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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내 영혼을 살찌우는 독서의 계절이고, 내 몸까지 뚱뚱하게 만드는 외면하고픈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을의 묘미는 단풍놀이일 것이다. 그렇다. 바야흐로 단풍의 계절이 온 것이다. 미녀들은 산을 좋아한다고 이효리, 전지현 등등 한미모하는 여자 연예인들은 하나같이 등산을 좋아한단다. 그렇다면 우리들도 빠질 수 없기에 친구들과 올 가을 원없이 산행을 하기로 약속을 했다.

그런데 등산을 하기도 전에 나는 산에는 어떤 코디로 가야하는지 고민애 빠졌다. 운동삼아 가는 것이니 간편한 아웃도어룩이면 뭐든 괜찮을 것도 같지만, 또 여자들 마음이 어디 그런가? 어디서든 자신이 가장 돋보이고 싶은 것이 여자들의 솔직한 속마음일 것이다. 그 곳이 심지어 친구의 결혼식 장이라고 할 지라도 말이다. 나는 얼른 머리를 굴려서 산에 어울릴만한 옷들을 생각해봤다.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빨간색으로 등산복을 마련하고픈 생각도 있었지만 산에서 빨간색을 찾기란 너무 쉽다. 아줌마, 아저씨들도 대부분 빨간 등산복을 입고 나오신다.


따뜻하고 활동하기 편하면서도 가장 예쁜 등산복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라푸마 홈페이지를 보게 됐다. 홈피(현재 다양한 이벤트 중이니 참여해도 좋겠다.)에서 천길 낭떠러지 위에서 로프 줄 하나에 몸을 맡긴 채 환상적인 몸짓으로 행위예술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봤다. 몸짓으로 그들만의 언어를 만들어내는 이들은 라푸마의 프로젝트 반달루프(BANDALOOP)라고 했다. 중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듯한 그들의 퍼포먼스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예술적 감각이 투영돼 정말 멋있었다. 그들의 자유분방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내일 당장에라도 산으로 달려가고픈 심정이었다.

그나저나 다시 원래 목적으로 돌아와서 산에서도 돋보이기 위해 이것저것 둘러본 결과, 허리에 밴드가 내장되어 여성스러우면서도 날씬해 보이는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는 자켓을 발견했다. 고어텍스로 돼 있기 때문에 부드럽고 고급스러워보인다. 또 거위털로 만들어져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난 자켓도 마음에 들었다. 산에서는 눈에 잘 띌 수록 좋기 때문에 형광색이나 원색이 좋은데, 앞서 얘기했듯 빨간색은 너무 많으니 나는 녹색이나 주황색 형광을 추천한다. 검은색 바지에 흰색이나 검은색 비니까지 맞추어 쓰면 눈에 잘 띄면서도 예쁘게 코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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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상한 것인지 기사들이 여론 몰이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으나, 나는 '에덴의 동쪽'이 재미없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제작비로 어마어마한 돈을 들였고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에덴의 동쪽은 처음 1, 2회만 반짝 재밌더니 점점 더 이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아역들이 나오던 초반에는 이미숙의 절절한 연기와 아역 연기자들의 애절함에 마음이 뭉클해지는 감동과 재미가 있었다. 그러다 아역이 성인으로 바뀌고 고대하던 송승헌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대부분의 기사에서 타짜보다 에덴의 동쪽이 더 재미있다고 하고 시청률도 에덴의 동쪽이 1위란다. 이연희의 연기가 다소 논란이 되긴 했지만 그것은 엄마 없이 자란 국자(국영란)가 아직 철이 덜 든 탓에 어린 아이의 티를 채 벗어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나에겐 어색하기 짝이 없는 등장 인물들의 말투와 행동이 다른 이들에겐 거부할 수 없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단다. 앞에서 열거한 모든 내용은 모두 기사화 된 것들이다. 그런데 왜 나는 에덴의 동쪽이 재미없게 느껴질까?

아역 배우가 출연하던 때부터 동철, 동욱이가 그들의 아버지 혹은 형제간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할 때 말보다 먼저 나오는 행동이 있다. 내 기억으로는 초반에는 이 수신호가 극에서 빠진 적이 없었고 어떨 땐 한 회당 4~5회가 넘었던 적도 있었다. 나도 처음 몇 번은 이 수신호가 재밌고 귀엽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너무 자주 나올 땐 보는 내가 다 민망할 정도여서 속으로 '이제 그만'을 외치게 된다. 심지어 송승헌이 연정훈을 향해 수신호를 할 땐 '제발 그것만은'을 외치기도 했다. 송승헌도 울면서 연정훈에게 '세상에서 네가 최고~!'하며 손등에 입맞추며 하늘로 팔을 뻗을 땐 스스로 민망하지 않았을까?


또 에덴의 동쪽에는 무자비한 폭력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온다. 당대를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었겠다고 일면 수긍이 되기도 하지만, 쇠파이프를 들고 수십 명의 사람이 우르르 몰려 나와 한 사람을 두들겨 패는 장면을 본다는 것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또 요즘처럼 흉흉한 시대에 극중 지현이 신명훈에게 강제로 끌려가서 겁탈을 당하고 욕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 무시무시한 장면을 드라마를 통해서까지 봐야 한다니...... . 힘에 의해서 무참히 짓밟힌 지현이 욕조에서 손목을 그어, 벌건 물에 기절해 있는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도 너무 심했다. 예고편을 보니 아이 때문에 결국 자신을 겁탈한 남자와 결혼까지 하게 되던데 앞으로 또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의문스럽다.

그런데 정말 에덴의 동쪽이 쏟아내는 수많은 대사들이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일까? 노홍철도 아니고 중요하다 싶은 대사는 꼭 두 세 번씩 반복하고, 긴 대사를 읇조리듯 연결하다가 마지막에 지르는 것은 꼭 웅변을 하는 것 같다. 물론 나는 일개의 시청자일 뿐이고 작가가 피땀흘려서 썼을 대사를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말 하는 것이 잘못된 행동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시대극이라지만 사극이 아니고서야 대사를 좀 더 세련되게 다듬어도 될텐데 굳이 70, 80년대 드라마처럼 쓴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전 드라마의 대사들을 다시 보고 들을 때 먼저 웃기부터 한다. 그만큼 지금 듣기엔 어색하고 낯간지러운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월화드라마의 최강자인 에덴의 동쪽이 재미없다고 한 나에게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뭇매를 들지도 모르겠다. 재미 없으면 안 보면 그만이지 어쩌자고 비판의 글을 쓰느냐고 야단칠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거액의 제작비에 화려한 캐스팅까지 거머쥔 에덴의 동쪽이 그에 걸맞는 수준의 드라마를 보여주기를 바라는 심정에서이다. 나는 또 어쩌면 앞으로 극이 전개되는 방향에 따라 아, 이제보니 재미있는 드라마구나 하고 마음을 고쳐먹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솔직히 에덴의 동쪽이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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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현재 방송되고 있는 모든 방송사의 드라마 중 내가 1등으로 손꼽는 것은 금요드라마 '신의 저울'이다. 하루에 두 편의 드라마가 방송되어서 더욱 몰입하기 쉬운 이 드라마는 보는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오랫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문성근이 드라마에 안정감을 주고, 훈남 이상윤, 송창의 등의 신예 배우들 또한 제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다. 특히 서울대 출신 배우 이상윤은 돋보이는 외모 덕분에 남자 김태희로 불리며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달구었던 인물이다. 연기력 되고 인물 되는 그를 보는 것 만으로도 흥미진진한데, 드라마 속에서 벌어진 사건이 더욱 긴장감있는 것이라 보는 이의 가슴을 절로 졸이게 만든다.



신의 저울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드라마는 사법고시 준비생들의 피를 말리는 고시 전쟁에서부터 시작하여 인물들이 꿈에도 그리는 사법 연수원에 입성하면서 제대로 된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단 세 주, 즉 6회 방송이 나간 상태인데 어찌나 전개가 치밀하고도 빠른지 굵직 굵직한 사건들이 이미 시작되어 깊숙한 내용으로 넘어가려는 상태이다. 초반에 몰아붙이기를 해서 보는 이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끔 만든 것이 이 드라마의 전략이었던 것 같은데, 탁월한 판단이었다. 금요일 저녁에는 아줌마부대가 리모컨 주도건을 잡고서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을 보는 것이 당연하게 돼 있는 지금, 신의 저울이 4회 방송만에 시청률 1위로 올라섰고 6회만에 의미있는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고 트렌디한 드라마들이 속속 등장해서 '사랑과 전쟁'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과는 항상 참혹했다. 그런데 신의 저울은 어떻게 이 징크스를 깬 것일까?

우선 '신의 저울'은 신선한 재미가 있다. 이 드라마에 주인공인 훈남들도 대부분 신인 연기자들인 만큼 풋풋한 매력이 있는데, 극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 또한 흥미진진하다. 뿐만 아니라 선과 악이 분명하게 나누어지던 옛 드라마들과는 달리 이 드라마에는 누구의 편도 들 수 없을 정도로 기구한 운명과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존재한다. 주인공 김우빈은 결과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됐지만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고 자수를 할 생각도 여러 번 했었다. 그런 김우빈(이상윤)과 사법 연수원에서 만나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장준하(송창의)는 돈 없고 빽 없는 사람이 세상에서 받는 냉대를 몸소 체험한 인물이다. 우빈과 우정을 나누면서 자신이 살아왔던 세상과는 다른 세상을 체험하게 되지만, 그 친구가 곧 자신의 원수인 셈.



얽히고 설킨 사건 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시청자들은 사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맘인 동시에 선하고 여린 우빈이 한 번의 실수로 엄청난 결과를 초해할 것을 걱정하게 되는 것이다. 사건의 경의와 범인이 모두 밝혀진 상황에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드라마 '신의 저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은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심정이다. 이미 모든 것이 다 밝혀졌지만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에 매 회 가슴 졸이며 사건의 흐름을 지켜보고 된다. 이들의 꼬인 실타래 같은 관계 속에 이들을 사랑하게 될 여자들 신영주(김유미), 노세라(전혜빈)까지 합세하면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정말 기대가 된다.

매주 금요일이면 의무적으로 이혼이냐, 아니냐를 점치던 아주마부대까지 채널을 변경해 우빈이냐, 준하냐를 선택하게 만든 매력있는 드라마 '신의 저울', 이번 주 방송에서는 또 어떤 흥미진진한 얘깃 거리로 보는 이의 마음을 졸이게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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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씩 하 답답할 때면,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자리를 박차고 나가 어디론가 정처 없이 쏘다니고 싶은 생각이든다. 그러나 요즘처럼 세월이 하 수상할 땐, 해가 지고 나서 여자 혼자 몸으로 집밖을 나간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뚜벅이 인생 삼십년인 내게 자동차라는 존재는 도도하고도 먼 존재인 까닭에 평소에는 별 관심도 없지만, 문득 바람이 되고 싶을 땐 가슴 시리도록 갖고 싶은 물건(?)이기도 하다.

내가 자동차를 생각할 땐 일상이 아닌 일탈의 이유이기 때문에, 내가 그리는 자동차는 짜릿한 속력을 느끼게 해 준다는 스포츠카이다. 늘씬하게 잘 빠진 모델로 이왕이면 빨간색이면 좋겠다. 평소 빨간색을 좋아하는 까닭이다. 오늘 괜시리 답답한 마음이 드는데 여전한 겁쟁이 심보로 문 밖에는 나가지 못하고, 대신 미래의 내 애마가 돼 줄 자동차를 검색해보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신차정보를 검색해보니 각양각색의 자동차들이 물 밀듯 쏟아져 나온다. 나는 그 중에서 내 구미에 맞는 스포츠카를 그것도 외제차들로만 샅샅이 살펴보았다. 지금 당장 살 것도 아니고 그냥 꿈에 그리고 싶은 차인데, 값비싼 외제차라고 해서 안 될 이유가 없다. 수입자동차비교 기사를 통해 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쓰비시 자동차가 올 7월부터 국내에 판매되기 시작했고, 새로운 모델들은 9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90여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고 각종 레이싱 데회에서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그야말로 꿈의 차이다. 더구나 꼼꼼하기로 소문난 일본의 장인이 만드는 차이니 안전성 또한 보장돼 있을 것이다. 자동차를 통해서 사람, 사회, 지구와 공생하고 지구 환경에 대해 고민하기 때문에 한국 진출 모델의 테마는 '지구를 달리며, 지구와 숨쉰다'란다. 역시 내 맘에 드는 문구이다. High-performance 4WD 세단인 랜서 에볼루션, 5인승 중형 SUV인 아웃랜더, Sports-coupe인 이클립스, Sporty 중형세단인 랜서, All-round SUV인 파제로 등 총 5개 모델을 선보였으며, 신모델은 9월 22일부터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란다.

이 중, 나는 당연히 내 꿈의 자동차로 랜서 에볼루션을 뽑았다. 이따금씩 울쩍하고 원인 모를 답답함 때문에 속상할 때, 랜서 에볼루션은 나를 어디로 데려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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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재미있게 노래를 가르쳐 줄 선생님이 없어서일까? 옛 생각에 젖고 노래 선생님들의 가창력에 빠져 한 때는 재밌게 봤던 '불후의 명곡'이 코너 시작 초반의 화려했던 추억들을 뒤로한 채 쓸쓸히 퇴장했다.

김성은의 활약으로 화제가 되는 듯도 했으나 역시 노래 교실에서 음치의 활약이란 것이 오래갈 것은 아니기에, 없어질 때는 말없이 코너가 사라졌다. 나도 '불후의 명곡' 초반에 트로트 대가들이 나와서 기가 막힌 기교와 시원한 가창력을 보여줄 때, 그리고 90년대 인기 가수들이 나와 그 시절 노래를 불러줄 땐 그 코너를 봤었다. 그러나 회가 계속 되면서 초대 손님만 바뀌고 나머지는 똑같은 형식에 질려서 언제부터인가는 그 코너의 존재 유무조차 알지 못했다. 그랬다가 탁재훈-신정환의 진행으로 '꼬꼬관광 싱글싱글'(이하 꼬꼬싱)이라는 새로운 코너가 탄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새로운 코너의 탄생이긴 하지만 '꼬꼬싱'은 늘 있어왔기에 신선할 것 없는 연예인 짝짓기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내가 '꼬꼬싱'이 방송된다는 소식에 출연진들을 검색해보고 방송까지 본 이유는 그것이 신선하든 식상하든 간에, 연애 버라이어티는 재미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꼬꼬싱'은 정통 연애 버라이어티를 그대로 재현한다니 솔직하기까지 하다. 사실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는 출연진들 간에 소위 '러브라인'이라는 것을 만들어두고 그것을 교묘히(?) 활용해서 시청률을 올리곤 했다. 출연진들 사이에 묘하게 오고 가는 사랑의 기류를 흘려보내 놓고 사랑과 질투라는 심리전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말이다.

지금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우리 결혼했어요'도 사실은 연애 버라이어티의 연속이며, '패밀리가 떴다'의 잠자리 순위 경쟁이나 편가르기 게임도 알고 보면 이성의 눈에 들기 위한 것이니 이 또한 연예인 짝짓기의 변형이다. 케이블을 포함한 거의 모든 예능 프로그램에서 짝짓기의 형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다만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방법이 케이블에서는 더 자극적이고 공중파에서는 덜 자극적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연애 버라이어티가 실패한 적은 없다. 짝짓기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인기를 얻은 신인 연예인들도 참 많고, 그런 프로그램을 할 때는 인기가 많아져서 투터운 팬층을 확보하다가도 프로그램이 끝남과 동시에 인기가 거품처럼 사그라 드는 경우도 참 많았다. 사람들이 식상하다느니 뻔하다느니 하면서도 연애 버라이어티를 보게끔 만드는 매력이 분명히 있는 까닭이다. '꼬꼬싱'도 '불후의 명곡'이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하자 가장 안전하게 많은 수의 시청자들을 모을 수 있는 방법으로 연예인 짝짓기를 선택한 것이 아닌가 싶다.

짝짓기 프로그램도 예능이기에 늘 그렇듯, '꼬꼬싱'에도 망가질 준비가 돼 있는 출연진이 대기하고 있고 그들은 인연 찾기 보다는 웃음 주기에 더 연연할 것이다. 또한 신인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이름을 널리 알리려 애쓸 것이고 중견들은 옛 명성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다. 애초에 연애할 마음이 없는 출연자들이 모여서 만드는 연애 버라이어티지만, 시청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어떤 여자 연예인(혹은 남자 연예인)과 맺어질 지 궁금해하며 TV앞에 바짝 다가 앉을 것이다. 그리고 출연진들은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자신이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줄테고 그런 것들은 그 프로에 출연한 이성뿐만 아니라 그것을 보고 있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게 될 것이다.

다만 문제는 최근 주말 예능 프로그램의 경쟁이 너무나 치열해져서 '꼬꼬싱'은 대진 운이 좋지 않다. 그러나 첫 방송의 반응이 그런대로 괜찮았다고 하니 가능성은 충분하다. 촬영 장소인 사이판에 무사히 도착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던 1회, 2회부터는 본격적인 사랑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더욱 치열하게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움직이려 애 쓸 '꼬꼬싱' 과연 이 프로그램에도 짝짓기 프로그램의 불패 신화, 연애불변의 법칙은 적용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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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제작보고회에 다녀와서일까? 길거리를 지나다가 LGT오즈 광고를 볼 때마다 마음 속으로 흐뭇한 기분이든다. 사람 마음이란 참으로 유치한 것이라, 파워블로거도 아닌 나를 제작보고회에 초대해 준 오주상사(?)에 대한 고마움이 시간이 지나도 계속되기 때문일 것이다. LGT 측에서 오즈에게 거는 기대가 큰 듯 지하철에서도, 거리에 붙어 있는 각종 포스터에서도 오주상사 영업 2팀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광고판도 어찌나 큰 지 거의 실사 수준이다.

오주상사 영업2팀은 이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듯, LGT오즈 광고 속에 나오는 가상 인물들이다. 국내 최초로 광고와 시트콤을 접목하여 이야기와 웃음이 있는 광고라는 새로운 기법을 시도했고 결과도 성공적이었다. 캐스팅도 어찌나 화려한지 실제로 그 인물들 그대로 하나의 시트콤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재밌을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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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상사 영업 2팀은 '2팀'이라는 어감에서 느낄 수 있듯 1군이 아닌 2군으로 이루어진 약간 엉성한 집단이다. 심지어 영업팀인 자신들이 주력해서 팔 물건이 무엇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어리버리하지만 사람 냄새 나고 의리있는 팀이기도 하다. 영업 2팀은 모두 다섯 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카리스마 부장 장미희, 간지 차장 오달수, 촐랑 차장 유해진, 애교 대리 이문식, 얼짱 신입 이민기가 그 구성원이다.

지금까지 총 다섯 편의 광고가 제작된 상태이고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더욱 재밌는 에피소드로 계속해서 새로운 내용의 광고가 더 나올 수 있단다. 이들은 2군답게(?) 사내에서도 '봉숭아 학당'이라는 굴욕적 애칭으로 불리는데, 무수입, 무실적,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회사 내에서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늘상하는 일이라곤 근무시간에 오즈로 주식 검색하기, 영어 회의 시간에 오즈 사전으로 찾은 몇 마디 단어만 읊조리기 등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렇지만 장미희 부장의 생일을 늦지 않게 오즈로 검색해내고, 계약 시간에 늦지 않으려 오즈로 빠른 길도 용케 찾아내며, 내기를 할 땐 오즈로 인터넷 검색까지 하고 마는 센스 있고 정감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어떤 내용으로 우리를 재밌게 해 줄 지 기대가 되는 오주상사 영업2팀, 사람 냄새 나는 이들을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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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스물 두살이었을 때 나보다 다섯살 많은 사촌 언니가 거울을 보다가 한숨을 푹푹 내쉬는 것을 봤다. 무슨 일인가 싶어 자세히 들여다 봤더니, 언니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는 위로 쭉 올리면서 '내 얼굴이 이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했다.

그 당시 이십 대 후반으로 향해 가던 언니에게는 늘어진 모공과 짙어져버린 주름이 고민이라고 했다.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이었을 나를 보며 살짝 눈을 흘기며 '너도 내 나이 돼 봐' 하던 언니. 그 때 나도 언니를 따라서 얼굴을 다림질 하듯 쭉 펴 봤지만 어렸던 나에겐 별 차이가 없었다. 그 기억이 어찌나 생생한지 나는 한 살 더 먹을 때마다 언니가 했던 것 처럼 거울을 보고 얼굴을 쭉쭉 땡겨보곤 했었는데, 어느새 나도 한숨이 푹푹 나올 나이가 돼 버렸다.

눈웃음이 예쁜 효리를 따라하고 싶다가도 주름이 생길까봐 함부로 반달눈을 만들지도 못했는데, 신경을 써도 역시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는 가 보다. 눈가와 입가에 희미하게 생겼던 주름들이 점점 깊고 길어지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언니의 당부대로 스물 다섯부터 꼬박꼬박 아이크림을 바르고 있는데도 주름은 왜 점점 더 깊어지는걸까?SK-II 에 따르면 주름이 생기는 모양이 스타킹에 올이 나갈 때와 비슷하다고 한다. 이것을 스타킹 현상이라고 하는데 스타킹에 난 작은 구멍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길고 심해지듯 얼굴에 난 미세한 표정 주름도 표정이 반복됨에따라 길고 깊어진다고 한다.
 

SK-II 는 이삼십대 여성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안티에이징 화장품 중 하나일 것이다. 다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 흠일 뿐, 이미 많은 여성들에게 화장품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입소문이 난 상태이다. SK-II 싸인즈 링클세럼은 나처럼 길어지는 주름을 눈에 띄게 개선해준단다. 촉촉한 젤 타입이라 감촉도 좋고 바르고 나면 피부 표면층의 수분 보유력을 증가시켜주어 주름이 완화돼 보인단다. 비싼 만큼 값어치를 하겠지? SK2에센스를 광고하는 김희애는 나이가 들 수록 더 어려지는 것 같아서 그녀가 광고하는 화장품을 더 갖고 싶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날이 추워지면 피부가 더 건조하고 건조함은 주름이 심해지게 만드는 요인이 될텐데 나도 내 얼굴을 위해 투자를 좀 해야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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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으로 단기 어학연수를 다녀 온 내 남동생. 일 년만에 집에 돌아왔는데 그동안 필리핀인이 다 됐다. 더운 나라라 그런가 어찌나 새카맣게 탔는지 농촌 총각같이 보였다. 필리핀 현지에는 잘 적응을 했었는지 몰라도 이제 한국에서 세련된 남자로 거듭나려면 무언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스타일을 변신 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리스타일이기에 바로 미용실에 데려가서 멋지게 만들어주었다.


별로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요즘엔 동안이 대세니까, 나는 남자헤어스타일 중 어리고 세련되게 보이는 데는 샤기컷이 최고라고 생각하기에 미용실 있던 이준기의 샤기컷 사진을 본 따 머리를 자르게 했다. 얼굴이 새카맣긴 하지만 키가 크고 얼굴이 갸름한 편인 내 동생에게도 샤기 스타일이 잘 어울렸다. 미용사 언니에게 스타일리이 하는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해 달라고 했더니 케라시스옴므의 화이버왁스 내츄럴볼륨을 추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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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사 언니가 알려준 왁스바르는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머리를 감고 난 후에 살짝 털듯이 말리고 70% 정도 말랐을 때 손바닥에 왁스를 적당량 던다. 손바닥으로 왁스가 잘 녹도록 비빈다음 머리를 주먹으로 쥐었다 놓았다를 하고 살살 털어주기도 하면서 맘에 드는 모양으로 만들면 된다. 이 왁스는 섬유질이 포함돼 있어서 탄력있게 세팅해주고 또 자연스러운 볼륨감도 줄 수 있단다. 또 부드러운 질감이 모발 전체를 가볍게 연출하며 자연스러운 광택도 준다고 한다. 샤기컷은 왁스만 잘 발라주어도 쉽게 스타일링이 되니 어리고 세련돼 보이고 싶은 남성분들은 도전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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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명절이 되면 귀성전쟁, 귀경전쟁으로 전국이 긴장한다. 라디오 방송들은 명절 내내 24시간 생방송으로 교통 상황을 전달하고 각종 매스컴은 발빠른 교통 정보를 알리고자 동분서주한다. 방송에서 서울-부산 10시간, 서울-광주 7시간 등의 기사를 봐도 그냥 그러려니 했다가 된통 당한(?) 경험이 있는 나는, 그 일이 있은 후부터는 아예 연휴전후로 교통 혼잡을 피해 고향에 다녀오게 되었다. 지금부터 명절 귀향길에 있었던 난감했던 그 얘기를 하려 한다.  

내 고향은 경상북도 안동이다. 타지 사람들에겐 하회마을과 찜닭으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평상시 고속버스를 타면 서울에서 세 시간이면 거뜬하게 도착하는 곳이라서 그리 먼 곳은 아니다. 지난 추석에는 서울에 사는 사촌 오빠와 시간대가 잘 맞아서 내려가는 길 말동무도 하고 차비도 좀 아껴볼 요랑으로 오빠 차를 얻어타고 내려가기로 했다. 우리 둘다 다른 일이 있었기에 연휴 첫 날 저녁에 승용차로 안동에 내려가기로 했는데, 그 때도 어김없이 고속도로가 주차장을 방불할 정도로 꽉 막힌다는 교통 상황이 방송됐지만 심각한 교통 체증을 겪어 보지 않은 나는 그냥 그러려니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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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빠와 만나서 신나게 고향으로 가는 길, 그런데 승용차의 조수석에 웬 여자분이 앉아 있었다. 눈치를 보니 얼마전에 헤어진 오빠의 여자친구가 아닌가? 오빠와 그 여자분은 극적으로 화해하여 다시 만나게 된 듯 보였다. 여자분도 동향이라서 같이 가게 된 것 같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나 혼자서 버스타고 가는건데, 차비 몇 푼 아껴보려다 어색한 상황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두 사람 사이에 맺혔던 감정들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듯, 둘을 출발과 동시에 못 다한 얘기들을 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 자리가 가시방석이었다.

나 때문에 속시원히 얘기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나는 결국 뒷자석에 모로 누워 자는 척을 하기로 했다. 힘들어도 세 시간, 아니 명절이라 차가 막히니까 넉넉잡아 다섯 시간이면 가겠지. 그동안 피곤했었는데 실컷 잠이나 자 보자는 심정으로 잠을 청했다. 그러나 자리가 불편해서인지 눈을 감고 누워있어도 정신이 더 맑아져만 왔다. 거기다가 설상가상으로 우리가 타고 가는 고속도로에서 접촉사고가 나서 차들이 완전히 거북이 걸음이었다. 자도자도 끝이 없는 귀향길이었다. 시속 20킬로도 채 밟지 못하고 가다 서다를 반복했던 끔찍했던 교통 체증때문에 세 시간이면 갈 고향을 열 세시간에 걸쳐 도착하게 된 나는, 이제 다시는 빨간날에 이동하지 않는다. 비교적 자유로운 일을 하는 덕분에 일찌감치 고향에 내려갔다가 느즈막히 올라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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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체증을 알면서도 떠날 수밖에 없는 우리네 형편, 추석귀향길안전운전을 위해 다음과 같은 것을 준비해보자.

첫째로 먼 길을 떠날 땐 타이어점검이 중요하다. 대한타이어공업협회가 5개 도시에서 차량의 공기압과 마모도 등 안전상태를 조사한 결과, 이중 64.6%가 적정수준보다 낮은 공기압상태에서 주행하고 있고 또 이중 32.8%가 수명이 다한 불량한 타이어를 장착한 채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펑크 등 타이어 문제를 경험한 운전자는 조사대상의 79.6%이었으나 이 중 타이어의 상태를 6개월 이상 또는 거의 점검한 적이 없다는 응답자는 40.5%이나 됐다.
 
타이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운전자수가 매우 적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타이어 상태, 어서 빨리 점검해봐야겠다. 타이어를 교체하려는 분들은 한국타이어에서 노면과 타이어의 회전저항을 감소시켜 혁신적인 연비 개선을 실현한 저연비타이어가 새로 나왔다니 참고해볼만 하다. 연료를 가득 채우고 운전했을 때 1회 주행 시(70리터) 약 2,660원의 경제적 절감 효과를 가져온단다.

둘째로 꽉 막힘 도로 상황때문에 제 때 식사를 할 수 없으니 차 안에서 편리하게 집어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김밥이나 샌드위치 주먹밥 등이 차 안에서 먹기 편한 것들인데, 만들기도 간단하니 가게에서 사는 것 보다 직접 만들어서 준비하면 당신은 센스쟁이~ 마실거리도 여러 종류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커피, 오렌지주스, 생수, 각종 차를 아이스박스에 미리준비해서 꽉 막힌 귀성길을 소풍 삼아 즐겨보자. 이럴 때 물티슈를 준비해서 깔끔하게 뒷마무리 하는 것도 잊지말기를.
장거리 운전 전에는 차의 상태를 꼼꼼하게 준비해서 좋은 명절에 인상 쓰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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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오랫만에 놀러간 친척 언니 집. 언니가 내가 온 줄도 모르고 넋을 놓고 드라마를 보고 있길래, 호기심이 생겼다. 나의 사촌 언니는 육아와 회사일을 병행하고 있는 만능 워킹맘이다. 늘 바쁜 언니이기에 그동안 제대로 본 드라마가 없어서 텔레비전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그날따라 집중해서 보는 폼새가 영 희안했다. 나중에야 나를 발견한 언니는 케이블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스페셜을 보고 있는 중이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몇 번씩 스쳐 보기만 했던 드라마라 나에겐 생소한 것이었는데, 언니는 이미 이 드라마의 마니아인 듯 보였다. 드라마의 줄거리를 잘 모르는 나에게 등장인물 소개에서부터 각각 인물의 성격 소개까지 장황하게 설명해 주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늘어놓았기 때문이다. 삼십대 직장 여성들의 삶과 사랑을 담아 놓은 드라마인데 그것을 보고 있노라면 어찌나 속이 시원한지 마치 자신을 대변해 주는 듯 하다고 했다.



케이블은 자극적인 소재가 많고 다소 억지스러운 구석도 많아서 나는 몇몇 내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일절 눈길한 번 주지 않았었지만, 언니의 말을 듣고나자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막돼먹은 영애씨에 관한 기삿거리를 찾아봤고 시즌 1부터 다시보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막돼먹은 영애씨는 이미 숱한 마니아들을 거느린 대단한 드라마였다. 케이블 방송에서 시청률 1%를 넘긴다는 것은 그 프로그램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것은 그만큼 그 시장이 아직까지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제작비가 열악한 케이블 쪽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자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프로그램을 편성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막돼먹은 영애씨는 그 흔한 자극적인 침대신(?)도 없이 시즌 4까지 제작한 케이블계의 대박 드라마였던 것이다. 이 드라마에는 출산드라(아직도 나에겐 이 캐릭터가 너무 강하게 각인됐다.) 김현숙을 필두로 정다혜, 윤서현, 도지원, 최원준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살아 숨쉬는 막강 연기를 자랑한다. 모든 배우들이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있다. 사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 김현숙을 제외하고는 배우들의 본명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출연진 중에 소위 스타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하나같이 어찌나 연기를 잘 하는지 배우들의 내공들이 만만치 않음이 느껴졌다.


다큐 드라마인 막돼먹은 영애씨는 말 그대로 다큐와 드라마를 섞어 놓은 듯 하다. 등장인물의 속 마음과 상황 설명을 나레이션으로 적절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나는 이것 또한 이 드라마의 성공에 힘을 실어 준 하나의 색다른 장치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삼순이'를 보면서 많은 여성들이 자신을 대변해주는 삼순이의 언행에 속 시원함을 느꼈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표현이 더 자유로운 케이블 대표인 영애씨는 시원함을 넘어선 카타르시스를 느끼도록 해 준다. 이 드라마를 쓰는 작가들은 어떤 사람들인 지 보고 싶을 정도로 정말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솔직하고도 담백하게 드라마로 표현해 주고 있다. 그래서 또 다큐이기도 한가보다.

요즘 세상에선 치명적인 약점일 수 있는 뚱뚱함을 가지고 있는 삼심 대 노처녀 영애의 좌충우돌 인생기. 뚱뚱하지만 늘 예쁜 옷을 입고 하이힐을 신는 그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엔 금방 얼굴을 일글어뜨리고, 불의를 보면 주먹부터 날리는 그녀, 그러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앞에선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가 되는 그녀 영애가 남같지 않음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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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 어느 때 보다 더 월화드라마의 경쟁이 심한 시기인 것 같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현재 4회까지 방영된 '에덴의 동쪽'. 쟁쟁한 배우들이 등장했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드라마답게 드라마의 시작을 아역부터 등장시켜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게다가 원조 얼짱 송승헌과 연정훈의 출연으로 더욱 기대가 큰 드라마이기도 하다. '에덴의 동쪽'의 막강한 경쟁자는 이제 곧 방송될 '타짜'이다. 이미 영화로 많은 관객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고 제작 단계부터 방송가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주인공이기에 아직 방송이 되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얻고 있는 드라마이다. 그런데 나는 오늘 그 둘 사이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는 김민희&김지훈의 '연애결혼'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


얼마 전 종영된 '달콤한 나의 도시'를 기억하는가? 정이현의 베스트셀러인 동명의 원작 소설을 드라마화 한 것으로 이 드라마 역시 제작 단계부터 많은 화젯거리를 낳았지만 저조한 시청률로 쓸쓸하게 막을 내린 불운의 드라마였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성적(?)은 저조했지만 드라마 속 최강희의 패션만큼은 연일 많은 여성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지금까지도 유행하고 있다. 삼십 대인 최강희는 그녀 특유의 엉뚱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옷을 물론이거니와 머리모양에서부터 구두, 가방 등의 소품에까지 잘 접목시켜 보여주었다. 그녀를 더욱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이게 해 주었던 '보브 단발에 베이비 펌'은 긴생머리를 고집하던 이삼십대 여성들에게 짧은 머리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혁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실제로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가 끝난 지 한참 지난 이후로도 여전히 '최강희 머리'는 인기 있는 검색어로 남아있다.


이번에는 '연애결혼'의 김민희 패션 때문에 유행에 민감하고 발빠른 트렌드세터들이 술렁이고 있다. 최강희도 그렇지만 모델출신 김민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스타일리쉬한 배우로 손꼽히는 사람이다. 170센티가 넘는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를 소유한 그녀가 무엇을 입어도 이쁘지 않겠냐마는 드라마 속 그녀의 모습은 화보 그 자체이다. 물론 그녀가 맡은 역할인 커플매니저 이강현을 김민희가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기 때문에 소탈하면서도 사랑스러운 그녀가 드라마에 잘 녹아있다. 그러나 너무나 예뻐서 분석하지 않을 수 없는 김민희의 패션을 하나하나 따져 보다 보면 그녀의 모든 것은 역시 화보이다. 몇 주 뒤 거리에는 김민희 패션을 따라잡기 한 여성들로 가득하지 않을까?




김민희는 이 드라마와 관련한 인터뷰에서 '이번 드라마에서 패션과 스타일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역할에 맞는 스타일을 선보이겟지만 강현이 워낙 쇼핑과 멋내기를 좋아하는 캐릭터라 그 어느 드라마에서 보다 내 감각이 최대한 많이 드러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녀의 당찬 포부처럼 '연애결혼'에서 그녀가 선 보이고 있는 김민희표 스타일은 참 김민희답다. 부스스한 일명 '나이아가라' 파마를 하고 나타난 그녀는 하늘거리는 원피스에 중절모, 거기다가 운동화를 신는 등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조합을 보여주어 찬사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노란색 스키니 바지, 아찔한 하이힐, 장식이 독특한 선글라스, 개성있는 오버롤즈 등 그녀가 하는 모든 것이 여성들의 관심사다. 심지어 그녀의 곡선형 눈썹까지 검색어에 오를 정도니 오죽하겠나.


'에덴의 동쪽'이 남성들이 좋아할 드라마라면, 사랑과 이별의 얘기를 주로 담고 있는 '연애시대'는 여성들이 좋아할 드라마이다. 발랄하고 가벼운 듯 하지만 여자들의 심리를 잘 담아내고 있어 여성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여기다 김민희의 패션까지 더해지니 앞으로 더욱 경쟁이 치열해 질 월화드라마 사이에서 어떻게 선전할 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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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무릎팍 도사'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여유있게 금메달을 딴 역도 선수 장미란 편이었다. 운동 경기를 좋아하지 않은 나이지만, 장미란 선수의 경기는 감명깊게 봤었고 같은 여자로서 역도 선수가 아닌 '여자 장미란'에 대해 더욱 알고 싶었기에 정말 기대를 한 프로그램이다. 방송 분량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무릎팍 도사를 통해 본 여자 장미란은 매력 덩어리였다.

무릎팍 도사에 초대 손님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으레 고민거리를 하나씩 가지고 나오는데 장미란 선수의 고민은 의아하게도 '체중이 잘 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역도 경기에 대해 충분한 지식이 없었기에 나는 현재 장미란 선수의 체격이 그 운동에 적절한 것인줄 알았었는데, 체중이 힘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에 지금보다 3~4kg 정도는 더 찌워야 한단다.


나는 지난 올림픽 때 장미란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그녀가 세계 신기록을 다시 썼을 때, 장미란 선수와 친분이 있는 모 해설자께서 그녀에게 200kg을 성공해 주길 바란다는 말을 들었다. 그 때 문득 같은 여자의 심정으로는 이제 그 기록만 유지하면 됐지 왜 그렇게 그녀에게 더 혹독한 훈련을 강요하느냐고 혼자서 심통을 부렸었다. 장미란이 운동 선수로서는 타고난 몸매를 갖추었지만 여자로서 감정이입을 해 보면 속상할 거라고 나 혼자서 맘대로 판단했었다. 그런데 운동 선수 장미란은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예뻐지고 싶은 여자로서의 욕심을 버리고 체중 늘리기에 힘쓰고 기록 갱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다. 내 생각이 참으로 짧았다.

그러나 역시 장미란도 역도 선수이기 이전에 여자이다. 그녀 또한 예쁘고 사랑스럽게 보이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장미란은 행사장 등에서 꽃미남 박태환, 이용대와 나란히 앉게 될 때 여자인 자신이 그들보다 덩치가 더 크게 나올까봐 의자를 뒤로 뺀단다.또한 경기장에서 자신의 얼굴을 너무 가까이에서 잡는 카메라가 싫고 얼굴이 일그러진 사진을 기사에 싣는 기자들 때문에 속상하단다. 그런 그녀가 역도 선수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머리를 질끈 묶고 오늘도 열심히 역기를 든다.



나는 그녀와 같은 여자로서 여자들의 예뻐지고자 하는 본능적 욕망을 잘 안다. 평균적인 몸무게를 가진 여자들도 더 날씬해지고자 다이어트를 하고 더 아름답게 보이고자 화장을 한다. 장미란은 그녀가 어렸을 적 역도를 처음 배우러 체육관에 갔을 때, 한 남자 선수가 자신을 보고 몸집이 크다라고 말해서 상처를 받은 나머지 그대로 발을 돌려 집으로 왔다고 회고했다. 그녀 역시 타고난 여자인 것이다. 여자에게 역도 선수 같다는 말은 그 말 그대로 '욕'으로 쓰일 수 있는데, 장미란도 여자이기에 살을 찌우고 무거운 역기를 번쩍번쩍 드는 운동인 역도를, 역도 선수를 정말 하기 싫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역도라는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도 자신이 역도 선수라는 것이 부끄러워서 주윗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했단다.

이런 저런 얘기를 듣다보니 그녀가 역도를 처음 시작했을 때 맘 고생이 얼마나 심했을 지 짐작이 됐다. 역도는 여자가 하기엔 부끄러울 수도 있는 운동이다. 역도는 여자가 하기엔 힘들 수도 있는 운동이다. 역도 선수라면 당연스레 몸무게를 불려야 하고 역도 선수는 사방에서 자신을 찍는 카메라 앞에서 온갖 인상을 쓰면서 무거운 역기를 들어야 한다. 그런데 타고난 운동선수 장미란은 역도에 자신의 꿈을 싣고 내가 짐작도 하지 못할 맘고생을 스스로 극복하고 결국 세계 최고가 됐다. 나는 여자 역도 선수 장미란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시종일관 웃음 띤 얼굴로 재미있고도 감동적인 이야기 보따리를 한아름 풀어 놓고 간 장미란. 그녀가 이렇게 달변일 줄 누가 알았겠나? 취미로 작고 예쁜 크리스탈 장식을 모은다는 천상 여자 장미란이 더 좋은 기록으로 다시 한번 세상을 놀래킬 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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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은 정말 흥미롭다. 유행가 가사처럼 '전진'에서 점 하나만 바꾸어 '잔진'을 만들었더니 카리스마 넘치게 멋있던 '신화'의 전진이 금새 그럴싸한 예능인이 됐다. 우리말의 묘미이다.

그런데 이런 우리말 보다 더 놀라운 것이 '잔진'으로 변신한 전진의 활약상이다. 공중파부터 케이블까지 그를 그가 없으면 예능 프로그램이 안 되기라도 하듯 여기 저기서 그를 향한 러브콜은 계속되고 있다. 어찌나 일정이 빠듯했던지 춤추고 노래하던 신화 전진이 대부분의 말과 약간의 몸짓이면 되는 예능을 하다가 과로로 쓰러지기까지 했단다. 예능으로 전환하지 얼마되지 않은 그인데, 정말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소녀들의 우상이었던 신화의 전진이, 어설프기 짝이 없는 예능계의 막둥이로 변신한 것이 참 대견스럽게(?) 느껴진다. (여전히 신화는 그들의 팬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그룹 중 하나이다. 그래서 신화시절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전진이 신화라는 옷을 입고 화려한 시절을 보내고 있었던 그 때는 손짓 하나로 뭇 여성팬들을 호령할 수도 있었다. 그랬던 그가 넘어지고 망가지는 일이 다반사인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옛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은 채 열심히 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잔진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난다. 신화 시절 초대 손님으로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자기 중심적인 방송을 했던 그가 야생(?)과 같다는 리얼버라이어티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까지는 혹독한 체험도 했을 것이다.

그런 전진이 그 말 많고 탈 많던 '무한도전'의 제7의 멤버의 자리를 꿰 찼다. 그가 무한도전에서 자리잡기 전까지 곱지 않은 시선을 많이 받은 것도 사실이다. 전진은 무한도전의 제7의 멤버로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이기도 하고 느닷없이 예능에 뛰어 든 그가 낯설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곳에서 살아남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한 흔적이 보였기에 무한도전의 열혈시청자들은 조금씩 그의 손을 들어주기 시작했다. 무한도전 베이징 올림픽 3탄이 주말 예능 프로그램 중 단연 우세한 성적을 거두면서 잔진이 된 전진또한 자연스럽게 그 무리에 흡수된 듯 보였다.


한편 예능선수촌에서의 잔진은 비슷한 성격으로 등장하는 MC몽과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며 우위 경쟁을 하였다. 초반에는 MC몽과 비슷비슷한 성적을 거두며 신화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방송에 조금 나왔다. 그러다 최근에는 서인영과 묘한 러브라인을 형성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을 훨씬 더 먼저 한 선배 MC몽을 유유히 따돌리며 프로그램을 선점하고 있다.

물론 전진은 화려했던 신화시절에서부터 많은 예능프로그램에서 그의 자질을 선보여왔다. 그런데 내가 전진이었을 때의 그와 잔진인 지금의 그를 굳이 나누는 이유는 이제 그에겐 신화라는 후광이 흐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그가 '멋있음'을 떨쳐버리고 스스로 '웃김'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솔로가수로 성공할 수 없어서 예능을 선택했든 예능만이 살길이었든 그건 상관없다. 타고난 승부사인 잔진은 예능으로의 입성이 그 어떤 연예인보다 더 자연스러웠다. 나는 이미 전진이라는 이름보다 잔진이라는 이름에 더 호감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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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의 맏형 김건모가 오랜 공백을 깨고 12집 '키스'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는 연예계 데뷔 10년을 훌쩍 넘긴 그야말로 배태랑 가수이다. 그런 그가 초심으로 돌아가서 김창완과 손을 잡고 옛 기억을 더듬어 초창기 김건모표 노래를 다시 부르게 된 것이다.

어느 기사에서는 김건모와 김창완의 재결합이 김건모 자신의 화려한 시절을 그리워한 까닭에서 비롯되었다고 했다. 나도 일정 부분 그 기사의 내용에 공감하는데, 덧붙여 몇 차례 반복되었던 음반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도 생각한다. 오랜 공백을 깨고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리라.

여러 언론에서 앞다투어 기사화 했던 화려한 컴백 무대와는 달리 안타깝게도 그의 노래는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음반 판매 순위에서도 그렇고 인기 순위에서도 그렇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컴백 이후 그가 자주 얼굴을 보이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그럴 예전과 동일하게 대우해 주지는 않는 듯 보였다. (예전이라고 말하기가 정말 안쓰럽지만) 예전에는 김건모의 노래도 정말 인기가 있었지만 그의 노련하고도 재밌는 입담도 화젯거리 중 하나였다. 그가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은 고민없이 다 봤을 정도로 그는 정말 재밌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연히 방송은 김건모 위주였고 초대 손님이 김건모 한 명일 때도 있었다. 요즘에는 무엇때문에 그렇게 의기소침해졌는지 화려했던 말솜씨도 많이 줄었고 김건모는 다른 초대 손님 중 한 명으로 분류돼 있는 듯 했다.


이 때다 싶었는지 연예 뉴스들은 '김건모의 몰락'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기사를 쓰면서 그의 방송 컴백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그가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른 노래 '키스'도 지금의 가요계의 판도에 맞지 않는다며 혹평을 쏟아 놓았다. 나는 그에 관한 비난 기사들을 읽으면서 '예능선수촌'에서의 엄정화가 생각났다.

D.I.S.C.O! 엄정화는 2008년 대한민국을 때 아닌 디스코 열풍에 휩싸이게 한 주인공이다. 신나는 디스코 리듬에 맞추어 요염한 몸짓과 함께 그녀 특유의 귀여움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엄정화. 현재 활동하고 있는 다른 여가수들에 비해 다소(?) 나이가 많은 그녀이기에, 나는 그녀가 '섹시'를 컨셉트로 한 댄스 음악을 가지고 가요계에 컴백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땐 솔직히 걱정부터 했었다. 이효리마저 나이가 많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어린 가수들이 장악하고 있는 곳이 바로 가요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엄정화의 컴백 무대를 아슬아슬한 심정으로 봤다. 그러나 결과는 대 성공.

엄정화는 음악프로에 출연한 모든 여가수들을 상대로 가장 여유로우면서도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었다. 30대 후반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매혹적이고도 귀여운 무대를 선보인 그녀. 그녀가 다시 그 자리에 돌아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그녀가 나는 정말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예능선수촌'에서 그녀는 뜻밖의 이야기를 쏟아 놓았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그냥 연기하지 왜 가수를 하냐고 의아하게 묻는다고 했다. 사실 배우로 인정 받은 만큼 그녀는 연기만 해도 꾸준한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연기파 배우로 이름을 얻고 그 길을 계속 걷는 것이 앞으로 엄정화의 연예인 생활에 더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그녀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다시 음악 무대에 올랐다. 이 날 보는 이의 마음도 찡하게 할 정도로 안타까운 말을 그녀가 연달에 쏟아냈다. 자신이 부른 그간의 히트 댄스곡을 들으며 결국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그녀는 자신의 나이 때문에 앞으로 가수를 계속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겁이 나고 너무 마음이 아프단다. 그렇지만 무대위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까닭에, 노래하는 자신을 향한 팬들의 함성 소리를 잊을 수 없어서 계속 가수로 남고 싶다고 했다.

김건모가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가요계로 돌아온 것도 같은 이유때문이 아닐까? 노래가 인기를 얻지 못하고 가요계의 중심에서 벗어나더라도 가수로서 무대에 설 때의 그 느낌이 못견디게 그리웠던 것이 아닐까? 연예인들의 인기는 영원할 수 없는 것이 진리이다. 화려했던 순간을 뒤로한 채 중심에서 벗어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섭리이다. 그러나 새로운 스타가 등장했다고 해서 왕년의 스타들의 설 자리를 아예 없애버리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김건모와 엄정화를 신인들에 견주어 보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여유와 노련함을 가졌다. 그들의 열정 또한 어린 스타들에 비해 뒤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이 예전처럼 반짝거리지 않는다고 해서 비난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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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뛰어난 연기력과 그간의 경력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자신을 더 홍보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앞으로 어떻게 진구씨를 홍보할 계획이십니까?


지금 생각하면 정말 바보 같은 이 질문이 내가 배우 진구를 만나서 처음 한 말이다. 진구가 데뷔한 이래로 계속 그를 지켜 본 사람 중 한 명으로서 나는 그가 '뜨지 않음'이 너무 의아했다. 좀 더 활발히 자신을 내세우기만 한다면, 이미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그의 얼굴을 익히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구'라는 이름을 새길 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나는 그런 내 마음을 고스란히 그에게 전했다. 그런데, 우문에 현답을 하는 그의 모습에서 나는 진지한 배우의 얼굴을 봤다.



저는 저를 홍보할 생각은 없어요. 그저 맡은 배역에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온 길에는 운이 많았어요. 제 자리에서 더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솔직히 나는 지금 그의 말을 정확하게 전사할 수 없다. 진구가 그 특유의 깊은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얘기하는데, 의연하게 들으려는 내 생각과는 달리 몸은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기 때문이다. 그저 그의 정제된 대답 속에서 내가 어리석었음을 어렴풋이 깨달았을 뿐.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좋은 배우를 선별할 줄 아는 안목이 있는 사람에게 이미 진구는 같이 일하고 싶은 배우임을 말이다. 어느새 연기 내공이 가득한 진구는 맡은 역할에 늘 최선을 다했기에 당당할 수 있는 것이다. 듣고 보니 정말 맞는 말이다. 연기자가 자기를 대중에게 알리고자 아우성치게 되면 연기 이외의 것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만 한다. 그렇게 해서 반짝 인기를 얻는 것 보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곧은 길을 가는 것이 더 현명한 대처였다. 대중들도 식견이 있기에 어제보다 오늘 더, 오늘 보다 내일 더 연기 내공이 깊어가는 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누구의 아역으로 우리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그는, 영화 '달콤한 인생, 비열한 거리, 기담' 등을 통해 차곡차곡 실력을 쌓았다. 갓 데뷔했을 때부터 리얼한 연기로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았지만 어찌된 일인 지 그를 각인시키는 데에는 실패. 그러나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은 찍은 상태이다. 다가오는 9월에 개봉하는 데드라인 스릴러 영화 '트럭'에 유해진과 함께 당당히 주연을 맡았다고 하니 앞으로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가 된다.



제가 맡은 역은 연쇄 살인범입니다. 저는 다른 배우들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저 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영화를 준비하는 시간 동안 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외롭게 마음을 다져갔습니다. 관련 영화도 보지 않고 일체 다른 사람들도 만나지 않으며 스스로 살인범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트럭'은 한국형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다. 스릴러면 스릴러지 한국형 스릴러는 또 무엇인가라고 물으니, 이 영화의 감독인 권형진은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서양에서 유행하고 있는 스릴러물에서는 온갖 건물과 차들이 마구 폭발하고, 쫒는 사람이나 쫓기는 사람이나 다 멋있는 양복을 입고 등장한다. 그러나 우리 영화에는 주인공이 트럭 운전수니 할 말 다했지 않느냐?' 나는 권감독의 말에 '트럭'이 볼거리 위주의 영화가 아닌 누구나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개연성 있는 영화일 것이라 짐작했다.  


진구는 영화 '트럭'에서 연쇄살인범 역을 맡았다. 선한 눈매의 그가 무시무시한 살인범 역을 맡다니, 얼핏 연결이 되지 않은 듯 했다. 그러나 순하게 생긴 사람이 흉악한 일을 저질렀을 때 그 사건이 더 무시무시하게 느껴지는 것 처럼 웃는 살인마가 더 잔인할 것도 같다. 진구는 웃을 줄 아는 살인범, 무언가 이유가 있는 살인범을 연기하고자 숱한 날을 고민했단다. 비슷한 장르의 영화 '추격자' 하정우의 성공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와 하정우를 비교할 것을 이미 예견하고 있었던 그는, 부담스럽긴 하지만 자신만의 색깔로 연기했으니 기대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아직은 백짓장 같아서 모든 배역을 소화시킬 수 있을 만큼 순수한 진구. 그러나 자신의 배역만큼은 너무나 철저하게 분석하고 그 역을 해 내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진지한 진구. 내가 만난 진구는 스타이기 보다는 진정한 배우이고 싶어했다. 그의 앞에서 횡설수설하며 실수 투성이었던 나에게 소탈하게 웃어주었던 인간미 넘치는 배우 진구, 그는 이미 진정한 배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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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상사 영업 2팀'의 CF제작 보고회가 있던 날,

나는 영화도 아닌 CF가 제작 보고회를 한다는 사실에 한 번 놀랐고 그 자리에 일개(?) 블로거인 내가 초대받았다는 사실에 두 번 놀랐다. 그리고 오주상사 영업 2팀 구성원의 화려함에 또 한 번 놀라며 놀람의 절정에서 무릎을 꿇고야 말았다.(지나치게 과장된 표현이지만 그만큼 그 자리를 함께 했다는 게 기뻤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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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뿔났다'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삼사십대 아줌마 팬을 사로잡은 장미희, 아직도 '멋져부러'를 외치던 그의 모습이 생생한 이문식, 감초 연기라며 둘째 가라면 서러울 유해진, 괴물 보다 더 강렬한 포스가 느껴지는 오달수, 거기다가 나를 포함한 여심을 확 사로잡은 이민기까지. CF에서 이처럼 화려한 캐스팅이 또 있을까? 나는 블로거 기자의 자격으로 당당하게 그들과의 만남을 즐겼다.

'오주상사 영업 2팀'의 영업(?) 전략은 정말 바람직했다. 그간의 CF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도이기에 소비자들의 마음에 강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영화도 아닌 CF가 제작 보고회를 열었다는 것 부터가 심상치 않은 오주상사. 모든 영업의 시작이 소비자의 흥미를 끄는 것에서 비롯됨은 당연하니 벌써 절반의 성공은 이룬 듯 싶다. 앞에서 열거했던 강력하고도 화려한 출연진이 다른 CF와 CF사이에 갑자기 등장하여 난데없는 시트콤의 한 장면을 보여준다면?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약간은 당황하면서도 그 낯선 시트콤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시청자, 곧 소비자들이 그 시트콤에 빠지게 될 즈음에 오주상사는 자신의 제품을 교묘하면서도 은근하게 선 보이게 되는 것이다. 정말 영리한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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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상사가 팔고 있는 LG텔레콤의 '오즈' CF가 제작보고회까지 열 수 있었던 것은 각기 다른 에피소드를 가진 어엿한 시트콤이 벌써 다섯 편이나 준비됐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제작 보고회에서 본 CF는 실제 시트콤 보다는 다소 줄거리 구성력이 약하다. 그러나 오주상사의 영업 방식은 CF이기에 15초 동안만 보여주면 된다. 15초 동안 보여 줄 내용을 2분(한편 당)이상의 시트콤으로 미리 준비해 두었다. 적절하게 이것을 재편집하여 시청자들이 재밌게 볼 수 있도록 이렇게 저렇게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이다. 하나의 이야기가 완벽하게 보여지고 나면, 또 하나의 이야기를, 그렇게 해서 다섯 편의 이야기가 마무리 되면 새로운 이야기를...... . 다시 말해, 오주상사 영업 2팀은 끊임 없이 새로운 에피소드로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오늘 텔레비전를 통해 처음으로 오주상사 영업 2팀을 봤다. 제작 보고회에서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고 15초 동안의 압축이 어색하지 않았다. 시트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든 제품 광고, 시트콤을 보듯 재밌고 편안하게 보는 CF. 오주상사 영업 2팀의 창의적인 영업 전략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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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드디어 시작됐다. 붉은 색의 나라 중국 답게 온통 붉은 물결이었던 개막식도 성대하게 열렸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덩달아 들썩인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종목에서 금메달을 점치며, 메달이 유력한 종목이 시작되는 시간이면 가슴을 졸이며 텔레비전 앞에 모여든다.

올 해는 또 어떤 각본 없는 드라마가 연출될 것이며 우리 나라의 종합 순위는 몇 위가 될 것인지 너무나도 궁금한 것들이 많은 때이다. 그런데 아무리 전 세계인의 체육대회라지만 모든 사람들이 베이징 올림픽에 울고 웃으며 열광할까?



주말이었지만 너무 더웠던 오늘, 특별한 약속이 없었던 나는 더위를 피해 집에서 시원한 냉커피를 마시며 텔레비전을 봤다. 평소에 즐겨보는 방송은 아니었지만 여기 저기서 올림픽 관련 방송을 하는 바람에, 오늘은 SBS '스타킹'을 보게 됐다. 다양한 장기를 가진 사람들의 경합이 그런대로 볼 만 했다. 특히나 이번회에서는 앞을 못 보는 여대생이 피아노 연주를 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쳐 왔다는 그녀는 다른 놀 거리가 없어서 여러 방법으로 피아노를 가지고 놀다가 뒤로 돌아서 칠 수 있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장애를 가진 여성이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훌륭한 음악인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동적이어서 가슴이 뭉클했다. 그런데,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흘러나오다가 갑자기 화면이 바뀌더니 함성 소리와 함께 어느새 유도장이 나와 있는 것이 아닌가?

당황스럽긴 했지만, 올림픽이나 기타 중요한 사건(?)들이 있을 때마다 종종 있어왔던 상황이었기에 나는 곧 사태를 파악했다. 우리 나라 유도 선수인 최민호가 준결승 경기를 하는 중이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스타킹'을 보는 중에 갑자기 등장한, 최민호 선수는 시원스러운 한 판 승으로 준결승에서 이겼고 이후에 벌어졌던 결승전에서도 이겨서 우리 나라에 값진 금메달을 선사해주었다. 최민호 선수의 경기가 끝나자 SBS에서는 곧바로 '스타킹'을 다시 보여주었다. 일시 정지해 둔 영화를 다시 보는 기분이었다. 한마디로 김이 샜단 말이다.


 
아까의 감동을 다시 느끼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나는 시력을 잃은 여대생이 일반인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경쟁하여 대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했다는 얘기를 듣고 또다시 놀랐고 성악과 학생인 그녀의 꿈이 정규방송의 끝에 나오는 애국가를 자기 목소리로 부르는 것이라는 것에 감탄했다. 뒤이어 그녀의 낭랑한 목소리로 불렀던 애국가. 정말 감동적이었다. 나는 최민호 선수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으나, 동시에 올림픽 경기가 한창이라는 것을 아는 내가 경기대신 '스타킹'을 선택했는데, 왜 그 시간에 유도 경기를 봐야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SBS 측에서 중요한 경기를 못 봐서 슬퍼할 나와 같은 여러 시청자들을 배려하기 위해서였을까? 아님 유도 준결승 소식을 듣고 시청자들이 휙휙 채널을 돌려버릴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을까?

감동적인 경기 장면은 보기 싫어도 너무나 많이 재방송해주기 때문에 결국에는 볼 수밖에 없다. 베이징 올림픽 기간동안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을 얼마나 많이 빼앗기게 될까? 방송사들의 올림픽 중계 시청률 싸움때문에 왠지 내 권리가 빼앗기는 기분이 든다면, 내가 올림픽을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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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홍익대 홍문관에서 열린 티스토리 베타테스터 쫑파티에 다녀왔다. 거기에서 블로거뉴스AD라는 것을 처음 들어보았다. 여러 광고 시스템이 있지만, 다음의 블로거뉴스에서 하는 광고는 왠지 매력적으로 들렸다. 애드클릭스도 있긴하지만, 애드클릭스와는 무언가 다른 야심찬 다음의 새로운 수익구조인 듯 했다.

담당자분의 말인즉, 이제 블로그로 밥 정도는 먹을 수 있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하셨다. 블로그를 하면서 애드센스나 애드클릭스, 그리고 애드찜으로 광고 수익을 얻고는 있지만, 그냥 간식 정도 사먹는 정도인데 앞으로 밥도 먹게 해준다니 기대가 된다.

블로그뉴스 AD에게 바라는 점은 블로그의 상업화는 막고 단가는 높여주어 더욱 양질의 글로 채워질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블로그를 하면서 프레스블로그나 파워블로그, 버즈블로그같은 제휴마케팅을 하는 곳에서 정해진 광고의 글을 써주는 것은 새로운 창의력을 주기도 하지만, 블로그 포스팅하는데 있어서 약간 상업적인 냄새가 나게 만들지 않나 싶다.

물론 돈을 많이 벌면 좋다. 더군다나 블로그를 하고 돈까지 번다면 정말 즐기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완벽한 구조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광고는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광고주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광고구조는 블로그에게도 광고주에게도 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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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뉴스 AD가 어떤 형식으로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광고주의 눈치를 보게 만들지 않는 광고였으면 좋겠다. 블로그에 광고를 하는 것이 효율성이 높아지려면 내가 쓴 글과 잘 맞아 떨어지면서 꼭 좋은 글만이 아닌 비판하는 글도 수용하는 자세도 필요한 것 같다. 광고주의 입장에서는 광고를 한 제품의 칭찬만을 해주기 원하겠지만, 그것이 광고 효과에 해를 끼친다는 사실을 아는지는 모르겠다.

막무가내로 악평을 내는 것은 분명 해를 끼치겠지만 건설적인 비평은 오히려 신뢰도를 더 가져다준다. 소비자는 점점 똑똑해지고 있고 그렇기에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찾으려한다. 좀 더 진실적이고 신뢰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건설적이고 논리적인 비평은 소비자에게 신뢰를 더욱 주고 그 비평과 불만에 대해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대처하느냐가 광고주의 회사에게 엄청난 광고효과를 준다는 인식이 더욱 많이 퍼졌으면 좋겠다.

블로거뉴스 AD가 어떤 형식의 광고가 될지 모르겠지만, 들었던 기억으로는 어디에서도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광고라고 들었다. 새로운 방식인만큼 더욱 많은 광고효과와 블로그에게는 양질의 포스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준다면 더할 나위없을 것 같다. 블로거뉴스 AD에 참여하여 새로운 광고를 직접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아직 신청 안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번 기회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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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랫만에 요즘 유행하는 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게 됐다. 나이가 든(?) 이후로 가요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지루하고 힘들어져서 자연스럽게 신곡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점점 더 유행에 뒤쳐지는 사람이 됐었는데, 올 여름엔 다르다. 여기 저기에서 귀에 익은 노래들이 흐르고 제법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도 있다. 그만큼 올 여름 우리 가요계가 뜨겁다는 얘기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섹시 3인방이라고 불리는 엄정화-서인영-이효리의 대결 구도이다. 나의 아주 주관적인 판단으로, 오랜 기간 동안 섹시퀸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엄정화가 단연 우세하지만 서인영과 이효리의 대결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나는 이제는 서인영이 이효리를 넘어섰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일각에는 서인영을 B급 가수로 취급하며 절대로 이효리처럼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내가 보기엔 서인영의 노래 가사처럼 이제 대세는 서인영이다.



서인영은 처음에 된장녀 이미지로 수많은 안티팬을 키우며 버라이어티에 뛰어 들었다. 그녀가 신상을 외치며 구두며 옷가지들을 수북히 사 댈(?) 땐 솔직히 나도 그녀가 한심스러워 보였다. 그 뿐인가? 서인영은 각종 방송에서 다른 사람들(특히 남자들)을 면박주며 매사에 성질만 부려댔고 그 때마다 나는 그런 모습이 보기 싫어 다른 곳으로 채널을 돌리기에 바빴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버럭버럭 소리지르는 박명수에 적응되듯 나는, 다른 시청자들은 악녀 서인영에게 서서히 적응되기 시작했다. 밉상이었던 그녀의 목소리가 매력있게 들리고, 마녀같았던 그녀의 외모가 인형같이 예뻐 보여서 그녀의 화장법을 공부하기에 이르렀다.

비호감의 전형이었던 서인영이 이렇게 많은 이들의 환심을 살 수 있었던 것은, 그저 그녀에게 적응되고 익숙해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대중들이 그녀에게서 새로운 면면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버릇없고, 무식하고, 돈만 밝히는' 등등의 악녀 캐릭터를 좀 더 주의 깊게 관찰해 보고 있노라면 그 속에서 의외의 순수함과 지혜로움을 발견할 수가 있게 된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의외의 청순함(?)과 순진함이 대중들에게는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서인영에게도 이런 면이 내재돼 있음에 팬들은 감탄하게 된다. 서인영에게서 두 가지의 매력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대중들은, 이제 서인영을 된장녀라고 그저 비난만 하지는 않는다. 팬들은 그녀의 노래를 따라부르고 그녀의 패션을 따라하고 있다. 이효리의 팬들이 그러하듯 말이다.



서인영과 이효리는 늘 섹시퀸 자리를 두고 경쟁 구도를 갖는 듯, 음악 방송에서도 비슷한 순서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자연스레 서인영을 이효리와 비교해 보게 됐는데, 그 결과 서인영이 우세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이효리라는 이름이 주는 힘 때문에 이효리가 당연히 서인영 보다 잘 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냉철하게 무대를 비교해 보면 이효리는 서인영에게 밀리는 추세이다. 솔직하게 평가해보면 무대 장악력이나 춤, 심지어 외모까지 서인영이 앞선다.

모 연예 프로그램에 서인영과 이효리가 함께 나왔을 때, 이들에게 섹시 댄스 배틀을 요구한 적이 있다. 남자 연예인이 더 잘 춘 사람과 함께 커플 댄스를 추는 형식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것이었는데, 그 날도 역시 서인영이 이효리보다 훨씬 더 섹시해보였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이효리라는 이름이 주는 힘 때문인지 남자 연예인은 이효리를 선택하고 말았지만, 그 방송을 본 많은 사람들은 나와 같이 느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조금 더 솔직하게 그 둘을 평가해 본다면, 미안하지만 이효리는 지고 서인영이 뜨고 있다. 이제는 서인영이 대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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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가 끝났다. 소리 소문 없이.

이미 여러 번 언급했듯 이 드라마의 원작인 동명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가 너무나도 재미있었기에,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는  캐스팅 단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었다.

기대와 설렘 속에서 드라마가 시작됐고, 오은수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여배우 '최강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소설이 이뤘던 성공이 재연되는 듯 보였다. 오은수를 연기한 최강희는 여성들의 공감을 얻어내기에 충분했고 여성 시청자들은 그녀의 헤어스타일, 옷 입는 센스, 심지어 매니큐어의 색깔에까지 열광했었다.

그런데,
회가 거듭될 수록 점점 드라마의 흐름이 원작과는 달라졌고 나를 비롯한 원작 소설의 마니아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시청률이 제대로 나와주지 않아서였을까? 연출자가 다른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였을까? 왜 내가 그토록 감동깊게 읽은 소설을 그렇게 망치고(?)말았던 것인가? 그렇다면 드라마는 소설과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다른 지 생각해 보자.


1. 태오야 어디있니?
나는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를 읽으면서 내내 태오를 좋아했다. 오은수에게 감정이입이 충실히 된 나의 선택이 영수(이선균)가 아닌 태오(지현우)였단 말이다. 솔직히 원작에서조차 태오가 왜 은수를 그토록 사랑하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나 춘향이와 이몽룡의 사랑도 한 순간의 느낌에서 비롯되었듯 태오도 별다른 개기가 없이 은수에게 지극한 사랑을 보여준다. 아무튼 현실적으로 7살 연하와 사랑을 한다는 것이 힘들어보였지만 나는 순수하게 은수를 사랑하고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준 태오를 좋아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의 태오는 원작보다 매력이 덜 했는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고 그래서인지 어느 순간엔가 비중이 적어지더니 나중엔 사라지고 말았다. 다시 돌아와야할 시점이 훨씬 지났음에도 나타나지 않더니 결국엔 엑스트라로 전락해버린 귀여운 태오. 약간 엉뚱하지만 진지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 태오. 그 역을 비슷한 캐릭터인 지현우가 맡아서 얼마나 좋아했었는데, 그렇게 무책임하게 비중을 줄이고 만 것인지 정말 너무 원통하다. 아, 원작에서는 영수와의 사랑이 아닌 태오와의 사랑을 암시하며 끝맺는다.


2. 너무나 달콤한 영수씨, 왜 그래요 유준씨!
태오를 좋아했던 나는 끝까지 은수와 태오가 다시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원작대로라면)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달콤한 나의 도시'를 좋아하는 다른 친구들에게 은수가 누구와 사귀었으면 좋겠냐고 물어봤더니(보기는 1. 유준, 2. 태오, 3. 영수였다.) 친구들은 하나같이 영수를 선택했다. 영수 역을 맡은 이선균의 이미지가 워낙에 부드럽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원작과 달리 드라마의 중심이 영수에게로 넘어가서 그를 자상하고 세심한 훈남으로 그려놨기 때문에 그러한 결과가 나왔지 싶다. 극이 중반으로 넘어갈 수록 영수는 점점 더 멋있어졌다. 너무 어리긴 하지만 때 묻지 않은 순수남 태오보다 말 못할 과거를 가진 영수를 드라마에서는 너무 멋지게만 그린 것 같다.

그리고 은수의 또 한 명의 남자였던 유준이. 원작에서는 유준의 이미지도 정말 멋졌다. 그리고 드라마에서보다 훨씬 더 비중있는 남자였는데, 은수가 세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이 현실성이 떨어져 보여서인지, 은수의 이미지를 고려해서인지, 유준이의 비중이 확 줄었다. 유준이는 초반에 딱 한 번 은수에게 고백한 것을 끝으로 별달리 출연하지도 않더니 결말에는 제인이와 맺어져 버렸다. 아, 유준이도 더 멋지게 그려낼 수 있었을텐데...... .

화제리에 시작되었던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이 드라마가 최강희 패션의 열풍만을 남기고 사라져 버린 것은 너무나 아쉽다. 역시 소설을 극으로 표현해 내기엔 한계가 있는 것인가? 만화든, 소설이든 인기있는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들이 용두사미로 끝나버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원작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초기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것은 쉽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면 더 빨리 외면해버리므로 제작자와 배우들은 더욱 집중해야만 한다. 시청자들은 끊임없이 원작과 비교할 것이기 때문이다. '달콤한 나의 도시'가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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