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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장난기가 하늘을 찌르는 다솔 군.
2013년 다섯 살이 되면서 부터는 어린이집에서도 그렇고 집에서도 그렇고
내숭 없이 본연의 개구진 모습을 마구마구 발산하고 있는데요,
외출했던 남편이 돌아와 옷방에서 옷을 갈아 입는 동안
다솔이는 또 장난기가 발동을 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제 흥을 못 이겨 한바탕 난리가 날 때는 꼭 크고 작은 사고들로 이어지기에
다솔이를 안정시킬 수 있는 무서운 누군가가 필요한데,
그 역할은 주로 제 아빠였지요.
그래서 그런지 다솔이는 저랑 있을 때와 남편과 같이 있을 때가 달라도 너무 다른데
남편이랑 둘이 있을 땐 밥도 잘 먹고 비교적 얌전하며 심지어 낮잠도 잘 잔다고 하더라고요.
저와 있을 땐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어서 절 정신없이 만들며
밥도 먹여 주길 바라고, 안아 주길 원하고, 절대 잠은 자지 않겠노라고 난리인데 말예요.
귀여운 다인 양도 요즘엔 '엄마바라기'가 되어서
저랑 있을 땐 꼼짝 달싹을 못 하게 하거든요?
제가 조금만 자리를 비우면 울고불고 난리가 나기 때문에
화장실도 잘 못가고 집안 일도 전혀 할 수가 없어요.
다인이를 재운 다음에야 살곰살곰 밥도 짓고 설거지도 슬쩍 할 수가 있어서 요즘 좀 힘든데,
제 아빠랑 둘이 있을 땐 자고 자고 또 자고 낮잠을 그렇게 많이 잔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아이 둘을 혼자서 돌 볼 때
위험천만한 장난을 잘 치는 다솔이 꽁무니 따라 다니랴,
저에게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다인이 챙기랴 정신이 하나도 없고
끼니 때가 되면 제비처럼 입을 벌리며 자기에게만 밥을 줄 것을 요구하는 두 아이를 먹이느라
정작 저는 밥도 제대로 못 먹을 때도 왕왕있어요.
그런데 남편에게 아이들을 둘 다 맡기고 외출을 한 뒤 집에 들어 와서 보면
남편은 거실, 아이들은 다른 방에서 제 각각 시간을 보내고 있는게 정말 신기할 따름이었죠.
왜 그럴까요? 아이들은 왜 아빠와 엄마를 가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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