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에서는 2주 동안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음식 만들기 대결을 했다. 유재석, 정형돈, 정준하가 한 팀이 됐고 박명수, 노홍철, 길이 또 한 팀이 돼서 각 팀별로 선별한 음식을 연습해서 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유재석이 이끄는 팀에서는 죽통밥, 떡갈비, 민어전을 만들었고 박명수가 이끄는 팀에서는 타락죽, 해물신선로, 떡갈비, 단군신화전, 김치샤배트를 만들었다. 이들은 이 음식을 배우기 위해 음식의 달인들을 찾아가서 조언을 듣고 최고의 재료를 구해와서는 심사위원들에게 연습한 음식을 선보였다.
무한도전의 여섯 남자들은 요리에 문외한들이었는지 처음에는 도저히 먹지도 못할 음식들을 만들어 냈다. 텔레비전이었기에 맛과 향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척 봐도 비린내 범벅이었을 아귀찜이나 뜸이 들지 않은 밥, 간이 절대로 맞지 않을 갖가지 음식들을 쏟아내 놓았었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정형돈과 정준하도 의외로 요리 실력이 형편없는 것으로 보아 평소에 부엌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늘 그랬듯 무한도전의 구성원들은 결국 자신의 역할을 해냈고 서툰 칼질이었지만 노력한 티가 역력했다. 무한도전을 보는 내내 그들의 음식 만들기 대결도 참 재미있었고 요리 실력이 늘어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흐뭇했다. 그런데 어느 한 순간 번쩍 드는 생각은? 그들이 만든 음식들 중에 내가 만들 수 있는 음식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결혼 기념일이 두번이나 지나갔고 귀여운 아들도 태어났는데 그럴싸한 음식을 제대로 만들어 본 기억이 없는 것이다.
그래도 자취를 오래 한 편이기에 가장 기본적인 찌개나 밑반찬 정도는 만들 줄 아는 것이 다행이었다. 남편이 음식에 별로 욕심이 없고 내가 만들어 주는 것이면 어느 것이나 맛있게 먹어줘서 음식 만들기에 큰 고민을 하지 않고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 사실이기에 갑자기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없을 땐 밑반찬 몇 개만 바꿔서 며칠 씩 카레라이스를 먹기도 했다. 똑같은 반찬을 여러 번 올려도 군말 않고 먹어 준 남편이 새삼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조금 특별한 음식을 만들 경우에는 닭볶음탕이나 잡채, 돼지고기 두루치기 등을 만들어 주고, 시부모님 생신이나 손님이 올 때면 인터넷에서 손님 음식상 차리기를 검색해서 하루 온종일 걸려서 상을 보기도 했는데 블로그를 둘러보니 정말 대단한 주부님들이 참 많았다. 아기도 태어났으니 나도 이제 요리 실력을 좀 높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중에 아이를 위해서도 그렇고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자유자재로 선보일 수 있으려면 요리 학원을 좀 다녀 보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한식을 기본으로 하고 아이를 위해서는 쿠키나 케이크를 만드는 방법도 배워보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음식을 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기에 요리 학원 다니기는 나를 위한 재미있는 취미생활도 될 것 같다. 벌써부터 먹기도 보기도 좋은 음식들을 뚝딱 만들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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