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데이트, 수타사, 공작산
제대로 걸으려면 운동화 필수 ㅜㅜ 등산화는 선택 ㅜㅜ
애들 잠깐(?) 맡겨 놓고
당일치기 데이트로 홍천에 다녀 왔는데요~
아침 8시에 출발해서 참 많은 일을 했는데도 저녁 6시면 도착이니,
이제는 강원도도 서울 근교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날이 좋아서 더 좋았던 홍천 나들이.
저희는 수타사와 공작산 생태숲을 둘러 보았는데
유치원에서 바람 쐬러 온 꼬맹이들부터 꽃놀이 오신 어르신들까지... 참 다양한 연령대가 놀러를 왔더라고요.
최근에 걷기가 유행이라 그런가 산책로가 참 다양하게 마련 돼 있었는데,
원하는 시간대 별로, 취향껏 골라서 걷기에 좋고
등산을 하려면 당연히 운동화는 필수, 등산화는 선택입니다 ㅜㅜ
저는 별 생각 없이 남편 따라 쫄래쫄래 나섰기에
6센티짜리 신발 신고 갔다가
아이보리색 신발에 황토색 흙물이 들고 ㅜㅜ 내리막 길에서 살짝 불안했었어요.
이야이야~
신발은 조금 불편했어도 눈에 보이는 건 다 예쁩니다. ^^
공작산 홈페이지에서 숲해설 신청을 하시면
그룹을 지어 숲 해설을 해 주시는데요~
아무래도 설명을 들으면서 숲길을 걷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고 유익해요.
그러나 돌아서면 다 잊어 버린다는 것이 함정 ㅜㅜㅜㅜ
길이 좋아서 깡총거리면서 1등으로 걸어갔는데요~
꽃 이름의 유래, 나무 이름의 이유 등등등
숲해설가 선생님이 다 가르쳐 주세요.
들으면서 다니니 유익하죠.
줄기를 꺾으면 빨간색 물이 나와서 이름붙여졌다는 피나물.
물 위에 비친 나무 그림자가 정말 아름다워 보입니다.
이 나무는 줄기가 삐죽삐죽한데요~
옛 어르신들은 다슬기를 잡아 빼 먹을 때 이 나무의 가시를 사용하셨다고 ^^
모든 나무에는 이름표가 붙어 있어서
아는 체를 할 수가 있어요.
그러나 전혀 몰랐던 이름들이 태반 ^^
밤나무, 잣나무 등등등 열매가 있는 나무들 근처에서 조금 재미있는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새들이 쪼아 먹기가 쉽도록 나무 틈 사이에 열매를 끼워두고
부리로 콕콕콕 쪼아 먹었다고 추측하고 있어요.
여긴 수타사예요.
수타사는 신라 성덕왕 7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알려졌어요.
저는 이번 홍천 나들이 때 처음 알게 된 절이었는데,
꽤 유명한 곳인 듯 했어요.
수타사 안에는 동종도 있는데,
저는 사찰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멀찌감치 서서 그냥 바라만 보다가 나왔어요.
조금 평평한 곳, 돌들이 모여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소원을 빈 듯한 크고 작은 돌탑이 쌓여져 있는데요~ 이 곳에서 사람들은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요?
끝도 없이 자란 멋드러진 나무들...
이 안에 있음 더운 여름에도 시원할 것만 같은데요~
남편과 둘이서 왔기에 오랫만에 독사진도 많이 찍어 보고^^
아이들이랑 함께 하는 나들이 땐 제 사진은 거의 없거든요~
여기저기 부처님 오신날 행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색색깔 등이 예뻐요.
하마비.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이곳을 지날 땐 타고 오던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공작산 수타사 생태숲은 옆으로 슬쩍 지나가기만 하고
저희 일행은 다른 코스로 걸었는데,
아이들과 함께라면 생태숲을 거니는게 길도 좋고, 안전하고 볼 것도 많을 것 같아요.
여기까진 뾰족 구두를 신었어도 누구나 잘 걸을 수 있었던 길 ^^
우리가 선택했던 길을 산소길인데,
산소? 무덤???? 하다가 방울방울 공깃방울 산소라는 걸 오투O2라는 설명을 보고 알았네요~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듯???
역시나 숲해설가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걷는 중~
참 신기한 것이 설명을 듣고 나서 주변을 다시 둘러보면
새롭게 알게 된 식물들이 참 잘 보여요^^ 그동안에는 그냥 배경처리였던 것들이 입체로 보여요^^
이래서 아는 만큼 보인다나봐요~
저를 반겨주었던 다람쥐~
꽤 오랫동안 가지 않고 머물러 있어 주었어요.
다람쥐는 특히 더 귀엽게 생긴 것 같아요~ 예뻐예뻐~
여기서부터 땀 좀 납니다^^
삐질삐질~
여기를 귕소라고 하는데
소여물통이 귕이래요.
암으로 이루어진 협곡이 소여물통 같이 생겼다고 하여 귕소라고 불리운다네요~
앗! 출렁다리,
잠깐 움찔했던 ㅜㅜㅜㅜㅜ
의외로 겁이 많아서 이런 데를 너무 무서워 하는데~
떨어지면 돌이 더 많은 개울 ㅜㅜㅜ
무섭다 얼른 건너가잣!
무사히 통과 ^^
생각보다 다리의 폭이 넓어서 덜 흔들렸기에
흔들다리 무서워 하는 저도 꽥 소리 한 번 안지르고 통과할 수 있었어요.
풍경이 에쁜 곳에서는 무조건 사진 찍기.
사실 꽤 오르락내리락했고
여기가 암으로 이루어진 협곡이잖아요?
돌을 엉금엉금 내려 오고, 남편 의지해서 겨우겨우 다리 후들거리면서 내려오길 수차례.
힘이 들어 땀이 삐질삐질 났지만, 사진 찍을 땐 언제나 스마일~
물이 참 맑다, 폴짝 뛰어 내리고 싶다고 느꼈던 개울엔
무서운 안내글이 써 있고 ㅜㅜ
한참 걷다 보니 2시간 만에 목적지 도착.
홍천 수타사, 공작산 생태공원은 천천히 여유를 갖고 3시간 정도 할애해서 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점심시간에 맞춰 도착을 해 버려서
너무 배가 고파 많이 샅샅이 둘러 보지는 못해서 아쉬웠거든요.
한가로이 나들이하기에 꽤 괜찮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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