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수술 3일째가 됐어요.
여전히 배가 끊어질 듯 아프고, 혼자서는 절대 일어나 앉을 수도 없어요.
너무 오랫동안 꼼짝 없이 누워있어서인지
등에 담이 걸려서 몸을 돌릴 때 마다 아야얏 소리가 절로 나와요.
그래도 다인이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는 몸을 조금씩은 움직여야 한답니다.
데리고 와서 안아 주고 싶고, 젖물리는 연습도 해 보고 싶거든요.


산모들 중에는 회복이 빠른 분들도 있어서
수술 다음날부터 혼자서 앉는 분들도 있고, 걸어다니는 분들도 있어요.
수술 후에는 되도록 많이 움직이는 것이 회복이 빠르고 좋지만
운동은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답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하지 말고 꼭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야 돼요.


담당 선생님이 회진하실 때, 저에게 많이 아플테니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었어요.
그럴 상황도 안 됐지만 저도 일어날 생각조차 하지 않다가
소변줄 빼고 어제까지는 소변기에다 소변을 보고 그 양을 간호사에게 보고를 했었는데,
이제는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라고 하기에
오늘은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서 앉고,
부축을 받아서 화장실에 가는 일까지 해 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답니다.





스스로 몸을 어느 정도는 가눌 수 있어야 다인이를 데려 올 수 있으니까요.
오래 누워 있는 사람들이 왜 욕창이 생기는지 알 것만 같은......
툭하면 하반신에 쥐가 나서 엉덩이 아래쪽으로는 제 몸 같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요,
여기저기 쑤시지 않은 곳이 없었어요.
다리를 좌우로 천천히 흔드는 연습부터 하고,
누워서 몸을 왼쪽 오른쪽으로 세워 보는 연습도 하고,


드디어 일어나서 앉는 연습을 할 차례가 됐는데,
너무 아파서 눈물이 저절로 나고
의도치 않아도 숨을 후--- 후---- 깊게 쉬게 돼요.
겨우겨우 느리게 느리게 화장실에 다녀오는 데 성공.


긍정적인 것은,
한 번 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훨씬 더 쉽다는 것!



신생아실에서 다인이를 데려와서 얼른 캥거루 요법부터 했어요.
작게 태어나서, 엄마 얼굴도 잘 못 보고 신생아실에서 지내야 되는 다인이에게,
엄마의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기에 갱거루 요법이 딱이거든요.
정석대로 하려면 다인이도 옷을 벗겨서 아기와 엄마의 가슴이 맨살로 맞닿게 해야 되지만,
다인이는 그냥 옷을 입힌 채 제 가슴 위에 올려 놓았어요.
그래도 충분히 제 사랑이 전해졌으리라고 생각해요.




아빠에게 안겨 있는 다인이, 정말 조그맣네요.
다솔, 다인 아빠도 다인이를 안아 보고 정말 행복해했어요.


아, 제왕절개 수술 3일째부터는 드디어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요,
입맛이 별로 없고 밥을 안 먹은지 꽤 되어 위가 좀 줄어들었는지 많은 양의 음식을 먹지는 못 해요.




오잉?
이게 아침 식사예요.
미음과, 물김치 국물과, 포카리스웨트.
(노란색은 뭐였지??? 별로 오래된 것도 아닌데 생각이 안 나네요.)
미음이 정말 달콤하게 느껴져요.
오히려 점심, 저녁때 먹었던 것보다 훨씬 더 맛있었던듯.




점심 식사엔 죽이 나왔어요.
반찬이 꽤 푸짐하죠?
입맛이 덜 돌아와서 맛이 없게 느껴졌었는데, 시간이 갈 수록 정말 맛있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병원 밥이 맛이 없다고 누가 그랬던가요?
뭐든 잘 먹는 저에겐 꿀맛.
그래도 처음 몇 번은 입맛이 없어서 절반도 못 먹었어요.
 
 


저녁 식사엔 밥이 나왔어요.
이제 몸이 거의 다  회복이 되었다는 뜻이에요.



힘이 들어서 모자동실은 오전에 몇 시간만 하고,
저녁엔 5층에 있는 신생아실에(저는 3층) 모유 수유 연습 겸 걷는 연습을 하러 세 번 정도 다녀왔는데요,
역시나 몇 번 걸으니 그 다음엔 일어나 앉는 것도, 첫 발을 떼는 것도 훨씬 더 쉬워졌답니다.
역시 죽을 것 처럼 아파도 시간이 흐르니 좋아지네요.
제왕절개 수술 후엔 버티는 것이 최선입니다.



 
거추장스럽던 모든 주삿바늘을 다 뗐기에
저녁부터는 소화제와 진통제를 약으로 먹기 시작했어요.
점점 더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2011.11.13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