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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수줍음이 때로는 작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자신감 향상 교육이 필요한 까닭.




자주 가는 중식당에서 어른들은 디저트를 먹으며 막바지 수다를 나누고 있었고
아이들은 그 식당에 마련된 어린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어요.
다솔이가 다다다다다~ 뛰어 오더니, 제 손을 잡아 끌면서 '엄마, 잠깐만 이리로 와 봐' 합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놀게 끔 돼 있는 어린이 놀이방인데
놀다가 제가 있는 자리로 올 때 종종 신발을 벗고 맨발로 뛰어 오는 경우가 있었기에
저는 한쪽 팔을 아이에게 잡아 끌리면서도 우선 아이가 신발을 잘 신고 온 것을 칭찬해 주었어요.


응... 누나가 해 줬어.
라고 대답하면서 계속계속 저를 끌고 어린이 놀이터로 이끄는 다솔이.
아이의 손을 잡고 어린이 놀이방으로 가 보니
다솔이 또래의 어린 아이들과, 중학교 2학년 정도로 보이는 여자 아이들이 그 안에 있었어요.


손가락으로 중학생 여자아이들 중 한 아이를 가리키면서
제 품에 얼굴을 폭 파묻는 다솔이...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고 그저 응응....거리고 있습니다.
다솔이의 감탄사와도 같았던 응응....에는 저 누나가 내가 신발을 신는 걸 도와워서 정말 고마워...라는 뜻이 숨어 있지만
그걸 알아차리는 사람은 엄마인 저 뿐이지요.
저는 얼른 아하, 저 누나가 다솔이가 신발 신는 걸 도와 줘서 고마워서 그러는 구나...큰 소리로 말하면서
그 중학생 아이가 당황하지 않도록 했는데,
같이 있던 다른 여자 아이가 의아한듯 묻습니다.


근데 쟤는 엄마한테 왜 이른거야?
몰라, 신발을 거꾸로 신고 있기에 도와 줬는데 애들은 도와줘도 뭐라고 하고 안 도와줘도 뭐라고 하고...
억울하다는 듯한 여자 아이의 손동작.
아니, 도와줘서 고마운데 말을 잘 못해서 그러는 거라고 대신 대답해주면서 상황을 마무리지었지만
수줍음이 많은 아이의 성격이 오해를 불러 일으키리 뻔한 상황이었어요.








다솔이는 말도 못하는 개구장이예요.
까불까불 발을 동동, 엉덩이를 씰룩씰룩....
같이 있는 사람의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장난을 잘 치는데
친하지 않은 사람, 처음 보는 사람, 또는 아주 친한 사이지만 낯선 곳과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맞닥뜨리게 되면
말도 못하고 그저 저에게 얼굴을 파묻고 숨는 것이 최고로 편한 아주아주 소극적인 아이로 변합니다.


다솔이의 이러한 성격을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그러려니 하지만
자칫 오해를 할 경우들이 생겨서 문제지요.


어린이집 등원할 때(하원하고 나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을 때에도) 친구와 마주치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상대방은 아주~ 반가워 하면서 다솔아!!!! 부르는데,
다솔이는 고개를 홱 돌리거나 얼굴이 무표정으로 변하면서 모른 척을 합니다.
평소 어린이집에서 가장 좋아한다는 친구와 마주쳤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친한 친구니까 그 친구는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다솔아~ 다솔아~ 다솔아~ 신이 났는데,
다솔이는 전혀 반응이 없으니까 아이와 함께 등원하던 그 친구의 할머니께서 서운한듯 한 마디 하셨었어요.


다솔아,  OO이는 이렇게 반가워 하는데 너도 아는 척 좀 해 주면 안 되니?
OO혼자서만 이렇게 반가워하네~


상황에 따라 변하는 아이의 성격을 잘 모르기 때문이지요.
나중에 다솔이에게 그 상황에 대해 물어 보면
자기도 등원하다가 친구를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갑고 좋았다고 대답을 하더라고요.

 

 
 
수줍음이 많은 이러한 성격은 점점 더 자라면서 바뀌게 되는 경우가 많고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지게 되겠지만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주면서도 그러한 상황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좋은지를 자꾸자꾸 가르쳐 줘야 해요.
저도 어릴 때는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어서(개구쟁이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저를 집중하는 걸 극도로 꺼렸고, 남들 앞에서는 말하는 것도 힘들었었어요.
그런데 자꾸자꾸 연습을 해 보고, 여러 가지로 시뮬레이션을 해 봤더니
나중에는 많은 학생들 앞에서 그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지요.
 
 
 
아직도 가끔은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자기소개를 해야 되는 경우가 있으면
얼굴이 빨개지고 말이 잘 안나오는 경우도 있긴 해요.
그런 자리를 오랫만에 가지게 되는 경우가 그렇더라고요.
다솔이처럼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아이와 집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설정하고 함께 연습을 해 보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상황들이 익숙해지게 되면 더 이상 오해하게 되는 상황은 생기지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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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뛰어난 것이 있으면,
말은 안 해도 엄마는 흐뭇하고 기뻐서 어쩔 줄 모르게 되지요.
그것에 특히 '공부'와 관련된 것이라면 감동의 크기는 더더욱 커져서 고맙기까지 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솔이는 말의 시작은 좀 늦는 편이었는데 일단 말이 트이니 재잘재잘 못하는 말이 없어요.
최근에는 읽고 쓰는 데에도 관심이 많아져서
어린이집에 보내는 수첩에 제가 쓰는 내용을 무척 궁금해하는데요~
글씨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이제 알게 되었는지
자기가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저에게 꼭 그 내용을 수첩에 적으라고 부탁하고
그대로 썼는지를 감시 감독하기도 해요^^
그런 모습이 귀여워서 어린이집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어린이집에서도 선생님께 이러이러한 내용은 엄마가 볼 수 있도록 수첩에 써 달라고 주문을 하더랍니다^^





이제 자주 보는 만화영화의 제목은 곧잘 읽고 쉬운 건 혼자서도 잘 쓸 수도 있게 되었는데요,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엄마, 이거 뭐야? 엄마 저거는???? 하고 끊임없이 묻듯,


관련 글 : http://hotsuda.com/1768
엄마 이건 뭐야? 이거는? 저거는? -- 아이가 묻는 말에 대답을 꼭 해 주세요.



글씨를 배우기 시작하는 다솔이는
엄마, '댕'은 어떻게 써? 딩동댕 유치원 할 때 '댕'
엄마, '레'는 어떻게 써? 파워레인저 할 때 '레'
...... 궁금한 글씨가 많아져서 하루에도 몇 번씩 저에게 묻고 묻고 또 묻는답니다.


응~ '댕'은 디귿에다가 애에다가 아래에 이응을 쓰면 돼.
'레'는 리을에다가 에를 쓰면 되는데, 에는 어에다가 이를 써서 에를 만드는 거야 ^^
일일이 대답을 해 주기도 하고, 애와 에처럼 설명하기 어려운 것은 종이에 써서 보여 주기도 하는데요~




다솔이에게 글씨 쓰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다시 한 번 느낀 것이
아이에게 쓰기 교육을 절대로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에요.


우리말이든 외국말이든 언어는 듣기 - 말하기 - 읽기 - 쓰기의 순으로 익히게 되잖아요?
각각의 부분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도 따로 있고 순차적으로 발달을 하기에
아직 듣기의 영역만 발달이 되어 있는 어린 아이에게 쓰기를 강요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가 있고
(논문으로 증명이 된 사실로, 텔레비전 방송에도 나온 내용이에요.)
말하는 게 서툰 아이에게 읽기를 먼저 가르치는 것도 좋은 교육은 아니지요.


아이가 궁금해 하고 알기를 원하면 글씨를 가르쳐 주는 것이 맞으나
너무 일찍부터 언어를 배우도록 하지는 않는 것이 더 좋아요.


다솔이가 지금 글씨 쓰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사실 따로 있는데요~
아이패드 검색 기능에 맛을 들여서
검색창에 (다솔이의 눈높이로는 돋보기 그림을 눌러서 ^^) 자기가 원하는 것을 써 넣으면
그와 관련된 것들이 주르르륵 나오는 것이 그렇게 재밌고 기쁠 수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책에서 자기가 아는 글씨를 발견하는 기쁨도 크고, 자동차 번호판, 건물의 간판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겠지만
가장 큰 재미는 인터넷 검색인 것 같아요.


공룡이라고 쓰면 공룡의 사진, 동영상이 주르르륵 나오니 그걸 하나씩 클릭해서 보는 재미가 오죽하겠어요?
딩동댕 유치원 동영상을 보고 싶을 때, 파워레인저 장난감을 구경하고 싶을 때도
아이패드, 혹은 스마트폰에 글씨를 써 넣습니다.


 
<글의 내용과 상관없이 귀여워서 넣은 사진 ^^>



다솔이는 오늘도 저에게 글씨를 물어 봅니다.
엄마, '펠'은 어떻게 써? 펠레비전할 때 펠(?????)


다솔이는 아직 모든 말을 정확하게 하지는 못하거든요?
듣는대로 말을 하는데 다솔이에게는 텔레비전이 아니고 펠레비전이라고 들렸었나봐요~
그 뿐만 아니라 정림 - 정리(0), 합책 - (합체)....등등등 이런 말들이 수없이 많음^^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너무너무 많기에 아직은 다솔이가 글씨 쓰는 걸 배우는 건 이르다고 생각을 했어요.
우선 단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난 다음에 글씨를 배우는 편이 훨씬 오류도 적고 효율적일 것 같아서요.


아이가 너무 어려서 혀짧은 소리를 낼 때 영어를 배우면
조금 더 자랐을 때 발음을 하나하나 다~ 모조리 교정해야 되는(다시 처음부터 배워야 되는) 것처럼.
글씨도 우선 말을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된 다음에 배우게 되는 것이 훨씬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에요.
아이가 궁금해하면 가르쳐 주되, 너무 일찍 글씨를 가르쳐 줄 필요는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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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로 6살이 된 다솔 군.
참 많이 컸습니다.


남자이기도 하고, 신체활동 능력이 뛰어난 아이라
'언어' 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
이론적으로 이러저러하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양가 어르신들은 다솔이가 말이 늦다며 걱정도 많으셨지요.
지금은 재잘재잘 못하는 말이 없고,
어떨 때는 아이와 대화를 하다가 오히려 제 말문이 막히는 경우도 있답니다^^


기저귀 떼고 나서도 변기에다가 응가하는 것을 너무 힘들어 했었는데
요즘에는 동생 다인이에게 왜 기저귀를 차고 있냐며 얼른 화장실로 가라고 재촉하기까지 하는... ^^


아직 왼쪽 오른쪽 신발을 구분하는 것이 서툴고
옷도 가끔 뒤집어 입지만^^ (위 사진도 뒤집어 입었어요.)
그래도 자기 혼자서 많은 것을 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입니다.



우리 다솔이는 질투도 많고, 욕심도 많고, 경쟁심도 아주 강해요.
방에서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놀고 있던 중에 애들 아빠가 퇴근해서 들어 왔는데요~
사진을 찍다가 말고 아빠가 왔으니 이제는 그네를 타겠다는 다솔이.
남편은 다인와 사진을 먼저 찍었는데, 다솔이의 표정이 영 좋지가 않습니다. 질투가 나서 삐친거예요.




뒷모습만 봐도 단단히 화가 났다는 걸 알 수가 있는데요~
다솔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저에게
'엄마, 엄마는 다솔이가 좋아? 다인이가 좋아?' 묻고
어떨 땐 '엄마는 왜 다인이만 좋아해?' 하기도 해요.
빙그레 웃으면서 왜 다인이만 좋아해?라고 물을 땐, 엄마는 다솔이를 좋아한다는 말이 듣고 싶어서이고 (화난게 아니라)
울먹거리면서 왜 다인이만 좋아하냐고 물을 땐 정말로 서운해서 그런 것이지요.


또, 다솔이는 경쟁심도 많아요.
언젠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집까지 가는데(저희는 복도식 아파트에서 살고 있어요.)
다솔이가 재빨리 뛰어 가면서 내가 1등이다! 하는 거예요.
같이 벽돌 쌓기를 하다가도 내가 제일 높이 쌓았다.
블록 놀이를 하다가도 엄마, 누가 제일 잘 만들었어? 내가 제일 잘 만들었지?
엄마, 오늘 어린이집에서 내가 밥을 제일 빨리 먹었어!!
...... 등등등.


저희 부부는 아이에게 특별히 1등 하라고 가르치지는 않았어요.
물론 아이가 뭐든 잘하면 좋겠지만 저희는 1등, 2등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거든요 ^^
1등은 너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게 돼 위태로울 수 있고
2등은 잘하는 것임에도 1등이 되지 못한 것에 안타까울 수 있기에
평균적으로 잘하는 편에 속하면서 둥굴둥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 다솔이는 질투도 많고 경쟁심도 많더라고요.


그런데 아이의 이런 성격을 파악하고 나니 아이를 보육하기가 훨씬 더 쉬워졌어요.
밥 먹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밥(특히 고기, 두부, 생선)을 잘 먹으면 키가 크고 힘이 세져서
파워레인저처럼 괴물을 잘 무찌를 수 있고
체육시간에 다른 친구들 보다 활동을 더 잘 할 수 있다고 얘기 해 주면
아이는 숟가락 잡고 혼자서 밥을 열심히 먹습니다.


게임을 하고 있는 아이의 손에 아이패드 대신 책을 들리기 위해서는
지나가는 말처럼 엄마는 책 읽는 사람을 참 좋아하는데, 지금 누가 책을 읽고 있나? 하면 되고요,


아이가 하기 싫어하는 일(정리정돈 등), 먹기 싫어하는 약을 먹일 때에도
동생(아직 아무런 영문도 모르고 경쟁심, 질투심도 없는....^^)과 함께 시합을 시키면
동생은 오빠를 좋아하니까 무조건 오빠가 하는 대로 따라 하고,
다솔이는 그런 동생을 이기려고 청소도 잘 하고 약도 잘 먹더라고요.





저에게 살금살금 다가와서,
엄마, 엄마는 나만 사랑해야 돼~ 다인이는 사랑하면 안돼~ 다짐을 받는 다솔이.
동생과 한약 먹기 시합을 해서 졌다고 입이 삐죽 튀어 나와
왜 내가 졌지...속상해 하는 다솔이. 


엄마는 다솔이도 좋아하고 다인이도 좋아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거야~
졌다고 너무 속상해 하지 말고 이긴 사람을 축하해 줄 줄도 알아야지, 그게 더 멋있어.... 라고 대답해주지만,


가끔씩은 다솔이의 귀에다 대고 엄마는 다솔이를 더 사랑해~
우리 다음 번에는 꼭 이기자...라고도 말해 줍니다.
다솔이가 행복해하며 웃는 모습을 보고 싶거든요.
우리 다솔이가 지금처럼 해맑고 사랑스럽게 성장해 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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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건 뭐야? 이거는 뭐야? 저거는?
아이가 묻는 말에 대답을 꼭 해 주세요.
 
 
 
27개월이 다 되어 가는 우리 다인이.
둘째라서 그런지, 여자 아이라서 그런지, 언어 발달이 살짝 빠른지... 요즘 부쩍 말이 많이 늘었어요.
어린 아이들이 사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말인
'나, '내'와 같은 단어도 적재적소에 잘 사용을 해서 조금 놀랐는데요~
 
 
아이들은 주어에 자기의 이름을 넣어서 문장을 만드는 경우가 많잖아요?
다인이는 딸기를 좋아해, 다인이 물 마시고 싶어, 다인이 집에 가... 처럼 말예요.
큰아이는 꽤 오랫동안 주어에 자기 이름을 넣어서 말을 했고,
'나'라는 말을 사용하고 난지 한참이 지나서야 '내'라는 말을 할 줄 알았어요.
그래서 어른들이 듣기엔 약간 어색한 문장으로 말을 했는데,
'할머니, 나 집에 와. 그거 나 꺼야' 등등^^ 귀여웠던 때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다인이는 '나'와 '내'의 개념이 조금 빨리 잡혀서
제가 아이들에게 간식 먹을 사람? 물으면 큰아이가 '나' 하는데, 그 옆에서 꼭 '나도~'라고 말을 하고,
손으로 자기 가슴을 짚으면서 '나 토끼 좋아해' (진짜 사랑스러워요~)
제 오빠가 자기 물건을 가져 가려고 하면, '안 돼. 이거 내꺼야' 하면서 야무지게 막기도 하더라고요.
 
 



이런 다인이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엄마, 이게 뭐야?


조금 전에 대답을 해 줬던 걸 똑같이 엄마, 이게 뭐야? 또 살짝 옆의 것을 가리키며 이거는?
또또 그 옆의 것을 짚으면서 이게 뭐야, 엄마, 이거는? ....을 무한 반복하는데요~


아이가 이게 뭐야??? 하고 물을 때, 그거 아까 얘기 해 줬잖아~ 하기 보다는
몇 번이고 반복해서 대답을 해 주는 것이 좋답니다.


아이들은 정말로 몰라서 물을 때도 있지만,
어쩌면 그 문장을 특별히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요~
(우연히 습득하게 된 문장인데 그 말을 할 때마다 엄마가 대답을 해 주면 얼마나 기분이 좋겠어요?
우리가 외국어를 배울 때를 생각해 보면 문장 하나를 겨우 외워서 외국인에게 써 먹었는데 그 뜻이 통했다면?
또 다른 외국인, 또또 다른 외국인에게도 신나게 써 먹게 되지 않겠어요??)


어떨 땐 마음 속으로 미리 답을 생각해 두고, 그것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미 그것이 토끼라는 걸 알고 속으로 '이건 토끼지' 생각을 하고 있다가
엄마에게 물었는데, 엄마가 자기 생각과 똑같이 '토끼'라고 대답해 주면 얼마나 기쁠까요?
그러니 조금 귀찮더라도 아직 말이 서투른 아이와 대화한다고 생각하고
늘 기분좋고 상냥하게 (정말 어렵죠 ^^) 대답을 해 주는게 좋아요.




올 해 6살이 되는 큰아이의 경우는 말이 정말 많이 늘어서
이제는 못하는 말이 거의 없을 정도인데요~
(아이 앞에서 말 조심 할 때가 되었습니다 ^^ 비밀 얘기는 금물 ^^)


질문의 수준도 동생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어느 날은 차를 타고 가면서 자꾸만 엉덩이를 들썩이며 창밖을 아이에게, 자리에 똑바로 앉으라고 꾸중을 했더니,
'아니야, 구경하는거야' 하더니,
엄마, 집은 누가 만들었어? 묻습니다.


아이가 아이의 수준보다 살짝 어려운 질문을 하더라도 사실을 이야기 해 주는 편이 좋아요.
처음에는 이해를 못하더라도 아이의 경험치가 자라면 어느 순간 깨닫게 될 때가 있거든요.


그러더니 곧이어 집은 어떻게 만드는 거야? 추가 질문도 하기에,
제가 대답하기를,,,, 집은 집을 잘 만드는 사람들이 만들었는데(^^)
집을 만들 때는 우선 종이에다가 어떤 집을 만들지를 생각해서 그림을 그리고,
집을 잘 만드는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그 그림대로 집을 만든다...고 얘기해줬던 것 같아요.


그 이야기는 한참 전에 해 줬었는데,
며칠 전에 블록으로 집을 만들겠다던 아이가 갑자기 종이를 달라고 하더니 그림을 그립니다.
제 나름대로의 설계도인 셈이었어요.
아이의 행동에 얼마나 놀랐던지......!!!!!


위의 사진은 재연한 모습이에요^^
설계도를 그린 후 그걸 보고(물론 제 눈에는 터무니 없이 보이지만^^) 블록집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라워서
남편에게 얘기를 해 줬더니, 사진으로 남겨 두고 싶다며 다시 한 번 그림 그리는 시늉을 해 보라고
재연을 시킨 모습이랍니다~




그리하여 설계도를 보고 만든 블록집.




디테일이 놀라워요.
아이 아빠와 함께 카센터에 갔던 걸 기억하고 한 쪽에 차를 고치는 모습을 만들어 두었네요.


아이가 질문을 할 때 되도록 상냥하고 친절하게 대답을 해 주는 것이
아이를 창의적이고 지혜롭게 만든답니다.
저도 계속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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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참 빨리 자라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어린이집 친구(4세 ^^)에게서 산타할아버지는 바로 엄마라는 얘길 듣고 와서는,
어린이집에 데리러 가기만 하면, 어린이집 문을 닫자마자 '엄마가 산타다~~~!!!!!'를 외쳤는데,,,,,
그게 12월에 크리스마스라는 큰 행사가 있으니까 어린이집 선생님이
크리스마스에 관한 동화책도 자주 읽어 주고, 캐롤도 가르쳐 주고 하시니까
자연스레 자꾸 산타 할아버지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나봐요~


그런데 선생님 앞에서는 차마 산타가 엄마라는 것을 얘기하지 못하고,
어린이집에 있는 내내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를 외치지 못해 답답했던 다솔이가,
어린이집을 나서자 마자 그렇게도 시원하게 외쳐댔던 것이죠.
알고는 있지만 선생님께는 하면 안 되는 말이라는 건 또 어떻게 알았는지 ^^
그래도 어린이집에 출동하신 산타 할아버지를 만난 덕에,
지금은 산타가 엄마라고 생각했던 건 순전히 자기 실수라고 인정한 상태이긴 해요^^


아이가 다섯 살 정도가 되니 자라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어서,
진짜 하루가 다르게 많은 걸 깨우치게 되는 것 같은데요~
서서히 문화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하고, 천천히 글씨도 알아가기 시작하고 훌쩍훌쩍 생각의 깊이도 깊어지고 있어요.




몇 달 전에 저희 가족은 베트남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 왔었어요.
다솔이는 베트남이 뭔지는 모르지만 엄마아빠랑 같이 비행기를 타고 놀러를 간다는 생각에 그저 신이 났었는데요~
호치민 탄손누트 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다솔이는 문화 충격에 빠지고 말았어요.
와글와글와글.... 주변의 소리를 하나도 알아 들을 수 없고,
간판 등에 써 있는 글씨도 전혀 모르던 것이고,
사람들도 조금 달라 보이고...


다솔이는 베트남에 도착한 첫 날, 엄마 너무 이상해...하면서 어떻게 된 영문인지를 물어 보더라고요.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는 동안,
다솔이는 차창에 딱 붙어 앉아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밖을 계속해서 바라 보면서,
글씨도 다르고, 나무도 다르고, 다른 것을 계속 얘기했어요.


언어, 외모, 음식, 풍습....문화의 차이를 알아 차리기 시작한 것이지요.




불과 1년 전만 해도 전혀 '문화'에는 관심이 없었거든요.
작년에 중국 여행을 갔을 때, 중국에서도 베트남에서와 똑같은 상황이 있었음에도
전혀 알아 차리지 못하고 그저 노는 것에 정신이 팔려 깡총거리고 뛰어 다니기에 급급했었는데,
이번에는 좀 달랐지요.


베트남 여행을 가기 전에 재미삼아 집에서 두 가지 말을 가르쳤었어요.
'헬로' 와 '땡규'
외국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은 우리말을 알아 들을 수 없으니까
헬로~ 하며 인사하고, 땡큐 하면서 고맙다고 얘기 해야 된다고요~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다가 베트남에 도착하고 나서야 제 말의 의미를 알아 차리고는,
쑥스럽게 헬로, 땡큐 인사도 해 봤었는데요~


여행지에서 돌아 온 다음에는 한국에서 외국인을 만나면 헬로, 땡큐라고 해야 되는 것을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마트에서 장을 보던 중에 광고판 속 외국인 친구를 보고,
엄마 쟤는 왜 머리가 노랗고 눈이 파래? 물어 보고, 헬로라고 인사 해야 되는 거지? 얘기하는 다솔 군.


((((  아참, 노파심에 말씀드리는 건데요~
영어 교육은 아이가 모국어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고 난 다음에 하는 것이 효율적이랍니다.
혹시 '노란 바나나'라는 말 들어 보셨나요?
바나나는 원래 노랗죠 ^^ 그런데 그 속은 하얗잖아요~
아이들에게 너무 일찍부터 영어를 가르치게 되면, 영어와 함께 그 나라 문화도 자연스레 가르치게 되므로,
아이에게 모국어의 개념을 주기도 어렵고, 아이가 겉은 노란 한국인이지만 속은 하얀 서양인으로 자라게 될 수 있답니다.
그게 뭐 어때서? 라고 생각하실 분이 계실까봐 조금 더 말씀드리면요,
아이들에게 모국어의 개념이 생기지 않으면 외국어를 일찍 배워서 잘 하게 되더라도 한계가 있어요.
초등학생들도 말은 재잘재잘 잘 하잖아요~ 그러나 깊이가 없고 생각이 깊지 못하죠.
너무 일찍 외국어를 가르치게 되면 잘 모르는 사람들이 겉으로 보기엔 와! 감탄할 지도 모르나,
그 속을 자세히 보면 딱 그 수준인거예요. 초등학생 수준.
그러니 외국어 교육은 조기 교육을 시키지 않는 것이 아이를 위해서 훨씬 좋답니다. 
저는 13살이 될 때까진 안 시켰음 좋겠는데, 요즘에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학교에서 영어를 배운다죠.... ㅜㅜ  )))))




그리고 5살 다솔이가 얼마 전부터는 글씨도 조금씩 읽기 시작했어요.
올 초에 자기 이름을 써서 가르쳐 달라고 하기에 이다솔이라고 써 줬더니, 그걸 연습을 하더라고요.
저는 글씨를 너무 일찍 떼는 것도 별로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한글 공부는 7살 정도에 시키려고 했었는데,
궁금해 하니까 이름 정도는 가르쳐 주었었어요.
뇌 발달에도 순서가 있거든요. 듣기-말하기-읽기-쓰기 순서대로 차츰 뇌가 성숙해지는데,
아직 쓰기 영역이 발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쓰기 공부를 강요하다가 큰일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데 언어에 관심이 많은 아이인지, 그 후로도 글씨를 가르쳐 달라고 얘기도 하고,
책을 읽다가 저절로 알게 되는 글씨도 생기고...
아이가 원하는데 안 가르쳐 주는 것도 좀 아니다 싶어서
책을 읽을 때 천천히 읽으면서 한글자 한글자 손으로 짚어 가면서 읽어 주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요즘에는 제법 많은 글씨를 알게 되어 책을 읽을 때면 꼭 큰 제목 정도는, 자기가 읽고,
제가 책을 읽어 주는 중간에, 책의 내용 중에 자기가 아는 글씨가 나오면 책 읽기를 멈추게 하고
자기가 손가락으로 짚어 가며 다시 한 번 책을 읽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책 한 권 읽는데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들고
작은 아이와 동시에 책을 읽어 줄 수는 없는 상황이 (작은 아이는 재미없어 하니까요~) 되었지만
그래도 글씨를 조금씩 알아 가는 아이가 신기하긴 해요.


다솔이가 한글을 줄줄줄 읽게 되면 그 때 가서 한글 공부하는 과정이랑 아이의 변화 등을
다시 한 번 자세히 포스팅할게요~


5살은 아이들이 훌~쩍 자라게 되는 시기인지 다솔이가 문화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앞으로는 또 어떤 놀라운 변화가 생길지 벌써부터 기대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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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야~ 크리스마스다!!!


아이들은 자기 생일 만큼이나 크리스마스가 좋고 기다려지는지~
저 멀리 크리스마스 트리만 보여도, 깡총거리면서 이야~ 크리스마스다!!를 외쳐 줘야 직성이 풀리는데요~
이번 크리스마스엔 파워레인저를 받을 거라며
10만원 짜리! 파워레인저를 떡 하니 골라 놓고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저도 이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칠 수가 없어서
다솔이가 뭘 조금만 잘못해도 산타할아버지가 올 해엔 다솔이 한테 선물 안 주겠네~
울면 안되지? 동생이랑 싸우면 될까? 일찍 안 자면 선물 못 받을텐데...
자꾸 자꾸 써 먹었어요.
처음 몇 번은 순진한 다섯 살 짜리 다솔이가 잔뜩 겁을 먹고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착하게 따라와 주었는데요~


얼마 전부터는 저에게 자기가 원하는 선물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자기는 꼭 그  선물을 받을 거라고 너무너무 조르기에,
제가 왜 그걸 나한테 얘기하냐며, 선물은 산타할아버지가 주는 것이니 산타할아버지한테 얘기하라고 했더니!!!


아, 글쎄!!!
엄마, 아빠가 산타할아버지잖아~
그러니까 선물은 엄마가 주는 거잖아~ 나도 다 알고 있어!
그러는 겁니다.
우리 다솔이는 이제 겨우 다섯 살인데......


깜짝 놀랐지만 짐짓 태연한 척을 하면서
누가 그런 말을 했냐고, 누가 엄마 아빠가 산타할아버지라고 얘기했는지를 물어 봤어요.
그랬더니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가장 친한 친구가 얘기를 해 줬다는데,
그 친구는 다솔이보다 한 살 더 어린 네 살이거든요?
와....요즘 꼬맹이들은 빠르다, 빠르다 하더니 정말 못하는 말이 없네요~


<2012년 크리스마스에 어린이집에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랑>


우리 다솔이, 작년 크리스마스 때는
산타할아버지를 만난게 너무너무 놀라워서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완전 수줍음 최고였는데,
1년 만에 너무 커 버렸습니다.



<2009년 태어난지 100여일째 되던 날 = 크리스마스>


와인잔과 우윳병이 공존하는 식탁^^
유축을 해 놓은 것이 많아서 아마 저도 와인 한 잔 마시고 며칠 지난 후에 다시 모유를 먹였을 거예요.
저도 저 땐 첫째 다솔이를 출산한지 100여일 밖에 되지 않아서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네요~^^
남편도 그렇고^^ 오랫만에 안경 쓴 남편의 얼굴을 보니 어색어색^^



<2010년 크리스마스엔 어린이 공연을 보았어요.>


다솔이 돌잔치를 하고 몇 달 지난 후에 맞은 크리스마스
이 때 남편과 다솔이만 공연을 보게 하고
저는 마사지를 받은 후....나중에 다시 만나 저녁을 먹었던 것으로 기억을 해요.
우리 다솔이 정말 귀엽네요~



<2011년 크리스마스, 우리 네 식구의 첫 번째 크리스마스>



다인이가 10월 말경에 태어 났으니, 태어난지 100일도 안 되었을 때네요~^^
크리스마스 파티고 뭐고 졸려 죽겠는 다인이^^
이 때 무알콜 샴페인이랑 케이크로 조촐하게 파티를 했던 것이 기억나요.
우리 다인이 완전 인형이었네요~



<2012년 크리스마스엔 롯데월드에서 신나게 놀았다기 보다는 사람 구경 ㅜㅜ>




크리스마스엔 절대 집에서 한 발 자국도 나가면 안 된다는 걸 배웠던
작년 크리스마스.
롯데월드에서 몇 개 타지도 못하고, 사람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렸던~
그래도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그 때 롯데월드 연간 회원이어서 특히 12월에 엄청 롯데월드를 갔더니
다솔이는 캐롤 소리만 들으면 롯데월드가 생각이 나는지
롯데월드 가자는 얘기를 부쩍 자주 하네요~
한 번 다녀오긴 해야 되는데...




작년에는 컵케이크를 사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했었어요.
위에 올려진 생크림만 다 핥아 먹은 ㅜㅜㅜ
 
 


크리스마스 예배에 갈 때,
다인이는 아빠랑 커플룩을 맞추고~



 
다솔이는 귀여운 날개 달고
공연을 다 망쳐 놓았었는데^^ 올 해 크리스마스 공연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궁금해요.
올 해엔 우리 다인이도 무대에 올릴 건데...
우리 아이들...크리스마스의 추억들이 차곡차곡 쌓여 갑니다~
 
그나저나 크리스마스 선물은 어떻게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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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유치원 입시! 살 떨리는 경쟁률.
20:1


특히나 유치원은 5살부터 입학이 가능하기에, 내년에 6살인 우리 다솔이가 들어갈 문은 더 좁아졌어요.
작년에 입학한 5세반 아이들이 그대로 6세반으로 올라가고,
재원생의 동생들은 입시전쟁(?)없이 무사 통과이므로,
올 해 우리는 더더욱 살 떨리는 유치원 입시를 치러야 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몰랐어요.
유치원은 아무데나 보내면 될 걸, 괜한 치맛바람 + 오버에 아이들만 고생이라고...
그런데 막상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자,
엄마들이 교육열에 불타서 더 좋은 유치원에 줄 서느라 유치원 입시전쟁이 시작된 것이 아니고!
공부를 잘 가르쳐 주는 유치원을 찾느라 아이를 통학 버스에 태워 멀리 보내는 것도 아니고!!!
동네에 유치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 난리가 시작된 것이라는 사실을요.


작년에는 순진(?)해서 동네에서 오래 되었고 평판도 좋은...
가장 보내고 싶은 유치원을 골라 딱 한 군데에 원서를 넣었다가
20명 뽑는데, 800명이 몰리는 바람에 경쟁률은 무려 40 : 1
당연히 추첨에서 떨어져 유치원에 보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답니다.


내년에는 6살, 지금 다니는 가정 어린이집에서는 더 이상 우리 아이를 받아줄 수 없기 때문에
내년엔 유치원에 꼭 보내고 싶었어요.




이번에는 불타오르는 열정으로 사전 조사부터 철저히 했죠.
우리 동네 아이들이 주로 어느 유치원에 다니는지 커뮤니티 사이트도 훑어 보고, 이웃 엄마들에게도 물어 보고...
그래서 총 다섯 군데의 유치원을 알아 놓았습니다.
그런데, 다섯 군데의 유치원에 원서를 넣으려니 입학 설명회도 다섯 번 참여를 해야 되고
추첨하러도 다섯 번이나 가야 되고...
고 3 수험생 엄마 못지 않는 스케쥴로 여러 유치원을 방문했었어요.


그 다섯 군데의 유치원 중에는 지하철로는 두 정거장, 버스로는 30분 정도 걸리는
다른 동네 유치원도 있었어요.
그런데 생각을 할 수록,,아무리 통학 버스가 저희 아파트에까지 온다고 하더라도생각을 
어린 아이를 다른 동네에까지 보내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다섯 군데 중 두 군데는 자동 탈락 ㅜㅜ
이제 남은 건 세 개의 유치원 뿐이었어요.
제 마음에 쏙 드는 유치원 두 군데와 그냥 그렇지만 가까이에 있는 유치원 한 군데...


아...진짜 유치원 보내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아참...그리고 유치원 원비는 또 왜 그리 비싼가요? 대학 등록금에 육박하는!!!
아궁...내년부터는 꼬박꼬박 유치원 원비를 내야 된다는 부담감이 또 생기게 되었네요~
정부에서 22만원을 지원해준다고 해도
보통 유치원들이 60만원~80만원정도 하다보니 (영어 유치원 아니고, 놀이 학교 아니고 일반 유치원!!)
적어도 40만원 정도는 꼬박꼬박 나가게 될 것 같아요.




드디어 첫 번째 유치원 추첨을 하러 가게 되었어요.
동네에서 꽤 평판이 좋은... 그러나 비교적 아담한 유치원이라 학급수가 많지 않고
작년에 유치원에 다녔던 5살 아이들이 고스란히 6세 반으로 올라갈 예정이라 새로 뽑는 인원이 넉넉하지 않았죠.
그래도 정확하게 몇 명을 뽑게 될 지는 몰랐었는데요~


추첨을 하러 가 보니,
성비를 맞춰서 남학생 2명, 여학생 2명을 뽑는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가지고 있는 공이 20번이고 제 뒤에도 엄마들이 많았는데, 뽑는 인원은 고작 4명, 그 중 남학생은 2명 ㅜㅜ
추첨은 1분만에 끝났고, 실낱같은 희망을 가져 보았지만 결국 실패 ㅜㅜ


바늘귀를 통과해서 유치원에 들어가게된 아이의 '할머니'는 환호성을 지르셨어요.
나머지는 모두 낙담^^
이번에 유치원 입시를 준비하면서 설명회를 다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꽤 많이 오셨더라고요.
입학설명회에 온 사람들에게만 입학 원서를 주니까, 평일 낮에 시간을 내서 유치원에 가야 되는데
부모가 맞벌이를 하는 경우에는 휴가를 내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잖아요~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 심지어 시골에서 할머니가 올라 오셔서 원서를 받고 추첨에 참여하시는 경우도 있대요.


제가 가입해 놓은 저희 동네 커뮤니티 사이트 올라 온 글 중에
직장에 다녀서 유치원 입학 설명회에 갈 수가 없는데, 꼭 원서를 직접 받으러 가야 되냐고...
인터넷으로 원서를 올려 두거나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 되는게 아니냐고...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전화를 받은 교육청 직원이 다른 분들은 휴가내고 입학 설명회에 가던데 그 정도도 못하냐는 투로 대답을 했다며
분개하는 내용이었어요.


몇 해 전만 해도 추첨제가 아니고 선착순으로 유치원에 들어가게 되는 시스템이어서
엄마들이 그 전날부터 밤을 새워 줄을 서는...진짜 웃픈(웃기면서 슬픈) 일도 많았는데...
추운 겨울에 유치원 밖에서 밤을 새우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되는건지 원...

 
 
이제 남은 곳은 두 군데...
우리 아이가 내년에 과연 유치원에 갈 수 있을까요?
20:1의 살떨리는 경쟁률을 뚫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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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요?
직접 안 키워 보면 모릅니다. 암요~ 암만 말 해도 절대 모르실걸요?
아니요~ 예전에 키워 봤다고 해도 모르세요~
지금, 직접 키우고 있지 않으시면, 모릅니다. 모르고 말고요~
에이~ 설명해 드려도 모르신다니까요...





예전에 애들 둘을 다 재워 놓고,
밤 12시에, 소파에 누워서 초콜릿이 듬뿍 들어 있는 쿠키를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는데요~
밤 늦도록 잠 안자고 간식까지 먹으며 보기엔 살짝 민망했던, 다이어트 관련 프로그램이었어요. 


그 날 그 방송에 마음이 끌렸던 이유는 다이어트 주제가 '산후 다이어트'였었거든요~
다이어트가 시급한 주인공이 나와서
각 분야의 다이어트 전문가들에게 생활 습관과 현재 몸 상태를 체크 받은 후
짝이 된 다이어트 전문가와 함께 살을 뺀다...뭐 그런 내용이었는데요,
저를 발끈하게 만든 건 출연자의 생활 습관을 체크하던 중에 나온 '발언'이었어요.


산후 다이어트가 시급한 통통녀(뚱뚱은 슬프니까 ㅜㅜ)는
출산한지 1년도 채 안 된 새내기 초보 엄마였지요.
하루 종일 집에서 아이와 씨름을 하는 과정이 화면에 담겼는데,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아이를 남편에게 건네고 소파에 벌러덩 눕는 장면이 나왔는데
그 장면을 보던 다이어트 전문가들이 야유를 보내는 거예요~
남편이 퇴근을 하면 아이를 맡긴 후에
운동을 해야지 왜 그 즉시 눕냐는 거였죠.


저런!!! 저 육아의 'ㅇ'도 모르는 나쁜 전문가들 같으니라고 ^^
출산한지 고작(?) 10개월 남짓 된 엄마라면
하루 종일 아이와 씨름하느라 제대로 먹지도, 쉬지도, 눕지도 못했을 텐데
머리 속으로는 남편의 퇴근 시간만 계산하고 있을 텐데
어떻게 퇴근한 남편에게 애를 맡기고 곧바로 운동을 시작할 수 있겠어요?
소파에 벌러덩 드러 눕는게 당연하지~
누워 봤자 고작 몇 분이나 쉰다고... 퇴근 한 남편 밥 차려야지, 밀린 집안 일 해야지 ......





집안 일은 아이를 돌보면서 할 수 있다고요?
육아를 하면서, 틈틈히 운동하고 또 동시에 집안 일까지?
몰라도 너무 모르시옵니다~


다른 집 꼬맹이들은 어떨 지 모르나
저희 집 개구쟁이 오누이들은 등만 보이면 무조건 올라 타고 (말도 아닌데 ㅜㅜ)
앉아 있을 땐 둘이서 한꺼번에 매달리고, 서 있어도 매달리니
운동을 하려고 하면 그냥 놔 둘리가 없죠.
정리를 하면 따라다니며 흐트리기, 설거지 하면 다리 잡고 늘어지기, 둘이서 한꺼번이 늘어지기~
쓰다보니 판소리 놀부 심보랑 비슷하네요^^




게다가 아이에게서 한시도 떨어질 수가 없는게
아들내미는 툭하면 얼굴에 낙서를 해서 얼굴에서 비가 오고,
딸내미는 툭하면 얼굴에 파우더를 발라 뽀얗게 해서 나타나니 애들을 따라다니지 않을 수가 없고
또 큰소리를 안 낼 수도 없어요.


지난 주 <아빠, 어디가?>에서 성동일이 뉴질랜드에서 딸아이를 크게 혼낸걸 두고
왈가왈부 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저는 전적으로 성동일이 잘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칭얼거리고 떼쓰는 아이들은 한 번 받아 주면 끝까지 칭얼대기 때문에
처음에 말썽을 부렸을 때 따끔하게 혼을 내야 쓸 데 없는 기력 낭비를 막을 수 있어요.
특히나 성동일은 여행 중이었으니 더더욱 초장에 쐐기를 박을 필요가 있었죠.


아이에게 공포심을 유발하면 안 된다,
아이에게 화내지 마라,
무조건 칭찬하고 따뜻하게 안아줘라~
아이는 사랑으로 키워야 앞으로 잘 된다...고 하셨던
저희 부모님, 시부모님 포함 '현재 육아를 전담하지 않는 분들'의 말씀을 참 많이도 들었는데요~


다른 분들께는 아이들을 맡겨 본 적이 없으나 친정부모님, 시부모님께는 아이들을 부탁하나 적이 종종 있는데
말썽꾸러기 3살, 5살 두 아이를 맡겨 놓은지 30분도 안 돼
삐뽀삐뽀 경찰 아저씨 온다(아이에게 공포심을 유발하면 안 된다)
이 녀석이 왜 이래, 혼 좀 나 봐야겠구나(아이에게 화내지 마라)
...... .
하시는 소리를 들었었답니다^^
어쩔 수 없어요. 아이들이 한창 말을 안 들을 때거든요~
아이를 키워 보면 늘 좋은 엄마, 따뜻한 엄마일 수는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엄마들이 자주 가는 인터넷 카페에 어떤 글이 하나 올라 왔어요.
속상함을 토로하는 글이었는데,
친 이모님께 아이를 맡기고 직장에 다니는 워킹맘이 올린 사연이었어요.
퇴근하고 돌아 왔는데 이모님께서 아이가 침대에서 놀다가 떨어졌다는 얘길 들은 모양이었죠.
아이는 한참 울었지만 다행히 상처도 없고 다친 데도 없고 
지금은 잘 자고 있다는 얘길 전해 들은 아기 엄마는 속이 상해 카페에 글을 올렸고
글의 내용은 어떻게 아이를 침대에서 떨어지도록 그냥 놔 둘 수 있냐는 것이었죠.


육아를 전담하는 엄마들은 다 알죠~
아이는 눈 깜짝 할 사이에 침대에서 떨어지고, 잠깐만 안 보면 모서리에 머리를 찧고,
물 마시다 옷에 쏟고, 화장실 바닥에 미끄러져 넘어진다는 사실을요.
아이들은 조금만 자라면 장난이 심해져서 하루종일 장난을 쳐야만 직성이 풀리는데
아이가 침대에서 뛰고, 소파에서 넘어지고, 책장을 기어 올라가서 떨어지는 걸 일일이 다 받아낼 수는 없어요.
놀아도 놀아도 체력이 남아 도는 아이들과 순식간에 에너지가 고갈되는 엄마들...
하루 종일 아이들을 따라 다니며 날쌘돌이가 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하나도 아니고 둘, 셋, 넷이라면???
오, 마이, 갓!!!


인터넷 카페의 그 글에, 육아를 전담하는 엄마들이 남긴 덧글은요~
엄마가 봐도 아이들은 다칠 수 있다는 내용이 제일 많았어요.
아이가 멀쩡한데도 솔직하게 말씀해 주신 그 이모님이 참 좋으신 분이라는 말도 있었고요.
직접 키워 보면 하루종일 숨 쉴 틈도 없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 거예요.
육아를 전담하지 않으면 모르죠, 모를 수 밖에요.


저는 아이를 둘 키우는데
하나만 키우는 엄마들이 이제 좀 살만하지 않냐고 물어 보면 눈에 쌍심지를 켠답니다^^
하나랑 둘은 천지차이이거늘~!!
그리고 아이를 셋, 넷, 다섯....키우는 엄마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답니다.
둘과 셋, 넷, 다섯...은 절대 절대 같을 수 없음을 잘 알기  아니요, 알 수가 없죠. 짐작도 못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없는 것 보다는 하나가 있는 것이, 아이가 하나인 것 보다는 둘인 것이 훨씬 더 행복한 까닭은,
생각해 보면 제가 웃는 이유의 80% 이상이 아이들 때문임을,
생각해 보면 남편과 제가 하는 대화 중의 80% 이상이 아이들과 관련된 것임을,
생각해 보면 친정부모님, 시부모님과 만날 때 당신들이 행복해 하시는 이유 중 80% 이상이 아이들 덕분임을
생각해 보면 아이들이 없었다면....이라고 상상하는 것 조차 끔찍한 것임을...


아이들을 키워보지 않고서는, 절대로 누리지 못할 것들을
아이들 덕에 팍팍 누리고 있음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아이가 셋, 넷, 다섯 있는 댁에서는 제가 감히 상상 할 수도 없을 정도로 더 행복할 것임을
그저 짐작만 할 뿐이지요.
육아요? 직접 키워보지 않고서는 모릅니다. 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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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는 왜 안 해줘??
서로를 질투하는 아이들...그래도!!



한 동안 다솔이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이에요.
엄마, 나는 왜 안 해줘?? 왜 다인이만 해줘?? 엄마는 다인이만 좋아하잖아~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이유를 들어 보면 참 다양하고 또 유치(^^)한데요,
아이는 엄마가 자기 보다 다른 형제자매를 더 좋아할까봐 걱정도 되고 질투도 나는 것 같아요.




한 번은 다인이를 낮잠 재우면서 침대에 다인이랑 같이 누워 있었는데
다솔이가 또, 엄마 왜 나는 안 해줘? 하는 거예요.
깜짝 놀라서(그리고 뭘 해 준 것도 없기에...) 무엇 때문에 그랬냐고 물어 봤더니,


엄마가, 다인이 얼굴에 이렇게~~ 하고 웃었잖아~ 하는 겁니다!!
제가 다인이의 얼굴에 제 뺨을 비비면서 웃는 모습이 다솔이의 신경을 건드린 것이었지요.
얼른 다솔이도 침대에 눕기를 청해서 (원래 다솔이는 낮잠을 자지 않아요.)
다솔이에게도 똑같이 뺨을 비비면서 웃어 주었는데요~
다솔이는 언제 우리를 보고 있었던 걸까요?


엄마, 나는 왜 다리를 이렇게 안 쓰다듬어줘~
엄마, 나는 머리카락을 왜 이렇게 안 넘기고, 다인이만 해줘?
엄마, 왜 내 손은 안 잡고 다인이 손만 잡아?
엄마, 엄마, 왜 다인이 하고만 뽀뽀해???
엄마, 엄마, 엄마, 엄마, X 100...


사사건건 저도 잘 인지하지 못했던 저의 행동들을 지적하면서
다솔이는 자기도 다인이와 똑같이 (뭐든 다) 해 달라고 졸라댔는데요~
어린이집 등하원을 할 때 춥다고 징징대면서
그 자리에 앉아 버리는 다인이를 안기라도 하면, 그 날로 다솔이는 눈물바다입니다.
왜 자기는 안아주지 않으면서 다인이만 안아주냐는 거지요.


대부분은 울며불며, 세상에서 최고로 불쌍한 아이가 되어
뛰어 오는 다솔이를 모른 척 하고(어쩔 수 없어요.)
다인이를 안은 채 다솔이에게는 집에 가서 안아주겠다고 한 다음 막 뛰어 가는데요~
다솔이가 엉엉 울면서 제 팔다리를 잡고 늘어지고 난리가 나서
몇 번 정도는 11kg의 다인이를 안고, 16kg의 다솔이를 업고!!!
진기명기를 부리며 집으로 걸어 온 적도 있답니다.




다인이도 별반 다르지 않아요.
다인이는 아직 말을 잘 못해서 자신의 의사를 100% 표현해낼 수 없기에
다솔이처럼 요구사항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제 오빠에게 뭔가를 먼저 해 준다 싶으면 꼭 큰 소리로 '나도!!!'를 외치고 있어요.
다솔아 사랑해~ '나도!!!'
오늘 다솔이 멋있네~ '나도!!!'
다솔아 이제 엄마랑 같이 책 읽자~ '나도!!!(다인이는 이미 책을 읽는 중)'


둘째이자 막내라서 2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아기인척을 하는 다인이는,
잠 잘 때도 꼭 제 품에 쏙 안겨서 저를 독차지 하고픈 욕심이 있는데요~
저는 팔이 두 개이므로 ^^
아이들을 양팔에 하나씩 끼고 자려고 하지만
다인이는 제 오빠를 밀어 내면서 내꺼야!! 꽥꽥 소리를 지릅니다.
그리고는 얼른 캥거루 자세를 취하죠.


애들이 무거워져서 이제 캥거루는 그만 하고 싶었는데~
말귀를 알아 듣는 다솔이는 엄마가 배가 아파서 그만해야겠다고 설명을 한 이후로
한 번도 캥거루를 하지 않는데
다인이는 오늘도 캥거루를 하고서야 잠이 들었어요.



서로를 너무너무 질투하는 아이들...
그래도 아이들은 서로가 얼마나 든든한 존재인지를 잘 알고 있기에~
질투를 하기는 하지만 서로가 아플 때, 힘들 때는 또한 정말정말 잘 챙겨 주고 있어요.


다인이가 아빠에게 심하게 야단을 맞던 날, 다솔이는 저와 함께 다른 방에 있었는데 
내내 시무룩한 표정으로 걱정된다, 다인이 걱정돼~ 하더니
엄마, 이따가 다인이가 오면 다인이를 꼭 껴안아 줘야 돼~ 하고 당부하더라고요.
다인이가 감기에 걸려서 아파하는 걸 지켜볼 때는
자기는 괜찮으니 다인이를 쓰다듬고 뽀뽀하고 안아주라고도 하고요~
제가 다인이를 야단쳐야 할 상황이 생기면, 엄마 그래도 다인이는 우리 친구잖아~ 하는 다솔 군.
어린이집 하원길에 어김없이 안아 달라는 다인이가 미워서
다인이는 두고 우리끼리 집에 가자고 했더니
안 된다며 다인이도 꼭 같이 가야 된다며 뒤에 처져 있는 다인이의 손을 꼭 잡고 오기도 했어요.
 
 
다인이도 제 오빠를 어찌나 끔찍히 챙기는지
아침에 사과를 깎아 줄 때면 오빠꺼? 하면서 챙겨가 다솔이의 손에 쥐어주고
다솔이기 (벌써부터) 시키는 심부름을 알아서 척척척 다 잘 해주고
아빠가 제 오빠를 괴롭히는 것이 눈에 보이면 정의의 사도로 변해서 오빠를 구해주고
잠 든 다솔이가 먹다 만 과자를 손에 쥐고 있기에 그걸 다인이에게 줬더니
오빠꺼야! 하면서 잠자는 다솔이를 지긋이 바라보며
끝까지 먹지 않고 그 곁을 지키더라고요.
 
 
질투도 많이 하고 자주 싸우기는 하지만
아이들은 서로가 있어서 정말 행복해 보입니다.
형제자매가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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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습후후--- 임신 했을 때 배우는 라마즈 호흡법을,
출산한지 4년이 지난(큰아이 기준으로^^) 지금까지 써 먹을 줄은 그 땐 미처 몰랐어요.

습습후후--- 습습후후--- 의식적으로 숨을 깊게 몰아 쉬지 않으면
호흡 곤란이 옴은 물론이거니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헐크로 변하게 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가슴속에서 울화가 불쑥불쑥 치밀어 오를 때, 아이들 둘 뒤치다꺼리 하다가 영혼이 쏙 빠져나가기 직전에
'도 닦는 심정'으로다가 심호흡을 해야만 한답니다.


타고 난 개구쟁이인 5세 이다솔 군과, 3세 이다인 양은
자식 좀 키워 봤다는 할머니들도 혀를 내두르실 만큼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참으로 기발한 장난질로 주윗 사람들의 심장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는데요~


둘 다 장난꾸러기요, 말썽꾸러기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그래도 아이들의 성별이 다르니
아들과 딸에는 엄연한 차이가 존재하더라고요.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하는 것을 즐기는 딸아이와,




만들기, 조립하기, 맞추기를 좋아하는 아들을 보며 살짝 다름을 느꼈고요~




뛰고, 굴리고...
큰 움직임에 신나하는 아들내미와





안정적인 놀이기구를 좋아하고 작은 움직임에 더 큰 재미를 느끼는 딸내미에게서 또 한 번 차이를 느꼈어요.


또또...
딸은 아들보다 훨씬 더 '정성껏(?)' 키워야 된다고 생각한 것이,
아들을 키울 때는 조금 춥게 키워도 별 탈이 없었고 잔병치레도 거의 없었는데
딸아이는 조금만 추워도 금방 감기가 걸리고,
아들은 감기 따위에는 병원에 절대 데려가지 않았었는데,
딸아이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감기가 다른 질병을 동반하더라고요.


몇 주전 제가 몸이 좀 아팠던 날 아침에 애들 아빠가 아이들의 옷을 챙겨 입히고 어린이집에도 데려다 줬는데,
침대에 누워서 빼꼼히 (^^--완전 불량 엄마였지요.) 아이들의 옷차림을 보다가,
딸아이가 원피스 속에 레깅스를 입지 않고 양말만 신고 등원을 하기에
추운데 괜찮을까... 걱정을 잠깐 했으나,
가정 어린이집이라 실내에서 주로 있고, 차로 데려 가고 데려 오는데 괜찮겠지 싶어
그냥 보냈더니... 아니나다를까 금방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콧물은 하루도 안 돼 중이염을 동반했어요.
끙 ㅜㅜ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중이염을 막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엄마의 뒤늦은 후회...


친정 아버지께 말씀을 들어 보니,
저도 어렸을 때는 남동생과는 달라서
자다가 경기를 해서 응급실에 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예민하고 약해서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적이 꽤 있었던 것 같아요.


아들들은 부모의 마음을 철렁 내려 앉게 만드는 일이,
딸들은 부모의 마음을 따끔따끔하게 만드는 일이 많다고 하면 살짝 이해가 되실까요?
아들들은 대부분 잔병치레는 적은 반면 사건 사고를 치고^^
딸들은 연약하여 자주 병치레를 하게 되니까 말예요.


아참 또또...
아들들은 골이 났다가도 금세 풀어지거나 풀어지지 않으면 사탕 하나 쥐어 주면 헤헤헤거리는데,
딸들은 어린 아이일지라도 잘 삐치고 삐치는 이유도 감정적인 것이라 잘 이해가 안된다는 점도 다르네요.
다솔이 키울 땐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다인이는 벌써부터 옷이 마음에 안 든다, 이 신발이 싫다, 소매를 접어 달라, (접어주면) 이렇게 말고 저렇게 접어달라...
아들은 비교적 단순, 딸은 어마어마하게 애매모호 복잡...^^


하루에도 수십번 습습후후--- 심호흡을 하고,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 대지만
의젓한 아들내미, 귀여운 딸내미 키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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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하하
어마어마하게 재미있는 일이라는 듯, 엄마는 웃음을 멈추지 못하면서
낮에 있었던 일을 얘기해 주셨는데~
사연의 주인공은 올해 7살인, 사촌언니의 아들 R군.


R군은 주말동안 할머니 댁에 혼자 와 있었대요.
엄마아빠랑 떨어져서 며칠씩이나 혼자 지내는게 대견하면서도 안쓰러워서
그 날 그 자리에 모였던 어른들이 R군에게 한마디씩 하셨었다는데요~
대부분 이제 다 컸다, 의젓하다, 근데 혼자 있어서 엄마아빠가 보고 싶지는 않으냐... 뭐 그런 말씀이셨는데,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듣고만 있었던 R군은 7살이지만 제법 속이 꽉차고 어른스러운 데가 있는 아이거든요?
맨 마지막에 누군가가 엄마한테 전화해서 왜 혼자 놔 두고 갔냐고 야단을 칠까...하던 말에
더는 안 되겠다는 듯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더니,
왜요, 불만있어요? 그랬다는 거예요.
7살 짜리의 입에서 나온 것 치고는 꽤나 파격적이었던지라 엄마는 정말정말 놀랍고 또 상황이 재밌다며
한참을 웃으시며 말씀을 하셨는데요~


역시나 엄마를 통해 들었던 5살짜리 수다쟁이 꼬마 아가씨가 떠올랐어요.
그 아이는 맞벌이인 부모님 대신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고 있는데,
얼마나 재잘재잘 말을 잘하고 또 하는 말들이 보통내기가 아닌지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이 자자한 아이예요.
그 꼬마 아가씨가 어느 날은 할머니 친구의 병문안을 따라가게 되었대요.
병문안을 가게 된 자리에서, 변변치 않은 선물을 가져간 것이 마음에 쓰였는지
그 꼬맹이 아가씨는 할머니 친구 앞에서
편찮으신대 더 좋은 선물을 가져 와야 됐는데, 요즘 아빠의 벌이가 신통치 않아서
좋은 선물은 못 사오고 겨우 음료수 몇 병을 들고 왔으니 미안하지만 이거라도 성의를 봐서 받아 달라고 했다나요???




요즘 아이들은 하나같이 어떻게 그리 똑똑하고 영특하냐며 신통방통하다는 엄마 말씀에,
제가 또 배운 체를 했습니다 ^^
(학부를 국어국문학과, 석사를 국어교육학과 나온 딸을 둔 저희 엄마도 꽤 피곤하시겠어요 ^^)


아이들의 언어 습관과 말투는 부모, 할머니, 할아버지, 선생님 등등의 주변인물을 모방하는 것이고,
아직 어린 아이들은 말뜻를 제대로 알고서 사용하는 것 보다는
어른들이 말하는 것을 잘 들어 놨다가 그것과 비슷한 상황에서 그걸 흉내내 사용해 보고,
적절하게 사용했다 싶으면 다음 번에도 또 한 번 슬쩍 써 보고,
그리고 그와 비슷한 다른 상황에서는 다른 말로 활용도 해 보고 그런다는 것이죠.
 
 
7살 짜리 R군이 한 '불만있냐'라는 말은 모르긴 몰라도 사촌언니나 형부가 자주 사용하던 말일테고,
6살 짜리의 어른스러운 말버릇은 할머니에게서 배운 것일 겁니다.


5살인 다솔이는 요즘 한창 재잘재잘 말하는 즐거움에 빠져 있는데요~
다솔이의 말 속에 참 많은 인물들이 숨어 있는 것을 느낍니다.
다솔이는 자기의 의도와는 다르게 실수를 하게 된 경우 '이게 다 작전의 일부야'라고 하는데요~
다솔이가 즐겨 보는 만화영화 속 주인공인 '오소'가 자기가 실수를 할 때마다 하는 말이거든요?
바지에 다리를 끼우다가 넘어졌을 때, 물을 마시다가 조금 쏟았을 때...
다솔이도 똑같이 이게 다 작전의 일부아~ 라고 하는걸 듣고는 참 활용을 잘한다 싶었어요.
그리고 디즈니 만화를 즐겨 보는 다솔이가 감탄사를 '어, 이런~!, 오마이갓'을 쓰는 것,
어이가 없는 상황에서 '헐~'(요것도 아이가 즐겨 보는 만화영화 속에 등장한 말 ㅜㅜ)


다솔이의 말버릇 중에 '자꾸만'이란 말은 할아버지의 습관이고,
'엄마, 다인이가 자꾸만 나를 깨물어, 엄마, 내가 책을 정리하려고 하는데 자꾸만 이게 안돼...' 등등
다솔이가 다인이를 나무랄 때 하는 말은 저와 남편이 다솔이를 꾸중할 때 하는 말이고,
'다인아, 너는 왜 자꾸~~게 하냐? 너 계속 그러면 혼난다~ 하나, 둘, 셋!'....등등등
집에서는 표준어를 쓰는 다솔이가 외할머니의 전화번호를 보자마자 사투리 어린이로 변신하는 것도 그렇고...
이 글 속에 일일이 나열하지 못할 정도로 다솔이의 말투는 곧 다솔이 주변인물들의 연합체예요.


그러니 어른들이 말을 함부로 사용할 수가 없죠.




그리고 또 재미있는 것은,
아이들도 '유행어'를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목욕시킨 후 로션을 발라 주면서
귀여운 마음에 고추를 슬쩍 만졌는데요 (아직 5살이니까 ^^)
엄마, 왜 내 고추를 만져? 물어 보기에, 미안해 고추가 너무 귀여워서 했더니
(아직 어른들에게는 '야'를 쓰면 안되는 걸 모른답니다)
야~ 내 고추가 다람쥐인줄 아냐? 그러는 거예요.
그 대답이 재밌고 또 귀여워서 한참을 웃었더니 자기의 말에 상대방이 웃는게 기분이 좋았나 보더라고요.
툭하면 그 말을 활용해서,
내 팔이 다람쥐인줄 아냐, 이 연필이 다람쥐인줄 아냐, 저 나무가 다람쥐인 줄 아냐....
혹은 엄마가 연필인 줄 아냐, 엄마가 핸드폰인줄 아냐...이렇게 바꿔서 반응을 보기도 하고...
아직까지도 계속 그 유행어를 밀고 있답니다.



 
얼마 전에는 다솔이가 옆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을 때
친정에서 온 전화를 받던 중에
집에서 키우던 개가 강아지를 낳았다는 말을 들었어요.
무척 놀라면서, 강아지는 몇 마리 낳았느냐 강아지의 색깔은 무슨 색이냐 등등 한참을 얘기 하다가 끊었는데,
그 당시에는 아무 말도 없던 다솔이가 며칠 후 뜬금없이
구슬이가 낳은 강아지가 검은색이야 나도 다 들었어 하는 거예요.
뭐 별 말이 아니니까 들어도 상관이 없었는데,,, 앞으로는 다솔이가 곁에 있을 땐 말조심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 사건이었어요.
안 듣는 것 같아도 다 듣고 있고,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알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의 말투와 어휘 속에서 내 언어 습관과 어투를 발견할 수 있고,
아이들의 행동을 보며 내 행동을 되돌아 볼 수 있지요.
바른 아이로 키우고 싶으면 바른 어른이 되어야겠다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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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가슴에서 불꽃이 화르륵 솟아 오를 때가 있는데요~
문제는 뭘 해도 '내 아이'는 예쁘니 화르륵 솟아 올랐던 불씨는 곧 꺼지고,
훈육을 해야할 때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참 많아요.
아무리 자상한 엄마, 친구같은 엄마가 좋다고 하지만
아이가 잘못을 저질러 혼내야 할 때는 눈물 쏙 빠지게 혼낼 줄도 알아야 되잖아요?
저에게는 칭찬 보다 더 어려운 것이 지혜롭게 혼내는 것이라
괜히 어설프게 잘못 시작했다간 본전도 못 찾고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까봐
저희 집에서는 주로 남편이 혼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칭찬 요법은 잘 하고 있는지를 저 자신을 돌아보니,
결국 저는 당근과 채찍을 둘 다 제대로는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네요.
그래서 제가 아이들에겐 내내 '을'인가 봅니다.
아이들은 '갑', 저는 '을'





남편도 평소에는 아이들과 장난도 많이 치고 같이 잘 놀아줄 땐 친구같지만
한 번 혼을 낼 때는 아주아주 무섭게 아이들을 몰아 붙이는데요,
그래서 그런가 남편이 요즘 똑소리나게 사용하고 있는 하나, 둘, 셋! 전략도 잘 먹히고~


(((  많은 부모님들이 사용하고 계시죠? 아이들이 장난을 치거나 할 때,
그만 해라~ 하나, 둘, 셋!!!!
셋 하면 난리 난다는 공포의 하나, 둘, 셋! 전략 말예요. )))


저와 같이 있을 땐 그만 좀 하라고 고래고래 큰 소리를 쳐도 들은 척도 안 하던 아이들이
아빠의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순식간에 조용해지는 경우도 많은데요~
남편이 아이들을 혼을 내러 방으로 데려 갈 때는
너무너무 마음이 아파서 꼭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가도,
아이들을 제대로 키워내기 위해서는 분명히 엄마든 아빠든 엄격한 쪽이 있어야 되는 것은 분명하기에
악역을 도맡아서 해 주는 남편에게 고맙기도 해요.




아이가 아직은 어리고 순진해서
남편이 무릎꿇고 앉아서 손들기를 시키기만 하는데도
이 벌을 어마어마하게 무서워 하기에
울고불고 난리가 나면서 잘못했다며 싹싹 빌고
다시는 안 그럴게요~라는 말을 필두로 조목조목 자신의 잘못을 고해성사하듯 읊더라고요.
남편이 조용히 하고 가만히 있으라고 해도 계속계속 잘못했다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용서를 구하는
아이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엄마로써 마음이 아프지만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그냥 놔 두는 것은 더 안 될 일이니까요.


그러나 아이는 역시 아이.
야단 맞은지 삼십 분도 못 되어 아이는 똑같은 장난을, 똑같은 싸움을, 똑같이 또 해요.




얼마 전 남편의 동료들과 함께 베트남에 여행을 갔을 때
베트남 현지에서 일하시는 아이에게 할아버지뻘 되는 분을 만났는데요~
이 분은 아이를 만난 그 순간부터 칭찬세례를 퍼부으시더라고요.
여행 중이라 한껏 들떠서 통제가 전혀 안 되는 순간을 뻔히 눈으로 보시면서도
아이에게 너는 정말 멋지고, 너는 정말 의젓하고 훌륭한 아이라는 것을 계속계속 말씀하셨어요.


여행 일정 중 이틀을 그 분과 함께 다녔었는데,
아이가 칭찬을 그저 흘려 들었던 건 아니었더라고요.
그 분만 보이면 칭찬 받았던 대로,
동생을 챙기는 의젓한 오빠의 모습, 혼자서도 씩씩하게 걷는 멋있는 모습 등등을 보여 주더니




식사 시간에 현지식이 입맛에 잘 맞지 않았을 텐데도
혼자서 앉아 잘 먹는 모습까지 보여 줬습니다.
(그 동안에는 제 무릎에 앉아서 식사 시간마다 저를 괴롭혔었는데 말예요.)


너털웃음을 보이시며 아이가 잘 먹는 모습을 틈틈히 계속 칭찬을 해 주시니,




급기야 향기가 독특하고 고약(?)해서
잘 먹기 힘든 박하잎까지 꼭꼭 씹어서 먹는!!! 기적같은 일이 계속계속 벌어졌어요.
역시 칭찬의 힘은 놀랍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는데요~
당근이 채찍 보다 조금 더 강한 이유는
억지로 못하게 하는 채찍의 유효 시간 보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의지를 만들어 내는 당근의 유효 시간이 더 길기 때문이에요.

아이를 춤추게 만들었던 '당근'의 마술사, 베트남에서 만난 할아버지가 눈앞에서 사라지자
다시 아이는 본래의 말썽꾸러기로 돌아왔지만
그 분이 동행하시는 내내 순둥이요, 효자였거든요.



당근과 채찍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다가 당근쪽으로 완전히 마음이 기울어졌었는데,
집으로 돌아와서 이번에는 채찍의 마술을 보게 됩니다.


저희 아이는 48개월이지만 아직 '응가'는 기저귀에 다가 했었어요.
변을 가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변기에 앉기를 거부하는(쉬는 스스로 변기에 가서 하면서도...) 아이였죠.
저는 끝까지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때까지 기다려 주자고 주장했었지만
마음 한 편엔 아이가 변기에 응가를 하지 못하는 것이 큰 숙제처럼 남아 있었는데요~


남편이 변기에 반강제로 앉혀 놓고 아이가 변기에 응가를 할 때까지 화장실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엄청난 채찍질을 했었어요.
아이는 울기도 하고, 싫다고 거부도 했지만 그 날 남편은 유독 완강했죠.
육아책에는 용변을 가리기를 지도할 때 무조건 아이의 기분에 맞추고,
아이가 준비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중단하라고 있었기에 저는 속으로 꽤 걱정을 했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불가능하게 보였던 일을 아이가 결국 해내더라고요~
반강제로 진행이 되었던 용변 훈련이었지만,
일단 성취해 내고 나니 아이의 태도는 처음과는 전혀 달랐어요.
변기에 응가한 것을 제 아빠에게 자랑하고, 저에게 자랑하고, 할머니 할아버지께 전화로 자랑하고....
남편은 아이가 성공을 하자 다시금 다정한 아빠, 친한 친구의 모습으로 아이를 칭찬해 주고 보듬어 주었어요.
그 날 남편이 채찍질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이는 지금도 응가를 기저귀에 하고 있겠죠.


칭찬과 꾸중, 당근과 채찍.
칭찬이 꾸중보다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당근만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칭찬과 꾸중을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 부모가 지혜롭게 잘 판단을 해야겠지요.
훌륭한 부모가 되는 길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워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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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선선하고, 저녁으로는 춥기까지 해서, 댁에서 전기장판 많이들 사용하시죠?
저희도 추위를 많이 타서 어른들도, 아이들도 뜨끈뜨끈한 전기장판을 벌써부터 꺼내놓자고 하는 중인데요~ 
예전에 큰아이 어릴 때 전기장판 때문에 큰일이 난 적이 있었던게 기억이 나서
전기장판을 조심히 사용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 오늘은 제가 경험했던 일을 (전기장판, 아이들 안전사고) 좀 나누려고 합니다~~


((( 지금부터는 과거 그 시점으로 돌아갑니다^^)






정말 큰일 날 뻔 했어요!
으으으--- 진짜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 다행히 일이 심각해지기 전에  발견해서 무사히 잘 마무리 되었답니다. 걱정하실까봐 괜찮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전기장판이요, 난방비 절약하려고 많은 가정에서 사용하고 계시는......
전기장판에서 아기를 재우실 때 정말 조심하셔야 돼요.





어른들이야 엉덩이가 뜨거우면 들썩들썩하면서 열을 식힐 수도 있고, 오히려 뜨거운 것을 즐기면서 일부러 허리며 다리를 지지기(?)도 하지요. 어른들은 왠만한 열에는 끄덕도 없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전기 장판도 무시무시한 흉기가 될 수도 있겠더라고요.









아이가 초저녁에 잠을 자기에 거실에 깔려 있던 전기장판 위에다 눕히고 이불을 덮어 주었었어요. 




얼마나 지났을까 다른 곳에 계시다가 거실로 오신 친정 엄마께서 전기장판에 앉아 보시곤 깜짝 놀라서 온도를 낮추셨다고 해요. 아이 아빠도 자고 있는 아이와 같이 거실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으나, 아이 아빠에게는 그저 뜨뜻하게만 느껴졌던 그 전기장판의 온도가 무려 37도로 올라가 있었던 거였어요!



차가운 곳에 있다가 온 사람에게는 전기장판이 놀랄 만큼 뜨거웠지만 이미 적응이 된 어른에게는 몇 번씩 엉덩이만 들썩거리면 그저 뜨뜻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다는 말이에요.



놀라신 엄마께서 전기장판의 온도를 급히 낮추고 저와 함께 아이를 살피셨는데 발에 두 줄 빨간선이 나 있었어요. 쯧쯧쯧 얼마나 아팠을까? 맘 아파 하면서 바지를 벗기고 기저귀를 갈아주려는데!!!
더 큰 일이 엉덩이와 다리에 일어나 있었던 겁니다.










전기장판 속에 깔려져 있던 열선의 모양 그대로 아이의 엉덩이와 다리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어요.
흡사 그릴에 구워진 고기처럼 말예요.





다행히 친정에는 싱싱하고 커다란 알로에 화분이 있어서 그걸 2센티 잘라서 진액을 빨갛게 부어 오른 부위에 흥건하게 발라주었어요. 경미한 화상에 알로에 진액 강추합니다. 진짜 효과가 좋았어요. 마르면 또 바르고 마르면 또 바르기를 세 번 했는데 다음날 흔적도 없이 말끔하게 다 나았답니다. 다 나은 사진을 찍어 두지 못한게 아쉬운데요, 진짜 말짱하게 다 나았어요!!







'알로에'에 어찌나 좋은 효능이 많은지 귀찮아서 절대로 식물을 기르지 못하는 제가 한 번 키워볼 결심을 하게 됐답니다. 알로에를 반으로 갈라서 진액을 얼굴에 십분 쯤 마사지 한 후 물로 헹궈내면 즉시로 얼굴이 뽀샤시해지는 피부 미백효과가 있고요, 갈아서 요구르트 등에 섞어서(먹기 좋으라고) 마시면 변비도 싹 없어져요. 그리고 경미한 화상 치료에도 효과가 있으니까 댁에서 비상약??으로 길러 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어요.





그런데 왜 전기장판은 온도는 37도까지나 올라갔을까요?





이것이 아이들 있는 댁에서 전기장판을 조심해야 될 또다른 이유랍니다. 전기장판은 켤 때, 끌 때, 그리고 온도를 조절할 때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삐비빅 소리를 내거든요, 그래서 다솔이도 그 소리를 들으며 장난치고 놀다가 온도를 37도까지 높여 둔 것이었어요. 히유-- 이만하길 천만다행이었네요.





 
다솔아! 개구쟁이어도 좋으니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개구쟁이 다솔이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싱크대 서랍을 결국 열어서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꺼내고 들어가 앉아 있는 다솔이.
열지 못하도록 잠금장치까지 설치해 두었건만 천하장사 다솔이의 힘을 이겨내지 못했어요. 그래서 청테이프까지 붙여 놓았으나 그마저도 결국 실패.








종이가방을 얼굴에 뒤집어 쓰고 아무도 자기를 찾지 못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는 다솔이.
요즘 숨바꼭질에 재미를 붙였는데, 눈만 가리면 자기가 안 보일 거라고 믿고 있어요.









부딪혀서 이마에 혹과 멍을 단 채로 엄마의 젓가락을 빼앗아서 놀고 있는 다솔이.
매일 밥 먹이기 전쟁이지요.









이불을 덮어주면 기어이 발로 차 내고 배를 드러내고서 잠을 자고 있는 다솔이. 그래서 추워지고부터는 잘 때는 한치수 큰 사이즈의 조끼를 입혀주고 있답니다. 자는 모습이 천사같은 다솔이에요.




다솔이의 과거(?) 사진을 보니 또 새로운 느낌이 드네요~ 아이들에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모르니 자나깨나 아이들 조심, 또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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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서 송편만들기를 하고 왔어요.
저희 두 꼬맹이는 같은 어린이집에 다녀서 추억도 더 많이 만들고
어린이집에 동생이, 오빠가 '같이' 있기에
어린이집 가는 길이 더 즐거울 수 있는데요~
선생님께서 카페에 그 날 그 날 있었던 일들을 사진으로 올려 주셔서
아이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볼 수 있어서 참 좋아요.


(((  늘 하는 생각이지만
어린이집 선생님들 정말 존경해요!!! )))





어린이집 사진을 보니 미리 방앗간에서 떡과 고물을 주문하셔서
아이들과 함께 조물조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더라고요.
다인이도 조물조물 재밌게 만들고 있어요.
사진 속 다른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다인이네 반 어린 친구들은 만드는 것 보다 먹는 것이 더 많은...^^
정말 귀엽고 앙증맞은 사진들이 많더라고요~





다솔이도 자기네반에서 의젓하게 송편을 빚었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송편은 쪄서 가방에 넣어 왔는데
(모양으로 봐서는 절대 송편이 아니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맛있게 잘 먹었어요.
아이들이 추석을 맞아 떡을 만들면서
우리 전통 음식도 배우고, 조물조물 재밌게 놀이도 했지요.


아이들이 떡을 만들어 먹고, 조물락조물락 반죽을 만지는 것이
소근육 발달, 정서 함양에 무척 좋은 놀이라고 해요.





저도 가끔씩 집에서 아이들과 밀가루 반죽을 해서 놀이를 하는데요~
집에서는 먹는 떡을 만들지는 않지만
밀가루가 손에 달라붙지 않을 정도로 반죽을 해서
아이들과 말랑말랑한 반죽을 가지고
동물 모양도 만들어 보고
길쭉한 기차, 동그란 눈사람, 세모난 트리도 만들어 보면서 놀이 겸 학습을 한답니다.


우리 다인이는 무슨 까닭에서인지
어린이집 가방을 메고 하겠다며 고집을 피우네요~
저녁먹고 난 늦은 시각이었는데 왜 그랬지?




말랑말랑한 감촉이 좋아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밀가루 반죽 놀이.
시중에 팔고 있는 제품 보다 훨씬 더 가격도 저렴하면서,
인체에도 무해하니
조금만 수고를 들이면 금세 뚝딱! 훌륭한 교구를 만들 수 있어요.




손으로 하는 놀이를 자주자주 하는 것이
아이들 두뇌 발달,
정서 안정에 좋다고 하잖아요?


반죽을 크게 뚝 떼서 주물럭주물럭 한 손으로 만져 보고,
반죽을 작게작게 똑똑 떼어 내 콩알만한 동그라미도 만들어 보고~
엄마가 안내를 해 주면
아이들은 참 재밌게 반죽 놀이를 즐길 수 있답니다.




두 아이 모두 신나면서도 진지한 모습^^
엄마들이 원하는 게 바로 이런 학습 태도 아니겠어요?
손으로 주물럭거리면서 소근육 발달도 돕고
상상력을 펼쳐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정말 재밌고 유용한 밀가루 반죽 놀이.





서로의 작품(?)을 구경도 하면서
아이들은 의외의 것들을 자꾸자꾸 만들어 내는데요~
아이들이 슬쩍 지루해질 때 즈음~

 



케이크 상자에 들어 있던 칼로
싹둑싹둑 썰기 놀이를 시작합니다. 요것도 무척 재밌어 해요.




추석 명절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송편을 빚어 보시거나,
아님 저처럼 밀가루 반죽으로 가짜 떡(먹지는 못하고 놀이만 하는)을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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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두 꼬맹이들의 사진이에요~
아구궁~ 어찌나 귀여운지, 앙~ 깨물어 주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과자를 먹느라 볼록해진 두 뺨도 귀엽고, 오물거리는 입 모양도 귀엽고......
과자를 손에 쥐고, 눈은 과자에 고정! 마치 그림자처럼 둘이서 똑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게 신기하네요~


만 24개월이 조금 덜 된 다인이는 아직 어리기에
좋아하는 것이 뚜렷하지 않아요.
누가 봐도 예쁜 반짝이는 소품이나, 화려한 색감으로 시선을 잡아 끌 수 있는 것...
투박한 남자 옷 보다는 하늘거리는 여자 옷을 좋아하긴 하지만,
딱 짚어 뭘 좋아한다고 보기엔 아직 이른데요,


반면 만 48개월 5살이 된 다솔이는 꽤 오래 전부터 좋아하는 것이 정해져 있는 편이에요.
그림을 그릴 때는 늘 초록색 먼저.
여러 개의 신발 중 가장 좋아하는 건 빨간색 루이 운동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고기, 감자, 호박, 당근이 골고루 듬뿍 들어간 카레밥,
자기가 선택하라 수 있을 땐 되도록 큼지막한 공룡이나 로보트 그림이 그려 져 있는 티셔츠 등등등.


물론 이 모든 것을 뛰어 넘는 것이
초코 케이크, 아이스크림, 사탕, 만화영화, 로보트, 자동차 장난감입니다만.





그런데요,
아이들의 취향이나 성향이, 어쩌면 어른들에 의한 것. 결국은 합습의 결과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솔이가 아빠에게서 처음으로 색깔을 배웠을 때,
남편은 별 뜻 없이 초록색을 가장 먼저 가르쳐 주었고,
다솔이는 그 날 난생처음 초록색으로 나무도 그리고, 꽃도 그리고, 그림도 그리고 낙서도 해 봤어요.
종이에 초록색 크레파스로 가득 그림을 그리고 난 후, 다솔이는 '초록색'을 기억하게 되었지요.


다솔이가 그 색을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한 다솔 아빠는
초록색이 보일 때 마다 아이에게 물어 보았고, 기특하게 답을 맞추는 아이에게 매번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초록색은 다솔이가 알게 된 첫 색깔이자 칭찬의 색깔이 된 것이죠.


그 후 집에서 몇 가지 색을 더 익히고,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알록달록 참 다양한 색깔을 배우게 되었는데요~
물론 여러 가지 색깔을 골고루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나 초록색으로 그린 그림이나 과제들이 제일 많더라고요.
제가 물어봐도 초록색이 가장 좋다고 하고요.



그리고 다솔이가 좋아하는 폴리 샌들, 루이 운동화는요,
아이는 좋아하지만 저에겐 난감한 신발이거든요?


옷을 멋있게 입혔을 때, 옷에 맞게 정장 느낌 나는 검은색 운동화를 신어 주면 정말 좋겠는데
아이는 파란색 폴리 샌들이나, 빨간색 루이 운동화, 혹은 노란색 장화를 신으려고 고집을 부리는 경우가 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속 주인공을 신발에 새겨 놓아서
아이들이 유독 그 신발을 좋아하게 된 이유도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아이들이 캐릭터 신발을 좋아하게 된 원인에는 어른들의 입김도 작용한 것 같아요.


다솔이가 다른 (무난한) 신발을 신었을 때는 별로 반응이 없던 어른들이  
폴리, 루이 신발을 신었을 때는
'와! 다솔이 폴리 신발 신었구나~ 루이 신발이구나!!!
와!! 이 신발에는 번쩍번쩍 불빛도 나오네~'
하는 얘길 꼭꼭 해 주었고,
다솔이는 이 신발이 멋지구나... 배우게 되었을 거예요.
장화를 신었을 때도 어른들이 (인사차) 장화 신었느냐고 아는 척도 해 주고, 멋지다고 말씀도 해 주니
다솔이는 또 칭찬을 받고 싶어서 번쩍번쩍 불빛이 나는 폴리, 루이 신발을,
햇빛이 쨍쨍 나는 날에도 장화를 신고 나가고 싶어 합니다.


같은 까닭으로 공룡 그림 로보트 그림이 큼지막하게 그려 져 있는 티셔츠를 입고 싶어 하는 거고요.




 
마지막으로 다솔이가 가장 좋아하는 카레밥도 사실은 '맛' 보다는 '이미지'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은 것이,
자주 말씀드렸던 것 처럼 다솔이는 밥을 잘 안 먹는 아이였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예전처럼 밥을 안 먹어서 제 속을 끓이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요~
 
 
아이가 밥을 너무너무 안 먹기에 제가 고안해 낸 식단이
카레밥이나 자장밥처럼
한 그릇 속에 채소와 고기, 밥이 모두 들어 있어서 그거 하나만 먹이면
아이가 5대 영양소를 골고루 다 먹게 돼 (제가 안심할 수 있는) 음식이었어요.
 
 
그리고 카레밥이 주인공인 동화책.
 
이건 정말 안 좋은 습관이었는데,(식사 교육의 나쁜 예니까 사용하시면 안 돼요.)
밥을 먹일 때 마다 카레밥이 주인공인 동화책을 함께 보여 줬었어요.
카레밥 속에서 감자가 통통통 나와서 동화 속 친구의 입 속으로 쏙 들어가서 숨고,
양파가 통통통, 호박이 통통통, 고기가 통통통...
다솔이는 밥 먹을 때마다 꼭 그 책을 가지고 와서 읽어 달라고 하고,
저는 그 책을 읽어 주면서 카레밥을 먹으면
키도 쑥쑥 크고, 엄청 건강해지고, 힘도 세 진다고 오버해서 (책에 없는 내용도 마구 섞어서) 읽어 주었죠.
 
 
그래서 다솔이는 카레밥, 자장밥을 먹으면 호랑이처럼 튼튼해지는 줄로 알고 있거든요.
(((((   지금도 카레밥, 자장밥은 저희 집 단골 메뉴인데
진짜 편하고 좋은 것이 여기에다가 달걀 프라이 + 두부부침을 따로 해서 넣어 비비거나,
생선을 구워 살을 발라 넣어 비비는 등등
더 원하는 재료를 넣어서 한 그릇 뚝딱 먹이면 정말 최고예요.  ))))))
 
 
한편 다인이가 원피스를 유난히 좋아하는 이유도
원피스만 입으면 와~ 예쁘다...하면서 다인이를 더 칭찬해 주는 주변 어른들 때문이 아닐까요?
아이들의 성향과 취향이 어쩌면 어른들이 주는 강화 때문인 것 같아서
조금 조심스러워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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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 오니까 슬슬 아이들 한복 걱정이 되는거에요~
한복을 입히면 명절 때 정말 귀엽고,
유아 한복은 부피도 작으니가 해외 여행 갈 때도 돋보이는 정장이 되어,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겨 줄 수도 있는 정말 정말 최고의 옷이긴 한데요~


<< 다솔이 3살 때 한복입고 싱가포르 크루즈 갔을 때 사진 >>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 한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명절 아니면 도무지 입을 날이 없다는 거예요.
특별한 날 잘 챙겨 입힌다고 한복을 입히면
오늘 무슨 날인가?? 하는 얘길 듣게 되고
가족이 아닌 분들의 결혼식에도 괜히 한복 입혀 데려갔다가는 살짝 민망해지니까
추석빔으로 한복 말고 정장을 사 주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솔이는 남아 정장을 (눈이 빠지도록) 검색해서 사 줬고요,
상하세트 한 벌, 자켓 하나, 셔츠 하나 요렇게...
(아래에서 제가 구입한 남아정장 & 여아 원피스에 관한 자세한 설명도 해 드릴게요~)




다인이는 여아 원피스 두 벌
역시나 눈이 빠지게 검색을 해서 고르고 또 골라서 사 주었답니다.


옷을 샀으니 패션쇼를 좀 해 볼까요?





다솔이 먼저 모델처럼 포즈도 취하고 소품도 사용해서 사진을 찍어 봤는데~
아웅....말이 패션쇼지
사진 몇 장 찍는데 둘이서 어찌나 말썽을 부리는지...
아역 모델은 절대 못 시키겠더라고요.
둘다 비싸게 굴어서 비굴하게 사탕을 바치고 눈 앞에는 만화 영화 상영까지 하면서
겨우겨우 달래 찍었답니다~



다솔이가 입은 남아 정장 재킷




이럴 때 엄마는 웃습니다!!!
야호!!! 이거 품절~
톰키드 제품인데 세일율이 좋아서11000원대로 산 재킷인데요~ (정가는 8, 9만원대였던걸로 기억해요.)
실제로 받아 보니 미세한 펄감도 예쁘고, 재킷이라 욕심을 부려서 120로 샀더니 넉넉해서
소매 한 번 접어 입히면 지금도 멋지게 입을 수 있고 내년까지 잘 입을 수 있겠어요.
(이다솔 48개월, 15.6kg, 키는 정확히는 모름 ㅜㅜ 110이 딱 맞음)

 



같이 좀 찍어 보라고 했더니,
발길질을 하며 홀로 무대를 독차지 하는 이다솔 군.
사진 찍는걸 정말 즐기게 됐어요.




우는 다인이를 겨우겨우 달래서
사탕 하나씩 물려 주고, 눈물 묻언 촉촉한 눈가로 사진을 다시 찍습니다.





저는 아이들 옷을 살 때는 무조건 70% 이상 세일을 할 때만 주문을 해요.
왠만하면 인터넷 떨이로~
90%까지 내려갈 때를 기다리는 때도 많은데,
그러다가 원하는 사이즈가 품절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되도록이면 70% 정도에서 사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다인이 옷들은 예쁜 원피스는 할인률이 낮고,
정말 할인이 많이 된 옷들은 한 발 늦어 품절인 경우가 너무 많아서
그냥 50% 정도만 할인 된 것들로 주문...
둘째라 다 늘어지고 얼룩 가득한 오빠 옷을 많이 입히니까
새로 사 줄 때 만큼은 예쁜 걸로~





다인이가 입은 여아 원피스는 월튼키즈는 100사이즈예요.
다인이는 24개월이라 90입히면 딱~ 맞는데,
저는 멀리멀리 미래를 내다 보는 엄마이므로^^ 내년까지 넉넉하게 입으라고 100으로 샀어요.
(이다인 24개월, 11kg, 키는 잘 모름 ㅜㅜ)

 



다인이가 입은 여아 원피스



저도 글 쓰면서 알았는데, 이거 신상이었네요~
그리고 할인률도 생각보다 적었어요.
그래도 자주 가는 사이트라 적립금 좀 받고 해서 그런대로 괜찮게 샀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머리카락 풍성하고 얼굴 흰 모델 언니보다는 덜 예쁘지만,
그래도 파란색 원피스 입은 다인이 귀엽습니다^^






다솔이가 입은 남아 정장 상하세트




이건 조끼와 셔츠를 입은 게 아니라
티셔츠 처럼 보들보들한 면으로, 바지도 보들보들한 면으로 되어 있는 옷이에요.
그래서 아이들이 입고 벗기에도 편하고 좋아서 잘 샀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것도 신상품이라 너무 비싸게 산 것이 흠이라면 흠...
애들 옷은 70% 이상으로 떨어질 때 사 줘야 되는데...




다인 언니 옷 갈아 입고 가실게요~~




사탕을 물고 다시 나타난 다인 양.




흔들거리는 것은 기본,




갑자기 울어 버리고,




사탕 때매 침은 질질




텔레비전 보느라 시선은 빼꼼~
그래도 정말 귀여운 다인 공주님~


이번에 확실하게 안 사실인데, 다인이는 분홍색 보다 파란색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분홍색을 입으면 얼굴이 더 까매 보임 ㅜㅜ




다인이가 입은 여아 원피스



요것도 월튼키즈에서 샀고요, 역시 110사이즈.
할인을 적게 받아 배가 아프지만, 10월에 결혼식이 두 건이나 있다는 사실에 환호!!!
추석빔으로 샀지만 결혼식, 돌잔치 등등에 갈 때 활용도가 높을 걸로 예상을 하고 주문을 했었거든요~
얘들아~ 추석 말고도 더 입을 공식적인 자리가 생겼다~!!
열심히 열심히 입자.


아참! 저기 사진 속에치마가 흰색으로 나왔잖아요?
상세 설명을 읽어 보니 금샤~라고 써 있던데 주문을 할 당시에는 사진만 보고 샀다가
받고서 깜짝 놀랐어요. 흰색 치마가 더 예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포토샵으로 사진을 밝히다가 너무 밝아져 버렸나봐요~
입혀 보니 금색펄샤도 괜찮네요.


자자.... 다시 패션 쇼.




아이들 사진 찍는 거 참 보통일이 아니네요~


다솔이가 입은 남아 정장 셔츠



오예~ 오예~ 5,900원!!
정말 저렴하지 않나요? 이거 원래 가격은 생각이 정확하게는 안 나지만 꽤 비쌌고요,
그래서 그런지 이것과 동일한 디자인에 파란셔츠가 훨~씬 더 예뻤는데 전사이즈 품절...어쩔 수 없이 베이지를 샀었어요.
파란색은 진짜 지금도 생각날 만큼 더 예뻤어요.


톰키드는 약간 옷이 크게 나오는지 120 사이즈 샀는데,
5살 짜리 다솔이에게는 좀 컸어요.
그래도 셔츠는 재킷 속에 입는 거니까 둘둘 접어서 구겨 넣어(?) 입히고
매무새 다듬어 주면 괜찮을 것 같아요.




포즈 취해 보라니까
갑자기 하트 모양을 손가락으로 만들어 보겠다며,
전전긍긍하는 다솔 군과
뭐 하는 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따라하는 다인 양.


고생했어~
모델 놀이 끝!!!!


한복 대신 추석빔으로 산 원피스와 정장 정말 예뻐요!
잘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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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에서 툭하면 물장난이 하고 싶어서,
(조금 전에 빗방울이 그쳤는데도) 나무에 물을 줘야 한다며 굳이 물을 쏴쏴 뿌리고,




할아버지 자동차가 조금 더러운 것 같다며 기특하게 할아버지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은 이것도 물장난 하고 싶은 마음의 다른 표현일 뿐~
올 여름 우리 다솔이는 신나게 물장난을 하며 여름을 시원하게 보냈습니다.


몸에 열이 많아 더위를 많이 타는 다솔이는 목욕한 후에 옷 입기를 거부하고,
팬티까지 모조리 벗은 채
 잠자기 전까지 헐벗은 몸으로 놀 때가 많은데요,


이런 다솔이가 스스로 저에게 와서 무언가를 입혀 달라고 요구(부탁?) 할 때가 있어요.
바로 '응가'가 마려울 때...... .
응가가 마려울 때 뭔가를 입혀달라고 한다고???


네... 다솔이는요,
소변과 대변을 가릴 줄 아는 나이(이제 곧 48개월)가 되었어요.
기저귀나 바지에 실례를 하지 않고, 스스로 용변을 조절 할 줄 알게 되었다는 뜻인데요~
이제 소변이 마려울 때는 저에게 따로 얘기를 하지 않고,
저 혼자 화장실 불을 켜고, 변기 뚜껑을 올리고
까치발을 하거나, 어린이용 화장실 계단을 밟고 서서 소변을 보거든요?
그러나 아직까지 대변이 마려울 때는
기저귀를 채워 달래서 기저귀에다가 응가를 하고 뒷처리를 한답니다.


분명히 응가가 마려운 것을 인지도 하고,
응가를 참았다가 기저귀를 채워줄 때까지 기다려서,
자기 혼자 비밀스럽게 응가를 하고 와서 뒷처리까지 말끔하게 할 수 있는데
굳이 변기가 아닌 기저귀를 채워달라고 하는 것이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어린이용 변기에도 앉으려 하지 않고,
어른 변기에 어린이 변기를 올려 크기를 작게 만들어 주었는데도 소용이 없었어요.
억지로 몇 번 앉혀는 봤으나 실패를 거듭했지요.


배변 훈련도 억지로 시키면 아이에게 더 큰 거부감을 줄 수 있겠다 싶어서
아이가 원하는 대로 계속 기저귀에다가 응가를 하도록 두고 보면서 조금씩 해법을 찾는 중이에요.




 
어린이집 선생님께 다솔이의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응가는 하루에 한 번씩만 이루어지는 현상이라 집에서만 응가를 해 왔거든요~)
아이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조금 더 주는 것도 괜찮다고 하시면서,
어린이집 친구 중에 다솔이와는 반대로 응가는 변기에다가 하는데 쉬를 할 때 기저귀를 차는 아이도 있다는 거예요~
쉬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 거잖아요?
그래도 다솔이는 쉬가 아닌 응가를 기저귀에다가 하니 얼마나 편하고 좋으냐 위안을 삼으며 조금 더 기다렸어요.
 
 
어느 날은 아이에게 변기에 응가를 하는 것이 왜 싫은지를 물어 봤습니다.
대답은 참 의외였어요.
변기에 자기가 빠질까봐 무섭다는 것이었거든요~
변기에 물을 내릴 때, 자기가 그 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될까봐 두려워서 변기가 싫다고 했습니다.
변기에 어린이용 작은 변기를 덧씌우니까 절대로 아이가 변기 속으로 빠질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아이의 순진하고 작은 마음으로는 그 속에 자기가 쏙 들어갈 것만 같았나봐요.
 
 
그러다 육아 전문가 선생님이 쓰신 책을 보게 되었는데요,
우리 다솔이처럼 응가만 기저귀에 하는 아이들이 꽤 있고, 변기 속에 빠질 것을 두려워 하는 아이들도 꽤 있나봐요~
이럴 때는 아이를 강압적으로 변기에 앉히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옳으며,
기저귀를 차고 응가를 할 때, 꼭 화장실 안에서 그렇게 하도록 해야 한대요.
즉, 기저귀를 차고 화장실에서 응가를 할 수 있도록 지도 해야 된다는 것이죠.
 
 
그동안에는 응가를 할 때마다 기저귀를 차고 방에서, 베란다에서, 거실에서 마구잡이로 돌아다녔는데,
화장실 변기에서 응가를 하듯,
귀저귀를 찼더라도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화장실 내에서 응가를 해야 한대요.
 
 
배변 훈련의 시기는 정해진 것이 없으며
아이가 스스로 준비를 마쳤을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좋고,
그러면서도 규칙은 만들어 주는 것이
아이가 조금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배변 훈련을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 같습니다.
 
 
이제 곧 만 4살이 되는 우리 다솔이가
씩씩하게 변기에 앉을 수 있는 그 날이 곧 올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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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희 집에선 잠 자기 전에 침대에서 하는 율동놀이가 유행이에요.
시원하게 목욕을 하고, 매끈하게 로션도 바른 후
다시 달밤의 체조!!!
두 아이가 나란히 침대에 서서 허리에 예쁜 손,
깡총깡총, 반짝반짝, 흔들흔들, 쿵짝쿵짝 노래를 부르며 춤을 한 바탕 추고 나서야
겨우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게 되지요.


이 날도 로션까지 매끈하게 바른 후, 율동 준비가 한창인데,
큰아이가 변신 로봇을 들고 왔기에 로보트를 자동차로 변신시켜 주느라 끙끙낑낑~
잠깐 저는 큰아이와 둘이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요.


그런데, 딸아이가 잉~ 하며 우는 소리를 냅니다.
눈물도 살짝 맺힌듯 하고 손가락으로 무릎 부분을 짚으며 '아파~' 합니다.
요 녀석! 잘못 짚었네~~


아이가 아프다며 눈물까지 찔끔 흘리며 짚어 낸 부분은 반대쪽 무릎.
아침에 깡총거리다가 넘어져 까진 부분은
반대쪽 무릎인데~~
요 녀석!! 제 오빠랑 엄마가 둘이서만 알콩달콩 재밌어 보이자 꾀병을 부린 거예요.




몇 주 전부터 우리 딸, 다인이가 꾀병을 살살 부리기 시작했는데요~
자기가 아플 때
엄마가, 걱정하는 표정을 짓고, 자기를 안아 주고, 살살 쓰다듬어 주고,
호~ 해 주고, 약도 발라 주고, 어떨 땐 사탕도 주고...
평소보다 더 사랑하는 것 처럼 느꼈기 때문이겠죠.


꽤 오랫동안 중이염을 앓았다가 다 나은 다인이는
가끔씩 귀에 손을 가져다 대고는
'아파~' 할 때가 있어요.


처음에는 정말로 아픈 줄 알고 귀를 자세히 살펴 보고, 혹시나 고름이 흘러나왔나 냄새도 맡으며
다인이를 찬찬히 살펴 봤었는데,
그게 꾀병이라는 걸 알아 챈 다음부터는 저도 마음을 놓고,
다인이가 원하는 대로 해 줍니다.


다인이는 면봉을 꺼내 제 손에 들려 주고는,
다시 한 번 '아파~' 하는데요~
그러면 저는 호~ 귀를 따뜻하게 불어 주고,
면봉으로 (귀 속이 아닌) 귓바퀴 부분을 살살 문질러 치료(?)해 주고는
우리 다인이 다 나았네~ 고생했어~ 해 줍니다.
꺄르르 꺄르르 방긋방긋 웃는 다인이.




우리 다인이가 특히 꾀병을 많이 부릴 때는
잘못을 해서 혼 날 상황이 생겼거나, 사탕 과자 등을 달라고 떼 부릴 때인데요~
사탕을 달라고 떼 쓰며 장난감을 집어 던지고, 컵을 일부러 쓰러 뜨려 물을 엎질렀던 어느 날,
제가 도끼눈을 뜨고 다인이에게 이놈~ 화를 내자,
다인이는 아파~ 하며 예전에 팔에 물린 모기 자국, 넘어져서 생긴 상처, 볼펜으로 자기가 낙서한 부분을
하나 하나 다 짚어 내며 아프다고 했어요.


이럴 땐 눈물 쏙 나오게 야단을 쳐야 하는 상황.
다시는 일부러 물을 엎지르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 낼 때까지,
앞으로는 장난치지 않겠다고 대답을 할 때까지,
저는 다인이를 훈육하고 야단을 쳤어요.
(20개월이 넘으니 말은 못해도 다 알아 듣습니다.)
... 그리고는 다인이를 안고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 주고,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잘 모르는 것 중 하나!
아이가 아플 때 뿐만이 아니라 엄마는 언제나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것!
아이들이 실수를 하고, 떼를 쓰고, 잘못을 해도 엄마는 변함없이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것!!



 
...... .
 
시원하게 목욕을 하고, 로션도 바르고, 신나게 율동도 하며 하루를 마무리 한 날,
불을 끄고 아이들과 침대에 누워 도란도라나 얘기하는 시간에
저는 5살 (46개월) 큰아이에게 질문을 해 봤어요.
 
 
다솔아, 다솔이가 밥을 먹다가 먹기 싫어서 안 먹겠다고 하면, 엄마가 다솔이를 사랑할까 사랑하지 않을까?
다솔 曰 사랑할까. 그렇지! 그래도 엄마는 다솔이를 사랑하겠지~
그러면, 다솔이가 장난감을 잘 정리하고 다인이랑 사이좋게 지내면 엄마가 다솔이를 사랑할까 사랑하지 않을까?
(베시시 웃으며) 다솔 曰 사랑할까. 그렇지! 엄마는 당연히 다솔이를 사랑하겠지~
 다솔아, 다솔이가 실수로 책을 찢으면, 엄마가 다솔이를 사랑할까 사랑하지 않을까?
다솔 曰 사랑할까. 그렇지! 다솔를 혼을 내겠지만, 그래도 엄마는 다솔이를 사랑해~~
응, 엄마가 나를 혼을 내겠지만 그래도 엄마는 나를 사랑해.
그렇지! 엄마는 다솔이가 잘못을 할 때도, 착한 일을 할 때도, 개구장이일 때도 언제나 다솔이를 사랑해.


엄마, 고마워, 사랑해, 잘 자~
다솔이는 제 말을 알아 듣고 편안하게 잠이 들었어요.
다인이도 이제 곧 제 말을 알아 듣고 평안해질 때가 오겠죠?
아이들은 자기가 작은 실수라도 하면, 엄마가 자기를 미워하고 싫어하게 될까봐 두려워 하는 것 같아요.
언제나 엄마가 아이를 사랑한다는 걸, 일부러 시간을 내어 주지시켜 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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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정말 '아기'인 시간은 무척 짧아요.
물론, 다 큰 연인에게도 아기라고 부르거나 (좀 민망했던지 '애기'라고 부르기도...)
어린이 티가 팍팍 나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에게도 아기라고 부르는 엄마가 종종 있긴 하지만요~
실제로는 태어난지 한 달까지는 '신생아'
태어난지 일 년이 될 때까지를 '아기'라고 부르는게 맞는 표현이랍니다.
그 후로는 아이, 어린이가 맞는 거죠.


아무튼 2009년 9월 생 다솔 군이 아기였을 때의 모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모유도 잘 먹고, 이유식도 잘 먹어서
오동통 살이 오를 데로 올라, 보기도 좋고 건강한 아기 때...... .




'아기'가 '아기'였던 시간은 너무나도 짧아서,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실제로는 만4년도 채 되지 않았어요!!)
벌써 아무거다 다~ 먹고 청년 티를 폴폴 풍기며 제 앞에 서 있네요.


다솔이가 우리 나이로 세 살 (태어난지 2년이 약간 넘었을 때)이 되던 해에
동생 다인이가 태어났잖아요~




이제는 다인이도 훌쩍 자라, 오동통 했던 아기티를 모두 벗고
제 오빠와 둘이서 온 동네를 누비고 다니는데요~


다솔이는 어느 순간, 우리집에 걸려 있는 액자들이 모두 동생 '다인'이 사진이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앨범들 속에 있는 사진들도 모두 동생 사진들뿐...... .
왜 엄마, 아빠가 다인이 사진들만 골라서 액자로 만들었는지, 왜 다인이 사진들이 가득한 앨범이 이렇게 많은지
다솔이는 질투도 나고 부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솔이가 다인이라고 생각했던 사진들은, 실제로는 다솔이의 어린 시절... 아기 때의 모습이었어요.
물론 그 중에는 다인이의 사진도 섞여 있지만 말예요.


제가 다솔이에게 이건 다솔이가 아기였을 때 사진이야.
다솔이도 예전에는 이렇게 머리카락도 없었고, 기어 다녔고, 아기 카시트에 앉아 있었어...


아무리 설명을 해도,
아니야, 이건 다인이야. 동생이야. 아기야...라고 하며 속상해 하기에,
제 마음도 덩달아 속상하고 안타까웠었지요.
다솔이가 계속 오해를 하니, 더 이상 아기 사진을 가지고는 얘기를 하지 말자며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턴가 다솔이가 무수한 아기 사진들 틈에서 자기를 콕콕 골라내며
'내가 아기였을 때~~' 과거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어린 다솔이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개념이었을텐데,
밥 먹고, 우유 먹고, 고기 먹고, 과자 먹고, 사탕 먹고... 성장을 하면서 생각도 같이 깊어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놀랍고 존경스러운 가르침도 있었을 테죠.


내가 아기였을 때는 엄마 뱃속에 들어 있었어. 내가 아기였을 때는 말을 못했었어.
내가 아기였을 때는 머리카락이 없었어. 내가 아기였을 때는 이렇게 이렇게 기어서 다녔어....
다솔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자기가 아기였을 때의 이야기를 해 주는데요~
우리 아이들의 몸이 훌쩍 자라듯,
마음도, 생각도 (엄마가 알아채지 못하는 동안) 쑥쑥 자라는 것이
정말 신기하고 고맙습니다.


 

다솔이가 아기였을 때도,
어엿하게 자라난 지금도 엄마는 다솔이를 (그리고 다인이를)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다는 걸
그 영원불변의 마음도 아이들이 깨닫게 되길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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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는 병원을 아주아주 무서워해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18개월 즈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총 4번을 수술대에 올랐고,
삐뽀삐뽀 119차를 벌써 두 번이나 타 봤거든요.


아빠를 닮아(이럴 땐 덮어씌우는 게 진리?) 개구쟁이에 호기심 대장이라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떨어지고, 덤블링 하다가 부딪히고, 까불거리다가 넘어지고...
이마만 두 번, 미간 한 번, 눈 옆 한 번.
네 번씩이나 찢어진 곳을 꿰매러 응급실 (그것도 꼭 주말이나 밤에만)에 갔으니
다솔이에게 병원은 공포일 수 밖에요...... .


모르는 아저씨들이 몸을 꽁꽁 묶고, 혹은 움직이지 못하게 꽉 잡고
아이가 소리를 지르든 말든 (얼른 치료를 해야 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따끔따끔 바늘로 살을 꿰매는 경험을
네 번씩이나 겪으면서 다솔이에게 가장 무서운 곳은 병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다솔이가 병원을 아픈 곳을 치료하는 곳이 아닌 무섭고 또 무서운 곳으로 인식하게 된 데에는
제 잘못이 큰 것 같아요.


다솔이가 다쳐서 병원에 갔을 때,
아이가 알아듣든 아니든 모든 과정들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두 번째 꿰맬 때부터는 어떤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는지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계속 계속 시뮬레이션 해 주었더라면,
아이가 덜 무서워하지 않았을까요?
저는 아이가 어려서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을 이해시키고
아이에게 치료를 잘 받는 법을 연습시키기 보다는
그저 아이에게 사탕을 줘 안정을 시키고, 계속 옆에서 안아주는 일을 선택했었는데,
물론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앞으로 닥칠 일을 미리 알려 주는 것이었던 것 같아요.



다인이가 급성중이염에 걸려 이비인후과에 다닐 때,
다솔이도 감기 기운이 있어 열도 나고 콧물도 나서 같이 진료를 받던 날이었어요.
다솔이는 병원에만 가면 겁에 질려서 무조건 으앙~ 울기 시작한답니다.
배 부분을 진찰 할 때에도 으앙~,
의사 선생님이 입을 벌려 보라고 해도 입술을 꼭 다물고 잉잉~


다솔이는 첫 번째 감기 진료에서 저와 의사 선생님의 진땀을 너무 많이 빼 놓아,
감기와 살짝 있었던 중이염 기가  다 나았는지 확인을 하러 갔을 땐
대기실에서 미리 연습을 했어요.



.
.
.

다솔아, 의사 선생님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의사 선생님이 입을 아~ 벌리라고 말씀하시면 어떻게 할까?
그 다음에 코를 보자고 하실 땐?
... 잘 했다~
마지막으로 귀를 보자고 하실 땐??
.
.
.


대기실에 앉아서 여러 번, 계속계속 끊임없이 아이와 함께 연습을 했는데요,
드디어 다솔 & 다인이의 이름이 불리고
의사 선생님을 만나러 가면서는,
다인이 보다 자기가 더 먼저 진료를 받겠다고 씩씩하게 말하는게 아니겠어요?
의사 선생님 앞에만 가면 무조건 울던 아이가
용감하게, 자기가 먼저 진료를 받겠다니, 진짜 대단히 용기를 낸 것이었어요.


비록 막상 선생님을 만나니 다시금 두려움이 생겼는지
다인이가 하는 모습을 지켜 본 후에야 진료 의자에 앉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저와 연습했던 대로
 입도 아~ 크게 벌리고, 코도 보여 주고, 귀도 보여 주고... 무척 대견했어요.
 
 
아~ 아이가 미리 짐작하고 예상할 수 있으면,
두려움이 훨씬 덜해지는 구나...
무슨 일이든 연습하고 시뮬레이션을 하게 되면 더 자신있게 잘 할 수 있겠구나!!!

깨달았던 순간입니다.
 
 

 
속상하게도 다솔이의 치아에 충치가 생겨,
아이와 함께 치료를 받으러 가기 전에도, 저는 아이와 함께 치과 진료를 받는 연습을 집에서부터 했어요.
아플 거라는 얘기도 미리 해 주었어요.
주사를 잇몸에 콕 놓을 땐 정말 아프겠지만, 그 땐 제가 다솔이의 손을 세게 꽉 잡아 줄거라고
집에서 입 벌리는 연습, 주사 맞는 연습, 아플 땐 제가 손을 꽉 쥐어 주는 것까지 시뮬레이션을 하고 치과에 갔습니다.
 
 
진료실 의자에 앉아서 의사 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연습을 한 번 더 해 보고,
다솔이는 의사 선생님 앞에서 아~~ 입을 크게 벌릴 수 있었답니다.
충치가 많이 심해져 신경 치료까지 받아야 했는데
주사를 맞을 때 얼마나 아플 것인지, 아플 땐 제가 어떻게 해 줄 건인지를 미리 집에서 연습 했기에
다솔이는 치과에서 큰 소동 없이 마취 주사를 맞을 수 있었어요.
 
 
((((((((   에휴... 그런데 마취 주사를 맞은 후에는
다솔이 혼자서 의자에 앉아 공포를 이겨내고 치료를 받아야 했는데
다솔이도, 저도 거기까지는 미쳐 대비하지 못했었어요.
아이는 엄마 무릎에 앉아서 엄마와 안고 치료를 받겠다고 발을 동동 구르며 울고,
저와 의사 선생님은 난감해하고...
일반 치과에 갔었는데 결국 마취 주사만 맞고 정작 치료는 못하고 돌아 왔답니다.
치과 치료에 관해서는 다음 번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쓸게요.  ))))))))))
 
 


아이들에게 연습과 시뮬레이션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다솔이처럼 새로운 일, 낯선 환경을 만나면 의기소침해 하는 수줍음이 많고 적응기가 필요한 아이들에겐 더더욱!


상황에 따라 꼭 자기가 직접 연습해 볼 필요는 없고,
엄마가 하는 모습을, 혹은 친구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으로 연습 및 시뮬레이션을 해 볼 수도 있어요.


처음 보는 놀이기구가 있을 땐 다른 친구들이 타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 주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 어떻게 가지고 노는지를 아이와 같이 이야기 해 본 후에
새로운 장난감이나 놀이기구를 체험해 보게 한다면
아이는 그냥 처음부터 낯선 것에 도전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자신있게 대처할 수 있을 거예요.




다른 아이들은 척척 잘 해내는데 왜 우리 아이만 소극적이냐고 속상해 하실 필요는 전혀 없어요.
엄마와 함께 차근차근 연습해 보고,
재미있게 시뮬레이션 해 보는 경험을 많이 가지면 가질 수록
아이가 자라면서 새로 만나게 되는 장난감, 운동기구, 상황, 문제, 낯선 환경......에 자신있게 대처할 수 있을 테니까요.


자기 혼자 맘 속으로 (빠른 속도로) 연습을, 시뮬레이션을 할 줄 아는
능동적이고 용감한 아이로 자라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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