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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를 낳은지 백일이 훌쩍 지났어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여전히 제 배는 임신 8개월입니다.
게다가 두 번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다가 가라앉은 뱃살은 탄력을 잃어 축 늘어지고
어깨와 팔, 등과 허벅지 등 여기저기에 빼야 할 살들이 아우성이에요.


책에서는 출산 후 6주 안에
원래 몸무게로 돌아가야 된다
고 써 있는데,
그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요?
(산후조리원에서 주는 음식을 다 먹지 않았으면, 뭐... 가능했을 수도...... .)


모유 수유를 하면 배가 빨리 고파진다고들 하잖아요?
밥을 거하게 먹어서 배가 불렀어도
수유 한 번 하고 돌아서면 다시 속이 허전하고 출출해진다죠?
첫 아이 다솔이 때는 남자 아이라 젖을 많이 먹어서 진짜 그랬었어요.
그런데 둘째 아이인 다인이는 딸이라 먹는 양이 다솔이 만큼은 많지 않습니다.
솔직히 모유 수유를 해도 크게 허기가 지지는 않아요.


그런데!!!
아이 둘과 매일 전쟁을 치루다 보니
전쟁 중에 에너지를 보충하고 싶은 욕구가 커져서 양껏 먹게 되고
전쟁에서 이기고(??)나면(=아이들을 재우고 나면)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간식을 또 실컷 먹게 되어서
살이 빠질 틈이 없지요.


다인이를 낳고 나서는
절대 1인분 이상(굶는다는 것이 아니에요.) 먹지 않겠다---이건 기본아닌가요?
다짐을 했건만 그것도 쉽지가 않았답니다.






그래서 제 몸무게는
다인이를 임신 했을 때 총 15kg이 쪘었다가
산후조리원에 있으면서 자연스레 빠졌던 -7kg이 지금까지 지속되어서
(아이를 낳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7kg 정도는 쉽게 빠지네요.)
53kg이에요.


제 얼굴에 살이 붙어서 넙데데한 것 좀 보세요.
이목구비가 아예 흐릿흐릿합니다.


설 연휴 지나고
일주일 이상을 콕 쳐박혀 있으면서
큰아이, 작은아이 연합군과 전쟁만 치뤘었어요.
아이들 아빠가 일 때문에 좀 바빠져서 저 혼자서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애들과 씨름하며
밤 12시 넘어서 케이크, 쿠키, 빵, 심지어 닭튀김까지 먹어 치우는 일이 허다했답니다.


저를 포기하고 있었던 거예요.


너무 추워서 체감온도가 -20도였다던 그 날,
저는 정말 오랫만에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오게 되었어요.
남들은 춥다지만 저는 왠지 시원했어요.
바깥 공기를 쐬면서
다시금 저를 포기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몸무게 좀 는 것 가지고 뭘 그러냐 하실 수도 있는데요,
다이어트 관련 방송들을 보면
한 순간 자기를 놓친 것이 결국 심각한 비만으로 이어졌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출산한지 백여 일 만에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남편이 찍어 놓은 저희 아이들 좀 보세요!
정말 귀엽죠?
저 두 녀석이 연합군으로 저를 힘들게 할 때도 있지만
아이들 덕에 행,복,하,다!고 생각할 때가 훨씬 많죠.


저는 다인이 아랫도리를 저렇게 드러내는 경우가 없는데,
남편이 다인이 기저귀 갈아 주고는 사진을 저렇게 찍어 두었나 봐요.
저 우주복 단추, 절대로 제가 풀어 놓은 것 아니라는 거 알아 주시길~




 
이 사진도 남편이 찍은 거예요.
다인이가 또 아랫도리를 헐벗고 있네요.
 
 
요즘에는 다인이를 다인이 전용 아기 침대에 재우는데,
이사하고 처음 며칠동안은 침대에 네 식구가 함께 잠을 잤었거든요.
남편-아들-저-딸, 이 순서로요.
그 때 찍어 두었던 사진인데,
아이들 자는 모습이 왠지 뿌듯하여 보여 드립니다.
 
 
저 다이어트 시작해요.
시작은 우선 가볍게 식탐 줄이기와
1인분만 먹기로 아주 소박하게 시작하겠습니다.
계속해서 진행사항과 몸무게 변화를 알려 드릴게요~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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