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늘은 2020년 1월 16일 목요일. 필리핀 마닐라에 온 지 16일째 되는 날입니다. 필리핀에서 아들과 한 달 살기를 못하고 17일 살기가 되었는데요, 마닐라 탈화산(따알화산)의 폭발로 인해 급하게 한국으로의 귀국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화산이 폭발했고, 월요일에 휴교령이 내려져서 약간 패닉 상태에 빠졌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여러 시나리오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처음엔 별거 아니겠지 했지만, 총 5단계의 경보 중 4단계까지 올라갔고, 지금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4단계는 몇시간 혹은 수일 내에 재폭발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라서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는데요, 시나리오는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번째 폭발이 안 일어나는 상황이고, 두 번째는 재폭발이 일어나는 상황입니다. 

 

폭발이 안일어나면 예정대로 모든 스케줄을 하고, 숙소나 비행기, 학원비등의 손해를 보는 것 없게 됩니다. 더 많은 영어공부를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여러 비즈니스 기회도 더 얻을 수 있고, 여행도 좀 더 다녀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현재 화산재 때문에 매일 수영하는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고, 외출할 때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고, 주요 여행지가 탈화산 근처에 있기에 여행을 가는 것에도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화산이 재 폭발할 경우는 필리핀에 있는 현지인들도 패닉에 빠질 것입니다. 불안감은 더 증폭될 것이고, 50여 년 만에 처음 맞아보는 화산 폭발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현지인들도 잘 모르는 상황이라 불안감은 사재기를 일으킬 것이고, 첫 번째 폭발 때 마스크가 바로 품절되고 사재기된 N95 마스크가 몇 배의 가격에 재판매되었던 것처럼, 이번엔 생필품이 될 것입니다. 특히 물을 사재기할 것이고, 좋은 품질의 물은 모두 동이 나 몇 배의 가격에 되팔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농산물의 가격도 오를 것이고, 북쪽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교통편이 마비될 것 같습니다. 공항은 다시 폐쇄될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연착이 되어 공항이 재개될 때는 연착되었던 사람들부터 우선권이 부여될 것이고, 마닐라발 비행기표는 매진이 되거나 비싸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여행객인 저와 아들이 할 수 있는 대처 방안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숙소에서 버티는 수밖에 없는데, 숙소의 기간도 정해져 있고, 장기화될수록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결국 두 시나리오 모두 부정적인 결론이 났고, 영어 공부와 비즈니스 기회는 언제든 다시 얻을 수 있지만, 패닉 상태에 빠졌을 때의 상황은 저희 부자에게는 큰 위기가 될 수 있기에 귀국을 선택했습니다. 특히나 현재 계속 내리고 있는 화산재의 경우 성인인 저도 밖에 나가면 목이 따끔거리는데 아이의 호흡기에는 더욱 좋지 않기에 이번 어학연수는 여기서 마무리 짓기로 했어요.  

 

그 덕분에 미리 장봐둔 음식이 너무 많이 남아서 특히 망고가 너무 많이 남아서 아침부터 망고와 수박을 먹었습니다. 수박은 이제 다 먹었고, 망고는 5개 정도 남았어요.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마지막 수업을 위해 학교로 향했습니다.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지름길을 알아냈어요. 최단거리로 학교까지 가는 길을 알아냈습니다. ㅎㅎ 

 

마지막 수업이니 선생님과도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오전에는 1대 1 수업이었어요. 

 

오전에 미팅이 있어서 미팅 전에 어학연수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여기서 지불하면 되고요, 현금, 카드 모두 가능합니다.

 

오전에 비즈니스 미팅을 했습니다. 저는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필리핀에서도 좋은 기회가 생겨서 비즈니스 제안 피칭을 했고, 고객사도 매우 만족해하였습니다. 영어 공부도 하고 배운 걸로 바로 비즈니스에 써먹을 수 있어서 매우 흡족했어요. 제가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 사업 때문이었는데 영어를 통해서 사업이 더욱 확장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팅이 끝나고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오전 소셜수업의 중간 쉬는 시간에 미팅이 끝나서 바로 들어갔는데요, 크리스틴 선생님의 소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오늘은 새로운 학생이 왔는데 대만에서 온 조나단이라는 11살 남자 학생입니다. 아들과 동갑인 학생인데 종종 이렇게 영어를 배우러 온다고 해요. 영어를 굉장히 잘하더라고요. 성인 수업 중에도 수업 수준이 높은 곳인데도 잘 적응하여 수업을 하더라고요. 나름 생활에 루틴을 벌써 가지고 있어서 아침에는 무조건 농구를 하고, 역사 수업을 듣는다고 합니다. 아들과 동갑이라 소개해주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라 소개해주지는 못했어요. 

 

겨울의 경우는 한국이 겨울 방학을 일찍 시작하는 편이라 다양한 나라의 학생을 만나기가 어렵다고 해요. 학기 시작이 다르기도 해서 보통 여름방학 때 오면 다양한 나라의 아이들이 함께 공부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 수업은 토론이었어요. 지능은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에 대해서 동의하는 그룹과 반대하는 그룹의 서로 토론을 벌이는 수업이었는데 선천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후천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손들라고 한 후 반대 의견을 가지고 토론하게 하였어요. 전 후천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천적이라는 주장을 가지고 토론을 하게 되었는데요, 희안하게도 반대의 입장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 재미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카페테리아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항상 아이들을 데리고 온후 밥을 먹어서 좀 늦으면 반찬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은 미리 아이들이 와 있어서 다양한 반찬 중 고를 수 있었습니다. 

 

생선 한마리를 통째로~! 이게 2,400원짜리 밥의 퀄리티입니다. ㅎㅎㅎ 

 

전 닭고기를 선택했어요~ 닭가슴살 한덩이와 야채 그리고 갈비탕 같은 고기 수프와 디저트입니다. 

 

이제 정말 마지막 수업인 오후 수업에 들어갔어요. 스피킹 수업이었는데요, 롤플레이를 하였습니다. 

 

두 명씩 짝을 지어서 주어진 상황에 대해서 지난 시간에 작성한 스크립트를 가지고 실제 상황처럼 연극을 하는 것인데요, 

 

다들 열심히 공부를 해 와서 그런지 재미있게 잘하였습니다. 

 

롤플레이는 각자 다른 사람이 되어 볼 수 있어서 여러 상황에서의 스피킹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선생님이 직접 점수도 내서 긴장되는 수업이었습니다. 

 

저도 존과 함께 인터뷰를 하는 상황으로 진행했습니다. 제가 인터뷰어고 존이 인터뷰이였어요. 제 스코어는 100점. ㅎㅎㅎ

 

다음은 지난 시간에 내준 숙제인 3가지 주제 중 하나로 5분간 스피칭을 하는 시간이었어요. 제한 시간은 5분이고, 발표 자세나 아이콘텍트등 퍼블릭한 스피킹을 위한 연습이었는데요, 간단한 큐시트만 가지고 청중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들 정말 열심히 준비를 해 왔더라고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른 학생들은 미리 다 적어서 스크립트를 만든 후 시뮬레이션을 해 보고 시간까지 재 보았다고 하네요. 

제임스는 영어가 정말 많이 늘었어요. 지난 주까지만 해도 말을 잘 못했는데 이제는 꽤 잘합니다. 

 

존은 정말 많은 준비를 해 왔는데요, 노트 두권을 가지고 나오는 열정을!!! 필리핀의 명문 대학이라는 라살 대학 경영학과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엔더런대학교에서 5개월 공부했고, 1년간 어학연수 후 라살 대학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해요. 열정이 정말 멋집니다! 

 

간사이 대학 법대생인 씨야. 씨야도 이번 토요일에 일본으로 돌아간다고 해요. 언제나 싱글벙글한 인상 좋은 씨야. 

창원대학교 교수님입니다. 김교수님은 이번에 학생들을 데리고 캠프에 오셨는데, 직접 수업도 들으시고 계세요. 

 

비비안의 발표시간입니다. 영상을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주고 있는 중이에요. 영상을 보고 다시 고칠 부분을 보고 싶어서 영상으로 남겨놓은 것 같아요. 비비안도 저희 반에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모범생 중 한 명입니다. 

 

모든 발표를 마치고 선생님의 평가를 기다리는 떨리는 순간입니다. ㅎㅎㅎ 

 

제가 받은 결과표이고요, 롤플레이는 100점이고, 스피킹 점수는 99점. 역시 문법이 약하네요. 저는 키워드 몇개 준비해서 즉석 해서 스피킹을 했는데요, TV의 장단점에 대해서 미리 장점을 7개, 단점을 5개 적어두고, 제 경험을 말해가며 쭉 시간을 끌다가 타이머에 5분이 되었을 때 마무리를 하는 전략으로 스피킹을 했어요. 단점은 5개 다 말했고, 장점은 3개 정도 이야기할 때쯤 5분이 되어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즉흥적으로 하다 보니 문법이 정말 엉망이었나 봐요. 문법 공부 좀 더 해야겠습니다. 

 

항상 상냥하게 수업을 해 주신 정 많은 미쉘 선생님. 어제 아들 수업에 선생님이 갑자기 펑크가 나서 미쉘 선생님이 대신 했었나봐요. 아들이 영어 잘한다고 칭찬을 해 주시더라고요. 아들에게 물어보니 무서운 선생님이었다고 ㅋㅋㅋ 

 

마지막으로 같이 사야카와 셀카를 찍었습니다. 간사이 대학의 학생이고, 문학 소녀여서 항상 책을 보는 사야카인데요, 이 수업을 통해서 친해준 친구 중 한 명입니다.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도 마지막 수업이 끝나서 선생님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수업이 끝났다고 신나하는 아이들 ㅎㅎㅎ 1주차에는 재미있다고 난리더니 2주차가 되어서부터 현타가 오기 시작했나봐요. 하루에 6시간씩 영어공부라니 힘들만도 하죠. 그래도 2주간 잘 버텨준 아이들이 대견스럽습니다. 

 

모두 같이 모여서 마지막 인증샷을 찍고, 

 

수료증도 받았습니다. 

 

수료증 증정식도 있었습니다. 뭔가 굉장히 뿌듯하네요~ ^^ 

 

수업이 끝나고 그랩을 타고 SM몰로 향했습니다. 원래 키자니아를 한번 가려고 했는데 오후 4시까지 밖에 안해서 대신 타임존을 가기로 했거든요. 

 

마지막 날이기도 하니 SM몰로 가서 선물도 좀 사고 저녁도 먹기로 했습니다. 

 

저녁은 MANAM으로 갔어요. 2층에 있는 식당인데요, 수업 시간 때 선생님이 추천해준 식당 중 하나입니다. 필리핀 현지 음식을 파는 곳인데 유명한 현지 음식점이라고 해서 마지막 저녁 식사는 마남에서 하기로 했어요. 

오픈된 공간에 있는 마남인데요, 그래도 와서 현지 음식을 몇번 먹어봐서 익숙한 메뉴들이 있더라고요. 

 

시니강과 시식등 다양한 음식이 있더라고요. 

 

에그타르트를 시켰는데요, 제가 먹어본 애그타르트 중에 가장 맛있었던 것 같아요. 약간 레몬의 시큼함과 애그의 부드러움과 위에 약간 카라멜라이징해서 바삭하면서도 달콤한 타르트에 생크림을 찍어 먹으면 환상의 맛이 펼쳐집니다. 

 

역시 빠질 수 없는 산미구엘~! 

 

비프 시니강을 시켰는데 마치 김치찌개와 매운 등갈비찜같은 맛이 납니다. 시니강은 약간 시큼해서 똠양꿍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맛입니다. 

 

갈릭라이스는 사랑이죠.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밥 사이즈는 무조건 라지로~!

 

크리스피한 국수를 시켰는데 이름을 들었는데 까먹었어요. 튀긴 면이 산더미처럼 나오는데, 

 

여기에 소스를 쫙 뿌려주면 면이 소스를 머금으면서 서서히 무너집니다. 

그럼 희한하게 쫄면의 형태를 갖추게 돼요. ㅎㅎㅎ 

불랄레. 이건 한국의 갈비탕과 거의 흡사한 맛인데 고기가 엄청 많이 들어가 있고, 푹 익혀서 입에서 사르르 녹는 것이 아이들도 잘 먹습니다. 

 

돼지 등뼈가 들어 있었는데 아이들이 유독 잘 먹었어요. 

 

치킨도 시켰는데 나오자마자 아이들에 한 조각씩 순삭을 해서 2조각 남았네요. ^^

 

오늘따라 아이들도 잘 먹더라고요. 필리핀 현지에 이제 적응이 다 된 것인지... 마남은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음식점인 것 같아요. 음식도 깔끔하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대기줄이 긴 맛집이었어요~ 

 

마남 오기 전에 중화요리집과 일식집이 있었는데 오픈키친으로 만두를 빚고 있더라고요. 신기한지 계속 보는 아들. 

 

3층으로 올라가서 기념품을 샀습니다. Kultura는 필리핀 현지인들도 이용하는 기념품 가게라고 하는데요, 미셀 선생님이 강추한 기념품 가게입니다. 

 

온갖 기념품을 다 팔고 있고요, 전 이미 3번이나 온 곳이기도 한데 올 때마다 하나씩 사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곳이에요. 

 

아들과 함께 커플티. 제가 여기서 필리핀 현지 느낌 나는 티셔츠를 사서 입고 다니니까 아들이 내심 부러웠나 봐요. 자기도 하나 사달라고 해서 커플티로 맞춰 입었습니다. 가격은 399.75페소인데 400페소로 보면 8천 원 정도 합니다. 아무래도 기념품 가게이다 보니 가격이 로컬 시장보다는 좀 높습니다. 

 

끝나고 다시 가게 된 타임존. 이번 어학연수 기간 중 가장 많이 온 곳이 바로 타임존. 이제는 거의 도사급이 되어서 이 게임은 한 번에 티켓 60개는 기본으로 뽑아냅니다. 

 

돈 자랑하듯 티켓 들고 흔들어대는 아들 ㅎㅎㅎ 

 

마지막이니 티켓 탈탈 털어서 모두 기념품으로 바꿨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열린다는 야시장에 가 보기로 했어요. 하이스트리트에서 걸어서 5분이면 가는 거리기에게 걸어서 가기로 했습니다. 

 

7번가와 25번가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어요. 맥도널드 맞은편이 바로 야시장인데요,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150개가 넘는 점포들이 들어선다고 하는데... 

 

가보니까 야시장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텐트의 상태를 보니 화산재가 가득 있는 것이 화산재로 인해서 당분간 안 하는 것 같아요. ㅠㅜ 리뷰보니까 지난 토요일까지도 했던데.. 화산이 일요일에 터졌으니 이번 주 수요일부터 계속 쉬는 것 같습니다. 화산재가 아직도 저렇게 많은데 야외에서 음식을 먹는 건 좀 위험할 수 있겠네요. 

 

아쉽지만 여기 왔었다는 인증샷이라도 남겼습니다. ㅎㅎ 

 

2020년의 새해 첫날부터 오게 된 필리핀 마닐라. 2020년의 시간도 쏜살같이 지나가서 벌써 중반이 넘어섰는데 벌써부터 다사다난한 2020년입니다. 난생처음 화산재도 맞아보고, 지금도 약간은 마음이 불안하고 비행기가 뜨기 전까지는 계속 불안한 마음이겠지만 갑작스러운 큰 위기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어떤 마음들이 들었는지 경험한 귀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자연 앞에 다시 한번 겸손해지고, 누구나 계획은 있다. 한대 얻어맞기 전까지라는 타이슨의 말처럼 2020년에는 정말 많은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자연재해를 한대 얻어맞으니 계획이 얼마나 허무한지, 하나라도 빨리 실천에 옮기고 후회 없이, 즐겁게, 행복하게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된 2020년 1월이었습니다. 

 

내일이 저의 연재 마지막 포스팅이 될 것 같습니다. 무사히 잘 한국에 도착해서 마지막 정리하는 글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안녕하세요, 아들과 함께 필리핀에 한달살기 연재를 하고 있는 일레드님의 남편입니다. 필리핀 마닐라 화산폭발로 인해 원래 일정보다 1주일 빠르게 이틀 후 출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현지 상황은 조용한 편입니다. 불안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별일 아닌데 호들갑 떤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듯 합니다. 여러 뉴스들이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지만, 자연 앞에서는 겸손해질 수 밖에 없고, 여행객인 저로서는 다시 한번 화산 폭발이 있을 경우 외지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귀국을 선택했습니다. 화산 폭발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망고와 수박을 먹었습니다. 원래 일정보다 빠르게 가기 때문에 그동안 사두었던 음식들을 빨리 처리해야 하는데요, 망고를 너무 많이 사두어서 아침부터 망고 2개와 수박을 먹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7개의 망고가 더 남아서 앞으로 이틀동안은 망고를 많이 먹어야 할 것 같아요. ^^;; 

모자와 마스크를 챙겨서 학교로 갔습니다

아이들은 오전에는 1대 1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그룹 수업을 하고 있어요. 

오전 수업의 선생님입니다. 

저도 수업을 들으러 가는 중에 학교에 유리로 된 건물의 천장을 직원분들이 열심히 쓸고 있더라고요. 시커먼 것이 있어서 뭔가 봤더니 화산재였어요. 정말 생각보다 많은 화산재가 날아온 것 같습니다. 바람에 날리고도 저만큼이니 가끔 걸어가다가 눈에 뭐가 들어가곤 하는데 화산재인 것 같아요. 화산에서 날아오는 것도 있겠지만, 화산 연기 분출이 잠잠해진 상태라고 하니 건물에 있던 화산재들이 떨어진 것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전 수업은 더글라스 선생님의 소셜 클럽이었어요.

오늘의 주제는 취미였는데요, 다양한 취미에 대해서 카테고리로 나누고 카테고리마다 세부적인 취미에 대해서 서로 짝을 지어서 토론을 하는 시간이었는데요,

 

저는 키르키스스탄에 사는 자스굴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서 서로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는데요, 자스굴은 남편이 영국에서 공부를 하고 영국 회사에 취직을 해서 주재원으로 여러 나라를 다니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남편이 필리핀 주재원으로 있어서 아이들은 중국 국제학교에 보내고 아이들을 픽업하기 위해 바로 옆에 학교인 엔더런대학교에 수업을 듣는다고 해요. 

 


35살이고, 남편은 78년생. 이야기하다보니 별의 별 이야기를 다하게 됩니다. ^^;; 키르키스스탄은 부부의 나이 차이가 15살~20살정도 나는게 보통이래요.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아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 다음 짝은 유하였습니다. 일본의 라쿠텐에 다니는 유하는 HR부서에 있는데 라쿠텐이 회사 내에서는 영어만 사용하게 해서 공부하러 잠시 왔다고 해요. 유하랑은 많이 친해져서 서로의 나라에 돌아가서도 계속 연락을 하기로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랜 시간 같이 공부하다보니 금새 친해지는 것 같아요. 

홍콩에서 온 레모나입니다. 댄서이고, 마닐라에서 직장을 구하고 있다고 해요. 

비비안은 한국분인데 마닐라에만 2년 거주하셨다고 합니다. 마닐라에 거주하시는 분들도 영어를 좀 더 배우기 위해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저희 반에는 마닐라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오늘 처음 온 제이라는 일본인입니다. 60세가 넘으셨는데 매년 영어를 배우러 오신다고 해요. 굉장한 기인의 포스가 느껴졌는데요, 1년에 한번은 30일 금식을 한다고 하고, 취미가 집짓기인 특이하신 분이에요.

이 분이 키르키스스탄의 자스굴입니다. 

오늘이 저의 더글라스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이어서 단체 사진을 찍었어요. 여기와서 알게 된 팁인데 사진을 주고 받을 때는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더라고요. 네임태그라는 기능을 이용해서 서로 팔로잉을 하고 DM으로 사진을 보내주는데요, 아무래도 아이디를 입력하기에는 자국어로 이름을 적어두기에 일본어나 러시아어로 되어 있어서 입력 자체가 어렵기에 네임태그로 촬영을 하면 바로 팔로잉이 가능합니다. 덕분에 친구들과 인친도 되고 일거양득인 것 같아요. 

아이들을 데리러 가니 이미 끝나고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요, 아이들의 사진도 내일 찍을 시간이 있을지 몰라서 기념 사진을 찍어놓았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학교로 가는 길이에요~ 

저희는 항상 120페소짜리 카페테리아 음식을 먹습니다. ㅎㅎ

오후 수업은 라이팅 수업이었어요. 지난 번 쓴 글에 대해서 피드백을 주셨고, 시간을 충분히 주고 다시 한번 써 보라고 했습니다. 

다들 열심히 적고 있는데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이네요. 환경 문제에 대한 주제로 서론, 본론, 결론의 형태로 본론의 자신의 의견을 5가지로 하고 각 의견마다 사실 또는 예시를 2가지씩 들라는 것이었는데, 글 쓰는 것은 자신있었지만 영어로 써야 하기에 시간이 좀 걸리더라고요. 

그래도 말하듯 그냥 쭉 써내려 가서 제일 처음 끝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피드백은 "What do you mean?" ㅎㅎㅎㅎㅎ 20년 전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한 마지막 날 집주인 할머니가 "Can you speak English?"라고 물어서 허무했던 이후 다시 한번 현타가 오는 피드백이었어요. ㅋㅋㅋㅋ

오후 수업은 매우 알찼는데요, 글쓰기 후 바로 피드백을 주었고, 주어진 피드백으로 정정하여 요약해 1분 내로 말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역시 끝나고 단체 사진을 찍었어요. 선생님은 라살 대학교 학생이라고 합니다. 교육을 전공하고 있다고 하는데 필리핀에서도 라살 대학은 공부를 잘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인데 필리핀대학과 라살대학 모두 붙었었다고 하네요. 중국인 존과 제임스, 일본인 사야카, 시야, 홍콩 레모나와 한국 브라이언, 비비안 그리고 저입니다.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을 데리러 갔어요. 

오늘은 오후에 파티가 있어서 잠시 숙소에서 쉬다가 바로 파티에 가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심심했는지 숙소에 있던 퍼즐을 다 맞췄어요

80년대 패션을 컨셉으로 한 믹서파티였는데요, 현재 ESL을 하고 있는 모든 학생들이 와서 즐기는 파티였습니다. 

꽤 많이 준비해 두었더라고요. 솜사탕과 팝콘, 마시멜로, 젤리등이 있었고요, 

오후 8시부터는 저녁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네요. 저희는 분위기만 보고 저녁은 하이스트리트에 가서 먹기로 했기에 저녁은 못 먹고 나왔습니다

한두명씩 파티장으로 들어오고 있는데 학생들은 대부분 80년대 아이템을 하나씩 갖추고 왔더라고요. 저야 뭐 그냥 입어도 80년대를 대표하는 패션이니..ㅎㅎ

크리스틴 선생님이 계셔서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크리스틴 선생님은 1대1로 수업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잘 가르치시는 선생님이에요~ 인친을 맺었으니 자주 이야기해야겠어요~ 

팝콘도 있었고, 

솜사탕도 있었어요~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네요! 

저도 하나 얻어먹었습니다. ^^ 

 

팝콘 무한리필! 넘 좋아요~ 

클래스 친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한국 대학 캠프에 온 학생들도 오기 시작했고요, 

모이니까 꽤 많은 사람들이 모였더라고요. 

텐트 안에 사는 고양이가 살갑게 아이들에게 다가왔습니다. 

 

드디어 파티가 시작되었어요~ ^^ 

고양이는 이제 아예 아들 품에 안겨 있습니다. 

학생들이 나와서 게임을 했는데요, 

다양한 프로그램과 상품을 준비해 두었더라고요. 

더 있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타임존에 가자고 졸라서 어쩔 수 없이 나왔습니다. 

아들의 선생님들과 함께 한컷! 

그랩을 타고 하이스트리트로 가서 망고트리에 갔어요~ 

엄청 고급스러운 태국 레스토랑입니다. 

다양한 메뉴가 있었는데요, 전 똠양꿍과 팟타이 정말 좋아해서 기대가 되었어요~

사람들도 만석이었습니다. 

이건 튀긴 밥에 소스를 얹어 먹는 샐러드인데요, 

전 고수를 좋아해서 제 입맛에는 딱이었어요~ 

 

그 다음으로 나온 똠양꿍입니다. 매우 걸쭉했는데요, 완전 맛있었어요~ 양이 조금 적은게 아쉬웠습니다. 

 

망고 스티키 라이스입니다. 연유를 뿌려서 아이들이 좋아했어요~

필리핀에서 쏨땀을 먹다니. 쏨땀콘입니다. 약간 매콤해서 더욱 맛있었어요~ 

다음은 팟타이입니다. 크리스피 팟타이라고 해서 뭔가했더니 면을 튀겨 놓았더라고요. 약간 짜긴 한데 밥이랑 같이 먹으니 찰떡궁합이에요~ 

밥은 계란 볶음밥으로 라지 사이즈 시켰습니다. 이거 안시켰으면 양이 많이 모자를 뻔 했어요~ 

크리스피 팟타이는 소스를 뿌려서 비비는 방식인데요, 서버분이 직접 비벼줍니다. 

완전 맛있어요~ 강추합니다.

맛있게 먹고 산책을 하려 했지만, 화산재도 있고, 원래 하이스트리트로 온 목적이 있기에 바로 목적지로 향했어요~ 

 

목적지는 바로 타임존~! ㅎㅎㅎ 그냥 지나갈 수가 없죠~

지난 번 포스팅에서 보여드렸던 3D도 아닌 선풍기로 입체감을 경험하는 게임기입니다. 그냥 앉아 있기만 하면 되는건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기도 해요. 

헤머에 맛을 들린 아들. 쳤다하면 최고 기록이 나옵니다. 어른이 치면 오히려 점수가 안나와요. 아이들에게 최적화 되어 있는 기계인 것 같아요. 

거의 프로게이머가 되어가고 있는 아이들. 온갖 기계를 다 섭렵했습니다. 

 

모은 티켓으로 타임존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날이기에 상품을 다 바꾸었어요.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고른 아들. 

 

지난 번 아들이 같이 간 동생에게 쿠션을 선물해주었는데 이번에는 동생이 모은 티켓으로 아들에게 쿠션 선물을 해 주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기 위해 그랩을 기다리던 중 길냥이가 와서 부비부비를.... 마닐라 길냥이들은 사람들을 잘 따라요. 

 

숙소에 와서 야식으로 튀김우동 하나 말아 드신 아드님. 남은 음식들을 처리해야 해서 하나씩 먹어 재끼고 있습니다. 이제 내일이 마지막 수업이네요. 화산으로 인해 갑자기 가게 되어 아쉬움도 많지만, 좋은 추억 많이 쌓고 갑니다.  

반응형
반응형

안녕하세요, 아들과 함께 필리핀에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일레드님의 남편입니다. 2020년 1월 14일 화요일, 필리핀에 온지 14일째 되는 날이네요. 이제 3일 남은 어학연수. 이틀만 더 수업을 하면 이제 한국으로 귀국하게 됩니다. 

 

아침에 일이나 시간이 없어서 튀김우동 하나씩 먹고 출발했어요. 마스크와 모자를 챙기고 학교로 향했습니다. CNN 필리핀에서는 화요일까지 모든 학교와 직장에 휴교령이 내려졌는데 오늘부터 수업을 정상적으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학교로 향했어요. 

 

한국에서의 기사와 필리핀에서의 상황은 매우 온도차가 심했는데요, 한국 기사의 대부분은 조만간 폭발할 예정이고 현재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이 대부분이고, 필리핀 현지에서의 상황은 별일 아니라는 분위기입니다. 한국 기자들의 설레발인지, 필리핀의 안전불감증인지는 지나봐야 알겠지만, 우선은 안전을 위해 빠른 귀국을 선택했습니다. 

 

이제는 익숙해진 학교 가는 길. 

 

오전에는 선생님과 1대1 수업을 합니다. 이제는 약간 힘든가봐요. 첫 1주일간은 재미있다고 하더니만 이번 주에는 이제 수업이 3번만 더 하면 되는대도 힘들다고 합니다. 하긴 하루에 영어만 6시간을 하면 정말 힘들죠. 저도 같이 6시간씩 수업을 하지만, 그룹 수업임에도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일대일 수업으로 6시간을 하면 정말 힘들 것 같아요. 한국에 돌아가면 푹 놀게 해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마닐라 공항은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는데요, 원래도 많은 비행기가 왔다갔다 했지만, 오늘따라 떠나는 비행기가 더 많은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학교에는 학생들이 등교를 했더라고요. 엔더런대학교는 월요일이 대학생들 개강이었는데, 화산으로 이해 화요일부터 개강을 했어요. 

 

첫 수업은 소셜클럽이었습니다. 크리스틴 선생님과 했는데요, 크리스틴 선생님 수업은 언제 들어도 좋은 것 같아요. 미국 플로리다가 고향이고, 필리핀에 온지는 2년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 영어는 미국 원어민 발음입니다. 

 

직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직업에 대해서 각 나라에서 바라보는 관점이 약간씩 다르더라고요. 이런 것들을 통해서 사고가 확장되는 것이 어학연수의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아들을 데리러 가는 길이 슈퍼마켓을 지나가게 되는데 어떤 사람이 물을 잔뜩 사서 가더라고요. 이걸 보고 필리핀 내에도 불안감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화산이 한번 더 폭발하게 된다면 이런 사재기는 더 심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미 수업이 끝나고 밖에 나와 기다리고 있는 아들. 모자와 마스크를 잘 챙겨 쓰고 있습니다. 저는 화산이 터지던 날 화산이 터진 줄 모르고 화산재를 맞으며 돌아다녀서 그런지 목이 칼칼하니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마스크를 꼼꼼하게 쓰라고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미세먼지가 심할 때도 마스크 안쓰고 다녀도 괜찮았는데 화산재는 매퀘한 것이 저에게는 목에 무리가 오더라고요. 

 

점심시간에는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식사를 했어요. 

 

스테이크와 스프 그리고 밥이 나왔습니다. 언제 먹어도 맛이 있네요. 

 

두번째 수업은 인텐시브 수업이었는데요, 리스닝, 라이팅, 문법등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이번엔 리스닝 시험을 봤어요. 대화를 틀어주고 받아쓰기를 하는 것이었는데요, 리스닝이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부터 민트영어를 통해서 1년동안 화상 영어를 해 왔고, 엔더런대학교에 와서 강도 있게 하루에 6시간씩 영어 수업을 하고 일상에서도 영어를 사용하다보니 리스닝이 확실히 많이 늘은 것 같아요. 특히 화산 폭발하면서 CNN을 하루종일 틀어놓고 사전 찾아가며 봤는데 나름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한국에 가서도 화상영어 꾸준히 하고 CNN이나 영어뉴스를 꾸준히 봐야겠어요.특히 발음하는 것을 곧바로 따라하는 쉐도잉은 여기와서 처음 해 보았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미셜 선생님은 매우 친절하고 잘 가르쳐주세요. 재미있으면서도 수업의 원칙을 잘 지켜나가고, 학생들에게 발화할 수 있는 기회를 균등하게 주어서 매우 세심한 수업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5분 발표 숙제를 내주었어요. 주어진 주제 중 하나로 5분간 영어로 스피킹을 하는 숙제였는데요, 

 

발표할 때의 자세나 제스처 그리고 스킬들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간단한 큐카드에 키워드 적어서 발표하는 것이라 큰 부담은 없어요.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을 데리러 가니 아이들은 역시 포켓몬을 잡고 있었습니다. ㅎㅎㅎ 

 

현지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고요, 간혹 N95 마스크를 쓴 사람이 보입니다. 우선 마닐라의 모든 약국에서는 N95 마스크가 품절인 상태입니다. 현재 웃돈을 주고 팔리고 있는 상황이라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에요. 

 

수업이 끝나고 베니스몰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기로 했어요. 

7번가의 기적을 필리핀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영화와 스타워즈, 캣츠가 하고 있었는데요, 아이들은 캣츠를 어른들은 스타워즈를 보기로 했습니다. 

 

스타워즈는 울트라라는 프리미엄 영화관에서 상영하고 있어서 545페소, 한 1만원정도 되는 금액이고요, 

 

캣츠는 일반 영화관으로 7천원정도 되는 금액입니다. 여기에는 팝콘과 음료수가 포함되어 있는 가격이고요, 일반 영화관은 2종류의 팝콘과 물, 울트라 영화관은 3종류의 팝콘과 콜라, 다이어트 콜라, 물 중에 고를 수 있습니다. 일반 영화관은 하나씩 밖에 못가지고 들어가고 울트라 영화관은 계속 리필해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영화관 전경인데여 사람들이 많지는 않아요. 결제하는데 정말 오래 걸립니다. 한 10분 걸린 것 같아요. 

 

상영은 한 영화관에 5번 정도 상영하는 것 같았어요. 저는 4시 40분 영화를 보았습니다. 

 

시간이 좀 남아서 장을 보았는데요, 영화관에서 먹을만한 것을 슈퍼마켓에서 샀어요. 이 초콜렛이 요즘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몰티저스라는 초콜렛이라고 아들이 흥분하면서 사더라고요. 

 

기분 좋은 아들의 놀란 포즈~ 

 

발레 포즈~ 

 

울트라 영화관 앞에 이렇게 진열이 되어 있고 골라서 가면 됩니다. 전 바비큐 팝콘, 사우어 팝콘, 콜라, 물을 들고 들어갔어요. 

 

안에 들어가보고 깜작 놀랐는데요, 2명씩 앉는 의자에 쿠션도 엄청 푹신하더라고요. 

 

좌석도 넓고 리클라이나 의자라 전동으로 기울어져서 침대처럼 거의 수평으로 됩니다. 개인 전등도 있고, USB 충전 포트도 있었어요. 

 

발을 쭉 뻗고 아주 편하게 영화를 보았습니다. 

 

스타워즈를 보았는데요, 자막 없이 보니 처음에는 집중해서 보다가 못알아 먹으니 좀 잤어요. 좌석이 편해서 잔건지 못알아 들어서 잔건지는 모르겠는데 아주 편하게 영화를 보고 나왔습니다. 필리핀 오면 울트라 영화관에서 꼭 영화를 보시기 바래요. 일반 영화관도 거의 전용으로 3명인 저희 일행 말고 2명이 더 있어서 5명이 캣츠를 보았다고 하더라고요. 울트라 영화관도 저희 2명이랑 나머지 3명정도로 5명이 보았습니다. 한국에서 프리미엄 영화관에 가면 적어도 3만원 이상은 드는데 여기서는 만원의 행복을 즐길 수 있어요. 다만 한국어 자막이 없다는 것만 빼면 완벽합니다. ㅎㅎ 

 

밤의 베니스몰의 풍경입니다. 월요일만해도 손님들이 거의 없더니 하루가 지난 오늘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화산재 때문인지 배는 운행을 안하고 있더라고요. 

 

숙소로 들어와서 저녁을 먹고 먼저 예약해둔 비행기표와 에어비앤비 숙소 남은 일정들에 대한 환불을 요청했습니다. 

 

에어아시아에서 17일 비행기표를 새로 샀기에 기존의 25일 비행기표를 취소했어요. 챗봇으로 환불을 하게 되어있는데 아무래도 기계가 하는 것이라 잘 안되더라고요. 자꾸 이메일 입력 후 오류가 나서 Allstar 상담이라고 치면 고객지원팀에서 상담사와 채팅이 가능합니다. 역시 사람이 하는게 가장 빠른 것 같아요. 바로 환불 처리 되었고, 70% 환불을 받게 되고, 90일 이전에 완료된다고 합니다. 

 

에어비앤비는 호스트에게 미리 사정을 이야기한 메세지를 보냈고, 에어비앤비 자체에서 일정 변경을 하면 되더라고요. 호스트가 확인을 눌러주면 차액이 환불됩니다. 엔더런대학교에서 수업료도 수정된 수업료를 받았고, 항공료 30%의 손해 외에는 아무런 손해없이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달은 참 밝고 오묘한 달이었습니다. 구름 사이로 눈처럼 보이는 보름달을 보며 마닐라 땅에 평화가 가득하길 기도해봅니다. 

한국에서 난 기사들이 설레발이길 바라며 오늘도 잠을 청합니다. 남은 기간 잘 지내고 한국에 무사 귀국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반응형
반응형

안녕하세요, 아들과 필리핀 한달살기에 도전한 일레드님의 남편입니다. 아쉽게도 필리핀 한달살기는 2주로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1월 2일에 시작하여 17일에 끝나니 16일간의 도전이었네요. 오늘은 2020년 1월 13일 월요일이고요, 필리핀에 온지 12일째 되는 날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날이 좋더라고요. 다행이다 싶었는데 난간을 보니 많은 화산재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해가 사라지고 어두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뭔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네이버와 다음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도 계속 필리핀 화산 폭발이 1위라서 기사를 보다가 답답해서 TV로 CNN 필리핀을 시청했습니다. 하루종일 화산 폭발에 관한 것을 보여주었는데 몇가지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더라고요.

 

발코니 난간에 쌓인 화산재

문제는 화산재였습니다. 실은 어느 정도 잠잠해지면 어차피 다음 주에 돌아가기 때문에 일정대로 마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니 이 화산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 큰 변수였어요. 우선 활화산이고 전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이긴 하지만 폭발이 있을 경우 100km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화산 폭발 지역까지는 65km의 거리이기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입는 화산 폭발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 혹시 모를 일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하기에 최대한 빠른 비행기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다행히 현재는 화산 활동이 잠잠해진 상태라 마닐라 공항에서 비행기도 다시 뜨기 시작했더라고요. 숙소 쪽은 공항이랑 가깝고 비행기가 지나가는 경로라서 비행기가 지나가는 소리와 모습을 볼 수 있거든요.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계속 비행기는 뜨고 있습니다. 그래서 에어아시아에서 최대한 빨리 갈 수 있는 비행기표를 구매했어요. 그게 이번 주 금요일 오후 비행기더라고요. 그 전까지 아무 일이 없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화산재는 호흡기에 안좋은데 특히 아이들이나 천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라고 하더라고요. 같이 온 일행의 자녀는 어린데다가 천신까지 있어서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라 결정할 수 밖에 없었어요. 화산재는 그 외에도 물에도 영향을 미치고 음식물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과일이나 채소를 가급적 먹지 말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물도 충분히 확보해두라고 하고, 창과 문을 열지 말며, 문 아래는 수건으로 간극을 차단하라고 하더라고요. 마스크값은 폭등하고 모든 곳에서 다 품절인 상태입니다. 약간 재난 상황과 비슷하기에 만약 한번의 폭발이 더 크게 터진다면 그 땐 패닉 상태로 들어갈 것 같더라고요. 지금도 꼼짝달싹할 수 없는 상태인데 여기서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여행객 입장에서는 어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

 

휴교령이 내려져서 학교 및 회사들은 오늘 모두 쉬는데요, 베니스몰의 상황을 보니 출근한 직원들도 몇몇 보이더라고요. 

 

뉴스에서는 계속 현지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화산 근처에 있는 주민들은 모두 대피한 상태이고요, 화산 기둥이 15km정도 높이까지 치솟고 용암이 분출되기도 하고, 그로인해 지진이 100차례 이상 났다고 합니다. 마닐라 쪽으로 연기가 진행 중이고, 북서 쪽으로 이동 중이라 마닐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상태에요. 

 

근처에 계신 분들인데 낙진이 워낙 많아서 그냥 보기에도 위험한 상황이더라고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일 것 같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고글을 쓰고, 지역 뉴스나 라디오를 계속 듣고 있으라는 지침인데요, 우선 마스크랑 고글은 다 팔리고 없는 상황입니다. 

TALL VOLCANO가 폭발했다는 뉴스와 시장과 두테르테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이어졌고요, 

 

현재는 바탕가르라는 화산 근처 지역에 사는 사람들 16,000명 이상이 모두 대피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화면에 나오는 건 모래가 아니라 화산재에요. 

 

오후가 되니 약간 잠잠해졌습니다. 그리고 비행기가 뜨더라고요. 공항은 정상화되는 중이고, 현지의 분위기도 다시 정상화 되는 분위기였습니다. 

 

베니스몰에는 관광객이 하나 둘씩 다시 오기 시작했고요, 

 

옥상에서는 베니스몰 직원들이 화산재를 쓸고 있었습니다. 

오후에 SM몰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요, 가기 전에 우선 수영장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수영장의 푸른 물이 잿빛이 된 상태였어요. 

바닥에는 쓸어놓았는지 바람 때문에 모인건지 화산재가 쌓여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이런 상황에 대해서 불안해할텐데 대견하게도 아들의 경우 이런 경험을 언제해보겠냐며, 화산재 맞아본 추억을 갖게 되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더라고요. 불안해하는 저보다 훨씬 더 어른스러운 것 같습니다.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SM몰로 향했습니다. 하루종일 집에 있어서 좀이 쑤셨던 아이들이 그래도 좀 뛰어놀 수 있도록 SM몰로 향했어요. 

SM몰 근처의 상황이고요, 필리핀 현지인들은 마스크를 안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마스크를 살 수 없어서 그런 것 같고, 또 이 화산이 50여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 그런 것도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마스크를 사재기하는 수준이지만, 한번 더 터지면 혼란스런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SM몰에는 간간히 닫혀 있는 상점들이 보였어요. 사람들도 거의 없었습니다. 

 

저녁은 샤브샤브를 먹으러 갔고요, 

 

예전에 한번 와 본적이 있는 곳이라 익숙했어요. 

개인 샤브샤브 팟에 야채와 고기를 넣어서 먹는 샤브샤브였습니다. 

아이들도 잘 먹었어요. 식사를 하면서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현재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최대한 빠른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건강이 걱정되었고, 다시 폭발을 한다면 그 때는 여행객인 입장에서 대처하기에 어렵다는 판단을 했어요. 

 

기본적인 생필품이 없는 상태에서 패닉상황에 맞이한다면 이동하기도 어렵고 꼼짝없이 숙소에 있어야 하는데 숙소 기간도 정해져 있고, 가진 현금도 별로 없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되면 대처하기 어렵겠다는 판단이었습니다. 다음 기회도 있으니 이번에는 철수하기로 결론을 내리고 우선 비행기표를 이 자리에서 바로 구매했어요. 

 

17일 금요일 오후 5시 비행기이고, 그 전까지 별일 없이 잘 비행기가 뜰 수 있기만을 기도할 뿐입니다. 

 

앞으로 4일정도 남았는데, 그 동안에는 최대한 즐길 수 있는건 즐기려고 해요.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해서 베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블루 라즈베리 샤베트. 맛있었어요~ 

 

아이들은 장난감 구경을 한다고 해서 구경을 시키고, 저희는 기념품 및 장을 보러 갔습니다. 

 

약국에 2개가 있는데 아예 공지문으로 마스크가 다 품절되었고, 현재 구하는 중임으로 최대한 빨리 구해 놓겠다는 문구였어요. 

 

아무쪼록 더 이상 아무 일이 없기를 바라고, 화산이 멈춰주길 바랄 뿐입니다. 막상 재난 상황에 닥치니 마음이 불안해지고,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엇보다 가족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귀국을 선택했습니다. 무탈히 한국으로 돌아가길 기대해봅니다. 

반응형
반응형

아들과 함께 필리핀 한 달 살기 연재를 하고 있는 일레드님의 남편입니다. 2020년 1월 12일 일요일  11일째 되는 날입니다. 

주말이라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습니다. 거의 10시가 넘어서도 자고 있는 아들. 전날 새벽까지 놀다가 잤어요. 

 

아침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행과 맥주 한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배웅한 후에 

 

아침 겸 점심을 먹었습니다. 전날 장 볼 때 고기를 사려했는데 상태가 별로여서 안 샀더니 먹을 게 없어서 라면을 끓여 먹었어요. 

 

점심을 먹고 수영을 하러 갔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수영하기 딱 좋았어요. 

 

사람들도 오랜만에 좋은 날씨에 많이들 나와서 수영을 하더라고요. 

 

열심히 수영을 하고 난 후 씻고 하이스트리트로 놀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랩을 잡아서 하이스트리트로 향했어요. 

일요일이라 그런지 정말 사람이 많더라고요. 

 

버스킹 하는 사람도 있고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포켓몬을 잡고 있는 아들. 

아이들도 많이 뛰어 놀고 있었고, 

 

개들도 산책을 나와서 한가로운 일요일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향한 곳은 역시 타임존~! 

1000페소 바꿔서 열심히 게임했어요. 1000페소를 바꾸면 저 스핀을 돌리는 기회를 주는데 

핫도그에 당첨되었습니다. ㅎㅎㅎㅎ

 

핫도그 하나 먹고 힘내서 열심히 게임했어요~ 

심슨이 골키퍼인 축구 게임인데 나름 티켓도 많이 나오고 재미있어요~ 

이번에는 티켓과 상관없는 게임들도 많이 했는데요, 쥬라기공원 게임입니다. 공룡들을 처치하는 게임이었는데 엄청 재미있더라고요. 

 

아들이 가장 좋아한 게임인데요, 그냥 단순히 앉아있으면 앞에서 선풍기 나오고 의자 흔들리는 롤러코스터 타는 건데 게임도 아니고 그냥 간단한 체험 정도? 근데 이게 제일 재미있다고 해서 3번이나 탔습니다. ㅎㅎㅎ 

 

전날 했던 토큰 나오는 게임도 있어서 열심히 했어요~ 

이 날 게임의 하이라이트는 이 헤머 게임. 무려 최고점인 999점을 얻어낸 아들. 늠름한 표정입니다. ㅎㅎㅎ 

게임존에 있는 웬만한 게임은 후회없이 다 해 보았습니다. 

 

떨리는 티켓 스테이션~! 

엄청나게 많은 게임을 했기에 티켓도 많이 얻었어요~ 

다 해보니 무려 1226개의 티켓을 얻었습니다. 

이전에 한 것 합쳐서 2100개정도가 되어서 상품으로 한번 교환하기로 했어요. 

 

그랬더니 2080개짜리 쿠션을 골랐습니다. 근데 이건 자기 것도 아니고 내 것도 아니고 같이 온 친구에게 줄 선물이라고 하네요 ㅠㅜ 

 

 

배신감을 느끼며 배고픔도 함께 몰려와서 저녁을 먹을 곳을 물색하다가 감자튀김이 먹고 싶다는 아들의 말에 

바로 앞에 있는 쉑쉑버거에 갔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 있는데 여기도 사람은 많은데 줄을 서 있을 정도는 아니고 자리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겨우 자리가 나서 앉았습니다. 알아서 눈치 봐서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데 나름 빠릿빠릿하다고 생각했는데 잘 못 잡겠더라고요. 

 

쉑쉑버거입니다. 스모크드 버거와 쉑쉑버거, 감자튀김, 콜라와 쉐이크를 샀어요~ 

저 쉐이크 빼고는 다 맛있었습니다. 

아들도 햄버거 하나를 더 먹었어요. 왜 쉑쉑버거하는지 좀 알 것 같더라고요. 양도 푸짐하고 맛있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려고 그랩을 부른 후 기다리고 있는데, 지나가던 서양 사람이 마스크를 비닐봉지에 잔뜩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어린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있더라고요. 저희에게도 와서 아들에게 마스크를 건네주었는데 지금 화산재가 떨어지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꼭 마스크를 씌워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무슨 말이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의자에 앉아 있을 때 모래 같은 게 많아서 왜 의자마다 모래가 많지 했는데 그게 모래가 아니라 화산재였어요. 

 

마닐라 남쪽으로 65km 떨어진 곳에 세상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이 하나 있는데 그게 터진거죠. 아침부터 연기가 치솟았다는데 마닐라 시내 쪽에는 저녁때쯤 되어서 화산재가 내리기 시작했나 봐요. 거리에 마스크를 쓴 사람이 몇몇 보이길래 미세먼지가 심한 날인가 싶었더니 화산이 터졌을 줄이야... 그랩을 타고 오는 내내 그랩 기사분도 라디오를 틀어놓고 화산 상황에 대해서 듣고 있더라고요. 

 

숙소에 오면서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었어요. 공항은 폐쇄되고 화산 경보 5단계 중 4단계까지 올라갔다고 하더라고요. 몇시간에서 수일 내에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다른 건 괜찮은데 화산재가 가장 문제인 것 같아요. 예전에 유럽에서도 이런 일이 있어서 비행기가 며칠간 안 떠서 패닉이었던 적이 있는데 현재 마닐라도 그런 상태까지 갈 것 같습니다. 저희는 다음 주 토요일 비행기인데 그전까지 회복되어 한국으로 잘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우선 학교는 휴교령이 떨어졌고 외부로 나가지 말라는 통보가 와서 숙소에서 하루 종일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마스크도 사고 먹을거리도 살겸 마트에 갔는데 마침 친구가 있어서 쿠션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 마스크 사려고 했는데 이미 다 팔렸더라고요. 마스크 사재기가 현지 뉴스에 나올 정도니 우선은 숙소에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머리를 긁어보니 정말 화산재가 계속 나오더라고요. 숙소에 와서 아들과 저 모두 샤워를 깨끗하게 한 후 입었던 옷은 모두 세탁을 하고 마음을 좀 정리한 후 여러 가지 대처 방안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 한국으로 돌아가는 건 현재 공항이 폐쇄된 상태이기에 비행기표를 산다고 해도 어려울 듯 합니다. 아침에 한국으로 향했던 일행 분도 결국 공항에서 발이 묶여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는데 아직 가지 못한 사람들이 먼저 해결된 후에나 안정되면 나갈 수 있기에 일정대로 지내다가 가는 게 가장 낫겠다는 생각이고요,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 그때는 다른 방안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수업인데요, 실내에서 하긴 하지만 휴교령이 떨어진 상태라 숙소에서만 지내야 하는데 외부에 나가기 어렵기 때문에 숙소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우선은 이왕 이렇게 된 것 밀렸던 글을 써볼 생각입니다. 글쓰기 딱 좋은 환경이니... 

 

아들은 친구와 같이 놀게 하면 될 것 같아요. 둘이 하루 종일도 잘 놀더라고요. 

 

장을 봐 온건데 우선 먹는 건 근처에 슈퍼마켓이 있어서 걱정은 없습니다. 거의 50년 정도만에 터진 화산이라고 하는데 살면서 이런 경험도 다 해보네요. 아무쪼록 무탈하게 잘 돌아가도록 해야겠어요. 

반응형
반응형

안녕하세요. 아들과 필리핀 한 달 살기 연재를 하고 있는 일레드님의 남편입니다. 2020년 1월 11일 토요일 10일째 되는 날입니다. 주말이랑 느지막이 일어나서 아침은 거르고 바로 준비하고 인트라무로스로 향했어요. 오늘은 인트라무로스 투어를 하기로 한 날인데요, 투어 계획은 맡았기에 열심히 준비를 해서 갔습니다. 오전 11시 출발로 잡았는데 저녁 7시에 식사 약속이 있어서 시간이 좀 애매했어요. 여행을 아무리 오래 해도 아이들의 체력상 2시간이면 다 방전될 것 같아서 시간이 중간에 뜰 것 같았거든요. 플랜 B로 근처 SM몰 오브 아시아까지 갈 생각을 하고 출발했습니다. 

 

그랩을 잡아서 출발해야 하는데 그랩을 하다보면 자동으로 위치를 잡아주는 범위가 너무 광범위해서 엉뚱한 위치를 잡아놓기도 해요. 이번에도 정확히 주소를 찍지 않고 위치로 하다 보니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베니스몰 입구에 그랩이 와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기사분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주고, 통화를 했는데 기사분도 이곳 지리를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시큐리티분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여기서만 한 20분을 지체한 것 같아요. 시큐리티분이 친절하게 통화를 해 주셔서 무사히 그랩을 잡아서 갈 수 있었어요. 

보통 30분정도면 가는 거리인데 주말이라 그런지 트래픽 잼이 엄청나더라고요. 

 

그래도 미터기 택시가 아니고 그랩이기에 마음 놓고 타고 갔습니다. 그랩은 정해진 금액에 가기에 미터기 택시보다 훨씬 합리적인 것 같아요. 차가 막히면 미터기 택시를 탔을 때 가슴이 조마조마하죠. 그랩은 그냥 맘 편히 가면 됩니다. 이 좋은 것이 왜 우리나라에는 없는 건지... 

 

리살공원부터 본격적으로 막히기 시작했는데요, 실은 여기서 내려서 리살공원부터 구경해도 되지만 아이들이 지칠 것 같기도 하고, 그랩이니까 그냥 시원한 차 안에서 수다 떨면서 갔어요. 여기서부터 목적지인 마닐라성당까지는 1km 정도 되는 거리인데 40분 정도 막혔던 것 같아요. 30분이면 오는 거리를 거의 1시간 20분 정도 걸려서 왔습니다. 오늘은 중간에 뜨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나았어요. 하지만 시간을 정해두고 타이트하게 움직이실 분들은 리살공원에서 출발하시면 차도 안 막히고 차례대로 구경할 수 있어요. 

 

그리고 성 외부에 있는 마차는 절대로 이용하지 마세요. 바가지 엄청 당합니다. 

 

저희는 목적지를 마닐라 성당으로 했어요. 마닐라성당 주변에 카페나 음식점이 있어서 점심을 우선 해결해야 했거든요. 미리 찜해놓은 카페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문을 닫아서 다른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다행히 주변에 음식점들이 몇개 더 있었는데요, 여기는 김치라는 한국 음식을 파는 곳인데 정통은 아니고 약간 퓨전인 것 같아요. 우선 더울 것 같아서 여기는 패스~ 

 

이 카페는 럭셔리해보여서 들어가려다가 비쌀 것 같아서 건너편에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에 갔어요. CATHEDRAL이라는 곳이었는데요, 

두 명이 운영하는 곳이어서 서빙이 엄청 느렸습니다. 안에 사람들은 꽉 차 있었고, 에어컨은 빵빵하게 틀어져 있어서 더위를 피하기에는 좋았습니다.

 

우선 더우니까 공복에 산미구엘 한 병을 마셨어요 ^^ 

 

치킨은 금방 나왔는데 상태가 영 전날 튀겨놓고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나오는 건지, 기성품으로 하는 건지 딱딱하고 별로더라고요. 

 

그래도 아이들 입맛에 맞았는지 잘 먹었습니다. 

 

음식이 거의 1시간 만에 나왔는데요, 상태가 정말 조악했습니다. 맛은 소스 맛으로 먹을만했는데 양이 너무 부족했어요. 그리고 고기의 상태도 역시 전자레인지 돌려서 나온 듯한 비주얼과 식감이었습니다. 

 

이건 레촌 튀김인데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유명 관광지에서 맛만 평타 치면 괜찮은 것이라 위안 삼으며 얼른 때우고 나왔습니다. 

바로 앞에 마닐라 대성당이 있었어요. 마닐라 대성당을 출발점으로 삼은 것은 우선 아이들이 버티지 못할 것 같아서 실내 위주로 코스를 짜다보니 그렇게 된건데 보통은 여기가 아니라 산티아고 요새에서 시작해서 마닐라 대성당, 생어거스틴 성당과 박물관, 카사 마닐라 박물관, 산디에고 정원, 리잘공원, 말라떼 성당, 네셔널 뮤지엄 오브 필리핀, 미술관 관람을 하는 순으로 하거나 반대로 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저희는 여러 이유로 마닐라성당을 출발지로 삼았어요. 

 

목표는 마닐라 대성당-성 어거스틴 성당과 박물관- 카사 마닐라 박물관까지였고 안되면 카사 마닐라 박물관을 빼고 두 곳만이라도 가는 게 목표였어요. 

 

하지만 시작하자마자 지쳐버린 아이들. ㅠㅜ 

한낮의 더위도 피하고 날씨가 좋은 편이었는데도 아이들은 쉽게 지쳐버립니다. 우선 여기가 놀이동산이 아니라 유적지라 더 지루했을 것 같아요. 

 

우선 실내로 데리고 들어갔어요. 마침 결혼식이 진행 중이어서 구경을 했습니다. 마닐라 성당은 결혼식 장소로도 유명해서 1년 치 정도는 모두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해요. 

 

예수님 십자가 조각상이 있었는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아이가 한참을 들여다보고 생각에 잠겼어요. 교회에서 배웠던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이 실제로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보고 느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성당은 결혼식을 하든, 관광객이 있든 성스러운 분위기가 감도는 것 같아요. 

인트라무로스의 뜻은 성 안이라는 뜻인데요, 스페인이 필리핀을 침략하여 점령했을 당시 스페인에서 지은 요새입니다. 무려 폭이 6m이고 높이가 22m가 되는 성벽을 쌓고는 스페인 사람 혹은 스페인 혼혈인 사람만 성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고 하네요. 

 

마닐라 성당 밖에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어서 사 먹었어요. 하나에 20페소인데 한화로 400원 정도 하는 불량식품 아이스크림입니다. 망고와 아보카도를 번갈아가면서 얹어주었는데요, 역시 맛은 있었습니다. ㅎㅎ 

 

저 오른쪽에 있는 분은 인력거 호객 행위하는 아저씨인데 저희가 카페에서 나올 때부터 계속 따라오며 호객 행위를 했어요. 마닐라 성당에 들어갔다가 나왔는데도 계속 따라오길래 좀 무섭더라고요. 처음에는 아이들은 무료이고 성인은 1명당 30분에 300페소라고 하더니 안 한다고 하니까 조금씩 가격이 내려가더니 결국 1인당 150페소까지 내려가더라고요. 

 

검색을 해 본 바에 따르면 자전거는 1시간에 150~300페소, 마차는 대당 30분에 500~700페소로 흥정하는 게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들었는데 30분에 150이라고 했으니 좀 더 내려가면 100까지 내릴 수 있었겠네요.  

이런 호객행위를 정말 조심해야 하는데요, 인트라무로스는 유명 관광지라 바가지도 심하고 소매치기도 많다고 해요. 그래서 귀중품은 되도록 숙소에 두고, 사용할 현금만 들고 갔습니다. 특히나 인력거나 마차 바가지가 심하다고 하는데요, 마차의 경우는 대사관에서도 타지 말라고 할 정도로 악독한 바가지를 씌우기로 유명하다고 해요. 

 

100이라고 했다가 투어 끝나고 100달러였다고 한다거나, 1000페소라고 했는데 한 명당 1000페소라고 한다거나, 1000페소인데 10분당 1000페소라고 한다거나, 100페소인데 말 한 걸음당 100페소라고 한다거나 정말 별의별 사례가 다 있더라고요. 그래서 마차는 아예 안 타려고 했고, 인력거를 생각하고 있긴 했는데 막상 호객행위를 심하게 받아보니 의심이 많이 들더라고요. 가격도 계속 내려가고... 

 

하지만 결국 아이들이 말을 보고 난 후 마차 타겠다고 성화여서 마차를 타게 되었어요. 마닐라 성당을 출발지점으로 삼은 것도 바로 이런 사태를 염려해서였는데요, 아이들이 조르면 어쩔 수 없이 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럴 경우 마차를 제대로 고르려면 마닐라 성당 앞 바로 저 자리에서 마차를 타야 하거든요. 

 

우선 칼레사 마차라 불리는 이 마차에서 바가지를 쓰지 않으려면 우선 마닐라 대성당 앞에서 꼭 타셔야 하고, 정찰제 마부의 경우는 체크무늬 셔츠에 면바지를 입고 있으니 이 부분도 확인을 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흥정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정찰제라 따로 흥정하는 건 아니고 추가 요금은 없는지 확실히 그 가격인 것인지 재차 확인하고 확인해야 해요. 

 

우선 이 아저씨는 믿어도 됩니다. 라이선스 목에 건 것도 확인하고, 저희가 직접 탔으니 말이죠. 정말 여러 번 물어봤어요. 한 명당이 아니라 한대당 1000페소인 것이 맞느냐, 1시간에 1000페소 맞냐, 시작 시간 체크해라, 1시간 후 우린 그냥 내릴 거다 등등 여러 이야기를 한 후 ㅎㅎ 그것도 불안해서 1000페소를 미리 타자마자 줘 버렸습니다. 추가 요금 없는 거 확실하지? 이제 돈 없다 등등 확실하게 한 후 탔습니다. 이렇게 했는데도 사기 치면 그건 뭐 사기당해도 할 말 없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은 마차 타서 완전 신났습니다. (매우 신난 표정이에요 ㅋ) 한국인들에게 특히 사기를 많이 치는 게 바가지를 씐 후에 따지면 위협을 한다고 해요. 주변의 다른 사람들 동원해서 위협하면 한국인들은 그냥 돈을 주기 때문에 보통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럴 땐 바로 성 안에 있는 경찰에게 달려가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 밖에 있는 마차는 절대로 타지 마시고, 되도록이면 마닐라 대성당 앞에서 꼼꼼히 물어보고 마차를 타시되, 웬만하면 타지 마세요. ^^;

 

산 어거스틴 성당의 모습입니다. 옆에 박물관이 붙어 있어요.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이 점령했는데 그때 인트라무로스가 다 파괴되고 유일하게 마닐라 대성당 조금과 산 어거스틴 성당만이 무사했다고 하네요. 마부 아저씨가 일본 욕 엄청하더라고요. 쪽발이 개..하면서.. 한국말을 단어 위주로 잘하세요. ^^;; 

 

골목골목으로 잘도 말이 달리더라고요. 아들은 말이 불쌍하다고 계속 그러고... 타자고 한건 자기면서... --;;; 

 

스페인 박물관에 들렸습니다. 이렇게 들어가서 관람하는 시간도 모두 포함이 되는 거예요. 저는 따라 들어와서 설명해주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고요. 마차에서만 간단하게 설명해주고, 내려서는 마차를 지키고 있고 우리끼리 보고 오는 건데 아이들만 없었으면 그냥 도보로 걸어 다니는 게 나을 뻔했습니다. 

 

안에는 목재로 만든 성인들의 조각상이 있었어요. 돌로 만든 건 많이 봤는데 나무로 만들 걸 보니 동 양스럽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특이한 점은 손이 없는 게 많았는데 조각할 때 손은 따로 만들어서 끼우는 것 같았어요. 프라모델 조립할 때처럼 말이죠. 근데 왜 손만 사라진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부각으로 나무에 조각한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대부분 순교를 당하거나 성경의 내용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전시관에는 필리핀 전통에 대한 것들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이 할머니는 타투의 전설이라고 하네요. 문신은 취향이 아니라 잘 모르지만, 문신 좋아하는 분들은 이 분에게 문신 한번 받는 게 소원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거나 저러거나 아들은 유적지에서 포켓몬을 잡고 있습니다. 희귀몬 많다고 좋아하는 아들... ^^;;; 

 

여기는 일본인들이 2차 세계대전 때 점령해서 감옥으로 사용했던 곳이라고 하는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잔혹하게 죽였다고 해요. 마부 아저씨는 또 쪽발이 개...하면서 욕하시고 ㅎㅎㅎ 필리핀은 친일인 줄 알았는데 다 그런 건 아닌가 봐요. 태국, 대만, 필리핀 모두 일본에게 침략 당하고 유린당했는데 자기 나라를 발전시켜준 줄 알고 일본을 엄청 좋아한다던데 말이죠. 제가 가 봤던 태국과 대만은 확실하게 일본 좋아하는게 느껴졌고, (머저린듯) 필리핀도 그런 줄 알았는데 다 그런건 아닌가봐요. 

 

옆에는 골프장이 있었는데 골프공 날아올까 봐 걱정되었어요. 골프를 못 치니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일행분은 골프 좋아하셔서 여기서 골프 한번 꼭 쳐봤으면 좋겠다고 계속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역대 필리핀 대통령들의 얼굴이 부각으로 조각되어 있었어요. 

 

일본군이 쓰던 대공포. 사진 찍자고 했는데 자꾸 피해서 억지로 찍은 사진입니다. ㅎㅎㅎ

 

마차로 투어 하는 것도 나름 운치는 있더라고요. 그래도 1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제대로 보려면 2시간은 타야 할 것 같아요. 그럴 바에는 역시 그냥 도보로 걷는 게 나을지도... 

puerta real garden에 왔습니다. 딱히 볼 건 없었어요. 

가는데 비가 부슬부슬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덥지 않아서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닭 구경하는 아이들. 그냥 정원이었어요. 

 

말을 타고 다시 돌아와서 마지막 코스에 도착했습니다. 

산티아고 성벽인데요, 굉장히 넓죠? 

 

벽에는 총알 자국이 있었습니다. 2차 세계 대전 때의 흔적이라고 하네요. 쪽발이 새끼들! 

여기는 이민국이에요. 비자 연장할 때 들려야 하는 곳이기도 하죠. 옆에는 스타벅스가 조화롭게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산티아고 요새에서 세워주었어요. 딱 1시간이 되었더라고요. 내리는데 마차 팁 그러길래 뒤도 안 돌아보고 그냥 줄 서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바가지 안 쓰고 잘 마차투어를 마쳐서 넘 뿌듯했어요. 

 

산티아고 요새는 줄이 길어서 들어가지 않았어요. 안에는 호셀리잘 박물관과 고문실과 감옥이 있다고 하는데 필리핀 국민영웅인 호셀리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긴 했는데 아이들이 이제 더는 못 가겠다고 해서 마지막 코스인 성어거스틴 성당으로 얼른 갔어요. 줄도 길어서 서서 기다리는 건 무리겠더라고요. 

 

마차 타면서 보았던 스폿들을 들려서 기념 촬영도 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때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는 기념비였어요. 

산 어거스틴 성당 앞까지 왔는데 더는 못 걷겠다고 아이들이 성토를 하여서 바로 앞에 있는 바에 가서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바였는데 커피랑 아이스크림도 팔아요.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먹고, 

저는 맥주를 하나 더~ ㅎㅎㅎ 맥주는 역시 산미구엘이에요~ 

 

창 밖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더라고요. 명당에 자리 잡고 앉아서 산미구엘을 마시니 힐링이 절로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체력을 다시 회복하고 들려서 쉬고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왼쪽 사진에 있는 곳이 바인데요, 버티컬 한 공간을 잘 활용했더라고요. 성 어거스틴 성당을 보려고 했는데 여기도 결혼식이 열리고 있어서 자세히는 보지 못했어요. 

 

들어가서 볼 수 있긴 한데 자세히 보기에는 결혼식장이라 좀 그렇더라고요. 

성당 옆에는 박물관이 있는데요, 입장권은 성인은 200페소이고 어린이는 160페소예요. 

당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여러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당시의 성경입니다. 삽화까지 들어가 있다니 지금보다 성경책이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러거나 말거나 아들은 손선풍기로 개미 날리기를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

 

정원도 잘 관리가 되고 있었고, 마치 유럽에 온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내부도 정말 멋있었는데요, 단점은 좀 후텁지근했다는 것. 

 

그래도 실내로 들어가면 에어컨을 틀어놓아서 시원했습니다. 

 

조각상 구경 좀 하랬더니 강아지 손에 자기 손대고 손 이러고 있고, 의자만 있으면 앉아서 게임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ㅎㅎ

아직도 의문인 건 성경에서 예수님은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 그랬지 정복을 하라고 하지는 않았는데 성경을 가장 많이 본다던 신부들은 왜 무자비하게 원주민을 학살하고 점령한 스페인 군인들에게 한마디도 못하고 오히려 그것을 주님의 뜻이라고 하며 악을 지지했을까요? 

 

지금도 의문인건 지금도 성경을 가장 많이 읽는 사람들이 가장 성경과 반대로 살고 있다는 점이죠. 아무리 자기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하지만 무슨 사이코패스들도 아니고... 

 

성당 위에서 바라본 모습은 더욱 놀라웠어요. 그 당시에 이런 건축물을 이곳이 지었다니 참 많은 노동력이 착취되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프랑스에서 가져왔다는 저 샹들리에는 참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 생각이 들긴 했지만, 

전 아들과 이런 곳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잘 버텨준 아이들이 고마워서 새 한 마리씩 사줬어요. 물론 사고 난 후 1시간 후 바로 고장 나지만, 

그 일은 모른 채 열심히 날리며 놀고 있습니다. 산 어거스틴 성당 앞에서 새를 날렸다는 것이 또 아이들에게는 추억이 되겠죠. 

성당 안에서는 결혼식이 끝나고 미사가 열리고 있었어요. 불 켜진 샹들리에 참 예쁘죠? 인트라무로스 투어는 여기까지 였습니다. 어느덧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서 저녁 약속 장소로 향했어요. 

 

SENTRO라는 곳에서 저녁을 먹었는데요, 필리핀 전통음식을 파는 곳으로 굉장히 오래된 곳이더라고요. 1772년에 시작했다는 것이겠죠? 

 

마지막 산미구엘을 시켜서 마셨습니다. ㅎㅎㅎ 

정말 많은 음식을 맛볼 수 있었어요. 엄청나게 많죠? 하나씩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인데, 맛은 다 일품이었습니다. 

디저트로는 필리핀 전통 디저트인 할로할로를 시켰는데요, 너무 얼음이 많아서 먹기 불편하더라고요. 우리나라의 눈꽃빙수가 여기 들어오면 정말 잘 될 것 같았어요. 

 

여기서도 기가 막히게 타임존을 찾아낸 아이들. 이건 뭐 마닐라 타임존 투어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오락실이랑 똑같은데 사행성이 많이 가미된 곳입니다. 

 

게임을 하면 그에 따른 티켓이 나오고 그 티켓은 선물로 교환이 가능해요. 

 

게임도 즐기고 상품도 얻고 일거양득이라지만 중독성이 너무 심해서 하루에 타임존 한 번씩 안 가면 입안에서 가시가 돋을 정도라고 합니다. ㅎㅎ 

그래도 아이들만 즐거우면 좋은 거죠. ^^

 

돈 밀어내기 게임을 해서 엄청난 양의 코인과 카드를 뽑아 흥분한 아드님. 

 

이런 게임인데요, 코인을 넣어서 코인을 밀어내는 돈 놓고 돈 먹기 게임입니다. ㅎㅎㅎ 

많이도 뽑았네요. 점점 달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얻은 티켓은 티켓 스테이션에서 잘게 파쇄되며 카운팅이 됩니다. 머리가 기가 막히게 좋은 것 같아요. 티켓으로 생생한 보상의 느낌을 주고, 그것을 파쇄하며 나만의 티켓이라는 희소성을 느끼게 하고, 직접 많은 티켓을 파쇄하며 많은 보상을 받은 듯한 느낌도 들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에 262개의 티켓을 모은 아이들. 

 

뿌듯해하며 나오는데 어떤 꼬마가 티켓 1000개짜리 잭팟을 터트려서 다들 부러운 눈으로 구경 중입니다. 하지만 1000개의 티켓으로 교환 가능한 건 뿅 망치 한 개 정도? 다 장사속입니다. ㅎㅎㅎ 

 

숙소로 오는 길에 장을 봐서 왔어요. 

 

맥주랑 수박, 망고, 스팸, 김치, 계란, 콜라, 튀김 가락국수을 샀습니다. 

 

저녁을 부실하게 먹었는지 와서 튀김우동 한 개를 다 먹었어요. 

 

일행분이 사 주신 바나나칩과 오이시 새우깡. 맥주 안주로 먹었습니다. ^^ 그러고 보니 오늘 맥주 4개 마셨네요. 아들과 또 이렇게 좋은 추억 하나를 더 만들었습니다. 

 

엔더런대학교 영어 어학연수 문의
http://enderuncolleges.kr/eslcamp/inquire/ 

반응형
반응형

아들과 필리핀 한달살기 연재중인 일레드님의 남편입니다. 2020년 1월 11일 9일째 되는 날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얼른 아침 식사를 하였습니다. 갈수록 간소해지는 아침 식사입니다. ^^;; 스팸에 계란 4개 풀어서 먹었습니다.  

이제 빠른 지름길을 알아내서 제 시간에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은 오전에는 1:1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둘이 같이 그룹 수업을 하고 있어요. 

저도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소셜 클럽인데요, 오늘은 이민에 대한 주제를 이야기했어요. 이민을 갔을 때 느끼는 5가지 감정의 단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크리스틴 선생님은 아버지가 미군이어서 어릴적부터 이사를 자주 했다고 하더라고요. 미국, 괌, 사이판등 다양한 곳에 살았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크리스틴 선생님은 발음이 정말 좋아요. 

말이 나온 김에 쉬는 시간에 클래스메이트들의 호구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ㅎㅎ 중국, 홍콩, 키르키스스탄 여학생이 있었는데 모두 필리핀에서 살 생각으로 온 친구들이더라고요. 모두 결혼을 했고, 키르키스스탄 여학생만 아이가 6살과 2살 남아가 있었습니다. 키르키스스탄 여학생은 하이스트리트에 살고 있다고 했는데 건물 이름을 잊었지만 유명한 곳인가봐요. 2배드룸이 있고, 한달 랜탈 비용이 3000달러 정도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돈으로 300만원이 넘는 가격이죠. 온지 2년 되었는데 작년에 1년 렌탈비가 36,000달러 였고, 올해는 더 올렸다고 해요. ㄷㄷㄷ 아이들도 모두 중국 국제학교에 보내고 있다고 하는데 학비만 해도 일년에 4~5,000만원은 들텐데 키르키스스탄에서 부자인가봅니다. ^^;; 

 

중국 여학생도 하이스트리트에 살고 있는데 42,000페소, 한화로 85만원정도의 렌트비를 내고 살고 있고, 원룸이라고 합니다. 홍콩 여학생은 학교 근처에 살고 있고 28,000페소, 한화로 50만원정도 되는데 친구들은 22,000페소정도에 살고 있다고 하네요. 크리스틴 선생님에게도 물어봤는데 학교 근처에 살고 있고, 18,000페소, 한화로 36만원정도 된다고 해요. 정말 천차만별이죠? 제가 묶고 있는 베니스 레지던시 에어비앤비의 경우 25일에 100만원정도 합니다. 

 

그리고 이디엄도 배웠어요. 이디엄은 언제 배워도 헷갈리는 것 같아요. 

 

중국 여학생이 이번에 구정으로 인해 중국에 갔다가 다음 달에 다시 온다고 해서 오늘이 가기전 마지막 수업이라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인스타그램도 공유했어요. 처음에 사진을 주기 위해 이메일을 받았는데 요즘은 대부분 인스타그램으로 주고 받더라고요. 나이가 먹었나봅니다. ㅎㅎㅎ 

아이들을 데리고 점심을 먹으러 갔어요. 

 

역시 점심은 학교에서 120페소짜리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치킨에 간장소스를 뿌린거와 디저트 케이크, 스프였는데, 스프만 빼고 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점심 먹고 시간이 남아서 피아노 연습을 하는 아들. 

 

친구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둘이 장난치며 재미있게 잘 놉니다. ^^ 

 

지난번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던 라쿠텐에 다니는 유야입니다. 요즘은 반이 달라서 자주 못보지만 만난김에 기념사진과 인스타그램 맞팔을 했어요~ 

 

이 친구는 간사이대학 법학과에 다니는 시야라는 학생인데요, 현재 3학년이고 돌아가면 졸업반이 되어 취업을 고민하고 있더라고요. 항상 웃는 얼굴의 성격 좋은 친구입니다. 

오후 수업은 인텐시브 수업으로 문법 수업이었어요. Resource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했고, 이번에는 수동태를 배웠습니다. 수동태는 정말 오랜만에 배워보네요. 고등학교 이후 거의 처음인 것 같습니다. ㅎㅎㅎ 

 

금요일은 라이팅도 하나봐요. 배운 것을 토대로 작문을 하게 했는데 역시 라이팅은 어려워요. 

 

머리가 아파서 수업이 끝나자마자 바로 숙소로 와서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ㅋㅋㅋ 

숙소 수영장에서 웨딩 사진을 찍고 있더라고요. 아파트에서 웨딩 촬영이라니...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수영하기 딱 좋은 날씨였어요~ 

 

물총 산거 제대로 본전 뽑고 있는 아들입니다. 

 

열심히 아들과 수영을 하고 있는데, 

친구가 와서 더 재미있게 놀았어요. 준비 운동을 하고 들어갑니다. 

이제 수영장에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수영장에는 항상 몇팀은 있는데요, 또래여서 같이 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그런 단계는 아닌가봐요. 

 

저희끼리 열심히 놀았습니다. ^^ 

 

원래 저녁에 그랩을 타고 가서 먹으려 했는데 금요일 밤이라 불금엔 그랩도 안잡히더라고요. 그래서 걸어서 SM몰 아우라로 향했습니다. 

밤에 가보니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역시 판자촌을 넘어가면 SM몰이 나타납니다. 

 

아이들도 곧잘 따라오네요. 걸어서 30분쯤 걸리는 것 같아요. 

 

SM몰은 정말 쾌적하고 웬만한 브랜드들은 다 있습니다. 

 

음식점들도 깔끔하고 맛집들이 많이 있는데요, 

 

한국 음식점도 있더라고요. 고기 위주로 파는 곳이었습니다. 

 

저희의 목적지는 바로 5층에 있는 YABU. 돈까스 맛집이라고 해서 가 보았어요. 

 

웨이팅이 저희 앞에 5팀 정도 있었는데 한 20분정도 기다린 것 같습니다. 사람이 계속 많아서 맛집이라는 것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이 분이 주인인 것 같은데 우리나라로 치면 포방터 돈까스 연돈 사장님의 미래 정도 되는거겠죠? 

아이들에게 기다리는 동안 그림을 그릴 것도 주었어요. 

안에는 만석이었습니다. 

 

이런 소스통도 남달랐어요. 소금도 핑크 소금이었습니다. 

 

저는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며 기다리고, 

아이들은 깨를 빻으며 기다렸습니다. 

첫번째 시킨 샐러드가 나왔는데 첫음식부터 완전 기대가 컸습니다. 그냥 샐러드가 아니라 식감과 맛 또한 너무나 맛있었어요~!! 강추입니다. 

 

감자튀김도 예사롭지 않죠? 감자튀김조차 고급스럽게 만들어 버리는 마법~

아들은 맛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ㅎㅎㅎ ^^ 

 

아이들을 위해 새우튀김도 시켰는데 이것도 정말 맛있었데요. 

히레까스가 나왔습니다. 입에서 살살 녹고 튀김이 예술이에요. 밥은 무한리필됩니다. 

 

아이들은 치즈돈까시를 시켰고요, 

치즈가 예술이더라고요. 연돈이 이런 맛일까요? 

 

아이들도 정말 잘 먹었습니다. 

 

너무 맛있었던 아들은 역시 효자라 저에게도 한입 줍니다. ^^ 

 

카레에 담긴 군만두도 시켰는데 이건 좀 짰어요~ 

 

망고 주스도 시켰습니다. 

 

치즈 돈까스가 맛있어서 하나 더 시켰어요. 정말 만족스러운 한끼였습니다. 

 

밥을 먹고 오는 길에 버블티로 입가심을 하기 위해 들렸어요. 인테리어가 고급스럽죠? 

흑당밀크티를 하나 시키고, 

버블밀크티도 하나 시켰습니다. 역시 맛있었어요~ 

아이들은 장난감 가게에 들려서 열심히 레고를 했습니다. 

그 사이 장난감 가게 주변을 구경했는데요, 여기는 필리핀의 스타트업들이 만든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였어요. 

그 옆에는 기념품 가게가 있었는데, 이 티셔츠가 마음에 들어서 하나 샀습니다. 

 

다양한 기념품을 여기서 살 수 있고요, 

 

초콜릿같은 것도 살 수 있어요. 

아들에게 친구가 선물해준 새총~! 저번에 물총을 선물로 사주어서 그 보답으로 새총을 사주었습니다. ^^ 

 

많이 걸어서 그런지 피곤했던 하루였습니다. 마무리는 역시 망고! 

주말에는 주변 관광을 계획해 두었는데 어떤 일들이 생길기 기대가 됩니다. 

반응형
반응형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들과 한달 살기 연재 중인 일레드님의 남편입니다. 오늘은 2020년 1월 9일이고 필리핀에 온지 8일째 되는 날이에요.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요. 이곳에서의 생활은 점차 안정되어 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루틴해질까봐 걱정이에요. 아침은 항상 밝은 햇살로 시작합니다. 불혹이 넘어 아침 잠이 없어진 저는 일찍 일어나 업무를 보고 아침밥을 하기 시작합니다. 꼬물거리는 아들은 여러번 일어나라고 해야 그제서야 슬금슬금 일어나는데요, 그래도 아침마다 꼬박꼬박 일어나는 아들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아침은 점점 간소해지고 있어요. 밥과 계란 후라이 3개 그리고 필리핀 소시지인 롱기니사 2개를 먹었습니다. 먹는 방법은 밥에 계란후라이를 울려서 한입에 넣고 바로 롱기니사를 한입 베어무는데요, 간이 딱 맞아서 밥이 끊임없이 들어갑니다. ㅎㅎ 

 

아침을 먹고 수업을 들으러 갔어요. 빠른 길을 알아내어 이제 아침에 너무 서두리지 않아도 됩니다. 기존의 가는 길에서 5분 정도 단축했어요. 숙소 바로 옆에 시네마 쪽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데 the  study 수업 들으러 간다고 하니까 들여보내주더라고요. 

저도 수업을 들어야 하기에 얼른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엔더런대학교에서는 또 다른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방학이라 대관을 자주 해주는 것 같아요. 엘리베이터를 타는 길이 행사장을 지나가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계단으로 올라갔습니다. 

오늘 수업은 산다라 선생님이었는데요, 인도분이세요. 소셜클럽 시간이었는데 선생님도 처음 들어온 수업이다보니 서로에 대한 소개를 좀 길게 했습니다. 그래서 클래스메이트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요, 중국인인 존은 마케팅학과를 졸업한 학생이고, 필리핀에서 라살 대학교에 들어가려고 준비 중에 있다고 합니다. 키르기스스탄 학생은 하이스트리트 쪽에 숙소를 구해서 살고 있고, 물류 회사에 다니다가 왔다고 해요. 중국인인 마야도 중국에서 물류 회사를 다니다가 왔고, 하이스트리트 쪽에 숙소를 구해서 산다고 합니다. 오늘 새로운 중국 학생은 댄스 선생님이었다고 하더라고요. 힙합이나 스트리트댄스를 가르쳤다는데 필리핀에서는 월급이 적어서 영어만 배우는 중이라고 합니다. 

 

수업을 듣다가 갑자기 일이 생겨버렸어요. 한국에서 클라이언트 쪽에 문제가 생겨서 수업 중에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을 처리하고 나니 수업 시간이 다 지나버렸더라고요.ㅠㅜ 선생님에게는 사정을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웬만하면 영어 수업에 집중하려고 로밍도 안해왔는데, 너무 급한 일이 생겨버려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수업을 듣지 못해 아쉬웠지만 오후 수업은 들을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들을 데리고 엔더런대학교의 카페테리아로 향했습니다. 어제 먹어본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한번 더 왔는데요, 이번 메뉴는 치킨 한조각에 밥 그리고 야채 스프와 수박이었습니다. 보기에는 정말 양이 적어보일 수 있는데 닭다리가 보기보다 크고 스프가 양이 많아요. 무엇보다 완전 맛있었습니다. 닭다리는 후라이드 치킨이었고, 스프는 아들의 맛표현에 의하면 삼계탕에 소금 간을 팍팍 한 후 야채를 넣은 듯한 맛이었다고 해요. 정말 그 맛이었습니다. ^^ 

 

그리고 수박이 정말 맛있었는데요, 어제 선생님에게 필리핀에서 어떤 과일을 먹으면 좋냐고 했을 때 바나나와 수박 그리고 파인애플과 사과가 나왔었는데, 수박이 싸고 맛있더라고요. 수박 한번 사서 먹어야겠어요. 

 

한그릇을 후딱 해치워 버렸습니다. 이제 학교 내에서도 좀 소문이 난 것 같아요. 제가 아들과 같이 왔다고 하면 그 조용한 작은 남자 아이 말하는거냐고 하더라고요. 나름 학교 내에서 존재감을 얻어가고 있는 아들입니다. 

엔더런대학교에서 점심을 먹으니 시간이 좀 남아서 휴식을 하는데 옆에 피아노가 있더라고요. 아들은 2월에 피아노 연주회가 있어서 summer라는 곡을 열심히 연습 중인데, 한국에서 가져온 롤피아노는 동시에 누르면 음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많이 답답했나봐요. 엔더런대학교 2층에 피아노가 있는데 언제든 쳐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연습을 했습니다. 

아이들을 다시 바려다주고 오후 수업에 들어왔어요. 미쉘 선생님이 진행하는 리스닝/ 스피킹 수업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휴가를 갔다가 오셨다는데요, 학생들과도 매우 친밀하고, 수업도 열정적으로 잘 가르쳐주셨어요. 수업 준비도 많이 해 오셔서 정말 좋은 선생님이라는게 느껴졌습니다. 

 

교재가 있음에도 수업 자료를 직접 만들어서 이걸로 진행을 했는데요, 이디엄에 대해서 배웠어요. 다양한 엑티비티를 통해서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제가 선생님에게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앉는 바람에 고유명수처럼 고유SUN이 되었습니다. 제 영어이름이 SUN이거든요. ^^ 

 

수업 후 쉬는 시간에 반가운 사람을 만났어요. 엔더런대학교 ESL 어학연수 학생이었다가 엔더런대학교에 취업까지 한 학생인데요, 바로 옆 반에 있더라고요. 한국에서도 종종 보던 사이인데 엔더런대학교에서 보니 더욱 반가웠습니다. 세상은 정말 좁은 것 같아요. 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나게 되어 있기에 착하게 살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 

수업 시간에 파트너는 중국인인 존이었는데요, 존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중국의 저장성에 살고 있고, 제가 자주 가는 이우가 저장성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삼촌이 저장성에서 큰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했고, 학원을 운영하다가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필리핀에 왔다고 하더라고요. 1년째 다니고 있고, 필리핀의 명문 대학교인 라살대학교에 입학을 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고 해요. 어린 친구가 벌써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모습이 많은 귀감이 되었습니다.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들은 다양한 문화에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는데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 네모난 하늘만 보지 않으려면 나와서 부딪혀보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며 다앙한 기회들을 마주해야 하는 것 같아요. 아들도 이번 필리핀 어학연수를 통해서 자신의 하늘을 더 넓게 바라 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바로 하이스트리트로 향했어요. 저녁을 먹기 위해서 갔는데요, 망고 트리를 갈까 다른 곳을 갈까하다고 망고 트리는 다음에 가기로 하고, 검색해서 찾은 맛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바로 프렌즈 앤 패밀리라는 레스토랑인데요, 필리핀 전통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기대에 부푼 아들. 저 꼬치를 꼭 먹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내부는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깔끔했습니다. 

 

다양한 메뉴가 있었고요, 대부분 필리핀 현재 음식이었어요. 

 

이건 깡꽁 보통 모닝글로리라고 하죠. 깡꽁 볶음이 유명한데 여기는 깡꽁을 튀겼더라고요. 소스에 찍어 먹으며 맥주 안주로 딱입니다! ^^

볶음밥은 딸기잼같은 소스가 나오는데요, 이걸 부으면 마치 밥에서 오므라이스 맛이 나요. 새콤달콤한 소스였고, 아이들이 잘 먹어서 한번 시키고 또 한번 시켰어요. 

이 우거지국처럼 생긴 음식은 필리핀 전통음식인 시니강입니다. 재료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건 레촌 시니강으로 돼지고기가 들어간 시니강이었어요. 약간 시큼한 맛이 나는 것이 똠냥꿍을 연상시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마지막으로 꼬치도 시켰습니다. 시식이라는 꼬치인데요, 숯불향이 나고 특히 저 땅콩 소스에 찍어 멋으면 정말 맛있어요. 

일행 가족과 함께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 

꼬치 하나를 다 먹겠다고 욕심 부리는 아들. 결국 다 먹었습니다. ^^;; 

 

하이스트리트의 야경은 언제 보아도 멋집니다. 운치가 느껴지는 밤이었어요. 

 

저녁을 먹고 자연스럽게 아들은 타임존으로 향합니다. ㅎㅎㅎ 

 

하이스트리트 = 타임존, 이게 공식이 되어버렸나봅니다. 

 

티켓도 이제 제법 잘 뽑아내고 있어요. 

 

한 30분 정도 게임을 했는데, 

티켓을 901개나 얻어냈습니다. 

매번 이 포즈로 사진을 찍길래 이게 벌서는건지 만세를 하는건지 무슨 포즈냐고 했더니 마인크래프트에서 나오는 포즈라고 합니다. --;;; 

숙소로 들어와서 망고를 먹었어요. 1일 1망고 잘 실천하고 있어요. 

 

숙소에 돌아왔더니 깨끗하게 대청소가 되어 있었어요. 1주일에 한번씩 청소를 해주는데요, 세재도 새것으로 바꿔주고, 샴푸랑 바디워시도 다시 다 리필해주었더라고요. 중간에 연락이 한번 왔었는데 수건에 빨간 물이 들어있다고... 전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집에서 하던데로 색상 구분없이 빨래를 했는데 그게 다른 옷에서 빨간색이 물들었나봐요. ㅠㅜ 그래서 변상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수건을 한번 더 빨아보고 연락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수건도 새로 다 갈아주었습니다. 앞으로는 색상별로 세탁을 꼭 해야겠어요~ 

 

그리고 오늘 마시지도 받았습니다. 2시간동안 받았는데 800페소 주었어요. 우리나라 돈으로 16,000원정도 되니 무척 저렴합니다. 마사지도 종종 받아야겠어요. 온 몸이 싹 풀리고 좋네요~ ^^ 

 

 

엔더런대학교 영어 어학연수 문의
http://enderuncolleges.kr/eslcamp/inquire/ 

반응형
반응형

안녕하세요, 아들과 함께 필리핀 한달살기 연재를 하고 있는 일레드님의 남편입니다. 2020년 1월 8일 필리핀에 온지 7일째 되는 날입니다. 이제 많이 필리핀 살기에 적응이 되었어요.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차려 먹었습니다. 아침은 필리핀 소시지인 롱기니사와 돼지목살, 마늘 구운것, 계란후라이를 해서 먹었습니다. 롱기니사는 정말 밥도둑인데요, 달짝지근하면서 짭쪼름한 것이 단짠단짠입니다. 맛있게 아침을 먹고 학교로 향했어요.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1대1 수업이고요, 내일부터 그룹수업이 시작됩니다.

 

학교에 오니 행사가 열렸더라고요. 한국에도 있는 비즈니스 조찬모임인데 국제적인 모임이었네요. 저도 비즈니스를 하고 있어서 관심이 갔습니다. 오늘은 오전에 필리핀 클라이언트와 업무 미팅이 있어서 업무 미팅 후 수업에 들어갔어요. 저도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클라이언트 중 영어권에 있는 클라이언트도 있고, 앞으로 해외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보고자 배우고 있는건데요, 역시 비즈니스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건에 대한 미팅이었는데, 예산이 저희랑 너무 맞지 않어서 고민하는 중이에요. 아쉬운 미팅을 뒤로 하고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오전 수업은 소셜클럽인데요, 크리스티 선생님이 진행하고 있었어요. 반만 나뉘어 있고 선생님은 돌아가면서 하는 것 같더라고요. 같이 수업을 듣는 중국인 미아의 말로는 4명의 선생님이 번갈아가면서 들어온다고 해요. 

 

역시 소수정예로 수업을 했는데요, 키르기스스탄 학생과 중국 학생, 저랑 일행분이 같이 수업을 들었고요, 음악에 관련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을 데려가는 중인데요, 가는 길이 여러가지라서 오전에 수업을 갈 때 The Study까지 가는 방법을 찍어 보았습니다. 오전 9시에 수업이 시작인데 베니스몰은 10시에 오픈을 하거든요. 그래서 시큐리티들이 못들어가게 막고 있는데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몇개가 있습니다. 그 중에 숙소에서 가장 빠른 길이에요. 맥도널드가 있는 입구로 들어와서 쭉 올라갑니다. 

그럼 로빈슨 슈퍼마켓과 푸드코트가 있는 곳을 지나가게 되고, 

베니스몰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계속 걸어가다보면 

베니스몰의 끝부분에 엘리베이터가 있어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면 

환전소가 나옵니다. 이 환전소에서 쭉 올라가면 

the study가 보여요. 아이가 수업이 끝나고 기다리고 있네요. ^^ 

 

점심은 엔더런대학교에서 먹었습니다. 이번에는 양식에 도전해 봤는데요, 엔더런대학교의 카페테리아입니다. 

 

가격은 120페소이고요, 오늘의 메뉴는 치킨 또는 볶음닭요리 중 하나를 선택하고, 코코넛밀크에 감자와 호박을 버무린 샐러드, 그리고 알수 없는 스프와 디저트 케이크였습니다. 

요렇게 담아왔어요. 스프 빼고는 정말 맛있더라고요. 스프는 입맛에 좀 안맞았어요. 그리고 좋은 점이 카페테리아에서 먹으면 아이스티를 무한리필로 마실 수 있습니다. ^^ 아들은 저 치킨을 다 먹었어요~ 양이 굉장히 많고, 맛도 있어서 만족스러워요~ 디저트까지 주는 디테일~ 

 

아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입니다. 이제 영어가 좋다에서 필리핀에서 살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아들 ㅎㅎㅎ  

영어 공부만 하루에 6시간씩 하는데도 재미있다고 하는건 정말 기적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과도 친해져서 선생님들 보면 멀리서부터 뛰어가서 하이파이브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선생님들이 친절해서 좋다고 합니다. 

오후 수업을 들어갔는데요, 인텐시브 수업 중 오늘은 문법 시간이었습니다. 

 

시제를 배우고, 부사, 형용사를 배웠는데요, 형용사의 사용 순서에 대해서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역시 문법은 어려워요 ㅠㅜ 

 

교재는 이 교재를 사용하고요, 문제를 풀고 선생님이 체크를 해 주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열심히 수업에 임하고 있는 학생들. 한국, 중국, 일본 학생들이었고요, 이번 주에 홍콩 학생이 한명 더 온다고 하더라고요. 

수업을 마치고 갔더니 아이들이 역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아마도 이 룸에서 그룹 수업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수업이 끝나면 바로 수영! 이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숙소에 오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번에 산 물총까지 가지고 고고씽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약간 서늘했어요. 

 

하지만 비가오나 눈이오나 우리는 수영을 하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로 수영장으로 입수했습니다. ^^ 

 

막상 물에 들어가니까 생각보다 안춥더라고요. 수영을 좀 하고 나니 오히려 물 속이 더 따뜻했어요. 

 

아이들도 신나게 수영을 했습니다. 1시간 정도 수영을 하고 숙소로 들어와서 씻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은 돼지목살과 스팸에 계란 묻힌 것, 마늘이었어요. 

 

저녁을 먹고 업체 미팅이 하나 더 잡혀 있어서 미팅을 하기 위해 베니스몰의 스타벅스로 향했습니다. 

 

현지에서 여행사와 호텔을 운영하고 계신 15년 거주한 대표님과의 미팅이었는데요, 지금 저희가 하고 있는 사업을 좀 더 확장해보고자 미팅을 했습니다. 좋은 의견들을 서로 나누어서 앞으로의 일들이 기대가 됩니다. ^^

 

미팅이 끝나고 간단하게 자체 회의를 하고자 맥주와 안주를 사러 로빈슨 마켓에 갔어요. ^^ 근데 그린망고가 노란망고로 변해 있었습니다. 보니까 한 3~4일 정도 지나면 후숙성이 되는 것 같아요. 있을 때 많이 사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왕창 샀습니다. 

 

500페소정도 나왔으니 2키로 좀 넘게 산 것 같아요. 만나는 선생님마다 망고가 어디가 제일 싸냐고 물어봤는데 선생님들도 대부분 슈퍼마켓을 이용하더라고요. 재래시장이 좀 더 저렴하긴 한데 외국인이 가면 좀 위험할 수 있고 가격 차이도 얼마 나지 않기에 슈퍼마켓을 이용하는게 더 신선하고 좋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망고 시즌이 아니라 망고가 비싼 편이라서 가격이 더 내려가긴 어려울 것 같다고 해서 로빈슨에서 망고를 수급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동행한 분의 숙소에서 놀게 하고 저희 숙소에서는 견과류 하나 사서 맥주 마시며 비즈니스 이야기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망고를 먹기 좋고 예쁘게 자르는 법을 알게 되었어요. 우선 3등분으로 잘라서 씨를 바랄내고, 양쪽 과육이 있는 걸 숟가락으로 파서 떨어뜨린 후 칼집을 내주면 포크로 집어 먹으면 됩니다. 이건 아들 주고, 

전 씨 3개 흡입했습니다. 실은 뼈라고 불리우는 이 씨 부분에 과육이 가장 많아요. 갈비살이 맛있듯 뼈에 붙은 과육이 먹기는 불편하지만 더 맛있습니다 .ㅎㅎ 

요렇게 포크로 찍어먹으면 손에 묻을 일도 없고 딱 좋아요~ 1일 1망고 실천을 이어갑니다. ^^ 

숟가락으로 퍼내니 깔끔하게 떠져서 알뜰하게 먹을 수 있어요~ 최근 가장 큰 고민이 망고였는데 이제 1일 1망고, 1일 1수영을 실천해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엔더런대학교 영어 어학연수 문의 
http://enderuncolleges.kr/eslcamp/inquire/ 

반응형
반응형

필리핀 한달 살기를 하고 있는 일레드님의 남편입니다. 2020년 1월 7일은 필리핀에 온지 6일째 되는 날입니다. 전 날 너무 피곤했는지 너무 늦게 일어났습니다 8시가 넘어서 일어나 급하게 아침 식사를 먹어야 했어요. 전전날 남은 피자를 데우고, 계란후라이와 남은 밥을 얼른 먹고 학교로 향했습니다. 

 

아들은 학교 캠퍼스가 아닌 베니스몰에 있는 thu study에서 수업을 듣기 때문에 데려다주고 전 학교로 가야 하는 코스인데요, 대략 시간을 재보니 숙소에서 15분 전에는 출발해야 아이를 데려다주고 저도 제시간에 학교에 도착하겠더라고요.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필리핀 마닐라 보니파시오에 있는 엔더런대학교인데요, 최근에 사무실 건물을 새롭게 증축했더라고요. 

학생들과의 상담이나 사무를 별도의 공간에서 진행하게 되고 기존의 사무실은 강의실로 바뀌게 되어 더 많은 강의실이 확보가 된 것 같아요. 

 

첫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어제 보았던 아들의 선생님이더라고요. 크리스티 선생님인데 첫 수업이 소셜 클럽이라고 주제를 가지고 여러 엑티비티를 통해 수업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리비아, 키르키스스탄, 일본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있었고요, 이번 수업은 스토리를 주제로 한 수업이어요. 

 

엑티비티를 할 때인데요, 팀을 나누어서 한명씩 나와서 배웠던 단어들에 대해서 설명하면 팀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맞춰야 하는 엑티비티였고요, 말하지 말아야 할 단어들이 적혀 있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을 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는데요, 엑티비티를 하니 역시 활기가 넘쳐납니다. 여러 국적의 학생들이 있어서 좋았는데요, 다양한 발음을 들어볼 수도 있고, 그들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예전에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했을 때 중동이나 남미애들 발음이 너무 이상해서 오히려 제가 저 발음에 물들면 어떻할까 걱정했었는데, 밖에 나와서 실제로 영어를 써보면 한국 사람들 발음은 잘 못알아 듣고, 오히려 중동이나 남미애들 발음을 더 잘 알아들어서 충격을 받았었는데요, 물어보니 한국은 보통 인토네이션이 없고 한음으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영어를 문법적으로 아무리 잘 이야기해도 못알아듣는다고 해요. 오히려 성조가 있는 중국같은 나라의 발음을 더 잘 알아듣는다고 하더라고요. 

 

다양한 국적의 학생이 있어서 또 좋은 점은 한명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는 점인데요, 제 옆에 앉은 일본인인 유하는 전날 수업에도 같이 했었기에 오늘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어볼 수 있었어요. 유하는 1달 어학연수를 하게 되는데 이유는 이직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지난 달에 퇴사를 하고 새로운 직장에 이직을 하게 되는데 라쿠텐이라는 일본의 대기업에 취업을 하게 되었더라고요. 그런데 라쿠텐은 일본 토종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내에서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영어로 한다고 합니다. 말도 영어로 하고, 서류도 영어로 작성해야 하고 글로벌 기업을 염두해 둔 것인지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해서 그 전에 영어를 배우기 위해 왔다고 해요. 

 

일본은 3개의 은행이 시장을 다 점유하고 있다고 하는데 도쿄은행이랑 NTT랑 소프트뱅크인가 그럴거에요. 이번에 그 시장에 라쿠텐이 진입할 예정이라 자신의 은행 관련된 이력이 있어서 이직하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라쿠텐 주식을 살 수 있으면 사 놓고 싶더라고요 ㅎㅎ 

 

수업 쉬는 시간에 크리스티 선생님이 제안을 했습니다. 저랑 또 한분은 한단계 높은 레벨의 클래스가 나을 것 같다고 하셔서 한번 체험해보고 괜찮으면 클래스를 바꾸는게 어떻겠냐고 해서 쉬는 시간 후에는 다른 반으로 갔어요. 

 

이 반은 더글라스 선생님이 진행하는 반이었는데요, 중국인 3명이 수업을 받고 있었습니다. 

 

똑같이 소셜클럽으로 스토리를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다만 방식이 좀 달랐습니다. 크리스티 선생님의 반이 단어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더글라스 선생님 반은 발음과 스피킹에 더 포커스를 맞춘 것 같았어요. 

 

중국 학생은 이곳에서 대부분 3개월 이상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고요, 한명은 1년동안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페어를 이루어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저는 왼쪽에 있는 카르먼 학생과 파트너로 대화를 나누었어요. 이야기를 해 보니 이곳에 온지는 6개월이 되었고, 엔더런대학교에서 수업을 한지는 3개월 째라고 하더라고요. 현재 알바같은 것을 하고 있는데 필리핀 사람이 주인인 중국 레스토랑에서 커뮤니케이션 및 경영 보조일을 하고 있다고 해요. 광저우에 사는데 현재 중국에도 취업난이 심각한가봐요. 그래서 필리핀에서 취업을 하기 위해 왔고, 다음 달에 중국에 잠시 들어갔다가 2달 후 그 회사에 취직할 예정인 것 같더라고요. 취업 전에 영어를 좀 더 배우기 위해 왔다고 하더라고요. 

 

더글라스 선생님은 발음에 대해서 매우 디테일하게 설명해 주었는데요, 화상영어를 하면서도 NS코스라는 발음 코스를 계속 들었었는데, 역시 직접 오프라인에서 바로 교정해주는 것을 따라가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더글라스 선생님의 설명이 워낙 구체적이어서 발음을 좀 더 명확하게 배울 수 있었어요. 전 여전히 L과 R이 잘 안되는가봐요. OTL

 

수업이 끝나고 더글라스 선생님은 이 클래스가 더 나을 것 같다고 하셔서 다음 수업부터는 더글라스 선생님 수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수업 끝나고 아이들을 데리러 오니 이미 수업을 마치고 놀고 있더라고요. 수업이 오전에는 그룹 수업이고 오후에는 1대1인줄 알았는데 오전 오후 모두 1대1 수업이더라고요. 그래서 우선은 오전에 1대1수업, 오후에 그룹수업으로 수정을 요청해 두었습니다. 6시간 내내 1대1로 하면 좋긴 한데 너무 지겨울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발음을 듣거나 엑티비티가 더 풍성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섞어서 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아이들은 영어 너무 재미있다고 즐거워했습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무슨 마법을 부리신건지... 

 

점심 시간은 1시간 밖에 안되고 왔다갔다 하는데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서 얼른 숙소로 와서 라면을 끓여 먹었어요. 허겁지겁 라면만 얼른 먹고 다시 수업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학교나 베니스몰에서 점심을 먹으면 빠르게 해결할 수 있긴 한데 그냥 집이 편해서... ㅎㅎ 다음부터는 밥을 좀 더 많이 해 두어야겠어요. 얼른 차려먹을 수 있도록 말이죠. 

 

오후 수업은 인텐시브 수업이었어요. 이 수업은 문법, 읽기, 쓰기, 듣기/말하기 수업을 요일별로 번걸아가면서 진행되는 수업이었는데요, 오늘 수업은 듣기/말하기 수업이었습니다. 미스 E선생님이었는데 필리핀 항공에서 어카운트 일을 평생하다가 선생님이 되었다고 해요. 아버지께서 약간 강압적인게 있으셔서 직업을 바꾸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아버지가 임종을 앞두고 아버지에게 선생님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더니 마지막으로 그러라고 하셨다고 하네요. 그리고 지금은 자유롭게 영어 선생님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캄보디아 대학이나 다른 나라 대학에 가서도 수업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정말 멋진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수업에서도 굉장히 밝은 에너지가 느껴져서 너무 좋았습니다. 

 

우선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한국에도 그런 경우 참 많은 것 같은데 부모가 직업을 정해주는 경우가 많죠. 넌 의사가 되라, 변호사가 되라, 공무원이 되라, 대기업에 취업해라등등. 자녀가 잘 되라고 그런 이야기를 해주지만 결국 그 이야기는 자녀를 불행에 빠지게 만드는 것 같아요. 자신의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고, 좋아하는게 생기면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것만으로도 부모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반에서도 사야카라는 일본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간사이대학 2학년이고 간사이대학과 엔더런대학과 제휴가 맺어 있어서 간사이대학 학생들이 엔더런대학교로 많이 온다고 하더라고요. 학점 교류같은 것이 되는 것 같은데 4달간 수업을 받았다고 합니다. 저랑 돌아가는 날짜가 똑같더라고요. 4달간의 수업을 마치면 디플로마같은 자격증이 나오나봐요. 다양한 이유와 목적으로 학생들이 와 있는데 한명씩 알아가는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수업을 마치고 나서 역시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어제부터 키즈카페 노래를 불러서 베니스몰 1층에 있는 키즈카페에 다녀왔습니다. 

 

KIDZOONA라는 곳인데 일본 프렌차이즈인가봐요. 이런 종이에 정보를 기입하면 되는데 1시간에 200페소, 2시간에 300페소였어요. 그리고 부모 중 한명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해요. 2시간으로 끊어서 들어갔습니다. 

 

딱 12살까지만 입장이 가능했는데 입장할 때는 손등에 도장을 찍어줍니다. 

 

들어가자마자 신난 아이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영유아 아이들이더라고요. 보통 4살~7살이 이용하는 키즈카페인 것 같아요 ㅎㅎㅎ 

아직 마음은 아이인 애들인 이 놀이기구 하나로 거의 1시간을 때웠습니다. ㅋㅋㅋㅋ 

 

자전거도 작아서 타겟은 미취학아동들이라는게 분명해졌어요 

불풀도 있고, 있을건 다 있더라고요. 

전체적으로 공간은 그리 넓지는 않았는데 오목조목 있을건 다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확연히 큰 아이들. 벌써 저렇게 컸나 싶네요. 

 

아이들은 금새 친해진다고 다른 아이들과 공놀이를 하고 있네요. ㅎㅎㅎ 

2시간 신나게 놀고도 더 놀고 싶다는 아이들. 저녁 먹고 잠시 같이 놀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먹을게 다 떨어져서 장을 좀 봤어요. 물 5리터 짜리 하나 사고 고기는 500g만 샀습니다. 마늘이 있어서 구워먹으려 샀고요, 올리브 오일과 맥주, 그리고 롱가니사라는 필리핀 소세지도 샀어요. 엄청 맛있습니다. 

사진 찍는 걸 깜빡해서 먹다가 얼른 찍었네요. 길쭉한게 롱가니사인데요 비닐을 벗기고 올리브유를 넣은 후 높은 온도에서 2분정도 굴리면 겉이 살짝 카라멜라이징이 됩니다. 그 때 꺼내서 먹으면 되요. 밥도둑입니다. 

 

하루 6시간 수업을 하니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그 수업을 아이들은 전혀 힘들어하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다고 하니 참으로 신기할 노릇입니다. ^^ 

 

 

엔더런대학교 영어 어학연수 문의 
http://enderuncolleges.kr/eslcamp/inquire/ 

반응형
반응형

안녕하세요, 일레드님의 남편입니다. 아들과의 필리핀 1달 살기 연재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2020년 1월 6일 월요일의 이야기입니다.

 

9시에 학교에서 모이기로 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받아온 토마토가 있어서 계란과 섞어서 토마토계란볶음을 하고 남았던 고기를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라면과 함께 먹었어요. 든든하게 먹고 갔습니다. 김치와 쌈장이 있으면 무적이죠. ㅎㅎ 

 

학교에 등교하는 광경입니다. 앞으로 계속 이 광경을 보아야 할 듯 합니다. 

 

잔뜩 긴장한 모습의 아들. 지레 겁을 먹을까봐 학교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주지 않아서 몇시간 수업을 하는지, 어떤 수업을 하는지도 모르고 가는 중이거든요. 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강행군인 수업이기에 미리 이야기하면 겁을 먹고 하기 싫어할까봐 가는 동안에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학교에 앞에서 찰칵! 

 

들어갔더니 이미 도착한 학생들이 있더라고요. OT를 하는 시간이어서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는 OT를 진행했습니다. 

 

각 슈퍼바이저들의 소개가 있었고요, 이 날은 경성대학교와 창원대학교 학생들이 영어캠프를 와서 같이 OT를 받았습니다. 기숙사 담당 슈퍼바이저, 수업 담당 슈퍼바이저, 엑티비티 담당 슈퍼바이저등 굉장히 다양한 슈퍼바이저가 있더라고요. 학생들을 디테일하고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엔더런대학생 중에 엠버서더가 있더라고요. 우리나라로 하면 홍보도우미 같은건데요, 1년 전만해도 영어를 전혀 못했다고 하는데 유창하게 영어로 소개를 해 주었습니다. 다른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전이 되었을 것 같아요. 

복장 규정 및 기숙사 규율등에 대해서 알려주었는데요, 학교에는 복장 규정이 있습니다. 남자의 경우 신발을 신어야 하고 슬리퍼는 안됩니다. 바지는 긴바지를 입어야 하고, 나시는 안되고 반바지도 안된다고 합니다. 굉장히 규율이 엄격한데요, 저랑 아들은 이 날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가서 ㅎㅎㅎ 점심 시간에 갈아신고 오라는 주의를 받았습니다. ㅠㅜ 

 

아이들의 경우는 반바지까지는 허용해주어서 저만 청바지로 갈아입고 왔어요. 긴바지 딱 하나 있는데 앞으로 5일 내내 하나로 계속 입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엔더런대학교에 복장 규정이 있는 이유는 호텔학과로 유명한 학교이기 때문에 나중에 취업을 했을 때에도 익숙해져 있을 수 있도록 복장 규정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엔더런대학교는 금연과 금주를 시키더라고요. 기숙사에서 술 마시는건 금지고, 흡연은 지정된 구역에서만 피워야 하는데 학교와 기숙사에는 없고 보니파시오 지역 전체가 금연지역이라 정해진 몇몇 곳의 Smoking area에서만 흡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를 어길시에는 벌금이 5~10만원정도라고 하니 흡연자들은 곤란하겠지만, 자녀를 둔 입장에서는 매우 흡족했습니다. ㅎㅎ 

 

필리핀에서 공부를 하려면 SSP라는 퍼미션을 받아야 하는데요, 이를 위한 정보를 기입하고, 2인치X2인치 사이즈의 사진 2장과 여권이 필요합니다. OT때 작성해서 제출을 하였어요. 

엔더런대학교의 조리학과가 엄청 유명하다고 합니다. 알랭 듀카스라고 전세계에서 미슐랭 스타를 가장 많이 받은 살아있는 전설의 셰프라 불리는 분인데요, 고든램지의 스승이기도하죠. 얼마 전 알랭 듀카스라는 영화도 개봉할 정도로 유명한 분인데요, 알랭 듀카스는 교육 또한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 알랭 듀카스 과정이 있는데 그 금액도 어마무시하다고 해요. 똑같은 커리큘럼을 유일하게 엔더런대학교에서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교수진은 모두 프랑스 알랭 듀카스의 교수들이 파견이 나오고 아시아의 본부가 바로 엔더런대학교라고 해요. 디저트를 준비를 해 주었는데 웬만한 호텔에 나오는 디저트보다 더 맛있는 디저트였습니다. 

아이들도 맛있게 먹었어요. OT가 계속 영어로 진행되나보니 아이들이 지루했었는지 휴식시간이 되자 활기가 넘쳐나더라고요. ㅎㅎ 이럴 줄 몰랐으니 더 지루했을 것 같아요. 

다행히 OT 중에 엑티비티가 있었습니다. 5가지의 미션을 주고 미션을 완료하면 사인을 받는 엑티비티였는데요, OT 시간에 했던 말을 확인하는 퀴즈들이었어요. 

처음에는 잘 몰라서 어리버리했는데 하면 할수록 활기차지더라고요. 

 

특히 엔더런대학교의 마스코트인 불독인 장고와 인증샷을 찍어오는 미션 이후 급 활기차진 것 같아요. ㅎㅎㅎ 장고가 휴가가서 친구인 구찌가 있었어요. 

인증샷을 찍고 싸인을 받는 아들. 점점 이 엑티비티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날씨도 너무 좋고, 풍경도 좋고, 엑티비티를 통해서 학교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익힐 수 있었어요. 

미션을 클리어한 우리 조의 인증샷~! 

점심은 학교에서 방학 때만 한식을 제공해주고 있어서 한식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었는데요, 아이들은 베니스몰에 있는 엔더런대학교 공간 THE STUDY에서 수업을 했습니다. 

 

둘이 같이 수업을 하는 줄 알았는데 1:1 수업이었어요. Chatterbox라는 수업인데 1시부터 4시까지 3시간 수업을 매일 진행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수업에 임하는 아들이 모습이 짠하네요. ㅎㅎㅎ 선생님은 크리스티라는 분인데 매우 친절해보이더라고요. 

아이들 두고 전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 제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소셜클럽이라는 수업에 들어갔는데 월수금은 소셜클럽을 레이첼 선생님과 함께합니다. 매우 유쾌하고 노련한 선생님이었는데요, 저희 반에는 중국인 1명, 일본인 1명, 한국인 5명으로 이루어져 있었어요. 한국은 우리 일행 3명과 고등학교 3학년 남녀 학생이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중 남학생은 작년에 2달간 왔었고 다시 온거라는데 그 때 많이 도움이 되어서 다시 왔다고 해요. 

수업은 다양한 토픽으로 진행되었고요, 여러 이야기들을 할 수 있었고, 발화도 균등하게 배분해서 할 수 있도록 해 주었어요. 

앞에서 발표하는 스킬 및 실제 발표 후 피드백도 꼼꼼하게 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레이첼이 저랑 동갑이더라고요. 괜히 동갑이라니 더 반가웠습니다. ㅎㅎ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을 데리러 갔는데 내일부터 안하겠다고 할까봐 엄청 걱정하면서 갔는데 의외로 영어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며 넘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싶었어요. 그것도 둘 다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더 신기했습니다. 

 

아들은 한국에서 화상영어를 시키고 있는데 1주일에 3번하는 30분 화상영어도 지겹다고 그만하고 싶다고 계속 땡깡을 부리는 아이인데 무려 3시간 연강을 듣고도 재미있다니 선생님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아들의 선생님인 크리스티에게 여러 피드백을 받았는데 우선 크리스티 선생님 자체가 매우 꼼꼼한 성격이고, 발음도 클리어하고, 필리핀 특유의 엑센트도 없어서 좋은 선생님을 만났구나 싶었어요. 

 

근데 아들의 선생님 뿐 아니라 같이 간 일행분 딸의 선생님도 정말 좋으신 분이더라고요. 선생님들의 수준이 매우 높은 것 같다는 것을 직접 느꼈습니다.  

아들이랑 약속한 것이 수업이 끝나면 그 이후에는 무조건 수영이라고 했기에 수업이 끝나자마자 숙소에 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가보니까 문을 닫았더라고요. ㅠㅜ 

 

안내문을 자세히 읽어보니 매주 월요일은 유지보수의 날로 쉬고 화~일요일까지 운영을 한다고 써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다시 올라왔습니다. 

 

그랩을 잡아서 타고 SM몰 아우라로 갔습니다. 필리핀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SM몰 중에서도 2번째로 큰 SM몰 아우라가 바로 근처에 있거든요. 걸어서 갈 수도 있는데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가려고 그랩을 탔습니다. 그랩으로 130페소, 우리돈으로 2600원정도가 나옵니다. 

 

SM몰에 들어가자마자 화려한 인테리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각종 브랜드들이 다 들어와 있었고요, 약간 스타필드의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가자마자 기가막히게 장난감 가게는 잘 찾더라고요. 3층에 장난감 가게가 있었는데, 한국에 있는 딸이 하도 장난감을 사오라고 졸라서 하나 사주러 갔습니다. 

 

장난감이 정말 많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Lotsa loops라는 건데 패키지가 아이스크림 같아서 우선 눈에 띄었어요. 고무줄 같은거로 뭔가 만들 수 있는 것 같은데 요즘 종이접기에 한참을 빠져 있는 딸이기에 딱 안성맞춤이다 싶어서 샀습니다. 400페소 정도 되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들도 장난감을 사주겠다고 했더니 물총을 골랐습니다. 그것도 2개. 하나는 같이 온 일행분의 딸에게 선물을 준다고... (너무 속보이는 것 아니니~~ㅋㅋ) 아들 키워봐야 다 소용없다고... 

지하에 SM몰에서 운영하는 슈퍼마켓이 있어서 잠깐 들려봤어요. 궁금한건 망고 가격이었죠. 

엄청 넓고 물건도 다양하긴 한데 

 

정작 찾고 있는 망고는 500g에 107페소, 1kg에 214페소이기에 다른 곳과 별반 차이는 없는데 망고 상태가 완전 썩기 일보 직전이었어요. 어제 마켓마켓의 피에스타 마켓에서 봤던 비슷한 상태의 망고가 180페소였는데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그냥 나왔습니다. 

 

장식물을 정말 정성스럽게 거의 아트 수준으로 잘 해 두었더라고요. 스타필드 느낌이 확~ SM몰이 훨씬 더 먼저 있었던 것이니 스타필드가 따라한거겠죠? 

SM몰 바로 옆이 마켓마켓이고 그 바로 앞이 하이스트리트입니다. 우리는 하이스트리트로 자연스럽게 걸어가게 되었어요. ㅎㅎㅎ 

저녁에 오니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하이스트리트 정말 마음에 들어요~ 

하지만 아들의 속샘은 바로 이곳에 있었으니 또 다시 오락실입니다. 

 

카드 하나 충전해주고 실컷하라고 했어요. 500페소 충전했으니 한국돈으로 만원 주었습니다. 

 

오락 시~작! 

온갖 게임들을 다 섭렵하는 중입니다. 

 

수업 열심히 들었으니 스트레스 풀라고 실컷 시켜주었어요.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게임의 룰은 잘 알고 있더라고요. 

100개짜리 잭팟도 터트려보았습니다. 

 

고수들만이 한다는 스폰지밥도 자리잡고 했어요. 옆의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엄청난 티켓을 모았습니다. 

 

줄줄이 비엔나 소시지같은 티켓들~! 

무려 950개나 모았어요~ 950개로 좋은걸로 교환하라고 했더니 같이 온 일행분의 딸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해준다나 어쩐다나... --;; 아빠꺼 줄 생각은 아예 없는거지? 

배가 고파서 저녁을 먹을 곳을 찾는데 아들이 치킨을 먹고 싶다고 해서 치킨 파는 곳을 돌아다니다가 겨우 찾은 곳이 TGIF. 여기까지 와서 TGIF를 가야겠냐 싶지만 맥도널드가 아닌 것에 감사함이... 

 

자리를 잡고 앉아서 메뉴를 살펴봤는데 급 등갈비로 메뉴 변경. 

 

주말도 아닌데 사람이 정말 많더라고요. 

에피타이저로 나쵸가 나오고 

주문한 콜라와 맥주가 나옵니다. 맥주잔이 어마무시하네요~! 신나라~ 

등갈비와 새우 세트를 시켰어요. 푸짐하죠? 

요즘 먹튜버에서 유행하는 퍼포먼스라고... 

혹시나 아들이 치킨 먹고 싶어질까봐 전 치킨 세트를 시켰어요. 

 

또 뒤쳐지는 건 싫어서 요즘 유행하는거라니 따라해봅니다. ;;

등갈비 냠냠쪽쪽~ 한판 클리어했어요. 양이 장난이 아니던데 혼자사 한판을 다 먹었습니다. 

좌석을 아늑한 곳으로 주셔서 나란히 앉아서 사이좋게 먹을 수 있었어요~ 

 

숙소로 오면서 로빈슨에 들려서 장을 봐 왔어요. 계란이 떨어져서 한줄 사고, 라면이 떨어져서 신라면 한봉지 사고 콜라랑 망고 말린 것을 샀습니다. 

 

1일 1망고를 실천하기 위해 이번에는 그린 망고를 도전해 보았습니다. 잘 잘리지도 않고 어떻게 자르는지도 몰라서 난도질을 해 버렸어요. 하지만 그 맛은 정말... 

인터넷에 그린망고 검색해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중독성이 있다고 극찬을 해 두었던데 어마어마하게 시어서 지금도 쓰면서도 입에서 침이 막 고입니다. 사람 먹을 것이 못되더라고요. 딱 저 한줄 먹고 그대로 지금 제 눈 앞에 있습니다. 나머지는 숙성시켜서 노랗게 되면 먹으려고요. 어떤 맛이냐면요~ 

 

요런 맛입니다. ㅎㅎㅎ

 

 

 

엔더런대학교 영어 어학연수 문의 
http://enderuncolleges.kr/eslcamp/inquire/ 

반응형
반응형

필리핀 마닐라에서 1달 살기 4일째입니다. 

오늘은 일요일이기도 하고 내일부터 영어 수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언제나 그랬지만 푹 쉬고 놀기로 했습니다. ^^;

 

아침에 11시쯤 일어나서 아점을 먹었어요. 돼지고기 목살을 싸다고 1kg을 샀는데 총 8장 정도 들어 있었거든요. 근데 한 끼당 2장이면 배부르게 먹더라고요. 한번 먹고 오늘 먹으려고 봤더니 핏물이 생기기 시작해서 상할까 봐 나머지 6장을 다 구웠습니다. ㅎㅎㅎ 남은 건 냉장고에 넣어두고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으려고요. 다음부터는 200g씩만 사야겠어요. 그래도 김치와 케첩이 있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밥을 먹자마자 수영장으로 향했어요. 아침부터 계속 수영장을 외친 아들은 일어나자마자 가자고 했지만, 날씨를 보니 바람이 좀 불어서 밥 먹고 천천히 나갔죠. 해가 좀 강해지면 그래도 따뜻하게 수영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바람은 역시 많이 불더라고요. 

 

준비운동 열심히 하고 수영장으로 입수~~~

하려고 했지만 추워서 후덜덜... ㅎㅎㅎ 몇 번 왔다 갔다 한 후에는 신나게 놀았습니다. 물속은 그리 춥지 않았거든요. 필리핀 마닐라의 1월은 여기도 나름 겨울인지라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날씨는 덥습니다. 수영장 물이 차고, 사방이 건물로 둘려 쌓여서 해가 들어오지 못하는 응달이라 더 춥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한 시간 정도 신나게 놀고 난 후 들어왔어요. 방에 와서 씻고 뒹굴거리다 좀 더 자다가 망고가 먹고 싶어서 마켓 마켓으로 향했습니다. 

 

마켓 마켓은 SM몰 옆에 있는데요, 숙소인 베니스 몰에 있는 로빈슨에는 망고가 1kg에 220페소이거든요. 근데 더 싸다고 해서 마켓 마켓으로 갔어요. 170페소 정도 한다고 하는데 그 정도 차이 나면 3~4kg은 사 오려고 했습니다. 

들어가 보니 여러 마켓들이 섞여 있는 곳이더라고요. 그래서 마켓 마켓인 듯. 약간 도떼기시장 같은 느낌이었어요. 

 

상점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웬만한 건 다 구할 수 있긴 한데  확 싼 것도 아니고 확 고급스러운 것도 아니고 약간 어중간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사람이 정말 많았어요. 주말이라 그런지 더 사람이 많았습니다. 

중앙에는 할인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반값 할인을 하더라고요. 막상 보니 살건 없었습니다. 목표는 망고~! 

 

슈퍼마켓이 있어서 갔더니 여기는 망고가 210페소더라고요. 큰 차이가 없고 망고 상태는 로빈슨이 훨씬 좋아서 다른 곳을 찾아 해매였습니다. 

물어 물어 건물 밖에 있는 Fiesta market으로 갔더니 뭔가 저렴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매대들이 있었어요. 근데 망고가 1kg에 200페소더라고요. ㅠㅜ 상태 안 좋은 건 180페소인데 하루 지나면 상할 것 같은 비주얼이어서 패스~ 그냥 로빈슨에서 사고 진정한 로컬 마켓을 물어봐서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서 실망이 컸습니다. 과일 파는 곳이 4군데 밖에 없었어요. 

 

마켓마켓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밖으로 나와서 길을 건넜더니 바로 하이스트리트더라고요. 

 

쭉 내려가면 하이스트리트가 시작됩니다. 역시 하이스트리트가 깔끔하고 쾌적하고 딱인 것 같아요. 

 

애들이 덥다고 해서 배스킨라빈스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저희는 커피빈에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습니다. 여기는 음료를 가져가는 것만 셀프이고 가져다 놓는 건 그냥 테이블에 놓아도 되어서 참 편한 것 같아요. 

그렇게 하이스트리트로 우연히 가게 되었지만 실은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은 오락실이었습니다. 필리핀에 타임존이라는 오락실의 시스템에 매료된 아이들은 티켓을 얻기 위해 오락실을 계속 가고 싶어 했고, 마켓 마켓에 타임존이 있었으나 기계도 몇 대 없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전날 다녀왔던 하이스트리트의 오락실로 가자고 계속 졸라서 오게 된 것이었죠. 

 

오자마자 바구니를 들고 가더니 어마어마한 양의 티켓을 뽑아온 아이들 ㅎㅎㅎ 점점 선수가 되어갑니다. 

모아서 자전거 산다는데 ㅠㅜ 그 돈으로 자전거 몇 대는 살 것 같습니다. ㅎㅎㅎ

저녁은 같이 간 일행분이 숙소에 초대해주셔서 맛있는 고기와 김치찌개를 먹었어요~ 오랜만에 맛보는 김치찌개 정말 맛있었습니다. 같은 베니스 몰 숙소인데 동이 달랐고, 여기는 호텔처럼 운영하고 있어서 매일 청소해주고 인테리어나 모든 것들이 호텔 시스템으로 되어 있더라고요.  

아이들은 가져온 보드게임을 열심히 했어요. 둘이 성격이 잘 맞아서 재미있게 잘 노는 것 같아요. 한살 차이로 아들이 오빠인데 둘이 아직 어색함과 친함의 중간 단계에 있어서 서로 존대하는 걸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ㅎㅎㅎ 

 

망고스틴과 포멜로 사과까지 풍성한 저녁을 준비해주셨어요. ^^ 감사합니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1일 1망고를 실천하기 위해 열심히 망고를 먹고 있습니다. 

 

내일부터는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정말 설레고 기대되네요~! 

 

 

엔더런대학교 영어 어학연수 문의 
http://enderuncolleges.kr/eslcamp/inquire/ 

반응형
반응형

안녕하세요 필리핀 한달 살기를 하고 있는 일레드님의 남편입니다. 오늘은 필리핀에 온지 3일째 되는 날이고요, 2020년 1월 4일의 이야기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었어요. 전 날 장을 봐온 걸로 아침부터 고기를 굽고 계란후라이에 김치와 단무지로 조촐(?)하게 먹었습니다. 

 

후식으로는 망고~ 1일 1망고 실천 중입니다. ^^ 

 

전날 수영을 했는데 집에서 가져간 크록스 신발이 발볼이 작은지 새끼발가락이 아파서 못신겠다고 하더라고요. 운동화 밖에 없는지라 베니스몰에 가서 슬리퍼를 사기로 했습니다. 저도 슬리퍼를 가져가긴 했는데 발이 너무 아파서 같이 하나 샀어요. 

 

베니스몰 3층 제일 구석에 있는 신발 가게 인데요 신발을 저렴하게 팔더라고요. 에어워크로 샀고요, 두켤레에 1190페소, 한국돈으로 24,000원 정도 들었습니다. 

 

오늘은 하이스트리트를 가보기로 했어요. 보니파시오의 상징과도 같은 곳인 하이스트리트. 베니스몰에서 걸어가보기로 했는데요, 걸어서 30분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사진에 보이는 곳은 버스 정류장인데요, 정류장에서 기다리기 지루하지 않도록 의자 대신 그네를 걸어두었더라고요. 아이디어 정말 신박하죠? 

 

맥킬리힐은 정원이 정말 잘 가꿔져 있는 것 같아요. 여기는 영국 대사관 앞이에요~ 

 

맥킬리힐이 시작되는 지점이고요, 약간 언덕으로 되어 있어요. 

 

그 시작점에 한국대사관이 있습니다. 오늘 길에 익숙한 돌담길로 벽면이 되어 있는데 알고보니 한국 대사관 벽이라 돌담길로 꾸며두었더라고요. 

 

가다보면 쇼핑몰인 SM몰가 나오는데요, 그 옆으로 이런 판자촌이 펼쳐집니다. 참 아이러니한 모습인데요, 가장 최빈민층이 사는 곳 바로 옆에 최고 부자들이 살고 있으니 말이죠. 도로 하나를 두고 부촌과 빈민촌이 있는 모습이 여러 감정이 들게 만듭니다. 

 

터벅 터벅 좁은 길을 걸어 올라가면 왼쪽으로는 빈민가가, 오른쪽에는 화려한 쇼핑몰이 있는 풍경을 아들은 어떤 감정을 느낄지 궁금해서 몇가지 물어봤습니다. 

 

왼쪽과 오른쪽. 어느 쪽에서 살고 싶냐고 했더니 당연히 부촌에서 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왜 저 사람들은 빈민가에 살게 되었을지. 태어나보니 그런 사람도 있을거고, 노력해도 안되는 환경이었을수도 있고, 잘 살다가 망해서 온 사람도 있을거고 말이죠. 부촌에 사는 사람들은 왜 저기에 살까도 물어봤는데요, 정해진 답은 없기에 해 주지 않았지만, 아이가 나름대로 여러 생각과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언덕을 올라가면 바로 하이스트리트가 보이는데요, 

 

몇블럭만 걸어가면 벤틀리, 아우디, 페라리, 람보르기니 매장이 차례로 나옵니다. 빨간색 람보르기니가 마음에 든다는 아들 ㅎㅎㅎ 아빠는 노란색~ 

 

보니파시오 하이스트리트에 도착했습니다. 

 

딱 1년 전에 하이스트리트를 걸으면서 가족과 함께 여기 왔으면 참 좋겠다 싶었는데 진짜 아들과 함께 여기를 걷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더라고요. 다음에는 아내와 딸도 함께 여기 오면 좋겠어요~ 

 

날씨가 더운 탓에 아이들이 지쳐 있는 상태라 점심도 먹일 겸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BENCHI라는 레스토랑에 갔는데요, 동남아식 요리를 파는 곳이었어요. 

치킨과 스프 그리고 갈릭라이스를 시켜서 먹었습니다. 

 

스프는 약간 시큼한 맛이 나서 똠양꿍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입맛에는 잘 맞을거에요. 

 

하이스트리트는 차 없는 거리로 걷기도 좋고 양 옆으로 각종 매장들과 호텔들이 있는데요, 오른쪽은 샹그릴라 호텔이에요. 수풀이 우거지고 쾌적해서 마치 싱가포르에 온 느낌이 듭니다. 

 

곳곳에 고양이들이 있는데요, 사람을 봐도 안 도망가고 하이스트리트가 자기 집인 고양이들입니다. 아이들은 그런 고양이들이 마냥 신기한지 고양이가 보일 때마다 사진을 찍더라고요. 

 

그냥 하이스트리트만 걷고 숙소로 가서 수영을 하려고 했는데 하이스트리트 끝에 과학박물관인 마인드뮤지엄이 있더라고요. 그냥 간단하게 체험하고 구경하는 건줄 알고 입장권을 사서 입장했는데 꽤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최소한 3시간은 잡고 와야 할 것 같더라고요. 

타임 슬롯이 있긴 한데 별 의미없는 것 같았고요, 입장 시간을 조절하는 의미인 것 같아요. 

성인은 625페소, 아이들은 475페소가 들었고요, 한국돈으로는 12000원, 10000원정도 하는 가격이네요. 

 

표를 사면 이런 팔찌를 주고요, 입장을 하면 됩니다. 

 

입장은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약간 시간이 남아 바로 옆에 있는 사이언스 파크로 갔어요. 

 

아이들이 즐긴만한 기구들이 있는데 대부분 다 고장나 있고, 몇가지 밖에 작동을 안하더라고요 ㅎㅎㅎ 그럼에도 아이들은 마냥 즐겁습니다. 

 

특히 비누방울에 꽂혀서 신나게 놀았어요. 

 

물총 놀이도 하고 미끄럼틀도 타고 하다가 시간이 되어서 입장을 했습니다. 

 

우주, 자연, 인체등 카테고리로 섹션이 나뉘어져 있었고요, 영어로 되어 있지만 체험 위주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즐기기에는 문제는 없습니다. 

 

별로 큰 기대를 안했기에 생각보다 괜찮다고 느꼈는데요, 한국 박물관 생각하고 오면 실망하실 수도 있어요. ㅎㅎ 

 

꼼꼼하게 살펴보면 재미있는 것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기가막히게 게임을 찾아내서 게임만 합니다. ㅎㅎㅎ 

 

VR도 있어서 여러 체험을 해 볼 수 있었어요. 

 

사진을 찍을 포인트도 군데군데 많이 있습니다. 

영화 상영을 하는 곳들도 있는데 한군데 들어가서 봤다가 자리를 잘못 잡아서 목이 너무 아팠어요. ㅎㅎㅎ 

과학박물관을 체험하고 나와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냥이들을 또 만났습니다. 

 

한가로이 쉬고 있는 사람들. 이곳에 아파트 하나 사서 살고 싶을 정도로 정말 평화롭고 행복한 분위기였어요. 

 

숙소로 가는 길에 전날 갔던 오락실이 또 보였어요. TIME ZONE이라는 곳인데 체인점이더라고요. 알고나니 정말 곳곳에 이 오락실이 있더라고요. 이미 한번 해 봤기에 능숙하게 게임을 하는 아이들. ㅎㅎㅎ 

 

그 짧은 시간에 티켓을 750장 이상 모아서 그걸로 작은 농구공이랑 사탕으로 바꿨습니다. ^^ 

 

오락해서 딴 농구공으로 재미있게 놀았어요. 수영장에서도 요긴하게 사용될 것 같습니다. 

 

숙소로 돌아왔더니 어느덧 해가 지고 밤이 되었어요. 그래도 아이들은 수영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ㅎㅎㅎ 수영장은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오픈한다고 하더라고요. 

 

추워서 오래는 놀지 못하고 저녁 시간도 되었기에 아들은 집에서 쉬라고 하고 전 베니스몰에 가서 피자를 사왔습니다. 

옐로우캡이라는 피자 체인인데요, 맛은 그냥 그랬습니다. ㅎㅎ 

 

클래식피자 중에 하와이안 피자로 중간 사이즈로 599페소 나왔어요. 12000원정도 하는 금액입니다. 

 

일행분이 고기를 구워오셔서 밥이랑 피자랑 고기랑 라면이랑 먹었어요~ ^^ 

 

아이들은 역시 밥 먹고 게임 삼매경입니다. 정말 실컷 게임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월요일부터는 수업 시작이기 때문에 하기 힘든지라 열심히 해 두라고 했어요. ㅎㅎㅎ 

 

 

엔더런대학교 영어 어학연수 문의 
http://enderuncolleges.kr/eslcamp/inquire/ 

반응형
반응형

안녕하세요, 아들과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 달 살기를 연재 중인 일레드님의 남편입니다. 

오늘은 두번째 날. 피곤했는지 일찍 잠이 들어서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나 팀 홀튼에 갔습니다. 

팀 홀튼은 제가 캐나다에서 지낼 때 정말 좋아하던 곳인데 마닐라에도 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아침 식사 장소로 정했습니다. 24시간 오픈이라 언제든 갈 수 있답니다. 

 

팀 홀튼에서 즐겨먹던 건 베이글과 더블더블 (설탕 두 스푼, 프림 두 스푼의 다방커피)이었는데 마닐라 팀 홀튼에도 똑같은 메뉴가 있더라고요. 

 

도넛이나 베이커리도 있어요. 

 

아들은 그릴드 치즈와 바나나 스토로베리 음료를 저는 베이글과 더블더블을 시켰습니다. 총 495페소가 나왔어요. 한국돈으로는 만원 정도 하는 가격입니다.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와서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아침 밀 세트라 해시브라운을 같이 주었습니다. 

베이글 안에는 샐러드와 치즈 베이컨이 들어가서 이거 하나로도 충분히 배불렀어요~ 

 

언제 마셔도 맛있는 더블더블.  

 

그릴드 치즈도 맛있게 잘 먹었어요~ 

 

아침 먹고 산책을 갔습니다. 주변도 익힐 겸 해서 말이죠. 저는 일 때문에 몇 번 와본 곳이기 때문에 익숙했지만 아들은 처음인 곳이라 활동 반경을 넓혀주기 위해서 좀 걸었습니다. 물론 아들은 집에 가는 줄 알고 있었겠지만 말이죠 ㅎㅎ 

 

여기는 엔더런대학교의 기숙사입니다. 다음 주부터 어학연수를 하게 될 곳이 바로 엔더런대학교인데요, 대학교 안에 있는 ESL이기에 더욱 믿을만하고 필리핀 교육청인 필리핀 고등위원회(CHED)인증 대학이기에 강사진이나 시설면에서 안심할 수 있어요. 

 

저처럼 아이와 같이 부모가 오면 보통 직접 집을 구해서 오는 경우가 많고요, 에어비앤비 이용하면 학교 근처에 좋은 숙소 구할 수 있어요. 아이만 오는 경우는 아이가 어릴 경우 한국인 하숙집에 연결을 해 줍니다. 학교까지 픽업도 해 준다고 해요. 아이가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기숙사 사용도 가능합니다. 기숙사는 보통 4인 1실이에요. 

 

엔더런대학교는 보니파시오 맥킨리힐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은 마닐라에서도 가장 부촌에 해당한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거리도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가 저희 숙소가 있는 베니스몰이고요, 3개 빌딩 중 가운데 있는 빌딩의 20층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 쭉 가다보면 한국 슈퍼가 나와요. 더 가면 한국 국제학교와 영국 대사관, 한국 대사관이 나옵니다. 

 

저희의 목적은 한국 슈퍼인 아씨에 가는 거였는데요, 어제 편의점에서 간단히 장을 봤지만 부족한 것들이 많아서 들렸어요. 

 

여기는 그냥 한국 슈퍼입니다. 다양한 한국 제품들이 있어요. 

필요한 것들만 사서 왔는데요, 아무래도 한국 제품들이라 가격대가 있다 보니 꼭 필요한 몇 가지만 샀어요. 

 

나와보니 한가로이 자고 있는 고양이 발견 ㅋㅋㅋㅋ 

돌아오는 길에 집 건너편에 있는 엔더런대학교를 방문했어요. 

 

교정이 참 아름다운 곳인데요, 들어가려는데 경비분이 어떤 일로 왔냐고 물어서 학교 구경왔다고 했더니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엔더런대학교 한국 담당자분 만나러 왔다고 했더니 그 담당자 이름이 뭔지 약속은 몇 시에 잡았는지 꼼꼼히 물어보더라고요. 오후에 만나기로 했다고 (진짜 만나기로 하긴 했어요 ㅎ) 했더니 지금 그 사람에게 전화 걸어서 바꿔달라고 하더라고요. ㅎㄷㄷ 

 

실은 다음 주부터 여기 ESL을 하게 되는데 학교 전경만 살짝 찍고 바로 나가겠다고 허락을 받고 들어갔습니다. 살짝 당황하긴 했는데 그만큼 또 안심이 되더라고요. 외부인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는 곳이니만큼 아이들도 안심하고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캠퍼스 전경입니다. 잔디가 잘 가꾸어져 있었어요. 

 

학교에서 한컷 찍고 바로 나왔습니다. ㅎㅎ 

 

다시 베니스몰로 들어갔어요. 베니스 몰에서 바로 숙소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편리한데요. 가다 보니 현지 슈퍼마켓이 있더라고요. ROBINSONS SELECTIONS인데요, 구경만 해 보려고 들어갔어요. 

그런데 구경만 할 수 없을 정도로 물건이 많이 있더라고요. 

 

망고도 있고, 제품들이 신선해보였어요. 가격도 적당한 것 같았고요. 

고추장이나 된장같은 간단한 한국 제품들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무엇보다 고기가 싸서 냉큼 사 왔습니다. 돼지 목살 같은데 Pork steak라고 쓰여 있는 것을 1kg 사 왔어요. 293 페소면 6천 원 정도 하는 건데 그럼 100g당 600원이잖아요. 우리나라에서 적어도 100g에 1500원 이상 하는데 거의 반값 이하라 얼른 샀습니다. ㅎㅎㅎ

생선도 있고 먹거리들이 신선한게 많더라고요. 

숙소에 있는 세탁기를 활용하기 위해서 세제도 샀습니다. 

 

물도 쟁여 놓고 마시려고 6리터 짜리를 샀어요. 엄청 무거운데 자기가 들겠다고 나서는 효자 아들. 많이 컸네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영장을 한번 스캔하고 올라갔어요. 3층에 수영장이 있는데요, 아침부터 수영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여기는 유아풀장이에요. 거의 무릎 높이랍니다. 

3층에는 gym도 있고 테니스장도 있고 놀이터도 있어요. 

 

우선 장을 봐온 것들인데요, 로빈슨에서 계란과 목살, 망고, 세제, 물을 샀습니다. 

한인 슈퍼에서는 간식과 김치, 스팸, 참치, 튀김우동 ㅎ 단무지? 쌀을 샀어요. 

한인 슈퍼에서는 893페소, 한국돈으로 18,000원 정도 썼고요, 

로빈슨에서는 731.28페소, 한국돈으로 14,000원정도 샀습니다. 

알뜰하게 장을 보고 밥을 얹혀 놓은 후에 레시가드로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고고씽~! 

 

저희 말고도 몇 가족이 수영을 하고 있었어요. 

 

물속에 들어가서 신난 아들 ㅎㅎㅎ 매일매일 수영할 생각에 넘 행복해더라고요. 수영장도 널찍하니 좋았어요. 끝으로 갈수록 수심이 깊어지는 구조인데요 가장 깊은 곳이 성인 어깨 정도까지 오는 곳이고 가장 낮은 곳은 성인 허리 정도 오는 깊이였어요. 아이들하고 놀기에는 아주 좋은 곳인 것 같아요. 

 

우선 이 수영장은 거주민들만 사용할 수 있기에 그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수영장 관리도 잘 되어 있더라고요. 직원들이 계속 청소하고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로비의 모습인데요, 로비에 들어갈 때 경비에게 목적을 말해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곳 주변 대부분의 건물은 시큐리티가 꼼꼼하게 검사해서 안심할 수 있어요. 

여기는 올티가스라는 지역의 한 아파트인데요, 엔더런대학교의 한국 담당자분의 집에 초대해주셔서 다녀왔습니다. 

 

집이 80평정도 되는 곳이었는데 강아지 두 마리에 고양이 두 마리가 있어서 애들이 신나 했어요. 

 

아파트에서 본 풍경인데 근처에 로컬 학교인 세인트폴 학교 있었고, 테니스장과 수영장이 있네요. 보통 필리핀 아파트에 기본 옵션인가 봐요. ^^ 

 

아이들과 함께 현지 오락실에 갔어요. 아이들은 엔더런대학교 한국 담당자분의 아들과 저랑 같이 어학연수를 받으러온 분의 딸까지 모두 3명이었는데요, 역시 아이들은 놀면서 친해진다고 서먹하던 관계가 오락실에서 확 친해졌습니다. ㅎㅎ

 

여기 오락실은 특이했는데요, 카드로 충전을 해서 오락을 하는데 오락을 하면 성과에 따라서 티켓이 나오고 그 티켓을 선물로 교환해주는 시스템이었어요. 

 

티켓은 한 만장정도는 있어야 괜찮은 상품을 탈 수 있도록 상술을 부려두었지만 아이들은 마냥 줄줄이 나오는 티켓을 보고 즐거워하더라고요. ^^ 

 

 

그 옆에는 방탈출이 있었는데요, 필리핀에도 방탈출이 인기인가 봐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있더라고요. 

 

 

스티커 사진을 찍을만큼 친해진 애들. 

 

 

이렇게 아이들에게도 추억이 하나씩 쌓여가나 봅니다. 

 

 

마닐라에서 젊은 사람들에게 핫하다는 감자튀김집. 

 

 

여러 소스를 넣어서 감자튀김을 주는데 바로 튀겨서 주기 때문에 맛이 정말 끝내주더라고요. 

 

 

한번 꼭 먹어보길 강추합니다. 애들도 엄청 좋아해요~! 

 

 

저녁을 먹으러 근처에 훠궈집에 갔어요. 한국분이 운영하는 곳인데요, 맛집이라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짜장면을 시켜줬는데 오랜만에 보는 계란 올라간 짜장면이었어요. 

 

 

 

훠궈는 백탕과 홍탕이 나왔는데 중국 훠궈와는 약간 다르게 한국인의 입맛에 최적화된 훠궈였어요. 각종 한약재가 들어가서 훠궈를 먹고 나서는 백탕에는 볶음밥을 해 주시고, 홍탕에는 면을 넣어서 끝까지 다 다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거의 보약 수준. 

 

 

깔라만시를 짜서 소주에 넣어 먹으면 그 맛이 끝내줍니다. 숙취도 없어서 소주 두병 순삭~ 

 

 

저녁까지 신나게 먹고 숙소로 돌아왔는데요, 이동은 그랩을 이용했어요. 마닐라의 교통체증은 정말 유명한데요, 퇴근 시간이랑 겹쳐서 여지없이 차가 막혔습니다. 그래서 숙소를 학교 부근에 잡은 것이기도 해요. 

 

 

숙소로 돌아와서 빨래도 하고, 놀다가 야식을 먹고 싶은 아들을 위해 

 

 

튀김우동과 망고를 해 주었습니다. 1일 1수영과 1일 1망고를 실천하고 가려고요 ㅎㅎㅎ 

 

 

2월에 피아노 연주회가 있는 아들은 밤에도 피아노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잤어요~ 

 

이틀 만에 벌써 마닐라에 적응한 듯한 느낌입니다. 

 

 

엔더런대학교 영어 어학연수 문의 
http://enderuncolleges.kr/eslcamp/inquire/ 

반응형
반응형

안녕하세요, 미녀들의 수다 일레드님의 남편입니다. 아들과 함께 필리핀 마닐라로 어학연수를 왔는데요, 앞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글을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마냥 아기일 것 같은 아들이 어느덧 5학년이 되었고, 아들은 점점 친구가 좋아지는 시기라 집에 있는 시간보다 친구랑 노는 시간이 더 많아져서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가게 된 곳은 필리핀 마닐라. 24일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생활을 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그 첫번째 날입니다. 

 

저희가 어학연수를 하게 되는 곳은 필리핀 마닐라 보니파시오에 위치한 엔더런대학교 내의 ESL 프로그램이고요, 필리핀 하면 보통 치안 때문에 걱정일텐데 보니파시오는 필리핀 마닐라 내에서도 경제특구지역으로 도시 자체가 깔끔하고 필리핀 내에서도 가장 안전한 곳에 속합니다. 영국, 한국 대사관이 위치해있고, 한국 국제학교도 있어서 매우 안전한 지역이기도 해요. 수업은 월요일부터 하기로 했기에 첫날은 숙소에서 짐 풀고 쉬었습니다. 

 

비행기 시간은 12시 55분이었기에 아침에 일찍 출발했어요. 날씨가 춥지만 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가벼운 패딩을 입고 갔습니다. 공항 리무진이 집 앞에 서기 때문에 버스 시간에 맞춰서 얼른 나가서 차를 타고 공항으로 들어오니 이 정도 패딩으로도 괜찮네요. 공항에 외투보관 서비스가 있지만 기간이 길어서 그냥 가볍게 입고 갔습니다. 

 

공항에서 점심을 해결했는데요, 아들은 짜장면과 탕수육 세트를 시켰어요. 워낙 짜장면을 좋아하기도 하고, 전날부터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서 시켜줬습니다. ^^ 생각보다 맛있더라고요. 짜장면은 좀 짠 편이긴 했지만, 탕수육이나 짜장면 모두 보통은 되는 것 같습니다.

 

전 꼬막비빔밥을 먹었는데요, 공항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양이 좀 적어서 아쉽긴 했지만, 맛있었어요. 퀴즈노즈에서 생수 한병 사서 비행기를 탔습니다. 

 

비행기는 에어아시아를 이용했고요, 수화물은 25kg만 신청했어요. 남자 둘이 가는거라 짐도 크게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서 짐을 쌌는데 19kg 밖에 안되더라고요 ㅎㅎ 

 

에어아시아 비용은 총 778,600원이 들었습니다.  2인 티켓에 25kg 수화물 포함 가격입니다. 

 

기내는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에어아시아에서 뭔가 서비스를 바라는 것 자체가 다 돈이기 때문에 그냥 타자마자 내릴 때가지 잤어요 ㅎㅎ 4시간 비행인데 예정보다 30분 일찍 도착했습니다. 에어아시아에서 연착은 당해봤어도 일찍 도착하는 건 처음 경험해보네요. ^^;;

 

무사히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한 것은 수화물을 찾고 나가자마자 환전과 유심이었어요. 환전은 다 비슷 비슷한데 BDO은행이 좀 더 잘 쳐주길레 50.4에 500달러만 우선 환전했습니다. 우선 하루 생활비를 5만원 정도 잡고 있는데요, 환전이 시내에서 좀 더 괜찮을 수도 있기에 우선 적응기간 동안 사용할 500달러만 환전했어요.  

 

유심은 GLOBE와 SMART가 있는데 현지에 계신 분들이 GLOBE가 더 잘 터진다고 해서 GLOBE로 했습니다. 근데 요금제는 SMART가 더 좋은 것 같아요. 우선 아들과 저 모두 스마트폰이 있고 수업이 다르기에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서 53분 무료 전화에 5GB를 사용할 수 있는 1000페소 짜리 요금을 선택했습니다. 

 

기존에 서치했을 때보다 안좋은 조건 같은데 그냥 했어요. 아들과 저 둘이 2000페소 들었습니다. 역시나 모바일데어터는 LTE라고 해도 넘 느립니다. 그냥 3G정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공항에 왔더니 엔더런대학교의 한국 담당자분이 픽업을 나와주셨어요. 그냥 그랩 잡아서 가려고 했는데 연말연시라 위험하다고 해서 먼 길까지 마중을 나와주셨어요. 

 

정말 사람이 많더라고요. 겨우 빠져나와서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는 예상대로 매우 깔끔했어요.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는데 한국분이 운영하시는 곳을 선택해서 그런지 소통도 편하고 안에 구비되어 있는 것들도 꼼꼼하게 준비가 되어 있더라고요. 다리미, 드라이기, 세탁기, 청소기, 각종 주방 도구들이 구비되어 있었고요,  

 

테이블도 있어서 아들과 간단하게 식사를 해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청소는 1주일에 한번씩 해 준다고 하더라고요. 다음 주 목요일에 청소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침대도 아늑하니 좋았어요. 아들과 함께 둘이 자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에어컨은 옛날 방식이었는데 나름 괜찮은 것 같아요. 소음이 좀 있긴 한데 백색소음이라 생각하면 잠이 솔솔 ㅎㅎㅎ 밤에는 서늘해서 에어컨을 끄고 잤는데 괜찮았아요. 

 

발코니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베니스몰이라는 곳에 위치한 베니스 레지던스인데요, 베니스몰과 붙어 있어서 매우 편리해요. 주상복합 정도로 보면 좋을 것 같네요. 

 

풍경이 끝내줍니다. 20층에 위치해 있어서 더 풍경이 좋은 것 같아요. 

 

왼쪽 하단 쪽이 저희가 다니게 될 엔더런 대학교입니다. 베니스몰과 도로 하나 차이여서 매우 가까워서 숙소를 베니스몰로 잡았어요. 걸어서 5분이면 가는 거리에요. 

 

베니스몰은 마닐라를 상징하는 곳이기도 한데요, 우리나라로 치면 스타필드 정도 되는 곳인 것 같습니다. 

 

우선 짐을 싹 정리하고 아들은 2월에 피아노 발표회가 있어서 롤피아노를 하나 사서 들고 갔어요. 잘 안눌러 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천천히 치면 칠만합니다. ㅎㅎ 

베니스몰이에요. 연초라 그런지 정말 사람이 많더라고요. 

 

안에서는 각종 이벤트들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정말 사람 바글 바글~ 

 

가운데 수로가 있어서 곤돌라가 운행이 되고 있어요. 크리스마스 트리도 예쁘게 잘 장식해 두었더라고요. 

뭐 먹고 싶냐고 했더니 그 많은 레스토랑 중에 버거킹을 고르는 아들 ㅎㅎㅎ 

 

첫날부터 입에 음식이 안맞으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지 않아서 무난한 버거킹으로 저녁을 선택했습니다. 와퍼 세트를 사이즈업해서 2개 시켰고요, 사람이 많아서 꽤 오래 기다렸어요. 만드는 사람 1명, 캐쉬어 3명 ㄷㄷㄷ 

 

우여곡절 끝에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맛은 역시 버거킹이었어요~ 빨대가 다 떨어졌다고 해서 좀 아쉽긴 했지만, 맛은 우리가 아는 그 와퍼 맛입니다. 

 

 

배가 고팠는지 와퍼를 하나 더 먹은 아들. 와퍼 주니어 시키려다가 그냥 와퍼 시켜서 남기면 제가 먹으려 했는데 하나씩 먹었어요. ^^

 

 

오면서 LAWSON인가 편의점 같은 곳에 들려서 물과 과자, 라면, 맥주등을 사서 집으로 왔습니다. 와퍼 세트에는 460페소가 들었고, 간식 비용은 660페소가 들어서 오늘은 총 3020페소를 썼네요. 2500페소씩 사용할 예정이었는데 첫날이라 좀 오버했습니다. 

 

그럼 앞으로의 필리핀 마닐라 어학연수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커밍 순~! 

 

 

엔더런대학교 영어 어학연수 문의 
http://enderuncolleges.kr/eslcamp/inquire/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