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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늑장을 부리다 보니 지난 7월에 다녀 온 중국 여행기를 이제서야 다시 올리게 됐어요. 친한 분들과 패키지 여행 같은 자유 여행을 다녀 왔는데요, 어른 열 명, 아이 두 명이서 4박 5일 동안 다녀온 여행이었답니다.


패키지 여행 같은 자유 여행이라함은, 아이들 돌본다는 핑계로 여행지에서는 여행 일정에 대해서는 아무런 고민없이 인솔자(여행 같이 갔던 일행 중 한 분)가 이끄는 대로 편하게 다녔기 때문이고, 동시에 자유여행처럼 렌터카를 이용해서 가고 싶었던 곳들만 속속 골라서 여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아침 9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서 중국에 도착한 것은 (우리나라보다 한 시간 늦은) 현지시각으로 10시 정도였어요. 짐만 풀고 곧장 여행이 시작되었답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할 때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체력인거 아시죠? 다른 분들은 비행하는 동안 잠도 좀 주무시고 쉬셨지만 저희 부부는 벌써 내려? 할 정도로 전혀 쉴 수가 없었답니다. 아이들 먹이고 챙기느라 정말 바빴어요.




저희가 북경에서 머물렀던 4박 5일 내내 숙소로 사용했던 모닝캄 호텔(Morning Calm Hotel)이에요. 공항에서도 가깝고 북경의 번화가에서도 가까워서 아주 맘에 들었는데요,



모닝캄 호텔의 홈페이지는 http://www.morningcalmhotel.com/cn/default.aspx 입니다.
위치는 아래에 첨부할게요.




저희가 사용했던 방이에요. 그동안 제가 중국에서 묵었던 호텔 중 단연 최고였답니다. 가격도 괜찮은 편이고 아침 식사도 제공되는데 생각보다 먹을 것도 많고 맛도 있어요.




여행지에서는 아이들이 거의 기절하듯 잠을 자잖아요? 다솔이(34개월) 다인이(8개월)도 여행 후 침대에 던져 놓으면 아침까지 한 번도 깨지 않고 잠을 자 줬어요. 2인실이었는데 더블 침대가 두 개 있어서 엑스트라 베드를 신청하지 않고도 아주 넉넉하게 잠을 잘 수가 있었어요.


바닥이 카페트로 되어 있어서 폭신폭신하고 좋은데요, 다만 중국은 신발을 신고 지내는 스타일이라 기어다니는 다인 양을 계속 안고 있거나 바닥에 내려두진 못하고 침대에서 지켜 봐야 된다는 것이 불편했어요. 남편 없이 저 혼자 날뛰는 두 마리(?)의 아이들을 보살펴야 할 땐 저절로 '욱'이 치솟았답니다.


아, 다솔이는 자다가 한 번 침대 아래로 떨어진 적이 있는데 바닥이 푹신하기도 하고 너무 피곤했기도 해서 떨어진채로 잠을 계속 잤었어요!! 그 후론 아이 옆에 베개로 방어벽을 세우고 바닥에도 이불을 깔아놓았어요.




저희가 여행을 갔을 땐 7월 초여서 정말 더울 때였는데요, 객실 내에서 에어컨으로 온도 조절을 할 수 있어서 편했고 밤에는 에어컨을 끄고 잤어요. 아침에는 커튼을 열면 햇살을 담뿍 받을 수 있는데, 저 커튼이 어찌나 무겁고 두꺼운지 커튼만 치면 순식간에 실내가 어두워져요.




4박 5일 동안의 여행이었는데 어디 이민가는 사람들 마냥 짐이 많지요?
숙소가 여행내내 동일하고 차를 빌려서 이동할 계획이었기에 가지고 갈 수 있는 만큼 가득 가져 갔답니다. 숙소를 저희 집처럼 사용하려고 여행 가방에서 옷을 꺼내 옷장에 착착착 넣고, 일부는 가방을 서랍장 삼아 두고, 다른 짐도 대부분 정리를 하고 생활했어요.




방에는 작은 냉장고와 텔레비전(한국 방송이 여러 채널에서 나오던데요?)과 책상이 있고 매일 생수는 두 병과 티백 몇 가지는 공짜로 제공해 주는데 티백 차를 계속 다 먹으니 나중엔 안 주더라는...... 커피 포트가 있어서 레토르트 이유식을 가져 간 경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고요, 냉장고의 냉동실이 없다는 부분은 조금 아쉬웠어요.


남편은 밀린 일이 있어서 급하게 일처리를 해야 할 땐 저 책상에 앉아 노트북으로 일을 했는데요, 와이파이가 무료여서 무척 좋았어요! 속도도 꽤 괜찮았다고 하던데요? 참고로 비번은 1234567890입니다. 남편에게 들으니 모닝캄 1,2,3으로 되어 있으며 3대의 공유기로 돌리는 것 같다고 했어요.

 



다인이도 편안하게 모닝캄 호텔에서 잘 자주었답니다. 여행하는 내내 한 번도 칭얼거리지 않고 여행을 잘 즐겨주었던 효녀 다인 양. 정말 우리집의 보배예요. (여기저기 뛰어다녀서 저희를 좀 힘들게 했지만 다솔이도 여행지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어요.)


방마다 전자 모기향이 있어서 여름엔 그걸 켜 두면 모기에 덜 물릴 수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화장실은 물이 바닥에 튀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더라고요. 좀 미끄러워서 아이들에겐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요. 또 샤워기 물이 졸졸졸 나온다는 단점도 있었어요. 호텔 내에서 여러 명이 한꺼번에 샤워를 하게 되면 특히 더 그런 것 같던데, 그래서 시간대를 잘 맞추는 것이 좋아요. 커다란 욕조도 있었지만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서 반신욕은 못했어요.




샴푸, 바디워시, 치약, 칫솔, 헤어드라이어가 있고, 수건 인심도 좋아서 두툼한 수건을 매일 두둑하게 가져다 주는데, 다만 바닥을 완벽하게 청소 해 주지는 않아서 미끄럼 방지용으로 수건을 바닥에 깔아둘 수밖에 없었어요.


다인이를 잠시 돌보던 사이 다솔이가 욕실문을 잠그는(재주도 좋죠?) 만행을 저질렸어요. 잠금장치를 누르고 나왔는지 문이 안 열려서 진땀을 뺐지요. 어눌한 중국어로 욕실문이 잠겼다고 설명을 하느라 생쇼를 좀 했는데, 모닝캄 호텔 직원 분들이 정말 친절하더라고요. 늘 웃는 얼굴로 인사해 주시고 프론트에서도 친절하게 응대해 주시고 서비스가 정말 좋았어요.


다음번에도 또 이용하고 싶을 정도로 저희 가족에겐 좋은 추억을 남겨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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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이가 태어나면서 완전한 가족으로 거듭난 저희 가족 사진, 보면 볼 수록 뿌듯합니다. 아이가 둘이 되면서 몸은 두 배, 세 배 정도 더 힘들어졌지만 열 배, 백 배 더 늘어난 행복과 기쁨 덕에 저는 집이 폭탄 맞은 듯 어지러워져도, 빨랫감, 설거지 거리가 산을 이루어도 잠깐만 좌절하고 하하핫 더 크게 웃어 버린답니다.


아~ 의젓해라 우리 다솔이 최고, 아~ 귀여워라 우리 다인이 최고!! 그 중의 최고는 단연 내 남편, 잘 생겼도다, 멋있도다, 흥얼거리면서요.(적당히 최면효과도 있고 좋아요 -.-;;)




얼마 전엔 유모차를 두 대 끌고 중국 여행도 거뜬히 다녀 왔잖아요? (((그동안 밀린 포스팅이 많아서 중국 얘기는 거의 올리지 못했었는데, 야근(?)을 해서라도 다 올리도록 노력해 볼게요.))) 다인이와 다솔이를 번갈아 가며 안고 들고, 만리장성엔(사진엔 남한산성 같이 나왔지만 저래 봬도 만리장성이거든요.) 거의 10kg인 다인이를 아기띠에 매고 오르는 '힘'을 보여 주기도 했죠.


한 번 가 보니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 정말 재밌고 즐겁고 '쉽'더라고요. 그래서 올 가을에 저희 부부 결혼 기념일과 다솔 군 세 돌을 맞이해서 또 떠나자! 결심을 하고 이번엔 어디로 갈지 생각을 하던 중, 그동안 우리가 어떤 곳에서 재미있게 놀았더라?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아마도 다솔이를 데리고 여행다운 여행을 처음 떠난 것은, 같은 교회에 다니는 네 가정이 모여 남이섬으로 놀러를 갔을 때인 것 같은데요, 다솔이의 귀여운 얼굴 생김새와 뒤뚱거리는 뒷모습을 보니 다솔이가 돌을 갓 넘겼을 때인 것 같아요. 걸음마를 조금 일찍 뗀 아기 다솔 군. 남이섬에서 보냈던 1박 2일은 정말 재밌었답니다.




짜잔~ 이 사진은 다솔이와 함께 첫 번째로 해외여행을 갔을 때의 모습이에요. 싱가포르로 4박 6일동안 다녀왔는데, 다인이를 임신하고 있었을 때였죠. 임신 중기로 접어 들었을 때라 태교 여행 겸 가족여행으로 정말 좋았었어요. 사은품으로 가져갔던 휴대용 유모차가 너덜너덜 망가질 때까지 싱가포르를 누비고 다녔었지요.





다솔이가 7살 정도가 돼서 조금 더 많이 볼 수 있게 될 때, 싱가포르도 다시 가기로 남편과 약속했어요.

싱가포르 관련 글보기 : (생각보다 많아서 4개만 주소를 긁어 왔고, 더 궁금하시면 오른쪽 검색창에서 '싱가포르'를 검색해서 봐 주세요. 정말 많이 썼더라고요~)
http://hotsuda.com/774
http://hotsuda.com/777
http://hotsuda.com/778
http://hotsuda.com/794





정장을 준비해서 저녁식사 땐 꼭 옷을 갖춰 입었었던 크루즈, 다음 번엔 지중해 크루즈로? 가고 싶은 곳이 정말 많아요. 아이들은 외국 나갈 때 한복을 챙겨 가시면 어디에서든 사랑받을 것 같아요.




이건 2010년 10월 안동 탈춤 축제에 갔을 때에요. 아기 다솔이는 저절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인형도 신기하게 구경했고 탈춤도 아주 재밌게 봤어요. 올해 2012년에도 어김없이 안동 국제 탈춤 축제가 열려서 다인이 데리고 네 식구가 다 놀러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탈춤 축제 관련 글 보기 : http://hotsuda.com/629






다솔이는 말라카에서 초상화를 그리기도 했고요,

말라카 관련 글 보기 :
http://hotsuda.com/875
http://hotsuda.com/877


 



다솔이도 그랬지만 저 또한 점점 더 여행꾼으로 변신을 해서,
임신 34주 때 리솜 포레스트에 놀러 가서 1시간 반 동안 산행을 하기도 했었답니다. 정말 대단하죠?





다인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강원도 쪽으로 여행을 많이 가게 됐는데, 그 중 가장 멋졌던 숙소였던 켄싱턴 플로라 호텔. 조금 더 여유롭게 쉬다 오고 싶다는 욕심도 생겨요.


 



여기는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이에요.




아구궁....
사진 업로드가 뒤죽박죽이 돼 버려서 순서가 어긋났지만 글이 너무 길어 사진 재배합이 조금 번거로우니 다시 과거로 돌아갈게요^^;;


다솔이가 10개월 때 갔었던 왕십리 포시즌 ( http://hotsuda.com/561) 수영장인데, 다솔이와 일행이었던 시은이(8개월)가 가장 어린 손님이더라고요. 아이들은 놀다 자다를 반복했고 어른들이 더 신났었어요.




다솔이와 함께 집 근처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은 정말 자주 다녀왔고요,(너무 많아서 차마 엄두가 안나는 어린이대공원 관련 사진도 한트럭 있다죠/)





임신 5개월에 놀러 갔었던 거제도에서도 정말 재밌었어요.


 

 


문경새재에서 드라마 촬영 현장도 구경하고, 정말 좋았는데...... 이제 또 몸이 근질근질 한 것이 떠날 때가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가 '부산'이랑 '제주도'에 아직 안 갔더라고요. 요즘 드라마 보면 부산이 자주 등장해서 꼭 놀러가 보고 싶은 곳인데 올해가 다 가기 전에 부산에 놀러 갈 수 있을까요? 제주도 올레길도 걸어 보고 싶은데......


사진첩을 펼쳐 보며 잠시 추억에 잠겼던 일레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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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항공을 타고 북경가는 중이에요, 다솔이는 이번이 두 번째 비행인데 한 번 타 봤다고 아주 자연스럽게 창가 쪽 자리로 가더니 창 밖을 보며 여유있게 즐기던데요?
(다솔이의 첫 번째 비행 이야기 보기 :  http://hotsuda.com/774)




비행기에 탄 후 한참동안 비행기가 뜨지 않자, 재촉을 하는 다솔 군. 역시 경험은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 부부도 아이를 데리고 비행기를 타 본 경험이 있어서 조금 더 수월했었는데요,


다솔이와 싱가포르에 갔을 때,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아이의 귀가 아플까봐 걱정이 돼 사탕을 미리 준비해 갔었거든요. 어른들이라면 귀가 아플 때 침을 꼴깍 삼키면 된다는 걸 알지만 아이들은 그 방법을 잘 모르니까 사탕을 쥐어 줘 자연스럽게 꼴깍꼴깍 침을 삼키도록 유도하기 위함인데요, 너무 일찍 사탕을 줘 버리는 바람에 (그리고 이때다 싶었던 다솔 군이 와삭와삭 깨물어 먹는 바람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사탕을 먹이게 됐었어요. 그러나 이번엔 노하우가 생겨 비행기가 슝슝-- 달릴 때 사탕을 줬답니다. 너무 어려 사탕을 줄 수 없는 다인이는 수유를 하면서 이착륙을 했어요.




다인이를 태웠던 유모차는 비행기를 탈 때 승무원에게 인계하고 다인이만 달랑 들어 비행기에 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할 때 엄마는 머릿속으로 오만가지를 다 계산하고 있어야 하는데요, 짐을 부칠 때에도 비행기 안에서 필요한 용품인 기저귀, 물휴지, 간식거리, 작은 장난감 몇 개, 내리자 마자 바로 갈아 입힐 옷은 기내용 가방에 따로 챙겨 두어야 해요.


비행기 안이 춥기 때문에 아이들에겐 긴 옷을 입히는 것이 좋은데요, 그래도 다솔이는 티셔츠는 반소매로 입혔고 다인이는 아래 위 모두 긴소매 옷으로 입혔어요. 그런데 사진을 보니 양말은 어디로 사라졌지?


한국에 있을 땐 신발을 신기지 않는데 혹시 몰라서 여행갈 땐 (다솔이 신던) 보행기 신발 하나랑 실내용 신발 하나를 챙겨 갔었어요. 근데 중국에 가 보니 역시나 너무 더워서 한 번도 신발을 신긴 적은 없답니다. 양말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 다칠 수 있겠다 싶은 때 빼곤 잘 안 신겼어요.

 

 



남방항공의 좀 재미있는(??) 특징은요, 아기 안전밸트와 배시넷이 없다는 점. 배시넷을 미리 신청했었는데 당일날 비행기를 타고 보니 승무원이 죄송하다며, 비행기가 너무 작아 배시넷을 설치할 수 없다고 했어요. 그래도 자리는 제일 편하고 넓은 앞자리로 줬는데 자리 배정이 잘못 돼 남편, 다솔이와 떨어지게 되어 그냥 중간쯤으로 옮겼어요. 어차피 베시넷도 없으니까 앞자리가 무슨 소용인가 싶었죠.


그리고 아기 안전밸트(아기는 따로 좌석이 없으니 엄마의 안전밸트와 연결하는 것)는 다른 항공사의 비행기를 탔을 땐 귀찮을 정도로 안전밸트를 채우라는 주의를 줬었는데, 남방항공엔 아예 없던데요? 비행하는 내내 그냥 다인이를 제가 안고 있든가, (3자리의 팔걸이를 위로 올리면 의자가 길어지는 효과를 얻으니) 제 무릎에 길게 눕히든가 했어요. 중국까지 겨우 한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 별로 힘들진 않아요.




다인이만 너무 오래 안아 준다고 칭얼대던 다솔 군은 비행기가 하늘로 높이높이 오르자 밖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고,




다인이도 피곤했던지 짧은 수유 후 꼴가닥 잠이 들었어요.



자는 모습이 천사네요. 아무리 여행 전날 밤에 잠을 잘 못잤어도, 일찍 출발해서 집에서 새벽 4시에 나왔어도 엄마, 아빠는 비행기에서 잘 수 없답니다. 미리미리 체력을 길러 두시길~


비행기를 타서 음료 한 잔 마시면 곧바로 아침 식사가 서비스 되는데요,




가장 맛있고 풍성해 보였던 것은 차일드밀이었어요. 다솔 군의 맘마죠.




딸기주스, 과일, 빵, 고기, 감자튀김, 채소까지 정말 부족한 게 없던데요?
꼭꼭 미리 신청하셔야 됩니다!!




다음은 다인이의 맘마 베이비밀이에요.
사과주스와 사과맛, 바나나맛 죽(거의 미음 수준)이 나왔고, 그걸 덜어 먹을 수 있는 그릇이 같이 나왔어요.




베이비밀 두 개 중 하나를 뜯어서 (사과맛이었어요.) 다인이에게 먹여 봤는데요, 음식의 질감이 싫었는지 맛이 낯설었는지 몇 숟갈 받아 먹지 않고 다 남겼어요. 그래도 집에서 준비해 온 이유식이 있어서 (얼려 온 것과 레토르트 이유식) 별로 걱정은 안하고 다인이는 그냥 물만 조금 먹였어요.

 



자기 음식엔 손도 안 대고 제 빵을 탐내는 다솔 군,




예전에는 기내식을 너무너무 기대하면서 꼭 남편이랑 다른 메뉴로 주문해서 나누어 먹곤 했는데, 어느샌가 똑같은 메뉴를 주문하게 되더라고요. 저희는 그냥 한국식 잡채밥을 똑같이 먹었어요.


다솔이 밥 먹이고, 다인이를 한 팔에 안은 채 제 몫의 밥을 먹고,
그러다 다인이를 남편에게 넘기고 또 다솔이를 먹이다가 제 밥을 먹다가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북경이에요.
이렇게 가깝나 싶을 정도로 비행시간이 짧게 느껴졌어요.

 



하늘에서 내려다 본 중국, 북경입니다.
착륙할 때도 다솔이에게 사탕을 먹이고, 다인이는 수유를 한 후 아무탈 없이 중국 땅을 밟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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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어디일까요?
8차선 도로가 나 있는 곳인데도 뭔가 뻥 뚫린 시원한 느낌, 대도시인 듯도 하고 시골 같기도 한 이곳은?? 
바로바로 중국의 수도 북경이랍니다.




육교를 건너면 저 멀리, 북경대학교가 보입니다. 북경 여행의 첫날 저희 일행은 가장 먼저 북경대학교를 둘러 보기로 했거든요. 무려 12년 전에 제가 북경을 처음 여행했을 때에도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가장 먼저 여행 일정표에 북경대학교를 적어 넣고, 말도 통하지 않는 중국에서 버스타고 묻고 또 물어 북경대학교를 둘러 봤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북경대학교에 왔습니다.


무려 12년 만의 방문.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북경대학교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첫 번째 방문 때 너무 늦게 도착해서 어둑어둑한 상황에서 교정을 둘러 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제 기억 속에는 북경대학교에 대한 뚜렷한 인상이 남아 있지 않았는데요, 단 하나 확실하게 변한 것은 그동안 북경대학교의 콧대가 많이 높아졌다는 사실입니다.




육교 위에서 북경대학교 정문 쪽을 찍은 사진인데요,
한 눈에도 보이는 우산들의 행렬. 비도 안 오는데 웬 우산이지? 싶으시겠지만, 저도 몰랐답니다. 북경이 이렇게 더울 줄은요. 아직 정오도 되기 전이었는데 어찌나 햇살이 뜨거운지 피부가 약하신 분이라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을 정도로 더웠었어요. 저희는 7월 초에 북경을 일주일 동안 여행했었는데, 북경 여행의 필수품이라면 단연 선크림과 모자, 양산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가 있다면 휴대용 유모차도요. 꼭 챙겨 가시길......


북경으로 떠나는 남방 항공 비행기가 인천공항에서 오전 8시에 출발을 했던지라, 집에서는 4시 조금 넘어서 나왔고 북경에 도착해서는 호텔에서 짐만 풀고 나왔기에 서두르느라 선크림도 제대로 못 발랐었거든요. 허둥지둥했던 탓에 저는 물론이고 아이들까지 모자를 안 챙겨서 정말 아찔할 정도였어요.



여행지에서 민낯으로 돌아다니다니 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인데요, 부끄럽네요. 그건 그렇고 중국에서 가장 우수한 대학교인 북경대학교라면 정문도 넓직할텐데 왜 정문 앞에 사람들이 그렇게 바글바글한가 싶으시죠? 그 이유는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 북경대학교가 콧대가 세졌기 때문이에요.


북경대학교 학생이 아니면 중국인들도 교정으로 쉽게 들어갈 수가 없어요. 12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중국인들은 신분증을 외국인들은 여권을 필히 지참해야 북경대를 구경할 수 있다기에 여권을 챙겨 줄을 서는 중이에요. 땡볕에서 줄을 서서 한 명씩 마치 입국 심사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찜통에 들어 있는 감자처럼 푹푹 익어가는 중이지만, 그래도 여행은 즐거운 것,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와글거리며 줄을 서 있는 옆으로 북경대 학생들은 유유히, 어딘가 모르게 약간 힘이 들어간 채로 자유롭게 정문을 통해 학교를 들락날락합니다. 정문을 지키고 서 있는 공안(?)에게 지갑에서 학생증을 척하며 꺼내 줄 때 저절로 고개가 빳빳해지지 않겠어요?


북경대학교에 입학을 하려면 고등학교 때 전교 1등은 당연하고 중국의 23개의 성에서도 1, 2등을 다투어야 가능하다고 하니 뭐... 그럴만 하네요.




햇살 아래 얼굴이 익는 것을 느끼면서 삼십 분이 넘게 줄을 선 후에야 입교(?) 심사를 받을 수 있었답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저 아저씨가 여권을 살피고 여권 번호를 적은 후 들어가라고 허락을 해 주세요.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다솔이 다인이가 북경대학교에 도착한 이후 한 시간 넘게 유모차 속에서 쿨쿨 자 주었던 것이었어요!! 효자, 효녀가 따로 없습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할 때 제일 걱정이 되었던 것이 아이들이었어요. 떠나기 전에는 32개월 다솔 군과 8개월 다인 양이 얼마나 잘 버텨 줄지 너무너무 걱정스러웠거든요. 중국의 7월은 너무 덥고 저희 가족만 간 것이 아니라 일정이 빡빡했기에 아이들이 잘 따라다닐 수 있을지, 다른 분들께 피해를 주지는 않을지 하나에서 열까지 염려가 안 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여행을 떠나니 왜 걱정을 했나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이 좋았어요.


더웠지만 대부분 차를 빌려 이동을 했기에 별로 힘들지 않았고, 4살 2살 아이들이 생각보다 강했고, 다른 분들과 함께 한 여행이라 일정이 빡빡했어도 아이들을 돌 볼 손길이 많아서 좋았고, 유모차와 아기띠, 그리고 엄마아빠 품이 있기에 아이들은 힘들면 중간중간 자면 되었거든요.


아이들 때문에 여행이 걱정되신다면 주저 마시고 떠나라고 말씀해 드리고 싶어요.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을 테니까요. 저희 처럼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와 함께 여행을 해야 한다면 비교적 편안한 패키지 여행도 괜찮을 것 같고요, 다솔이처럼 잘 걸어 다닐 수 있는 아이와 동행한다면 자유 여행도 즐거울 것 같아요.




드디어 북경대학교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자전거들. 중국 사람들이 워낙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북경 대학교가 넓으니 자전거가 필수이기도 해요. 걸어 다녀 보니 진짜 넓더라고요.




정문을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건물인데요, 지은지 별로 안 되 보이는 새건물이었어요. 체육관인것 같았어요.(혹시나 중국 관련 글에서 제가 글씨를 잘 몰라서 실수를 한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길 바라요.)


이번 여행 때 중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방문했던 북경대학교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더 자세한 북경대학교의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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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가 좋은 이유는,
그 속에 원하는 모든 것들이 다 들어 있기 때문일텐데요,
리솜 오션월드의 부대시설도 꽤 빵빵해서
맘만 먹으면 며칠이고 리조트 안에서 지낼 수도 있을 것 같았답니다.


코 앞에 꽃지 해수욕장이 있고,
원하는 시간 만큼 코스 별로 산책로가 나 있어서
지겨울 틈 없으면서도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기에 정말 좋은데요,




그 중 제일은 뭐니뭐니 해도 아쿠아월드인 것 같아요.
바다를 바라 보면서 즐기는 노천 선셋스파는 물놀이 좋아하는 저희 가족에겐 정말 딱이었을텐데,
지난 번에 말씀 드렸듯, 비가 오는 바람에 그림의 떡이었어요.


이 사진은 바깥에서 까치발 들고 찍은 사진인데,
그래도 꽤 잘 나왔죠?



리솜 오션캐슬에는 저희 가족이 이용했던 한식당 '해송'말고도
주류와 음료를 파는 THE NOBEL bar
커피, 음료, 서양 음식을 파는 MUSE
일본 음식을 파는 밧개 횟집이 있어요.
 


식당들과 이어져 있는 길이에요.
이 길을 따라 걷는 것도 꽤 운치가 있을 텐데요,
저희는 다른 방향으로(아이들이 있어서 조금 가까운 곳으로) 가 보기로 했어요.
 


아, 주말에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조개구이집도 있어요.
저희는 더 싼 가 싶어서 방포항으로 갔었는데요,
의외로 가격이 비슷하답니다.
조개구이를 싸게 드시려면 시장 쪽 깊숙히 들어가셔야 해요.
생각보다 조개구이 값이 많이 비싸더라고요.




여행을 다닐 때면 가장 즐거워하는 사람은 바로바로 이다솔 군,
임신 9주에 발리로 여행을 갔었고,
역시 임신 초기였을 때 중국으로 가서 임신 기간 내내 있다가
임신 7개월이 넘었을 때 한국으로 왔으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비행기도 타고 외국물도 먹었던 다솔 군,


그 후 해외 여행은 두 번(싱가포르, 중국) 국내 여행은 수도 없이 했으니
여행을 좋아할 수밖에 없지요.



어디든 가면 구석구석을 누비는 저희 가족,
이번에도 오션캐슬 속 숨은 재미를 찾아 사진도 찍고 놀며 쉬며 했어요.




소나무밭에 탁자가 놓여져 있기에
바다를 보며 잠시 앉아 쉬기로 했습니다.


이 곳이 사실은 노천 맥줏집인데
아직 개장하기 전이었어요.




이 곳에서 커피를 마시면 얼마나 맛있을까요?
오래오래 앉아서 쉬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어느새 혼자 저만큼 멀리 떨어져
위험한 장난을 즐기려는 다솔 군.




할아버지께서 꼳 붙들고 그네를 타셨어요.
다솔이는 전담으로 돌볼 손길이 필요한 것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더라고요.




바다를 바라보며 재밌게 그네를 타는데,
불길한 징조!
후둑후둑 후두둑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다인이를 안고 있었던 저는 얼른 실내(호텔동 2층과 연결돼 있어요.)로 피신을 했는데요,


나중에 사진을 확인해 보니,
제가 서둘러 간 걸 확인한 다솔 군은 저를 찾으며 울고 있었더라고요.
제가 다인이만 데리고 사라졌으니 많이 서운했었나봐요.




목에 핏대까지 세우며 울던 다솔 군,
엄마, 엄마 불렀던 것 같은데,
아고 미안해라...... .




이렇게 계단을 올라 오면 조각 공원이랑 이어지고,
조각 공원은 호텔동 2층과 연결돼요.



 
실내와 연결된 바깥이 보이시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 아래를 찍은 사진인데요,
위에서 내려다 보니 모양 예쁜 빵들이 보여서
다솔이와 함께 케이크와 빵을 사 먹기로 했었는데,
정신이 없어서 그냥 오고 말았네요.
다솔이가 저~기 의자에 앉아서 빵 먹고 가자 그랬었는데......
 
 
늘상 돌아와서 사진 정리를 하다 보면
더 할 수 있었는데 못해서 아쉬운 것,
다솔이에게 더 사줘도 됐는데 왜 안 사줬을까 하는 미안한 맘이 들 때가 많거든요?
이번에도 빵이랑 케이크를 좀 사 줄 걸 그랬어요.
다음 번 여행지에서는 조금 더 여유롭게 즐기다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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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솜 오션캐슬 내에 있는 한식당 '해송'이에요.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이 특징인데요,
점심 때 외부 식당에서 식사를 했기에(메뉴는 1박 2일 은지원이 추천했던 게국지)
저녁은 오션캐슬 안에서 먹기로 했어요.


꽃지 해수욕장가서 놀다가, 리솜 오션캐슬 구경도 하고,
또 왕복 한 시간짜리 산책까지 마친 후라
저희 가족은 무척 배가 고팠었어요.




밑반찬이 좌르륵 나왔는데,
대부분 담백한 맛이라
주된 음식이 나오기 전에 반찬부터 집어 먹었었죠.


젓갈 한 가지와 나물 세가지, 배추 김치, 메추리알 조림입니다.
다 맛있었는데, 고구마줄기 나물은 껍질을 벗겨내지 않아 질긴 점이 아쉬웠어요.
저희 엄마께서 해 주신 고구마줄기 나물은 보들보들 정말 맛있는데 말예요.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꽃지 해수욕장 사진을
 한 번  더 보여 드리고요,





남편과 제가 주문한
전복 삼계탕이에요.


기력을 보충하는데 더 없이 좋겠죠?




쫄깃한 전복이 통째로 들어 있습니다.




엄마께서 주문하신 고등어 정식엔
된장찌개가 함께 나와요.




아빠께서 주문하신 뚝배기 불고기입니다.


리솜 오션캐슬 한식당 '해송'은 조용하고 편리한 반면,
음식맛은 그리 큰 특색 없이 평범한 했는데요,
그래도 편안하게 잘 먹고 왔어요.


메뉴판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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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양떼 목장에 갔던 얘기를 조금 더 해 보려고 해요.
아이들에게 그림책에서만 보던 양을 가까운 곳에서 보고 만질 수 있게 해 주면 좋을 것 같아서, 다솔이 다인이 데리고 지난달에 다녀 온 얘기인데, 양 먹이 주기 체험에 관한 건(http://www.hotsuda.com/1130) 벌써 포스팅 했었잖아요? 오늘은 양떼 목장, 양떼 산책로를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양떼 목장으로 가던 중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소를 방목해서 키우는 것 같았는데, 소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육중한 몸으로 껑충껑충 뛰어 다니는 모습이 생경했어요. 앗! 그러고 보니 뉴질랜드에 갔을 때도 소, 양, 말, 사슴들이 뛰어 노는 모습을 보긴 했었네요. (뉴질랜드에 다녀 온 것을 은근히 자랑하는 중??)




양떼 목장에 다다르면 관광지에서 으레 볼 수 있는 간식거리들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해 있는데요, 특이한 것은 양꼬치 가게였어요. 귀여운 양떼를 보고, 먹이도 주고 놀다가 돌아 오는 길에는 양고기를? 양꼬치 구이의 냄새가 고소하게 느껴지면서도 조금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생뚱맞게 코코넛을 팔기도 했어요.


대관령 양떼 목장은 위치상 한여름에 가도 서늘한 곳인데, 저희는 6월에 갔었거든요? 차에서 내리는 순간,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추워서요. 어른들이야 조금 걸어다니다 보면 괜찮아지겠지만 4살 다솔이와 2살 다인이가 걱정이었지요. 긴 소매 옷을 챙겨왔었으나 숙소에 두고 왔고 어쩌나 싶더라고요.




아버님께서 기지를 발휘하셔서, 값은 싸면서도 몸은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는 비옷을 사서 다솔이에게 입혔답니다. 다솔이는 무슨 까닭에서인지 비옷을 절대로 입지 않겠다며 버텼는데, 조금 올라가더니 역시나 추웠던지 비옷을 입더라고요. 다인이는 조금 더 따뜻한 담요를 샀어요. (비옷 2천원, 모자와 단추가 달린 담요 만2천원)




얼마 전엔 용평, 이번엔 평창. 생각지 않게 강원도에 참 자주 오게 되었더라고요.




입장료를 대신해서 3500원짜리 양먹이를 구입하게끔 돼 있는데, 이걸 가지고 눈가리고 아웅이라고 하는 듯? 아님 조삼모사? 그래도 5세 미만 아이들은 무료였어요.]



안개가 자욱하게 끼인 (저희가 갔던 날은 아주 맑은 날인데도) 양떼 목장에 들어 서니, 엄청 넓게 울타리 쳐 진 곳에서 양들이 놀며 먹으며 잘 지내고 있었어요.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운영합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이렇게 귀엽고요,




풀을 뜯어서 주면 잘근잘근 잘 받아 먹는답니다.
오랫만에 양떼를 보니 저도 참 신기하고 재미있었는데요, 간혹 사람들이 짖궂은 장난을 치기도 했나봐요.




등에다 먹이를 올려 두고 있는 양, 등에 꽃꽃이를 당한 양을 보니 한편으론 우습고 또 한편으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어요. 못난 사람들~~




다솔아, 이것 좀 봐. 음메음메 양이야. 책에서 봤지?


다솔이는 양이 가까이에 오니까 조금 무섭기도 하면서 신기하기도 한 듯 유심히 보던데요? 양들은 태어나서 목욕이란 건 한 번도 안했는지 꼬질꼬질, 털들은 꾸덕꾸덕...... 부들부들하고 뽀얀 양들은 한 마리도 없었어요. 얼마나 간지러웠으면 울타리에 몸을 붙이고 긁더라고요. 그래도 귀여우니 봐 줘야지.




양들은 사람들과 자주 만나니 무서워하지도 않고 스스럼없이 대하더라고요.



위 사진은 두목 양이 어떤 신호를 보냈는지, 양들이 한꺼번에 한 방향으로 우르르 몰려 가는 모습이에요. 책에서양 모는 개가 있다는 건 읽어 봤지만 우두머리 양이 있는 줄은 몰랐었는데, 정말 신기했어요.




산책을 먼저 하라고 써 있었으나, 순서는 어떻게 해도 상관없어요. 저희도 양 먹이를 먼저 주고 산책로를(아이들 때문에 초입까지만) 걸었거든요.



양 먹이를 주고 나오는 길목엔 새끼 양들만 넣어 둔 우리가 있어요.




얼마나 귀엽고 앙증맞던지 이곳에서도 한참을 놀았답니다. 양떼 목장에는 넓다란 목장이 있어서 길을 따라 걸어 오면서 양들을 볼 수 있고, 양 먹이 주기 체험장에서 또 양들을 볼 수 있고, 새끼 양들만 따로 모아 둔 곳에서도 양을 볼 수 있으니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눠 져 있다고 생각하셔도 될 거예요.




양떼 산책로로 가던 중에 그네가 있어서 저는 다인이와, 남편은 다솔이와 그네를 탔어요. 제가 다인이와 그네를 타는 모습을 엄청 부러운,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다솔 군.





막상 아빠와 같이 그네를 타니 무서웠는지 금방 내려 오더라고요.



이제 양떼 산책로로 갑니다.




수묵화 같지 않나요?
사진으로 보니 안개가 너무 많아 음산하기까지 한데요, 실제로 보면 분위기 있고 운치 있어 좋아요.



가족 사진을 끝으로 양떼 목장 이야기를 마칩니다.


아이들 여름 방학 때 날씨는 너무 더운데 아이들은 놀러 가자고 아우성 치고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되실 때는 여름에도 서늘한 대관령으로 떠나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희 가족은 어른도 아이도 즐거운 양떼 목장에서 참 재밌게 놀다가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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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에서는 두툼한 돼지고기가 불맛까지 더 해져 지글거리고,
다른 한 쪽에서 육즙을 가득 담은 가리비와 시간이 갈 수록 빨갛게 먹음직스러워지는 새우가,
그리고 소시지, 닭날개와 닭꼬치까지!!


돼지고기, 가리비, 새우, 소시지, 닭날개, 닭꼬치가 익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싱글벙글, 구워지는 냄새를 맡으며 흐뭇흐뭇해지는 걸 보니, 전 '이효리 & 이하늬' 두 미녀처럼 채식 주의자가 되긴 틀렸나 봐요. 그냥 먹는대로 먹고 살아야 하나 봐요. 흥!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는데 뭐....




시간이 흘러 평창 켄싱턴 플로라 호텔에도 어스름이 내리고, 이제 하루 중 (제게는) 가장 즐거운 시간! 셀프 바비큐를 먹는 시간이 되었어요!!!!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이번 여행에서 다솔 군을 위해선 '양떼 목장'을 준비했고, 아버님을 위해선 '월정사'를 준비했고, 저를 위해서는 '고기'를 준비했다고요. 순간 발끈! 하려다가 침만 꼴깍 삼키게 되던걸요? 역시 남편은 저를 아주 잘 알아요. 고기고기고기!!!




저희가 묵었던 객실에서 내려다 보니, 호텔 직원 분들이 이제 슬슬 준비하는 것 같기에(셀프 바비큐는 오후 6시 30분부터예요. 오후 2시까지 꼭 예약을 하셔야 된답니다.) 얼른 내려갈 채비를 했죠. 먹는 건 1등으로 가야 해요.





호텔 뒷문(?)으로 가나면 플로라 가든으로 가는 숲길이 있는데, 이 길을 쭉 따라서 산책하기도 참 좋아요.




야외니까 다인이는 추울 수도 있으니 담요를 준비했어요. 역시나 늦은 시각까지 즐기게 돼 다인이 처럼 어린 아이들은 긴소매나 덮을 거리를 준비하는 게 좋겠더라고요.



메뉴는 돼지고기로 구성된 모듬 세트(6만원)와 쇠고기로 구성된 한우 모듬 세트(9만원)--2인기준. 추가 주문 가능, 10% 세금 별도--로 나뉘는데, 저희는 돼지고기로 골랐어요.




예약한 이름을 말하면 자리로 안내해 주고,
식탁에는 생수와 수저와 물수건이  차려 져 있고, 중앙에 밑반찬(샐러드, 김치, 황태무침, 무나물, 해초나물, 된장, 마늘, 고추, 상추, 된장국)과 공깃밥이 있어서 자유롭게 가져 다 먹을 수 있어요.




위대한 저희 가족은 듬뿍듬뿍 많이도 시켰어요. 밀폐용기에 담아 주시고 그릇이 비면 직원분이 되가져 가세요.구워 먹고 남은 것은 방으로 가져 올라가, 맥주와 함께 야식으로 먹기에도 좋거든요.





엄마를 돕고 싶은 다솔 군. 제가 밑반찬을 뜨면 다솔이가 '조심조심' 상으로 옮겨 주었답니다.




아버님과 남편이 굽는 담당,
다솔이와 제가 식탁을 차리는 담당,
다인이는 자리를 지켜 주고...... .

 



드디어 숯이 들어 오고, 재료들이 불 위에 올려 졌습니다.
바비큐 파티는 굽는 재미도 쏠쏠해요. 가족들이 재미삼아 돌아가면서 굽기도 좋은데요, 야외에서 먹으니 무한정 많이 먹게 되어서 오래오래 천천히 저녁시간을 즐기기 때문에 한 사람씩 돌아 가면서 굽는 게 좋겠죠?




뛰어 노느라 배가 고팠던 다솔이는 된장국을 반찬으로 밥을 먼저 먹기 시작했어요. 된장국 속에도 각종 재료들이 듬뿍 들어 있고 맛이 괜찮아서, 사실 국 하나 만 먹어도 맛있긴 하답니다.

 



맛있는 것들이 하나 둘 완성 돼 정말 진수성찬이 차려졌어요. 숯불에 구워 바로 먹으니 그 맛은 정말 최고였지요. 돼지고기도 맛있었고, 특히 국물까지 먹는 가리비가 일품이더라고요.




다인이는 2년 후에 또 와서 먹자~~ 미안해.




아직은 키가 작은 다솔 군. 숯불 위를 궁금해 하기에 의자를 놓아 보여 줬어요.




양껏 먹은 저, 이제는 제가 구울 차례. 이미 그득그득 먹었지마는 또 먹을 생각이었지요. 당연히.




다인이도 좀 보자. 재밌지?





마스터 쉐프 코리아가 따로 없네요.



다른 일행의 아이들이 식사를 끝내고 공놀이를 하는 모습을 지켜 보는 다솔 군. 다솔이도 놀고 싶은 눈치기에 차에서 얼른 공을 꺼내 가서 놀라고 보냈어요. 플로라 가든이 넓어서 어른들이 오래오래 식사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그 옆에서 놀게 해도 좋답니다.

 



제가 고기를 굽고 있어서, 고기가 다 구워질 때까지 할아버지가 다솔이와 놀아 주셨어요.

 



6시 30분부터 시작됐던 저녁식사는 해가 지도록 끝날 줄 모르고,




다솔이는 공놀이 후 또 닭꼬치를 먹는 중입니다. 이미 볼록해진 다솔이의 배가 귀엽네요. 어린 아이들이 먹기엔 닭꼬치와 새우가 제일 좋던데요? 정말 맛있고 행복했던 저녁 식사이야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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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짜리 공주님과 32개월짜리 왕자님을 모시고(?) 떠난 1박 2일 가족 여행.
2층에 있는 프론트에서 체크인을 하고, 드디어 객실로 올라갔어요.




저희는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생각보다 가까웠던 강원도 평창(네~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그 평창이요!)으로, 숙소는 주변에 놀거리(양떼 목장, 오대산, 허브나라, 대관령 목장, 방아다리 약수, 소금강, 이효석 문학마을이 있어요.)가 풍족한 켄싱턴 플로라 호텔로 정했답니다.


목적지와 숙소만 정하면 여행 준비는 끝난거나 다름 없죠. 나머지는 가서 즐기면서 계획과 수정을 반복하며 만들어 가면 되니까요. 켄싱턴 플로라 호텔의 숙소는 꽤 다양하던데, 저희 가족은 아이들이 혹시나 침대에서 떨어질 수도 있겠다 싶어서 한실을 선택했어요.




따라라라라~ 딴 따라라라~~
저희가 묵었던 숙소를 공개합니다!!!


들어가자마자 정겨운 창호지문. 구조상 모든 부분이 전통방식으로 돼 있진 않고요, 몇몇 요소에서 한국의 옛집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 놓았더라고요. 서구화된 집들만 봐 온 아이들에게 작은 부분이지만 전통을 가르쳐 주기에 좋을 것 같아요. 우리 다솔이 다인이는 너무 어리니 그냥 눈으로, 가슴으로 느끼도록 하고요.




저희는 작은 평수로 된 객실 두 개를 빌려서 중간의 연결 문을 터서 사용했는데요, 부모님 모시고 가는 분들은 저희처럼 객실 두 개를 빌리면 독립된 공간도 확보 되면서 쉽게 두 객실을 오고 갈 수 있어서 편한 것 같아요.
안방에 큰 텔레비전과 화장대, 수납장이 있어요.




선물 포장(?)을 해 둔 이불. 이거 우리가 처음 쓰는 거야?
작은 배려에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역시나 선물 포장한 다인 양!
머리띠까지 했는데, 아들이냐고 물어 보시는 분~~ 미워요!!




미워미워미워미워미워용용!!





여분의 이불이 더 있어요.




도착했으니 기저귀부터 갈고 시작하자꾸나. 방에 이불 편 김에 십 분 간 휴식!
저희도 나란히 나란히 누워서 좀 쉬었네요.
침대방이 아니라거 불편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묵직한 요와 이불이 있어서 오히려 더 편하고 좋았어요.





욕실이 아주아주 넓은 것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요, 커다란 욕조가 있는데, 샤워실은 또 별도로 만들어 져 있어어요. 목욕하기 좋아하는 저희 가족들에겐 욕실에 넓직하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에요.


깊어서 흐뭇했던 세면대에서 차에서 토해 엉망이 된 다솔이 셔츠부터 좀 빨았는데, 바깥에 널어 두었더니 해가 좋아서 반나절 만에 보송보송하게 말랐더라고요.




샴푸, 헤어 컨디셔너, 바디워시, 바디로션, 샤워캡, 비누, 빗이 있고요,
칫솔, 치약은 없으니 준비 하셔야 해요.




1층에 마트가 있으니 준비 못하셨어도. 괜찮아요.




여기가 두 객실을 연결해 놓은 문인데요, 이렇게 열어 두면 쉽게 오고 갈 수 있죠.
훈남 다솔 군이 이 방, 저 방을 왔다갔다 하며 놀고 있군요.

 



커피와 녹차가 두 개씩 준비 돼 있고, 커피포트가 있어요. 냉장고에는 생수 두 병 끝. (어차피 1층에 마트가 있으니 사다 먹으면 되는데, 과자라도 들어 있음 다솔이가 먹을까봐 걱정했더니 없는게 다행이네요.).




테라스가 있어서 밖을 보며 차를 마시기 좋은데,  경치가 참 좋아요.

 



객실에서 밖을 구경하다 보니, 엇! 저기는!!!




아침에 전통 활쏘기 체험을 할 수 있는 활쏘기 장과, 저녁에 예약해 둔 바비큐장이었어요.
얼른 신나게 놀고 와서 고기 구워 먹어야지~



호텔에서 패키지로 예약을 하시면
셀프 BBQ 쿠폰과, 양떼 목장 입장권, 월정사 입장권을 받을 수 있어요.


저희는 오후에 양떼 목장(오후 6시까지)에 다녀 와서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셀프 바비큐를 먹기로 했답니다.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았던 양떼 목장 체험기와, 분위기와 맛 두가지 모두 최고였던 바비큐 파티 이야기는 다음 번 포스팅에서 계속 됩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목욕을 하고 있는 다솔 군. 오늘 하루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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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둘 낳고서야, 제 몸에 여행의 기운이 흐른다는 것을 알게 된 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재미있고 신나게 살까, 이번 주말엔 또 어디에 놀러를 갈까를 궁리하느라 행복한 고민이 끝이 나지 않는데요, 지난 번에 평창에 놀러 갔을 때 눈여겨 봐 두었던 켄싱턴 플로라 호텔이 좋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 여행지로는 평창을 낙점. 아이 둘이랑 남편이랑 시아버님이랑 같이 1박 2일 여행을 다녀 오게 되었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에는 우리 어른들도 물론 재미가 있어야겠지만,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까, 아이들이 편하게 잘 지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잖아요? 그런 점에서 켄싱턴 플로라 호텔이 좋은 것 같아요. 호텔 근처에 아이들의 체험 학습에 좋은 양떼 목장이 있고, 아이들 건강에 좋은 오대산(월정사)이 있거든요.


아이들과 함께 놀러를 간다는 것은 어쩌면 부담스러운 일이잖아요? 그러나!! 생각을 조금만 바꾸시면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 열 배 쯤은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실 거예요. 1박 2일 여행 일정을 고스란히 포스팅으로 담아 낼 생각인데요, 이 글에서는 우선 켄싱턴 플로라 호텔의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집(서울)에서 여유있게 출발해서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실 들러 간단한 점심도 먹고, 천천히 풍경도 보며 즐기며 갔더니 평창이 아주 가깝게 느껴졌어요. 주변은 말 그대로 '자연'이었는데, 그 속에 우뚝 서 있는 켄싱턴 플로라 호텔은 아주 크고 웅장해 보였답니다. 호텔 중에서도 특히 더 잘 지어진 것 같았어요.



마침 결혼식 연회가 있었는지 호텔 앞에 세워진 웨딩카도 봤는데, 빛이 많이 들어와 무척이나 화사한 것이, 이런 곳에서 결혼을 하면 참 예쁘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더라고요. 남편에게, 리마인드 웨딩하면서 청첩장 돌리면 욕먹겠지? 물어 봤다가 당연하다는 듯한 '응' 소릴 들었네요. 결혼이나 돌잔치 등을 하기에도 참 좋은 공간인 것 같았습니다.



북카페WII PLACE(한 시간당 만원)가 있어서 얼른 짐풀고 아이들 데리고 내려와 놀고 싶은 맘이 들었어요. 평창에 올 때까지만 해도 여유롭게 쉬다 가야지, 했는데, 켄싱턴 플로라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져서 갑자기 조급해지는 저, 후후--- 심호흡 하며 릴렉스~~ 릴렉스~~~

 

 



오던 중 멀미를 좀 했던지 차에서 토했던 다솔 군, 윗옷을 다 버려서 벗겨 두었었는데, 차 안에서는 축 쳐져 있더니, 도착하니 다솔이도 신이 나나 보더라고요. 또래 아이를 발견하곤 반가워 하기도 하고 호텔 안을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



이건 엘리베이터에서 발견한 봄맞이 추억 만들기 행사 안내문인데요,
저희 가족이 특별히 관심이 갔던 것은 셀프 BBQ파티(역시 먹는 것!)였어요. 토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9시까지 플로라 가든(야외)에서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데요, 숯이랑 고기를 미리 준비 해 두어야 되니까 반드시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 하니 참고하세요~. 저희도 미리 예약을 해 두었어요.




역시나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었던 또 다른 안내문. 밤에는 무료로 우주 체험도 할 수 있고, 오전엔 3천원으로 전통 활쏘기 체험도 할 수 있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좋더라고요.




체크인을 하고 드디어 방으로 들어갔어요. 저희는 아이들이 어려서 한실을 선택했고(침대에 눕혀 두었다가 떨어질까봐요.) 아버님과 함께여서 작은 객실을 두 개 예약 했는데, 두 개의 객실이지만 객실이 안이 연결 돼 있어서(가운데에 연결 문이 있어서 그 문을 열어 두면 편해요.) 훨씬 더 편리했던 것 같아요. 두 개의 객실이니 욕실도 두 개, 부대 시설도 두 배. 그러면서도 연결 문을 열어 두어 자유자재로 왔다갔다 할 수 있으니까요.


객실 내부는 다음 번 글에서 보여 드릴게요.



큰짐만 방에 들여 놓고 잠시 쉬다가 다시 내려왔어요.




호텔 곳곳이 로맨틱하게 잘 꾸며 져 있었는데요,




이렇게  졸졸졸 물이 흐르는 연못도 있고, 




엘리베이터 타는 곳도 이렇게 훤하고 예쁘게 잘 해 두었어요. 외국이 꼭 좋은 것은 아니지만, 마치 외국 호텔에 와 있는 것 같아서, 남편에게 해외 여행 갈 필요 없겠네~ 그랬답니다.




다솔이와 약속한 대로, 책을 읽어 주기로 했어요.
다솔이가 엄마랑 책 읽는 동안, 예쁜 다인이는 할아버지와 콜콜콜 자고요.



엄마들을 위한 잡지책들이 많고, 아이들 책은 몇 권 없었어요. 그래도 어떻게 읽어 주냐는 건 순전히 엄마 몫.




읽고 싶은 책 꺼내 오라고 했더니, 저렇게 많은 책들을 가져 온 다솔 군.




그 중에 한석봉 이야기책이 있기에 '나는 떡을 썰테니, 너는 글을 쓰거라' 이야기를 읽어 주었어요. 아이에게는 그림을 보게 하고, 내용은 제가 알고 있으니 책을 다 읽어 주지 않고 짧은 동화처럼 만들어서 얘기 해 주었지요.




다인 양은 콜콜콜 잘 잡니다.


 


책 몇 권을 뚝딱 해치운 다솔 군은 기분이 좋은지 시키지도 않았는데 다리를 찢는 신기술을 선보여 주네요. 그러더니 '아빠 사진 찍워 줘' 하는 다솔이. 다 컸네요.


저희 가족의 평창 나들이 이야가는 다음에 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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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속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함 여학생의 하루 일과 모습이 들어 있어요. 벌써 가물가물한 옛 일이지만(흐흑~) 기억해 보면, 저도 학교 다닐 때 대체로 저런 모습이었것 같아요.


예뻐 보이려고 한 쪽으로 가방 매기, 앉은 키 작아 보이려고 의자 끄트머리에 앉기, 구부정하게 앉아 필기하기, 다소곳 하게 보이려고 다리 가지런히 하고 앉기, 집에 와서는 팔로 머리 받히고 엎드려 TV보기, 자율 학습 시간엔 책상에 엎드려 내내 자기...... .


그런데 이런 자세를 계속 하고 있음 '척추'는 어떻게 될까요?
...... .


몇 주 전 저희 가족은 용평 리조트에서 있었던 '해피 클리닉' 행사에 초청이 되어서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 왔어요. 용평 리조트에는 스키만 타러 가는 줄 알았었는데요,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요즘에는 용평 리조트로 건강을 되찾으러도 많이들 떠나는 것 같더라고요.


용평 리조트에는 다양한 심신 치유 프로그램이 마련 돼 있어서 산림 치유와 장기 요양 의료 관광 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나봐요. 그 중 저희 가족(친정 부모님과 아이들까지 총출동했답니다.)이 체험한 것은 단기 체험 상품인데 1박 2일 일정으로 짧지만 알차게 피로도 풀고 재미있게 즐기고 돌아올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이 날 강의를 맡았던, 에너지튜닝의 유정식 대표님.
젊다 못해 어려 보이는 저 분이 중학생 아들을 둔 학부모라니 참... 역시나 사람은 운동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됐답니다.


체육학 박사신데요, 스키장 아르바이트에 보디 빌딩에 안 해 본 것이 없으신데 그 중 단연 압권은 음반까지 발표하신 것! 그나저나 앨범 자켓의 저 사진은 누구? 안 그래도 훈남이신대 욕심을 너무 내셨다~ 욕심쟁이 우후훗!





올바른 자세를 위한 스트레칭에 대한 말씀으로 해피 클리닉 행사가 시작되었답니다.
글의 서두에서 조금 말씀드렸듯, 우리 아이들의 척추가 위험한데요, 척추는 서서히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갑자기 확~~ 휘어져 버리는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진짜 조심해야 되고요,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더욱 적은 여학생일 수록 더더더 조심해야 되는 것이래요.


위 자료에도 나와 있지만 요즘 아이들은 공부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척추 측만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당장 눈에 보이는 성적도 물론 중요한 것이지만, 우리 아이의 참된 행복을 위해서는 공부보다는 운동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요.




사람의 중심에는 척추가 있기에 척추는 정말 중요한 존재잖아요?
서 있을 때 허리에 받는 부담을 100으로 봤을 때, 바로 눕는 자세는 25, 물건을 드는 자세는 220이라고 해요. 저는 좀 의외였던게 허리가 아플 땐 앉는 자세 보다는 서 있는 자세가 더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위 그림을 잘 보고 늘상 허리를 조심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이 날 척추 측만증 환자의 끔찍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함께 봤기 때문에 더 각성이 됐어요. 저와 나이가 똑같은 척추 측만증 환자가 나왔는데 허리가 완전히 굽어 있어서 전혀 똑바로 누울 수 없는 처참한 상황이었어요.


뼈를 잘라 내 휜 부분을 교정하고 그 부분을 못을 박아 고정 시키는, 공포 영화보다 더 무서운 수술 장면을 봤는데 으으으....저랑 나이가 같은 분이라 더 안타까웠답니다. 그 영샹을 생각하니 저절로 허리를 꼿꼿이 세우게 되네요. 그리고 척추 측만증 때문에 쇠로 된 허리 보호대를 매 순간 차고 있어야 되는 어린 여학생의 동영상까지.


헛둘헛둘~ 운동합시다!! 운동!! 뱃살을 뺍시다!! 빼요!!!





그리고 또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분들에게 흔한 증상인 거북목 증후군, 이것도 조심해야 돼요. 제 남편도 약간 거북목 증후군의 양상을 보여서 그럴 때 마다 제가 지적하곤 하는데요,


허리가 바로 서 있지 않으니까 목까지 휘게 되는 것 같아요. 자자, 걱정 다했음 이제 운동합시다!






해피 클리닉은 신체 활동과 비신체 활동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신체 활동 시간이에요. 각자 자신의 척추 상태, 목 상태를 일행에게 점검을 받고, 각성을 한 후 운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삐딱하게 서는 습관이 있었는데, 목도 체크를 해 보니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는 것은 편했는데 오른쪽으론 덜 돌아 가더라고요. 수유 할 때 자세가 잘못 되었었나봐요.





다인이를 안고 운동을 했는데요,
효녀 다인이는 얌전해서 안고서 운동을 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었답니다.





목 스트레칭


그래 : 고개를 천천히 아래로 숙이고, 천천히 뒤로 숙이고
아니오 : 고개를 왼쪽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천천히 돌리고, 오른쪽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천천히 돌리고
글쎄 : 왼쪽으로 천천히 갸우뚱, 오른쪽으로 천천히 갸우뚱


다 했으면 회전(목 돌리기).



'아니오' 자세를 하고 있는 중인데요,
간단해 보이지만 순서대로 다 하면 정말  시원해요.


이 날 주말에 서울에서 용평까지 가느라 좀 힘들었었어요. 차가 막혀서 초조했던지 몸이 뻐근, 머리도 지끈거렸었는데 목 스트레칭을 하고 나니 거짓말처럼 몸이 가볍던데요?




척추 스트레칭


글쎄 : 양 팔을 벌리고 천천히 왼쪽 아래로 내려 갈 수 있는 만큼 스트레칭 한다, 그 다음 오른쪽도.
아니오 : 양 팔을 벌리고 천천히 몸통을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돌린다.
그래 : 양 팔을 벌리고 천천히 가슴과 배가 땅에 닿는 느낌으로 앞으로 숙인다.




여보, 우리 뱃살 좀 빼자.
다인이 낳은지 벌써 6개월인데, 우리(!!) 배는 아직도 임신 8개월이잖아. 어떡해, 어떡해~~

 




2시간 동안의 신체적 활동을 끝내고 잠시 쉬는 시간이에요. 한결 얼굴이 환해졌죠? 비교적 간단했던 목과 척추스트레칭이 끝나고 본격적인 스트레칭 시간에는요,


어찌나 동작들이 어렵던지 요가장을 방불케 했어요. 사진을 찍을 기력도 없었다죠. 그래도 행사에 참여했던 모든 분들이(나잇대가 아주 다양했는데,) 꿋꿋하게 그 어려운 동작들을 다 소화해내셨답니다.






휴식이 끝나고 이번엔 비신체적 활동 시간이에요.
호흡 명상의 필요성에 대한 이론 강의를 짧게 듣고(요점만 짧게 말하면 호흡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행복감으로 바꿀 수 있고 더불어 뇌까지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말씀!), 곧바로 실습에 들어 갔어요.




먼저 누워서.
앞 시간에 열심히 운동을 해서 그런지 솔솔솔 잠이~~~




다인 양은 아예 쿨쿨쿨 편히 꿈나라로 떠나셨어요.
더 편히 자라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용평 리조트를 속속들이 둘러 본 다솔이가 망아지처럼 뛰어 놀고 있는 숙소로 데리고 가서 재웠답니다.)




서서, 앉아서, 누워서 호흡 명상을 배우고,




호흡력 강화를 위한 복부 마사지도 배우고, 저녁 7시가 되어 모든 강의가 끝났답니다.
이제 가장 즐거운 식사 시간!




잘 먹는 것도 건강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잖아요.
강의는 타워 콘도에서, 저녁 식사는 드래곤밸리호텔에 있는 한식당 '도라지'에서 했어요.
용평 리조트가 어찌나 넓은지 처음 가 본 저로선 그저 감탄만~




갈비, 낙지, 새우가 들어간 얼큰한 찌개를 먹고
숙소로 들어가서 좀 더 논 다음 기분 좋았던 해피 클리닉 첫날 행사를 마무리 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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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에서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재미가 바로 먹는 재미일텐데요, 저희는 점심은 집에서 준비해 갔지만 저녁과 다음날 아침 식사는 리솜 포레스트의 레스토랑인 '해밀'에서 할 계획이었어요. 그래서 숙소에서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면서 저녁 먹기 전까지 조금 쉬다가, 밖이 어둑어둑해졌을 때 밥을 먹으러 나갔답니다.



아, 그 전에 리솜 포레스트 안에 있는 마트에 대한 설명을 좀 드릴게요.
해밀 레스토랑으로 올라가는 계단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고요, 영업 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저는 집에서 컵라면에서부터 스팸, 과자까지 다 가지고 갔는데, 마트에 생각보다 많은 물건들이 잘 구비돼 있더라고요. 가격도 시중에서 사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고(너무 비쌀까봐 다 가져 갔거든요.) 괜찮았어요.




다솔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있고요,




간단한 안주거리와 과자도 있어요.




각종 라면과 주류, 그리고 세면도구와 렌즈 세정액까지 있었답니다.




날이 저물어 더 운치있게 변한 길을 따라서 밥을 먹으러 갔어요.




레스토랑 바깥에 메뉴판을 두어 손님이 미리 메뉴를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요,
가을 특선 요리로 추어탕과 오리 주물럭 정식이 나와 있었어요.
해밀의 저녁식사 시간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예요.



다솔이를 위한 아기 의자와 어린이용 컵, 숟가락, 포크도 준비해 주셨어요.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였답니다.




식사를 주문하면 유기농 샐러드바를 이용할 수가 있어서 좋은데요, 샐러드바에는 신선한 유기농 채소와, 취향껏 골라 먹을 수 있는 소스류, 토스트 해 먹을 수 있도록 빵, 후식으로 준비된 과일과 매실차와 식혜가 있었어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맘껏 먹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본 요리를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샐러드는 조금만 먹었답니다.

 



저희 가족이 주문한 음식은 한방 오겹 김치전골(2인 28,000원)와 고등어 정식(18,000원)과 피자(12,000원)이었어요.
요즘 김치가 귀해서 김치찌개가 더 이상 서민 음식이 아닌데요, 오랫만에 김치찌개를 먹으니 감개무량했답니다. 흑돼지 김치찌개는 식탁에서 뜨겁게 끓이면서 먹을 수 있었고요,




깔끔하게 개인별 반찬이 조금씩 나왔어요.




다솔이를 위해 주문했던 고등어 정식도 아주 먹음직스럽죠? 조개 맑은탕이 같이 나왔어요.



그리고 유기농 콤비네이션 피자. 룸서비스로 시키는 것보다 저렴하니까 피자가 드시고 싶으신 분은 포장도 가능한 해밀 레스토랑을 이용하시는 것도 좋겠어요.


음식이 푸짐해서 피자는 먹지도 못하고 포장을 해서 그 다음날 아침 식사로 먹었답니다.




피자 전용 상자에 넣어 주니까, 저녁에 출출할 때 드셔도 좋고, 저희처럼 아침 식사 대용으로 드셔도 좋아요. 숙소에 성능좋은 전자레인지가 있으니까요.

 

 



과일을 좋아하는 다솔 군은 엄청 많은 양의 참외를(다 같이 나눠 먹으려고 떠 온) 혼자서 다 먹었답니다. 달콤하게 잘 삭은 식혜도 맛있어서 다솔 아빠는 식혜만 네 잔을 마셨어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해밀의 메뉴판을 보여드립니다. 사진이 좀 흔들린 점 이해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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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솜 포레스트에 체크 인을 하고, 배정 받은 방으로 들어와 감탄을 하고, 숲 속에 지어진 그림 처럼 아름다운 숙소와 경관에 기뻐하다 보니 배 속이 꼬르륵~ 어느새 점심 시간이 되었어요. 금강산도 식후경이고 저는 배가 고프면 사나워지기 때문에 얼른 점심 식사부터 하기로 했어요.


리솜 포레스트에서는 취사가 안 되는데요, 대신 숙소에서 전화 한 통으로 룸서비스(저녁에만)를 즐길 수 있고요, 리조트 안에 있는 해밀 레스토랑에서 아침, 점심, 저녁을 다 해결할 수도 있고, 해밀 레스토랑 옆에 있는 마트에서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 먹을 수도 있어요.




룸서비스 메뉴로는, 유기농 콤비네이션 피자, 한방 후라이드 치킨, 불고기 유부초밥 도시락과 탄산음료, 막걸리 맥주 등이 마련돼 있고 룸서비스 제공 시간은 18:00~23:00이에요.


알뜰한 저는 점심은 집에서 준비해 갔어요.




뭐 그렇다고 해서 거창하게 싸서 간 건 아니고요,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갈까 하다 그래도 밥이 낫겠다 싶어서 밥이랑 간단한 반찬을 가져 갔답니다.


제가 준비한 점심 도시락 메뉴
즉석밥 5개, 닭볶음탕, 야채참치캔 1개, 스팸 1개, 컵라면 3개, 초코파이를 비롯한 과자 잔뜩이었어요. 닭볶음탕 빼고는 모두 불량식품??? 자상한 다솔 아빠가 쉬러 가는 건데 가기 전부터 고단하면 안 된다고 되도록 쉬운 방법으로 준비하라고 해 준 덕분이었지요. 모두 먹고 나서는 가방을 비우고 가볍게 돌아올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배가 고팠는지 밥상을 차리자마자(사실 다 차리기도 전에, 컵라면을 국물 삼아 먹었는데 아직 상에 없잖아요.) 밥 상에 앉아서 가장 많은 밥을 차지하고 앉아 있는 다솔 군!! 한 숟가락 뜨려고 하다가 맞은 편에 앉아 계신 할아버지께서 기도를 하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직 기도의 의미를 잘 모르는 어린 다솔이지만, 자기도 그냥 먹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할아버지를 따라서 눈을 감고 기도를 하고 있어요.




기도하는 자신을 제가 보고 있는지가 너무 궁금했던 나머지 실눈을 뜨고 제 모습을 살피는 귀여운 다솔 군. 어머낫! 이미 한 숟가락 먹은 다음인지 입가에 밥풀이 묻어 있네요.


점심을 먹고 나서는 음악을 들으며 차 한 잔을 했는데요, 휴가지에서는 별 것 아닌 것도 참 기분좋게 느껴지지요. 방에 마련 돼 있는 유기농 귤껍질차를 한 잔 우려 내어 테라스로 나와 앉아 있는데,




다솔 군이 어느새 엄마를 찾아서 따라 나왔어요.




귤껍질차는 다솔이도 마실 수 있는 것이라 연하게 우려 내 식혀 두고 있었거든요. 다솔이 몫의 차가 식는 동안 저와 다솔이는 함께 볕을 즐기고 바람을 즐기고 나무를 즐기면서 한참 동안 테라스에서 놀았답니다.




다솔이는 분위기를 타는 성격(AB형인 까닭일까요?)이라 놀러 가는 걸 정말 즐기는데요, 리솜 포레스트에 오니 신이 나서 어쩔 줄 몰라했어요. 연신 꺄르르 꺄르르 웃고, 계속계속 뛰어 다니고, 그러다 넘어지고...... .



뽀뽀와 사랑의 의미를 조금씩 배우고 있는 다솔이는 요즘 뽀뽀쟁이로 변해서, 조금만 기분 좋은 일이 생기거나 혹은 자기가 잘못을 했을 때에도 '뽀뽀~'하면서 다가와 입술에,눈에, 온 얼굴에, 심지어 제가 서 있을 때에는 다리에도 뽀뽀를 해 주는데요,


테라스에서도 기분이 좋았는지 뽀뽀~ 하면서 저에게 다가 왔어요. 다솔 군 눈까지 감고 뽀뽀에 심취했네요.




시간이 천천히 느리게 가기를 바랐던 리솜 포레스트에서의 짧은 1박 2일. 시간은 짧고 볼 거리 즐길 거리는 참 많았는데요, 차를 마시고 난 후에는 본격적인 리조트 구경에 나섰어요.

 

 



밖으로 데리고 나오자 저절로 춤이 춰지는 다솔이와 급격히 발랄해진 저 흥겨움이 느껴지시죠? 옷을 달랑 하나 입은 옷 밖에(+잠옷이랑) 가져 오지 않아서 남편 옷을 빌려 입고 산책에 나섰어요.

 



저희는 9월 말에 리솜 포레스트를 방문했고요, 지금보다는 날씨가 따뜻했었어요. 하늘도 맑고 공기도 좋고, 날을 참 잘 잡았었지요.

 

 



자연 그대로를 지키려 애쓰면서 리조트를 꾸며 놓았는데요, 어쩔 수 없이 갖추어야 할 것들도 되도록 자연물과 어우러지도록 신경 쓴 모습이 엿보였어요.




사진 속에 보이시는 것들이 나무일까요? 돌일까요?
원래는 나무였던 것들이 돌로 변해버렸으니 이걸 나무라고 해야 되나요? 돌이라고 해야 되나요?




진짜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짐을 느꼈어요.




저희는 28평형에 묵었는데 리솜 포레스트에는 저희 숙소보다 더 작은 20평, 24평형도 있지만(빌라동/ 산장호텔동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36/ 54/ 73평형도 있거든요? 다음에 기회가 있음 73평형에서도 묵어 보고 싶어요!! 아님, 54평형이라도. 크흐흐~

 



저희는 눈으로만 화석들을 보고 있는데, 아직 어린 다솔이는 그저 눈으로만 보기에 너무 아쉬웠던지




의자처럼 굳어진 화석에 자리를 잡고 척하니 앉습니다.
허걱! 놀라서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 저도 모르게 좌우를 살피고, 얼른 내려 오라고 다솔이에게 손짓을 했지만...... 다행히 전기차를 타고 다른 손님을 데리러 가시는 리솜 포레스트 직원분들도 다솔이에게 귀엽다는 말씀만 하시고 크게 나무라지는 않으셨어요. 그래도 어찌나 죄송스럽던지.


 


결국 그 다음날에도 다솔이는 화석위에 올라가 버렸답니다. 흑흑... 죄송해요.



저희 가족이 묵었던 산장 호텔형 28평 숙소를 한 번 더 보여드리면서 이번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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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는 네 번째(벌써!!!) 결혼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리솜 포레스트로 여행을 떠났어요. 벌써 결혼한지도 꽤 오래 되었네요. 부부로 사는 동안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가장 가까운 사이이지만 항상 조심스럽게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첫 번째, 두 번째 결혼 기념일은 대학 강사로 일하던 중국에서, 세 번째 결혼 기념일은 다솔이를 낳느라 병원에서 보냈기에 제대로 분위기를 잡을 기회가 없었는데요, 그래서 이번 결혼 기념일에는 둘이서 조금 더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 보기로 했답니다.


낮동안 다솔 군과 신나게 놀아 주어서 다솔이는 일찍 잠들었고요, 저희가 머물렀던 리솜 포레스트 28평형에는 방이 두 개 있어서 잠든 다솔이는 옆방에 콜콜콜 재워 두었어요. 저희는 부부만의 특별한 시간을 조금 갖고 리솜 포레스트의 밤 풍경을 즐기기로 가지기로 했지요.


저희 부부가 같이 의논해서 계획한 결혼 기념일 이벤트는 '결혼식 사진을 다시 보는 것'과 '나, 남편(아내), 그리고 아이들에게 엽서를 써서 1년 뒤에 받아 보는 것'이었어요.




리솜 포레스트에는 느림 우체통이 있어서 방에 준비 돼 있는 엽서에 사연과 주소를 적으면, 봉투에 넣어 1년 뒤에 배달해 주는 특별한 배달 서비스가 있거든요.




저와 남편은 각자 1년 후의 자신에게 보내는 '미래 일기'를 쓰고,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쓰고, 또 다솔이와 곧 있으면 태어날 작은아이에게도 편지를 썼어요. 1년 뒤에 받아 보면 정말 뭉클할 것 같아요.


엽서를 다 쓴 후에는 비장의 무기 니콘 쿨픽스 S1200pj를 활용해서 더욱 근사한 시간을 가졌답니다.




 니콘 쿨픽스 S1200pj에는 프로젝터 기능이 있잖아요? 실내 조명이 밝아도 무리없이 사진과 동영상을 마음껏 볼 수가 있는데요, 벽, 바닥, 천장 어디든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으니 정말 놀랍죠?


 

위치를 지정한 후에 완벽하게 세팅을 하고,




짜잔~~ 드디어 남편과 함께 미리 준비해 간 결혼식 사진을 한 장, 한 장 봤답니다. 2007년 9월의 저는 참 예뻤네요. 흑~ 어렸고요, 흑흑~ 날씬했던 것도 같아요......


그래도 결혼을 잘 해서 어디서든 자랑하고픈 듬직한 남편을 얻었고, 남편과 전부와 저의 일부를 닮은 귀한 다솔이도 낳았고, 조금 있음 제 모습을 더 많이 닮았을 거라도 확신하는 어여쁜(??!!) 딸아이도 낳게 될테니 예전보다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고 좋은 건 사실이지요!




자세를 바꿔 누워서도 보고(쿨픽스 1200pj를 아이폰, 아이패드와 연결하면 정말 다양한 것들을 프로젝트 기능을 활용해서 볼 수 있어요. 그것과 관련된 내용은 다음 번 글에서 더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남편에게 결혼식때 참 재미있었다며, 또 한 번 웨딩 드레스를 입고 리마인드 웨딩을 하자고 졸랐답니다. 요즘 많이들 하잖아요. 둘째 출산 후에 완벽하게 다이어트를 해서 결혼 5주년에는 웨딩 드레스를 다시 입어 봐야겠어요. 한껏 로맨틱해진 기분으로 저희 부부는 밤 거리를 산책하러 나섰어요.




리솜 포레스트의 밤 풍경이에요. 곳곳에 조명이 켜져 있어서 밤이지만 포근하고 따뜻한 기분마저 드는데요,




바위 틈 곳곳에 버섯 모양의 예쁜 전등이 숨겨져 있는 덕분이랍니다. 전등이 따뜻한 불빛을 만들어 주어서 나무들이, 돌이, 별빛이 저희 부부의 결혼 기념일을 함께 축하해 주는 듯 느껴졌는데요,




밤 하늘이 정말 예쁘죠?




저희 집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별들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듯 해요.
다솔이가 좋아하는 '반짝 반짝 작은 별' 노랫속 별들이 바로 저 하늘에 있노라며, 잠든 다솔이를 깨우고 싶을 만큼 둘이서만 보기엔 아까운 밤 하늘이었어요.




저희가 묵었던 방도 밤에 보니 또 다른 느낌이 들지요? 저는 부엌에 있었던 고급스러운 와인잔을 그냥 두기가 아쉬워서, 박하차를 진하게 우려 내 와인잔에 담아 분위기를 내 보았답니다.

 



임신 34주라 져지 원피스를 입으니, 꼭 배에 뭘 넣은 것 처럼 보이네요. 우리 둘째 '달이'도 리솜 포레스트의 밤풍경을 함께 즐긴 셈이에요.


 



엇! 보이시나요? 제 뒤에서 후광이!!
히힛, 조명을 이용해서 근사한 사진을 연출해 보기도 했고요,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저희 부부는 늦은 시각이라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연출 사진을 맘껏 찍어 보았어요. 배가 불룩나온 임신부의 모습으로, 민낯에, 원피스에 운동화를 신는 우스운 몰골을 하고서 한껏 폼을 잡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카메라 기능과 빛을 이용해서 하나의 사진 속에 다양한 포즈를 담아 보기도 했어요. 결혼 기념일 여행인데 뭘 한들 즐겁지 않겠어요?


다시 방으로 돌아가 다운 받아 온 영화까지 한 편 본 후에야 잠에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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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고 말했으면 정말 좋겠으나 안타깝게도 여긴 저희집이 아니고요, 제천에 위치한 리솜 포레스트예요. 9월은 저희 부부의 결혼 기념일과 다솔이 생일이 함께 있는 의미 있는 달인데요, 결혼 기념일과 다솔이 생일을 축하하면서 태교 여행까지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을 고민하던 차에, 리솜 서포터즈로 선정이 되었답니다.


리솜 리조트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이 운영하는 리조트로 등장해서 우리에게 익숙한 곳이잖아요? 요즘에는 최지우와 윤상현의 깨알 같은 사랑 싸움이 재미있는 드라마 '지고는 못 살아'의 촬영 장소이기도 하고 말예요. 저희는 백수부부라 시간에 별로 구애를 받지 않기에 도로가 한산한 평일에 주로 움직이는 편인데요, 리솜 포레스트가 있는 제천은 생각보다 멀지가 않아서(저희집은 분당이에요.) 네비게이션으로는 한 시간 삼십 분이 걸린다고 나왔는데, 도로에 차가 없어서 실제로는 훨씬 더 짧은 시간에 다다를 수 있었어요.




임신 말기에 오랫동안 차 안에 앉아 있는 것은 좀 힘든 일이기에 '리솜포레스트'라고 써 있는 표지판이 무척 반가웠답니다. 멀지 않은 곳이라 임신 34주에도 가뿐하게 다녀올 수 있었어요.




얘기들어 보니 주말엔 꽉 찼다고 하던데, 저희가 도착했을 땐 평일이라 주차장이 여유로웠어요. 역시나 언제든 훌쩍 떠날 수 있는 백수라 참 좋네요. 주차장을 담당하는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잘 안내해 주시고,




저는 체크인을 하러 들어갔답니다. 주차장과 연결된 곳에 체크인(/아웃) 센터가 있어요. 리솜 포레스트는 100% 분양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는 리조트인데요, 아직 완공은 아니에요. 제가 가 보니 활발히 공사가 진행되는 중이었는데 완공은 내년 5월이라고 하더라고요. 리솜 포레스트의 체크인(/아웃) 시간은 낮 12시니까 참고하세요.




리솜 포레스트는 '쉼'과 '치유'를 중요시하는 리조트인데요, 수목원 속에 숙박시설을 지어 두어 자연에서 나오는 좋은 기운을 그대로 받아갈 수 있어서 좋아요. 주말에는 뮤직 힐링 공연이 있으니 홈페이지 속 공연 일정을 참고하셔서 전통 국악과 샹송 공연도 즐기시면 좋겠네요.




아쉽게도 음악 공연은 때가 안 맞아서 놓쳤지만, 하루 두 번(오전 9시 30분 / 낮 3시 30분) 진행되는 에코 힐링 프로그램에는 참여할 수 있었는데, 에코 힐링프로그램에 대해선 다음 번 포스팅 때 말씀드릴게요.




리솜 포레스트는 체크인/아웃 할 때 전동차로 짐을 운반해 주는데요, 정말 괜찮은 서비스인 것 같아요. 리조트가 너무 넓어서 짐을 들고 이동하기가 힘들기도 하고 아이들에겐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하니까요.




저는 여행지에 오면 기분이 정말 정말 좋아져서 작은 것 하나에도 신이 나는데요, 다솔이도 처음 타 보는 전동차가 신기하고 좋았나봐요. 리솜 포레스트에 발을 들여 놓는 그 순간부터 저희 모자(母子)의 기분은 업업업!!!




숲 속에 지어진 빌라동. 저희가 묵게 될 28평 짜리 호텔식 빌라동은 입구에서 가까워서 전동차를 타고 5분이면 도착을 하는데요, 운전해 주시는 분이 레스토랑, 마트, 별똥 카페 등 리솜 포레스트의 곳곳을 소개 해 주고 난 후에 숙소 앞에 차를 세워 주셨어요.




다 왔다! 다솔이는 전동차에서 내리기 싫어서 표정이 약간 어둡네요.
자자, 이제 본격적으로 저희 가족이 묵게 될 완벽한 쉼의 공간인 숙소를 보여 드릴게요.



운치있는 돌계단을 올라가면,




고급스러운, 저희집이라고 마구마구 우기고 싶어지는 28평짜리 공간이 나오는데요,
더블 침대가 있는 방 하나, 두툼한 이불이 준비 돼 있는 방이 또 하나,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거실 겸 부엌, 록시땅 제품을 갖추고 있는 욕실 하나로 이루어져 있고 거실과 방은 대리석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숙소의 모든 시설은 카드 열쇠가 있어야 사용 가능해요.





거실을 먼저 보여드릴게요. 창이 커서 햇볕이 잘 들어와서 좋았고요, 베이지색의 소파가 생각보다 참 편했어요. 다솔이는 거실에 깔려 있는 러그가 맘에 들었는지, 러그 위에 눕고 얼굴을 비비고...... 말려도 소용이 없었답니다.
여보! 우리집에도 러그 한 장 깔아야 될 것 같아!!




소파의 맞은 편에는 간이 책상과 의자, 텔레비전이 있어요.




간이책상 위에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몇 권과, 메모지, 엽서와 연필, 클래식 음악이 들어 있는 CD, 리솜 포레스트 이용 안내문이 있고요,




텔레비전 아래엔 비록 가짜이긴 하지만 벽난로가 있어서 다솔이를 더욱 들뜨게 만들어 주었어요. 전원을 누르면 가짜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데요, 옆에 통나무로 구색을 맞추고 있어서 더 재미있죠? 영악한 다솔이는 앗 뜨거! 앗 뜨거하면서 오히려 저희를 놀렸답니다.






앞에서 거실 겸 부엌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28평형에는 식탁이 없이 정갈한 싱크대가 단순하게 놓여 있는데요,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는 부엌이랍니다. 리솜 포레스트는 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취사를 할 수가 없어요. 리조트 내에 있는 해밀 레스토랑을 이용하든지, 룸 서비스를 이용하든지, 마트에서 간단한 음식들을 사 와서 전자레인지에 데우든지, 도시락을 준비해 오든지...... 각자의 개성대로 선택하면 돼요.


여행지에서까지 밥을하고 국을 끓이는 건 너무 싫어요.




싱크대를 자세히 볼게요.




꽤 괜찮은 찻잔 세트,




남편과 분위기 잡기 딱 좋은 와인잔과, 주스컵, 물컵, 양주잔, 찻잔... 그리고 몇 가지 종류의 유기농 차,




전자레인지와 전기포트가 있고요, 서랍을 열면




숟가락, 젓가락, 포크, 칼, 가위, 통조림 따개, 가위, 고무장갑,




접시가 있어요. 접시에도 '쉼'을 강조해 두었더라고요.




작은 개수대와 무료 생수 두 병이 들어 있는 냉장고도 있어요.






(다솔이는 옆방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재우고) 저희 부부가 사용했던 침대가 있는 방이에요.




전화기, 옷장, 화장대, 협탁, 오디오 시설이 있어요. CD플레이어가 이 방에만 있어서, 거실에 있던 CD 중 한 장을 골라서 (거실에 있을 때에도) 내내 음악을 틀어 놓았었답니다. 집에서는 음악을 듣지도 않는데 괜스레 분위기를 잡고 싶었었나봐요. 나무가 있고 새가 있는 곳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으니 정말 좋던데요?




옷장도 생각보다 넓직했지만 1박 2일로 갔던 터라 걸어 놓을 옷이 별로 없네요. 만약을 대비해 다솔이 옷만 잔뜩 가져갔고 저희 부부는 단촐하게 떠났었거든요.




다솔이가 할아버지와 함께 잠을 잤던 한실은 붙박이 옷장 겸 이불장만 있고 다른 시설은 없어요. 아, 옷 장 안에 금고와 빨래 건조대가 있긴 하네요.




그래도 이불이 푹신하고 포근포근해서 다솔이가 아주 달게 잘 잘 수 있었답니다.






여자들에겐 욕실도 무척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잖아요? 특히 임신 중인 저에게는 더더욱 그런데요,
리솜 포레스트의 욕실은 깨끗하고 배려가 있어서 좋았어요.




임신부에겐 꼭 필요한 비데가 있고요,




넉넉한 양의 수건(사진에 찍히지 않은 것이 몇 장 더 있어요.)과 헤어드라이어,
일회용 칫솔과 치약이 준비돼 있어요.




그리고 샤워장에는(28평형에는 욕조는 없어요.) 제가 좋아하는 록시땅 제품들이 있어서 더 반가웠답니다.




비교적 간단히(?) 썼는데도 숙소를 소개하는 것 만으로도 글이 무척 길어져 버렸어요. 리솜 포레스트에서 지냈던 1박 2일 동안의 휴식 이야기는 다음 번 포스팅으로 좀 미뤄야 될 것 같아요.


이 글은 리솜 포레스트에서 숙박권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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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문경에는 이름난 볼 거리 '문경새재'가 있어요. 꽤 오래 전에 부모님과 함께 가 보고 내내 머릿속으로 좋았었는데...... 하는 기억만 가지고 있다가 시간을 내어 다녀 오게 되었답니다. 너무 오랫만이라 생각하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는데 오히려 훨씬 더 볼 거리가 많아졌고요, 문경시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을 많이 들이는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즐거웠어요.


문경새재 도립공원은 자연 경관이 아름다워서 눈만 돌리면 작품이 보이는데요, 인근 주변에도 즐길 거리가 많지만 제 생각으로는 하루 종일 문경새재 도립공원에서만 놀아도 하루가 짧겠다 싶었어요. 특히 공원 안에 KBS 드라마 촬영지가 있어서 드라마와 연예인을 좋아하는 저희 가족에겐 정말 재미있는 곳이었지요.




드라마 촬영장은 입구에서 별로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데 원래 저희의 계획은 문경새재 제 2관문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온다는 것이었지만, 촬영장 앞에서 대기 하고 있는 보조 출연자와 의상차를 보니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에요. 딱 봐도 촬영 중인 것이 뻔하니까요.




KBS에서 방송되는 모든 사극은 이 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해도 될 만큼 촬영장 앞에는 드라마 포스터가 쫙-- 붙어 있었어요. 얼마전에 인기리에 종영된 '성균관 스캔들'도 문경새재 세트장에서 촬영되었던데, 박유천과 유아인을 보러 일본팬들이 많이 왔다 갔을 것 같아요. 아궁~ 나도 그 때 왔어야 됐는데...... .

 



공원 입장료는 없는 대신(주차료는 일반 승용차 한 대에 종일 2,000원 정도 해요,) 드라마 촬영장에 들어가는 입장료는 받더라고요. 별로 비싸지 않아서 가뿐하게 들어갔습니다.




안내도를 먼저 살피고,




드디어 들어가요!




와!! 들어가자마자 광화문이 보여요! 여긴 경상북도 문경인데요.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규모는 작지만 세심한 촬영장에 우선 감탄을 했고요, 산으로 빙 둘러 쌓여 있는 곳에서 기와집과 (요즘엔 밟기 힘든) 흙길을 만나니 마냥 기분이 좋아졌어요. 공기는 또 얼마나 좋았고요.




어머낫! 광화문 옆에 촬영차가 쭉 서 있는 것을 보니 이번 촬영은 광화문에서 진행되고 있나 봐요. 사람들이 웅성거리면서 '공주의 남자'라고 하던데, 그럼 문채원과 박시후를 볼 수 있는 건가요? 흐뭇~




광화문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너무너무 예쁜 경치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어요. 사진을 보니 한복이라도 입고 갔으면 좋았을 뻔 했네요. 저와 다솔이가 옥의 '티'네요.




광화문 안으로 들어가니 근정전이 보이고, 한창 촬영 중인 것 같았어요. 궁궐 장면이니 단종이나 경혜 공주(홍수현)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괜히 두근두근.




생각보다 분위기가 너~무 엄숙해서, 기침 소리 하나도 내면 안 되는 상황이더라고요. 저희 일행 중엔 복병 다솔 군이 있으니 교대로 계단 아래에서 다솔이를 보필하기로 하고, 한 명씩 조심스레 촬영장 안을 들여다 보기로 했어요. 당당하게 들어갔더니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점점 더 깊숙하게 들어가서 나중에는 감독님 바로 뒤에 서서 모니터로 등장 인물의 모습을 보면서 흥미진진하게 촬영 구경을 할 수 있었답니다.




같은 장면을 진짜 많이 찍더라고요. 제가 봤던 장면은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성군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던 것이엇는데, 대사를 하도 또 하고 카메라를 돌리고 또 돌리고...... 아무래도 아역이라서 만족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여러 번 반복했나봐요.


그럼으로 저는 단종과 수양대군을 코 앞에서 볼 수 있었지요! (보조 출연자 아저씨가 촬영은 하지 말라고 손짓을 하십니다. 깨갱...) 단종 역을 맡은 노태엽 군은 엄마랑 같이 왔던데 이목구비가 시원시원하게 잘 생겼고요, 수양대군 역의 김영철 아저씨는 짐작보다 작으셨어요. 두 사람 외에도 주로 아저씨 배우들만 눈에 띄고~ 제가 원했던 사람은 홍수현, 이민우, 문채원, 박시후였는데 말예요.


흥미진진했던 촬영 현장을 떠나 다른 곳들도 둘러 봤는데요,




곳곳에 볼 거리들이 즐비하더라고요.




앗! 스파이더맨이 나타났네요.




다솔이도 여기저기 신나게 뛰어 다니면서 옛 집들을 구경하느라 바빴어요. 아이들 데려 와서 같이 보고 듣고 즐기기에 정말 좋은 곳 같았답니다.



아이들이 뭘 알까 싶어도,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물어 보면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느끼고 배웠더라고요. 기와집을 처음 본 다솔이는



처마를 올려다 보며 신기해 하기도 하고,
아궁이와 장독대 앞에서 한참동안 골똘히 생각에 빠지기도 하고,




혼자서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기도 하면서 생각의 지경을 넓혔을 거예요.



자그마한 연못과 앙증맞은 돌 다리가 있어서 올라가 봤는데,
아참! 여긴 드라마 촬영장, 세트장이었지? 돌다리가 아니라 스티로폼 다리였더라고요. 연못에는 잉어들이 유유자적 놀고 있었는데, 저는 혹시나 다리가 부러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답니다.

 

 


가 보지는 않았지만 의적 일지매의 산채가 있는 산책로도 있고,

 



작은 개울도 있었어요.
드라마 찍기엔 더 없이 좋은 환경을 조성해 두었더라고요.




다솔이를 따라서 돌계단으로 올라가,
저 멀리 소나무 산을 바라 보는데, 이야...... 모든 시름이 잊혀질 것만 같이 마음이 평온해졌어요. 카메라로 다 담아 낼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 진짜 예술이었답니다.




한참동안 앉아서 쉬는데, 한 무리의 보조출연자들이 우르르 걸어가는 것이 보였어요. 이제서야 근정전에서의 촬영이 끝나, 식사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러 이동하는 것 같았습니다. 현장에서 보니 스태프들과 보조 출연자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더라고요.





저희도 다른 곳으로 좀 이동을 하려고 하던 중에, 다솔이가 손을 잡아 끄는 곳으로 따라가 봤더니 거긴 기방인 듯 보였어요. 창문에 색색깔 커튼이 드리워져 있어서 다솔이의 눈에 띄었나 봐요. 슬쩍 들여다 보니 그냥 비단 옷들과 물레만 잔뜩.

 



이번엔 저잣거리로 가 보려고요.

 



저잣거리를 어떻게 꾸며 놓았을까 궁금해서 갔는데, 앗! 다음 촬영 장소가 저잣거리였나봐요. 보조 출연진들이 대기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옛 옷을 입고 있는 분들이 함께 계시니, 진짜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었어요.
드라마 '공주의 남자'를 최근에는 보지 않아서 김승유(박시후)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몰랐었는데, 다음 촬영이 푸줏간에서 이루어지는 김승유의 촬영이라고 하는 말이 들렸어요.


박시후도 제법 인기가 많은지 서울에서부터 아줌마 팬들이 내려 왔더라고요. 그 분들 앞에서 '나는 박시후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뒤통수가 따갑게 눈총도 받았는데요, 연예인들은 지극정성 팬이 있어서 참 좋겠어요.



다솔이와 함께 나무도 많이 보고, 흙도 만지고, 돌도 던지며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던 문경새재 KBS 드라마 촬영장, 볼 거리가 정말 많으니 1박 2일 정도로 계획 세우셔서 가족들과 함께 뜻깊은 추억을 만드시길 권해 드려요. 가을에 떠나면 선선해서 더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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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센토사섬 관광이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다솔이가 조금 더 자란 후에, 그리고 제가 출산을 한 후에 꼭꼭 다시 오자는 약속만을 남기고, 센토사섬을 먼 발치에서만 바라보기만 했답니다. 센토사섬에서 더욱 즐겁게 놀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다솔이가 다섯살은 돼야 할 것 같더라고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저희는 대신 비보시티 쇼핑몰을 구경하기로 했어요.


하버프런트에 위치하고 있는(MRT 하버프런트역 E 출구로 나오면 바로 비보시티와 연결돼 있어요.) 비보시티는 센토사섬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서 참 많은 관광객들로 연일 붐비는데요, 저희는 하버프런트에서 로얄 캐리비안 레전드호에 승선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이 곳에 들르게 된 것이랍니다.




일단 크루즈 탑승수속을 마치고 비보시티로 가려는데,




이야~! 너무나 풍경이 아름다워서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답니다. 이 길을 쭉 따라서 가면 센토사 섬이 나와요.(센토사섬으로 가는 방법은 세 가지예요. 걸어서 가기, 모노레일 타기, 케이블카 타기)




동글동글 귀여운 것이 바로 센토사섬으로 가는 케이블카이고요, 그 아래로 보이는 멋진 크루즈가 저희 가족이 성선했던 로얄캐리비안 레전드호예요. 여행기를 조금 느즈막히 써서 그런지 다시금 크루즈 여행을 떠나고 싶네요. 벌써 꽤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이에요.


탑승 수속 후 배에 오르기 전에 남은 시간은 약 두 시간, 경치 구경도 좋지만 얼른얼른 서두르지 않으면 배를 놓치게 된다고!! 드디어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쇼핑몰 중 하나인 비보시티 구경에 나섰습니다.




한 눈에 봐도 정말 넓지요? 하도 넓어서 손님들이 많았음에도 한산한 느낌이었어요.




쇼핑몰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저희 부부, 비보시티에서 급 흥분을 해서 뭐부터 봐야되지? 우왕좌왕하다가, 다솔이를 위해 토이저러스에 놀러 가기로 합니다. 쇼핑몰이라고 꼭 사야 하나요? 보고 즐기는 재미도 있지요.




이야~ 저희 부부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규모에 놀라고, 다솔이는 갑자기 펼처진 천국에 놀라고...... .




어른의 눈으로 봐도 진짜 갖고 싶은 장난감들이 많았는데요, 다솔이는 그 때만 해도 아직 어려서 사 달라는 표현을 하지 못했답니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잖아요? 23개월인 지금만 됐어도 장난감 몇 개는 손에 들고 놓지 않았을 테고, 조금만 더 큰 후에 갔다면 사달라고 떼쓰느라 바닥에 누워서 뒹굴지 않았을까요?


다솔이보다 더 장난감을 좋아하는 다솔 아빠, 토이저러스에 온 자체에 너무나도 신이나서 또 다시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다솔 아빠의 장난기가 발동되면 늘 희생자는 가엾은 다솔 군이지요.



별 거 아닌 장난에도 다솔이는 정말 좋아했어요. 가끔은 아빠의 장난을 못 본 척 해 줄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아빠랑 장난치는 걸 좋아하니까요.




만지면 부들부들 묘한 느낌이 났던 쿠션인지 공인지 정체가 불분명했던 장난감을 다솔이가 특히나 신기해했어요. 아참, 저희 휴대용 유모차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TV 홈쇼핑에서 기저귀 사고 받은 사은품이고요, 아마 값으로 따지만 만원 정도 되지 않을까요? 싱가포르 여행을 했던 5박 6일 동안 정말 열심히 잘 타고 다녔고,손잡이에 무거운 짐들도 잔뜩 싣고 다니면서 혹사를 시켰더니 결국 장렬하게 전사. 공항에 버리고 왔답니다.




토이저러스 매장 안에 조금 더 어린 아이들을 위한 베이비저러스 코너가 따로 마련 돼 있어요. 그나저나 우리 귀여운 다솔 군은 아직도 정체 모를 보라돌이에게 푹 빠져 있네요.


토이저러스를 나온 후 다솔 엄마가 실종!




어쩔 수 없는 이끌림으로 홀로 보석을 구경하고 있었어요. 진짜는 아닌듯 했지만 그래도 예쁘더라고요.




일레드 : 여보! 이것 좀 봐. 정말 우아한데, 별로 비싸지도 않아~
다솔 아빠 : 응, 많이많이 구경하고 가자~
일레드 : 흥!


두 번째로 실종된 다솔 엄마를 발견한 장소는 바로바로 아기 용품점. 임신 중이거나 아이가 있으면 아이들 용품점을 그냥 지나치기가 힘든데, 저는 임신 중이면서 아이도 있으니까 꼭꼭 들어가 봐야 할 매장이었어요.




비보시티에는 지름신을 부르는 아기 용품과 엄마 용품들이 그득해서 더 신났던 것 같아요.




우리 둘째가 딸인 걸 알았음 사 왔을 텐데...... . 딸아이들 물건이 뭐든 더 예쁘잖아요?




싱가포르가 정말 부러웠던 것은 임신한 여성들이 맘껏 D라인을 뽐내면서 우아하고 멋진 원피스를 입는다는 것이었어요. 비보시티 곳곳에 임신복을 파는 매장이 있었는데 일반 옷들보다도 훨씬 더 화려하고 예쁜 옷들이 많았거든요. 제 눈에 쏙 들어오던 것들을우리나라에서 입으려면 다른 사람들에게 눈총 깨나 받아야 될 걸요?




또 다른 아이들 용품 매장에서 뽀로로, 크롱, 에디로 이루어진 젓가락을 만났는데 반가웠어요. 싱가포르는 햇볕이 강하고 크루즈에서도 태양을 피하고 싶을 테니, 다솔이 모자 하나 사 주려고 모자를 중점적으로 둘러 봤는데요, 씌우면 벗어 던지고 또 씌우면 홱 벗고... 둘째를 낳으면 집에서도 모자를 씌워서 익숙해지도록 교육을 시켜야겠어요. 모자를 쓰면 귀엽기도 하지만 자외선 차단에도 도움이 될텐데.




비보시티에서 건진 다솔 군 모자는 목까지 가려주어 자외선 차단에 보다 더 효과적인 파랑이 모자예요. 싱가포르 달러로 12달러니까 물가 대비 괜찮은 편이에요.


사진 속 뽀뽀 장면이 아주 훈훈한 것 같지만 사실, 이 사진의 앞 장면을 본다면 좀 우스울 거예요. 다솔 군이 '뽀뽀'와 '사랑해'를 즐기게(?) 된 것은 얼마 전이기에 저 때만 해도 인형이나 그림에만 뽀뽀를 해 줬지 절대로 엄마 아빠에겐 뽀뽀를 해 주지 않았었는데요,



얼음을 얻어 먹기 위해 엄마에게 기꺼이 뽀뽀를 해 주는 것이었답니다. 그래도 요즘에는 뽀뽀를 잘 해요.




비보시티를 헤집고 다니다가 위에서 내려다 보니 체험해 볼 수 있는 마사지 기계가 있더라고요. 마사지 좋아하는 일레드 얼른 내려갑니다. 하필이면 다른 손님이 없어서 저에게 모든 직원들이 몰려 왔어요.


판매를 목적으로 자꾸만 이것저것 묻는데, 좀 민망해서 나는 영어도 못한다, 중국어도 못한다, 오직 한국어만 할 수 있는데 어떡하냐고 되물었더니 그냥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자기들끼리 (중국어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어차피 돈이 없어 보이니까 힘들게 설명하지 말자고...... 으...차라리 못 알아 들었음 덜 굴욕적이었을텐데요.



외국에서 우리나라 제품을 만나면 반갑죠? 삼성전자 부스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 TV와 노트북 등을 시연해 보고 있었어요. 왠지 뿌듯뿌듯~~

 



(한국에서나 외국에나) 텔레비전이나 노트북 모니터에는 늘상 아이돌 가수들이 노래하는 장면을 틀어 주던데, 그게 고객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좋은가 보죠? 비보시티 삼성전자 매장에선 F(X)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어요.




출항 시간때문에 비보시티를 더 꼼꼼하게 둘러 보지는 못했는데요, 미리 알아 갔던 정보에 의하면 비보시티 안에있는 아이들 놀이터도 무척 좋고요, 푸드 리퍼블릭이라는 푸드 코트의 음식도 저렴하면서 맛있다고 해요. 싱가포르를 여행하면서 센토사섬을 관광하실 분들은 비보시티도 빼놓지 마시고 둘러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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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카 여행을 하면서 무덥고 힘든 일정을 너무나도 대견하게 소화해 준, 꼬마 다솔군에게 무언가 선물을 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말라카 여행의 중심인 네덜란드 광장과 세인트폴스 언덕 & 교회를 둘러 보느라 많이 지쳤을 텐데도 투정도 안 부리고 누구 아들인지 정말 장해요!



더위에 지쳐 시원하고 달달한 것이 몹시 그리웠을 때 척~ 하고 우리 앞에 나타난 Mahkota parade 쇼핑몰, 우리에겐 무척이나 익숙한 맥도널드도 있고 피자헛도 있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말라카 현지 음식도 매우 저렴한 가격(보통 5~10링깃)으로 먹을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반가웠던 것은 빵빵하게 아낌없이 틀어 준 에어컨! 실내외 온도차가 매우 심하니까 아이와 함께 가셨을 땐 긴소매 옷이 필수인데요, 현지인들은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더워도 긴소매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으니 다솔이처럼 어린 아이들에겐 왠만하면 아예 얇으면서도 긴 옷을 입히는 것이 좋을 듯 싶어요.




땀흘리다가 시원한 쇼핑몰로 들어가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는데요, 저는 급격하게 기분이 좋아져서 거의 훨훨 날아 다니면서 쇼핑몰 이곳저곳을 누비다가 초상화를 그려 주는 가게를 발견했어요.


이거다!!

여행 기념도 되고 나중에 보면서 추억할 수도 있는, 말라카 아저씨가 그려 준 초상화를 다솔이에게 선물하기로 했지요.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여러 명의 화가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림 가격은 한 사람당 10링깃이에요.(색을 칠하면 20링깃)




말레이시아인 아저씨에겐 다솔이가 어떻게 보일 지 정말 궁금했는데요,
아저씨가 눈을 먼저 그리는 모습을 보고, 저는 얼른 남편에게 속삭였어요. 눈을 쭉 찢어지게 그렸어!




자기의 얼굴을 그리는 줄 아는지 아저씨와 열심히 눈을 맞추며 다소곳이 앉아 있는 다솔 군.
처음 보는 아저씨가 낯설만도 한데, 얌전히 잘 앉아 있습니다. 역시나 다솔이는 눈치와 상황 판단이 빨라요.




신중하게 얼굴 형태를 완성한 아저씨!
저는 또 한 번 남편에게 속삭였지요. 럴수럴수! 이마를 엄청 넓게 그렸어!!
쭉 찢어진 눈과 엄청 넓은 이마를 가진 그림 속 다솔이의 얼굴을 실제 다솔이의 얼굴과 비교했을 때 어떤가요?
많이 닮았나요?




저희는 10링깃 짜리 흑백 그림을 주문했는데, 아저씨는 명암을 조절하면서 천천히 정성껏 그림을 그려 주셨어요.




외국인이, 그것도 아이가 초상화를 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신기했는지 구경꾼들이 하나 둘 모여 들었어요. 사진 속 사람의 수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다솔이의 얼굴이 완성돼 가는 모습을 함께 구경했답니다.




드디어 완성!
흐음... 제가 보기엔 전혀 다른 얼굴이 다솔이의 이름을 붙이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뭐 다 추억이니까요.
다솔아, 너 세 살 때 말라카에 갔었다!! 기억해라!



<<말라카 여행기 다른 글 보기>>
말라카(MALACCA), 아름다워서 더 가슴이 아픈 역사가 있는 곳! http://hotsuda.com/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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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카에서 찍어 온 사진들을 보면 자연 경관과 건물들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가족이 여행했던 날 특히 날씨가 좋아서 더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붉은 색 건물들과 녹색 나무가 정말 잘 어울리고,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유적지와 건물들도 하나같이 우아하고 아름답게만 느껴지지요.


그러나 말라카에 대해 조금만 공부한다면,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 말라카의 아름다움 속에 가슴 아픈 역사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관광객의 눈에는 폐허 조차 멋지게만 느껴지지만 그 속에 눈물과, 한숨과, 상처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지요.


아이들을 동반하여 가족 여행을 할 때, 부모는 아이들이 여행을 통해 무언가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은근히 바라게 되는데요, 요즘 아이들의 무뎌진 감성을 '톡' 건드려 주면서도 교훈이 있는 여행지로 말라카가 꽤 괜찮은 것 같아요. 우선 말라카를 그저 둘러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관광객이 많은 곳이니 볼거리가 많거든요. 그리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설명해 줄 역사가 곳곳에 드러나 있는 곳이니까 말예요. 




말라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역사가 깊다고 하는데요, 네덜란드, 포루투칼, 영국의 식민지였기에 아직까지도 그 흔적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어요. 말라카를 여행할 때 가장 먼저 방문하게 되는 광장에는 네덜란드 건축 양식의 그리스도 교회와 시계탑, 분수대가 있어요.


의외로(?) 한국인 광광객들이 많았고요, 대부분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셨는데 바퀴가 세 개인 '트라이쇼'[일명 꽃자전거, 트라이쇼는 기본 10링깃(RM)정도]를 타고 투어 중이셨어요. 가이드 없이 여행했던 저희 가족에게 주변 광광 정보도 주셨답니다.




광장을 나와서 길을 따라 10분 정도만 걸으면 세인트폴스 언덕(st.Paul's hill)이 있어요.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도 정말 예쁘죠? 그 위에는 세인트폴스 교회가 보여요. 16세기에 포루투칼인이 건축한 예배당인데, 이후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게 된 이후 귀족들의 묘소로 사용되었고 세인트폴스 교회라는 이름도 그 때 붙여졌대요.




세월이 흘러 가슴 아픈 현장은 관광지가 되었고, 이제는 아픈 아름다움 앞에서 웨딩 촬영을 하는 신부와 들러리가 있을 정도로 감정이 무뎌지기도 했네요. 그나저나 신부와 들러리 모두 엄청 화려하지요?




세인트폴 교회는 과거에 너무 심하게 훼손이 되어, 그 원형을 짐작하기는 힘든데요, 현재는 지붕도 없이 외벽만 남아 있는 상태예요. 그래도 장엄함은 여전하네요.




세인트폴 언덕을 오르면 말라카 전체가 훤히 보이는데요, 붉은 지붕으로 된 집들이 정말 그림처럼 예뻐요. 저 멀리 바다에 저희 가족이 타고 온 로얄 캐리비안 레전드 호가 정박해 있는 것도 볼 수 있었어요.




이 곳은 산티애고 요새인데요, 말라카해협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세인트폴스 언덕의 동쪽 기슭에 남아 있는 성벽이에요. 16세기 말라카를 점령한 포르투칼 군이 네덜란드 군과의 전투에 대비해 만든 요새래요. 네덜란드가 전쟁에서 이겼고 요새는 허물어져 지금은 문만 남아 있어요. 그 옆에는 치열했던 전쟁의 또 다른 흔적인 대포가 있는데, 모두들 무시무시한 대포 옆에서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지요.




어쩐지 좀 미안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여행지니까...... .




말라카는 작은 도시라서 체력만 좋다면 걸어서도 유명한 관광지를 다 둘러 볼 수 있어요. 세인트폴 언덕에 올라가서 말라카의 전경을 봤을 때 범선 모양의 '말라카 해양 박물관'의 위치를 잘 봐 두었었거든요? 마침 크루즈로 돌아갈 배를 타는 항구(저희 가족은 싱가포르 크루즈 여행 중, 기항지 투어로 말라카를 여행했답니다.)에서 해양 박물관이 가까워서 배로 돌아가는 길에 보고 가기로 했지요.




박물관이 범선 모양이라는 것이 정말 특이하지요? 어떻게 배가 저기에 있을까... 했는데, 포루투칼과 네덜란드가 전쟁할 때 버려진 배 중 하나라고 해요.





1인당 3링깃을 내면 입장권과 비닐 봉지를 주는데, 배에 올라갈 때 신발을 벗어야 되기 때문에 분실이 우려되면 신발 위를 비닐로 덧쌀 때 쓰라고 주는 거예요.




다솔 아빠는 십 년 전에 와 봤던 곳이라 더 의미있게 느껴졌을 것 같은데요, 박물관 치고 크게 볼 것은 없지만 입장료가 싸고 16세기에 만들어진 범선에 마련 되어 있는 박물관이라는 특별함이 있으니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들어가 보시길 권해 드려요.




아이들은 16세기에 만들어진 만화에서나 봤을 법한 배를 직접 타게 되니 재미있을 것 같고, 어른들은 그 견고함에 감탄하게 될 것 같은데요,




해양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전시물들을 볼 수 있어요.




마침 견학을 온 아이들이 있었어요.



말라카는 인도와 동남아를 잇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서 향신료 중계 무역항으로서의 역할을 했대요.
그 모습을 박물관에 담아 두었네요.




여러 가지 배 모형과




역시나 보였던 전쟁의 흔적들...... .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기념품 가게.




말라카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곳이에요. 기대보다 훨~씬 더 좋았던 곳!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하루 정도 둘러 보고(저희는 반나절 정도) 마는데, 시간만 괜찮다면 1박 2일 정도의 일정으로 천천히 도시를 둘러 보고, 현지인들의 생활도 깊숙하게 들여다 보는 여유를 가져도 될 만큼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한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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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시온 워터파크가 올 여름에 개장을 했어요. 경상북도 영주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규모가 동양 최대라고 하지요. 워터파크, 골프장, 리조트 등 너무 큰 덩치라서 그런지 중간에 공사가 중단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2011년 여름에 개장을 하게 되었답니다. 경북 지역에 새로 생긴 워터파크라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서 소개해 드립니다.


판타시온은 저희 친정(안동)에서 30분 떨어진 곳이라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선비의 고장 영주에 지어진 워터파크라서 그런지 미끄럼틀 꼭대기에 기와를 얹은 독특한 발상이 눈에 띕니다. 곳곳에 전통의 아름다움을 워터파크와 조화 시키려는 노력이 보였어요.




들어가는 입구에도 (무지로 인해 정확히 무슨 문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 전통 문양을 새겨 놓았어요. 친정 부모님과 함께 평일 낮에 갔었는데, 내내 비가 오다가 정말 운이 좋게도 딱 하루, 저희 가족이 놀러 가기로 맘 먹었던 그 날에만 잠시 비가 멈추었었답니다. 그 날 밤부터 다시 비가 내렸고 뉴스에서 들으니 연속으로 42일 동안 비가 내렸다고 해요. 평일 낮이고 계속 비가 왔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들은 많지 않았어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판타시온 워터파크는 동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요. 하나하나 다 둘러 보는 데도 엄청난 시간과 체력이 소요될 것 같은데요, 지금은 모든 공사가 다 끝나지는 않았다고 해요. 저 그림 속에 나와 있는 것들 중 몇 가지는 실제로는 아직 없는 상태예요.




헉! 성인 입장료가 7만원이에요.(리조트 회원은 35000원) 너무 비싸죠? 알뜰한 제가 7만원을 다 내고 갔을 리가 있겠어요? 꼼꼼하게 검색해 본 결과 아직 덜 지어진 상태이고 개장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이런 저런 할인 행사를 많이 하고 있었어요.


8월말까지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여학생 3명이 함께가면 70%를 할인해 주고, 직장인 여성 둘이 가면 60%, 넷이 가면 70% 할인해 주는 행사도 진행중이에요. 그리고 연중 이벤트로 생일이 있는 달에 가면 본인 100%, 인원수 제한 없이 동반인 50%를 할인해 주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어요.


36개월 미만인 다솔이는 무료.




저는 소셜 커머스에서 할인을 받아서 2만 7천원에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었답니다. 물놀이 계획이 있으신 분은 소셜 커머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고 미리미리 사 두시는 게 유리한데요, 제가 산 쿠폰은 3차였는데 1차로 사신 분들은 2만원에 입장권을 샀다는 배 아픈 소식도 있었어요.




손목시계처럼 생긴 후불제 정산 카드로 워터파크 안에 있는 대부분의 유료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어요. 시계형이라 불룩 나와서 저는 좀 불편하더라고요. 잃어 버리면 5만원을 배상해야 되니 조심!




비교적 한산한 워터파크에 입장했어요. 탈의실에서 나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드롭 라이더'와 '슬라이드 레이싱'이에요. 마침 가운데 보이는 하얀색의 드롭 라이더를 타는 분이 있어서 구경을 했는데, 보기만 해도 너무 아찔 하더라고요. 거의 직각에 가까워서 정말 무서울 것 같은데, 강심장인 어떤 아저씨(?)는 뒤로 타기도 하더라고요. 양 옆에 있는 것들은 커다란 튜브를 가지고 타니까 그런대로 탈만 하겠지만 수직낙하는 진짜 못하겠어요.




저희는 일단 23개월 된 다솔이를 즐겁게 놀도록 하기 위해 어린이 놀이 시설이 많은 실내로 들어가기로 했어요.




실내 워터파크에는 자연 유황온천수를 사용하고 있다는 안내문이에요. 어쩐지 물이 따뜻하고 좋더라고요.




실내에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유아풀이 두 개, 초등학생 정도 되는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해적선이 있는 풀이 하나,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인공 파도풀이 하나,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뜨뜻한 물로 안마를 할 수 있는 넓직한 풀이 하나 있었어요. 그리고 밖으로 이어지는 유수풀과 토네이도와 슬라이드를 탈 수 있는 줄을 서는 곳도 실내에 있어요.




물놀이가 처음인 아이들은 물에 적응하기 위해 수위가 낮고 물이 따뜻한 유아풀로 먼저 들어가면 좋은데요, 다솔이는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렸던 8개월 때 물놀이를 한 번 해 봤음에도 처음엔 무서워 하더라고요. 그 당시에도 집에 갈 때 즈음에 물놀이에 적응을 했었던 터라 이번에는 되도록 빨리 물에 적응하게끔 도우려고 애썼답니다.


아직 혼자서 물 속으로 떨어지는(천천히 내려오긴 하지만) 미끄럼틀을 타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물 속에 거북이와 토끼, 두꺼비 등이 있는 유아풀에서 적응 훈련(?)을 했는데요, 다솔이는 동물들 등에 올라타고 뽀뽀도 하면서 생각보다는 빨리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답니다.




물을 무서워하는 23개월 된 다솔이와 물을 조심해야 되는 임신 29주인 제가 유아풀에서 노는 동안, 다른 어른들은 파도풀도 즐기고 시원하게 안마도 받으면서 뜨끈뜨끈한 유황 온천수의 묘미를 느꼈어요. 여름이 지나 날씨가 쌀쌀해져도 뜨끈한 온천수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워터파크의 장점인 것 같아요.




다솔이는 어른들과 함께, 조금 더 자란 아이들은 혼자서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던 해적선이 있는 풀장이에요. 어른들은 물이 쏟아지는 곳에 일부러 자리를 잡고서 언제 떨어질 지 모르는 물벼락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듯 했는데요, 시간마다 물벼락을 맛보려는 어른들이 늘 있더라고요. 저는 그 옆에 앉아서 물벼락 맞는 것을 구경하는 사람이었지요.




적응훈련 끝! 워터파크에 익숙해진 다솔이가 이제는 뛰어 다니기 시작합니다. 다솔이는 언제나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다가도 일단 적응이 되면 천방지축으로 뛰어 다니고, 뛰어 내리고, 기어 올라가기 때문에 항상 잘 살펴 봐야만 해요.




미아보호소 겸 수유실이 있는데 작은 미끄럼틀, 볼 풀 등 간단한 장난감들이 있어서 물놀이에 지루해진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놀면서 쉬기에 좋아요.




실내 워터파크에는 영원정이 있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요, 워터파크에 무료로 앉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니까 잘 활용을 해야 돼요.


판타시온 워터파크에서 무척 아쉬웠던 것이 쉴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어요.




곳곳에 카바나, 썬베드, 파라솔이 있긴 했지만 너무너무 비싸서 도저히 앉을 엄두가 안 났거든요.




고작 썬베드 하나 빌리는데 15,000원이라니!! 다솔 아빠는 어른들도 계시니까 썬베드를 두 개 정도라도 빌리자고 했으나 저는 차라리 맛있는 거 하나 다 사먹겠다며 고집을 부렸어요. (친정 부모님들 앞이라 말은 못하고) 눈을 부릅뜨며 노려보는 다솔 아빠의 시선을 애써 피하면서 말이지요.




실내 워터파크에서 유수풀에 둥둥 떠서 바깥으로 나왔어요. 저는 겁이 많아서 다른 것보다는 유수풀이 제일 재미있어요. 다솔이는 보행기 튜브에 앉히니 이건 생소한 것이라며 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울었는데, 아랑곳 하지 않고 연속으로 세 바퀴를 같이 돌았답니다.


안내 표지판에 있던 그름 속 유수풀은 끝도 없이 이어지던데 아직 공사가 덜 끝나서 지금은 별로 길지 않아요. 다솔이는 두 바퀴 정도 타니 이번엔 나가지 않겠다고 울었지요. 중간중간에 동굴처럼 생긴 곳에는 앉아서 안마를 받을 수 있고 유수풀 옆에는 추울 때 몸을 녹일 수 있는 온천탕도 따로 마련돼 있어요.




물놀이를 하면 금방 배가 고파지지요? 별로 놀지도 않았는데 속이 허전해서 간식을 사 먹으러 갔어요. 츄러스가 3500원이라니 너무너무 비싸죠? 음식물 반입이 안 되니까 모든 음식은 워터파크 안에서 사 먹어야 되는데 하나같이 바가지를 쓰는 기분이었답니다.




실내 워터파크 렌탈샵 안에 푸드코트가 있는데, 대부분의 음식이 13,000원 정도 해요. 간식은 몇 개를 사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으니 든든하게 식사를 하시는 편이 훨씬 낫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는 핫바, 츄러스, 샌드위치와 음료를 먹었는데도 배가 계속 고팠어요. 다솔이도 배가 고팠던지 핫바 하나와 어린이 음료를 혼자서 다 먹었어요.




야외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이 있어요.
수심이 낮고 아이들용 놀이 기구들이 많아서 좋긴한데 물은 차가우니 주의하세요.




의무실도 있고요,




의무실 옆쪽에는 정말 재미있어 보이는 슬라이드가 있었어요. 두 명에서 커다란 튜브에 앞뒤로 앉아서 슝~~ 내려 오는 것인데 무게가 많이 나갈 수록 하늘로 솟아 오르는 기분이 나겠죠?


여자들은 꺅꺅 소리를 지르고 남자들은 무덤덤한 척 하지만 표정에서 좀 무서웠다는게 드러나더라고요. 저는 임신 중이라 놀이기구를 하나도 못 탔는데, 타 본 다솔 아빠는 무척 재미있었다고, 친정 아빠는 꽤 무서웠다고 하셨답니다.




그 아래에는 어린이용 풀이 있는데, 그물을 잡고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어른들도 꽤 많이 놀더라고요. 아래로 지나가야 되는데 그물 위로 올라가다가 지적 받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비교적 낮고 쉬워 보이는 미끄럼틀 다이빙, 그런데요 이거 조심하셔야 돼요! 다이빙 경험이 부족하시면 대부분 코에 물이 들어가고, 떨어지면서 귀에 압력을 받아서 많이 힘들어하더라고요. 다솔 아빠도 만만하게 보고 탔다가 아주 오랫동안 귀가 먹먹한 후유증을 겪었답니다. 다음부턴 절대 안 탄다고 했어요. 쉬워 보여도 조심조심!



실외 파도풀이에요. 실내보다 크고 파도도 높아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요.




탈 거리들이 정말 많아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워터파크로 손꼽히는 캐리비안베이보다도 훨씬 많은데, 판타시온 워터파크가 완전히 다 지어지면 진짜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 명소로 손꼽게 될 정도로 근사해질 것 같아요.

 



오랫만에 워터파크에서 신나게 잘 놀다가 왔습니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은 후
정산소에서 손목에 차고 있던 후불제 카드를 정산하고 퇴장하시면 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분명히 곯아 떨어질 것 같아서, 다솔이는 핫바와 오렌지 주스를 하나 더 먹였어요. 이번에도 혼자서 말끔하게 다 먹어치운 다솔이는 예상대로 차에서 완전히 깊은 잠에 빠졌답니다. 워터파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사계절 내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판타시온에 한 번 방문해 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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