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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께서 집에 와 계세요. 서울에서 일도 있으시고 올라 오시는 김에 손자, 손녀도 저랑 같이 봐 주실 겸 저희 집에서 꽤 오랜 기간 머무시기로 결정하셨답니다. (야호!!... 이제 가실 날이 며칠 남지 않았네요.) 그래 봐야 일주일 남짓이지만 결혼 후 이렇게 오랜 기간 저희 집에 계시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다솔 & 다인이도 신이 나 있고 저도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


남편이 사무실을 구해서 출퇴근을 하게 되면서 저 혼자서 두 아이를 돌보게 돼 정말 걱정이 많았거든요. 다행히 엄마가 계시는 동안엔 편안하고 평온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됐지요.


그런 엄마께 남편이 근사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나봐요.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 하더니 경치 좋은 곳으로 우리를 인도했습니다. 메이 유러피안 다이닝 레스토랑, 프랑스 코스 요리 전문이에요.  




들어가는 순간 깜짝 놀랐어요!
제가 가 본 레스토랑 중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분위기였거든요. 예약 손님이 있는지 중앙에는 미리 테이블이 세팅 돼 있었는데, 그걸 본 순간 음식을 먹지 않았음에도 와! 여기 멋지구나 싶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우리 여자들은 단순히 음식 맛만 좋아서는 성이 차지 않잖아요?
음식의 맛과 재료의 질은 당연한 것이고 더불어 분위기도 좋고, 주변 경치도 좋으며, 서비스도 좋을 때 비로소 마음에 방점 하나를 찍게 되는 게, 섬세하고 예민한 우리 여자들이지요.


오랫만에 저를 감동시켜 줄 제 맘에 쏙 드는 곳이었어요.
메이 유러피안 다이닝 레스토랑, 기억해 줄게!




단체 손님이 있을 것 같아서 방해 받고 싶지 않기도 했고, 바깥 경치(조금 전까지 서울 도심에 있었는데, 숲 속에서 고즈넉하게 식사하는 기분이에요.)가 매우 좋아서 창가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았어요. 그런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단체 손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시끄럽지 않았다는 것!!


레스토랑 규모가 커서 그런 것 같아요.





메뉴를 정하고,
테이블 세팅을 해 주는데 또 한 번 감격을 했어요!
촌스럽지만, 이런 대접이 얼마 만인지......
메이의 훈남 사장님이 직접 오셔서 오늘 먹게 될 음식에 대해 설명을 해 주셨는데요, 최고급 식자재와 최상급의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셨어요.(게다가 얼굴도 잘생기셨다는~)




메이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짭잘 고소 버터와 따끈 바삭한 식전빵.
맛있었어요.


저희가 선택한 메뉴는 무려 7가지 단계로 이루어진 코스 요리(5만 5천원)였는데요, 메인 요리는 고기를 좋아하는 남편은 스테이크를, 부드러운 것을 좋아하는 엄마와 저는 연어를 골랐어요. 천천히 오래오래 즐기기로 했답니다.



버팔로, 파마산 치즈, 체리토마토, 바질이 어우러진 샐러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샐러드예요. 일일이 토마토의 껍질을 벗겨서 내 오는 정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한 폭의 그림 같죠? 고급 레스토랑에서 마음이 훈훈해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바로 예쁜 그릇! 그릇이 예쁘니까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져요. 그래서 저희 집에도 좋은 그릇을 장만해 두고 싶은데...싶은데...싶은데...싶어요...... .



남편 고마워!




포크밸리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조리한 티가 나는 음식이었는데요,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희 엄마께서도 부드럽고 맛있다고 하실 만큼 담백했어요. 부드러운 것으로 봐선 기름기가 많은 부위인데, 느끼하지 않고 맛있었어요.





어찌나 두툼한지 썰어 먹는데 기분이 좋더라고요, 부정하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저는 육식주의자. 흑~





라비올리

오동통한 새우가 듬뿍~ 아주 듬뿍~ 들어 있는 프랑스식 만두 라비올리예요.
겉은 보들보들해서 후루룩 마실 수도 있을 만큼 부드러운데요, 속은 새우와 각종 재료들로 꽉 차 있어요.

 



크림 소스로 맛을 내 더욱 제 맘에 들었답니다.
새우를 못 먹는 알레르기 남편 님 대신 제가 두 접시를!!!








채끝 등심, 감자 퓨레, 구운 마늘




연어, 당근 퓨레, 완두콩, 어린 잎


드디어 메인 요리가 나왔어요.
역시나 데코레이션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맛은 더 좋았어요.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오래오래 이야기 하면서 즐길 수 있어서 코스 요리가 좋은 것 같아요. 포만감도 좋고~


메인 요리는 먹느라 바빴는지 사진도 없네요.



계절 과일과 판나코타


판나코타는 이탈리아식 푸딩이에요. 여러 가지 음식들을 먹어서 자칫 입맛이 텁텁해질 수도 있는데, 그럴 때 후식으로 판타코타를 먹으면 좋아요. 시원하고 달콤해서 행복감을 주는데, 곁들여 나온 오렌지의 상큼함까지 더해져서 진짜 맛있었답니다.





마지막으로 빠질 수 없는 커피까지 마시고
행복했던 시간을 마무리 했답니다.




식사를 마치는 어느새 밖은 어둑어둑, 앙증맞게 달까지 떴더라고요.
메이 유러피안 다이닝은 바깥 경치가 좋고 조명이 예뻐서 어스름할 때 방문하셔도 분위기가 괜찮은데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특히 프로포즈 할 때에도 좋겠고, 제가 다니면서 쩍슬쩍 둘러 봤는데 독립된 공간도 많아서 소규모 파티, 돌잔치나 상견례를 하기에도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메이의 입구도 조명을 밝히니 또 다른 느낌이네요.


아! 그리고 메이에는 2층 옥상과 작은 정원이 있어요.

 

 

 


날씨 좋은 날 옥상에서는 약혼식이나 돌잔치 등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길을 따라 작은 동산을 올라가면 토마토와 허브 등 메이의 식자재로 쓰이는 채소들이 심겨져 있는데, 오붓하게 데이트 하기에도 좋겠더라고요.


암튼, 멋있는 남편 덕에 이 날 엄마와 맛있는 음식도 먹고 근사한 대접도 잘 받고, 여러모로 행복했습니다. 특별한 날 최상의 서비스를 받고 싶은 날 이 레스토랑을 추천해 드려요.



메이 유러피안 다이닝

주소 : 서울시 도봉구 도봉 1동 470-3번지
예약 : 02-955-7722

영업시간 :
런치 11:30 AM ~ 2:30 PM
디너 5:30 PM ~ 9:30 PM

매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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