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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여기는 저희집에서 딱 십 분 거리에 있는 한강 수영장(광나루)이에요. 오늘 날씨가 너무 더워서 다솔이 데리고 물놀이 한 번 가 줘야 할 것 같은데, 8개월 짜리 다인 양까지 모두가 즐겁게 즐길 만한 곳이 어디가 있을까 고민을 좀 했답니다. 너무 멀지 않은 곳이었음 좋겠다 싶어 처음엔 호텔 수영장을 생각했었는데요, 두 아이 데리고 짧은 시간 즐기기엔 너무 비싼 것 같아 속이 쓰리던 찰나 남편이 한강 수영장을 생각해 냈어요. 기특해요.


저는 꽤 오랫동안 워터파크만 가 봤지 야외 수영장은 정말이지 오랫만이었는데요, 생각보다 시설이 좋았고 가격도 착해 남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해 주었답니다.


입장료19세 이상 어른 5천원, 13세~18세 청소년 4천원, 6세~12세 어린이 3천원이에요. 고로 저희 가족은 만원만 내고 수영장에 들어갈 수 있었답니다. 만원의 행복이 따로 없네요. 주차비는 수영장에 다녀 왔다는 확인 도장을 받으면 50% 할인이 되는데요, 저희는 약 3시간 동안 있었는데 할인 받아 1500원 나왔어요.




어린이집에서 낮잠 자던 다솔 군을 데려와 수영장에 내려 놓으니, 다솔 군 어리둥절 하면서도 엄청 신나하더라고요. 저희는 오후 세 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한강 수영장에 도착했는데요, 아직은 햇볕이 뜨거웠으나 그늘막(공짜)이 곳곳에 있어서 돗자리만 가져 가면 시원하고 아늑한 임시 보금자리를 꾸밀 수 있어요. 텐트 가져 오신 분들 엄청 부럽던걸요?


한강 수영장의 운영 시간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인데 한여름에는 어린이집 퇴근(?) 후 집에서 간식 먹으며 조금 쉬다가 오후 5시 정도에 가면 덜 뜨거울 것 같아요. 평일 오후라 한산해서 더 즐거웠던 한강 수영장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요?




아! 그 전에 저랑 표정이 똑같은 다인 양을 좀 보여 드리고요.
사진으로 보니 저랑 참 많이 닮았네요. 제 블로그가 드디어 '미녀'의 수다에서 '미녀들'의 수다로 거듭나네요.



남편이 탈의실로 가서 수영복을 갈아 입는 동안, 다솔이 다인이도 하나씩 벗겨 수영복을 입힙니다. 탈의실, 샤워실도 그만하면 잘 돼 있는 편이었어요. 아이들에게 차례로 수영복을 입힌 후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물놀이를 하러 가면 제가 탈의실로 가서 옷을 갈아 입는 순서로 했는데, 집이 가까우니 집에서부터 수영복을 입고 와도 괜찮을 것 같아요.




아빠 닮아 앞짱구, 뒷짱구인 다솔 군은 5~6세용 수모가 작아서 눈이 마시마로가 됐네요. 수영복은 엄청 큰데 수모는 작은 듯 싶어요.




다인이가 수영복을 입는 동안 유아용 튜브를 이리저리 흔들며 준비 운동을 합니다.



레오파이 튜브는 길다랗게 펼쳐 두고 그 위에 엎드려서 사용할 수도 있고요, 팔을 하나씩 끼고 구명 조끼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요, 레오파이끼리 굴비 엮듯 엮어서 사용할 수 있고 그 쓰임새가 아주 다양해요. 2세~6세까지 사용할 수 있는데, 특히나 처음 수영을 배우는 아이들이 양팔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물놀이 준비 완료!!




한강 수영장은 세 구역으로 나눠져 있는데 이곳은 유아풀이에요.
조금 더 깊은 풀, 조금 더더더 깊은 성인풀이 있는데, 저희는 성인풀 쪽으론 가지도 않았답니다.



물놀이 몇 번 와 봤다고 이젠 무서워 하지도 않고 앞장서서 물 속에 들어간 다솔 군.
하루하루 커 가는 모습이 왠지 뭉클하네요.
아이고, 의젓해라~~

 



다인이가 참 의외였어요!
다인이는 세 번째(벌써) 물놀이였는데,



보행기 튜브에 태워 놓으니 잠깐씩 혼자 두어도 무서워하지도 않고 울지도 않으며
진심으로 물놀이를 즐기더라고요.



한강 수영장은 안전을 위해서 45분간 물놀이를 하고 15분간 휴식시간을 가지는데요,



음식을 싸 갈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워터파크엔 가방 검사까지 하면서 음식을 못 가져가게 하잖아요? 식당에선 엄청 비싸게 팔고...... . 한강 수영장에는 배달해서 먹지만 않으면 다 허용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매점은 있습니다.




저는 수박이랑 초코칩 쿠키랑 다솔이 몫의 도시락(어린이집에서 바로 와서 혹시나 배고플까봐)을 챙겨갔어요.




다부지게 앉아서 수박을 먹는 다인 양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
사진 도배를 좀 해 봅니다.




남편과 다인이 뒤로 보이는 풀이 중간 깊이의 풀이에요. (다솔이의 다리가 닿는) 저 풀에서 튜브 없이 놀겠다고 당차게 걷던 다솔 군 미끄러져 결국 꼴까닥 물에 빠졌는데요, 제가 얼른 건져 내, 밖에 나가서 좀 쉬자고 했더니 다시 도망쳐 물속으로 들어가더라고요. 수영 선수가 되려나, 우리 다솔이???

 



안전요원이 있어요. 혼자 두어도 엄마를 찾지 않기에 저는 그늘막에 와서 좀 쉬며(다솔이를 매의 눈으로 지켜야죠 물론.) 사진도 찍고 그랬어요.




중간 깊이의 풀에는 안경을 쓰고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해서, 남편은 다인이와 둘이서 다시 제일 얕은 풀로 와서 놀고, 저와 다솔이가 중간 풀에서 놀았어요.




손발이 퉁퉁 붓도록 물 밖으로 안 나오려 하는 다인 양.
물을 몹시 좋아해요.




친구들이 보이자 다솔이는 같이 놀고 싶었는지 가까이에 갔는데요, 실은 다솔이보다 훨씬 더 나이가 많은 형과 누나들이었어요. 다솔이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없다며 자기들끼리 놀고 곧 다솔이는 무리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었답니다. 또래와 같이 놀 줄도 알고. 바람직하게 성장하고 있네요. 기특기특~~

 



뭔가 싶어 가까이에 가 봤더니 슬라이드와 보트가 유료네요.




손님이 아무도 없습니다. 너무 비싸요.




여긴 매점이에요.
아참, 튜브는 집에서 불어 가야되는 것이, 바람 넣는 기계를 사용할 때 튜브 하나당 천원씩 받더라고요. 유아용 튜브는 입으로도 금방 불 수 있어서 남편이 후후 불었어요. 


절대로 집에 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다솔이를 사탕으로 겨우 꼬여서, 세 시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십 분이면 집에 돌아갈 수 있기에 다들 샤워도 안하고 수건으로 대충 닦고 새 옷을 껴 입곤 집에 와서 씻었어요. 겨우 세 시간 남짓 놀았을 뿐인데 피곤하던데요?
처음으로 가 봤던 한강 수영장에 대한 느낌이 참 좋아서 종종 한강 수영장에서 놀게 될 것 같아요.





더운 여름철 아이들 데리고 물놀이 한 번 다녀 오시는 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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