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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소퍼즐 200피스에 성공한_5살 이다솔 군(엄마는 거들뿐~)




다섯 살인 다솔이는 아직도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어요.
다솔이 친구들은 대부분 유치원에 다니는데,
개중에는 몸값 비싸다는 영어 유치원이나 놀이학교에 다니는 친구들도 있지요.


사실 다솔이가 작년에 다니던 어린이집에 남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경쟁률이 어마어마했던 유치원 추첨에서 똑 떨어졌기 때문이에요.
(40명 뽑는데 800명이 지원했다나!!!)
저희 동네에서 나름 유명한 곳이라 처음에는 속상했지만
 지나고 보니 어린이집에 남아있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동생과 함께 어린이집에 갈 수 있어서 윈윈이었으니까요.
동생 다인이도 어린이집 적응이 쉬웠거든요~
낯선 공간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다솔이는,
익숙한 곳에서 동생을 챙기며 어린이집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했답니다.



어린이집에는 오후 낮잠 시간이 있잖아요?
어린 동생들은 모두들 코~ 자는 그 시간에 어엿한 5살이 돼 버린 다솔 군만 말똥말똥.
(어린이집에 5살은 다솔이 혼자예요.)


피곤할 때는 다솔이도 낮잠을 자지만
낮잠 시간의 대부분은 혼자서 퍼즐을 맞추고 논다고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어요.
퍼즐을 좋아해서 혼자서 퍼즐 맞추기를 즐기는지...
혼자 깨어 있다 보니 퍼즐 맞추기를 좋아하게 됐는지...
선후관계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다솔이가 퍼즐 맞추기를 즐기고 그것에 소질이 있다는 것만은 명확해졌죠.


아이의 퍼즐 실력을 파악하기 위해 유아용 퍼즐부터 점점 더 어려운 퍼즐을 사 줘 봤어요.
유아용은 순식간에 끝내 버리고 24피스 정도는 시시해 하기에
난이도를 확 높여서 103피스 짜리 직소퍼즐을 사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위의 구름빵 퍼즐이 103피스 짜리 직소 퍼즐이에요.)


직소퍼즐은 바닥이 없어서 아이가 그림을 생각하며 퍼즐을 맞추어야 하므로
매우 많이 어렵지만 창의력과 통찰력을 기르고 성취감을 높이기에는 훨씬 더 좋은데요,
당연히 처음에는 아이 혼자서 퍼즐을 완성해 낼 수 없어요.


아이의 수준 보다 약간 더 높은 문제를 주고
교사가 조력자의 역할을 잘 수행해 냈을 때, 아이의 실력이 높아진다.

......라고 학교 다닐 때 교육학 시간에 배웠거든요?
그걸 응용해서 아이와 함께 퍼즐을 할 때 써 먹어 본 것이랍니다.
(국어교육과 학위 받은거 제 아이에게라도 써 먹어야 등록금이 아깝지 않잖아요)



퍼즐을 맞출 때는 아이에게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 주고,
인물별로 맞춰 보게 했어요.
퍼즐이 대개 주인공들을 맞추는 것이 더 쉽고 (재밌기도 하고) 배경을 맞추는 것이 더 까다롭고 어렵잖아요.


저는 그저 도울 뿐인 조력자니까
퍼즐을 절대 제가 직접 맞추지는 않았고요,
대신 한 인물을 비교적 쉽게 완성시킬 수 있게 (처음에는)해당되는 조각들을 찾아주기는 했어요.
간혹 퍼즐을 맞출 때 쉽게 맞추는 방법이라며 테두리부터 채워가시는 분들도 있는데
문제(퍼즐)를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는 게 중요하니까
천천히 오래 걸리더라도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인물별로 맞춰보고, 익숙해지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림을 다 외우게 되면 대각선 방향으로...
아이가 퍼즐을 혼자서 아무런 도움없이 자유자재로 맞출 수 있게 되었을 때
조금 더 어려운 것으로 사 주면 되는데요~




103피스 직소 퍼즐 다음으로 200피스 직소 퍼즐을 사 줘 봤어요.
다솔이가 의외로(?) 집중력과 끈기가 좋아서
한 번 퍼즐 맞추기를 시작하면 끝을 봐야 멈추기 때문에
103피스 짜리도 처음 퍼즐을 맞췄을 땐 시작한지 한 시간 반만에 퍼즐을 완성할 수 있었는데요~
200피스 짜리는 열어 보자 마자 퍼즐 조각의 크기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보고 너무 늦은 시각에 열었다 싶더라고요.


200피스짜리는 둘이서 의논을 해 가며
요건 너무 어려워서 처음 맞출 땐 조력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같이 퍼즐을 맞출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저 보다 아이가 퍼즐 조각을 맞추는 능력이 더 뛰어 나다는 것.)
장장 세 시간 만에 퍼즐을 완성해 냈답니다.
중간이 지치고 힘들어서 옆에 깔아 둔 이불 위로 쓰러지기를 몇 차례...
그래도 끝까지 다 맞춘 후에 자야 된다며 고집을 부리더니 결국 세 시간 만에 완성을 해 낸 것이었어요.




이건 지금도 한창 열심히 맞추고 있는데요~
200피스는
처음 몇 번은 같이 맞춰 주다가
저는 다시 조력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어요.


너무 어려운 문제도, 너무 쉬운 문제도 아이의 실력을 높이는 데는 좋지 않아요.
아이의 실력 보다 수준이 조금 더 높은 문제가 주어졌을 때
아이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 때 엄마는 절대 나서지 말고 '거드는' 조력자의 역할로
아이가 스스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 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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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나선 동네 산책 길~
오랫만에 비가 그쳐 보송보송 기분도 좋고 아이와 함께라 더 좋았던 그 날 저녁,
아이가 제 등 뒤를 바라 보며 크게 소리를 칩니다.


엄마!! 쟤가 나한테 인사를 해~
응? 뭐라고??
쟤가 나한테 안녕하고 인사를 한다고~
(동네니까 어린이집 친구를 만났겠거니 생각하고 무심코 고개를 돌리며)
누가?
쟤! 쟤가!!
...


저는 사람 좋은 웃음을 허허허 웃으며 다솔이를 향해 손을 흔드
경비원 할아버지와 눈이 딱 마주치고 말았답니다.
!!!!!!!!!!!!!!!!!!!!!!!!


다솔이 대신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하면서,
일부러 크게 다시금 (몇 번을 반복해서 가르쳤던 건데도 아직 개념 이해가 안 되나봐요~) 설명을 해 주었어요.
'너, 얘, 쟤'는 친구나 동생한테만 말하는 거고,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선생님, 아저씨, 아줌마한테는 쓰면 안 된다고
.
그냥 이름(지칭어를 이름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유일하게 아빠와 삼촌, 다인이 이름은 압니다만...)으로 부르라고 말예요.




또 이런 일도 있었어요.
다솔이가 재밌게 알콩달콩 얘기를 하는 중이랍니다.


나 오늘 너 집에 가고 싶어.
왜???
니가 예쁘니까.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웃는 '너'는 바로 다솔이의 외할머니,
다솔이가 외갓집에 가고 싶다는 표현을 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아직 서툴어서 우리말을 배운지 얼마 안 돼 자꾸만 실수를 하는 외국 사람처럼
다솔이는 아직 높임말이나 언어의 체계를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서 난처한 경우도 종종 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다솔이의 언어 발달이 엄청난 수준이라서
저는 거의 매일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 있는데요~


<언어 관련 다른 글 보기>
28개월 다솔이는 언어 폭발 중! '아이가 말을 더듬어'도 염려 마세요.
http://hotsuda.com/1027


우리가 왜 자기의 이름을 부르며 말을 하는 어른을 유치하다고 말하는 줄 아세요?
예를 들면, 다 큰 어른이 '예슬이 배 고파, 예슬이 오늘 피곤해, 예슬이는 오빠를 좋아해'라는 말에
왜 손발이 오그라들고 머리카락이 쭈뼛 설까요?
아이들이 '나'의 개념을 가지기 전에 다른 사람이 이름으로 부르니까 당연히 자신을 지칭하는 말이 이름인 줄 알고,
다솔이 배고파, 다솔이 피곤해, 다솔이는 엄마를 좋아해~ 라고 하는 말을, 알 거 다 알아야 하는 어른이 따라 쓰고 있기 때문이지요.


다솔이도 말이 많이 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다솔이가~ 다솔이는~ 다솔이~ 다솔이....하더니
어느 순간 부터 '나'라는 말을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저는 깜짝 놀라서 칭찬을 해 주고, 다솔이가 '나'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가만히 들어 봤었는데요~
한참 동안이나 '할머니 나 집에 와, 나 장난감...' 등으로 '나'를 사용하던 다솔이가
'내 집'에서 '우리집'으로 점점 더 언어(모국어인 한국어)의 발달을 이룰 때 와우... 어찌나 신통방통한지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그 뿐인가요?
외국인들이 머리카락을 쥐어 뜯어며 어려워 하는 조사의 사용도 다솔이는 자유자재예요.


엄마, 나 먹고 싶어.
엄마, 다인이는 말고 나 안아 줬으면 좋겠어.
엄마, 자고 일어났더니 침대에 다인이랑 나랑 둘이 있었어.
... 거의 환상적이니 않나요?
(국문과 나온 엄마의 엉뚱한 환호.)


아이의 키가 자라고 몸무게가 늘고 발달이 일어나는 순간도 감동적이지만,
언어가 자라고 어휘력이 늘어서 저를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순간도 정말 감동적인 것 같아요.
최근 다솔이에게서 들은 가장 완벽했던 한 문장은요~
나는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아! ---캬~~ 기가 막힙니다.
기술 점수 100점에 예술 점수도 100점이에요.




한 편, 21개월 3살인 우리 다인이는요~
'엄마, 물 줘~' 3음절의 문장을 구사할 줄 아는데요~
(다른 말을 3음절로 말하는 것은 아직 한 번도 듣지 못했다는 것이 함정.)


보통 아이들이 돌이 지나면
엄마, 밥, 물, 집...등등 한 음절의 말을
두 돌이 지니면
'엄마, 물', '집 가', '맘마 줘' 등등의 두 음절의 말을,
세 돌이 지나야 3음절의 문장을 말할 줄 알게 된대요.


아이가 말이 늦다고 걱정할 필요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면,
곧 조잘조잘 귀가 따갑도록 엄마를 불러 대며 말을 쏟아 낼 때가 오겠죠.
둘째들은 그 날이 조금 더 빠를게 분명하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아이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언어 조합에 감탄을 하시고,
아이가 하는 참으로 듣기 좋은 말에 감동을 하시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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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륵주륵 장맛비가 그치고 나면, 올 여름의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데,,,
저는 벌써 본격도 실감나는 본격으로 이미 더위에 지쳐가고 있어요.


우리 둘째 다인 양,
예전에는 동생을 질투하는 오빠 때문에 저에게 제대로 안겨 보지도 못하고
갓난 아기였을 땐 주로 아기 침대에 홀로 누워 있었고
(큰아이의 눈치를 봐 가며 몰래 몰래 안아 주고 다독거려 주고 그랬었거든요.)
둘째가 돌이 지나고 나서도 늘 쏜살같이 달려 와 제 무릎과 옆자리를 선점하는 첫째 때문에
큰아이를 더 자주 안아주게 되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요~


우리 다인 양, 이제는 좀 컸다고 오빠에게 지지 않습니다.
질투도 만만치 않아요.
다인이를 안고 다솔이의 자전거를 밀어 주고 있었는데,
자기를 안아 주는 제 손이 하나인지 두 개인지(!!!) 감시하는 다인 양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다고요~
한 손으로는 다인이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다솔이의 자전거를 밀어 줘야 되었는데
(크허헉~ 애 둘 키우다 보니 저도 천하 무적이 되었네요~)
두 손 모두 자기가 차지하겠다며 생떼를 쓰는 통에 저만 중간에서 땀범벅~ 더워 더워 더워요!!!




저는 두 아이를 다 캥거루 요법을 사용해서 키웠거든요?
아시죠? 미숙아들에게 사용했을 때 엄청 효과를 봤던 기적의 캥거루 요법.
엄마와 아기가 가슴을 맞대고 있는 것이,
아기의 성장, 정서 안정에 유익하고 특히 미숙아의 몸무게 늘리는 데에 진짜 효과가 좋다는...... .



다솔 & 다인 엄마가 활용했던 기적의 캥거루 요법 모아 보기


1.   손 탄 아기? No! 많이 많이 안아 주세요. 미숙아도 건강하게 만드는 기적의 '캥거루 요법' 
http://hotsuda.com/898
2. [제왕절개 수술 3일째] 드디어 밥을 먹어요! 걷기 연습 시작, 캥거루 시작  http://hotsuda.com/960
3. (분당차여성병원 산후조리원 가격 및 시설 & 프로그램) 산후조리원에서 캥거루 http://hotsuda.com/967
4. 캥거루 요법으로 아기에게 사랑을.(생후 6일) http://hotsuda.com/397
5. 생후 12일째 캥거루 (모빌만들기) http://hotsuda.com/1000
6. 폭신한 아빠 배(생후 24일) http://hotsuda.com/419
7. 집에서도 여전히 캥거루 중(생후 33일) http://hotsuda.com/429
8. 생후 144일 http://hotsuda.com/539
9. 할아버지도 캥거루 http://hotsuda.com/1012




이론상으로 캥거루 요법은 할 수 있는 한 자주, 할 수 있는 한 오래 하는 것이 좋대요.
안아 주는 것 보다 오히려 가슴에 올려 두고 캥거루 자세를 취하는 것이
산후조리할 때 손목에 무리도 가지 않고 그 이후에도 편하니까
저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캥거루 자세로 자주 아이들을 안아 줬고,
가능한한 오래 하는 것이 좋다니 신생아때부터 지금까지!!! 캥거루를 하고 있는데요~~


다솔이가 15kg이 넘고, 다인이가 10kg이 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이 둘이 한꺼번에 달려 들 때는 숨이 턱턱 막힐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에요.
게다가 요새 서로 '엄마'를 차지 하겠다고 둘이서 경쟁이 치열해서 각자 다른 놀이를 하면서 놀 때도
꼭 제 옆에 엉덩이를 꼭 붙이고 앉아 있거나
굳이 제 다리에 배를 깔고 엎드리거나
비스듬히 누워 텔레비전을 보는 제 배에 엎드리는 등
저 혼자 뚝 떨어져서 쉴 틈을 주지 않아요.


축축하게 비까지 내려 저 혼자 가만히 있어서 끈적끈적 불쾌한데,
아이들까지, 경쟁적으로 저에게 치대(?)니
아무리 엄마라도 '꽥' 소리가 울컥울컥 올라 옵니다.




잠을 잘 때에도 치열한 자리 싸움이 매일 밤 벌어지는데요,
제가 가운데 자고
아이들이  한 쪽씩 나누어져 자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아이들은 자기는 엄마 옆에, 오빠(혹은 동생은)는 엄마와 닿지 못하도록 하느라 기를 쓰고 싸웁니다.
그 와중에 다인이는 제 두 손을 다 사수하려고
한 쪽 팔은 자기를 팔베개, 다른 쪽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감싸도록...
제가 누워 있는 자세가 편한지 안 편한지는 당연히 안중에도 없죠.
거의 기계체조 자세로 어정쩡하게 누워 애들을 재우고 저, 그나마 유연하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유모차도 꼭 제가 끌어 줘야 하는데요,
아기띠도 없었고
절대 걷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두 아이를 어떻게 하면 한꺼번에 태울 수 있을까
고심하다가 생각해 낸 방법~ 기발했지만 다시는 안 써먹는 걸로~


얘들아~ 엄마를 많이 사랑해 주는 것은 고마우나,
때때로 엄마는 너무 덥고 힘들단다~
불쾌지수가 높아져 짜증이 저절로 나는 무더운 날에는,
아이들과 저의 정신건강을 위해 에어컨을 빵빵하게 트는 걸로 결론을 봤네요~
차라리 전기세를 내는게, 엄마가 마녀로 돌변하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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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 때도 저는 침대에 '잠시... 아주 잠시...' 누워서 잠깐 쉬고 있었던 것 같아요.
거실에는 남편이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면서 텔레비전을 켜 두었었는데,
저는 안방 침대에 누워 있었으므로 정확하게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텔레비전 속 영상을 보고 다솔이가 한 마디 합니다.


'엄마랑 똑같네!'
그 뒤 남편의 웃음 섞인 목소리...
'엄마랑 똑같지~ 엄마처럼 코~자고 있지?'
'응... 엄마는 잠만 자'
'아빠는?'
'아빠는 일 해~'
.
.
.

예전에 어떤 교육 프로그램에서
아이에게 그림을 그려서 마음 속에 있는 엄마, 아빠의 이미지가 어떠한지를 알아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아이는 천진난만하게 그림을 그렸고
그림 속 엄마의 얼굴은 화만 내는 마녀, 아빠의 모습은 소파에서 자고 있는 모습이었죠.
그 방송을 본 후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아이와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지...' 다짐 했었는데
몇 년이 지난 후
아이에게서 엄마는 잠만 잔다는 말을 듣고야 말았습니다.


뭐... 솔직히 말해서 억울한 구석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에요.
아이와 책도 읽고, 같이 블록 쌓기도 한 다음(조금 시늉만 했을지라도...그래도...)
애들 아빠와 교대를 하고 잠시 침대에 누운 것이었는데...... . 
억울, 억울, 억울, 억울, 억울.
그러고 보니 아침에도 저는 잠을 쿨쿨 자는, 침대형 엄마였네요~~


아침에 저를 깨우는 것은 다인, 아니면 다솔인데요,
다인이는 아직 말을 잘 못하니 제 배 위에 털썩 엎드려 충격을 주는 것으로 저를 깨우고,
다솔이는 '엄마, 일어나~ 저것 봐. 아침이 왔어~' 하며 저를 흔드는데,
저는 게슴츠레 눈을 떠 시계를 확인해 보고 제가 생각했던 시간 보다 조금이라도 이르면
고래고래 소리를 쳐서 남편을 부릅니다.
우리 중 가장 먼저 일어나, 다른 방에서 일을 하고 있는 남편에게 아이들을 떠넘기기 위해서죠.

 

'아이들이 깨어 있는 시간에는 되도록 아이들과 많이 놀아 주자.
아이들이 잠을 자면 그 때 내 할 일(블로그 등등...)을 하자'는 것이 제가 정해 놓은 규칙이라
어떨 땐 밤 늦도록 컴퓨터 앞에 앉아 있게 될 때도 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아침 시간엔 굼벵이가 되고 침대 속에서 꿈틀꿈틀 못 일어 날 때가 많은데,
그 모습이 다솔이의 마음 속에는 잠만 자는 엄마로 각인되었나 봐요.


예전에 아동 심리 전문가 선생님이 하루에 30분 정도만 아이와 신나게 놀아 주면
아이는 더 이상 보채지 않을 거라고 하셨었는데~ 그 말을 전적으로 믿었었는데...
우리 아이에게는 고작 30분은 짧은가 봅니다.


허거걱~ 갑자기 드는 생각!
백 번 잘 해도 한 번 잘못하면 미운 털이 박히는게 시집살이라더니,
시집살이 보다 더 무서운게 자식살이(?)인가요?


하긴, 결혼 전 밥을 너무 천천히 먹어서 다 먹는 데 20분 이상 걸리는 저에게
아빠께서 그러다 시집 가서 시어른과 밥 먹을 때 어쩌려고 그러느냐고 걱정 겸 잔소리를 하셨었는데~
저는 며느리가 되고 나서도 너무나도 당당히 제가 먹고 싶은 속도대로 밥을 천천히 먹었었어요.
그러다 첫 아이를 낳고부터는 대접에 밥, 반찬, 심지어 국까지 한 데 섞어
밥을 마시듯 헤치우기 시작했으니,
시어머니 보다 더 무서운게 자식이 맞긴 맞네요.


잠만 자는 엄마를 면해 보고자 오늘은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고 일찍 일어나
아침부터 같이 놀아 주었고, 저녁에 놀이터도 한 번 다녀 왔는데요~
얼마나 오래 갈른 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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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반에 어린이집에 보냈으니 이제 어린이집에 보낸지 일 년 정도가 지난 5살 다솔입니다.
느즈막히 어린이집에 보내 어느 정도 면역체계를 갖춘 다음에 단체 생활을 하게 돼
다솔이는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도 별로 아프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가 있었어요.
대신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제대로 된 생활 습관을 배우고, 학습 태도를 익히느라 스트레스는 있었을 거예요.


뭐든지 천천히 시간을 두고 진행을 해야 만족하는 아이의 성격상
어린이집에 적응을 하는 데에도 오래 걸렸을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은 어린이집의 수업 방식에 이미 적응이 잘 돼 있기에 선생님 말씀도 재깍재깍 알아 듣고
참여 시간에는 손도 척척 잘 들고 발표도 씩씩하게 잘 했는데
다솔이는 이제야 슬슬 친구들 앞에서 노래도 부를 줄 알게 되었고,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줄도 알게 되었어요.


어린이집에 일찍 혹은 늦게 보내는 것이 장단점이 다 있는데,
어쨌든 어린이집에서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꼭 지식적인 측면이 아니더라도) 배워 오는 것은 사실이에요.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기분 좋으라고 하신 말씀이겠지만~) 친구들이 다솔이를 좋아한다며,
여자 친구 중 누구누구가 다솔이가 등원 하기만을 기다리고,
남자 친구 중 누구누구는 서로 다솔이 옆자리에 앉겠다고 작은 다툼이 있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내 아이가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잖아요?


아이에게 여자 친구 이름을 대면서 '별이(가칭)가 다솔이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했더니
다솔이가 펄쩍 뛰며 아니라고 아니라고 손사레를 치는 거예요~
그러더니 남자 친구 이름들을 대면서,
'아니야, 나는 달이(가칭)가 제일 좋아~, 철수도 좋고, 영수도 좋아(모두 가칭)' 하는게 아니겠어요?


뭐지 이 녀석?? 벌써 성별을 구별할 줄 알게 되었잖아~
여자 아이를 좋아하는 것이 수줍은 일이라는 걸
도대체 5살 (40개월이 지났을 무렵부터) 아이가 어떻게 깨닫게 되었을까요?




이 파파라치 컷은 다솔이가 여러 친구들과 함께 놀다가
여자 친구 한 명이랑 둘이서만 조용히(?) 밀담을 나누고 있는 게 귀여워서 멀리서 찍은 것인데요,
사진이 찍히는 걸 눈치챈 아이들이 화들짝 놀라며 도망을 갑니다.
!!!!!!!!!!!!!!!!!!!!!!!!!!!!!!!!!!!!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저는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족들 말고도 친구들을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고 깨닫는 것이 무척 신기했는데
그 마음들과 구별해서, 벌써부터 동성 친구를 좋아하는 것은 당당하고, 이성 친구를 좋아하는 것은 비밀인 것이 너무너무 놀라워요.


사실 다솔이 또래의 아이들에게는 이성 친구(특별히 한 명만 콕 찍어 사귀는) 보다는
두루두루 많은 친구들과 다양하게 사귀는 것이 사회성 발달에 훨씬 더 좋거든요?
어른들이 장난삼아서 꼬꼬마 아이들에게 우리 사위입네~ 누구랑 누가 사귀네~ 얘네들은 나중에 결혼할 것이네~ 하는 것이
결코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말씀이에요.
초등학생에게 너 여자친구(혹은 남자친구) 있냐고 묻는것도 별로 좋지 않은 행동이랍니다.
두루두루 여러 친구들과 사귀고, 싸우고, 화해하고, 또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관계가 소원해지고, 다시 친해지고...
하는 모든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의 생각이, 마음이 깊어지고 넓어지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남자 친구의 이름을 대면서 그 친구를 좋아하는 구나~ 물어 보기도 하고,
여자 친구의 이름을 대면서 그 친구랑 친하구나, 좋아하는 구나~ 물어 보기도 하는데요,
다솔이는 남자 친구와의 관계를 물었을 때는 호불호가 분명해서 "좋아! 싫어!!" 분명하게 잘 대답하는데,
여자 친구의 이름만 나오면 대답하기 싫고 민망해서 실눈을 뜨고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면서 무조건 싫다고 하더라고요.


그동안에는 아이들이 유치원에서부터 특별한 남자 친구, 여자 친구를 정해 두고 그 아이하고만 노는 것이 (마치 연애하듯)
어른들의 부추김에 의한 거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아이를 키워 보니,
이성에 대한 호기심, 좋아하는 마음도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 같아요.
일부러 가르쳐 주지 않아도 이성 친구를 보면 마음이 설레고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는 게 아닐까요?


5살 아이들의 '마음' 성장 속도, '감성' 발달 상황
짐작보다 훨씬 더 성숙하네요.


+++덧붙임... 3살 아이의 상황은 어떠할까요?




일찍 어린이집에 보내서 벌써 어린이집에 다닌지 육개월이 된 둘째 다인이는요,
(현재 세 살, 20개월)
어린이집에 일찍 보냈기에 잔병치레가 많았어요.
대신 적응은 무척이나 빨랐고(특히나 오빠랑 같은 어린이집에 보냈기에 더더욱) 수업 태도도 벌써 좋으며
어린이집에서 배워 온 노래와 율동을 집에서도 신나게 잘 따라한답니다.


요즘 아이들은 뭐든 다 빠른 것 같아요.
다인이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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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화장을 시작했어요.
틈만 나면 제 화장품들을 노리는 하이애나 다인 양.
샤워 후 보습 로션 바르는 것도 정말 좋아하고 세수 후 꼭 얼굴에 로션을 바르는데요,
제가 화장을 할 땐 아이들은 방해가 되니 주로 거실에서 놀게 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화장대를 습격해서는 라텍스로 얼굴에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시늉을,
립스틱을 입술에 콕콕콕 바르는 시늉을
아이섀도우를 눈에 바르는 시늉을...... . 그렇게도 정확하게 잘 하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3살 아이, 벌써 여자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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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중이염 치료가 생각보다 쉽지가 않네요.
다인이는 우리 나이로는 3살, 그러나 아직 19개월 밖에 되지 않은 작은 아이인데요,
말도 못하고 너무 어려서 아픈게 뭔지도 잘 모르는, 게다가 순둥이라 심하게 보채고 울지도 않는 까닭에
제가 주의깊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아픈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어요.


 다인이가 처음에 급성중이염에 걸렸을 때도 그냥 감기인 줄로만 알았지
귀가 그 정도로 심하게 아팠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답니다.
아픈 귀가 곪고 곪아 고막에 구멍이 생겨 고름이 밖으로 철철철 (이 표현이 맞아요. 철철철~) 흘러 나오는 걸 보고서야
화들짝 놀라, 무언가 큰일이 났구나 싶었었지요.


<<< 다인이가 급성중이염에 걸렸을 당시 상황보기 >>>

급성중이염, 3살 전의 아기들의 대부분이 경험한다는 흔한,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위험한..
http://hotsuda.com/1405



수소문 끝에 저희 동네와 가까운 곳에 괜찮은 이비인후과가 있다는 걸 알고
다인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었어요.
처음에는 3일에 한 번씩 병원에 방문해서 경과를 보고 항생재를 지어 먹였는데요,
약을 먹이는 것 밖에 제가 해 줄 것은 없어서 너무 안타까운 상황이었지요.


첫 날 갔을 때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고, 3일이 지나 병원에 갔을 때에도 약은 더 처방받아 왔지만
약이 잘 듣고 있다는 얘길 들었답니다.
(여기에서 엄마인 제가 안심을 하게 됩니다.)
고막에 구멍이 난 부분만 잘 메워지면 크게 걱정할 일은 없을거라는 말씀에 너무 마음을 놓아 버렸었어요.
다시 3일 뒤에 병원에 가서 약도 새로 지어오고 상태도 보고 했어야 되었는데,
안일한 마음이 들어서 이틀 정도 병원에 늦게갔고 그 중간에는 약이 없어서 항생제를 중단한 상황이었어요.




결과는... 참담...


급성중이염이 화농성 중이염으로 더 심해진 것이에요.
화농성중이염은 고름이 찐득한 형태가 되어 귀를 막고 있는 상황인데요,
급성중이염일 경우에는 꼭 항생제를 쓰지 않더라도 80% 정도는 자연 치유가 된다고 해요.
그러나 화농성중이염일 경우에는 반드시 항생제를 써야 합니다.
의사 선생님은 항생제를 다른 종류로 바꿔 주셨고요, 저는 다시 처음과 동일하게 다인이에게 온 신경을 집중시키기로 했어요.


아참! 여기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
아기들이 중이염에 잘 걸리는 이유 아시나요? 쉽게 설명드리자면
어린 아기들은 아직 이관이 덜 성장해서 코의 균이 귀쪽으로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특히나 코감기가 걸렸을 때 요령 없이 코를 풀다가 콧 속 세균들이 중이로 들어갈 확률이 높아진대요.
한쪽 코를 막고 번갈아 가며 풀어야 코 안의 압력이 높지 않아 괜찮은데,
양쪽 코를 다 막고 풀거나, 막지 않고 풀 때 이관 쪽에 압력이 가해져 세균들이 중이로 들어갈 활률이 높아지는 것이죠.


이 말씀을 왜 드리냐면요,
큰아이 때는 언제부터 아기들이 코를 '흥~'하고 풀 수 있을 지 몰라서 꽤
오랫동안 그냥 나오는 코만 휴지로 닦아 주었었거든요?


그런데 둘째 다인이는 둘째의 특성상
제 오빠가 하는 거, 제가 하는 거...등등을 유심히 관찰했다가 따라 하는 경향이 짙더라고요.
다인이가 코를 흘리기에 닦아 주려고 했더니 '흥~'하고 풀 줄 알기에 신통방통한 마음에 '흥~ 흥~' 자주 풀렸더니,
다인이가 코가 불편하면 스스로 휴지를 가지고 코를 푸는데,
제가 하는 것처럼 한쪽 코를 막지는 않고 양쪽을 막거나 아예 막지 않으며 흥흥흥~ 하는 모습을 봤었어요.
그리고 중이염에 걸린 것이지요.
꼭 그 이유 때문이 아닐 수도 있지만 나쁜 건 애초에 하지 않는 것이 좋으니까요~
만 3세 이전에는 그냥 콧물이 흐를 때 휴지로 닦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은 목욕하는 것을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해서
목욕을 하면서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이(일부러 물 속에 머리를 넣어 귀까지 물 속에 잠기는 걸 즐기기도 하거든요)
중이염에 원인인지도 이비인후과 선생님께 여쭤 봤는데요,
생각과는 달리 중이염은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과는 상관이 없대요.
여름철 오염된 수영장 물 속 세균이 귀에 들어갔다면 모를까, 집에서 목욕을 하면서는 그럴 일이 없다고 하네요~


다인이가 화농성중이염으로 진행이 되었다는 판정을 듣고,
다시 병원에 일주일에 한 두번씩 꾸준히 다녔는데, 참으로 끈질긴 세균에 호되게 걸렸는지
귀가 나 을듯, 나을 듯 낫지가 않더라고요.
결국 가루로 된 항생제로 한 번 더 바꾼 후 (총 세 종류의 항생제를 썼어요.)
경과를 지켜 본지 어느덧 한 달 째~~


선생님께 드디어 중이염이 잡힌 것 같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대신 이젠 중이염 환자이니까 2주에 한 번씩 병원에 와서 귀를 관찰 하고,
중이염은 코감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감기에 걸린 것 같으면 곧장 병원에 오라고 당부하셨어요.


휴~~ 다행이다. 끝났다....고 생각한지 5일 만에
또 다시 고막이 터져 고름이 줄줄줄
,,,,,이번에는 철철철은 아니었지만 줄줄줄 흘러 나왔습니다.
중이염...이 웬수 같은 세균이...
그러나 제 잘못이 컸어요.


의사 선생님이 분명히 감기에 걸리면 곧장 병원으로 오라고 하셨는데요,
다인이가 지난 주 일요일에 콧물이 아주 살짝 비췄고, 이번 주 월요일에 열이 좀 있어서 좌약을 넣었었거든요.
살짝 난 콧물에도 중이염은 다시 도지더라고요.
열이 났던 것이 귀가 많이 아팠기 때문이었어요. 다인이가 주말에 살짝 보채긴 했지만
같은 교회에 다니는 다른 아이들보다는 너무도 얌전한 편이었기에 그렇게 많이 아팠을 줄은 상상도 못했었는데...
화요일 밤에 결국 고막이 견디질 못해서 터지고 말았어요.


수요일(그저께)에 다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재계하고 귀에 줄줄줄 흐르는 고름은 거즈로 막았어요.
목요일인 오늘 다시 병원에 가서 거즈를 바꾸고
내일도 병원에 가서 경과를 보게 됩니다. 항생제는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가루 항생제를 다시 처방받았어요.
이번에는 꼭꼭꼭 못된 중이염이 싹~ 말끔하게 사라질 수 있도록
저도 주의를 다 하겠습니다.
다음 번에는 중이염 치료 완료! 라는 제목으로 글을 쓸 수 있었음 좋겠어요.

 



순둥이 다인이가 할아버지댁에 가서 잠을 자고 있어요.
놀다가 탁자 아래에 들어가서 자는 모습을
예전에 남편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저에게 보내 준 것인데요~
너무너무 순한 순둥이 다인 양.
다인이가 혼자서도 잠을 잘 자는 모습을 보고 정말 부러워 하고 깜짝 놀라기까지 하는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엄마인 제 입장에서는 아플 때는 앵앵앵~~ 심하게 보채고 우는 것이,
아직 말로 표현하는 것이 서툰 다인이에게는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얼른 나을 거야. 걱정하지 말자 다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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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경력 5년차.


아이들을 훈육할 때는 누구보다도 엄하고 무섭게... 눈물 쏙 나오게 야단도 칠 줄 알지만,
대부분 자상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인 다솔다인이의 아빠는,
오늘도 아이들과 재밌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오늘은 평일인데 말예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요,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육아'라고 말하는 남편.
그래서 아이들은 아빠와 노는 시간을 가장 즐겁게 생각하는데요,




특히 다인이는 아빠와 짝꿍이라(다솔이는 제 짝꿍) 놀이기구를 탈 때나 산책을 갈 때에도
짝꿍인 아빠와 함께, 아빠 손을 잡고 룰루랄라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요.


아빠를 좋아해서 그럴까요?
다인이는 아빠와 참 많은 부분을 닮았어요.
외갓집에 가서 다인이를 낮잠 재우며 애들 아빠도 함께 잠이 들었는데요,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둘을 깨우러 갔다가 깜짝 놀라 사진으로 남겨 두었었답니다~




와우!!
자는 모습이 똑같은 거예요~
자는 모습이니까,,, 자느라 눈을 감았을 테니까,,,
몇 시간 동안 자고 있었으니까
다인이가 아빠의 모습을 일부러 흉내내려고 한 것도 아닐텐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요?


<<< 허락없이 자는 모습 올렸다고 남편이 화 낼 것 같기도 하지만....>>>




두상과 얼굴의 생김새가 같은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옆으로 돌아 누워 한 쪽 팔을 괴고 자는 모습이 정말 붕어빵이에요~~





어머낫! 다리 모양까지 똑같아요.
정말 신기신기 또 신기...


아이들이 둘이다 보니, 서로 아빠와 놀겠다고 아빠를 몸살나게 만들 때도 많은데요,
두 아이의 아빠라면 이 정도는 기본!!




다솔이는 다리로 비행기를 태우고,
다인이는 ??? 뭘 하는 걸까요? 아하!
아빠 다리는 다솔이가, 팔은 다인이가 각각 차지를 했군요~




얼마간은 잘 노는 것 같더니,
장난기 다분한 아이들이 그냥 순하게 넘어갈 리 있나요?
몇 번을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갔다를 반복하더니,
.
.
.

결국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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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고마워~ 사랑해~~
(허락 없이 흉한(?)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한 후폭풍을 염두한 말은 아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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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아기를 낳으러 가는 날-금식이라 먹지도 못할 바나나는 왜 꼭 쥐고 갔는지
(우)아기를 낳은 직후




출산 후 호르몬의 영향으로 머리카락의 30%가 빠집니다.
뭐?? 30%??
 
 

조금 놀랐지만 감이 오지 않아서 그냥 그런가 했다.
호르몬의 영향이라니까, 또 일시적이고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니까 그러려니 했었다.
나는 임신 기간동안 열심히 <임신, 출산> 관련 책을 읽었기에
(육아책도 미리 읽어 두는 것이 좋다. 정작 아기를 낳고나면 아예 책을 읽을 시간이 없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를 해 둬야 된다.)
출산 후 탈모 현상이 심하기는 하지만,
임신 중에는 머리카락이 잘 빠지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한꺼번에 조금 더 많이 빠진다
생각하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임신 기간에는 정말로 머리카락이 덜 빠져서 
원래 머리숱 없던 내가 
임신 기간 동안 만큼은 삼단같이 탐스럽고 풍성한 머리카락을 자랑할 수 있었었다.
'호르몬의 영향'이라는 것이 참으로 신기해서
보기 싫은 팔, 다리, 몸통의 '털'들은 다 없애주면서도
머리카락은 풍성하고 윤기있게 만들어 주었다.
마치 열 달 동안 고생하는 임신부를 그렇게라도 위로하듯 말이다.
 
 

다솔이를 낳았고 토실토실 살 찌우며 백 일을 보냈다.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어른들 말씀이 출산 후 백 일부터 머리카락과의 전쟁이 시작된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자고나면 한 웅큼씩 빠진다더니 손으로 머리를 쓸어 넘길 때마다 머리카락이 참 슬프게도 빠졌다. 
어떤 엄마는 슬프다고도 했고 또 다른 엄마는 무섭다고도 했다.
머리를 감을 때 수채구멍이 막힐까봐 조마조마 할 정도였다.
 

그러나 육아에 전념을 하다보면 어느새 머리카락 따위에는 무신경해지기 마련이다. 
나도 머리를 감고 말리는 시간에 차라리 한숨 더 자는게 낫겠다며 
길게 기르던 머리카락을 싹뚝, 아주 속시원이 잘라 버렸다.
그러던 어느날 이제 다솔이 돌보기도 익숙해졌고 슬슬 멋부리기에도 관심이 생길무렵,
이를 닦다가 거울 속에서 잔디인형을 발견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면 더욱 삐죽삐죽 나와서
어떤 사람들은 왜 앞머리를 그 지경으로 잘랐느냐고,
미용실 안 가고 혼자서 자르다 실패했느냐고 물어보기도 할 정도이다.
 
 


거울에 코를 박고 머리카락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이마에서부터 2센티미터가 넘게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새로 나는 중이었다.
화장을 할 때 갑자기 훤하게 넓어진 이마를 채우느라 어두운색 섀도우를 빈 이마에 마구마구 칠해야만 했었는데,
이게 원래 내 이마 크기가 아니었다!
 


가르마를 탈 때도 앞부분에 새로난 머리 때문에 일자로 쭉 타지지가 않고,
요즘 나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잔디인형이 된 내 머리카락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제 머리 좀 보세요'
이 말 속에는 '그 간의 제 수고를 좀 알아주세요'라는 뜻이 함축돼있다.
다시 생각해보면
출산과 육아의 수고를 잊어버리려는 주윗 사람들에게
 다시금 생색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삐죽삐죽 머리카락이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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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끼리 다른 방에 있을 때 꺄르르륵 꺄르르륵,
숨 넘어갈 듯한 다솔이의 웃음 소리가 몇 분 동안이나 끊이지 않으면 그건 필시 어떤 사고(?)를 저지르고 있거나
조만간 사건사고가 날 전초전이기 때문에
저는 너무 심한 꺄르륵 소리는 되도록 안 듣고 싶어요.
그러나 다솔이가 힘이 없어서 풀썩풀썩 쓰러지듯 눕거나 비실비실 온종일 잠만 자는 것은 더더욱 싫지요.
너무 장난이 심할 때는 힘이 들어 화낼 기운도 없지만
차라리 제가 홧병이 나서 넘어지는 것이 낫지 아이가 아픈 것은 너무 안타까워요.


다솔이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은 또봇인데요,
이 날도 어김없이 또봇을 가지고 조립하면서 자동차로 만들었다가 로보트로 만들었다가 하고 있는 중이에요.
안방 침대 위에서 무드등만 켜 놓고서~~
뭔가 낌새가 이상해서 다솔이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 봤더니,
아이의 왼쪽 눈이 심상치 않았답니다.
눈이 (심하지는 않지만) 빨갛게 충혈이 되어 있고 부은데다가,
닦아 주어도, 또 닦아 주어도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계속해서 눈곱이 끼었어요.



이상하다 싶어 눈물샘이 있는 눈 앞머리를 살펴 봤더니,
어머나... 그 곳에 눈곱들이 하얗게 가득 끼어 있는게 아니겠어요?
눈병이구나...
다솔이가 다섯 살이 될 때까지 처음 겪는 일이어서
얼른 책부터 찾아 봤어요.




부어 오른 왼쪽 눈에 눈곱이 끼어 있는거 보이시죠?
세수를 시키고 깨끗한 면봉으로 여러 번 닦아 주었는데도 계속해서 눈곱이 끼더라고요.


책을 찾아 봤더니 다솔이의 증상과 가장 비슷한 것은 유행성 결막염이었어요.
유행성 결막염은 봄철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병인데,
다솔이 눈이 아팠던 때가 4월 중순이었으니 여러 가지 정황이 맞아 떨어지지요.


유행성 결막염은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데요,
유행성 결막염에 걸리면 눈이 빨게지고 눈물이 많이 나며 눈꺼풀 속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이 아프다고 해요.
그런데 바이러스가 일주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후 발병하는 것이므로
언제 어떻게 무엇때문에 걸리게 되었는지는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힘들죠.




눈이 따끔거리고 아파서 내내 침대에 누워만 있고 싶었던 다솔 군.
아픈데도 사진을 찍으니 웃어 줍니다. 착해요~


유행성 결막염이 걸리면 눈이 가렵고 쓰라린데요,
가렵다고 긁으면 염증이 생긴 눈에 자극을 주게 되는 셈이니 증상이 더 심해진대요.
상태를 보고 심하지 않으면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데
이유는 유행성 결막염의 원인인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에요.
유행성 결막염이 전염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방법이 없어요.
그러나 증상이 비슷하다고 해서 눈병의 원인이 유행성 결막염 때문인지 아님 다른 질병 때문인지
의사가 아니고서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기에
상황이 심해 보이면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유행성 결막염이 걸렸을 때 임의로 안약을 사용해서는 안 되고,
아이가 눈을 비빈다고 해서 눈을 가려 두는 것도 좋지 않은 방법이래요.
그냥 편안하게 며칠 쉬도록 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라니 안타깝더라도 그저 지켜보는 수 밖에요.



 
다솔이의 경우에는 그리 심하지 않았던지
그 다음날에는 붓기는 여전했지만 눈곱이 많이 끼지는 않았고요,
이틀이 지나니 붓기도 가라 앉고 더 이상 눈이 빨갛게 충혈되지도 않았었어요.
그만하길 정말 다행이었답니다.
 
 
유행성 결막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한데요,
아이들은 손을 씻지도 않으면서 모래, 온통 더러운 것, 입, 음식, 옷, 눈까지 만지기 때문에
손을 자주자주 비누로 깨끗하게 씻어 주는 것이 중요해요.
 
 
아... 유행성 결막염과는 다른 얘기지만 눈병하니까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어요.
 
 
제가 어린 시절부터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눈물이 심하게 났고,
집에만 있다가 햇볕이 강한 곳에 나가게 되면
눈 화장이 다 지워지고 눈꼬리가 짓무를 정도로 눈물이 심했었는데요,
괜찮았다가 또 눈물이 났다가를 반복했었어요.
워낙 오래 된 일이라 그러려니 하다가 작년 여름에 심하게 눈물이 나기에 안과에 가 봤었답니다.
 
 
그런데 각막에 상처가 있다는 가슴 철렁한 얘기를 들었어요.
각막에 꽤 깊은 상처가 있어서 빛과 바람에 민감했던 것이었지요.
게다가 봄이 되면 더욱 눈물이 많이 났던건 꽃가루 알러지 때문이었다고......
 
 

 
 
30년에 넘도록 몰랐던 사실이었기에 너무 속상하고 걱정도 많이 했었는데,
처방 받은 안약과 안구용 젤을 눈에 듬뿍듬뿍 수시로 적셔주고 난 이후에 정말 눈이 편해졌어요.
몇 년을 고생했던 것이 두어 달 만에 나은 것이죠.
그 뒤로는 자신있게 눈꼬리를 치켜 올린 스모키 화장을 하게 되었다는 아름다운 결말!!!
 
 
우리가 안과는 잘 안가게 되는데요,
생각지 못한 눈병이 있을 수도 있고 예방하는 차원에서라도 눈이 아플 때는 안과 진료를 꼭 받아 봐야겠어요.
아이들의 경우에도 이틀 정도 지켜 보다가 호전되지 않을 땐 꼭 안과 진료를 받아 보는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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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딸아이 피부 고민, 아토피 피부염엔 목욕과 로션 보습이 최고예요~
http://hotsuda.com/1354


위의 글을 쓴 이후로 저는 다인이 피부를 위해 무조건 보습, 보습, 또 보습에 신경을 썼는데요,
그 결과 한 달 정도 지난 지금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타났어요.
(예전 모습이 궁금하신 분들은 3월에 썼던 위의 글을 보시면 됩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가 건조해서 거칠거칠해지는 것을 시작으로,
가려워서 긁으니 연약한 피부에 피가 났고, 그 자리에 딱지가 않아 더 거슬거슬 해졌고,
밤에는 더 심해서 긁느라 잠도 설치다가
또 다시 피가 났던 자리를 긁어 딱지가 떨어지기도 전에 또 피...... .
블로그에는 다인이의 이야기만 썼지만 다솔이 (5세, 남아)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었답니다.
다만 다솔이는 어느 정도 자랐고 의사 소통이 가능하기에 그나마 괜찮았었는데
다인이는 가렵다는 말도 못하는데 어린 피부에 상처가 나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팠었어요.
 게다가 딸이라 예쁘고 곱게 키우고 싶은 맘에 너무너무 속상했었죠.


매일 15분 이상(저희 아이들은 목욕을 좋아해서 30분 이상)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시켰고,
목욕 시킬 때 얼굴까지 수분이 공급될 수 있도록 얼굴에도 물을 묻혔으며,
목욕 후에는 아이를 차례로 꺼내(?) 수분이 다 날아가 버리기 전에 로션, 크림 등을 듬뿍듬뿍 발라 주었어요.
그것만 했는데 한 달 만에 다인이 다솔이 모두 피부가 매끈매끈 촉촉해졌답니다.




목욕 후에 로션을 듬뿍 발라 주니 기분이 좋아서 생글생글 웃는 다인이,
그리고 어느새 사진 속에 들어와 장난을 치고 있는 다솔입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피부가 촉촉한게 느껴지시죠?
아이들 피부를 위해서는 비가 자주 와 주는 것도 참 고마워요.
어제 내린 비 덕에 아이들이 훨씬 더 촉촉해졌고(건성인 제 피부도 덩달아 촉촉~~)




전에는 빨간 것들이 온 몸 가득했었고
긁어서 피낸 딱지들도 팔, 다리, 엉덩이 할 것 없이 피부 전체에 분포, 피부를 만져보면 거칠거칠했었거든요.
얼굴에 로션을 발라도 그 때 뿐인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한숨도 많이 쉬었었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서든 피부에서 물기가 빠져 나가지 않도록 신경을 썼더니
한 달 만에 정말 거짓말처럼 아토피성 피부염이 사라졌네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로션의 브랜드가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얼마만큼 듬뿍 자주 발라 주었느냐가 중요해요!)


아토피성 피부염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소아과에서 연고를 처방 받아 발라 주시는 것이 더 좋고요,
목욕도 하루에 4번 정도, 한 번에 15분 이상 얼굴까지 푹~ 물에 적시는 것이 좋아요.


아참! 또 하나!! 중요한 것!!

저희 집은 중앙난방이라 집에서 온도를 조절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겨울에도 민소매를 입고 다닐 정도로 집이 따뜻했었는데요,
어른인 제가 민소매를 입을 정도면 아이들은 더 벗어야 한다더라고요(소아과 전문의에게 들었어요.).
아이들은 어른들 보다 기본적으로 열이 더 많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습성상 더 더울 것이 때문이에요.
그런데 어른인 저는 민소매 옷을 입었으면서 아이들은 내복까지 두툼하게 입혀 두었으니
너무 더워서 아토피 피부염이 더 심해 진 것이었지요.

이 얘기를 들은 후 아이들에게 옷을 얇게 입히고 되도록 자주 환기를 시켜 집안 공기를 바꿔 주었는데요,
3월이 되어 아파트 전체에 난방을 하지 않게 되어 (어떨 땐 춥게 느껴지기까지....)
실내 온도도 적정 온도로 딱 맞게 되었기에, 아이들의 피부가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다인이는 이제 얼굴도, 배도 괜찮고, 다리도 괜찮아요.
아직 무릎 뒷편과 엉덩이에는 빨긋빨긋하게 가려워 보이는 자국이 남아 있긴 해요.
그래도 대부분은 잡아 낸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답니다.
계속해서 보습에 신경을 써서 다인이를 피부 미인으로 만들거예요~




촉촉 매끈해진 다인이 얼굴 뒤로
(요새 밥을 잘 먹어서 ) 배가 뽈록 나온 다솔이의 벌거벗은 몸이 보이네요~
지못미...... .




아참, 그리고 이 사진을 보다가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인데....한참 고민하고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2011년 11월 다인이가 태어난지 한 달도 채 안 되었을 때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삼십 분 이상을 머리를 쥐어 뜯으며(?) 고민한 끝에 찾아 낸 사진이에요.
비슷하지 않나요?
생후 20여일 되었을 때의 이다인 양. 두 사진을 비교해 보니 다인이 정말 많이 자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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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8개월에 접어 든 다인이는,
오빠와 같이 자란 덕에 매우 발랄하고 가끔씩은 개구지고 위험한 장난을 치기도 좋아하지만,
타고난 성격이 온순하고 얌전해서 제가 특별히 챙길 것이 별로 없는 아이랍니다.
낮잠도 밤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어서 저에게는 보배같은 딸아이인데요,
아이가 순한 것이 모든 면에서 다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어제 우리 다인이에게 너무너무 놀랍고 걱정스러웠던 일이 있었거든요.


어제도 다인이는 다른 날과 비슷하게 하루종일 잘 놀고 밥도 비교적 잘 먹어 주었기에
특별한 것 없이 아이를 씻기고, 옷도 갈아 입히고 재우려고 했지요.
그런데 제가 큰아이와 자기 전에 읽을 책을 준비하는 중, 애들 아빠가 저를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어요!
깜짝 놀라서 무슨 일인가 나가 보았더니,
다인이의 귀와 볼 옆쪽으로 덕지덕지 콧물 같은 것이 잔뜩 말라붙어 있었어요.
남편은 여전히 놀란 채로,
감기에 걸려 콧물이 흘렀나 생각하고 다인이 얼굴을 닦아 주려는데
알고 보니 그것들이 코가 아닌 귀에서 흘러 나온 이물질이라고 하는 것 아니겠어요?!!


귀에서??
저도 너무 놀라서 다인이의 귀를 들여다 보았더니
귓 속이 고름으로 꽉 차 있고,
고름은 귀 밖으로도 꾸역꾸역 넘쳐 흐르고 있었어요.
!!!!!!!!!!!!!!!!!!!!!!!!!!!!!!!!!!!!!!
이게 뭐야!!!


큰아이를 키우면서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이었기에,
저희 부부는 너무 놀라서 할 말을 잃고 어떡해~ 어떡해~~ 안타까운 탄식만 계속계속했었어요.
그 와중에도 배시시 웃으면서 저에게 안기는 순한 딸아이가 너무 마음이 아팠지요.
아이가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아서 그냥 목욕하는 동안 귀에 물이 들어갔고 귓 속에 귀지가 불어서 흘러나왔나? 생각할 정도였어요.
육아 관련 책을 찾아보고,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검색도 해 본 결과
귀에서 고름 같은 것이 흘러나왔을 경우에는 무조건 빨리 이비인후과로 데리고 가야 한다는 결과를 얻고,
(이비인후과에 데리고 가 봐서 아무일도 아니면 다행이지만, 문제가 있었는데 방치했다간 되돌릴 수 없는 일이 생길 수가 있으니까요.)
얼른 날이 밝아 병원 문이 열리길 기다렸어요.





언제나 육아가 우선 순위인 남편은 오늘 일정까지 다 취소를 하고,
저희 동네에서 가장 유능하다는 이비인후과를 폭풍 검색 한 후 아침 9시가 되자마자 병원으로 아이를 데리고 갔어요.
의사 선생님은 별 일 아니라는 듯, 급성중이염이라고 판정내리시며
급성중이염은 3살 이전 아이들의 90%가 한 번씩 걸릴 정도로 아이들에게는 흔한 질병이라고 하셨어요.
[갑자기 5살인 큰아이가 고마워지는 순간... 큰아이는 여기저기 멍들고 찢어지는 사건사고(??)는 많았지만 질병은 별로 없었거든요.]


의사 선생님은 바늘처럼 가느다란 집게로 다인이의 양쪽 귀 속에 있는 귀지 같은 이물질을 다 빼내 주셨는데,
아이의 작은 귀 속에 있었던 것이라고는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이물질이 자그마치 세 개씩이나 나왔어요.
그동안 잘 들을 수 있었던 것인지 의심을 할 만한 큰 이물질이었지요.
순한 다인이는 집게로 이물질을 뺄 때에도 잘 참아 주었고,
급성중이염이 생겨 고름으로 꽉 차 있는 귀를 석션기로 치료 할 때에도 잘 견뎌 주었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놀랄 만한 참을 성이었어요.(어른들도 참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있다고 치료 전에 말씀하셨었는데...)


급성중이염 때문에 고막이 찢어져서 고름처럼 흐른 것이고,
경과를 두고 봐야겠지만 심하지는 않은 것이라 항생제만 먹으면 되는데
고막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계속 고름이 나오게 되면 고막이 제대로 막히지 않아 나쁜 결과를 얻을 수도 있으니
3일 뒤에 다시 병원으로 가서 경과를 지켜 보자고 하셨어요.


아기들이 잘 걸리는 급성중이염의 원인은 주로 감기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고 해요.
나이가 어린 아이일 수록 면역력이 약하고,
인두부에서 중이로 통하는 길이 곧고 넓어 인후두부의 염증이 쉽게 중이로 전해지기에 급성중이염에 걸리기가 쉽지요.
다인이가 요며칠 감기가 심해서 콧물이 줄줄줄 흘렀는데,
코를 요령없이 세게 푸는 과정에서 균이 중이강으로 들어간 것 같아요.
(어린 아이들은 코가 심하게 나오더라도 코를 푸는 것 보다는 자주 닦아 주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급성중이염에 걸리면 두통, 어지러움증, 고열을 동반하고 귀가 심하게 아플텐데요,
심해지면 이틀 정도 뒤에 고막이 찢어지고 귀지와 물집이 흘러나오게 되며 서서히 열은 내려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이틀이나 삼일 전부터 다인이는 귀가 심하게 아팠을 거란 말이죠.
그런데도 보채고 울기는 커녕 매일 해맑게 웃으면서 잘 놀아 줬으니(식욕부진이 있었는데 아팠기 때문이었네요.) 정말 순둥이입니다.

중이염 치료가 늦어지면 청력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증상이 나아져서 괜찮은 것 같아도 처방받아 온 항생제를 끝까지 다 먹여야 하며,
이비인후과 선생님과 상의 후 치료를 계속 받아야 재발을 막을 수 있죠.


급성 중이염이 아이들에게 잘 걸리는 질병이라고는 하나,
엄마가 돼서 아이가 아픈 줄도 모르고 있었다니 너무너무 마음이 아파요.
다인이의 귀가 깨끗하게 다 나을 수 있도록 항생제 잘 먹이고 병원에도 잘 다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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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둘 키운지도 어느새 17개월이 되었어요. 아이 하나와 둘은 천지차이인 것인 걸, 둘째를 낳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는데요, 예전에 썼던 육아일기를 읽고서 헛웃음을 웃었답니다~ 큰 애가 6~7개월 남짓 되었을 때 쓴 글 같았는데, 그 땐 또 애 하나 키우면서도 세상 짐을 다 진 사람 같았더라고요~ 그래도 아기가 하나일 때는 집안이 깨끗했었네요. 지금은 혼자 사는 서인국 집 못지 않게 늘 폭탄 맞은 상황인데......


큰 아이 다솔이 밖에 없었을 때 그 때가 천국인 줄 몰랐었던 때, 제가 쓴 육아 일기를 다시 보여 드립니다~ 애가 하나만 있어도 배낭 여행인 들 못가겠냐며... 그런데 아이 셋 있는 집에서는 아이가 둘만 있어도 박사 학위 쯤은 거뜬히 딸 수 있겠다고 하시는 말씀을 듣긴 했네요~ 아이 셋?? 생각만 해도 공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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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누...구세요?
무심결에 거울을 봤다가 깜짝 놀랐다. 거울 속에는 '나'인 것으로 추정(??)되는 웬 꾀죄죄한 아줌마 한 명이 있었기 때문이다.(쓰고 보니 공포네.) 아참, 그러고 보니 오늘 내가 세수를 안 했지. 엥? 밤 11시에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아까 다솔이의 동선을 살피면서 황급하게 양치질을 끝낸 것은 기억이 나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세수를 한 기억은 없었다.


얼마 전 다솔이가 슬금슬금 기기 시작했을 때 철없이 헤헤헤 웃었을 때만 해도 내가 다시금 출산 직후 초췌한 모습으로 돌아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생후 8개월 째, 이제 하루 두 번, 한 번에 1~2시간씩 낮잠/저녁잠을 자고는 온 종일 깨어 있는 다솔이는 하루가 다르게 호기심 가득한 개구장이로 변모해 가고 있다.


기는 것도 속력이 붙어서 계속 신경써서 주시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쌩하고 사라져 버리는 다솔이다. 집 안에서 가장 더러운 곳, 가장 위험한 곳만 기가 막히게 찾아 내어 내 애간장을 녹이는 귀여운 악당 다솔이. 다솔이가 나에게 있어 '축복'인 것은 사실이지만 활동력 좋은 다솔이를 돌보느라 힘든 것도 사실이다.




글의 제목에서도 썼듯 지금 내 소원은 천천히 여유있게 따뜻한 밥 한 그릇, 뜨끈한 국 한 그릇을 먹는 것이다. 궁금한 것이 많아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은 다솔이 때문에 늘 큰 대접에 밥과 밑반찬을 비벼서 허겁지겁 먹는 것이 일상화 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화력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웠던 내가 요즘은 줄곧 체한 기분이 둔다.


아기를 낳기만 하면 좋은 엄마는 저절로 되는 줄 알았건만, 육아라는 것이 쉽지가 않다. 다솔이의 인생에서 지금은 엄청나게 중요한 시기이므로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되도록 많은 자극을 주고 되도록 충실히 반응을 해 줘야 한다. 그러다보니 끼니를 잘 챙기지 못해서 평소에는 잘 먹지도 않았던 쿠키나 빵으로 허기를 달래고 밤이 늦도록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하루 두 번 이유식 먹이기, 젖도 먹이기, 자주 기저귀 봐 주기, 책 읽어 주기, 노래 불러 주기, 운동도 시켜 주기, 위험하지 않게 늘 바라보기, 틈틈히 설거지, 청소, 밥, 빨래하기...... . 해야할 것, 해야할 것, 해야할 것, 해야할 것...... .
수많은 해야할 것들 사이에서 '나'를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지금보다 더 지혜로워야 된다.


행여나 지금 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그래서 나는 아기를 낳지 않을거야'라고 결심하는 분들이 계실까봐 걱정스럽다. 수많은 해야 할 것들과 나를 잃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솔이는 나에게는 값으로 치를 수 없는 '선물'이요, 내 인생 최대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다솔이가 냠냠냠 하루 두 번 이유식을 맛있게 먹어줄 때의 데견함, 꼴깍꼴깍 젖도 잘 먹어 줄 때의 환희, 자주 기저귀를 갈아주면서의 행복. 그리고 내가 읽어주는 책을, 불러주는 노래를, 같이 하는 운동을 무척 즐거워 하는 다솔이를 볼 때의 기쁨을 엄마가 돼 보지 못한 사람은 영영 알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천천히 여유있게 따뜻한 밥 한 그릇, 뜨끈한 국 한 그릇을 먹고 싶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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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잘 익어 한 눈에 보기에도 달콤하고 맛있게 보이는 딸기가 있습니다.
딸기를 씻어 접시에 담아 내 가자,
'와----!!!'
과일을, 특히 딸기를 좋아하는 다솔이의 함성이 터지고,
'이건 엄마꺼, 이건 아빠꺼, 이건 다솔이꺼, 이건 다인이꺼...... .'
곧이어 다솔이는 작은 제 손으로는 한꺼번에 다 쥐기도 어려울 텐데도
 딸기를 하나씩 하나씩 챙겨 엄마, 아빠, 다인이의 입에 쏙쏙 넣어 주며, '이건 엄마꺼, 이건 아빠꺼, 이건 다인이꺼'를 챙긴 후에야
이건 다솔이꺼지? 하며 제 몫의 딸기를 냠냠 맛있게 먹습니다.
한참 딸기를 먹다가 딸기가 몇 개 남지 않았을 때
다른 일을 하느라 그 자리에 없었던 저에게 다솔이는 또 딸기를 가져다 줍니다.
'자, 이건 엄마꺼야. 엄마 조금밖에 못 먹었지' 하면서요.


다솔이가 엄마의 먹을 것을 챙기기 시작한 것은, 사실 오래된 일은 아니에요.
솔직히 엄마들은 아이들이 먹는 모습만 봐도 흐뭇하고 특히나 비싼 과일이나 음식을 먹을 때면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먹게 하려는 마음 때문에
습관적으로 '엄마는 안 먹어도 돼, 너 혼자 다 먹어~'라고 하는 일이 많잖아요?
저도 그런 편이었는데 얼마 전부터 생각을 바꾸었거든요.


아이들에게 엄마의 먹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생각을 달리하게 된 것은
귀하고 좋은 음식을 먹는 자리에서
엄마가 자꾸만 나는 안 먹어도 된다, 너만 먹어라, 많이 먹어라, 엄마는 배부르다...라고 하는 것이
결코 교육상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어릴 때부터 맛있는 음식은 엄마, 아빠, 동생과 함께 먹는 것이며
맛있는 것은 어른들께 먼저 드리는 것임을 가르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간식을 먹을 때 되도록 함께 앉아서 다솔이가 챙겨 주는 것을 꼬박꼬박 받아 먹으려고 하는 편인데요,
큰아이 다솔이가 저를 챙기니 작은아이 다인이도 '경쟁적으로' 저에게 음식을 주더라고요.
아직 다인이는 자기 생각에 너무너무 맛있는 것(= 막대사탕)은 저에게 나눠 주지 않으려고 도망을 가긴 해요.
그러면 다솔이가 꼭 저에게 달려 와서 자기가 먹던 막대 사탕을 내밉니다.
저는 다솔이를 꽉 안아주고 다솔이의 따뜻한 마음을 오래오래 칭찬해 주는 걸로 보상을 해 주지요.


저는 다솔이의 막대 사탕을 정말로 먹지는 않고 먹는 시늉만 하다가 다시 돌려주는데요,
그 모습을 지켜 보는 다솔이의 표정이 매우 힘들어 보이거든요?
안절부절 못 하고 발까지 동동 구르면서 결국 손을 내밀어 사탕을 되돌려 달라고~
자기가 그토록 아끼는 막대 사탕을 저에게 준 후 잠시 동안이나마 무척이나 괴로웠을 다솔이가 정말로 기특하고 대견스러워요.


저는 밥은 많이 먹지만 간식은 잘 안 먹는 편이라
아이들이 주는 과일이나 빵 등이 정말로 먹기 싫을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에는 아이들 앞에서 먹는 시늉만 하거나 제 몫을 따로 떼어 나중에 먹겠다고 말을 하기도 해요.


아이들에게 간식 접시를 내 주고 저는 설거지를 하러 가거나 다른 할 일이 있을 때,
다솔이는 엄마는? 엄마는 안 먹어? 하며 꼭 물어 보는데, 
그럴 때에도 저는 꼭 엄마도 먹을거야~ 대답한답니다.
다른 가족들이 무언가를 먹고 있을 때, 엄마도 되도록 다른 일을 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
아이들에게 엄마가 먹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생각보다 무척 중요하답니다~


어머니는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어머니는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진짜로 참교육을 하는 엄마들이라면 자장면이 싫다고 하지 말고, 자장면 한 그릇을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래야 좋은 것, 귀한 것을 엄마에게 줄 줄 아는 자녀로 자라게 된답니다.
나중에 생선 머리, 닭모가지를 선물로 받기 싫으시다면,
살 두둑한 생선 몸통, 맛있는 닭다리살을 엄마가 드시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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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오락가락 더웠다가 추웠다가, 너무 차이가 심한데 건강들은 괜찮으신가요? 특히나 댁에 아이들이 있으신 분들은 자녀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고 올 겨울을 무사히 넘기기를 진심으로 바라실 텐데요, 좀 추워도 환기 철저히 시키시고요,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고 청결을 유지하도록 지도해 주세요.



어른들에게야 감기쯤은 별 것 아니지요. 감기약 먹고 한 이틀 불편을 감수하고 나면 다시 말짱해지는 '그까짓' 감기가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모르겠어요. 특히나 아기들이 어릴 수록 제대로 된 증상을 알기도 어렵고 그래서 적절한 대처를 하는 것도 힘들잖아요. 소아과 데려가서 목과 콧속을 들여다 보고 보이는 대로 짐작만 할 뿐...... 게다가 말도 못하는 조그마한 몸으로 끙끙 앓고 있을 때 엄마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 들어가게 돼요.



감기 중에서도 가장 무시무시한 놈으로 지목받는 것이 바로 '열감기'인데요,코도 말짱, 목도 말짱해서 콧물이 나지도 기침을 하지도 않고 오직 '열'만 나는 감기가 바로 '열감기'예요.



언뜻 생각하면 열만 내리면 되니 치료하기가 참 쉬울 것도 같지만 열 날 땐 어찌할 방법이 없거든요. 아기들은 어른들보다 기초 체온이 약간 더 높은 상태인데요(아기들마다 개인차가 있으니 평소에 체온을 재 보아 평소 체온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고 있으셔야 해요. ) 보통 37도 정도 된다고 해요. 다솔이도 보통 37.1~37.2 정도가 평소 체온이에요.


(((요로감염에 많이 물어 보셔서, 다솔이의 육아 일기에서 찾아보니 역시나 정보가 있네요. 역시 경험과 기록이 제일 좋은 교과서인 것 같습니다. ))) 아래의 글들은 다솔이가 15개월 남짓 되었을 때 썼던 일기 중 발췌했어요.


제가 열감기의 무시무시함을 알아 차린 이유는 다솔이가 얼마 전 심하게 앓았기 때문이에요. 이유식을 먹기 싫어할 뿐 동요에 맞추어 춤도 잘 추고 곤지곤지, 도리도리도 열심히 하던 다솔이에게서 후끈후끈 열이 나기 시작했는데요, 어느 샌가 38도를 훌쩍 넘어서더니 자정 즈음엔 39도까지 올라갔었어요.



체온이 38도를 웃돌았을 때는 장난도 치고 놀기도 잘 놀았던 다솔이도, 39도를 넘기자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라고요. 1도 차이가 정말 무시무시했지요.

다솔 엄마가 알려주는 <잠깐 열감기 대처법!> 

아기들은 체온이 38도 이상이 될 때 해열제를 먹여요. 미리 소아과에서 처방을 받아서 집에 상비약으로 두고 사용할 수 있는데요, 그래도 해열제를 먹이기 전에는 소아과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소아과에서는 해열제로 '브루펜'과 '타이레놀' 정도를 처방해 주는데요, 브루펜은 약효가 6시간 정도, 타이레놀은 4시간 정도 가니까 시간을 맞추어서 정량을 잘 먹이셔야 해요.

일정 시간 마다 한가지 약을 먹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기가 열이 심해서 4시간 마다 한 번씩 해열제를 먹여야 될 때에는 4시간 간격으로 두 가지 약을 번갈아 가면서 먹일 수 있는데요, 이렇게 하는 까닭은 4시간 마다 한 종류의 약을 투약하게 되면 간격이 너무 짧아서 간에 무리를 줄 수가 있기 때문이에요. 브루펜과 타이레놀은 성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열이 너무 떨어지지 않아서 걱정이 될 때에는 이 방법을 쓰기도 해요.
그러나 해열제로써 떨어 뜨릴 수 있는 열은 겨우 1도 정도 밖에 되지 않으니, 해열제에 의존할 수 없어요.

아기의 옷을 기저귀까지 모두 벗긴 후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주거나, 미지근한 물을 욕조에 아기 무릎 정도까지 받은 후 욕조에 앉혀 두는 방법을 쓸 수 있는데(15분을 넘지 마세요.) 아기가 힘들어 하면 이 방법도 쓸 수가 없지요.


다솔이는 열감기를 너무 심하게 앓았어요. 낮에는 많이 좋아졌다가 밤만 되면 다시 열이 심해져서 39.8도까지 올라가기를 수 차례 반복하고 입맛이 없으니 이유식은 거의 안 먹고, 열 때문에 목이 타니 물만 연신 들이켜고...... 결국 열이 난지 5일 째에 두 번째 찾아간 소아과에서 단순 열감기일 수도 있지만 '요로 감염'일지도 모른다는 소견이 나와서 검사를 하고 왔어요.



요로 감염은 여자 아기들은 돌 전에, 남자 아기들은 돌 이후에 많이 걸리는데 흔한 질병이라고 해요. 소변이나 대변을 오염 물질에 의해서 걸리는데 그러나 욕조 목욕을 할 때 그 부위에 비누를 많이 묻히는 것은 요로 감염의 원인이 된다고 하니 조심하셔야 돼요. 특히 여자 아기들은 비눗 물을 풀어 놓고 목욕 시키는 것을 자제해야 된대요.



밤새 다솔이를 간호한 탓에 저는 너무 피곤했던지라 다솔 아빠가 아이를 데리고 소아과에 다녀왔어요. 요로 감염 검사는 소변으로 해야 되는데, 다솔이처럼 아직 어려서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기들은 이런 방법을 쓴답니다.






아기가 벗은 상태에서 비닐로 된 소변 봉투를 앞에다가 딱 붙이고요 엉덩이 쪽에도 붙여 놓으면, 참 신기하게도 소변이 봉투 안으로 주루륵 들어가게 되는 장치인 것 같아요. 그 위에 기저귀를 차고 바지를 입고 입으로 왔는데 집에서는 벗겨 두었어요. 아직 열도 있으니까 벗기는 게 더 나았죠.



제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참 쉽게 저 봉투를 붙였다고 해요. 일정 시간이 지나서 아이가 소변을 보면 소변 주머니가 차게 되고 눈으로 볼 수 있으니까 떼어내면 되는데요, 떼어내는 일도 어렵지 않았어요.





떼어내면 이런 모습이에요. 소변이 차 있는 것이 보이네요.




그 소변을 병원에서 준 컵에 따라서,





병원에서 준 시험관에 넣은 후 가져다 주면 되고요, 저희는 집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소아과를 다니기 때문에 결과가 바로 나오지는 않았어요. 이틀이 지나니 요로 감염은 아니라는 정말 다행스러운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답니다.




날짜가 더 지나니 열감기는 코와 목감기로 변했고 자연스럽게 열은 내렸어요. 코감기 목감기는 병원에서 준 약을 이틀 정도 먹으니 말끔히 사라졌고, 열이 너무 오래 났기 때문에 항생제도 좀 먹였는데요, 지금은 감기가 다 나아서 다시금 잘 놀고 잘 먹고 있답니다.



일주일 동안 다솔이를 괴롭혔던 열감기와 코, 목감기. 덕분에(?) 저도 일주일 동안 밤에 잠을 못 잤었는데 심하게 앓았던 다솔 군, 앞으로 오래오래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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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무른 엉덩이가 아파서 한참을 낑낑거리던 다솔이가 엎드린채 엉덩이를 들고서야 깊은 잠에 빠졌다. 생후 14개월 동안 칭얼거린 적도 별로 없고 길게 울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터라, 나는 엉덩이가 아파서 우는 다솔이의 크고 서러운 울음에 몹시 당황을 했었는데, 생각해 보면 그 예민하고 연약한 부위가 어찌나 아플지 가늠이 되어 정말 마음이 아프다.



다솔이의 기저귀 발진은 '설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좌르르 쏟아 내는 설사가 아니라 찔끔찔끔 지려내는 설사라 그 자체가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는데, 자주 변을 보다 보니 아랫도리가 계속 축축한 상태였고 보드라운 아기 엉덩이가 그것을 이기지 못한 것이었다.



하루에 열 차례 이상 오백 원 짜리 동전 크기로 찔끔찔끔 변을 보긴 했지만 잘 웃고 잘 놀아서, 나는 다솔이의 상태가 그리 심한지 몰랐는데 이미 여러 번 씻은 엉덩이를 밤중에 기저귀를 갈기 전 마지막으로 물로 씻어주는데 다솔이가 자지러졌다. 갑작스런 일이라 엄청 놀랐는데 사타구니 쪽을 만지니 더 크게 울어대어 그 부위에 문제가 있구나 싶었다.



밤 11시가 넘은 시각, 결국 집 근처에 있는 응급실로 향했고(다행히 우리 집 근처에는 소아청소년과가 함께 있는 큰 여성병원이 있다.) 나는 의사 선생님께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다솔 엄마가 알려주는 <잠깐 기저귀 상식!>

천기저귀가 좋을까? 종이기저귀가 좋을까?

변을 따로 버리고, 우려 내고, 삶아 빨아야 되는 천기저귀는 그야말로 엄마의 희생 정신이 없으면 오래 사용하기 힘들다. 요즘 처럼 기저귀가 발달하기 전에 나와 남동생을 천기저귀로 길러 주신 친정 엄마는 매일 기저귀를 하얗게 삶아 빨아서 차곡차곡 개 놓은 그 순간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으셨다며 옛날을 회상하셨다. 날씨가 궂어서 기저귀가 잘 마르지 않는 날이면 마음이 급해서 안절부절 못하셨단다.

그래서 덜 번거롭고 수고도 덜한 종이기저귀를 사용하는 엄마들은 아기들에게 약간 미안한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그러나 요즘 나오는 종이기저귀는 값이 비싸고 환경을 파괴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엄마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아기들을 아프게 하는 것은 아니라니 안심하자.

다만 엄마들이 명심해야 될 것은,
천기저귀 종이기저귀 할 것 없이 기저귀를 자주 자주 갈아 줘야 된다는 것!
조금 귀찮다고, 혹은 기저귀값이 비싸다고 축축한 기저귀를 오래 채워 두면 아기 엉덩이가 짓무르고 벌겋게 부어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 잊지 말자, 기저기는 가급적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해야만 한다!!!



다솔이의 설사는 조금 오래된 과일을 괜찮겠지 하고 먹였던 것이 화근이었다. 아기가 클 수록 엄마는 점점 더 무뎌져서 매사에 '에이, 이 정도야' 하고 넘길 때가 많은데, 그러다 나처럼 크게 탈이 날 수 있으니 늘 조심해야 된다. 아기는 어른과 달라서 생각보다 훨씬 더 연약하고 순수한 존재이니 말이다.



같은 과일을 먹었어도 나는 말짱하지만 다솔이에게는 벅찼던 것이다. 응급실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장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 기저귀 발진에 바르는 약(비스테로이드 비판텐이 비교적 안전하다), 설사를 멈추는 약, 장 운동을 원활하게 해 주는 약, 해열제이지만 진통제의 효과도 있는 부르펜을 처방 받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설사는 생각보다 길고 오래 가서 일주일이 지나서야 멎었는데, 설사가 멈추지 않으니 발진도 낫지 않아서 나와 다솔이는 일주일 정도를 기저귀 없는 생활을 했다. 아랫도리를 아예 벗겨 놓고 있기도 했고 필요에 따라서는 기저귀 없이 바지만 입히기도 했는데, 샅이 짓물러서 다솔이도 무척 힘들었겠지만 여기 저기 사정 봐 주지 않고 작은 것(?) 큰 것(?)을 가리지 않고 영역 표시를 하는 통해 나도 엄청 힘들었다.



따라 다니며 닦고 치우고 빨래하기를 반복했지만 그래도 내가 조금 수고해서 다솔이가 말끔히 낫기만 한다면야, 그깟 거 맨 손으로라도 못 치울까?



밑이 따가워서 발버둥을 치다가 겨우 잠들고 새벽에 다시 깨서 칭얼거리던 다솔이는 설사병이 난지 정확히 일주일 후에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 후에도 무른 변을 보긴 했지만 설사처럼 계속 지리지 않으니 발진도 덩달아 좋아졌다. 아, 열을 동반한 설사는 장염일 수도 있으니 변의 상태를 확인하면서(장염일 때는 코처럼 진득한 곱똥을 눈다.) 소아과를 찾아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이상... 다솔이의 육아 일기 중 발췌한 내용이에요.)



역시 육아도 경험이 중요하다고 둘째때는 훨씬 더 수월해서 17개월로 접어드는 다인이는 아직 한 번도 기저귀 발진을 겪지 않았어요. 일찌감치 응가 뒷처리도 왠만하면 물로 씻어주고 기저귀도 자주자주 갈아 줬었거든요~~




말짱해진 다솔이가 온 집을 휘저으며 뛰어!!! 다니고 있네요.  한창 까꿍 놀이에 재미를 붙였을 때라여서,
벽에 잠시 숨었다가 고개를 갸우뚱 내밀며 까꿍을 하는 귀여운 다솔이의 모습...지금 보니 다인이와 똑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가르쳤더니 까꿍에서 인사하기로 자세가 어정쩡해져 버렸어요.





아이는 밥 잘 먹고, 잘 자고... 특히 아프지 않은 것이 최고죠?
세상의 모든 아기들 건강하고!! 세상의 모든 엄마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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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 성장 사진 찍었을  때의 사진이에요. 돌 사진을 찍었을 즈음이니 10개월이 넘었을 때인데, 사진관에서 실수로 같은 시간대에 두 아이를 예약하는 바람에 조금 기다리게 되었어요. 기다리는 중 오히려 아이와 더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었답니다.


아이의 머리카락이 너무 적어서 (특히 여자 아이들~~) 어떻게 옷을 잘 입히고 다녀야 할지, 고민이신 분들을 위해 적게나마 도움이 될까싶어 마련한 글! 별다른 정보는 없지만 재밌게 읽어주세요~



아기들을 전문으로 찍는 사진관이라 여기저기에 놀거리가 많잖아요, 손을 넣어 움직이는 인형도 가지고 놀고 그림책도 읽다가 카메라를 가지고 간 김에 사진을 찍으면서 놀기로 했어요.



원래 사진관에서 개인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을 찍으면 주인에게 야단(?)을 맞거나 싫은 소리를 듣게 되잖아요? 그러나 이 날은 사진관측의 실수도 있었고 기다리면서 마땅히 할 일도 없었기에 이러한 만행(?)을 저지를 수가 있었지요. 어떻게 보면 이중예약이 좀 잘 된 것도 같아요.


 
사진관에서 처음에는 장소를 슬쩍 빌려서 사진을 찍으며 놀다가 나중에는 모자까지 빌려서 놀았거든요. 그러면서 깨닫게 된 것인데, 의외로 아이를 멋스럽게 코디하는 방법이 어렵지 않더라고요.



아기들은 피부도 뽀얗고 그 자체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이기에 사실 뭘 입혀놔도 예쁘지만, 엄마가 조금만 더 노력을 기울인다면 멀리서봐도 한눈에 딱 들어오는 모델 느낌이 나는 아기로 꾸밀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때 중요한 것은 옷 보다는 소품, 특히 모자예요!!





다솔이의 원래 모습이에요.
그림이 그려져 있는 파란색 티셔츠와 진한 청색 반바지를 입혔고요, 여름이라 햇빛 가리기용 창이 넓은 흰색 모자를 씌웠어요. 다솔이처럼 머리카락이 별로 나지 않은 아기들은 특히나 모자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확 달라진답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같은 상황에서 단지 모자만 하나 씌웠을 뿐인데, 갑자기 아주 아주 귀여운 아기로 변했어요. 아기들은 양쪽 귀에 동그란 방울이 달려 있는 귀달이 모자를 씌워도 참 예쁘지요. 아기들은 대부분 피부가 흰 편이니까 이왕이면 색깔이 선명한 것이 더 예쁠 것 같아요.




이번에는 페도라를 씌워 봤는데, 또다른 분위기로 바뀌었어요. 귀여운 옷은 그대로인데 모자 하나만 바꿔 씌우니 왠지 모를 우아한 느낌이 나지 않나요? 아, 그런데 아기들은 머리 부분의 피부도 약하니까 페도라를 구입하실 땐 속을 만져 봐서 까슬한 느낌이 없는 것으로 사셔야 해요. 예쁜 것 보다는 아기의 건강이 우선이니까요.



벙거지 모자와 귀가 길쭉하게 달린 귀달이 모자도 씌워 봤어요. 또 한 번 느낌이 달라졌지요?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파란색 니트 모자를 씌워봤는데요, 모자를 너무 많이 씌웠다 벗겼다를 반복해서 그런지 지겨워진 다솔이가 모자를 벗느랄 안간힘을 쓰네요. 끙끙 애를 쓰더니 결국 벗는데 성공한 귀여운 다솔이의 모습도 사진에 담아 왔어요.




모자를 벗으니 다시 민둥머리 다솔이로 돌아왔네요. 어머, 이게 누구세요? 
모자를 쓴 것과 벗은 것의 차이가 너무 커서 엄마의 욕심 같아서는 계속 모자를 쓰고 있어 줬으면 싶지만, 다솔 님께서 답답하다면 벗겨드려야지요.  


시간이 꼬이는 바람에 시작된 코디네이터와 모델 놀이는 여기서 끝이 났답니다. 저는 패션 감각이 꽝인데 이 날 해 보니 내 아이를 멋지게 만드는 비법은 의외로 간단했어요. 바로 모자가 비법이었네요!
모자 하나로 상황과 장소에 맞게 적절히 코디해서 주목받는 아기로 변신시켜 보자고요.




다솔아, 엄마는 민둥머리 다솔이도 정말 정말 귀여웠다고 생각해!


머리카락이 너무너무 없는 아이들도 두 돌이 지나고 세 돌이 지나면 다른 아이와 비슷(절대로 똑같아 지지는 않더라고요.)해 지니까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민둥머리도 다 한 때의 추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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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활짝 벌리고 함박웃음을 웃는 16개월 다인이의 모습, 참 예쁘죠?
우리 다인이가 벌써 이렇게나 많이 자랐네요.
눈에 보이는 앞니도 여덟개, 어금니도 살짝씩 올라오고 있더라고요.
이제는 제법 의사 표현도 할 줄 알고
율동과 함께 동요를 가르쳐 주면 기우뚱 기우뚱 동작을 따라하기도 한답니다.
아무래도 둘째라 신경을 많이 써 주지 못했는데도 쑥쑥 잘 자라 주어 정말 고맙고 기특해요.


오빠가 있어서인지 장난기가 다분한 말괄량이 다인이는,
제가 조금만 장난을 쳐도, 잘 웃고,




그러면서도 수줍움도 있어서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선 고개도 잘 못 들고, 제품에 쏙~ 천상 여자아이처럼 행동한답니다.
남편의 표현이 재미있는데,,,
아들인 다솔이를 안을 땐 펄떡이는 장어 같더니
딸아이인 다인이를 안으니 품안에 쏙 들어 온다며 이 맛(?)에 딸 키우나보다며 흐뭇해하더라고요.




다인아~~ 부르니,
응?? 하며 고개를 드는 예쁜 다인 공주님.
그런데 가까이 드려다 보면
얼굴이 트실트실, 거슬거슬 거칠어져 있어요.


너무너무 속상하게도 요즘 다인이는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것 처럼 보이거든요.
촉촉하고 매끈거려야 할 피부가 거칠거칠 매말라 있고,
팔 다리가 가려운지 여기저기 긁어서 피딱지를 만들어 놓은 부분도 꽤 많아요.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로션을 듬뿍듬뿍 발라 주는데도 한계가 있는지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서
너무너무 속상해요.


다인이의 아토피 피부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신생아였을 때도 태열(=신생아 여드름, 아토피) 때문에 온 몸에 붉은 것들이 돋아났을 때가 있었어요.
관련 글 : 태열 때문에 고민이 될 때 이렇게 해 보세요.
http://hotsuda.com/984


그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서
다인이 고운 피부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을 해야만 했는데요,
우선 다인이의 상황을 좀 보여 드릴게요.
 


붉은 것들이 먼저 생겼고
그 부분이 가려워서 긁어 피 딱지를 만들어 놓은 것 같았어요.
처음 시작은 다리였는데 이번 주 초에 보니까 얼굴에까지 붉은 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했더라고요.
요즘은 여자에게 피부는 권력이라는데...
권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감을 떨어뜨려선 안되잖아요?


(((저도 스무 살 넘어 뜬금없이 성인 여드름이 심하게 발병했을 때
사람 만나기가 싫을 정도로 자신감이 떨어졌던 때가 있었거든요. )))


우리 다인이는 아직 어리지만
아토피는 초기에 잘 잡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해요.
아토피 피부염도 세월이 약이라 시간이 흐르면 점점 더 좋아지긴 하지만,
전 제 딸아이의 피부에 티를 만들긴 정말 싫거든요.




아주아주 오래 전에 아토피 피부염에 김치국물이 좋다는 방송을 본 적이 있어요.
가려워서 밤에 잠도 잘 못 자는,
다인이보다 몇 배는 더 심한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소년에게
김치 국물과 김치 국물에서 정제한 유산균(너무 오래 전이라 정확히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을 먹였더니
몇 주가 지나지 않아서 눈에 띄게 좋아지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저는 평소 김치를 좋아하고 김치 국물도 숟가락으로 팍팍 떠 먹는데 그래서 아토피가 없었을까요?
(성인 여드름과는 또 다른 이야기...... .)


그러나 아직 어린 다인이에게 김치 국물을 먹일 수는 없는 노릇이라
김치 줄기 부분을 물에 잘 씻어서 고춧가루는 단 한 톨도 없도록 만든 후
잘게 잘라 다인이에게 줘 봤어요.
지금은 맛만 보게 하고 점점 더 익숙해지도록 만들어 종국에는 김칫국물을 들이키게 할 요량이었죠.




역시나 저를 닮아 음식을 좋아하는 다인이는 (다솔이는 절대 김치를 먹지 않는데 비해)
아삭아삭 소리를 내며 김치를 곧잘 집어 먹습니다.
물에 씻었지만 매운기는 남아 있었던지
다인이는 김치를 먹다가 앙~~ 소리를 내고 울면서 물을 달라고 하기도 했는데
울면서도 김치를 계속계속 먹었어요.(역시 내 딸~~)
 
 
사실 다인이 또래엔 아토피성 피부염을 완화시키기 위해 김치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보습이에요.
 
 
아토피 피부염에 좋다는 "보습"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이가 들어 늘 푸석한 우리도 얼굴에 물을 찍어 바르면 피부가 좀 나아지잖아요?
피부에 가장 좋은 보습은 바로 '물'을 닿게 하는 것이에요.
욕조에 미지근한 물을 담아서 15분 정도 아이를 푹~ 담궈 둔 다음,
피부에 수분이 날아가기 전에 (목욕 후 3분 이내) 로션으로 피부 방어막을 치는 것이 좋대요.
목욕과 로션 보습을 생각날 때 마다 되도록 자주 해 주세요.
엄마들, 이럴 때 꼭 로션 브랜드 물어 보시던데
브랜드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주자주'라는거 명심하세요~~


다인이 보다 더 심한 (너무 가려워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라면) 경우에는
속상하지만 병원에 가셔서 연고를 처방 받아 오셔야 한답니다.
아토피는 초기에 잡아야 해요.


오늘 촉촉하게 비가 내렸잖아요?
역시나 제 생각이 맞았던 것이, 잘 때마다 가렵다고 여기저기를 긁는 다인 양이
오늘은 단 한 번도 긁지 않고 꿀잠에 들었답니다.
하늘에서 단비가 내려 다인이의 피부까지 촉촉하게 만들어 줬어요.
우리 다인이 피부가 다시 백옥처럼 좋아지면 경과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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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장난기가 하늘을 찌르는 다솔 군.
2013년 다섯 살이 되면서 부터는 어린이집에서도 그렇고 집에서도 그렇고
내숭 없이 본연의 개구진 모습을 마구마구 발산하고 있는데요,


외출했던 남편이 돌아와 옷방에서 옷을 갈아 입는 동안
다솔이는 또 장난기가 발동을 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제 흥을 못 이겨 한바탕 난리가 날 때는 꼭 크고 작은 사고들로 이어지기에
다솔이를 안정시킬 수 있는 무서운 누군가가 필요한데,
그 역할은 주로 제 아빠였지요.
그래서 그런지 다솔이는 저랑 있을 때와 남편과 같이 있을 때가 달라도 너무 다른데


남편이랑 둘이 있을 땐 밥도 잘 먹고 비교적 얌전하며 심지어 낮잠도 잘 잔다고 하더라고요.
저와 있을 땐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어서 절 정신없이 만들며
밥도 먹여 주길 바라고, 안아 주길 원하고, 절대 잠은 자지 않겠노라고 난리인데 말예요.




귀여운 다인 양도 요즘엔 '엄마바라기'가 되어서
저랑 있을 땐 꼼짝 달싹을 못 하게 하거든요?
제가 조금만 자리를 비우면 울고불고 난리가 나기 때문에
화장실도 잘 못가고 집안 일도 전혀 할 수가 없어요.
다인이를 재운 다음에야 살곰살곰 밥도 짓고 설거지도 슬쩍 할 수가 있어서 요즘 좀 힘든데,


 

제 아빠랑 둘이 있을 땐 자고 자고 또 자고 낮잠을 그렇게 많이 잔다고 하더라고요.
울지도 않고 무던히 잘도 놀고.


저는 아이 둘을 혼자서 돌 볼 때 
위험천만한 장난을 잘 치는 다솔이 꽁무니 따라 다니랴, 
저에게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다인이 챙기랴 정신이 하나도 없고
끼니 때가 되면 제비처럼 입을 벌리며 자기에게만 밥을 줄 것을 요구하는 두 아이를 먹이느라
정작 저는 밥도 제대로 못 먹을 때도 왕왕있어요.


그런데 남편에게 아이들을 둘 다 맡기고 외출을 한 뒤 집에 들어 와서 보면
남편은 거실, 아이들은 다른 방에서 제 각각 시간을 보내고 있는게 정말 신기할 따름이었죠.
왜 그럴까요? 아이들은 왜 아빠와 엄마를 가리는 걸까요??
 
 
 
 
히히힛~ 히히힛~
정답은 엄마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지롱~
 
 
(이런 말 자꾸 하면 남편이 서운해 하는데...)
 
 
다솔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다인이에게
"내가 엄마 좋아해, 내가 엄마야! 다인이는 아빠야!!"를 외치고
다인이도 제 품에서 아빠 품으로 옮겨갈 때 앙앙앙~ 서글피 운답니다.
 
 
 
 
저를 좋아해서 저를 서로 차지하겠다고 경쟁이 붙기에
아이들은 저와 있을 때 저를 힘들게 하는 것이에요.
흠흠흠...더 구체적으로 더 많이 글을 쓰려고 하다가 남편이 서운해 할까봐 그만 쓸래요.
 
 
그래도 악역을 자처해서 아이들을 엄하게 훈육하고,
제가 없을 땐 아이들을 잘 돌 봐 주는 남편인데
삐치면 안되잖아요?
 
 
고마워, 여보.
나만 인기 있어서 미안해~~
그래도 인기인이라 나는 늘 피곤하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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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에게 다인이가(혹은 다인이에게 다솔이가) 있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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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카풀'로 함께 유모차를 타고 어린이집에 갈 진짜(?) 친구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 등 가족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과는 잘 소통하지 못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자세히 들어 보면 7세 이하의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게 얘기하면서 노는듯 보여도
아이들의 말을 곰곰히 듣다보면 각자 서로 할 말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다솔이는 어린이집에 친구들, 동생들이 가득한데도
혼자 있다고 느끼는 것 같았어요.
혼자 있어서 무,섭,다는 말을 종종했었거든요.

<<잠깐! 일레드가 얘기 해 주는 7세 이하 아이들의 대화법>>

제가 대학원에서 언어교육원의 연구를 아르바이트로 잠깐 도와준 적이 있는데요,
그 때 여섯 살 정도의 아이들의 대화를 전사하는 일을 해 봤어요.
전사란 이야기를 듣고 토씨하나 빼먹지 않고 그대로 옮기는 작업인데요,
그냥 무심코 들었을 땐 몰랐던 아이들의 대화에는 소통이 전혀 없었답니다.


예를 들어 A와 B가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며 놀 때,
A는 우리집에 파워레인저가 있다, 로보트가 있다, 차가 있다...는 이야기만 계속
B는 B대로 엄마께서 해 주신 음식이 맛있었고 뭘 먹었고 등등의 자신의 이야기만 계속...
서로 각자의 이야기만 주욱 늘어 놓고는 헤어지면서 오늘 재밌었어 안녕~ 하는 것이
7세 이하 아이들의 대화법이에요. (좀 놀랐었음)





그런데 이제는 달라요.
어린이집에 다인이와 함께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아침이 되면 다인이와 같이 가는지 꼭 물어보고, 같이 간다고 하면 신나서 깡충거린답니다.
같이 가서 공부하고 놀며 추억을 공유하는 것이 참 재밌게 느껴지나봐요.


때때로 다인이가 장난감을 어지럽히거나 밥을 잘 안 먹을 때,
너 그렇게 하면 어린이집에 안 데려간다고 말하는걸 보면
다인이와 함께 어린이집에 가면서부터는 어린이집이 가기 싫은 곳이 아니라 가고픈 곳으로 바뀐 것 같아요.




물론 다솔이만 즐겁고 다인이는 싫은 카풀일 지라도...... .
어린이집 등교는 거의 아이들 아빠의 몫인데
보통 자동차를 몰고 애들을 데려다 주거든요?
아님 다인이를 유모차에 앉히고 다솔이가 유모차 발판을 밟고 서든지.
그런데 이 날은 왜 유모차를 이런 모습으로 탔을까요?




흔들흔들 불안해서 다인이의 표정이 영 안 좋네요~
저도 오늘 사진 보고 알았어요!!


다솔이에게 다인이가(혹은 다인이에게 다솔이가) 있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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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뒷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같이 잘 사람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다솔이가 두 돌이 지나고부터는 카시트에 잘 앉지 않으려고 했었어요.
카시트에 앉히면 울고불고 아예 앉으려 하지도 않아서
위험천만하게 뒷좌석에 저랑 같이 앉거나 아님 저는 뒷좌석에 앉고 다솔이는 내내 서서 있었거든요?
그런데 다인이가 태어나면서 다솔이 카시트를 새로 사 주었더니
군소리 없이 카시트에 잘 앉아 있더라고요.



무슨 심리인지는 모르겠으나 다인이랑 함께라 안전밸트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다인이도 다솔이가 같이 뒷좌석에 있으니 덜 심심하고
애들 덕에 저도 앞좌석으로 진출해서 좋고.


다솔이에게 다인이가(혹은 다인이에게 다솔이가) 있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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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손 잡아 줄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장난이 심한 오빠 때문에 다인이는 눈물을 흘리는 날도 많지만,
나중에는 오빠 덕에 든든하고 편안할 날이 오지 않겠어요?
초록색 장난감 바구니에 들어 오라며 잡아 당기고 손도 꽉 쥐어 아프게 만들지만,
그래서 다인이는 앙앙앙 도와 달라며 엄마 아빠를 보며 울지만,




마침내는 사랑하는 가족이기에 두 손 맞잡고 웃게 되지요.
울 땐 서글피 앙앙 울지만, 다인이는 다솔이를 정말정말 좋아하거든요.


다솔이에게 다인이가(혹은 다인이에게 다솔이가) 있다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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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함께 축하해 줄 든든한 사람이 한 명 더 생겼다는 것입니다.




함께 피아노도 치고,




함께 놀이도 하면서,
 

하루종일 깔깔깔, 헤헤헷, 하하하, 히히히
(가끔은 응애응애, 엉엉엉~)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존재 자체만으로 저를 흐뭇하게 만들지요.


다솔이에게 다인이가(혹은 다인이에게 다솔이가)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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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있네~ 할머니, 여기 있네~ 할아버지!'
눈썰미가 좋은 다솔이는 열 명 이상이 찍은 단체사진 속에서도 할머니, 할아버지를 단번에 콕콕 짚어 냅니다.
심지어 할머니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의 사진인데도 말예요.
그런 다솔이에게 남편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여 주고, 이게 누구냐고 물으면,
뭐 그리 쉬운 질문이 있냐는 듯 콧방귀부터 흥! 뀐 후,
'다솔이잖아~' 하는데요,
제가 보기에도 남편의 어린 시절과 다솔이의 어린 시절은 거의 98% 똑같답니다.
그럼 저는요? 저랑 다솔이는 2% 정도 닮은 거겠지요.


그래도 다인이는 여자 아이니까 나를 더 많이 닮았겠지 은근히 기대를 하면서,
남편 사진과 다솔이 사진을 비교했을 때의 그 놀라움을 나도 한 번 경험해 보리라 들 뜬 맘으로
제가 아기였을 때 사진을 꺼내 와 다인이와 비교를 해 봤어요.
흐음... 뭔가 이상한 기분.
다인이와 제 어린 시절의 모습은 이미지가 비슷할 뿐 생김새는 그리 똑같지 않았어요.
그래도 다인이와 함께 외출을 하면 사람들이 딸이랑 똑같이 생겼다고 얘기 해 주니까, 뭐 괜찮았지요.
그러다 다시 찾아 본 남편의 아기 때 사진을 보고
저는 또 한 번 경악을 금치 못했답니다.


다솔이와 비교를 했을 때는 남편 = 다솔이었는데요,
다인이와 비교를 해 보니 남편 = 다인인거예요!!
남편과 다인이의 어린 시절은 얼굴은 거의 80% 정도 비슷했어요.
하긴, 다솔이와 다인이가 그렇게 많이 닮았으니까.




그런데 저와 결혼을 하기 전, 52kg이었던 남편에게는 치명적인(?) 까다로움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입맛'.
참 다행스러운 것은 제가 해 주는 음식은 거의 다 남편의 입맛에 잘 맞아서
음식 투정을 한 적은 별로 없어요.


남편의 까다로운 입맛은 이런 식인데요,
초코 케이크를 좋아하기에 초코 케이크가 아닌 다른 종류, 생크림 케이크나 쉬폰 케이크는 입에도 대지 않고요,
(보통 가장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도 하더라도 먹기는 하잖아요?)
치즈 케이크는 남편이 세운 기준에 맞지 않으면 한 입 먹어 보고 바로 포크를 놓지요.
북엇국과 오징어 순대를 포함한 몇몇 종류의 음식에는 트라우마가 있어서 절대 먹지를 않고
과자를 먹을 때에도 바삭함의 정도와 짠맛 단맛의 정도에 따라 몇 개 먹다가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버릴 땐 꼭 저에게 버리라고 한답니다. 저는 다 잘 먹으니까요.)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완화가 되어서
막상 글을 써 보려고 하니 몇 가지 밖엔 생각이 안 나네요.
하긴 52kg이 72kg이 되었으니까 남편은 두루두루 다 잘 먹는 저와 살면서 많이 변했을 거예요.


남편의 요런 까다로운 입맛은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유전이 되었더라고요.
생소한 음식을 처음으로 먹는 상황에선 혓바닥만 날름 음식에 대 보고 먹을지 말지를 판단하는 다솔 군.
유난히 음식을 가려 저를 많이 힘들게 했었었잖아요.
그런데도 참 희안한 것은 고급 식당에 데려 가면 '맛있다'를 연발하며 밥을 잘 먹는데요,
분위기를 즐기는 남편과 어쩜 그렇게 똑같은지!!!


다솔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비스킷을 먹을 때 절반으로 쪼개진 것이 나오면
자, 이건 엄마가 먹어! 하면서 저에게 버린(?)답니다.
형태가 온전한 것이 아니면 안 먹는 것도 제 아빠와 똑같아요.


결혼 초 라면을 끓여 먹을 때는 몰랐던 사실,
남편은 라면 2개를 주문하면서 왜 늘 라면을 남기는 걸까? 궁금해 했었는데,
나중에야 알게 되었답니다.
남편은 라면을 조각 내서 끓이면 짧아진 라면은 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 후 남편의 라면을 끓일 땐 절대로 라면을 조각내지 않아요.
하나를 그대로 넣어 면발이 잘리지 않아야 한그릇 뚝딱 비우니까요.



 
 
그래도 저를 많이 닮은 (이미지는 100%, 외모는 20%) 다인이는
아프거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밥을 잘 먹어서, 먹는 것 때문에 저를 힘들게 한 적은 별로 없는데요,
작은 입으로 오물거리며 음식을 먹는 모습이 제 눈에는 정말 귀엽게 보이거든요?
 
 
다솔이 보다 잘 먹는 것이지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는 아직도 부족해서
몸무게도 적게 나가는 편이고 키도 작은 편이라
저는 늘 양껏 많이, 되도록 더 많이 먹이려고 애쓰는 중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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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날은 다인이 다솔이와 함께 간식으로 식빵을 먹고 있었어요.
딸기쨈을 좋아하는 다솔이에겐 쨈도 발라서 우유랑 주고,
다인이와 저는 그냥 식빵만 먹고 있는데,
 
 
한참을 잘 먹던 다인이가 빵 가장자리는 남겨서 저를 주는 거예요~
뭐지, 이 익숙한 기분은?
다인이도 식빵의 부드러운 부분만 날름날름 받아 먹고 딱딱하고 맛이 없는 부분은
저에게 버리고 있었던 것이었답니다.  
 

아니, 요녀석들이???!!!
그래도 괜찮아요~ 저는 다 잘 먹으니까요.
서로 꼭 닮아 보기 좋은 세 사람이 있기에 오늘도 저는 행복하답니다.
(급 포장하여 글을 얼른 마무리 짓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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