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그 어느 때 보다 더 월화드라마의 경쟁이 심한 시기인 것 같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현재 4회까지 방영된 '에덴의 동쪽'. 쟁쟁한 배우들이 등장했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드라마답게 드라마의 시작을 아역부터 등장시켜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게다가 원조 얼짱 송승헌과 연정훈의 출연으로 더욱 기대가 큰 드라마이기도 하다. '에덴의 동쪽'의 막강한 경쟁자는 이제 곧 방송될 '타짜'이다. 이미 영화로 많은 관객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고 제작 단계부터 방송가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주인공이기에 아직 방송이 되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얻고 있는 드라마이다. 그런데 나는 오늘 그 둘 사이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는 김민희&김지훈의 '연애결혼'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
얼마 전 종영된 '달콤한 나의 도시'를 기억하는가? 정이현의 베스트셀러인 동명의 원작 소설을 드라마화 한 것으로 이 드라마 역시 제작 단계부터 많은 화젯거리를 낳았지만 저조한 시청률로 쓸쓸하게 막을 내린 불운의 드라마였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성적(?)은 저조했지만 드라마 속 최강희의 패션만큼은 연일 많은 여성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지금까지도 유행하고 있다. 삼십 대인 최강희는 그녀 특유의 엉뚱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옷을 물론이거니와 머리모양에서부터 구두, 가방 등의 소품에까지 잘 접목시켜 보여주었다. 그녀를 더욱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이게 해 주었던 '보브 단발에 베이비 펌'은 긴생머리를 고집하던 이삼십대 여성들에게 짧은 머리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혁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실제로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가 끝난 지 한참 지난 이후로도 여전히 '최강희 머리'는 인기 있는 검색어로 남아있다.
이번에는 '연애결혼'의 김민희 패션 때문에 유행에 민감하고 발빠른 트렌드세터들이 술렁이고 있다. 최강희도 그렇지만 모델출신 김민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스타일리쉬한 배우로 손꼽히는 사람이다. 170센티가 넘는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를 소유한 그녀가 무엇을 입어도 이쁘지 않겠냐마는 드라마 속 그녀의 모습은 화보 그 자체이다. 물론 그녀가 맡은 역할인 커플매니저 이강현을 김민희가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기 때문에 소탈하면서도 사랑스러운 그녀가 드라마에 잘 녹아있다. 그러나 너무나 예뻐서 분석하지 않을 수 없는 김민희의 패션을 하나하나 따져 보다 보면 그녀의 모든 것은 역시 화보이다. 몇 주 뒤 거리에는 김민희 패션을 따라잡기 한 여성들로 가득하지 않을까?
김민희는 이 드라마와 관련한 인터뷰에서 '이번 드라마에서 패션과 스타일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역할에 맞는 스타일을 선보이겟지만 강현이 워낙 쇼핑과 멋내기를 좋아하는 캐릭터라 그 어느 드라마에서 보다 내 감각이 최대한 많이 드러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녀의 당찬 포부처럼 '연애결혼'에서 그녀가 선 보이고 있는 김민희표 스타일은 참 김민희답다. 부스스한 일명 '나이아가라' 파마를 하고 나타난 그녀는 하늘거리는 원피스에 중절모, 거기다가 운동화를 신는 등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조합을 보여주어 찬사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노란색 스키니 바지, 아찔한 하이힐, 장식이 독특한 선글라스, 개성있는 오버롤즈 등 그녀가 하는 모든 것이 여성들의 관심사다. 심지어 그녀의 곡선형 눈썹까지 검색어에 오를 정도니 오죽하겠나.
'에덴의 동쪽'이 남성들이 좋아할 드라마라면, 사랑과 이별의 얘기를 주로 담고 있는 '연애시대'는 여성들이 좋아할 드라마이다. 발랄하고 가벼운 듯 하지만 여자들의 심리를 잘 담아내고 있어 여성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여기다 김민희의 패션까지 더해지니 앞으로 더욱 경쟁이 치열해 질 월화드라마 사이에서 어떻게 선전할 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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