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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두 꼬맹이들의 사진이에요~
아구궁~ 어찌나 귀여운지, 앙~ 깨물어 주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과자를 먹느라 볼록해진 두 뺨도 귀엽고, 오물거리는 입 모양도 귀엽고......
과자를 손에 쥐고, 눈은 과자에 고정! 마치 그림자처럼 둘이서 똑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게 신기하네요~
만 24개월이 조금 덜 된 다인이는 아직 어리기에
좋아하는 것이 뚜렷하지 않아요.
누가 봐도 예쁜 반짝이는 소품이나, 화려한 색감으로 시선을 잡아 끌 수 있는 것...
투박한 남자 옷 보다는 하늘거리는 여자 옷을 좋아하긴 하지만,
딱 짚어 뭘 좋아한다고 보기엔 아직 이른데요,
반면 만 48개월 5살이 된 다솔이는 꽤 오래 전부터 좋아하는 것이 정해져 있는 편이에요.
그림을 그릴 때는 늘 초록색 먼저.
여러 개의 신발 중 가장 좋아하는 건 빨간색 루이 운동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고기, 감자, 호박, 당근이 골고루 듬뿍 들어간 카레밥,
자기가 선택하라 수 있을 땐 되도록 큼지막한 공룡이나 로보트 그림이 그려 져 있는 티셔츠 등등등.
물론 이 모든 것을 뛰어 넘는 것이
초코 케이크, 아이스크림, 사탕, 만화영화, 로보트, 자동차 장난감입니다만.
그런데요,
아이들의 취향이나 성향이, 어쩌면 어른들에 의한 것. 결국은 합습의 결과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솔이가 아빠에게서 처음으로 색깔을 배웠을 때,
남편은 별 뜻 없이 초록색을 가장 먼저 가르쳐 주었고,
다솔이는 그 날 난생처음 초록색으로 나무도 그리고, 꽃도 그리고, 그림도 그리고 낙서도 해 봤어요.
종이에 초록색 크레파스로 가득 그림을 그리고 난 후, 다솔이는 '초록색'을 기억하게 되었지요.
다솔이가 그 색을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한 다솔 아빠는
초록색이 보일 때 마다 아이에게 물어 보았고, 기특하게 답을 맞추는 아이에게 매번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초록색은 다솔이가 알게 된 첫 색깔이자 칭찬의 색깔이 된 것이죠.
그 후 집에서 몇 가지 색을 더 익히고,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알록달록 참 다양한 색깔을 배우게 되었는데요~
물론 여러 가지 색깔을 골고루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나 초록색으로 그린 그림이나 과제들이 제일 많더라고요.
제가 물어봐도 초록색이 가장 좋다고 하고요.
그리고 다솔이가 좋아하는 폴리 샌들, 루이 운동화는요,
아이는 좋아하지만 저에겐 난감한 신발이거든요?
옷을 멋있게 입혔을 때, 옷에 맞게 정장 느낌 나는 검은색 운동화를 신어 주면 정말 좋겠는데
아이는 파란색 폴리 샌들이나, 빨간색 루이 운동화, 혹은 노란색 장화를 신으려고 고집을 부리는 경우가 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속 주인공을 신발에 새겨 놓아서
아이들이 유독 그 신발을 좋아하게 된 이유도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아이들이 캐릭터 신발을 좋아하게 된 원인에는 어른들의 입김도 작용한 것 같아요.
다솔이가 다른 (무난한) 신발을 신었을 때는 별로 반응이 없던 어른들이
폴리, 루이 신발을 신었을 때는
'와! 다솔이 폴리 신발 신었구나~ 루이 신발이구나!!!
와!! 이 신발에는 번쩍번쩍 불빛도 나오네~' 하는 얘길 꼭꼭 해 주었고,
다솔이는 이 신발이 멋지구나... 배우게 되었을 거예요.
장화를 신었을 때도 어른들이 (인사차) 장화 신었느냐고 아는 척도 해 주고, 멋지다고 말씀도 해 주니
다솔이는 또 칭찬을 받고 싶어서 번쩍번쩍 불빛이 나는 폴리, 루이 신발을,
햇빛이 쨍쨍 나는 날에도 장화를 신고 나가고 싶어 합니다.
같은 까닭으로 공룡 그림 로보트 그림이 큼지막하게 그려 져 있는 티셔츠를 입고 싶어 하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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