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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경기가 끝났다. 한 쌍의 페어 스케이팅 커플이 낭만적이고도 멋진 경기를 끝낸 후 관객들을 향해 여유로운 미소를 담뿍 담아 인사를 건넨다. 숨죽이며 그들의 연기를 보고 있던 관객들은 그제서야 안심을 하며 맘껏, 소리높은 환호를 쏟아낸다. 페어 스케이팅은 곡예 묘기 동작이 포함돼 있어서 보는 이들을 더욱 긴장시키기 때문에 관중들은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는데, 자신이 응원하는 커플이 나오기라도 하면 너무나 아찔하고 걱정스러워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성공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데 일순간 정적이 흐른다. 인사를 마친 후 남자 선수가 돌연 한쪽 무릎을 꿇고 빙판 위에 앉아 버렸기 때문이다. 사전에 이야기가 없었던 듯 경기 진행팀들은 당황했으며 그것을 지켜보는 관객들은 웅성거렸다. 당황하긴 여자 선수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얼마 후 전광판에 남자 선수의 입모양이 잡히고 곧 상황을 파악한 관객들은 하나같이 마음을 모아 외치기 시작했다.

'Yes, Yes, Yes, Yes...... .'

대회 도중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남자 선수가 자신의 파트너에게 청혼을 한 것이었다. 마침내 여자 선수도 'Yes'라고 대답했고 그들은 눈물과 환회가 섞인 감미로운 키스를 나누게 되었다.



영화 속 한 장면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이 이야기는 '레나 이노우에'와 '존 볼드윈'의 실화이다. 페어 스케이팅은 환상적인 호흡이 경기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선수들이 실제 연인이나 부부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스케이팅은 대개 어린 나이에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한 번 짝을 이루면 특별한 경우가 아닌 다음에야 줄곧 같은 사람과 연기를 하므로 이들은 가장 훌륭한 동료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일 수밖에 없다.

페어 선수들은 은쟁반 위에서 때로는 열정적인 사랑을 때로는 냉담한 이별을 연기하는데 사력을 다해 감정을 표현하기에 진짜 사랑이 싹 트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경기가 시작하기 전 숨이 멎을 것 같은 긴장감 속에서 의지할 수 있는 단 한 명의 사람, 오랜 시간을 함께 연습 해 왔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

천상의 페어 스케이팅 커플이라고 불리던 '예카테리나 고르디에바(애칭: 카티아)'와 '세르게이 그린코프'도 실제 부부사이였다. 내가 부부사이였다고 말하는 까닭은 세르게이가 28세라는 어린 나이에 사망하였기 때문이다. 카티아가 10살, 세르게이가 14살일 때 이 둘은 처음 짝을 이루었는데 세계 선수권 우승 4회, 올림픽 금메달 2개라는 대단한 성과를 이루게 된다. 이들은 1991년에 결혼하여 이듬해 딸을 낳고 행복이 절정에 이르렀지만 신이 질투를 했는지 가슴 아픈 결말에 이르게 된다.


 

1995년 연습을 하던 도중 세르게이가 아이스링크에 쓰러져 의식을 잃고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의사들은 그가 선천적으로 심장에 결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카티아는 갑작스레 닥친 시련으로 인해 실의에 잠겼고 언론은 그녀가 다시는 스케이트를 신을 수 없을 것이라고 수근거렸지만 3개월 후 그녀는 새로이 얼음판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홀로, 그러나 기억 속에 있는 세르게이와 함께 그를 추모하는 공연을 연 것이다. 이 공연은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우면서도 가슴 아픈 선물이 되었고 이후 그들의 동화 같은 이야기는 텔레비전 방송으로 무수히 만들어졌다. 세월이 흘러 카티아는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됐지만 사람들은 '예카테리나 고르디에바'와 '세르게이 그린코프' 커플의 환상적인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 참가한 페어 선수들 중에도 은쟁반 위에서 열연을 펼치다 실제 부부로 발전한 팀이 꽤 있다. 이번 대회에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의 '쉔 슈에'와 '자오 홍보'도 자오가 빙상 위에서 청혼 해 결혼에 이른 닭살 부부인데 벌써 20년 째 함께 할동하과 있는 노련한 팀이다. 쉔-자오 팀은 은퇴했다가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복귀했는데 대단한 실력을 선 보이면서 돌아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같은 중국의 페어 팀인 '장 단'과 '장 하오' 선수도 부부인데, 이들은 4대륙 피겨 선수권 페어 쇼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팀이다. '장-하오' 팀을 떠올리면 토리노 동계 올림픽 때의 그 아찔한 장면도 어김없이 기억날 것인데 그들이 빙판 위에 선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다. 공중 4회전을 하고 착지하던 장 하오가 무릎을 얼음판에 강하게 찧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공중 회전 이후 일어난 일이라 그 충격은 엄청났을 것이다. 지독한 고통이 그대로 드러나는 표정을 보고 모두들 무릎 골절이 의심될 정도로 큰 사고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장하오는 경기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관객들의 격려 속에서 연기릘 재개, 결국 은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멋진 경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부부인지 연인인지 알 수는 없으나 너무나 잘 어울려서 진짜 사랑하는 사이였으면 싶은 팀도 있다. 우리 나라는 페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때로는 감미롭게 때로는 아찔하게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이들의 아름다운 경기 장면을 보면서 조금은 여유롭게 우승팀을 점쳐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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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맹꽁이'
'아니야, 나도 다 알고 있었다고!'
'야, 야, 당연하지! 당연히 알고 있었겠지만 알고 있는 걸로는 부족해. 툭 치면 바로 툭 나와야지! 지금이 어떤 땐데. 이제 얼마 안 남은 거 몰라?'
'아무리 그래도 애 엄마한테 맹꽁이가 뭐람'


늦은 아침 간단히 샌드위치와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기 위해 언니와 함께 편의점에 들렀다. 계산을 마친 후 매장 안쪽에 마련된 간의 식탁에 앉아 김밥을 우물거리며 두리번대다가 언니의 새된 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니 언니가 알아듣지도 못할 말로 혼자 흥분해 있다. 언니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실제 크기와 흡사한 김연아가 예의 고혹적인 자태로 우아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저게 뭐냐고 딱 한 마디 물었다가 정신없는 맹꽁이로 전락한 것이었다. 언니는 어느새 포스트잇을 가져다가 정성껏 글을 쓰고 있었고 다시 보니 연아양의 패널 아래엔 응원글로 가득찬 포스트잇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김연아 파이팅, 힘내요', '언니가 제일 예뻐요', '금메달이 아니어도 괜찮아요','벤쿠버 동계 올림픽 기대할게요'


벤쿠버 동계 올림픽, 헉! 오늘이 며칠이지? 그러고 보니 벤쿠버 동계 올림픽이 열흘남짓 남았다. 13일에 개막식을 하니까 이제 곧!!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매혹적으로 2009년 우리의 답답한 마음을 위로해주던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느냐 못 따느냐 긴장되는 이 시점에서 넋 놓고 앉아 있었으니 내가 생각해도 진짜 너무했다. 맹꽁맹꽁맹꽁...... .

동계 올림픽에 피겨스케이팅만 있겠냐마는 나의 관심은 온통 피겨와 김연아에 쏠려있다. 작고 가녀린 몸에서 어찌 그리도 강인한 힘이 나오는지, 스무살 밖에 안 된 소녀가 어쩜 그렇게 농익은 표정들을 쏟아내는지 별 볼 일 없이 삭막했던 2009년 우리는 연아에게서 참 많은 것을 얻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실수를 이겨낼 수 있는 의연함,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때의 말할 수 없는 영광...... 우리에게 힘을 주었던 연아를 이제는 우리가 응원할 때가 왔다. 2월 24일 한국 시각 오전 9시 30분(현지 시각 23일 오후 4시 30분) 연아양을 목청껏 응원하자.

2010년 현재 피겨스케이팅의 여왕은 단연 김연아이며 이번 벤쿠버 동계 올림픽에서도 당연히(?) 연아가 금메달을 차지하겠지만(부담갖지는 말아요, 연아양) 역대 피겨스케이팅의 여왕들엔 어떤 얼굴들이 있을까?

1. 소냐 헤니(노르웨이)




역대 가장 아름다웠던 선수가 아니었나 싶다. 1928년부터 1936년까지 올림픽에서 3연패, 세계 피겨 선수권에서 10연패라는 엄청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소냐 헤니는 겨우 열 다섯의 나이로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어 국민 영웅이 되었다. 특유의 귀여움과 관능미를 동시에 갖추어서 김연아와 가장 비슷한 선수인것 같다. 은퇴후 배우의 길로 들어서면서 더욱 화려한 삶을 살았던 소냐 헤니다.

2. 카타리나 비트(독일)




피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영원히 잊을 수 없을 '카르멘'으로 카타리나 비트는 올림픽 2연패(1984년, 1988년)를 거머쥔다. 그녀가 탱고 음악에 맞추어 '경기'가 아닌 '연기'를 하듯 쏟아냈던 열정적인 몸짓은 피겨의 예술성을 만천하에 알린 것이기도 했다. 단순히 기술을 보여주기에 급급했던 당시로서는 카타리나 비트의 숨막히는 스케이팅 실력을 따라올 자가 없었다. 월드챔피언십 우승 4회, 동계 올림픽 금메달 2회라는 엄청난 기록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현재에도 과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채 사회사업을 하고 있다.

3. 미셸 콴(미국)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피겨 선수인 미셸 콴은 김연아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얼마 전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여러 언론에 소개됐기 때문에 피겨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아사다 마오만큼 친근한 인물. 비록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세계선수권 우승 5회, 전미선수권 우승 9회를 포함해 43회 우승이라는 전례없는 기록을 세워 미국 역사상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게 된다. 부드럽고 우아한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나며 감정 표현이 매우 풍부하여 보는 사람들까지 동화되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그녀다.

다음은 역대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들의 연기이다.


*2006년 토리노, 아라카와 시즈카(일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사라 휴즈(미국)


*1998년 나가노, 타라 리핀스키(미국)



*1994년 릴레함메르, 옥산나 바이울(우크라이나)



*1992년 알베르빌, 크리스티 야마구치(미국)



*1988년 캘거리, 카타리나 비트(독일)


*1984년 사라예보, 카타리나 비트(독일)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아넷 푀츠시(독일)




2010년엔 부디 연아양이길, 부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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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하나 둘 꼽다가, 계산기를 다다닥 두드리다가, 새삼스레 달력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결국 터져 나오는 것은 걱정어린 한숨이다. 지금쯤 우리 나라 모든 아내들의 모습이 바로 이렇지 않을까? 설날이 바로 코 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아내들은 명절 준비로 한창일텐데 그 중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은 바로바로 설 선물일 것이다.

얇아진 지갑 탓에 가격을 어느 정도로 맞추어야 할 지에도 눈치 작전을 펼쳐야겠지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을 사는가리라. 명색이 선물이니까 받는 분들의 기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만 한다. 별 거 아니라는 듯 슬쩍 내밀겠지만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대감을 갖도록 만드는 것, 열어 보는 순간 함박 웃음을 짓게 만들 만큼 그럴싸한 것, 그러면서도 가격은 착한 것! 바로 이런 선물을 찾아내는게 똑순이 아내인 내가 이번주 안으로 해내야 할 최대의 숙제이다.

우리 부부는 양가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데, 나는 역시나 어른들께는 '건강'을 위하는 제품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해가 거듭할 수록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의 주름살과 흰머리가 늘고 그것을 보는 우리들의 한숨도 늘지만 늘 곁에서 지켜드리지는 못한다. 그렇기에 이런 우리의 마음을 담아서 조금이나마 더 건강하게 지내시라는 뜻을 선물하게 되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내심 기대하시는 건강 관련 선물은 무엇일까? 내 생각에는 사 달라고 말씀하시고는 싶으나 가격 때문에 쉽게 말씀하지 못하시는 게 홍삼인 것 같다. 한국산 인삼의 우수성은 세계인이 이미 인정을 했다. 항암 효과, 항당뇨 효과, 항스트레스 및 항피로효과, 거기에다 노화방지에까지 효과가 있는 것이 인삼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인삼을 홍삼으로 만들면 그 효과가 월등해진단다.

인삼을 증기로 찌는 과정을 거쳐 홍삼으로 만들면 인체에 유익한 새로운 성분이 더 생기며 소화 흡수도 더 잘 된다고 한다. 게다가 홍삼에는 요즘 광고에 등장해서 몸에 좋다고 널리 알려진 '사포닌'이 수삼이나 백삼 등 다른 어떤 인삼보다 더 많이 들어 있단다. 인삼은 몸에 열이 있으면 안 좋지만 홍삼은 남녀노소 누구나 복용해도 좋으니까 이번 명절 선물로 홍삼 제품을 선물해 드리면 참 좋을 것 같다.

그러나 홍삼은 가격이 너무 사악한 것이 문제였다. 어떤 것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몸에 좋은 홍삼이라고 하여 딱 한 번 마시는 것으로는 효과를 볼 리 없다. 약이 아니라 식품이기에 아침, 저녁으로 꾸준히 지속적으로 먹어야만 된다. 그런데 광고를 빵빵하게 하여 이름이 알려진 브랜드 제품은 너무 비싸서 절대로 오랫동안 먹을 수는 없다. 나는 비록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성분 함양은 더 좋으면서도(홍삼 100%) 가격은 착한 정성원 홍삼을 찾아냈다.


'정성원'에서 나온 매일매일 8시 홍삼타임은 홍삼의 대중화를 선언하고 나온 제품인 만큼 마시기 쉽도록 다양하게 마련이 돼 있는데, 홍삼 오리지널, 허니, 천마가 그것이다. 홍삼 오리지널은 농축액 100%로서 농축액을 직접 타 먹을 수도 있고 더 쉽게 마실 수 있도 파우치와 차 형태로도 나와 있다. 허니는 홍삼에 꿀이 들어 있어서 쌉쌀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는데 원액과 차 형태로 나와 있다. 천마는 이름 그대로 홍삼과 천마가 섞여 있는 것인데 좀 더 새로운 것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탄생했으며 원액과 겔의 형태로 나와 있다.

농축액도 좋지만 홍삼을 차 형태로도 타서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참 반가웠다. 농축액의 형태가 우리에게는 가장 익숙하지만 마시기에 번거로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식사 후에 차를 마시듯 쉽게 한 잔 타서 마실 수 있고 취향에 따라 종류를 고른 후 하나 혹은 두개를 넣으면 되니 입맛 맞추기도 참 간편하다.



아직 명절이 되기 전이지만 얼른 드리고픈 마음에 부모님께 선물로 가져다 드렸다. 내가 계획한 대로 별 것 아닌 듯 무심히, 그러나 사실은 굉장히 기대 되게 끔 포장을 해서 말이다. 역시나 부모님께서는 홍삼 제품을 한아름 받으시곤 기쁨의 웃음을 감추시지 않으셨는데, 이때를 놓치지 않고 한 마디 덧붙여 드렸다.

지금까지 드신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고, 홍삼 100%로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말이다. 유명한 브랜드 제품에는 홍삼이 60% 정도 밖에는 들어 있지가 않고 나머지는 유당이나 비타민 C, 그리고 생뚱맞게 대추농축액이 들어 있었다. 사실은 푸짐한 내용물에 비해 착한 가격으로 샀지만 100%라고 말씀드리니 엄청나게 감격해 하신다.

몸에 좋은 것이 입에 쓰다는 것을 철저하게 믿고 계시는 아버지께는 홍삼 오리지널을, 엄마껜 달콤한 허니를 타서 드렸는데 아주 맛있게 잘 드셨다. 하루 2번 이름대로 아침 저녁 8시에 꼭꼭 챙겨드시라고 마지막 생색을 내고 나서야 홍삼 시음회를 마쳤다.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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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께 드리는 명절 선물로는 역시 홍삼만한 것이 없으며 성분과 가격 다 따져 보면 역시 정성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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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넷의 여자가 스물 넷의 남자에게 마음이 흔들리다니 실제로도 정말 가능한 일일까? 그가 범이 처럼 웃어만 준다면, 내 가슴도 박진희의 가슴처럼 콩닥콩닥 알 수 없는 감정들로 두근거릴 것만 같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처음 봤던, 애인 줄로만 알았던 김범이 어느새 성장해서 누나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 유명했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보지 않아서 범이가 그 속에는 어떤 모습으로 나왔는지 알 수 없지만 '드림'을 보면서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었다.

드림에서 김범은 수컷(?)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격투기 선수로 출연을 했었지만 일부러 거친 척 하는 폼세가 무언가 어색했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운동을 할 때 흘리는 땀방울을 보면서 매력을 느낀다고 하던데 어린 여자 아이들에게는 그의 모습이 멋져 보였을 지 몰라도 누나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극중에서도 그의 팬클럽은 여고생 뿐이었고 손담비에게는 적극적으로 구애를 했지만 거절당했듯 말이다.(끝까지 보지 않아서 나중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내가 손담비였어도 어리광쟁이 막내 동생 쯤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풋내를 숨길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미성숙. 드라마의 성숙도도 별로 인 것 같아서 중간 정도까지 보다가 말았었다. '드림'이 종영한지 몇 달 되지도 않았는데 그새 김범은 몰라보게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요즘 내가 열광하는 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서 김범은 인디밴드계의 천재 뮤지션 하민재로 출연한다. 사랑에 대해 냉소적이고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이른바 '선수'인데, 때론 자상하게 때론 무뚝뚝하게 여자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훔쳐 버리는 특기를 가지고 있다. 오랫만에 내가 완전히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났고 드라마가 박진희, 왕빛나, 엄지원 등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들로 완벽하게 구성되었다는 사실에 더 신나있었다. 그러다가 박진희의 상대가 풋내나는 김범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땐 '왜왜왜'하며 절규했었다.


김범 때문에 감정이입이 어려울까봐 혼자서 못내 아쉬워하며 1회부터 야금야금 봐 왔다.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이미 결혼한 내가 보기에도 정말 재미있다. 가장 마음이 가는 것은 역시 박진희이지만 엄지원도 귀엽고 왕빛나는 멋지기까지 하다. 시간이 흘러 드라마가 회를 거듭할 수록 김범을 보는 내 시선도 달라졌다. '흐음 그런대로 괜찮군, 짜식 꽤 늘었는데'하다가 어느새 꼴까닥 넘어가 버린 것이었다. 극중 하민재가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어떤 여자라도 자신을 미치도록 사랑하게끔 만들 수 있다고 단언했던 것처럼 말이다.

드라마 중에는 이런 독백이 나온다. 민재(김범)에게 점점 끌리는 신영(박진희)의 독백이다.

나한텐 시간이 멈추고 이 남자한텐 시간이 후딱 흘러서
내일 아침 우리가 동갑이 돼 있으면 어떨까요?
내가 이 사람 나이로 돌아가긴 싫어요. 그 동안의 맵고 쓴 시간들을 어떻게 다시 겪어...... .
난 지금 내 나이가 좋아요. 이 나이를 품어 줄 남자가 없을 뿐.
이 아이한테 끌리는 마음이 두려울 뿐, 내 나이가 죄는 아니잖아요.
이 나이에도 이런 떨림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연애에 감을 잃어 심한 현기증을 느끼는 이신영입니다.


극중에서 이신영은 서른 넷, 하민재는 스물 넷이다. 열 살이라는 터무니 없는 나이 차가 참 속상하지만, 나는 이 둘이 아름다운 사랑을 하기를 바란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조금씩 조금씩 민재에게 빠져 들 신영과 조금씩 조금씩 신영을 사랑하게 될 민재. 누나의 눈에는 어릴 적 받은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나 때로는 가엾은 마음에 보듬어 주고 싶은 민재, 가끔은 어깨가 참 넓고 믿음직스럽게도 보여 맘 놓고 한참 기대 쉴 수도 있을 것 같은 민재, 그런 민재 역을 김범이 해 줘서 참 다행이다.

어느새 훌쩍 성장하여 눈부신 미소를 뿜어내는 민재, 김범이 누나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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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부엌이다. 밝은 색상이 우선 마음에 들고 거실과 연결돼 있어서 식사를 준비하거나 음식을 만들 때 거실에 앉아 있는 다른 사람들과도 쉽게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ㄷ'자형 싱크대는 수납공간도 넉넉하고 음식을 만들 때 각종 재료들과 조리 도구들을 마구 꺼내둘 수 있을 만큼 여유로워서 좋다. 특히나 아기를 거실에 눕혀 두고서 일을 해도 몇 발자국만 옮기면 아기의 움직임을 훤히 볼 수 있어서 무척 안심이 된다.

우리집 부엌이 가장 흐뭇하게 느껴질 때는 손님을 초대했을 때이다. 부엌이 환하고 깔끔해 보이니까 변변찮은 세간도 그럴싸해 보이고 더불어 안주인인 내 감각까지 돋보이게 만들기 쉽다. 그리고 'ㄷ'자이기 때문에 부엌의 속사정은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왔다갔다 하면서 손님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가져다 줄 때도 이야기의 흐름을 다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님들 대접하느라 같이 어울리지 못하는 것 만큼 처량한 것도 없다.


반면 시댁에서 가장 끔찍한 곳도 부엌이다. 오래된 아파트라서 싱크대가 낡고 구식인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수납 공간이 엉망이어서 좀처럼 필요한 것을 찾을 수가 없다. 지금이야 많이 나아졌지만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시댁을 방문했을 땐 땀 깨나 흘렸다. 갓 결혼한 새색시들은 시댁에 발을 내딛는 순간 긴장하게 마련인데, 솜씨 좀 발휘한답시고 혼자서 된장찌개라도 끓일라치면 어찌나 부담스러운지 식은땀이 줄줄 흐를 지경이 된다.

몇 가지 안 되는 채소를 다듬었을 뿐인데도 조리대는 엉망징창이고 긴장한 탓인지 재료를 다 넣고 완성된 이후에도 맛이 영 안 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좁아 터진 싱크대 때문에 속이 터질 지경이고 몰래 조미료라도 좀 넣어야겠는데 도대체 어디에 꼭꼭 숨었는지 머리카락도 안 보인다.

째깍째깍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식사 준비는 끝날 기미도 안 보이고 그럴 땐 남편의 도움이 절실한데, 구식 부엌은 대부분 다른 공간과 단절이 돼 있어서 남편을 부르기도 너무 힘이 든다. 눈을 질끈 감고 텔레파시를 보내봐도 남편은 감감 무소식, 용기를 내 헛기침을 해 봐도 눈치 없는 남편이 알아차릴 리 없다. 까치발을 들고 거실 쪽을 기웃거리다가 천신만고 끝에 남편과 눈이 마주쳤지만 시댁 부엌을 잘 모르는 것은 남편도 매한가지이다.

지금에야 시댁의 부엌 살림 정도는 깔끔히 '접수'해 버렸지만 여전히 구식 부엌에는 불만이 많다. 조금만 고치면 훨씬 쾌적한 환경에서 기분좋게 부엌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침 내가 와이프로거로 활동 하고 있는 한샘에서 부엌 공사 이벤트를 하고 있기에 얼마전 시댁에 갔을 때 우연히 발견한 것처럼 자연스레 어머님께 보여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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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부엌 공사를 하지 않아도 상담만 받으면 부엌에 대한 조언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우리 시댁에 딱 알맞는 이벤트이다. 이벤트는 2월 28일까지이지만 나는 이왕이면 명절이 시작하기 전에 얼른 상담을 좀 받았으면 좋겠다. 음력으로 새해가 시작되기 전에 깔끔하게 부엌을 새단장 한 후 새로운 마음으로 새 밥을 해 먹으면 더 좋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음식 준비로 한창일 명절 전에 공사를 끝내버리면 지지고 볶고 삶고 데치는 일이 한결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시어머님께 적극적으로 말씀드려 봐야겠다.

아, 혹시나 어두침침, 퀴퀴칙칙한 부엌 때문에 고민이 심하셨던 분들은 좋은 이벤트이니 한번 참여해 보시기를 권해드린다. 어쩔 수 없이 안주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부엌이니 만큼 이 공간을 그저 밥 해 먹고 설거지 하는 곳으로 치부해 버리면 곤란하다. 여자라면 누구나 들어서는 순간 기분까지 좋아지는 부엌, 너무 예뻐서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은 부엌을 꿈꾸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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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겨울이 되면 그냥 김치보다 국물이 있는 김치가 더 당기는지 모르겠다. 긴긴 한겨울밤 호호 불어가며 까먹는 뜨거운 고구마 때문인지, 뜨끈할 때 죽죽 찢어 먹어야 더 맛있는 고소한 부침개 때문인지, 무슨 까닭인지 잘 알 수는 없으나 짜릿하게 시원한 김치 국물이 그리운 계절이 맞긴 하다.

김치는 안주인의 솜씨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고 각 가정마다 기호가 달라서 선뜻 사서 먹기가 망설여지는 식품이다. 그런데 편의점과 마트에서 많이 봐 와서 눈에 익고 엠티 때도 자주 사 먹어 봤기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한울 김치가 있어서 어찌나 다행인지. 이번에 한울에서 나온 한울나박김치를 먹어 볼 기회를 갖게 됐다.

한울나박김치는 조미료나 설탕을 넣지 않아서 처음 샀을 땐 별로 맛이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바로 개봉하여 먹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지만 이틀만 숙성시키면 그 맛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익힌 후 먹으면 왜 기호 다양한 사람들이 한울 김치는 믿고 사 먹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익을 수록 더 깊은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이 나박김치를 삶은 감자나 고구마와, 찐 계란과 만두와, 뜨거운 부침개나 볶음밥과 함께 먹으면 진짜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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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에 들어 있는 나박김치를 김치통에 넣었는데 100% 우리 농산물인 배추, 파, 무가 적절하게 들어 있어 보기에도 맛있어 보였다. 급한 마음에 한 국자 떠서 먹어 봤는데 숙성 시키기 전이라 다소 심심한 맛이었다. 어른들 말씀을 들어 보니 조미료가 덜 들어갔기 때문에 그렇단다. 그래서 익을 수록 더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것이란다. 한울에서는 주문을 받으면 그 즉시 담가서 보내주기 때문에 처음 맛 보았을 때 풋풋한 맛이 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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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맛있게 익은 한울나박김치를 예쁜 그릇에 덜어 내니 더욱 먹음직스럽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담아낼 때도 정성을 들여야 한다. 뭐, 국자로 그냥 떠내기만 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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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판에 깔려 있는 흰 종이는 종이호일이라는 것인데 기름을 쫙 빼줘서 고기나 햄을 구을 때 깔아 주면 좋대서 샀더니 고기가 익기되 전에 다 타버려서 별로 효과를 못 봤다. 광고에 비해 별로였던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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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삼겹살이 올려졌고 지글지글 맛있는 소리를 내며 군침돌게 익어갔다. 다른 밑반찬들도 있었지만 주로 고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순간이다.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위이긴 하지만 삼겹살만 먹으면 다소 느끼할 수도 있는데 이럴 때 꼭 필요한 것이 입안을 시원하고 개운하게 만들어 주는 나박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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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먹기 심심한 음식들(군고구마, 찐 달걀 등)과 먹어도 참 좋지만 삼겹살과 같이 기름진 음식과 같이 먹을 때 최고의 궁합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제는 매끼니 한 그릇씩 꼬박꼬박 먹고 있는 나박김치,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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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 영화 <300>에 나왔던 울룩불룩 멋진 복근들(?)을 구경할 수 있다는, 아니 어쩌면 그 보다 훨씬 더 멋진 근육들을 볼 수 있을거라는 소문을 들었지만, 남편도 진짜 멋지고 재미있는 드라마라며 같이 보자고 권유했지만, 나는 원래 추노를 보지 않는다. 내가 좀 삐딱한 경향이 있어서 다들 재미있다고 열광하는 드라마에는 괜히 더 관심이 없어진다.

그러다 어느 날 이다해의 모자이크 때문에 게시판이 들썩거렸던 바로 그 날, 우연히 물을 마시러 거실에 나왔다가 별 생각없이 텔레비전 쪽으로 눈을 돌렸다가 이상하게 희뿌연 것을 보았다. 우리집 텔레비전이 너무 작아서 한 눈에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것이 무얼까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모자이크라는 것을 알게 됐다. 드라마에 웬 모자이크?

낌새가 이상해서 다시 보니 이다해의 표정이며 몸짓이 심상치 않다. 헉! 그래서 모자이크가? 머릿속으로 '19금' 딱지가 지나가고 아이들도 방송을 볼 이 시간에 어찌 저런 장면을 여과없이 보냈을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다. 한참을 들여다 보며 정신을 좀 차린 다음에야 이다해가 '아팠으며' 그래서  그것 때문에 '고통스러워' 했으며 치료를 위해 '벗겼으며'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원치 않은 부분이 드러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사상이 응큼해서 괜시리 이상한 생각부터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드라마의 흐름을 타지 않고 딱 그 장면부터 불쑥 보게 된다면 누구나 그런 오해를 할 수 있게끔 연출이 됐다. 아픈 연기를 뭘 그리 요염하게 했는지...... .

역시나 드라마가 끝난 후 게시판은 온통 이다해의 노출에 관한 이야기로 도배가 됐다. 모자이크 때문에 더 야했으며(동의요!!) 필요하지 않는 부분이었으며(음, 그럴지도...... .) 언년이(이다해)인 주제에 너무 예쁘고, 언년이는 아픈 상황에서도 신부 화장을 하고 있어서 극에 몰입할 수 없다는(그걸 알고 있는 당신은 분명히 여자!?!) 내용으로 드라마 추노의 중에서도 주로 이다해에 관한 의견만 잔뜩 올라왔었다.

그리고 오늘 또 한 번 게시판이 난리가 났는데 여론을 의식한 연출팀에서 이번에는 이다해의 상반신에 모자이크를 씌우지 않은 까닭이었다. 나는 드라마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올라 온 기사에서 사진으로만 문제의 장면을 보았다. 그냥 넘길 수도 있고 문제를 삼을 수도 있는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가 어려운 장면이었다.

분명히 야하긴 하지만 이 정도의 상반신 노출은 식상하리만큼 많이 봐 온 것이기 때문이다. 사극의 노출신에는 정해진 틀이 있는지 여주인공들은 아파서 벗든, 씻으려고 벗든, 옷을 갈아 입으려고 벗든 꼭 그만큼씩 상반신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다해가 처음은 아니다. 역사가 있는 노출신인 것이다.


그런데 내가 진심으로 우스운 것은 내용상 어쩔 수 없는 노출신이라고 하기엔, 한복을 여민 폼새가 너무 속보이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다 안다. 어떻게 할 때 추노 이다해처럼 상반신이 드러나는지 말이다. 한복을 입어 본 사람이라면 그 부분을 감출 수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다 알 것이다. 이다해가 너무 풍만하기 때문에 한복 치마를 입으면 자연스레 그런 상황이 된다고 변명한다면?(선수끼리 왜 그러세요?) 그건 정말 변명일 뿐이다.

의도적으로 가슴이 부풀려지도록 가슴 중간에 한복 치마를 입고 여몄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나온 것이다. 그러니 내가 웃을 수밖에...... .

언년이가 오지호를 꼬일 생각이 없었다면 굳이 불편하게 가슴 중간에다가 한복을 걸쳐서 입었을까? 옛날 사람 중에 저고리를 의도적으로 벗을 계획이 없는 여성이라면 가슴 가장 위 쪽에다 치마를 입지 않았을까? 그렇게 입는다면 제아무리 황진이라 할 지라도 모자이크를 할 정도로 민망한 그림이 연출되지는 않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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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가 시작된다는 말은 피부에 주름이 생긴다는 말과도 비슷하지만, 또한 피부가 힘이 없어 축축 늘어진다는 말과도 동일하다. 탄력이 줄어들어서 늙어버린 얼굴에 나타나는 특징은 모공이 두드러지는 것인데, 무섭게도 누구나 20대 중반부터 노화가 시작된다.

시계를 아무리 되돌려 보아도 세월이 흐르는 것은 막을 수 없듯 제 아무리 양귀비라도 노화가 진행되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 그런데도 우리가 얼굴을 매일 들여다보고 정성껏 매만지면서 가꾸는 까닭은 노화를 결코 멈출수는 없지만 그것을 늦출 수는 있기 때문이다.

천천히 늙어갈 수 있다는 것! 여성들에게 이것보다 더 근사한 일이 또 있을까? 또래 친구들보다 단연 어려보이고 심지어 꽤 나이 차이가 나는 후배보다 더 앳되보일 수 있다면 우리 여성들은 얼마든지 대가를 지불하려고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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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으로 살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돈, 시간, 정성' 내 생각에 이 세 가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성이라고 생각한다. 큰 돈을 들여서 피부과 시술을 받지 않더라도 매일 꾸준히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 보면서 정성을 들이면 피부는 분명히 보답을 하기 때문이다.

이론은 참 잘도 알면서 왜 그리 실천이 어려운지 거울을 들여볼 때마다 모공이 눈에 띄게 커져 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게으름과 귀찮음 때문에 못 본 척 외면하다가 드디어 피부 관리의 날을 지정하기로 했다. 이번에 스킨 아일랜드에서 체험단을 백명이나 모집한다기에 얼른 신청을 했더니 나에게 꼭 필요한 포어 타이트닝 팩을 보내 줬다.

주 1~2회 세안 후 스킨으로 피부결을 정돈한 다음, 적당량을 덜어내어 얼굴 전체에 얇게 펴 바른 후, 10~15분 정도 뒤에 미온수로 헹궈내기만 하면 된단다. 모공 관리를 하는데 드는 시간은 일주일에 겨우 30분 남짓. 이 시간 동안만 정성을 쏟아도 피부는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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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어 보니 고운 진흙처럼 입자가 작은 팩이 나왔다. 손으로 떠서 얼굴에 얇게 바르는데 발림성도 아주 좋았다. 박하가 들어 있어서 더 기분이 좋았는데, 왠지 박하향은 피부를 치료해주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시간이 지나니까 팩이 마르면서 모공도 같이 조여 드는 기분이 들었다.

스킨아일랜드의 '퍼펙트 포어 타이트닝 팩'은 피부 청결과 영양 공급, 모공을 한 번에 가꾸어 주는 팩이란다. 이 팩은 모공 깊숙히 쌓인 피부 오염 물질을 깨끗하게 제거해 주고 모공을 꽉 조여 준단다. 또한 식물성 원료들을 잘 조합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피부 자극을 최소화 했으며 천연보습인자로 인해 맑은 피부로 거듭날 수 있게 도와준단다. 딱 내가 찾던 화장품이다.

사용설명서에는 적은 양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니 조금만 사용하라고 써 있었는데, 사진으로 찍기 위해서 나는 듬뿍 발랐다. 워낙 입자가 고와서 갯벌에서 진흙 장난을 칠 때 금세 말라버리는 것 처럼 '퍼펙트 포어 타이트닝 팩'도 금방 색이 옅어져 버려서 사진상으로는 잘 안 보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얼굴에 팩을 듬뿍 바른 채 남편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니, 으하하 웃으면서 '아바타' 같단다. 영화는 못 봤지만 무한도전에서 정준하가 분장한 것은 봤기에 나도 얼른 알아챘다. 그러고 보니 좀 비슷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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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미지근한 물로 씻어 내고 반들반들해진 얼굴에 기초 화장품을 바르는데 어찌나 기분이 좋아지던지, 일주일에 2번 꼭 이 팩을 사용하리라 또 한 번 다짐했다. 피부는 시간을 들여 정성을 쏟는 만큼 좋아진다. 일주일에 30분씩만 피부에 투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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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음은 원래 다 이런건지, 이제 겨우 4개월 된 다솔이에 대한 상상이 끝이 없다. 드라마 '공부의 신'을 보면서 수험생이 된 다솔이를 생각하고, 휴가 나온 군인을 생각하며 군입대 하는 다솔이를 생각하고, 텔레비전에 나온 아역 배우들을 보면서 그 맘 때의 다솔이를 또 한번 생각하게 된다.

출산 전만해도 나는 내가 절대 유난스러운 엄마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었다. 그래도 혹시나 몰라서 나 스스로 다짐까지 했다. 아무리 내 자식이 귀해도 너무 호들갑 떨며 기르지 않겠노라고. 금방금방 커 버리는 아이에게 절대로 비싼 옷을 사 주지 않을 것이며, 사 달라고 떼를 써도 필요한 것이 아니면 장난감도 함부로 사주지 않겠노라고 말이다.

그런데 다솔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미리 구입해 둔 다솔이 옷 장에는 내년 봄에나 입을까 말까 한 옷들이 대여섯 벌 쯤 걸려 있고, 찬거리를 사러 간 마트에서 정작 내가 넋 놓고 보는 것은 로보트와 기차놀이 장난감이다. 막상 다솔이를 기르다보니 이것 저것 자꾸만 해 주고 싶어진다. 그래도 선언한 것이 있어서, 어른 옷 보다 더 비싼 아기옷 브랜드 매장에는 가지 않지만 대박 세일을 하는 인터넷 매장에서는 클릭질을 멈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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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내가 와이프로그 3기로 활동하고 있는 한샘의 홈페이지를 둘러 보다가 알록달록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들 가구를 보게 됐다. 우리집에는 여윳방도 없고 다솔이에게 아이만의 방을 만들어 주기엔 아직 이르지만 가구들이 어찌나 앙증맞고 예쁜지 하나하나 다 둘러봤다. 자녀의 나이에 따라 깜찍한 것에서부터 고상한 것까지 다양하게 구비돼 있었는데 역시 나는 갓난쟁이 엄마답게 귀여운 것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나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됐을 때부터 내 방을 가졌는데 우리 어렸을 때만 해도 아이들 방이라고 그렇게 예쁘게 꾸며놓고 살지는 않았었다.(우리집만 그랬나?) 그러나 요즘은 어떤 시대인가 밥 한 끼를 먹어도 모양, 맛, 영양 등을 꼼꼼하게 따지는 엄마들이 참 많다. 그렇듯 아이가 자고, 놀며 생활하는 공간인 아이방을 꾸며 줄 때도 그냥 아무것이나 사지는 않는다. 특히나 가구는 한 번 구입하면 오랜 시간동안 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따져 볼 것이 참 많다.

그런면에서 한샘 가구는 무척 잘 나온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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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이 예쁜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색깔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아이들 물건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왜 딸아이의 물건들이 더 예쁜지, 다솔이 동생으로는 꼭 딸을 낳아야겠다는 사명감을 심어주었다!(헉! 벌써 둘째 생각을?) 가구도 딸아이 것으로 나온것이 분명한 파스텔 분홍색이 더 마음에 들었다. 보기만 해도 열고 싶어지는 하트 모양 손잡이는 아이의 감성을 자극해서 놀이와 학습의 재미를 더해 줄 것만 같고, 모서리를 둥근 곡선으로 처리 해 주어서 한샘 가구는 아이의 안전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모서리 부분을 다른 색으로 처리해서 더 감각적으로 보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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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마음에 드는 것은 넉넉한 수납장인데, 큰 장난감도 너끈히 들어갈 수 있도록 크기가 커서 참 실용적일 것 같다. 크면서도 쉽게 열고 닫을 수 있어서 아이들 스스로 가지고 놀더 장남감이나 옷 등을 정리할 수 있다. 또한 토끼 모양으로 만들어진 자그마한 의자는 아랫 부분에 수납 공간이 있어서 자질구레한 아이 물건들을 깔끔하게 넣어둘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이 가구의 이름은 애니 ANY인데 가볍고 질 좋은 플라스틱 소재에 어린이가 혼자서도 움직일 수 있는 규격으로 만들어져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동시키며 놀 수 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은 작은 공간에도 여유를 더해줌으로써 실용적으로 배치하기에 참 좋다. 녹색, 분홍색, 파란색으로 구성돼 있으니까 엄마와 아이의 개성에 따라 마음대로 구입해서 알록달록 예쁘게 꾸미면 좋을 듯 싶다.

이런 추세면 얼마 뒤엔 짜잔, 우리 다솔이에게도 예쁜 방이 생길 것 같다. 아직은 안방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다솔이. 우리 침대에서 엄마와 꼭 붙어서 자는 다솔이가 혼자 잘 수 있을 때가 되면, 혼자서도 무서워하지 않고 쌔근쌔근 단 잠을 잘 수있도록 한샘 가구로 예쁜 다솔이 방을 꾸며주고 싶다.

아, 한샘 홈페이지에서는 'tntn 자녀방 이벤트'를 여는데 매장 방문만 해도 공짜로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열고 있기 때문에 엄마라면 꼭 한 번 참여해 보시길 권해드린다. 한샘 자녀방 가구는 유아에서부터 수험생 자녀에 이르기까지 나이에 맞춤맞은 가구들을 구비해 놓고 있으므로 천천히 둘러 보시고 다가오는 봄, 자녀에게 꿈을 키울 수 있는 자신만의 방을 꾸며주시길 또한 권해드린다.

이미지를 클릭하거나 여기를 클릭하면 tntn 자녀방 이벤트로 바로 갑니다. ^^~ 슝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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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 동료들과 마땅히 할 이야기가 없는 내 또래 여자들은 으레 지난 밤에 봤던 텔레비전 방송을 화젯 거리로 삼는다. 친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친하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사이에서 가장 좋은 얘깃 거리이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없었다면 우리들이 어찌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쉴새 없이 오고가는 수다들.

깔깔거리면서 손뼉을 치고 때로는 옆사람을 때리기도 하면서 그렇게 점심 시간 내내 우리는 스스로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다. 남자들은 그렇게도 할 이야기가 없을까 싶기도 하겠지만 짧은 점심 시간을 가장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생각해 보면 즐거워야 할 그 시간에 인생을 논하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 하기 위한 방법들을 쏟아내는 일 만큼 밥 맛 떨어지는 일이 또 있을까?

주윗 사람들의 얘길 들어 보면 이삼십대 여성들에게 단연 화제는 '파스타'이지만, 나는 '공부의 신'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호통을 쳐도 멋있다는 이선균과 연기를 못 해도 좋다는 알렉스, 그리고 시원 털털한 매력녀 공효진이 나오기 때문에 월화요일엔 냠냠냠 파스타를 선택한다던데, 나는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도 아니고 그런 자녀를 두지도 않았으면서 매주 '공부의 신'을 본다. 그것도 울, 면, 서!!


미치지 않고서야 다 큰 어른이 학원물을 보면서 훌쩍거리겠느냐만, 나는 극중 한수정(배두나)에게 완전히 감정이입해 있다. 끝끝내 임용 고사에 합격하지 못해서 꿈을 접어야 했지만 어릴 때부터 내 꿈은 교사가 되는 것이었다. 기간제 교사로서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친 적이 있는데 그 때 나는 '공신'의 한수정과 비슷한 모습이었지 싶다. 실력은 별로 없지만 의욕은 넘치고 수업은 재미없게 하면서도 학생들과 사이는 좋은...... .

나도 그랬다. 성적으로 줄 세우기 처럼 잔인한 것은 없다고,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모든 학생들을 끌어안고 갈 수 있다는 신념이라고 생각했었다. 배두나가 자신의 실력 없음을 깨닫고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서 어찌나 공감이 되던지.

정교사로 있는 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요즘의 학교 교무실 실정도 내가 근무하던 때와 별로 다르지 않단다. 교과서가 바뀌어도 내용에 큰 변화가 없는 과목을 담당한 선생님들은(특히 수학) 특별한 수업 준비 없이 늘 하던대로 교실로 가고, 교과서가 바뀔 때 마다 바짝 긴장해야 하는 선생님들은(특히 국어)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교무실 내에서 ebs방송으로 예습을 한단다. 다른 선생님은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는 지를 배우기 위해서다.



솔직히 말해서 답지를 보고 외워서 풀이해주는 선생님도 있고 결국 자신도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선생님도 있다. 인정하기 싫지만 정말 있다. 내 글을 보시고 현장에서 피땀 흘리며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은 노여워 하실 지도 모르겠다. 당연히 학원 강사와 비교할 수 없이 진짜 훌륭하신 현직 교사들도 참 많지만 타성에 젖어 있는 교사들이 문제다.

현직 교사들은 드라마 '공부의 신'을 보면서 자신들을 한 번 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극중 강석호 변호사(김수로)의 충고를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은 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잘 알테니까 비교적 현식감 있게 표현돼 있는 학생들의 속 마음도 헤아려 가면서 앞으로 어떤 교사의 모습으로 거듭나야 할 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아니 꼭 그래봐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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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130일 째. 몸도 거의 다 회복이 되었고 다솔이도 건강하고 귀엽게 자라주어서 요즘 나는 출산 초기에 비해 너무나도 평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이 얼마나 많았는가. 배우고 싶은 것도 너무 많고 해야 할 일도 너무 많다. 정말 기쁜 마음으로 이 모든 것들을 하기 위해 이제 슬슬 시동을 걸기 시작한다. 다 죽었어!

다솔이가 태어나고 완벽한 주부가 됐는데, 집안 꾸미기에 너무 문외한이라 솔직히 좀 부끄럽던 차에 만원으로 배우는 '한샘 문화강좌'를 알게 됐다. 한샘 잠실 직매장에서는 매주 화, 수, 목요일에 '애프터눈브런치 문화강좌'를 여는데, 각 강좌는 35명 선착순으로 사전 예약 접수제로 진행된다. 각 강좌의 1회 참가비는 만원이지만 빵과 커피를 마련해 두었기 때문에 만원도 안 되는 셈이다. 이 강좌의 신청 및 접수는 http://www.hanssem.com/jamsil 에서 할 수 있다.(강좌 관련 문의: 02-3430-6900)

 

아, 한샘이 가구와 인테리어로 유명한 업체이긴 하지만 문화 강좌는 그것 뿐만이 아니라 자녀 교육에서부터 작은 음악회와 발렌타인 초콜릿 포장에 이르기까지 참 다양한 과목들이 마련돼 있다. 나는 특히나 인테리어를 좀 배워야하겠기에 주로 집안 꾸미기에 대한 강의를 신청했는데 얼마나 듣고 싶은 것들이 많은지 이미 6개나 신청해 둔 상태이다.

신랑이랑 둘이 살 때만 해도 집이 휑하든 말든 별로 상관하지 않았지만 엄마라는 이름이 원래 이런 것인지 참 희안하게도 이제는 좀 꾸미고 살아야 되겠다 싶다. 내 방은 썰렁할 지언정 다솔이 방 만큼은 사랑스럽게 꾸며주고 싶기 때문이다.

신혼집을 꾸미면서도 내 손으로 그 흔한 그림 액자 하나 안 사 걸었고 친정 어머니께서 아기자기한 장신구를 좀 사라고 주신 돈도 먹는 데 다 써버렸는지 어느샌가 없어져 버렸다. 누가 완벽하게 꾸며만 주면 그걸 깨끗하게 유지하며 살아갈 자신은 있는데 정말이지 내 손으로 예쁘게 만들 자신은 없었다. 감각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지금부터라도 노력을 하면 까막눈에서는 벗어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내가 이번에 들은 강좌는 '러그와 카펫, 체온을 담다'라는 제목으로 조희선 님이 강의를 해 주셨다. 조희선 님은 탤런트 사미자, 김보연, 이창훈, 김명민, 가수 송대관, 개그우먼 박미선 등 수많은 연예인들의 집을 꾸며 준 스타일리스트이다. 러그와 카펫을 이용하여 집안을 더욱 따뜻하고 세련되게 연출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는데 강의 내내 어찌나 신선했든지 머릿속으로 쏙쏙 집어넣느라 필기를 할 시간도 없었다.

나는 카페트는 알고 있었지만 러그의 개념 조차 알지 못했는데, 남편에게 러그를 배우러 간다고 하니 그 사람은 대뜸 '나 러그 좋아하는데' 한다. 어찌나 미안하던지...... . 강의를 들어보니 카페트보다 작은 크기의 깔개를 러그라고 하는 것 같다. 소재와 모양, 무늬가 천차만별이라서 꾸미는 사람의 개성에 따라 입맛대로 구성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집안의 분위기를 자기 만의 색으로 꾸밀 수가 있다.

가장 쉽게는 거실 탁자 아래, 침대 발치에, 의자 아래에 깔 수 있고 세련되게 응용할 감각만 있다면 집안 어디든 못 깔 곳은 없는 것이 러그이다. 실제 사례를 사진으로 많이 보여주셨는데 자그마한 러그 한 장으로 집 전체의 분위기가 확 바뀌는 것이 느껴졌다. 좀 더 배워서 나도 꼭 내손으로 아름다운 우리집을 꾸며보리라 다짐하며, 다음번 강의도 기다려 진다. (러그에 대한 좀 더 자세한 포스팅도 조만간 올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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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는 있었다. 그러나 늘 깨닫는 사실이지만, 아는 것과 실제로 경험하는 것은 그야말로 천지차이인 것 같다.

우리의 몸은 참 신비해서 특별한 상황이 되면 그에 맞게 스스로 변화를 하는데, 임신을 하게 되면 여자의 몸은 참 아름답게 변한다. 가슴과 엉덩이가 더욱 봉긋해져 지금껏 가장 여성스러운 체형을 가지게 되고 제모가 전혀 필요없게끔 팔, 다리에 있던 모든 털들이 사라진다.(나는 원래부터 팔, 다리 제모는 하지 않았지만.) 그리고 머리숱이 많아져서 삼단 같은 머리카락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나는 어릴 때부터 머리카락이 가늘고 힘이 없었고 머리숱도 적었다. 엄마의 머릿결을 그대로 닮았는데 때문에 엄마는 늘 입버릇 처럼 말씀하시곤 하셨다. '너는 머리카락이 가늘어서 그렇지 결코 머리숱이 적은 것은 아니야. 머리카락만 굵었으면 감당 못할 만한 머리숱이야.' 당신을 닮은 머리카락이 못내 미안하셨던 모양이다. 그래도 머릿결 만큼은 내로라할 만 해서 숱은 적었지만 찰랑찰랑 아주 보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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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하게 되면 열 달 동안 머리카락이 잘 빠지지 않고 차곡차곡 쌓이고 윤기도 생겨서, 배가 나오기 전(임신 6개월쯤)까지는 생애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할 수 있게 된다. 피부도 좋아지지, 몸매는 에스라인이 되지, 쓸 데 없는(??) 팔, 다리 털은 사라지지, 게다가 머리카락은 삼단같이 고와지니까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동안 머리카락을 차곡차곡 쌓이게 하여 탐스러운 머리숱을 만들어 주었던 그 마법이 출산과 동시에 풀리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출산 후 일정시간(보통 백일)이 지나면 대부분의 엄마들은 뭉텅이로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혼란스러워 한다. 자고 나면 베갯잇을 가득 덮은 머리카락 때문에 심란하고, 머리를 감을 때 마다 쑥쑥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괴롭다.

임신&육아 책에서 보니 출산 후 호르몬의 영향 때문에 일시적으로 머리숱의 30%(!!!!!)가 빠진단다. 그동안 빠지지 않았던 것들이 한꺼번에 빠지는 것이기도 하고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하니까 특별히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손에 한가득 잡히는 머리카락을 볼 때마다 호,혹시 대머리가 되는 것은 아닐 지 정말 걱정스럽다. 나도 임신 초기부터 출산을 하면 으레 탈모가 생긴다는 것을 알았지만 실제로 경험하니 예사로 넘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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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빠지는 것이 무서워서 샴푸를 좀 좋은 것으로 바꾸어야 되겠다고 생각했던 차에 좋은 기회가 생겨서 '베르데 내츄럴'에서 나온 허벌 샴푸를 쓸 수 있게 됐다. 베르데 내츄럴사는 자연을 이용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품을 만들어 왔는데 나만 몰랐지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은 유명한 회사라고 한다.

베르데 내츄럴의 제품은 두피에 좋은 에스피노질리아, 네틀, 알로에베라 등의 자연원료를 사용함으로써 화학성분이 가져오는 모낭제거, 건조모발, 갈라짐 등의 두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나아가 두피를 청결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모근을 자극하여 탈모까지 예방할 수 있어 두피 건강을 좋게 만드는 데 아주 유용하다고 한다.
제품을 받게 되자마자 개봉을 하여 머리를 감았는데, 천연 성분이기 때문에 보통의 샴푸보다 거품이 덜 생기는 특징이 있었다. 머리카락을 적신 상태에서 손에 샴푸를 덜어 비빈 후 손가락 지문부분을 이용하여 두피를 마사지 한다. 보통 머리를 감을 때 물로 바로 헹구곤 했는데, 이 제품은 두피 마사지 후 4~5분 동안 그대로 나둔 후 물로 헹구라고 했다. 사용 설명서가 시키는 대로 해 봤더니 두피가 시원해지는 느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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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머리를 감을 때에도 머리카락이 한 웅큼 빠졌는데, 꾸준히 천연 성분으로 두피를 마사지 하면서 건강하게 관리 해 주면 탈모가 덜해질 것 같은 기분 좋은 기대감이 생긴다. 호르몬의 장난질이 중단되고 내 몸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났을 때, 베르데 내츄럴 허벌 샴푸로 관리 해 준 내 머릿결이 다시 삼단 같이 고와질 수 있을까? 나는 왠지 그렇게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품질에 대한 입소문은 그냥 나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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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멀리 미국땅에 가서 촬영을 한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해외를 그것도 미국에를 간다고 했을 땐 다들 좋아했겠지만 김태호 피디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은 사람이기에 무한도전 팀은 그곳에서 정말 비행기삯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많은 분량을 찍어왔다. 방송을 보니 정말 그랬다. 며칠 있지도 않았는데 비빔밥 알리기에, 달력 찍기, 갱스 오브 뉴욕 등등 엄청나게 강행군을 한 것 같았다.

다른 오락 방송에서는 해외촬영을 빙자해서 그동안 고생해 준 출연진들에게 포상휴가를 주는 셈 치던데, 무한도전은 보는 내가 더 안쓰러울 정도로 많이 찍어 온 것 같았다.


무한도전에서 길이 한 이야기이다.

다들 하루에 두세시간씩 자고 촬영하러 나가기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날씨도 춥고 피곤해서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밤, 그날도 촬영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두시간 남짓을 잔 후 다시 나가야 되는 일정이었단다. 길과 유재석이 방을 같이 썼는지 유재석이 길에게 출출하다며 뭘 좀 먹고 자자고 제안을 했단다. 그래서 둘이 같이 부엌이 있는 1층으로 내려왔는데 2층보다 훨씬 더 추운 그곳에서 카메라맨 한 명과 피디 한 명이(밤에 테이프를 점검하고 연기자들을 지키기 위해 스테프 두 명이 돌아가면서 당번을 섰단다.) 파카만 입고 새우잠을 자고 있었다.

대부분 이러한 상황에서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기 마련이다. 우선 나부터 힘들어 죽을 지경인 상황이고 배가 고파서 무언가를 먹으러 간 때였으므로 맛있는게 있는지 찾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유재석이었다면 톱스타인 내가 그 상황에서 스태프까지 챙길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그러나 유재석은 역시 달랐다.



유재석은 파카만 입고 새우잠을 자고 있는 스태프를 본 순간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는 말을 거듭했다고 한다. 자기들 때문에 편한 잠자리에 자지도 못하고 쪼그리고 자게 해서, 이 힘든 상황이 정말 미안하다며 펑펑 울었다고 했다. 모두들 힘든 상황에서 유재석의 눈물이 도화선이 되어 길을 포함한 네 명의 남자가 서로 끌어안고 대성통곡을 하며 그 밤을 보냈다고 했다.

무한도전에 들어간지 얼마되지 않은 새내기 길은 유재석의 눈물을 보고 나서, 비록 한시간만 자고 다시 나가서 찍어야 되는 상황이었지만 정말 열심히 하리라 다짐을 했단다. 그리고 이렇게 힘든 한 회, 한 회를 유재석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은 5년 동안 계속해 왔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유재석이 우리나라 최고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또 한 번 알게 됐다. 최고이면서도 늘 낮은 자세로 겸손히 촬영에 임하고 무한도전의 출연진 모두를 이끌어가야 되는 위치에서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을 더 먼저 생각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그가 어찌 최고가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피곤함을 더 먼저 발견하고 진심으로 울어줄 수 있는 유재석, 아마도 당분간 그가 우리나라 최고임은 변하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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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즐기는 케이블 방송 중에는 연예인들의 옷차림과 가방, 구두, 액세서리 등의 전체적인 조화를 평가해 주는 것들이 있는데 노홍철이 진행(!!)하는 '트렌드리포트 필'이 그런 부류다.

공식적인 행사에 초대된 연예인들이 포토라인에 서서 카메라 세례를 받으면 그 장면을 방송 진행자들이 찬찬히 훑어 보면서 연예인이 입은 옷의 브랜드명과 대략적인 가격 등을 말해준다. 또한 그들의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무엇무엇이 잘 되었고 잘못 되었는지를 평가하는 시간을 갖는데 전문가들의 평이라 그런지 듣고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경우가 참 많다.


아무래도 요즘은 시상식이 많은 연말이라서 그런지 여배우들의 드레스를 주제로 하여 잘 입은 드레스와 못 입은 드레스를 평가해 주는 내용이 많았다. 나 같은 일반인이 결혼식 때 말고 드레스를 입을 일이 또 어디있겠냐만 예쁜 여자 연예인을 보는 재미로 그림의 떡을 구경했다.

여자 연예인들은 영화제나 시상식이 있기 만을 기다렸던 것 처럼 한 해 중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너나할 것 없이 파격적인 노출 의상을 선보였는데 역시나 예쁘긴 정말 예뻤다. 같은 여자가 봐도 너무나도 예쁘고 근사해서 감탄을 하면서 보고 있노라니 진행자들은 어김없이 드레스와 액세서리의 가격을 읊어준다. A양이 입은 B사의 드레스는 5천만원대이며!!! 포인트로 한 블링블링한 귀고리와 반지 등의 액세서리는 모두 다해 억대란다.


시상식 때 여배우들에게 드레스를 협찬해주는 이유가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고 유명한 여배우들이 입은 것은 그 다음날이면 완판이 된다고 하던데, 수천만원이 넘는 드레스를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진짜 궁금했다. 그 보다 더 궁금한 것은 대체 그 드레스를 입고 어디에 가느냐인데, 역시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은 것 같다.

대다수의 여배우들은 앞섶이 깊게 파져서 아슬아슬하게 가슴을 덮고 있는 드레스를 양면테이프로 고정한단다. 이제는 다 알고 있는 사실이 됐지만 처음엔 당연히 드레스 자체에 고정 기능이 있는 줄 알았다. 아찔한 모양의 드레스이지만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 단단한 고정 장치가 돼 있어서 그 옷을 입고 맘껏 춤을 춰도 원치 않는 노출 사건이 생기지는 않을 줄 알았었다. 왜냐하면 옷 값이 너무나 비싸니까 말이다.

명품 가방은 속을 꽉 채우지 않아도 모양이 늘 한결같이 잡혀있고, 명품 구두는 아찔한 높이의 굽을 신어도 발이 아프지 않으며 명품 드레스는 입고서 널뛰기를 해도 벗겨지지 않는 것인 줄 알았었는데, 그래서 비싼 줄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라니 정말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수천만원 짜리 옷을 입으면서 양면 테이프로 드레스와 맨살을 붙이는 광경이라니! 잠시 생각해봤는데 참 우스꽝스러운 것 같다. 겉보기엔 우아한 백조가 물 밑에서는 빠른 발길질을 하듯, 살을 에는 추위를 참으며 영하의 기온에 홑겹 드레스만을 입으며 고운 미소를 지어야 하다니. 가슴이 드러날 듯 말 듯 섹시한 드레스를 입고서 한 껏 포즈를 취하지만 사실은 온통 양면 테이프로 붙여 두었다니.

잠시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웃고 있는데 귓가로 또다른 여배우의 옷차림을 설명하는 소리가 들린다. 'C사의 드레스 3천만원대, 클러치 5백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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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나는 중학교를 졸업한 이래로 전력질주를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어릴 때야 학교에서 시키는 것은 무조건 해야 되는 줄 알았기 때문에 1년에 딱 한 번 체력장이 있을 때 달리기를 했었다. 그러나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부터는 슬슬 꾀가 생겨서 체력장 100미터 달리기 때도 미리 친구(나와 비슷하게 운동에 소질이 없는...... .)와 약속하고 속도를 맞춰서 뛰었고(기록이 25초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학생이 되었을 땐 그마저도 하지 않아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뛰지 않았으니 어쩌면 나는 이제 뛸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을 지도 모른다.

버스 정류장에 다다르기 전에 내가 타야 될 차가 도착하거나, 저 멀리 신호등 불빛이 녹색으로 바뀌면 나는 오히려 더욱 천천히 걷는다. 어차피 다음번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디서 들은 것은 있어서 달리기 보다 빠르게 걷기가 더 운동 효과가 있다며 런닝머신을 할 때도 한 번도 뛴 적이 없다. 이런 내가 오늘 뛰고 싶어졌다.


'남자의 자격'에서는 2주에 걸쳐서 아저씨들의 하프 마라톤 도전기를 보여주었다. 지난주에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전 각 출연진들의 체력을 검사해 보았고 이번주 방송분에서는 실제로 마라톤에 참가한 모습이 방송됐다. 마라톤은 아무나 아무때나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이경규, 김태원, 이윤석, 김국진, 이정진, 김성민, 윤형빈. 이 일곱 명의 남자들은 대회를 앞두고 저마다 개인 연습을 했다. 그래도 2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완주하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지난주에 황영조 코치와 연습을 하면서 김태원과 이윤석은 아예 마라톤을 해서는 안된다는 평을 받았고 김국진과 이정진을 제외하고는 체력상 완주를 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내가 생각해도 김태원의 체력으로 '뛴다'는 것 자체가 무리인 듯 싶었다. 이경규와 이윤석도 마찬가지여서 방송상 뛰는 시늉만 하다가 포기할 것이 뻔하다고 미리 짐작하고 있었다.

기대해 볼 수 있는 사람은 근육질 이정진과 열정 넘치는 김성민, 그리고 늘 열심히 하려고 애쓰는 윤형빈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방송에서 이 일곱 남자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국민 할매 김태원은 특별한 경우니까 열외시켜주고, 국민 약골 이윤석과 뺀질 대마왕 이경규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끝내 이겨 하프 마라톤을 완주 해 낸 것이다. 둘 다 체력에 한계가 와서 쉬며 걸으며 치료받기를 반복하다가 장장 5시간 정도만에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다른 남자들도 쉬웠던 것은 아니다. 경기 내내 안정을 잃지 않았던 김국진을 빼고는 모두 포기와 도전 사이에서 계속되는 갈등을 한 것 같다. 이정진은 무릎 통증으로 고생을 했고 늘 힘이 넘치던 김성민도 이번 방송에서는 완전히 방전된 모습을 보였다. 윤형빈도 무척이나 힘겨워 했지만 마라톤에 참가했던 일반인 아저씨들의 도움 덕분에 여러 번의 고비를 넘길 수 있었고 막판에는 내내 선두를 유지하던 김국진을 제치고 일등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마라톤에는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져 있다고 하더니 결승선을 통과한 남자들은 알 듯 모를 듯한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보였고 특히나 감성이 풍부한 김성민은 유독 많은 눈물을 흘렸는데, 보는 내가 더 감동적이었다. 내 저질체력으로 하프 마라톤은 가당치도 않겠지만 이 방송을 보면서 처음으로 나도 한 번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외로운 질주 과연 나도 내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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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부터 아이들을 좋아하긴 했지만 내 아이가 생기다 보니 근래에는 더욱 아이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즐겨보게 된다. 물론 우리 다솔이는 겨우 3개월 남짓 되었기에 텔레비전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크려면 아직도 한참이나 남았지만(솔직히 지금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계속 아기로 남아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다른 아이들은 어떤 머리 모양을 했나, 옷은 어떤 것으로 입었나,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나 등등을 살피니 내 아이 못지 않은 애정이 생기기도 한다.

아이들이 주인공인 방송 중 가장 재미있는 것을 고르라면 단연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이다. 이 방송은 연예인들의 자녀들이 출연해서 부모 못지 않은 입담을 과시하고 어린 아이들 특유의 기발함으로써 보는 이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준다. 7세부터 19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여러 명 출연하기에 각 아이들의 개성이 더욱 뚜럿하게 드러나는데, 나는 제 나이보다 너무 성숙한 아이보다는 때묻지 않은 순수성을 가진 아이가 훨씬 더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다소 엉뚱하고 독특한 발상을 해서 학교에서의 성적은 부진할 지라도 진정 '아이'답기 때문이다. 이런 내가 몇 주전부터 정말 좋아하게 된 아이가 있는데 바로 정은표씨의 아들 지웅이다. 정은표라는 이름은 낯설게 느껴질 지 모르겠지만 개성 넘치는 연기파 배우이기에 얼굴을 보면 다들 '아하'하실 것인데, 나도 그동안엔 별로 관심을 두지 못한 인물이었다. 지웅이를 보기전까지는 말이다.

지웅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하면 힘센 수퍼맨이 되고 싶어서 몰래 유치원 화장실에서 연습하는 것이 있는데, 이제 한 번만 더 하면 완성이라고 하기에 어른들이 한 번 보여달라고 했다. 지웅이는 매우 진지한 자세와 얼굴 표정으로 팔을 바깥에서 안쪽으로 굽히면서 목청껏 '돈가스, 돈가스, 돈가스....'를 외쳤다. 처음에는 발음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어리둥절 했지만 지웅이의 설명으로 이것이 곧 힘이 세지는 주문임을 알게 되었다. 팔을 휘저으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 이름을 열 번 외치면 힘이 세진다고 믿고 있는 것이었다.

책에서 봤다며 홀로 유치원 화장실에서 이 주문을 외치고 있었던 지웅이, 이제 한 번만 더 하면 완성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지웅이가 어찌나 귀엽던지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어찌나 빠른지 애어른 같은 소리를 할 때가 많다. 조기 교육 덕(?), 탓(?)인지 어린 나이에도 제법 어려운 책들을 줄줄 읽어내 어른들 못지 않은 방대한 지식을 자랑하는 아이들도 많고 어른들보다 훨씬 더 좋은 영어 실력을 자랑하기도 한다.

나도 우리 다솔이가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크기를 바라지만 여자 친구보다 장난감이 더 좋은 순진한 지웅이처럼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아이스께끼를 못하도록 치마에 쇠사슬을 묶는 게 어떠냐는 지웅이, 통통한 볼살이 싫어서 조혜련 아줌마처럼 물구나무를 섰지만 살이 빠지지 않는다며 뾰로통한 지웅이, 아빠의 비밀을 폭로하고 나서 미안한 마음에 아빠의 품으로 달려오는 지웅이가 나는 정말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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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마루 풀몬 3기로 활동하게 된 지도 벌써 7주가 흘렀어요. 산후 보양 식품으로 선택한 것인데 7주가 지난 지금 결과적으로 아주 잘 한 것 같아요. 아기는 낳아 놓으면 저절로 크는 줄 알았더니 24시간, 한 시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어서 보통 체력으로는 버틸 수 없는 것이 육아더라고요. 아침 저녁으로 흑마늘 링거(?)를 맞는다는 기분으로 열심히 먹으면서 오늘까지 잘 견뎌왔답니다.

침대와 가장 가까운 곳,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흑마늘 팩을 놓아두고 일어나자 마자 하나를 마시고 잠들기 전에 또 하나를 마셨어요. 공복에 마시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들었기 때문이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정말 5일쯤 지나니까 화장실 가는 것이 훨씬 더 편해졌고 숙변까지 제거되는 기분도 들었죠. 그리고 하루에 2번, 밤에 2시간 아침 무렵 2시간 총 4시간을 자는데도 일상생활이 가능해지더라고요. 그만큼 피로를 해소하는데 흑마늘이 도움을 줬다는 증거지요.

매일 흑마늘을 마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 지었는데 이렇게 활동이 끝나고 나니 어쩐지 허전한 기분이 드네요. 풀몬 활동은 마무리 짓지만 흑마늘과의 인연은 계속 될 것 같다는 느낌? 건강을 위해 좋은 것은 계속 먹어줘야 되니까요. 요즘처럼 면역력을 높이는데 사력을 다 해야할 때, 간편하게 마시면 되는 흑마늘 진액이 안성맞춤이에요. 곧있음 다가 올 추위를 이기기 위해, 신종플루를 비껴가기 위해, 그 흔한 감기 한 번 앓지 않기 위해 흑마늘 한 팩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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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마루에서 나온 유기농 흑마늘 진액 16, 두 상자째 마시고 있는데 정말 마늘의 효능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제조 과정을 공개했다기에 동영상으로 담아왔답니다. 함께 보실까요?






우리가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흑마늘 진액 한 팩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많은 공정을 거치는 줄 몰랐었는데, 정성이 들어간 만큼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믿을 수 있는'풀마루', 효과 좋은 '유기농 흑마늘 진액 16'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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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딱 한 번 가족들끼리 잠실 경기장에서 야구를 본 적이 있다. 어느 야구단의 경기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열광적인 야구팬들과 귀를 울리던 함성 소리에 어리둥절했던 것은 생각이 난다. 그 틈에 뒤섞여서 오징어 다리와 과자를 씹으면서 나는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오직 사람들만 구경을 했던 것 같다. 야구 경기는 뒷전인 채 말이다.

나는 누가 공을 치고 누가 점수를 내는지에는 도통 관심이 없었고 그저 예쁜 언니들의 응원에만 눈길이 갔다. 경기 내용이 맘에 들지 않는 까닭인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대는 아저씨나 자리를 박차고 환호하는 앞자리 오빠들이 신기하기만 했다. 그러나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잠시 어렸던 나는 곧 야구장에서의 놀이가 지루해지기 시작했고 그 경기를 끝으로 야구장에는 가 본 적이 없다.


텔레비전에서 보는 경기도 마찬가지다. 나는 야구를 잘 모르고 모르니 재미가 없다. 요즘에는 야구를 좋아하는 여성들도 많아서 응원 도구를 갖추어 정기적으로 야구장을 찾는 사람들도 꽤 있다던데, 나는 도무지 흥이나지 않는다. 그러니 프로 야구는 말할 것도 없고 국제 경기인들 볼 리가 없다.

그런데 요즘 야구가 재미있어졌다. '천하무적 야구단'의 경기를 본 까닭이다.  임창정, 오지호 김창렬, 한민관, 마리오, 마르코, 이하늘, 이현태, 조빈, 김성수, 동호. 이들이 천하무적 야구단의 구성원이고 김C가 감독을 맡고 있다. 이들 중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한 명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들의 야구 경기를 꼬박꼬박 챙겨보는 이유는 그들이 야구를 하는 모습이 재미있기 때문이며 그들이 만들어내는 그야말로 각본없는 드라마가 정말로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야구를 잘 모르는 나에게는 9회말까지의 야구 경기 전체를 그대로 보는 것 보다 편집된 영상을 보는 것이 훨씬 더 보기 쉽고 재미가 있는데, 이 방송 속에는 야구 경기 뿐만이 아니라 그 뒤에 숨겨져 있는 선수들의 진지함도 같이 들어 있기에 프로 야구보다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천하무적 야구단의 단원들은 선수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 야구단이 창단된 이래로 실력이 나날이 좋아지는 것을 보면 그들의 땀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연예인이면서도 야구 경기를 할 때의 진지한 모습, 그리고 주전으로 뛰고 싶은 욕심과 벤치 신세를 면하지 못함에 대한 속상함 등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이 방송은 웃음이 묻어나는 감동의 덩어리라고 말하고 싶다.

매일 야구 연습을 하고 중요한 경기가 있는 날이면 꿈에서도 야구를 보는 그들, 천하무적 야구단이 언제까지 존재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을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앞으로도 더욱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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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이 끝나면 룰루랄라 신나게 놀게 될 줄 알았던 수험생들이 아마도 지금쯤이면 그것은 한낱 꿈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았을까? 시험은 끝이 났지만 자신이 받은 성적으로 보다 더 좋은 대학으로 가기 위해 머리를 싸매야 될 때이기 때문이다. 어떤 전략을 짜느냐에 따라서 더 이름 난 대학에 갈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님, 담임선생님과 합심해서 좋은 전략을 짜야만 한다. 시험 공부를 할 때보다야 시간이 열 배 정도는 남아돌겠지만 역시나  합격 통지서를 손에 쥐기 전까지는 수험생 딱지를 떼기는 힘들다.

80일만 따라하면 서울대에 갈 수 있다는 솔깃한 광고로 시작한 케이블 방송 '80일만에 서울대 가기'에 참여한 학생들도 수능 시험을 봤고 가채점 결과와 지원할 수 있는 학교가 공개됐다. 나는 그들이 어떤 결과를 낼 지 너무나 궁금하기 때문에 1회부터 빠짐없이 방송을 봐 왔다. 매 회 방송이 진행될 때마다 그럴듯한 형용사를 써 가면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솔깃할 수밖에 없도록 했는데 결과는 예상밖이었다. 나는 이 방송이 시작하기 전에 누구나 방송에서 채널 고정을 외쳐가면서 전해주는 비법만 전수 받으면 서울대에 갈 수 있는 줄 알았다.

80일 동안의 비법 전수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놀라운 결과,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 등등을 자막과 진행자를 통해 끊임없이 외쳐댔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서울대에 갈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족집게 선생님들이 다년간 연구해서 얻어낸 비법을 고스란히 전수받은 학생들이 맡은 바 열심히 노력해서 자신의 원래 성적보다 더 나은 점수를 얻어내는데 성공하기는 했지만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80일만에 서울대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수능이 끝난 다음 방송에는 전국의 학교와 학원등을 순회하면서 하위권의 학생일 지라도 대학 진학 전략만 잘 짜면 상위권의 대학에 입학 시켜 준다는 이른바 '원서쓰기 전문가'가 등장했다. 그가 서울대에 보낸 학생만 2000명이 넘고 서울 중위권에 겨우 들어갈 수 있는 학생을 서울 상위권 대학에 척 하니 붙여 준 사례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수능이 끝난 이맘 때 즈음엔 그를 만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고도 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그런 사람을 왜 이제야 투입시켰냐는 것이다. 처음부터 학생들과 같이 해서 방송에 참여한 학생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 줄 수 있었다면 그렇게 해도 되었을 텐데, 수시 1차 지원이 끝난 상황에서 뒤늦게 등장해서 염장만 지르고 있었다. 내 조언을 받아서 원서를 이렇게 저렇게 썼더라면 서울대에도 갈 수 있었을텐데 하며 말이다.

지난 방송에서는 서울대에 진학할 수 있는 학생이 결국 한 명도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당당함을 잃지는 않은채 예비 고1,2,3학년 학생들이 따라하기만 하면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해주었다. 나는 보다가 짜증이 약간 나서 그 부분은 보지 않았다. 방송을 보면 볼수록 족집게 과외 선생님들이 모여서 돈을 주고 방송을 만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방송을 통해서 서울대에 간 학생은 한 명도 없지만 과외 선생님들의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데는 확실히 성공을 했고 나는 듣도 보도 원서 쓰기 전문가까지 존재한다는 사실도 확실히 알리게 되었다. 이제 이들은 내년 수능을 대비하는 학생들을 엄청나게 모집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80일 만에 서울대에 갈 수는 없었지만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과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조금 더 일찍 시작한다면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질 수는 있기에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대학 합격 통지서를 받을 때까지 방송이 계속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최종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더 지켜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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