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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습후후--- 임신 했을 때 배우는 라마즈 호흡법을,
출산한지 4년이 지난(큰아이 기준으로^^) 지금까지 써 먹을 줄은 그 땐 미처 몰랐어요.
습습후후--- 습습후후--- 의식적으로 숨을 깊게 몰아 쉬지 않으면
호흡 곤란이 옴은 물론이거니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헐크로 변하게 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가슴속에서 울화가 불쑥불쑥 치밀어 오를 때, 아이들 둘 뒤치다꺼리 하다가 영혼이 쏙 빠져나가기 직전에
'도 닦는 심정'으로다가 심호흡을 해야만 한답니다.
타고 난 개구쟁이인 5세 이다솔 군과, 3세 이다인 양은
자식 좀 키워 봤다는 할머니들도 혀를 내두르실 만큼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참으로 기발한 장난질로 주윗 사람들의 심장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는데요~
둘 다 장난꾸러기요, 말썽꾸러기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그래도 아이들의 성별이 다르니
아들과 딸에는 엄연한 차이가 존재하더라고요.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하는 것을 즐기는 딸아이와,
만들기, 조립하기, 맞추기를 좋아하는 아들을 보며 살짝 다름을 느꼈고요~
뛰고, 굴리고...
큰 움직임에 신나하는 아들내미와
안정적인 놀이기구를 좋아하고 작은 움직임에 더 큰 재미를 느끼는 딸내미에게서 또 한 번 차이를 느꼈어요.
또또...
딸은 아들보다 훨씬 더 '정성껏(?)' 키워야 된다고 생각한 것이,
아들을 키울 때는 조금 춥게 키워도 별 탈이 없었고 잔병치레도 거의 없었는데
딸아이는 조금만 추워도 금방 감기가 걸리고,
아들은 감기 따위에는 병원에 절대 데려가지 않았었는데,
딸아이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감기가 다른 질병을 동반하더라고요.
몇 주전 제가 몸이 좀 아팠던 날 아침에 애들 아빠가 아이들의 옷을 챙겨 입히고 어린이집에도 데려다 줬는데,
침대에 누워서 빼꼼히 (^^--완전 불량 엄마였지요.) 아이들의 옷차림을 보다가,
딸아이가 원피스 속에 레깅스를 입지 않고 양말만 신고 등원을 하기에
추운데 괜찮을까... 걱정을 잠깐 했으나,
가정 어린이집이라 실내에서 주로 있고, 차로 데려 가고 데려 오는데 괜찮겠지 싶어
그냥 보냈더니... 아니나다를까 금방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콧물은 하루도 안 돼 중이염을 동반했어요.
끙 ㅜㅜ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중이염을 막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엄마의 뒤늦은 후회...
친정 아버지께 말씀을 들어 보니,
저도 어렸을 때는 남동생과는 달라서
자다가 경기를 해서 응급실에 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예민하고 약해서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적이 꽤 있었던 것 같아요.
아들들은 부모의 마음을 철렁 내려 앉게 만드는 일이,
딸들은 부모의 마음을 따끔따끔하게 만드는 일이 많다고 하면 살짝 이해가 되실까요?
아들들은 대부분 잔병치레는 적은 반면 사건 사고를 치고^^
딸들은 연약하여 자주 병치레를 하게 되니까 말예요.
아참 또또...
아들들은 골이 났다가도 금세 풀어지거나 풀어지지 않으면 사탕 하나 쥐어 주면 헤헤헤거리는데,
딸들은 어린 아이일지라도 잘 삐치고 삐치는 이유도 감정적인 것이라 잘 이해가 안된다는 점도 다르네요.
다솔이 키울 땐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다인이는 벌써부터 옷이 마음에 안 든다, 이 신발이 싫다, 소매를 접어 달라, (접어주면) 이렇게 말고 저렇게 접어달라...
아들은 비교적 단순, 딸은 어마어마하게 애매모호 복잡...^^
하루에도 수십번 습습후후--- 심호흡을 하고,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 대지만
의젓한 아들내미, 귀여운 딸내미 키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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