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를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가장 흡족하게 마셨던 것이 바로 알리커피예요. 알리커피에는 통갓 알리가 들어 있는데요, 통갓 알리에는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성분, 당뇨를 낮추고 기력을 돋우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해요. 그런데 건강에 좋은 통갓 알리가 맛도 좋았음 금상첨화였건만, 지독하게 쓴 맛 때문에 먹기가 쉽지 않았다네요~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알리커피랍니다. 통갓 알리를 그냥 먹기엔 너무 맛이 없어서 달콤한 설탕 듬뿍! 부드러운 크림 듬뿍듬뿍 넣어 달콤하고 부드럽게 커피로 만들어 마시게 된 것이에요. 통갓 알리의 성분은 우리나라의 대표 특산품이라고 할 수 있는 인삼, 홍삼(의 사포닌 성분)과 부딪히기에, 우리나라에서 통갓 알리의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고 해요. 그러니 통갓 알리의 씁쓸하지만 몸에 좋은 성분을 맛보기 위해선 코타키나발루로 날아가야 된다는 말씀!
찐~하고 달달한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응당 알리커피에 반하게 될 텐데요, 알리커피와 함께 코타키나발루에서 꼭 사 먹어 봐야 할 간식 거리들을 몇 가지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배 부르고 풍족하게 식사를 마쳤더라도 간식을 안 먹으면 섭섭한 것이 인지상정이잖아요? 밥 배 따로 있고 간식 배 따로 있는 위대한 여행객들은 모두모두 모이세요~
코타키나발루 간식 삼매경, 냠냠짭짭 베스트 3
1. JAPAN BOAT TAKOYAKI, 타코야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쇼핑몰인 '위스마 메르데카(Wisma Merdeka)' 1층에는 유독 사람들이 분비는 음식점이 있는데, 뭘 파는 곳이기에 이리도 인기가 많을까 슬쩍 들여다 봤더니 일본식 타코야키를 파는 곳이었어요.
JAPAN BOAT TAKOYAKI
Shop No CA2, Ground Floor
phone : +6088-238-991 / 016-810-3378
(Wisma Merdeka, Jln Tun Razak, 88000 Kota Kinabalu, Sabah, Malaysia)
위생에 자신이 있다는 듯 훤히 들여다 보이는 주방에서 사람들 보란듯 타코야키를 만들어 내는데, 기름에 튀기듯 지글지글 익어가는 타코야키의 모양이 너무 먹음직스럽고 노릇노릇 알맞게 익어가는 타코야키의 고소한 냄새 때문에 도저히 그 자리를 지나칠 수 없었어요.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만들기가 무섭게 동이 나 버리기에 재팬 보트 타코야키의 직원들은 끊임없이 분주하게 타코야키를 구워내고, 상자에 담고, 소스를 바르는데 그 솜씨가 달인 못지 않았어요. 인기 있는 집 답게 메뉴는 타코야키 하나 뿐.
타코야키는 매운 소스, 달콤한 소스 중 하나를 선택하여 주문하면 되는데,
타코야키만 주문하면 3링깃, 음료와 함께 주문하면 4.2링깃, 매운 타코야키와 함께 먹으면 맛있는 아이스크림은 1.5링깃에 팔고 있었어요.
저는 매운 맛 타코야키를 주문해 봤는데, 지금껏 먹어 본 타코야키 중 단연 최고였답니다.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우면서 매콤한 양념과 어우러지니 정말 맛있었어요. 보트(boat) 타코야키라는 상호와 어울리게 배 모양의 상자에 담아 주는데, 3링깃(약 1200원) 짜리 한 상자엔 타코야키가 새 개 들어 있어요. 한 상자로는 모자라, 정말 모자라~ 간식이라고 해도 더 먹고 싶었답니다.
2. yoyo cafe, 버블티와 미니 크루와상
코타키나발루 여행객들에겐 이미 입소문이 나 있는 요요카페. 달콤쌉싸름한 밀크티에 쫀득쫀득한 펄이 들어 있어서 씹는 재미까지 더해진 버블티가 요요카페의 주된 메뉴예요. 요요카페는 코타키나발루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듯, 쇼핑센터마다 하나씩은 입점해 있는 것 같았어요. 코타키나발루에서 요요카페를 참 많이 봤는데 제가 들어가서 먹어 본 곳은 쇼핑몰인 '수리아 사바(Suria sabah)'에 있는 요요 카페랍니다. 카페 규모가 무척 넓고 카페 바깥에도 테이블을 마련해 둘 정도로 인기가 좋은 곳이었어요.
yoyo cafe
Shop No B-71 & B-72, LG Floor
phone : +6088-485-766
(Suria sabah, 1, Jalan Tun Fuad Stephen, 88000 Kota Kinabalu, Sabah, Malaysia)
제가 갔던 요요카페에는 음료 코너와 베이커리 코너가 나누어져 있었어요. 모양도 예쁘고 빵냄새도 좋아서 양껏 담아 먹고 싶었지만 간식은 어디까지나 간식이어야 하기에, 저는 베이커리 코너에서는 요요카페에서 꼭 먹어 봐야 할 미니 크루와상과 블랙펄 버블티를 주문했어요. 미니 크루와상은 한 봉지에 5링깃, 블랙펄 버블티는 2.8링깃이었는데 대부분 2.5링깃~5링깃 정도면 맛 볼 수 있어요.
버블티는 만드는데 시간이 걸리기에 주문을 한 후 번호표를 받고 자리에 앉아 기다리면 음료가 완성되었다는 표시로 전광판에 번호가 떠요. 잠시 기다렸다가 번호표를 제출하고 시원하게 만들어진 버블티를 받아 오면 된답니다. 쇼핑센터를 신나게 돌아다니다가 다리도 아프고 허기가 질 때 요요카페에서 쉬어 가는 걸 추천해 드려요. 사실 요요카페에 들르는 것을 목적으로 쇼핑센터에 갈 수도 있을 정도로 버블티도 맛있고 미니 크루와상도 맛있었는데요, 먹어보니 미니 크루와상이 왜 그렇게 빨리 매진 되는지 알 것 같았어요. 버터를 충분히 넣어 크루와상에 버터향이 잔뜩 베어 있었는데 바삭하게 한 입 베어 무니 입 안에서 사르륵~ 정말 달콤하고 고소했답니다.
3. 쿤다상 마켓, 과일
코타키나발루를 여행하는 일정 중에 키나발루산(키나발루 국립공원)에 오를 계획이 있다면 쿤다상(쿤다상은 마을 이름이에요.) 마켓에 들러 꼭 과일을 사 드시길 권해 드려요. 쿤다상 마켓은 나발루 전망대(날씨가 좋으면 키나발루산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요.)와 난공원을 지나 키나발루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로컬 마켓이에요. 이곳은 현지인들이 간식으로 먹을 과일을 사러, 반찬해 먹을 채소를 사러 흔하게 들르는 마켓인 만큼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가득하고요, 국립공원 근처에 있는 마켓인데도 불구하고 가격도 아주 저렴해서 좋은데요, 특히나 가게 주인 아주머니들이 정겨운 웃음으로 맞아주셔서 더 좋은 곳이에요.
쿤다상 마켓에 도착하면 과일가게의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 부터가 장관이지만, 외국인인 제 눈길을 가장 먼저 잡아 끄는 것은 단연 이색적인 생김새의 과일이에요. 모양만으로는 이것이 무슨 과일인지 어떤 방법으로 껍질을 까야 되는지, 맛은 어떠한지 전혀 짐작이 되지 않을 정도로 독특한 모양의 낯선 과일들이 많았는데요, 가격은 정말 쌌어요. 반근, 한근 단위로 과일을 저울로 달아 살 수 있는데 한 봉지 가득 담아도 대부분 5링깃 안팎이니 부담없이 사 먹을 수 있겠죠?
처음에는 쿤다상 마켓의 과일에 정신이 팔렸었지만 이윽고 찬찬히 마켓을 둘러 보면, 채소들이, 양념들이, 반찬거리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데요, 쿤다상 마을의 아낙들이 가족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려고 소담스럽게 채소를 고르고, 마켓에서 만난 이웃들과 수다를 떠는 모습이 상상이 되어 흐뭇하게 미소가 지어졌답니다. 근처에 키나발루산이라는 어마어마한 관광지가 있지만 관광객들을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된 마켓이 아니라서 더 정이가고요, 마켓을 둘러 보는 것이 현지인들의 실제 생활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 같아 더 흥미로웠어요.
말레이시아 말은 하나도 못하지만 용기를 내어 손짓발짓으로 생소한 채소와 반찬거리에 대해 여쭤 보니, 역시나 손짓발짓을 섞어 최선을 다해 저를 이해시켜 주셨던 아주머니예요. 어찌나 친절하고 정답게 대해주셨는지 그 마음이 무척 감사했습니다. 카메라를 들어 보이니 양손으로 브이를 그리며 포즈까지 취해 주셨어요.
물가가 정말 쌌던 쿤다상 마켓. 저는 직접 밥 해 먹을 일이 없는 여행객이지만 또한 주부이기에 먹기 좋게 소포장 되어 있는 버섯들과 잘 다듬어진 신선한 녹색 채소들이 자꾸자꾸 눈에 들어 왔어요. 현지인들의 소박한 일상도 살짝 엿보고 달콤하고 맛있는 과일도 마음껏 드시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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