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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어디일까요?
8차선 도로가 나 있는 곳인데도 뭔가 뻥 뚫린 시원한 느낌, 대도시인 듯도 하고 시골 같기도 한 이곳은?? 
바로바로 중국의 수도 북경이랍니다.




육교를 건너면 저 멀리, 북경대학교가 보입니다. 북경 여행의 첫날 저희 일행은 가장 먼저 북경대학교를 둘러 보기로 했거든요. 무려 12년 전에 제가 북경을 처음 여행했을 때에도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가장 먼저 여행 일정표에 북경대학교를 적어 넣고, 말도 통하지 않는 중국에서 버스타고 묻고 또 물어 북경대학교를 둘러 봤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북경대학교에 왔습니다.


무려 12년 만의 방문.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북경대학교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첫 번째 방문 때 너무 늦게 도착해서 어둑어둑한 상황에서 교정을 둘러 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제 기억 속에는 북경대학교에 대한 뚜렷한 인상이 남아 있지 않았는데요, 단 하나 확실하게 변한 것은 그동안 북경대학교의 콧대가 많이 높아졌다는 사실입니다.




육교 위에서 북경대학교 정문 쪽을 찍은 사진인데요,
한 눈에도 보이는 우산들의 행렬. 비도 안 오는데 웬 우산이지? 싶으시겠지만, 저도 몰랐답니다. 북경이 이렇게 더울 줄은요. 아직 정오도 되기 전이었는데 어찌나 햇살이 뜨거운지 피부가 약하신 분이라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을 정도로 더웠었어요. 저희는 7월 초에 북경을 일주일 동안 여행했었는데, 북경 여행의 필수품이라면 단연 선크림과 모자, 양산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가 있다면 휴대용 유모차도요. 꼭 챙겨 가시길......


북경으로 떠나는 남방 항공 비행기가 인천공항에서 오전 8시에 출발을 했던지라, 집에서는 4시 조금 넘어서 나왔고 북경에 도착해서는 호텔에서 짐만 풀고 나왔기에 서두르느라 선크림도 제대로 못 발랐었거든요. 허둥지둥했던 탓에 저는 물론이고 아이들까지 모자를 안 챙겨서 정말 아찔할 정도였어요.



여행지에서 민낯으로 돌아다니다니 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인데요, 부끄럽네요. 그건 그렇고 중국에서 가장 우수한 대학교인 북경대학교라면 정문도 넓직할텐데 왜 정문 앞에 사람들이 그렇게 바글바글한가 싶으시죠? 그 이유는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 북경대학교가 콧대가 세졌기 때문이에요.


북경대학교 학생이 아니면 중국인들도 교정으로 쉽게 들어갈 수가 없어요. 12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중국인들은 신분증을 외국인들은 여권을 필히 지참해야 북경대를 구경할 수 있다기에 여권을 챙겨 줄을 서는 중이에요. 땡볕에서 줄을 서서 한 명씩 마치 입국 심사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찜통에 들어 있는 감자처럼 푹푹 익어가는 중이지만, 그래도 여행은 즐거운 것,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와글거리며 줄을 서 있는 옆으로 북경대 학생들은 유유히, 어딘가 모르게 약간 힘이 들어간 채로 자유롭게 정문을 통해 학교를 들락날락합니다. 정문을 지키고 서 있는 공안(?)에게 지갑에서 학생증을 척하며 꺼내 줄 때 저절로 고개가 빳빳해지지 않겠어요?


북경대학교에 입학을 하려면 고등학교 때 전교 1등은 당연하고 중국의 23개의 성에서도 1, 2등을 다투어야 가능하다고 하니 뭐... 그럴만 하네요.




햇살 아래 얼굴이 익는 것을 느끼면서 삼십 분이 넘게 줄을 선 후에야 입교(?) 심사를 받을 수 있었답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저 아저씨가 여권을 살피고 여권 번호를 적은 후 들어가라고 허락을 해 주세요.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다솔이 다인이가 북경대학교에 도착한 이후 한 시간 넘게 유모차 속에서 쿨쿨 자 주었던 것이었어요!! 효자, 효녀가 따로 없습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할 때 제일 걱정이 되었던 것이 아이들이었어요. 떠나기 전에는 32개월 다솔 군과 8개월 다인 양이 얼마나 잘 버텨 줄지 너무너무 걱정스러웠거든요. 중국의 7월은 너무 덥고 저희 가족만 간 것이 아니라 일정이 빡빡했기에 아이들이 잘 따라다닐 수 있을지, 다른 분들께 피해를 주지는 않을지 하나에서 열까지 염려가 안 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여행을 떠나니 왜 걱정을 했나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이 좋았어요.


더웠지만 대부분 차를 빌려 이동을 했기에 별로 힘들지 않았고, 4살 2살 아이들이 생각보다 강했고, 다른 분들과 함께 한 여행이라 일정이 빡빡했어도 아이들을 돌 볼 손길이 많아서 좋았고, 유모차와 아기띠, 그리고 엄마아빠 품이 있기에 아이들은 힘들면 중간중간 자면 되었거든요.


아이들 때문에 여행이 걱정되신다면 주저 마시고 떠나라고 말씀해 드리고 싶어요.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을 테니까요. 저희 처럼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와 함께 여행을 해야 한다면 비교적 편안한 패키지 여행도 괜찮을 것 같고요, 다솔이처럼 잘 걸어 다닐 수 있는 아이와 동행한다면 자유 여행도 즐거울 것 같아요.




드디어 북경대학교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자전거들. 중국 사람들이 워낙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북경 대학교가 넓으니 자전거가 필수이기도 해요. 걸어 다녀 보니 진짜 넓더라고요.




정문을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건물인데요, 지은지 별로 안 되 보이는 새건물이었어요. 체육관인것 같았어요.(혹시나 중국 관련 글에서 제가 글씨를 잘 몰라서 실수를 한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길 바라요.)


이번 여행 때 중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방문했던 북경대학교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더 자세한 북경대학교의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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