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1학기 학급회장선거
울 다솔 부회장 된 이야기
♡♡♡
제가 어렸을 땐
전교 어린이 회장단만 회장, 부회장...이었는데
요즘 초등학교는 각 학급 임원도 반장 부반장 대신
학급 회장 / 부회장이라 부르더라고요~
그리고 우리 땐 한 반에 50명 이상이었는데도
(남녀 구분없이) 반장 한 명
남자 부반장 한 명, 여자 부반장 한 명을 뽑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한 반에 고작 스무 명 남짓인데도
남자 반장 한 명, 남자 부반장 한 명
여자 반장 한 명, 여자 부반장 한 명을 뽑습니다^^
그만큼 학급 임원의 문턱이 낮아지기도 했고
뭐 특별한 혜택없이
선생님의 심부름을 도맡아 하면서
학급과 반친구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
오히려 아이들이 하기 싫어하는 분위기라고 해요.^^
초등학교 1, 2학년 때에는
번호 순으로 돌아가면서 일주일씩 하다가
3학년이 되면서부터는
학기마다 투표로 학급 회장 / 학급 부회장을 선출합니다.
마음씨가 따뜻하고 싸우기 싫어해서
자주자주 져 주는 울 다솔 ^^
언쟁이 생기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서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편인데요~
다솔이가 3학년이 되었을 때
담임 선생님이 학급 회장 / 부회장 선거를 설명해 주면서
모의 투표를 진행했었나봐요.
회장이 되고 싶은 아이가 스스로 자원하기도 하고
친구들이 추천하기도 해서
투표 용지에 비밀 투표를 하여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죠.
모의 투표에서 몇몇의 친구가 학급 회장 선거에 입후보했고
다솔이는 친구의 추천을 받아 후보에 올랐습니다.
모의 투표 결과는
두둥~
울 다솔이가 가장 많은 표를 차지해서
학급 회장으로 뽑히게 되었대요!!!
이제 연습은 끝나고
본격적으로
진짜로 학급 회장 선거에 들어가야 할 시간이 되었죰.
그런데 수줍음많은 부끄럼쟁이인 다솔이에게 큰 난관이 있었는데,
학급 회장 입후보자들은
회장이 된다면 우리반을 위해
어떠 어떠한 일을 할 것인지 포부를 밝히는 순서가 있었던 거예요.
너무 당연한 건데도,
울 다솔이한테는 친구들 앞에서 연설을 하는 게
두려움 그 자체였죠.
ㅋㅋㅋ
학급 회장이 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앞에 나서서 얘기하는 것이 두려웠던 다솔이는 선거에 나가지 못했고
저는 '작년에' 그 얘기를 전해 듣고 많이 아쉬웠죠.
사실 초등학교 때의 반장은 정말 별 거 아니거든요~
특히나 초등학교 저학년,
= 요즘 초등학교처럼
교과성적이 겉으로 전혀 드러나지 않는 상황일 때에는
친구들에게 인기 많은 아이들이 무조건 반장을 하게 되는 것이고
일단 한 번 반장을 하는 아이들이 계속 반장을 하게 돼요.
김연아의 이기는 습관....이랑도 살짝(?) 비슷한?
저학년 때 얼떨결에 반장을 하기 시작했던 아이라도
친구들에게 '쟤는 반장'이었지.
그 아이 스스로도 '나는 반장' 해 봤지...
이런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서
아무것도 모르고 얼떨결에 반장을 하기 시작한 아이가
계속계속 반장을 하게 되고
초등학교 때 반장을 해 본 아이가
중학교 / 고등학교 가서도 반장을 하게 됩니다.
(살짝 제 자랑^^)
저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늘상 학급 임원을 도맡아 왔었는데요~
5학년 때인가 반장 선거를 하는데
저도 출마를 하지 않았고
다른 친구들도 저를 추천하지 않았을 때
한 친구가 반장 후보 명단을 쭉~ 읽고
우리 반 친구들 얼굴을 쭉~ 살펴 보더니
어? 왜 일레드(저예욤^^;)가 왜 없지? 하더니
대뜸 저를 추천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얼떨결에 했던 학급 입원을
초등 고학년 때
중고등학교 때에는 당연스레 하게 되는 거죠.
심성고운 울 다솔 군과 울 막내 달콤이
학급 회장 그게 뭐 별건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지...
맞아요!!!
그런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회장 타이틀을 한 아이가
선생님과 함께 학급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려고 노력을 하게 되잖아요~
학급 회장이라고, 학급 부회장이라고
(무의식중에서라도) 아이가 자기 스스로 다른 아이들보다
더 모범적으로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분명히 훌륭한 시너지가 발현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2019년 올 해 4학년이 된 울 다솔이는
여전히 여러 명의 친구들과 친하게 잘 지내고 있는 중이었는데요,
11살 즈음 되니까
아이의 관심사는 슬슬 스마트폰이었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건 스마트'폰'이지만
진짜로 원하는 것은
전화가 아닌 게임 기능이었죠.
지난 주에 다솔이와 함께 산책을 하던 중에
다솔이가 언제 스마트폰을 사 줄거냐고 묻더라고요~
다솔이는 이미 미니폰이 있고
어차피 게임 유튜브 보기 등등은
집에서만 할 거니까
스마트폰 말고 갤럭시탭을 사는 건 어떻겠냐고 물으니
그것도 좋겠대요.
원래 사 주기로 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다솔이는 4학년 말에
독서록(=독후감상록)을 80개 이상 써서
금상을 받으면 그 때 갤럭시탭을 사 달라고 살짝 딜을 하더라고요~
저는 문득 4학년 회장 선거가 생각이 나서
그것도 받고 +
4학년 학급 임원 선거에서
회장 혹은 부회장이 되면 바로 갤럭시탭을 사 주기로 했죠~
다솔이가 정말정말 갖고 싶었던 선물이었기에
다솔이는 자기가 그토록 하기 싫어하는
친구들 앞에 나가서 발표하기를 극복하고 ^^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학급회장 선거에 출마를 했어요.
두근두근 떨리는 맘으로
자기를 회장으로 뽑아 달라는 말까지 했건만,
아쉽게도 학급회장은 3학년 때에도 이미 임원을 했었던 친구가 당선이 되었고
울 다솔 군은 부회장 선거에 또 나갔습니다.
부회장이 되어도 갤럭시탭을 준다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죠.
만약 회장이 되어야만 선물을 사 준다고 했었으면
다솔이는 절대로 부회장에 또다시 입후보하진 않았을 거예요~
심장 떨리는 부회장 선거 끝에
다솔이는 부회장에 뽑혔고
다솔이가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학급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에 선출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남편은 갤럭시탭을 주문!
다음날에 퀵으로 배송이 왔더라고요~~~
비록 20만원 정도 되는
큰 투자가 있었긴 했지만,
다솔이는 부회장이 되고나서 부쩍 자신감도 생겼고
부회장이니까 학교에도 일찍 가고
학급 부회장이니까 학교 숙제도 꼬박꼬박 쭉쭉쭉~ 잘 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옛말이 틀린 게 없죠.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건 틀림이 없습니다.
평소에도 다솔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편이었지만
요즘 부쩍 다솔이를 따르고
같이 놀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더 많아 졌거든요.
초등학교 첫 학급 임원 선거.
안되면 어떤가요?
무조건 나가 보길 추천해 드립니다.
아이에게 자시감을 심어 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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