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평범한 외모와 딱 고만큼의 인격을 갖춘 나는, 예쁘면서 자기 예쁜 줄 알고 거기다가 성깔 있는 여자가 세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존재라고 생각했었다. 예나 지금이나 이 세상은 미인에게는 늘 관대한 법이니 자신의 아름다움을 이용할 줄 아는 여인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이니까. 그러나 다른 각도로 생각해보니, '악한 미녀'가 '착한 미녀'보다 더 낫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만약 놀랄만큼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자가 순진하고 착하기 그지 없다면, 그 여인의 삶은 어떠할 것인가? 성질 더러운 여자의 인생이 훨씬 더 순탄하리라 생각한다.
뛰어나게 예쁜 여성은 학창시절 어느 집단에도 속하지 못하게 된다. 왜냐하면 어떤 여성이라도 자신보다 월등한 여자와 같이 다녀서 상대적으로 못난 자신을 더 부각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변변한 여자 친구하나 갖지 못하는 어여쁘고 착한 이 여성, 그렇다면 남자친구는 또 어떤가? 눈부신 외모를 가진 여성에게 함부로 당당하게 접근하기란 쉽지 않으니 아마도 남자들은 그 여성의 주윗 사람들에게 전화번호를 묻게 되겠지만, 질투심 가득한 그녀의 주윗 사람들은 아무도 그녀의 전화번호를 남자들에게 가르쳐주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절대로 사귈 것 같지 않은 못생긴 남자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놀러와'에서 김민종이 첫사랑으로 지목한 '이상아'의 인생을 살펴보면서 가슴 한구석에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그녀가 바로 비범한 외모에 착한 심성을 가진 여성이기 때문이 아닐까?
여러 연예인의 첫사랑이었을 정도로 인형처럼 예뻤던 자연미인 이상아. 그녀는 일찍부터 눈에 띄는 외모때문에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대뷔했지만 바보같을 정도로 순진했기에 여기저기 치여 쓰라린 상처가 가득하다.
자신의 상처를 보듬어줄 친구가 필요했지만 외롭고 쓸쓸했기에 사랑을 갈구하다가 더 큰 상처만 얻게 되었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 누드 화보를 찍는 등 이미지에 변화를 줘 봤지만 결국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거센 비난과 손가락질 뿐이었다.
물론 나는 이상아와 사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니므로 그녀에 관한 내 생각이 100% 옳은 것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상아가 더 영악했더라면 그녀의 인생이 지금과는 사뭇 달라졌을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나는 이상아의 오래된 팬으로서 그녀가 지난 날의 상처를 훌훌 털어버리고 제2의 전성기를 맞는 날이 빨리 오기를 '정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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