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고 말했으면 정말 좋겠으나 안타깝게도 여긴 저희집이 아니고요, 제천에 위치한 리솜 포레스트예요. 9월은 저희 부부의 결혼 기념일과 다솔이 생일이 함께 있는 의미 있는 달인데요, 결혼 기념일과 다솔이 생일을 축하하면서 태교 여행까지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을 고민하던 차에, 리솜 서포터즈로 선정이 되었답니다.
리솜 리조트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이 운영하는 리조트로 등장해서 우리에게 익숙한 곳이잖아요? 요즘에는 최지우와 윤상현의 깨알 같은 사랑 싸움이 재미있는 드라마 '지고는 못 살아'의 촬영 장소이기도 하고 말예요. 저희는 백수부부라 시간에 별로 구애를 받지 않기에 도로가 한산한 평일에 주로 움직이는 편인데요, 리솜 포레스트가 있는 제천은 생각보다 멀지가 않아서(저희집은 분당이에요.) 네비게이션으로는 한 시간 삼십 분이 걸린다고 나왔는데, 도로에 차가 없어서 실제로는 훨씬 더 짧은 시간에 다다를 수 있었어요.
임신 말기에 오랫동안 차 안에 앉아 있는 것은 좀 힘든 일이기에 '리솜포레스트'라고 써 있는 표지판이 무척 반가웠답니다. 멀지 않은 곳이라 임신 34주에도 가뿐하게 다녀올 수 있었어요.
얘기들어 보니 주말엔 꽉 찼다고 하던데, 저희가 도착했을 땐 평일이라 주차장이 여유로웠어요. 역시나 언제든 훌쩍 떠날 수 있는 백수라 참 좋네요. 주차장을 담당하는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잘 안내해 주시고,
저는 체크인을 하러 들어갔답니다. 주차장과 연결된 곳에 체크인(/아웃) 센터가 있어요. 리솜 포레스트는 100% 분양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는 리조트인데요, 아직 완공은 아니에요. 제가 가 보니 활발히 공사가 진행되는 중이었는데 완공은 내년 5월이라고 하더라고요. 리솜 포레스트의 체크인(/아웃) 시간은 낮 12시니까 참고하세요.
리솜 포레스트는 '쉼'과 '치유'를 중요시하는 리조트인데요, 수목원 속에 숙박시설을 지어 두어 자연에서 나오는 좋은 기운을 그대로 받아갈 수 있어서 좋아요. 주말에는 뮤직 힐링 공연이 있으니 홈페이지 속 공연 일정을 참고하셔서 전통 국악과 샹송 공연도 즐기시면 좋겠네요.
아쉽게도 음악 공연은 때가 안 맞아서 놓쳤지만, 하루 두 번(오전 9시 30분 / 낮 3시 30분) 진행되는 에코 힐링 프로그램에는 참여할 수 있었는데, 에코 힐링프로그램에 대해선 다음 번 포스팅 때 말씀드릴게요.
리솜 포레스트는 체크인/아웃 할 때 전동차로 짐을 운반해 주는데요, 정말 괜찮은 서비스인 것 같아요. 리조트가 너무 넓어서 짐을 들고 이동하기가 힘들기도 하고 아이들에겐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하니까요.
저는 여행지에 오면 기분이 정말 정말 좋아져서 작은 것 하나에도 신이 나는데요, 다솔이도 처음 타 보는 전동차가 신기하고 좋았나봐요. 리솜 포레스트에 발을 들여 놓는 그 순간부터 저희 모자(母子)의 기분은 업업업!!!
숲 속에 지어진 빌라동. 저희가 묵게 될 28평 짜리 호텔식 빌라동은 입구에서 가까워서 전동차를 타고 5분이면 도착을 하는데요, 운전해 주시는 분이 레스토랑, 마트, 별똥 카페 등 리솜 포레스트의 곳곳을 소개 해 주고 난 후에 숙소 앞에 차를 세워 주셨어요.
다 왔다! 다솔이는 전동차에서 내리기 싫어서 표정이 약간 어둡네요.
자자, 이제 본격적으로 저희 가족이 묵게 될 완벽한 쉼의 공간인 숙소를 보여 드릴게요.
운치있는 돌계단을 올라가면,
고급스러운, 저희집이라고 마구마구 우기고 싶어지는 28평짜리 공간이 나오는데요,
더블 침대가 있는 방 하나, 두툼한 이불이 준비 돼 있는 방이 또 하나,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거실 겸 부엌, 록시땅 제품을 갖추고 있는 욕실 하나로 이루어져 있고 거실과 방은 대리석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숙소의 모든 시설은 카드 열쇠가 있어야 사용 가능해요.
거실을 먼저 보여드릴게요. 창이 커서 햇볕이 잘 들어와서 좋았고요, 베이지색의 소파가 생각보다 참 편했어요. 다솔이는 거실에 깔려 있는 러그가 맘에 들었는지, 러그 위에 눕고 얼굴을 비비고...... 말려도 소용이 없었답니다.
여보! 우리집에도 러그 한 장 깔아야 될 것 같아!!
소파의 맞은 편에는 간이 책상과 의자, 텔레비전이 있어요.
간이책상 위에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몇 권과, 메모지, 엽서와 연필, 클래식 음악이 들어 있는 CD, 리솜 포레스트 이용 안내문이 있고요,
텔레비전 아래엔 비록 가짜이긴 하지만 벽난로가 있어서 다솔이를 더욱 들뜨게 만들어 주었어요. 전원을 누르면 가짜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데요, 옆에 통나무로 구색을 맞추고 있어서 더 재미있죠? 영악한 다솔이는 앗 뜨거! 앗 뜨거하면서 오히려 저희를 놀렸답니다.
앞에서 거실 겸 부엌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28평형에는 식탁이 없이 정갈한 싱크대가 단순하게 놓여 있는데요,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는 부엌이랍니다. 리솜 포레스트는 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취사를 할 수가 없어요. 리조트 내에 있는 해밀 레스토랑을 이용하든지, 룸 서비스를 이용하든지, 마트에서 간단한 음식들을 사 와서 전자레인지에 데우든지, 도시락을 준비해 오든지...... 각자의 개성대로 선택하면 돼요.
여행지에서까지 밥을하고 국을 끓이는 건 너무 싫어요.
싱크대를 자세히 볼게요.
꽤 괜찮은 찻잔 세트,
남편과 분위기 잡기 딱 좋은 와인잔과, 주스컵, 물컵, 양주잔, 찻잔... 그리고 몇 가지 종류의 유기농 차,
전자레인지와 전기포트가 있고요, 서랍을 열면
숟가락, 젓가락, 포크, 칼, 가위, 통조림 따개, 가위, 고무장갑,
접시가 있어요. 접시에도 '쉼'을 강조해 두었더라고요.
작은 개수대와 무료 생수 두 병이 들어 있는 냉장고도 있어요.
(다솔이는 옆방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재우고) 저희 부부가 사용했던 침대가 있는 방이에요.
전화기, 옷장, 화장대, 협탁, 오디오 시설이 있어요. CD플레이어가 이 방에만 있어서, 거실에 있던 CD 중 한 장을 골라서 (거실에 있을 때에도) 내내 음악을 틀어 놓았었답니다. 집에서는 음악을 듣지도 않는데 괜스레 분위기를 잡고 싶었었나봐요. 나무가 있고 새가 있는 곳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으니 정말 좋던데요?
옷장도 생각보다 넓직했지만 1박 2일로 갔던 터라 걸어 놓을 옷이 별로 없네요. 만약을 대비해 다솔이 옷만 잔뜩 가져갔고 저희 부부는 단촐하게 떠났었거든요.
다솔이가 할아버지와 함께 잠을 잤던 한실은 붙박이 옷장 겸 이불장만 있고 다른 시설은 없어요. 아, 옷 장 안에 금고와 빨래 건조대가 있긴 하네요.
그래도 이불이 푹신하고 포근포근해서 다솔이가 아주 달게 잘 잘 수 있었답니다.
여자들에겐 욕실도 무척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잖아요? 특히 임신 중인 저에게는 더더욱 그런데요,
리솜 포레스트의 욕실은 깨끗하고 배려가 있어서 좋았어요.
임신부에겐 꼭 필요한 비데가 있고요,
넉넉한 양의 수건(사진에 찍히지 않은 것이 몇 장 더 있어요.)과 헤어드라이어,
일회용 칫솔과 치약이 준비돼 있어요.
그리고 샤워장에는(28평형에는 욕조는 없어요.) 제가 좋아하는 록시땅 제품들이 있어서 더 반가웠답니다.
비교적 간단히(?) 썼는데도 숙소를 소개하는 것 만으로도 글이 무척 길어져 버렸어요. 리솜 포레스트에서 지냈던 1박 2일 동안의 휴식 이야기는 다음 번 포스팅으로 좀 미뤄야 될 것 같아요.
이 글은 리솜 포레스트에서 숙박권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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