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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에서 툭하면 물장난이 하고 싶어서,
(조금 전에 빗방울이 그쳤는데도) 나무에 물을 줘야 한다며 굳이 물을 쏴쏴 뿌리고,




할아버지 자동차가 조금 더러운 것 같다며 기특하게 할아버지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은 이것도 물장난 하고 싶은 마음의 다른 표현일 뿐~
올 여름 우리 다솔이는 신나게 물장난을 하며 여름을 시원하게 보냈습니다.


몸에 열이 많아 더위를 많이 타는 다솔이는 목욕한 후에 옷 입기를 거부하고,
팬티까지 모조리 벗은 채
 잠자기 전까지 헐벗은 몸으로 놀 때가 많은데요,


이런 다솔이가 스스로 저에게 와서 무언가를 입혀 달라고 요구(부탁?) 할 때가 있어요.
바로 '응가'가 마려울 때...... .
응가가 마려울 때 뭔가를 입혀달라고 한다고???


네... 다솔이는요,
소변과 대변을 가릴 줄 아는 나이(이제 곧 48개월)가 되었어요.
기저귀나 바지에 실례를 하지 않고, 스스로 용변을 조절 할 줄 알게 되었다는 뜻인데요~
이제 소변이 마려울 때는 저에게 따로 얘기를 하지 않고,
저 혼자 화장실 불을 켜고, 변기 뚜껑을 올리고
까치발을 하거나, 어린이용 화장실 계단을 밟고 서서 소변을 보거든요?
그러나 아직까지 대변이 마려울 때는
기저귀를 채워 달래서 기저귀에다가 응가를 하고 뒷처리를 한답니다.


분명히 응가가 마려운 것을 인지도 하고,
응가를 참았다가 기저귀를 채워줄 때까지 기다려서,
자기 혼자 비밀스럽게 응가를 하고 와서 뒷처리까지 말끔하게 할 수 있는데
굳이 변기가 아닌 기저귀를 채워달라고 하는 것이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어린이용 변기에도 앉으려 하지 않고,
어른 변기에 어린이 변기를 올려 크기를 작게 만들어 주었는데도 소용이 없었어요.
억지로 몇 번 앉혀는 봤으나 실패를 거듭했지요.


배변 훈련도 억지로 시키면 아이에게 더 큰 거부감을 줄 수 있겠다 싶어서
아이가 원하는 대로 계속 기저귀에다가 응가를 하도록 두고 보면서 조금씩 해법을 찾는 중이에요.




 
어린이집 선생님께 다솔이의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응가는 하루에 한 번씩만 이루어지는 현상이라 집에서만 응가를 해 왔거든요~)
아이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조금 더 주는 것도 괜찮다고 하시면서,
어린이집 친구 중에 다솔이와는 반대로 응가는 변기에다가 하는데 쉬를 할 때 기저귀를 차는 아이도 있다는 거예요~
쉬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 거잖아요?
그래도 다솔이는 쉬가 아닌 응가를 기저귀에다가 하니 얼마나 편하고 좋으냐 위안을 삼으며 조금 더 기다렸어요.
 
 
어느 날은 아이에게 변기에 응가를 하는 것이 왜 싫은지를 물어 봤습니다.
대답은 참 의외였어요.
변기에 자기가 빠질까봐 무섭다는 것이었거든요~
변기에 물을 내릴 때, 자기가 그 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될까봐 두려워서 변기가 싫다고 했습니다.
변기에 어린이용 작은 변기를 덧씌우니까 절대로 아이가 변기 속으로 빠질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아이의 순진하고 작은 마음으로는 그 속에 자기가 쏙 들어갈 것만 같았나봐요.
 
 
그러다 육아 전문가 선생님이 쓰신 책을 보게 되었는데요,
우리 다솔이처럼 응가만 기저귀에 하는 아이들이 꽤 있고, 변기 속에 빠질 것을 두려워 하는 아이들도 꽤 있나봐요~
이럴 때는 아이를 강압적으로 변기에 앉히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옳으며,
기저귀를 차고 응가를 할 때, 꼭 화장실 안에서 그렇게 하도록 해야 한대요.
즉, 기저귀를 차고 화장실에서 응가를 할 수 있도록 지도 해야 된다는 것이죠.
 
 
그동안에는 응가를 할 때마다 기저귀를 차고 방에서, 베란다에서, 거실에서 마구잡이로 돌아다녔는데,
화장실 변기에서 응가를 하듯,
귀저귀를 찼더라도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화장실 내에서 응가를 해야 한대요.
 
 
배변 훈련의 시기는 정해진 것이 없으며
아이가 스스로 준비를 마쳤을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좋고,
그러면서도 규칙은 만들어 주는 것이
아이가 조금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배변 훈련을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 같습니다.
 
 
이제 곧 만 4살이 되는 우리 다솔이가
씩씩하게 변기에 앉을 수 있는 그 날이 곧 올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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