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다인이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엄마, 이게 뭐야?
조금 전에 대답을 해 줬던 걸 똑같이 엄마, 이게 뭐야? 또 살짝 옆의 것을 가리키며 이거는?
또또 그 옆의 것을 짚으면서 이게 뭐야, 엄마, 이거는? ....을 무한 반복하는데요~
아이가 이게 뭐야??? 하고 물을 때, 그거 아까 얘기 해 줬잖아~ 하기 보다는
몇 번이고 반복해서 대답을 해 주는 것이 좋답니다.
아이들은 정말로 몰라서 물을 때도 있지만,
어쩌면 그 문장을 특별히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요~
(우연히 습득하게 된 문장인데 그 말을 할 때마다 엄마가 대답을 해 주면 얼마나 기분이 좋겠어요?
우리가 외국어를 배울 때를 생각해 보면 문장 하나를 겨우 외워서 외국인에게 써 먹었는데 그 뜻이 통했다면?
또 다른 외국인, 또또 다른 외국인에게도 신나게 써 먹게 되지 않겠어요??)
어떨 땐 마음 속으로 미리 답을 생각해 두고, 그것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미 그것이 토끼라는 걸 알고 속으로 '이건 토끼지' 생각을 하고 있다가
엄마에게 물었는데, 엄마가 자기 생각과 똑같이 '토끼'라고 대답해 주면 얼마나 기쁠까요?
그러니 조금 귀찮더라도 아직 말이 서투른 아이와 대화한다고 생각하고
늘 기분좋고 상냥하게 (정말 어렵죠 ^^) 대답을 해 주는게 좋아요.
올 해 6살이 되는 큰아이의 경우는 말이 정말 많이 늘어서
이제는 못하는 말이 거의 없을 정도인데요~
(아이 앞에서 말 조심 할 때가 되었습니다 ^^ 비밀 얘기는 금물 ^^)
질문의 수준도 동생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어느 날은 차를 타고 가면서 자꾸만 엉덩이를 들썩이며 창밖을 아이에게, 자리에 똑바로 앉으라고 꾸중을 했더니,
'아니야, 구경하는거야' 하더니,
엄마, 집은 누가 만들었어? 묻습니다.
아이가 아이의 수준보다 살짝 어려운 질문을 하더라도 사실을 이야기 해 주는 편이 좋아요.
처음에는 이해를 못하더라도 아이의 경험치가 자라면 어느 순간 깨닫게 될 때가 있거든요.
그러더니 곧이어 집은 어떻게 만드는 거야? 추가 질문도 하기에,
제가 대답하기를,,,, 집은 집을 잘 만드는 사람들이 만들었는데(^^)
집을 만들 때는 우선 종이에다가 어떤 집을 만들지를 생각해서 그림을 그리고,
집을 잘 만드는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그 그림대로 집을 만든다...고 얘기해줬던 것 같아요.
그 이야기는 한참 전에 해 줬었는데,
며칠 전에 블록으로 집을 만들겠다던 아이가 갑자기 종이를 달라고 하더니 그림을 그립니다.
제 나름대로의 설계도인 셈이었어요.
아이의 행동에 얼마나 놀랐던지......!!!!!
위의 사진은 재연한 모습이에요^^
설계도를 그린 후 그걸 보고(물론 제 눈에는 터무니 없이 보이지만^^) 블록집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라워서
남편에게 얘기를 해 줬더니, 사진으로 남겨 두고 싶다며 다시 한 번 그림 그리는 시늉을 해 보라고
재연을 시킨 모습이랍니다~
그리하여 설계도를 보고 만든 블록집.
디테일이 놀라워요.
아이 아빠와 함께 카센터에 갔던 걸 기억하고 한 쪽에 차를 고치는 모습을 만들어 두었네요.
아이가 질문을 할 때 되도록 상냥하고 친절하게 대답을 해 주는 것이
아이를 창의적이고 지혜롭게 만든답니다.
저도 계속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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