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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소퍼즐 200피스에 성공한_5살 이다솔 군(엄마는 거들뿐~)




다섯 살인 다솔이는 아직도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어요.
다솔이 친구들은 대부분 유치원에 다니는데,
개중에는 몸값 비싸다는 영어 유치원이나 놀이학교에 다니는 친구들도 있지요.


사실 다솔이가 작년에 다니던 어린이집에 남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경쟁률이 어마어마했던 유치원 추첨에서 똑 떨어졌기 때문이에요.
(40명 뽑는데 800명이 지원했다나!!!)
저희 동네에서 나름 유명한 곳이라 처음에는 속상했지만
 지나고 보니 어린이집에 남아있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동생과 함께 어린이집에 갈 수 있어서 윈윈이었으니까요.
동생 다인이도 어린이집 적응이 쉬웠거든요~
낯선 공간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다솔이는,
익숙한 곳에서 동생을 챙기며 어린이집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했답니다.



어린이집에는 오후 낮잠 시간이 있잖아요?
어린 동생들은 모두들 코~ 자는 그 시간에 어엿한 5살이 돼 버린 다솔 군만 말똥말똥.
(어린이집에 5살은 다솔이 혼자예요.)


피곤할 때는 다솔이도 낮잠을 자지만
낮잠 시간의 대부분은 혼자서 퍼즐을 맞추고 논다고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어요.
퍼즐을 좋아해서 혼자서 퍼즐 맞추기를 즐기는지...
혼자 깨어 있다 보니 퍼즐 맞추기를 좋아하게 됐는지...
선후관계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다솔이가 퍼즐 맞추기를 즐기고 그것에 소질이 있다는 것만은 명확해졌죠.


아이의 퍼즐 실력을 파악하기 위해 유아용 퍼즐부터 점점 더 어려운 퍼즐을 사 줘 봤어요.
유아용은 순식간에 끝내 버리고 24피스 정도는 시시해 하기에
난이도를 확 높여서 103피스 짜리 직소퍼즐을 사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위의 구름빵 퍼즐이 103피스 짜리 직소 퍼즐이에요.)


직소퍼즐은 바닥이 없어서 아이가 그림을 생각하며 퍼즐을 맞추어야 하므로
매우 많이 어렵지만 창의력과 통찰력을 기르고 성취감을 높이기에는 훨씬 더 좋은데요,
당연히 처음에는 아이 혼자서 퍼즐을 완성해 낼 수 없어요.


아이의 수준 보다 약간 더 높은 문제를 주고
교사가 조력자의 역할을 잘 수행해 냈을 때, 아이의 실력이 높아진다.

......라고 학교 다닐 때 교육학 시간에 배웠거든요?
그걸 응용해서 아이와 함께 퍼즐을 할 때 써 먹어 본 것이랍니다.
(국어교육과 학위 받은거 제 아이에게라도 써 먹어야 등록금이 아깝지 않잖아요)



퍼즐을 맞출 때는 아이에게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 주고,
인물별로 맞춰 보게 했어요.
퍼즐이 대개 주인공들을 맞추는 것이 더 쉽고 (재밌기도 하고) 배경을 맞추는 것이 더 까다롭고 어렵잖아요.


저는 그저 도울 뿐인 조력자니까
퍼즐을 절대 제가 직접 맞추지는 않았고요,
대신 한 인물을 비교적 쉽게 완성시킬 수 있게 (처음에는)해당되는 조각들을 찾아주기는 했어요.
간혹 퍼즐을 맞출 때 쉽게 맞추는 방법이라며 테두리부터 채워가시는 분들도 있는데
문제(퍼즐)를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는 게 중요하니까
천천히 오래 걸리더라도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인물별로 맞춰보고, 익숙해지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림을 다 외우게 되면 대각선 방향으로...
아이가 퍼즐을 혼자서 아무런 도움없이 자유자재로 맞출 수 있게 되었을 때
조금 더 어려운 것으로 사 주면 되는데요~




103피스 직소 퍼즐 다음으로 200피스 직소 퍼즐을 사 줘 봤어요.
다솔이가 의외로(?) 집중력과 끈기가 좋아서
한 번 퍼즐 맞추기를 시작하면 끝을 봐야 멈추기 때문에
103피스 짜리도 처음 퍼즐을 맞췄을 땐 시작한지 한 시간 반만에 퍼즐을 완성할 수 있었는데요~
200피스 짜리는 열어 보자 마자 퍼즐 조각의 크기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보고 너무 늦은 시각에 열었다 싶더라고요.


200피스짜리는 둘이서 의논을 해 가며
요건 너무 어려워서 처음 맞출 땐 조력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같이 퍼즐을 맞출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저 보다 아이가 퍼즐 조각을 맞추는 능력이 더 뛰어 나다는 것.)
장장 세 시간 만에 퍼즐을 완성해 냈답니다.
중간이 지치고 힘들어서 옆에 깔아 둔 이불 위로 쓰러지기를 몇 차례...
그래도 끝까지 다 맞춘 후에 자야 된다며 고집을 부리더니 결국 세 시간 만에 완성을 해 낸 것이었어요.




이건 지금도 한창 열심히 맞추고 있는데요~
200피스는
처음 몇 번은 같이 맞춰 주다가
저는 다시 조력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어요.


너무 어려운 문제도, 너무 쉬운 문제도 아이의 실력을 높이는 데는 좋지 않아요.
아이의 실력 보다 수준이 조금 더 높은 문제가 주어졌을 때
아이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 때 엄마는 절대 나서지 말고 '거드는' 조력자의 역할로
아이가 스스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 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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