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서태지의 팬이기도 했고, 여러 가수들의 팬클럽 활동을 해보아서 그들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다. 소속사의 주식을 매입함으로 경영권에 소리를 내겠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예전엔 생각도 못했던 일들인데 말이다. 생각해보면 어렵지도 않은 일이다. 회원수만해도 전세계적으로 굉장한데 이들이 한주씩만 매입해도 모이면 꽤 될 것 같다. 현재 주식이 2000원정도 하는 것으로 감안해보았을 때 어렵지 않게 주식 한주는 구매가 가능할 것이다. SM총 발행주식수가 1607만 8040주라는데 SM에 소속되어 있는 가수들의 팬들이 모두 합심하여 몇주씩 산다면 SM을 사고도 남을지 모르겠다.
엘프의 움직임에 대해 매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팬들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로 커질지도 궁금하고, 소속사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더욱 흥미를 끄는 것은 앞으로 다른 곳에서도 이런 팬들의 비슷한 움직임들이 계속될텐데 팬들의 위치가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지 궁금하다. 팬클럽장들의 파워와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고, 그것은 기업의 경영에까지 미칠 것이다. 그리고 팬들이 원하는데로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들이 앞으로 팬들이 투자한 돈으로 먹고 살수도 있을 것 같다. 또한 팬들은 일명 빠순이로 인식된 사회적 통념을 무너뜨리고, 경제 지식으로 무장된 자본주의 엘리트형 팬들이 양성될 가능성도 있다. 아무래도 주식을 가지고 있다보면 주식시장의 흐름에 대해서도 관심이 갈테고, 해당 기업의 주주총회에도 목소리를 내려면 주총에서 연차보고서 정도는 읽을 수 있는 지식을 배우지 않을까 싶다. 팬들의 열정이라면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를 분석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가 될 수도 있다.
물론 부작용도 있을 것이다. 항상 돈이 개입하면 권력과 욕심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과 같이 말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주식 투자와 함께 주식에 대한 공부도 하고, 경영이나 경제에 더욱 관심을 가져 맹목적 투기가 아닌 투자의 당위성을 다지는 운동도 함께 전개함으로 그들이 사랑하는 스타들도 지키고, 세상 돌아가는 법에 대해서도 배우는 일이 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앞으로 스타들의 팬들 중 소속사의 CEO가 나오는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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