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서울에도 가 보지 못한 곳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서울에 살면서도 서울을 잘 모르는 서울 촌놈으로 있기보다는 더욱 적극적으로 서울의 구석 구석을 돌아보려 합니다. 이번에는 인사동에 다녀왔어요. 서울 가 볼 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생각하다가 지하철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인사동으로 향했죠.
아이들도 제법 커서 이제는 지하철로 이동해도 충분히 가능해요. 단, 갈아타면 좀 버거워진다는.... 주로 5호선 라인에서 돌아보려고 합니다.
인사동. 결혼 전 남편과 데이트하려 자주 왔었던 곳인데, 결혼을 하고 나니 도통 올 기회가 없네요.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곳입니다. 다양한 볼 거리도 있고, 서울 도심에 차량이 다니지 않는 몇 안되는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죠. 서울 가볼만한 곳이 많지만 안전하게 아이들과 걸으며 구경을 하고 싶다면 인사동을 추천합니다.
인사동 초입에 "박물관은 살아있다" 본점이 있어요. 인사동에는 박물관이 살아있다 (줄여서 박살)가 두군데 있는데요, 하나는 초입 부분에 있는 본점이고요, 또 하나는 쌈지길 안에 있는 쌈지길점이 있어요.
걸어서 한층 내려가면 입구가 나옵니다. 중국어와 일본어등 다양한 언어로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외국인들도 많이 오는 것 같아요. 인사동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에는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인 단밭소가 있어요. 저도 하나 먹어보았는데 안에 생크림과 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더라고요.
표는 본점과 쌈지점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기본권과 한 쪽씩만 관람할 수 있는 표가 있고요,
아띠 패키지는 인사동 본점과 아띠 인력 자전거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아이들과 인력거를 한번 타봐야겠어요.
가격 구성은 이렇게 되어 있고요, 박살을 이용하면 단팥소 전메뉴 20% 할인이 된다고 합니다.
박살 본점으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체험형 박물관이라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도 있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즐거워 합니다. 모나라지 머리 빗겨주기부터 시작해볼까요? 맨얼굴로 갔던 저도 모나리자처럼 눈썹이 없어욧 ㅜㅜㅜㅜ
고흐의 모자도 살짝 들어주는 센스? 박물관은 살아있다는 착시 효과를 이용한 전시관이고요, 정해진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으면 절묘한 사진들이 탄생합니다. 과학적인 원리도 있고, 아이들이 미술과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벤허에 나올만한 마차를 타고 달려보기도 했어요.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놀이터로 인식되는 것 같았어요. 신기한 조각품들이 많은 미술관 말이죠. 본점은 쌈지점과 다르게 기존 트릭아트 요소를 통한 사진의 즐거움과 오브제, 미디어, 인터렉티브 아트 등 5감 체험 및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들이 주로 있는 것 같았는데요,
단순한 착시 효과 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류가 장풍을 아조겐하고 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장풍을 쏘는 지점에 동작 센서가 있어서 류 앞에 서게 되면 강한 바람이 분사되어 실제로 장풍을 맞는 듯한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머리 날아가는 남편의 모습이 보이나요? 본점에는 특히 이런 5감 체험이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하이애나들에게 물리기 싫어서 사다리를 타고 얼른 올라가는 다솔 군.
이건 유리에 반사된 모습으로 마치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동심을 자극하는 체험이었습니다.
남편의 평소 모습과 별반 다를게 없는 모습.
스파이더맨, 이소룡, 마이클조던, 스티브잡스등 영웅들이 모두 다솔 군에게 절을 하고 있네요. 재미있는 모습.
아들과의 한판 승부. 내가 이기나 네가 이기나 보자~!
이 악물고 자세 취하는 다솔 군~ 장난이 아닌데요?
엘리베이터 안에 펼쳐진 아름다운 거울 공간.
신나는 음악과 사이키가 아이들을 더욱 신나게 만들었어요. 나오는 길이 어디인지 몰라서 한참 헤매었지만 말이죠.
엄마와 아이. 버튼을 누르면 이 모습이 보이지만 버튼에서 손을 떼면
해골의 모습이 보입니다. 본점의 작품들에는 단순히 웃고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어떤 메세지가 있는 느낌이었는데요, 탄생과 죽음에 대한 의미 깊은 메세지가 있는 듯 하였습니다.
할아버지의 꼭두각시가 된 다솔 군.
이런 것 참 참신하고 좋죠? 구원받은 일레드입니다. 허리가 유연해야 이런 포즈가 나올 수 있다는...
제가 이 포즈를 취할 때 마침 중국인 관광객들이 들어 왔었는데, 감탄하며 박수까지 ^^;;;
아들은 소림사로 들어갔습니다. 올라탈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행복해 하는 다솔 군.
Before I die... 이거 매우 유명한 설치 미술 작품인데, 박살에서 보게 되네요. 죽기 전에... 세계 여행 한번 해야 할텐데 말이죠.
언더더씨~ 물속 구경을 열심히 하고 있는 다솔군.
어느새 박물관은 살아있다의 매력에 푹 빠져버려 설정샷의 달인이 되어 버린 다솔군입니다.
저는 이렇게 예쁜 인어공주로 변신~
모던타임즈의 찰리채플린이 된 다솔군. 획일적이고 원칙에 얽메인 톱니바퀴가 되지 말고 자주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로 자라나렴.
조심 조심~ 떨어지면 안돼~!!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엄마는 세계 여행을 할거야~
자동차다 하며 좋아라 뛰어들어 운전대를 잡은 다솔군. 차가 녹아내리고 있어라고 외치자 얼른 탈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스벤과 함께 떨어지는 안나 공주를 구하고 있는 크리스토프 다솔 군.
높은데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기에... 별로 안무섭지?
정작 자신은 어떤 사진이 나오는지 모르고 있지만,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둘째 다인양은 오빠가 건물 위로 올라가자 오빠가 떨어질까바 노심초사하며 걱정을 합니다.
영국 사람들은 모두 콘헤드는 아니겠죠?
더 잡아당기란 말야~! 라고 외치고 있는 듯한 리얼한 표정
피자 한조각이 거울을 통해 한판이 되었어요~
뒤를 조심해~!!!
적극적으로 살려고 발버둥치는 남편. 거울과 착시효과를 이용한 재미있는 모습들을 만들 수 있었어요.
인사동 본점은 정말 컸는데요, 무려 1,000여평이라고 하네요.
수도권을 통틀어서 최대 규모라고 하니 인사동에 이런 명소가 있었는 줄은 이제야 알았어요.
작은 공간도 놓치지 않고 재미있는 작품들로 연결시켜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아래 층으로 내려가는 길목에도 발길을 붙잡는 재미있는 트릭아트들이 가득했답니다.
진격의 마를린먼로에게 먹히고 있는 남편.
딸바보 남편. 나중에 어떻게 시집 보내려고...
슈퍼맨은 돌아올 것인가...
정말 신기하죠? 거울을 이용한 트릭아트인데요,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모습입니다.
묘비명을 적는 곳. 저는 "다솔, 다인 건강해라~"라고 썼어요.
뭔가 으스스한 이곳은 바로
관 체험관입니다. 주변은 정말 땅 속처럼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요, 관 안에 누으면 센서가 인지해서 조명이 꺼지면서 깜깜해집니다. 박살 본점에는 이렇게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단순히 사진만 찍는 트릭아트를 넘어서 체험 미술이라는 경지로 들어간 듯한 느낌이었어요.
귀염둥이 다솔군.
요기 귀욤이 하나 더 추가요~
말 안들으면 공룡이 잡아먹는다~!
신난 아이들과 함께 찰칵! 가족이 함께하면 더욱 즐겁고 신나는 박살이에요~
인형같은 우리 다인이. 참고로 유모차는 가지고 다니기 힘들거에요. 미로가 있는데 거기서 통과하기가 쉽지 않을 듯해요. 되도록이면 아기들은 아기띠로 메거나 안고 다니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ET의 눈 안에 있는 우리 아이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아요.
이건 키즈카페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핀플레이인데요, 키즈카페에 있는 것보다 더 크고 좋았어요.
신기해하고 있는 아이들
남편이 살신성인(?) 멋진 모습을 만들자마자 아빠의 다리를 마구 없애버리고 있는 중.
박살에서는 우주에도 나가볼 수 있어요. 그래비티의 한 장면 같죠?
박살의 마지막 대미는 마를린먼로가 차지했습니다. 바람개비에 바람을 불면 마를린 먼로처럼 치마가 올라가는 체험이에요.
공주 옷이라 마구 입어보고 싶어하던 다인양의 마를린 먼로 퍼포먼스. 바람은 오빠가 붑니다.
뭔가 필이 꽂혔는지, 갑자기 자기도 입어보겠다고 떼를 쓰는 다솔 군. 제법 잘 어울리네요.
뜀박질로 턴테이블도 돌리고,
악어의 입에서도 탈출하며 박살 본점의 긴 이야기를 마치려 합니다. 인사동의 명물 답죠?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욱 의미있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답니다. 더불어 인사동 구경은 덤이겠죠? 서울 가볼만한 곳, 인사동 박살을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