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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녁을 부실하게 먹었는지
배고프다고, 밥 달라며 다솔이가 자는 저를 깨웁니다.


애들을 재우고 혼자만의 시간을 좀 가지다가
너무 늦게 잠들었던 저는 못 들은 척, 자는 척 미적거리며 꼼짝않고 있었지요.
엄마, 밥! 엄마 밥 주세요~!
불리할 땐 꼭 존대말을 쓰는 영리한 다솔이.
평소에 밥을 잘 먹지 않는 다솔이기에
밥 달라는 말을 계속 못들은 척 하기가 미안해서
부스스 일어나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30분.


고기 볶음을 잘게 잘라 밥을 먹였더니
넙죽넙죽 잘 받아 먹어
금세 한 그릇 뚝딱, 저를 무척이나 행복하게 만들어 줬어요.
밥을 다 먹인 후 조금 놀까 하다가
다솔이를 데리고 다시 잠을 자러 들어 왔다가
아침 9시가 넘은 시각(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헌나라의 어른이에요.)
택배 아저씨의 초인종 소리에 다시 잠에서 깼지요.


택배를 받고 방으로 들어 오는데
초인종 소리에 같이 깬 다솔이가 갑자기 꽥꽥거리며
새벽에 먹었던 음식들을 다 토하기 시작했어요.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다솔 엄마가 알려주는 <잠깐! 세균성 vs 바이러스성 장염 상식> 

장염은 둘다 처음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요,
세균성 장염은요, 고열을 동반하고 설사와 오한이 있는 반면 
바이러스성 장염은 대체로 열은 나지 않고 처음에는 구토를 하다가 서서히 무른 변, 설사로 진행이 돼요.

세균성 장염은 항생제를 쓰는데(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해요.) 바이러스성 장염은 시간이 약이에요. 세균성이나 바이러스성이나 장염이 심할 경우 의사 선생님에 따라서 지사제를 처방해 주기도 하는데, 설사를 통해 나쁜 균들을 다 내 보내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지사제를 쓰지 않는 것이 좋답니다.

장염에 걸렸을 때 가장 주의해야 될 것은 설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아기들이 탈진하지 않도록 수분을 원활히 공급해 주는 것이에요. 아기들이 물도 넘기지 못하고 자꾸 토하더라도 수분을 계속해서 공급해 줘야 한답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상황일 때에는 전해질 용액을 주는 것이 좋고요, 설탕물이나 소금물을 마시게 해야 돼요. 의사 선생님이 설사 분유를 권하실 때는 가급적 짧은 기간내에만 사용하시고
상황이 진전되면 일반 분유로 빨리 돌아오는 것이 좋아요.

이유식도 처음엔 죽을 주지만 상황이 괜찮아지면 원래대로 빠르게 식단을 돌려서
아기들이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것을 막아 줘야 한답니다.



열이 없고 구토로 시작한 것으로 봐선
바이러스성 장염이었어요.
시간이 좀 지나자 어김없이 설사가 시작됐고 먹은 것도 없는데 좍좍좍~~~







저는 장이 튼튼한 편이라
제 기억 속에는 장염을 앓은적은 한 번도 없고
딱 한 번 식중독에 걸린 적은 있는데
지독한 감기에 걸렸어도 끼니는 절대 거르지 않고(아파도 입맛이 사라진 적은 절대 없음.)
매끼니 꼬박꼬박 밥만 잘 먹었었지만
식중독에 걸렸을 땐 하루종일 밥이 먹히지 않더라고요.
대신 주스를 큰 걸로 하나 사서 종일 주스만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 생각에 다솔이에게도 오렌지 주스를 줬는데
아시죠? 주스에 첨가물이 많다는 거.
100% 주스도, 무가당 주스도 안 먹이는 게 더 낫다는 거.


이번에 확실히 깨닳은 것이 주스는 몸에 좋지 않다는 거예요.
장염이 걸린 기간에 다솔이가 하도 떼를 써서 세 번 주스를 줬었는데
주스는 마시자 마자 1분도 지나지 않아 구토를 유발했답니다.


밥은 먹기 싫지만 배는 고팠던지
우유도 달라고 해서 줬는데, 우유는 삼십 분 정도 지난 후에 덩어리 형태로 토했고요,
살살 꼬여서 진밥을('죽'은 완강히 거부) 줬더니
역시 밥 먹은 후에는 괜찮은 모습을 보였어요.
그러다 어디서 찾아 냈는지 과자를 몇 개 집어 먹고는 아깝게 먹은 밥을 또 다 토했고요.


장염이 걸린지 삼일 째 되던 날
증상이 많이 나아졌기에
생각없이 교회 집사님이 주시는 아이스크림 콘을 그냥 먹였는데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솔이를 키웠던 32개월 동안
그렇게 많은 양의 설사를 한꺼번에 쏟아낸 것은 처음 봤어요.
다솔이가 엄마 응가했어 빨리 와. 했는데 모임 중이라
(설사가 멎고 있던 상태여서 별 걱정 없이) 책장 뒤에 세워서 기저귀를 갈려다가
한강수를 만나 진땀 좀 뺐어요.


겨우겨우 기저귀를 갈아 주고
다솔이와 함께 모임에 합류를 했는데
목이 말랐던 다솔이가 탁자 위에 놓여 있던 주스를 마셨습니다.
약 30초 뒤에, 모임이 끝나 기도하던 중에, 엄청나게 토하고 말았지요.
호전되고 있었다가, 아이스크림 한 방에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어요.


다솔이가 시도때도 없이 토하고, 설사하는 상황에서
다인이가 괜찮을 리 없죠.
바이러스성이잖아요.



<장염 관련 글 더 보기>

기저기 발진, 아기 엉덩이 보다 더 쓰린 엄마 마음 :
http://www.hotsuda.com/642
아기들 장염 바이러스 주의보 : http://www.hotsuda.com/651
가장 좋은 물티슈는, 물 묻힌 엄마 손 : http://www.hotsuda.com/652


 
이유식 먹고 잘 놀던 다인 양,
늦은 밤에 갑자기 왈칵 분수처럼 토한 후
열도 나고 설사도 하기 시작했어요.
이제 아이 둘이 동시에 아프고
제 맘은 네 배로 더 아프고......
 
 
다솔이가 그세 많이 성장해서 그런지
장염 증상은 다솔이가 다인이 보다 훨씬 더 심각했는데요,
어렸을 적에 장염에 걸렸을 때 보다는 한결 잘 버텨 주더라고요.
 
 
입맛이 없어서 반찬은 먹으려 하지 않아서
진밥만 (밥은 맛있나봐요.) 주고 있었는데
그 날 저녁 너무 기운이 없어 보인다며 다솔 아빠가 초콜릿을 줬어요.
또 다시 폭풍 설사 좍좍좍.
어떤 책에서 아이는 실험 대상이 아니라고 하던데,
이번에 의도치 않게 좋은 음식과 좋지 않은 음식을 검증하는 실험처럼 돼 버렸네요.
미안하게...... .
 
 
다인이는 열이 나서 고생을 좀 하긴 했지만(해열제 + 미지근한 물수건 사용.)
장염 걸린 첫 날은 이유식을 중단하고 젖만 먹였고요(토하지 않고 설사만 두 번.)
두 번째 날엔 이유식을 곱게 갈아서 액체 형태로 주었어요. (토하지 않았고, 설사도 없었음.)
아직 어린 다인이에게 장염은 더 힘든 것이었겠지만
젖만 먹어도 버틸 수 있어서 그랬는지 훨씬 더 빨리 나았어요.
역시 모유는 보약이에요.
 
 
사실 저는 아이들에게 음식을 별로 가리지 않고 막 주는 편이었는데요,
이번 일들을 경험하면서
첨가물이 들어 있는 음식들, 가공식품, 자극적인 과자류...... 등이
우리 몸에 얼마나 나쁜지 깨닫게 되었어요.
다른 엄마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을 텐데,
무지한 엄마 때문에 아이들이 많이 고생을 했네요.
앞으로는 몸에 좋은 음식, 신선한 음식, 직접 만든 음식들을 위주로
아이들을 건강하게 길러야 되겠다는 결심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답니다.
 
 
좋은 엄마가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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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문화센터에 갔다가,
선생님이 지금은 무슨 계절이에요? 하시기에
자신있게 '여름'이요! 했는데,
선생님 말씀이 아직 봄이라고 하시네요.


반소매 옷을 입은지 꽤나 오래 되었고
문화센터에서 율동하고 놀이할 때 땀이 나서 에어컨을 켜고 하는데,
아직 봄이라니 여름엔 얼마나 덥고 습할까요?
으~ 화장 곱게 하고 나가도
땀이 나서 금방 지워지고, 눈화장은 번질까봐 걱정입니다.


아이를 낳은 이후로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 돼 버렸거든요.
그래도 아이들 데리고 다니면서
꾸질꾸질하게 다니면 안 되는거 아시죠?
애들도 예쁜 건 다 알아서
친구 엄마 보다, 선생님 보다 엄마가 더 예쁘길 원한답니다.
고작 40분 수업하는 문화센터에 갈 때에도
곱게 화장하고 가야 해요.





오늘 소개해 드리려는 화장품은
리코브이의 프라임 비비 크림, 프라임 비비 팩트, 타이니펜 아이라이너인데요,
체험 제품이에요.


문화센터 갈 때 몇 번 사용해 본 결과로는
가볍게 화장할 수 있고요,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어서 간편하고요,
자연스러우면서도 오랫동안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먼저 프라임 비비크림 부터 보여 드릴게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프라이머와 비비크림을 한꺼번에 연출할 수 있는 제품인데요,
제품이 뻑뻑하지 않아서 발림성이 좋고요,
들뜨지 않아서 더 좋아요.






리뷰를 쓰기 위해
얼굴 중 일부분에만 제품을 사용해서 사진을 찍은 점 먼저 양해 부탁드릴게요.
화장 다 하고 애 둘 데리고 외출을 할 땐
절대 사진 찍을 시간은 없답니다!


그래도 얼굴 중에서 가장 문제가 심한 부위를 보정 없이 보여 드려요.
제 맨얼굴의 문제점은요,
눈 아랫부분인데,
기미가 몇 군데 보이고요,
코 가까이에 모공이 넓어 져 있어요.
그리고 원인 모를 상처가 제법 깊게 파여 있는데
다솔이 짓일까요?





프라이머 기능이 있다니
모공이 덮히고 파인 상처가 가려지는지
어디 한 번 발라 볼게요.



연예인들의 비비 양이라는 팥알 만큼 덜었는데
얼굴 중 적은 부위에 발라서
저것도 다는 안 썼어요.




잡티들이 완벽하게 가려지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라면 맨얼굴인척,
원래 내 피부가 좋았던 척 외출할 수 있지 않을까요?


생각보다 더 효과가 괜찮아서 만족스러웠어요.






다음은 프라임 팩트
자외선 차단 기능(SPF30PA+++)
도 있고, 역시나 프라이머 기능이 들어 있는 팩트예요.
제가 사용한 것은 21호인데,
저는 팩트는 처음 사용해 봤답니다.
그 전엔 파우더를 사용했었어요.






거울 속에 보이는 제 얼굴 중
퍼프로 콕 찍은 저 부위에만 비비크림이 발려 져 있고요,
나머지 얼굴은 그냥 맨얼굴이에요.


사실 이미 세수 다 마친 상태였는데,
리뷰 사진 촬영 후
딱 그 부위만 씻으려고...... .




비비 크림 바른 위에 팩트까지 바른 사진인데요,
지금 사진으로는 약간 떠 보여요.
너무 많은 양을 한꺼번에 발랐기 때문에 그렇고요,
나중에 화장 지우려고 거울을 봤을 땐
피부 속으로 잘 흡착이 돼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비비 크림이 워낙 만족스러웠기에
팩트는 그것 보다는 덜 좋았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제품 같았어요.





마지막으로 타이니펜 아이라이너를 보여 드릴게요.


실물을 보고 가장 놀라웠던 제품이에요.
어찌나 브러쉬가 가늘었던지,
과연 저걸로??? 하는 생각까지 들던걸요?







요즘엔 자연스러운 화장이 대세잖아요?
아이라인도 두껍고 인위적인 것 보다는 얇게, 자연스럽게가 유행인데,
브러쉬가 가늘면서 탱탱해서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화장하는 콘셉트에 따라 진하게 하고 싶음 굵게 그리면 되는 거고요.






제가 평소에 사용하고 있던 제품과 비교를 해 봤는데,
브러쉬의 굵기 면에서 정말 차이가 있죠?






팔뚝에다가
삐죽삐죽 모양도 그려 보고
가는 선도 그려 보고
곡선도 그려보고
글씨도 써 봤는데, 정말 자유자재였어요.





그대로 아이랑 놀고 맘대로 지내다가
씻으러 욕실로 갔어요.
사진 색깔은 욕실 조명 때문에 어둡답니다.
(아래 사진들은 불 하나 더 켰어요.)




 
타이니펜 아이라이너 요거요거 물건이네요.
물을 세게 틀어서
아이라이너로 그림그린 부위를 물에 대고 있었는데도
전혀 번짐이 없었는데요,
클렌징 오일을 발라 한 번 쓱 문지르니까 싹 사라져 버리더라고요.
이 정도 효능이라면 아이라인 얇게 그리고 워터파크엔들 못 가겠나 싶었답니다.
눈이 예민해서 눈물이 자주 나는 저에게는 정말 좋은 제품이에요.
 
 
 
리코브이 화장품 덕에
올 여름 제 피부는 맨들맨들, 보송보송하겠네요.
잘 쓸게요.
 
 
 
 
이 글은 리코브이에서 해당 제품들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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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태어난지 7개월이 되는 다인 양은요,
하루 한 번 양껏 이유식을 먹이다가
요즘엔 하루 두 번으로 식사 횟수를 늘렸답니다.


아기가 잘 먹는다면
이유식 중기부터는 어른들처럼 하루 세 번씩 먹여도 돼요.
(단, 아직은 분유와 모유도 충분히 먹여야 된답니다.)


다인이처럼 모유를 먹는 아기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철분이에요!
고기류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기에
완자용으로 갈아서 파는 쇠고기를 사다가 이유식에 꼭 넣어주고 있어요.


밥과 채소를 주된 재료로 하는
다인이 이유식에서
다른 재료는 비교적 잇몸과 혀로도 잘 으깰 수 있는데
고기는 너무 힘들어 하기에
저는 쇠고기는 따로 삶아서 삶은 물과 함께 곱게 갈아서
밥, 채소를 끓인 이유식에 섞어 준답니다.


이유식 중기부터는 덩어리가 꼭 있어야 되고
점차로 덩어리를 더 크게 해줘야 되지만
아직 이도 없는데 고기를 씹는 것은 너무 힘들 것 같아서요.
소화력에도 한계가 있을 것 같고.
그렇지만 이유식 책에서는 갈지 말고 절구에 찧어서 주라고 나와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제는 과일류도 이유식에 넣어 줄 수 있는데요,
사과, 배, 자두, 바나나는 먹일 수 있지만
포도, 토마토, 귤, 딸기, 열대과일 등은 돌까지는 제한하시는 것

 알레르기 예방에 좋아요.


다인이가 이유식을 잘 먹어 주어서 참 수월한데,
다솔이와 식성이 비슷해서 약간 걱정이에요.
다솔이도 이유식 완료기까지는 엄청 잘 먹어서 포동포동한 아기였거든요.
돌 이후부턴 아빠 식성이 발현되어
음식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아이로,
엄마의 애를 새까맣게 태우고 끼니 때마다 저를 힘들게 만들고 있지요.


다인이는 부디 그러지 말았음 좋겠는데,
상큼한 오이를 넣은 이유식을 싫어한데 이어서,
다른 아기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했을 달콤한 맛에도
얼굴을 찌푸리고 몸서리를 치는 등 다솔이때와 똑같은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특별식이라고 만들어 주었던,
달콤한 맛의 총집합,
고구마, 바나나에 밥과 양배추를 넣고 분유를 넣어 으깨 준 이유식을 먹고
다인이는 질겁을 했답니다.


다솔이도 단맛에 치를 떨었거든요.
요새는 뭐 사탕, 초콜릿만 먹으려 합니다만...... .


달콤한 맛이라고 하니 생각이 났는데,
돌 이전의 아기에게 꿀과 옥수수 시럽을 먹이시면 안 돼요.
꿀과 옥수수시럽에는 (클로스티움 보툴리늄이라는)독이 들어 있는데
끓여 주셔도 안되니, 절대 먹이지 마세요. 






아참
조금 특이한 것이,
밀가루 음식은 만 7개월이 되기 전에 조금씩 먹이는 것이
알레르기를 오히려 예방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국수를 푹푹 삶아 헹궈서
이유식에 섞어서 줬는데
잘게 잘라서 줬더니 잘 받아 먹더라고요.


국수하니까 다솔이 국수 사진이 생각나네요.
먹으러고 준 국수, 사방에 흩뿌린 다솔이
http://www.hotsuda.com/599
이 때 여아용 내복을 사 입혀서 다인이에게 잘 물려 주었어요.



시금치, 당근, 케일, 배추와 같은 채소는
빈혈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만 7개월부터 먹이는 것이 좋고요,
콩은 중기부터 껍질을 벗기고 먹이면 되지만
두부는 천천히(후기부터 먹이는게 안심돼요.) 먹이는 것이 좋아요.



 
의자에 앉아서 밥을 먹겠다는 다솔 군
(아기 의자에 앉은 다인이 때문이었나?)
굳이 의자에 올라 앉아 맨밥만 먹고 있습니다. 깨작깨작.
 
다솔이, 다인이 먹이느라 하루가 짧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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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제왕절개 생생 수술 후기, 죽다 살아 났어요.
 
http://www.hotsuda.com/955
 
 
귀엽고 사랑스러운 다인이를 낳고,
잊게 전에 써야 한다며,
퉁퉁 부은 얼굴과 손을 하고서
수술 후기를 쓴지도 약 6개월 정도가 되었어요.
 
 
세상에나!
시간이 이렇게 빨라도 되는 건가요?
곧 있음 우리 다인이 결혼하겠다는 소리를 듣겠네요.
저는 두 번째 제왕절개 수술로써 아기를 낳았는데요,
 
 
제왕절개 후 자연분만을 하는 브이백이라는 것이 있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위험하기도 하고(힘을 주다가 이전 수술 부위가 파열될 수 있어요.)
뭐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나 싶기도 하고,
큰아이 때 수술한 자국이 너무 흉하기도 해서(사실 이게 가장 큰 요인)
두 번째에도 고민없이 수술을 했어요.
 

 

 



저는 아기를 낳기 전에는(수술을 하기 전에는)
제가 켈로이드 체질인 줄 전혀 몰랐었어요.
그것도 모르고 쌍꺼풀 수술이라도 했음 어쩔 뻔 했어요??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제왕절개 수술을 하기 전에는 크게 다친 적도 없었고,
초등학교때 불주사를 맞았던 자국이 남들보다 아주아주 약간 뽈록할 뿐
별다른 이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제왕절개 수술자국이 점점 더 흉하게 변하더니
제가 알아 본, 인터넷에 떠 도는 사진 중
가장 크고 못생긴 자국 보다도 더 굵은 지렁이 모양으로 자리를 잡았어요.
둘째 임신 중에는 배가 많이 커져서
그 부위가 당기고 가려워서 많이 불편하기도 했지요.


둘째 낳을 때
산부인과 주치의 선생님께서 이번에 예쁘게 꿰매 줄테니
사후 관리를 열심히 해 보자고 용기를 주셔서,
바르는 연고(처방 받았어요.)와 붙이는 밴드를 가지고
열심히 바르거나 붙이거나(동시에 하시면 안돼요.) 했답니다.
연고와 밴드에 대한 정보는 따로 안 드려도 다 아실 듯 한데...... .
혹시 궁금하시면 연락 주세요.


수술 자국의 딱지가 완전히 떨어지고 나면
바르거나 붙이기를 시작하시면 되는데요,
6개월이 지난 후
제 생각엔,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아요.



아직 지렁이가 생기지는 않았고
약간 볼록한 상황인데요(큰아이때와 비교하면 아주 흡족한 상태)
기억을 더듬어보면,
큰아이때도 처음부터 지렁이로 변한 건 아니거든요.
수술하고 (그 땐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한참한참 지난 후부터
(제 기억엔 가을에 낳고 여름쯤?)미친듯이 가렵기 시작하기에
박박 긁고 또 긁고
수술 자국엔 손을 안 댔지만
그 주위를 돌아가면서 사정없이 긁어 댄 결과로
1.5센티도 넘는 굵은(가로가 아니라 세로) 흉터로 자리잡게 된 것 같거든요.




다인이를 낳은지 6개월이 넘었고
이제 또 다시 여름이 되어가니,
그 부위가 슬슬 가렵기 시작합니다.
시작된 것이죠.


이번엔 긁지 않으려 애를 써 보려고요.
안 긁으면 덜할 것 같긴 하거든요.
겨울까지만 참으면 될까요?


자다가 긁게 될까봐 무섭습니다만.
이번 겨울에 또다시 제왕절개 수술 흉터에 대한 글로 결과를 알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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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인이에게도 드디어 여권이 생겼어요.
귀엽고 천상 여자인 우리 다인 양을 떡두꺼비처럼 사진을 찍어 놓아
(여권은 몇 년 동안 계속 쓰는 거라서) 조금 속상하긴 한데요,
그래도 아기를 데리고 
사진 찍으러, 여권 만들러 갈 땐
후딱후딱 해치우는 것이 좋으니까 삼십분 안에 모든 과정이 끝났다는 것에 만족해요.


한산한 시간에 가시면
사진 찍기부터 여권 접수까지 삼십 분이면 된답니다.
(저희는 오후 4시 정도에 갔어요.)



정말 쉬운,
아기 여권 만드는 과정을 지금부터 보여드릴게요.



사진 찍기



여권민원실 근처에는
여권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사진관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아무런 사전 준비도 없이
집 근처 여권민원실(강동구의회)로 갔는데
다행히 여권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사진관이 있어서 고민 없이 그곳으로 갔어요.


물론 제 사진을 찍는 날이었다면
사진의 질을 중요시 여겼겠지만,
이 날은 남편과 다인이의 사진만 찍었으므로
무조건 빠르게가 우선이었답니다.


여권사진
5분 완성!!
정말 맘에 들어요.




여권 연장을 해야 되는 남편이 먼저 찍고
(머리 안 감은 채 모자 쓰고 와서, 모자만 벗고 바로 사진찍는 당신, 용감합니다!!)




다인이는 아직 혼자 앉을 수 없으니까
의자에 앉힌 후
보호자가 잡아 줘야해요.


이 날 차 안에서 응가를 했는데 바지까지 다 버려서
어쩔 수 없이 하의 실종 패션인 다인 양.
기저귀 차림으로 사진을 찍게 됐어요.






자, 이제
정말 여권 만들러 갑시다!


<구비서류>

여권발급신청서 1부
여권용 사진 1매
신분증
아기는 부모가 접수할 때 부모의 주민등록증이 더 필요해요.


<유효기간 및 수수료>

10년 복수 : 55,000원
5년 복수 : 47,000원, 35,000원
5년 미만 : 15,000원
1년 단수 : 20,000원
*기간 연장 : 25,000원




1. 여권 신청서 작성

 

 


2. 여권 신청서 검토

 

 



3. 수수료 납부




수수료 납부 후 번호표 받기






4. 여권 접수


 




5. 우편발송 접수




여권을 찾으러 다시 오기 귀찮아서
우편으로 발송해 달라는 접수를 하고 왔어요.
착불로 3천원을 내면 집에서 편안하게 앉아서 발급된 여권을 받을 수 있답니다.
3일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응가도 했고
졸립기도 하고, 배도 살짝 고프고......


여러 가지 이유로 짜증이 난 다인 양이 드디어 폭발했어요.
이래서 아기 데리고 일 보는게 어렵죠.
얼른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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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평 리조트에서 진행됐던 해피 클리닉 둘째날 이야기예요.


제가 여행을 좋아하는 까닭은, 여행지에서는 의외의 힘이 솟아나기 때문이에요. 그 전날 아무리 피곤했었어도 여행지에서는 계획했던 시간이 되면 눈이 딱 떠지고, 없던 입맛도 되살아나서 아침부터 고기라도 뜯을 기세지요. 남편도 평소에는 아침 7시에 밥을 차려 주면 아무리 진수성찬이라도 한숨부터 쉴텐데, 여행지에서는 싫어하는 황태국이 나와도 한그릇 다 비워 주네요.


(식사 시간을 잘못 알았던) 우리 가족은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아침 식사를 하러 갔는데 (어쩐지 아무도 없더라고요.) 메뉴는 황태국. 혹시나 술을 마셨을지도 모를 속을 달래주기 위한 주최측의 작은 배려였어요. 술을 마시지는 않았지만 참 맛있게 먹고(황태국을 싫어하는 남편도 맛있게 잘 먹더라고요.)


느긋하게 방 정리를 한 후 프론트에서 두 개의 방 중 하나의 체크 아웃 시간을 약간 늦춰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아침 식사 후에 드래곤피크(발왕산 정상)에서 산림욕 체조를 하고 돌아 올텐데, 그 다음 일정은 피크 아일랜드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이거든요. 어른들도 계시니 물놀이는 조금 쉬었다가 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 한 시간 정도만 부탁을 해 봤는데 흔쾌히 연장해 주셨습니다.




곤돌라를 타러가는 길,
용평 리조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스키잖아요? 겨울에는 이 곳이 모두 하얗게 눈으로 덮히고 스키, 보드를 타는 사람들로 가득하겠죠. 그런데 꼭 스키철이 아니어도 리조트에 놀러 오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아이들을 위한 작은 놀이기구(다솔 군은 어제 저와 남편이 다인이와 함께 강의를 듣는 동안 할머니 할아버지와 이미 다 놀고 왔었대요.)와 승마를 즐길 수 있고, 자전거와 세그웨이를 대여할 수도 있는 등 곳곳에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었답니다.




드래곤 플라자에서 곤돌라를 타고 드래곤피크(발왕산 정상)로 올라가기로 했어요.




용평 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한 번쯤 타 볼 만한 것이, 해발 1458m까지 끝도 없이 올라가기 때문인데요, 곤돌라를 이렇게 오래 타 본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다솔이는 이번에 곤돌라를 처음 타 보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뭔지 몰라 얼떨떨해 하다가, 속으로는 무섭지만 괜찮은 척 하다가, 나중에는 무서움을 극복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3단 변화를 보여 주었답니다. 곤돌라를 타면서 '다솔이가 생각보다 참 의젓하구나' 하고 감동했어요.





다 왔다!!
십 분도 넘게 탄 것 같은데, 곤돌라 타는 시간이 정말 길어요.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저에게도 고소 공포증이 있다는 사실을...... . 조금 무서웠지만 정말 타 볼만 했어요.





드래곤피크는 좀 쌀쌀한 기운이 있어서, 아직 어린 다인이는 솜이 들어 가 있는 도톰한 우주복을 입혀서 왔는데 정말 잘한 일 같았어요. 제가 아기띠로 다인이를 안고서도 훨훨 날아갈 수 있는 까닭도, 여행지인 덕분이겠죠?





사방으로 볼거리가 가득한데, 날이 좋으면 정동진과 대관련이 보인다고 해요.





저 멀리 보이는 산들이 마치 수묵화 같지 않나요?
진짜 장관이었어요.

 


부모님도 정말 좋아하셨답니다. 해피 클리닉은 가족끼리 와서 심신을 단련하고, 가족간의 화목도 다지기에 정말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사진 찍다가 기겁을 했는데, 알고 보니 아래에 또다른 평지가 있더라고요. 안심하시길~


 


열심히 뛰어 노느라 땀까지 흘렸던 다솔이도 이날 기분을 최고라고 표현하네요.
이제 다시 내려가는 시간.



저희는 방에서 조금 쉬다가 점심을 먹고 마지막 일정이었던 피크 아일랜드에서 수테라피(물놀이를 하면서 몸을 이완시키고 피로를 푸는) 체험을 했어요.




피크 아일랜드는 워터파크인데요, 아이들과 놀기에 맞춤 맞게 너무 많이 넓지는 않으면서도 있을 것은 다 있어요. 피크 아일랜드에서 남편과 같이 튜브타고 내려 오는 미끄럼도 원없이 타보고 신나게 즐기다가 돌아 왔답니다. 피크 아일랜드에서는 사진을 안 찍었지만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아시죠?


해피 클리닉 체험도 아주 좋았고요, 용평 리조트에 또 놀러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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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속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함 여학생의 하루 일과 모습이 들어 있어요. 벌써 가물가물한 옛 일이지만(흐흑~) 기억해 보면, 저도 학교 다닐 때 대체로 저런 모습이었것 같아요.


예뻐 보이려고 한 쪽으로 가방 매기, 앉은 키 작아 보이려고 의자 끄트머리에 앉기, 구부정하게 앉아 필기하기, 다소곳 하게 보이려고 다리 가지런히 하고 앉기, 집에 와서는 팔로 머리 받히고 엎드려 TV보기, 자율 학습 시간엔 책상에 엎드려 내내 자기...... .


그런데 이런 자세를 계속 하고 있음 '척추'는 어떻게 될까요?
...... .


몇 주 전 저희 가족은 용평 리조트에서 있었던 '해피 클리닉' 행사에 초청이 되어서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 왔어요. 용평 리조트에는 스키만 타러 가는 줄 알았었는데요,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요즘에는 용평 리조트로 건강을 되찾으러도 많이들 떠나는 것 같더라고요.


용평 리조트에는 다양한 심신 치유 프로그램이 마련 돼 있어서 산림 치유와 장기 요양 의료 관광 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나봐요. 그 중 저희 가족(친정 부모님과 아이들까지 총출동했답니다.)이 체험한 것은 단기 체험 상품인데 1박 2일 일정으로 짧지만 알차게 피로도 풀고 재미있게 즐기고 돌아올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이 날 강의를 맡았던, 에너지튜닝의 유정식 대표님.
젊다 못해 어려 보이는 저 분이 중학생 아들을 둔 학부모라니 참... 역시나 사람은 운동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됐답니다.


체육학 박사신데요, 스키장 아르바이트에 보디 빌딩에 안 해 본 것이 없으신데 그 중 단연 압권은 음반까지 발표하신 것! 그나저나 앨범 자켓의 저 사진은 누구? 안 그래도 훈남이신대 욕심을 너무 내셨다~ 욕심쟁이 우후훗!





올바른 자세를 위한 스트레칭에 대한 말씀으로 해피 클리닉 행사가 시작되었답니다.
글의 서두에서 조금 말씀드렸듯, 우리 아이들의 척추가 위험한데요, 척추는 서서히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갑자기 확~~ 휘어져 버리는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진짜 조심해야 되고요,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더욱 적은 여학생일 수록 더더더 조심해야 되는 것이래요.


위 자료에도 나와 있지만 요즘 아이들은 공부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척추 측만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당장 눈에 보이는 성적도 물론 중요한 것이지만, 우리 아이의 참된 행복을 위해서는 공부보다는 운동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요.




사람의 중심에는 척추가 있기에 척추는 정말 중요한 존재잖아요?
서 있을 때 허리에 받는 부담을 100으로 봤을 때, 바로 눕는 자세는 25, 물건을 드는 자세는 220이라고 해요. 저는 좀 의외였던게 허리가 아플 땐 앉는 자세 보다는 서 있는 자세가 더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위 그림을 잘 보고 늘상 허리를 조심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이 날 척추 측만증 환자의 끔찍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함께 봤기 때문에 더 각성이 됐어요. 저와 나이가 똑같은 척추 측만증 환자가 나왔는데 허리가 완전히 굽어 있어서 전혀 똑바로 누울 수 없는 처참한 상황이었어요.


뼈를 잘라 내 휜 부분을 교정하고 그 부분을 못을 박아 고정 시키는, 공포 영화보다 더 무서운 수술 장면을 봤는데 으으으....저랑 나이가 같은 분이라 더 안타까웠답니다. 그 영샹을 생각하니 저절로 허리를 꼿꼿이 세우게 되네요. 그리고 척추 측만증 때문에 쇠로 된 허리 보호대를 매 순간 차고 있어야 되는 어린 여학생의 동영상까지.


헛둘헛둘~ 운동합시다!! 운동!! 뱃살을 뺍시다!! 빼요!!!





그리고 또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분들에게 흔한 증상인 거북목 증후군, 이것도 조심해야 돼요. 제 남편도 약간 거북목 증후군의 양상을 보여서 그럴 때 마다 제가 지적하곤 하는데요,


허리가 바로 서 있지 않으니까 목까지 휘게 되는 것 같아요. 자자, 걱정 다했음 이제 운동합시다!






해피 클리닉은 신체 활동과 비신체 활동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신체 활동 시간이에요. 각자 자신의 척추 상태, 목 상태를 일행에게 점검을 받고, 각성을 한 후 운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삐딱하게 서는 습관이 있었는데, 목도 체크를 해 보니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는 것은 편했는데 오른쪽으론 덜 돌아 가더라고요. 수유 할 때 자세가 잘못 되었었나봐요.





다인이를 안고 운동을 했는데요,
효녀 다인이는 얌전해서 안고서 운동을 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었답니다.





목 스트레칭


그래 : 고개를 천천히 아래로 숙이고, 천천히 뒤로 숙이고
아니오 : 고개를 왼쪽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천천히 돌리고, 오른쪽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천천히 돌리고
글쎄 : 왼쪽으로 천천히 갸우뚱, 오른쪽으로 천천히 갸우뚱


다 했으면 회전(목 돌리기).



'아니오' 자세를 하고 있는 중인데요,
간단해 보이지만 순서대로 다 하면 정말  시원해요.


이 날 주말에 서울에서 용평까지 가느라 좀 힘들었었어요. 차가 막혀서 초조했던지 몸이 뻐근, 머리도 지끈거렸었는데 목 스트레칭을 하고 나니 거짓말처럼 몸이 가볍던데요?




척추 스트레칭


글쎄 : 양 팔을 벌리고 천천히 왼쪽 아래로 내려 갈 수 있는 만큼 스트레칭 한다, 그 다음 오른쪽도.
아니오 : 양 팔을 벌리고 천천히 몸통을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돌린다.
그래 : 양 팔을 벌리고 천천히 가슴과 배가 땅에 닿는 느낌으로 앞으로 숙인다.




여보, 우리 뱃살 좀 빼자.
다인이 낳은지 벌써 6개월인데, 우리(!!) 배는 아직도 임신 8개월이잖아. 어떡해, 어떡해~~

 




2시간 동안의 신체적 활동을 끝내고 잠시 쉬는 시간이에요. 한결 얼굴이 환해졌죠? 비교적 간단했던 목과 척추스트레칭이 끝나고 본격적인 스트레칭 시간에는요,


어찌나 동작들이 어렵던지 요가장을 방불케 했어요. 사진을 찍을 기력도 없었다죠. 그래도 행사에 참여했던 모든 분들이(나잇대가 아주 다양했는데,) 꿋꿋하게 그 어려운 동작들을 다 소화해내셨답니다.






휴식이 끝나고 이번엔 비신체적 활동 시간이에요.
호흡 명상의 필요성에 대한 이론 강의를 짧게 듣고(요점만 짧게 말하면 호흡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행복감으로 바꿀 수 있고 더불어 뇌까지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말씀!), 곧바로 실습에 들어 갔어요.




먼저 누워서.
앞 시간에 열심히 운동을 해서 그런지 솔솔솔 잠이~~~




다인 양은 아예 쿨쿨쿨 편히 꿈나라로 떠나셨어요.
더 편히 자라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용평 리조트를 속속들이 둘러 본 다솔이가 망아지처럼 뛰어 놀고 있는 숙소로 데리고 가서 재웠답니다.)




서서, 앉아서, 누워서 호흡 명상을 배우고,




호흡력 강화를 위한 복부 마사지도 배우고, 저녁 7시가 되어 모든 강의가 끝났답니다.
이제 가장 즐거운 식사 시간!




잘 먹는 것도 건강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잖아요.
강의는 타워 콘도에서, 저녁 식사는 드래곤밸리호텔에 있는 한식당 '도라지'에서 했어요.
용평 리조트가 어찌나 넓은지 처음 가 본 저로선 그저 감탄만~




갈비, 낙지, 새우가 들어간 얼큰한 찌개를 먹고
숙소로 들어가서 좀 더 논 다음 기분 좋았던 해피 클리닉 첫날 행사를 마무리 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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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낫~! 이게 누구지?
다인이 아냐?!?


사진을 보고 너무 예뻐서
당연히(?) 인형이라고 생각하셨겠지만,
생후 6개월 된 다인 공주랍니다.


(비록 사진 속 다인 공주님은 오빠에게 물려 받은 꼬질꼬질한 헌 옷을 입고 있지만)
다인이를 데리고 밖에 데리고 갈 땐
꼭꼭 신경 써서 원피스나 분홍이 옷을 입히거든요.
그런데도 다인이를 처음 보시는 어르신들은
꼭 장군감이라며, 아들이죠?
물으십니다.




제 눈엔 천상 공주인데 말예요.
머리카락이 없어서 더 아들처럼 보이는 것 같아요.
다른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도 풍성한 머리카락을 자랑하던데,
저희 아이들은 저와 남편을 닮았기에
숱이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생후 32개월 된 다솔이도 아직 앞머리가 휑 한 걸로 봐서는
다인 양도 두 돌이 넘을 때까진 그럴 것 같아요.


친정에 갔을 때 또 다시 가발 장난이 생각났습니다.
친정 엄마의 가발인데요. 다솔이가 아기였을 때 씌우며 놀았던 그 가발이지요.
다인이도 이제 6개월 쯤 자랐으니 가발을 써 보며 놀 때가 되었어요.


<가발 관련 다른 글 더 보기>
다솔이를 울린 폭소 만발 가발 사건의 전모  
http://www.hotsuda.com/649
아이에게도 헤어스타일은 중요하다 http://www.hotsuda.com/735






다솔이에게도 가발을 씌워봤는데,
어쩐지 다솔이가 다인이 보다 더 예뻐보이네요.
아니아니~ 아니되오!!!!







어느 돌잔치 관련 블로그 글을 보던 중,
머리 숱 없는 딸아이에게
진짜로 가발을 씌워 돌잔치를 한 재미있는 엄마를 발견했어요.
아기용 가발도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돌잔치 때 가발 쓴 그 공주도 꽤 예쁘던걸요?


우아한 돌드레스를 멋지게 입으려면,
다인 공주도 얼른 머리카락이 쑥쑥 자라야 될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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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엄마의 눈으로 봐서는
도저히 단 한 장도 버릴 수가 없는 귀하디 귀한
다인 양의 백 일 사진이기에(눈물을 머금고 몇 장은 골라냈습니다만.)
사진을 조금 더 많이 올릴 욕심으로
백 일 사진을 네 번에 걸처 올리게 됐는데요,
오늘 마지막으로 두 가지 콘셉트의 사진을 더 자랑합니다~!!





폭신한 털 위에 엎드린 자세를 취하고
도우미 이모를 바라 보기만 하면 되는 아주아주 쉬운 콘셉트였어요.
털이 꽤 보슬보슬했는데도
다인이는 그 느낌이 싫었는지 앵앵 울어서
원래는 두 번째로 찍는 콘셉트였는데,
다른 거 좀 하다가,
또 젖도 먹다가 그렇게 저렇게 돌아돌아 다시금 촬영한 사진이랍니다.





여전히 싫은지 몇 장 안 찍고
또 다시 우는 다인이.
그래 알았어, 다인아. 이 털 위에서는 그만 찍을게.





두둥~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은요,
저희 가족이 사진관에서 정식으로 찍은 첫 번째 가족사진이에요.
저희 가족은 다들 사진 찍기를 즐겨 해서인지
카메라만 갖다대면 저절로 포즈가 나옵니다.



다솔이 좀 보세요.
진짜 자연스럽게 웃죠?






사실
저와 남편은 옆으로 누운 자세를 취했기에
한 쪽 팔로 균형을 잡느라 웃음이 어색했는데 말예요.







사진을 찍다 보니
주인공인 다인이가 좀 밀려난 느낌이 들어
다인 양을 가운데에 둔 다른 포즈를 취해 봤어요.






우리 다솔 군, 그새를 못 참고
다인이의 발을 깨물었네요.
그 땐 몰랐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고 알았어요.







사진찍는 건 정말 재밌어요.
다인이의 귀여운 얼굴로써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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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개월에 맞아야 되는 예방 주사(DTap, 폴리오, B형간염 3차)를 맞히러 다인이를 데리고 동네 소아청소년과에 갔어요. 올 해부터는 소아청소년과에서도 기본 예방접종을 무료로 해 줘서, 집에서 가까운 병원에 걸어가서 가벼운 맘으로 주사를 맞힐 수 있는 점이 정말 좋네요. 안 그랬음 막힐 경우 차를 타고도 30분 이상 걸리는 보건소로 애 둘을 짊어지고 가야 했을텐데 말예요.


암튼 다인이는 얼떨결에 주사 세 방을 콕콕콕 맞고, 저는 얼떨결에 영유아 건강검진 문진표를 작성하게 됐어요. 다인이가 영유아 건강검진을 해야 할 시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날 할 생각은 못하고 있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온 김에 하고 가라셔서 하게 됐어요.


영유아 건강검진은 시기별로 엄마가 알아야 할 내용을 의사 선생님께 배우고 아이의 발달 사항을 점검해 보기 위해 국가에서 공짜로 해 주는 보건사업이잖아요~ 다솔이 때는 영유아 건강검진이 있는 줄도 몰라서 생후 4개월에서 6개월까지 받는 첫번째 건강검진을 놓치고 말았답니다. 참 어리버리했었죠.


그래서 둘째 엄마지만 첫 번째 영유아 건강검진 때엔 의사 선생님이 어떤 말씀을 해 주시는지 잘 몰랐었는데요, 이유식에 관한 내용과, 안전에 관한 당부, 그리고 수면 교육에 관한 내용을 들었어요. 그 중에서 오늘은 수면 교육에 대해 얘기를 해 보려고 해요.



태어난지 6개월 정도 지나면 하루 중 꽤 오랜 시간을 깨어서 놀게 되기에(갓난쟁이일 땐 20시간 넘게, 체감으로는 하루 종일 잤었잖아요?) 엄마는 부쩍 하루가 바쁘고 고단하고(물론 아기와 눈맞추고 얘기하고 노는 것이 백만불짜리 행복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요.) 힘든데요, 그래서 이 시기부터는 아기가 잘 자주는 것 만으로도 '고맙다'는 인사가 저절로 나오기도 하지요.



<다른 글 더 보기>
쉿! 아기가 자고 있어요.
http://www.hotsuda.com/302
왜 우는지 제발 이유를 말해줘 http://www.hotsuda.com/473



의사선생님은 대뜸 저에게 아기를 어디서 재우냐고, 같이 자냐고 물어셨어요. 흐음... 제가 누구에요? 육아 블로그를 운영하는 둘째 엄마아니겠어요? 의사 선생님(이 분에 관해서는 다음 번에 더 자세히 포스팅을 할 계획이지만 저를 삐딱하게 만들었거든요.)의 의도를 알고 정답도 이미 알고 있기에, 아기 침대에서 따로 재운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아기 침대는 어디에 있느냐고 또 물으셨는데 안방에 두었다고 대답하니까 더 잘 하려면 아기 침대를 다른 방에 두는 게 좋다고 하셨어요.


조용한 곳에서 아기의 수면을 방해할 만한 요소를 없애는 것이 아기를 깊이 잠들게 하는 요건이기 때문이겠죠? 또 한 침대에서 자다가 아기를 다치게 할 수도 있고 말예요. 그렇지만 다른 방에 둘 경우 아기가 깨어나서 울 때 한 번에 들을 수 없는 점은 단점인 것 같은데, 의사 선생님의 의견에 토를 달지는 않았답니다.


그리고 밤중수유(아기가 자는 중간중간 깨어나서 젖을 먹느냐)를 하느냐는 질문에도 정답을 잘 말했어요. 아니요. 아기가 밤에 한 번 잠들면 8시간 이상 푹 자요.(이래서 다인이가 효녀지요.)
 

그 다음 질문, 아기가 먹으면서 자느냐? 사실 다인이가 잠이 와서 끙끙 앓을 때 아기 침대에 뉘여서 토닥토닥 가슴을 두드려 주면 효녀 다인 양은 콜콜콜 꿈나라로 떠나 주시는데요, (32개월 다솔 군은 아직도 안아서 꼴까닥 잠이 들 때까지 흔들흔들 해 줘야 합니다.) 너무 정답만 쏙쏙 말씀드려서 얄미우실까봐 일부러 그렇다고 틀린답을 했어요.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의 눈빛이 빛나면서 저를 꾸짖으며 폭풍 설명을 해 주시더라고요.


밥을 먹다가 갑자기 뒤로 쿵 넘어지면서 잠드는 어른이 없듯, 아기들도 젖이나 분유를 먹다가 잠을 자서는 안 된다. 아기를 재울 때는 눕힌 상태에서 자기 힘으로 자도록 해야 한다. 만약 아기가 먹는 도중 잠에 빠졌을 땐 잠든 아기를 다시 깨워서(!!!!!!!) 책을 읽다가, 놀다가, 다시금 재워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젖 먹다가 잠든 아기를 다시 깨우는 엄마가 몇 명이나 될까마는 이론상 정답은 그렇다고 하네요. 위의 내용 중 보라색으로 굵게 표시 해 둔 부분이 생후 6개월이면 시작해야 하는 (제가 배워 온) 수면 교육의 전부입니다. 저처럼 생후 6개월 된 아기를 기르시는 엄마들은 참고 해 주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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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를 먹는 아기들은 생후 4개월이 지나면, 모유를 먹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아기들은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슬슬 이유식을 시작하게 되지요. 아기가 이유식을 시작하면 엄마는 훨씬 더 바빠지는데요, 이유식을 먹을 때 즈음 되면 아기들이 꾀가 들어 오래 놀기 시작해서 그렇고, 재료를 일일이 손질해서 이유식을 만드는 것이 만만치 않는 일이기 때문에도 그렇죠.


큰아이 다솔이 때, 채소를 잘게 다져 넣는 초기 이유식(쌀을 불리고, 끓이고, 체에 거르고......)을 만들다가 이미 일찌감치 지쳐 버린 기억이 있어서, 저는 작은아이 다인이를 임신 했을 때부터 어떻게 그 번거로운 일을 또 다시 시작하나, 걱정이 앞서더라고요.


게다가 다솔이 땐 다솔이 하나만 신경쓰면 됐지만, 지금은 아이도 둘, 순둥이, 귀염둥이, 복덩이 다인이는 사랑스럽지만 이유식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 반갑지는 않았답니다.


다솔이 때는 무조건 교과서 위주로 육아를 했기에 책에 나와 있는 대로 생후 6개월부터 이유식을 시작했었는데요, 다인이는 5개월부터 10배 죽으로 이유식을 시작했어요. 이유식을 시작하는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 보았을 법한 이유식계의 교과서 '삐뽀삐뽀~'를 보면 좀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분명히 생후 6개월부터 시작을 하라고 해 놓고선, 6개월에 시작한 아기들은 이유식이 조금 늦었으니 다른 아이들을 따라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대목이 그랬어요. 이유식을 초기-중기-후기-완료기로 잡는데, 6개월부터 시작하면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서 중기로 넘어가야 하는 것도 좀 곤란한 부분이어서 다인이는 조금 일찍 시작했지요.


<이유식 관련 다른 글 더 보기>

초보 엄마라면 꼭 관련 글을 읽어 봐 주시길 권해 드려요.

다솔이가 이유식을 시작했어요. :  
http://www.hotsuda.com/374
모유만 먹는 다솔이는 6개월 때부터 이유식을 먹어요. :  http://www.hotsuda.com/551




이유식은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 재료인 쌀부터 시작해요. (밀가루를 주식으로 먹는 외국에서도 이유식은 쌀로 시작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처음에는 미음을 끓여서 한 숟가락부터 시작하고 점차로 양을 늘려서 한 번에 보통 60cc, 잘 먹는 아기들은 120cc 정도를 먹도록 연습을 시키는데요,


(들어 보니 둘째 엄마들이 대체로 그렇던데) 다인이는 처음부터 굳이 양을 정해 두지 않고 다인이가 그만 먹겠다고 밀어낼 때까지 이유식을 줬어요. 생후 5개월부터 시작해서 6개월이 되고 나서는 밥그릇에 수북이 담아서 줬더니 남편이 너무 많이 먹이는 것이 아니냐기에, 슬쩍 걱정스러워서 눈금이 달려 있는 그릇을 사야겠다 싶었는데, 


얼마 전 다인이 '영유아 건강검진'을 하러 소아청소년과에 갔다가 안심을 했답니다. 의사 선생님이 이유식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요, 제가 한 방법이 그리 잘못된 것은 아니더라고요.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이유식 순서는 쌀-고기(모유만 먹는 아기들은 철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특히 고기가 중요해요.)-채소-과일 순으로 시작을 하는데, 일주일 씩 진행하면 된대요. 처음 일주일은 쌀죽, 그 다음 일주일은 쌀+고기, 그 다음엔 쌀+고기+채소 한 가지씩, 그 다음엔 과일.


과일은 단맛이 강하니 과일을 먼저 먹이면 다른 것을 잘 먹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고 아기들에게 철분이 중요하니까 고기를 팍팍 넣어 주어야 된대요. (예전에 고기가 귀하던 시절엔 어떻게 했을까요?) 고기를 특히 강조하시면서 한 근을 아기 혼자서 열 흘 만에 먹는 양으로 먹여야 된다네요.


이유식 양은 눈금으로 재는 것이 아니라 아기마다 다른데, 배가 터질 직전까지 먹야야 된대요!! 점점 더 덩어리가 크게끔 만들어 주어야 되고요.이유를 물어 보지는 않았지만, 제가 양껏 먹였던 것이 틀린 것이 아니란 생각에 의기양양해졌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자다가 눈을 번쩍!
10월 생인 다인이가 어느새 7개월이 다 돼 가는데, 아직 이유식에 못 넣어준 채소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얼른얼른 다양한 맛을 골고루 맛 볼 수 있게끔 노력해야겠습니다.


애 둘 키우는 엄마는 정말 하루하루 정신이 없네요.


 



 

두 손을 다소곳이 모으고 이유식을 잘도 받아 먹는 다인 양. 이 추세로 계속 나가 주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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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께서 집에 와 계세요. 서울에서 일도 있으시고 올라 오시는 김에 손자, 손녀도 저랑 같이 봐 주실 겸 저희 집에서 꽤 오랜 기간 머무시기로 결정하셨답니다. (야호!!... 이제 가실 날이 며칠 남지 않았네요.) 그래 봐야 일주일 남짓이지만 결혼 후 이렇게 오랜 기간 저희 집에 계시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다솔 & 다인이도 신이 나 있고 저도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


남편이 사무실을 구해서 출퇴근을 하게 되면서 저 혼자서 두 아이를 돌보게 돼 정말 걱정이 많았거든요. 다행히 엄마가 계시는 동안엔 편안하고 평온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됐지요.


그런 엄마께 남편이 근사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나봐요.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 하더니 경치 좋은 곳으로 우리를 인도했습니다. 메이 유러피안 다이닝 레스토랑, 프랑스 코스 요리 전문이에요.  




들어가는 순간 깜짝 놀랐어요!
제가 가 본 레스토랑 중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분위기였거든요. 예약 손님이 있는지 중앙에는 미리 테이블이 세팅 돼 있었는데, 그걸 본 순간 음식을 먹지 않았음에도 와! 여기 멋지구나 싶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우리 여자들은 단순히 음식 맛만 좋아서는 성이 차지 않잖아요?
음식의 맛과 재료의 질은 당연한 것이고 더불어 분위기도 좋고, 주변 경치도 좋으며, 서비스도 좋을 때 비로소 마음에 방점 하나를 찍게 되는 게, 섬세하고 예민한 우리 여자들이지요.


오랫만에 저를 감동시켜 줄 제 맘에 쏙 드는 곳이었어요.
메이 유러피안 다이닝 레스토랑, 기억해 줄게!




단체 손님이 있을 것 같아서 방해 받고 싶지 않기도 했고, 바깥 경치(조금 전까지 서울 도심에 있었는데, 숲 속에서 고즈넉하게 식사하는 기분이에요.)가 매우 좋아서 창가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았어요. 그런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단체 손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시끄럽지 않았다는 것!!


레스토랑 규모가 커서 그런 것 같아요.





메뉴를 정하고,
테이블 세팅을 해 주는데 또 한 번 감격을 했어요!
촌스럽지만, 이런 대접이 얼마 만인지......
메이의 훈남 사장님이 직접 오셔서 오늘 먹게 될 음식에 대해 설명을 해 주셨는데요, 최고급 식자재와 최상급의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셨어요.(게다가 얼굴도 잘생기셨다는~)




메이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짭잘 고소 버터와 따끈 바삭한 식전빵.
맛있었어요.


저희가 선택한 메뉴는 무려 7가지 단계로 이루어진 코스 요리(5만 5천원)였는데요, 메인 요리는 고기를 좋아하는 남편은 스테이크를, 부드러운 것을 좋아하는 엄마와 저는 연어를 골랐어요. 천천히 오래오래 즐기기로 했답니다.



버팔로, 파마산 치즈, 체리토마토, 바질이 어우러진 샐러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샐러드예요. 일일이 토마토의 껍질을 벗겨서 내 오는 정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한 폭의 그림 같죠? 고급 레스토랑에서 마음이 훈훈해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바로 예쁜 그릇! 그릇이 예쁘니까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져요. 그래서 저희 집에도 좋은 그릇을 장만해 두고 싶은데...싶은데...싶은데...싶어요...... .



남편 고마워!




포크밸리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조리한 티가 나는 음식이었는데요,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희 엄마께서도 부드럽고 맛있다고 하실 만큼 담백했어요. 부드러운 것으로 봐선 기름기가 많은 부위인데, 느끼하지 않고 맛있었어요.





어찌나 두툼한지 썰어 먹는데 기분이 좋더라고요, 부정하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저는 육식주의자. 흑~





라비올리

오동통한 새우가 듬뿍~ 아주 듬뿍~ 들어 있는 프랑스식 만두 라비올리예요.
겉은 보들보들해서 후루룩 마실 수도 있을 만큼 부드러운데요, 속은 새우와 각종 재료들로 꽉 차 있어요.

 



크림 소스로 맛을 내 더욱 제 맘에 들었답니다.
새우를 못 먹는 알레르기 남편 님 대신 제가 두 접시를!!!








채끝 등심, 감자 퓨레, 구운 마늘




연어, 당근 퓨레, 완두콩, 어린 잎


드디어 메인 요리가 나왔어요.
역시나 데코레이션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맛은 더 좋았어요.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오래오래 이야기 하면서 즐길 수 있어서 코스 요리가 좋은 것 같아요. 포만감도 좋고~


메인 요리는 먹느라 바빴는지 사진도 없네요.



계절 과일과 판나코타


판나코타는 이탈리아식 푸딩이에요. 여러 가지 음식들을 먹어서 자칫 입맛이 텁텁해질 수도 있는데, 그럴 때 후식으로 판타코타를 먹으면 좋아요. 시원하고 달콤해서 행복감을 주는데, 곁들여 나온 오렌지의 상큼함까지 더해져서 진짜 맛있었답니다.





마지막으로 빠질 수 없는 커피까지 마시고
행복했던 시간을 마무리 했답니다.




식사를 마치는 어느새 밖은 어둑어둑, 앙증맞게 달까지 떴더라고요.
메이 유러피안 다이닝은 바깥 경치가 좋고 조명이 예뻐서 어스름할 때 방문하셔도 분위기가 괜찮은데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특히 프로포즈 할 때에도 좋겠고, 제가 다니면서 쩍슬쩍 둘러 봤는데 독립된 공간도 많아서 소규모 파티, 돌잔치나 상견례를 하기에도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메이의 입구도 조명을 밝히니 또 다른 느낌이네요.


아! 그리고 메이에는 2층 옥상과 작은 정원이 있어요.

 

 

 


날씨 좋은 날 옥상에서는 약혼식이나 돌잔치 등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길을 따라 작은 동산을 올라가면 토마토와 허브 등 메이의 식자재로 쓰이는 채소들이 심겨져 있는데, 오붓하게 데이트 하기에도 좋겠더라고요.


암튼, 멋있는 남편 덕에 이 날 엄마와 맛있는 음식도 먹고 근사한 대접도 잘 받고, 여러모로 행복했습니다. 특별한 날 최상의 서비스를 받고 싶은 날 이 레스토랑을 추천해 드려요.



메이 유러피안 다이닝

주소 : 서울시 도봉구 도봉 1동 470-3번지
예약 : 02-955-7722

영업시간 :
런치 11:30 AM ~ 2:30 PM
디너 5:30 PM ~ 9:30 PM

매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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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아이가 하나일 때와는 또 다른 느낌, 그동안 내공이 쌓여 이제야 좀 뭔가를 아는 진짜 엄마가 되었다고 할까요? 첫 아이를 낳았을 땐 아이에게 '엄마'라고 불리는 것 조차 어색했었는데(특히 친정 엄마앞에서 제 자신을 '엄마'라고 칭할 때는 손발이 오그라들 지경이었는데......) 이제는 두 아이를 한 팔에 하나 씩 척척 안고서, 작은아이를 재우면서 큰아이와 놀아주는 경지에 이르렀답니다.


엄마가 되면서 감수성도 많이 바뀌었어요. 아이들과 관련된 방송이 텔레비전에서 할 때면 몰입도 100%, 감정이입 200%가 되어 낯선 아이들의 사연에 가슴이 내려 앉는 고통을 함께 느끼고, 다른 아이들의 아픔에 같이 분노할 줄도 알게 되었지요.


엄마의 입장에서, 요즘 아이들이 정말 가여울 때가 많은데요, 특히 요즘 왕따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들이 많잖아요? 상황이 심각할 경우 무서운 일이 벌어지기도 하고 말예요.


얼마 전에 친정이 있는 안동에 내려 갔더니 안동에서(또 안동과 가까운 지역에서도) 학교 다니는 것이 너무 힘든 나머지, 아이들이 잘못된 선택을 한 사건이 여러 건 일어 났더라고요. 가슴이 무너지는 듯 했습니다. 그 아이는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요? 끝을 알 수 없는 터널을 홀로 걸어가는 기분이었을 것 같아요.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니까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친구를 따돌리지 말 것, 약한 친구를 괴롭히지 말 것, 그런 정황이 보이면 즉각 어른들에게 얘기할 것...등등의 규칙들을 정하고 훈육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어른들은 얼마나 잘 하고 있나요? 왕따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떳떳할 수 있나요?


저는 어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왕따' 운운하는 것을 참 많이도 봤답니다. 모 패션관련 방송에서, 한 연예인이 옷을 자기의 스타일과 다르게 입은 다른 연예인에게 '쟤는 저래서 왕따야!'하는 것을, 또다른 방송에서 한 연예인이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말을 조금 더듬자 '학창시절에 왕따였죠?' 하는 것을,


그리고 회사에도, 학부모들 모임에 참여하는 부모들 사이에도, 심지어 왕따를 근절해야하는 의무를 짊어진 교사 집단에도 공공연히 왕따가 존재하는 것을, 우리 어른들은 알고 있지 않나요?(물론 이 글을 쓰는 저도 고개를 숙여야할 사람 중 한 명 입니다.)


왕따를 당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사실 저는 이 단어를 쓰는 것 조차 조심스럽습니다. 문제 아이들이 만들어 낸 이 말을 왜 어른들이 따라서 사용하고 있을까요?) 이 문제는 참으로 심각하고, 우울하고, 속상한 것일 테니, 우리 어른들은 경솔한 언행을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자녀가 있는 부모님께서는 아이들은 유심히 지켜 봐 주세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조금 더 세심히 신경 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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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벚꽃 놀이 때 사진이에요.
여의도를 조금 일찍 다녀와서 활짝 핀 벚꽃은 별로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기분 전환도 하고 오랫만에 실컷 놀았었는데요,
제가 입었던 원피스 기억나시나요?
임신 37주때 출산 후 다이어트 하면 입겠다고
당시엔 입지도 못할 옷을 샀었잖아요?


관련글
[임신 37주] 남편 몰래 원피스를 질렀어요!
http://hotsuda.com/942


사 놓고 한 번도 입어보지 못했던 옷이라
어떤 핏이 나올 지
너무너무 궁금해서 벚꽃 놀이 갔을 때 꺼내 입었어요.






강가라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웠을 때,
그리고 밤에 집으로 돌아올 때엔 자켓 하나 걸쳐줬고요,






기온이 많이 올라갔던 한낮엔 원피스만 입었는데,
전혀 춥지 않았었답니다.


근데 사진을 찍어 놓고 보니
다이어트를 좀 해야겠더라고요.


찍는 각도와 자세에 따라서
불룩한 팔뚝 살, 뱃살, 볼살...... 사진이 아주 솔직하게 나와서
얼른 지우고 싶은 것들이 많았어요.


제가 출산 후 다이어트를 늘 염두해 두고 있지만
아직은 식이 조절은 하지 않고
평소 먹고 싶은 것을 다 먹되, 1인분만, 과식않고 먹자.
열량 높은 간식을 먹지 말자,
일주일에 세 번 걷는 외출을 하자고만 규칙을 세웠었어요.


근데 몸무게는 여전히 +7이에요.
사실 3kg 정도가 왔다갔다 할 때가 많았는데요,
좀 빠지는 듯 싶다가도
먹는 유혹에 약해서 배가 터질 것 같은
(저는 이 기분을 은근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느낌이 들 때까지 먹은 경우에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기를 반복하고 있어요.





출산 6개월이 지날 때까지는
임신 전 원래 몸무게로 돌아와야 되는데
아직도 이러고 있으니 정말 걱정이에요.


임신 전에 입던 바지 중 가장 큰 청바지 딱 하나만 입을 수 있고
스키니 바지는 아예 입을 시도조차 못하고 있거든요.


출산 후 원래 몸무게로 돌아가지 못하면
십 년 후에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요.
6개월 안에 빼지 못한 몸무게 1kg당 몇 kg이 더 찐다더라는 수치까지 나와있던데 기억이 안 나네요.
이제 슬슬 식이조절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둘째라서 그런가 모유 수유 해도
노력 없이는 빠지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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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기를 시작한 다인이는
이제 겉싸개를 깔고 바닥에서 노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똘망똘망한 다인이가 귀엽고,
다인이 사진이 너무 없는 듯 해서


생각이 난 김에 카메라를 꺼내 들었더니,
다솔이가 쏜살같이 달려 와 다인이 곁에 눕습니다.
저도 사진을 찍어달라는 것이지요.


이제 사진 찍는 요령이 생겨
다솔이는 여러가지 포즈를 취하며(자는 척 하기까지)
사진 속 주인공이 되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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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개월로 접어 든,
이다인 양(아들아니고, 딸이에요. 원피스 입혀서 데리고 나갔는데도 아들이냐고 물으신다는...)입니다.
엄마에게 사랑 받을 행동만 골라서 하는, 순둥이예요.
젖 먹여서 아기 침대에 눕혀 놓으면 스스로 잠들 줄도 알고,
잠에서 깨어나도 잘 울지 않고 혼자서 놀고 있어서
(혼자서 오래 놀게 하면 미안하니까) 뭐하고 있는지 수시로 아기 침대를 들여 다 보게 되죠.
효녀 이다인이랍니다.


태어난지 6개월 정도 되니까
제법 감정 표현도 하고, 옹알이도 하고 있어요.
이가 나려는지 아랫 잇몸에 구멍이 뽕 뚫리기도 했던데요,


다인이는 기분이 아주 좋을 때
비행기 모양으로 자신의 기분을 표현한답니다.






이렇게요.


양팔을 옆으로 쫙 벌리고
다리도 들어서 배만 바닥에 붙이고는
 팔도 버둥버둥, 다리도 버둥버둥.
이 모습이 귀여워서 사진으로 찍어 두어야겠다고 여러 번 생각했었는데


생각만 있고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아서
사진을 못 찍었다가
이번에는 잘 포착했어요.
근데, 생각이 짧아 앞모습밖엔 안 찍었네요.
귀여운 옆모습, 뒷모습도 보여 드리고 싶은데 아쉬워요.




기분이 좋아서 웃을 때 같이 웃어주면
꺄르르~~ 꺄르르~~~
소리를 내서 웃는 다인이. 정말 귀엽습니다.



관련글
아기를 웃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
http://hotsuda.com/532




한 마리의 새가 되었네요~
나 완전히 새 됐어!






그러다 곧 뭐가 짜증이 났는지
징징거리다가,
썩소도 지어 보다가,
다시 기분 좋은 비행기가 돼 둥둥둥~



이래서 기분이 좋을 때 비행기를 탄 것 같다고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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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엄마, 아빠들은 누구나 아이를 낳은 후 어떤 엄마(아빠)가 될 것인지, 자신의 아이를 어떤 방향으로 길러낼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게 됩니다. 막상 닥치면 어떻게 될 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 다음에 아이들에게 '공부' 보다는 '건강'과 '행복'을 더 강조하는 부모가 되리라 다짐하기도 하지요.


저도 그랬어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 하지 못해서 저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삼 년 내내 주눅이 들어 있었고 특히 시험기간만 되면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무척이나 힘들어 했었거든요. 그래서 내 아이에게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노력'은 가르치되, 성적 때문에 우울해 하도록 만들지는 말자! 고 결심을 했지요.


또 어린 아이들이 너무 일찍 어린이집, 학원, 외국어 공부를 하느라 스트레스가 심하고 어떤 경우엔 그 스트레스로 인해 뇌손상까지 생긴다는 교육 방송을 본 후, 저는 되도록 늦게 아이를 교육기간에 보내기로 맘 먹었어요. (게다가 저는 전업 주부니까요.)


특히나 외국어 공부에 관해서는 가능한한 늦게(요즘엔 외국어를 늦게 가르치고 싶어도 유치원에만 입학해도 외국어 수업이 있고, 초등학교에서야 말할 것도 없잖아요.) 가르치자는 것이 제 주관이에요.


제가 국어국문학과 국어교육학을 차례로 전공한 까닭에 가치관이 그렇게 잡혀 있기도 하지만, 모국어에 대한 인식이 잡히기도 전에 너무 일찍 외국어를 가르치게 되면, 아이들은 두 언어 사이에서 긿을 잃고 헤매기 쉽고 언어를 배우며 자연스레 배우게 되는 한국 문화와 주체의식도 흐리멍텅해지기 쉬우니까요.





다솔이를 낳아서 기른지 어느새 31개월.
다솔이는 그동안 엄마 이외의 다른 사람(선생님)과 공부를 해 본 경험이 없고, 다른 아이들이 놀이삼아 배우는 영어 노래, 알파벳 공부도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래도 30개월이 된 후부터는 문화센터에서 음악 놀이와 미술 놀이를 한 과목씩 배우고 있는데, 다솔이 친구들이 돌 지나자마자 문화센터에서(생후 3개월부터 문화센터 강의가 시작돼요.) 무언가를 배우기 시작한 것에 비해선 늦게 시작한 편이지요.


다솔이를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가르치고 있는, 요즘의 제 마음은 어떨까요?



엄마들끼리의 모임에서 누구누구는 어떤 학습지를 시작했다, 어떤 아이는 놀이학교에 보낸다, 또 어떤 아이는 가베를 시작했고, 어린이집은 기본일 뿐 부족한 생각이 들어 미술, 피아노도 슬슬 추가할 생각이다...... 라는 얘기를 들으면 솔직히 가슴이 조마조마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에요.


엄마들끼리의 정보 교류가 대부분 그렇듯 무엇무엇을 시작한 이후 '놀랄만한' 아이의 변화에 대한 자랑 반, 놀람 반인 '간증'을 순서대로 쭉~ 듣고 나면(저는 시키는 것이 없으니까 할 말도 없어요.) 우리애만 너무 뒤쳐지나? 하는 생각이 씁쓸한 파도가 되어 물밀 듯 밀려 오거든요.





남편도 학습지에 관해선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다솔이와 동갑인 이웃집 아이가 한다니까 솔깃한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제가 그렇게 확고했던 영어 교육에 관해서도 다솔이 또래 아이가 영어로 줄줄줄(까지는 아니었겠고, 그냥 단어 정도였지만.) 이야기를 하는 걸 들으니 속으로 내심 '우와~' 싶은거에요! 대략 낭패...... .


문화센터에도 처음 다니니까 능숙하게 참여하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다솔이는 수업 시간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엄마 다리만 붙잡고 늘어지기 일쑤거든요.(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기는 해요.)


내 생각이 틀렸나, 이 시대를 경쟁력 있게 살아가려면 무엇이든 일찌감치 가르치는게 맞는 것일까... 또한번 생각을 해 보았는데요,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역시나 제 결론은 같더라고요. 옆집 아줌마가 어떤 학원을 보내든, 옆집 아이가 얼마나 우수하든, 저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처음에 제가 세워 놓은 육아 계획대로 아이들을 키워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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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불어 오는 바람이 더 이상 싫지 않더니, 드디어 이 왔어요. 봄꽃이야 집주변에도 있지만 저희 가족은 오랫만에 봄나들이 겸 벚꽃 축제가 열리는 여의도로 놀러 나가기로 했답니다. 저희가 갔을 땐 벚꽃이 완전히 피지는 않은 상태여서 약간 아쉬운 감도 있었어요.(그래서 벚꽃 축제 기간을 연장한다고 하니, 아직 꽃구경 못 가신 분들은 얼른얼른 약속 잡으세요!)


그치만 벚꽃 축제라고 어디 꽃만 보러 가나요? 아껴 두었던 봄옷을 꺼내 입고(혹은 이참에 화사한 것으로 장만해서) 꽃처럼 몸단장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손에 손 잡고서 봄바람 쐬러 가는거죠. 저도 다인이 임신 했을 때, 살 빠지면 입겠다고 챙겨 두었던 원피스를 드디어 꺼내서 입고 나갔었어요. 어찌나 날씨가 좋던지 가져 갔던 겉옷이 필요없을 정도로 맑고 화창했어요. 그래도 강가를 지나거나 늦게까지 놀다가 저녁에 돌아올 땐 일교차가 심하니 꼭 겉옷은 챙겨 가세요.



 

지하철에서 나오자마나 코끝을 자극하는 오징어 냄새에 저도 모르게 두 마리(5천원)를 사서 먹으면서 다녔어요. 오징어 말고도 맛있는 먹거리를 실은 트럭들이 주르륵 서 있으니 골라 드시길!


저희는 여의도 벚꽃 축제에 처음으로 가 보는 것이라 지하철 어느 역에 내려야 할 지 잘 몰랐었어요. 고민을 좀 하다가 5호선 여의나루 역에서 내리고 사람들이 물밀듯 흘러 가는 곳으로 따라서 걸어 갔는데, 여의도 공원 쪽이었어요. 여의도로 놀러 가실 땐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아요. 꼭두새벽에 가셔야 주차하실 수 있을걸요?

 

 



저희 가족은 지하철을 타고 유모차를 두 대 가지고 갔었는데요, 사람들이 엄청나게 복작복작댔지만 인심들이 좋아서 유모차를 가지고도 통행하는데 불편한 것이 없고요, 다솔이 처럼 잘 걷는 아이들도 너무 복잡해서사람들 때문에 걷기가 힘들고, 자칫 잘못하면 아이를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 유모차를 가져 가시는 편이 구경하시는데 더 편할 것 같아요.




아빠를 닮아 오징어와 쥐포를 좋아하는 다솔 군, 아이들은 간식거리가 있으면 더욱 즐겁죠?




여의도 공원에는 각종 현수막들이 가득했어요. 호기심에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면서 구경을 하고 있는데, 문득! 든 생각, 근데 벚꽃은 어디에 있지? 남편에게 물어 봤는데 잘 모르는 듯 했어요. 일단 즐기자고!




공연도 보고




캐릭터들을 만나 사진도 찍고
--정작 다솔 군은 관심 없는 듯?





미피하고도 사진을 찍고 나서 안 사실, 저희 가족이 있었던 곳은 벚꽃 축제 장소가 아니라 KBS 나눔 축제 장소였던 거예요. 어쩐지 꽃이 없더라니...... .




국회의사당 쪽으로 걸어가서 뒷편으로 벚꽃을 즐길 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발길을 돌려 국회의사당으로 갔어요.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이 있어요.




국회의사당에도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요, 다들 편안하게 봄을 즐기는 모습이었어요. 남는 건 사진 뿐, 열심히 남기자고~ 찰칵찰칵, 자는 다인이까지 깨워서 사진을 찍었답니다.





드디어이 보여요!
아직 다 피지 않아 수줍어 보이는 벚꽃 나무들이 길을 따라 주르륵 이어져 있어요.





차가 다니지 않아서 도로를 점령하고 다닐 수 있고요, 아이들도 안전하게 꽃 축제를 즐길 수 있답니다. 다솔 군은 유모차를 타다가 맘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덮개를 덮고 그 속에 쏙 숨어 버려요.

 

 

 



벚꽃 축제에 공을 들인 흔적들을 많이 봤는데요, 모유 수유실이 있어서 어린 아기와 함께 간 엄마들이 기저귀를 갈거나, 아기에게 젖을 주며 잠시 쉴 수가 있고요,




신분증을 보관하면,
유모차, 운동화, 세발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 주는 서비스
도 진행하고 있더라고요.
진짜 좋았어요.





다솔이도 신이 나서 자전거를 탔지요.




이번에는 강쪽으로 내려 가 보았어요.
여의도 나들이가 처음(노량진 고시생 시절 부모님이랑 와 본 것 같기도 하고......)이어서 모든 것들이 신기하게 보였는데요, 약간 쌀쌀한 강바람을 시원하게 맞으며 기분도 전환하고, 강위를 떠 다니는 요트 등의 볼거리 등도 즐기기에 좋았죠.


아,  요트하니까 먼저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아라뱃길에서 만난 MINI예요.




바로 요 녀석이 수륙양용자동차 MINI. 
처음 발견을 하고는 깜짝 놀랐었어요.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웅성 대고 있고, 얼핏보니 자동차가 물 속에 빠져 있고... 이게 무슨 상황이지? 했었답니다.


그런데 곧 알게 된 사실. MINI는 수륙양용자동차이기에, 물 속에서도 붕붕붕~~ 잘 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저 조그맣고 앙증맞은 자동차에 타고 있는 세 남자 중 한 명은 김진표라는 것!!! 꺄악~! 김진표가 나오는 탑기어라는 방송에서 MINI를 타는 장면이었어요.



 
김진표는 제가 어렸을 적 라디오(프로그램 이름은 생각이 안 나요.) 방송을 진행했어서 매일 밤(!) 목소리를 들으며 아주 친근하게 생각했었거든요. 그 김진표가, 아궁~ 얼굴이 아주 새카맣게 타 버렸더라고요.




하늘에서 찍는 카메라 장비도 보이고,




김진표 옆에는 한가인의 남자 연정훈과, 조민기 아저씨도 보이는데, 제 관심사는 오직 김진표!




자동차로 물 위를 달릴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해요. 도로를 달리다가 좀 덥다 싶으면 물 속으로 질주하면 되는건가요?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일이 이제는 속속 현실화되니 진짜 대단해요~!



다시 벚꽃 놀이 현장으로 쏙 날아 와서,




아침 일찍 나와서 점심은 오징어로 때우고, 저녁 사 먹고 집에 돌아가니 밤 10시 30분!
이날 엄청 많이 돌아 다녔고, 구두를 신었는데도 어찌나 재미있었던지 힘든 줄 몰랐답니다.



아직도 내복 껴 입으시고, 집에만 콕! 있으신 분들,
얼른얼른 봄 옷 꺼내 입고 사랑하는 남편, 아내, 아이들, 연인 손 잡고 재미있게 나들이 다녀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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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철저하게 다인이의 사진을 자랑하고픈 마음에서 쓴 것이기 때문에
다인이 만한 아기가 있으신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100% 공감을 하실테고
아니신 분들은 뭐지?? 이 사진질(?)은 하실 것 같은데요,
얼마 전에 다인이가 100일 사진을 찍고 왔잖아요?


(다인이 100일 사진 더 보러 가기 http://www.hotsuda.com/1064)



다른 분들의 눈에는 다 비슷비슷한 사진이겠지만,
엄마인 제 눈에는 제 각각, 한 장도 포기할 수 없이(그래도 양심상 몇 장은 덜 올렸지만요,) 예쁜 것들이라
여러 번에 걸쳐 100일 사진을 다 올리기로 맘 먹었어요.
여기는 제 블로그니까요~ 히히힛!!







오늘 보여 드릴 사진 중 첫번째 콘셉트는
빨간색 옷을 입고 엎드려서 찍는 것이었는데요,
이미 사진 찍다가 울어서 한 번 쉬었다가 다시 찍기 시작한 것이랍니다.



아, 망했구나 싶었어요.
(다른 아이와 비교 하는 것은 금물이라는데...)
다솔이는 일사천리로 여러가지 콘셉트를 척척척 잘도 찍었었는데,
다인이는 하기 싫어하더라고요.
다인이를 아기 모델로 키우고 싶었던 제 꿈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답니다. 



그런데,


 




우는 모습도 귀엽지 않나요?
저는 마음이 사악한지, 아기들이 앙~앙~ 울면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웃음부터 나거든요.



다솔이의 백 일 사진은 모두 웃거나 웃기 직전이거나인데,
다인이는 우는 사진이 있어서
더 다채로워진 느낌? (자기 속셈만 차리는 나쁜 엄마인증)






여하튼 이번 콘셉트엔 웃지 않았으나,
우는 사진을 건져서 오히려 더 잘 됐다고 스스로 만족했답니다.







다인이에게는 미안하네요.








그리고 오늘 보여 드릴 두 번째이자 마지막 콘셉트는
기저귀만 찬 채로
통 속에 들어가서 찍기.



백 일 사진 중 가장 난이도가 낮은(아기가 편해하는) 포즈예요.
통 속에 보행기 의자가 있어서
겉으로 보기엔 서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편안하게 앉아 있는 것이랍니다.








다인이도 이 사진을 찍을 땐
짜증이 많이 가라 앉았는지 웃어도 주고 귀여운 표정도 지어주고
엄마, 아빠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그래서 보여 드리고픈 사진도 많네요.




 
아궁~ 예뻐라.
오동통 한 것이 저 어릴 때 모습이랑 참 많이 비슷하네요.
저희 엄마가 보시면 옛날 생각나시겠어요.
 
 
 
맨 마지막에 웃는 사진을 최고로 잘 나온 사진으로 뽑겠어요~!
그럼 다음에 또 백일 사진을 더 보여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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