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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10.

인터넷으로 다솔이의 옷을 샀다.
백 일 기념으로 사 준 옷인데, 오래오래 입히기 위한 전략으로
한(?) 치수 큰 것을 산다는 것이 그만...... .
외할머니 말씀이 이 옷은 백 일 아기 옷이 아니라 돌 아기 옷이 틀림없단다.
쩝. 할 말 없는 엄마다.
얻어 온 옷도 아닌데 생각보다 너무 큰 치수 때문에 할 말도 없고
본전을 뽑기는 커녕 아예 입힐 수 없는 저 옷이 심히 부끄러워지는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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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13.

와, 귀여운 다솔이다!
외출복이 하나도 없는 다솔이에게, 엄마는 다 너무 큰 옷을 사줘서
보시다 못한 외할머니께서 입히기도 좋고 예쁜 90사이즈의 외출복을 사 주셨다.
사실 90도 지금 입히기에는 좀 커서 팔, 다리를 두 번씩 접어서 입혀야 되지만
이만하면 참 잘 맞고 또 멋지게 어울린다.
옷이 날개라더니 얼굴이 활짝 핀 우리 다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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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9.

여기는 또 경북 안동에 있는 외갓집
외할머니께서 다솔이와 함께 놀아 주고 계신다.
외할머니와 다솔이가 재미있게 놀면 엄마는 한결 더 편하게 지낼 수가 있다.
그래서 좀 멀긴하지만 엄마는 자꾸만 외갓집에 가려고 한다.
대신 아빠는 외로운 기러기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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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8.

다솔이가 하루하루 조금씩 자라나는 모습을
엄마, 아빠는 매일 사진을 찍어서 저장해두고 있다.
언제까지 기록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다솔이에게 파일을 주면 아주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이다.
그런데 아직은 누워있는 모습, 자는 모습이 대부분이라 사진이 좀 재미없다.
그리고, 선물도 받고 해서 옷도 참 많은데 왜 늘 노란색 옷만 입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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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7.

다솔이를 처음 보시는 분들이라면
월령에 비해 머리숱이 적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다솔이의 역사를 아는 내가 보기엔
그동안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머리카락이야 배냇 머리가 저절로 빠지고 또 나고 그러면서
막 태어났을 때보다 오히려 더 적어졌지만,
빨갛게 살만 보였던 속눈썹이 하나 둘 생겼고
전혀 없었던 눈썹도 흐릿하게나마 일정한 선모양을 그리게 됐다.
그 아이의 역사를 알게 되는 것
참 보람되고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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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6.

이제 색을 구별할 수 있을 때가 되어서 흑백에서 색깔 초점책으로 바꿨다.
양면에 알록달록, 네모 무늬, 동그라미 무늬 등등이 색색깔로 그려진 초점책을
우리 다솔이는 참 좋아한다.
자세를 잡고 책을 옆에 놓아주면 참 오래 관심을 가지고 책을 보는 기특한 다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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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5.

출산 전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하루종일 말을 걸고
하루종일 노래를 불러주고, 하루종일 안아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뭐가 그리 피곤했는지, 생각할 수록 참 무심했던 것 같다.
내일은 오늘보다 좀 더 많이 말을 걸고, 좀 더 많이 웃어줘야지.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해 매일 반성하는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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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4.

아빠의 무릎에 기대 앉아서 짝짜꿍을 하며 행복해 하는 다솔이와.
그런 다솔이를 보며 더욱 더 행복해 하는 아빠,
그런 다솔이와, 다솔이의 아빠를 보며 몇 만 배 더 행복해 하는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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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3.

나는 가끔씩 다솔이가 어느 만큼 자랐는지를 가늠해 보기 위해
속싸개로 꽁꽁 싸매보곤 한다.
신생아때 속싸개에 꽁꽁싸서 어깨에 척 걸쳐 안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다솔이가 얼만큼 컸는지 대충 짐작해볼 수 있다.
속싸개로 싸 놓으니 길쭉한 애벌래 모양이 된 다솔이가 엄마를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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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2.

다솔이를 한 번 본 사람들은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데,
그 이유는 바로 다솔이의 신비로운 특징 때문이다.
다솔이는 태어날 때부터 코 아랫부분이 멍든 것처럼 새파랬는데,
그게 몽고반점이란다.
나는 늘 다솔이의 얼굴을 보고 있어서 그런지
이제 내 눈에는 몽고반점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익숙해졌는데
다솔이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꼭 묻는다.
아기 코가 왜 파래요?
...... 오래오래 기억해 달라고 파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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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1.

토닥토닥
자장, 자장 우리 다솔이 자장, 자장 잘도 잔다.
자장, 자장 우리 다솔이 자장, 자장 잘도 잔다.
자장, 자장 우리 다솔이 자장, 자장 잘도 잔다.
...... .
다솔이를 어렵사리 재워놓고 살금살금 일어나 다른 일을 하다보면
다솔이가 어느새 잠에서 깨어나 있다.
그러면 나는 후다닥 다솔이 곁으로 가서
자장, 자장 우리 다솔이 자장, 자장 잘도 잔다.
그러다 문득 놀아주지도 않고 계속 다솔이를 잠만 재우는 것 같아서
너무나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미안해, 다솔아! 하루종일 잠만 재워서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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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30.

다솔이의 작고 귀여운 입술 사이로 날름 혓바닥이 보인다.
다른 아기들의 혀 모양을 유심히 보지 않아서
다 그런지 다솔이만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 다솔이의 혀는 하트를 거꾸로 해 놓은 모양이다.
그 모양이 처음엔 무척 어색해서 걱정도 했었다.
다솔이의 혀는 왜 뱀처럼 갈라져 보일까? 혼자서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외할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우리 다솔이의 혀는 꽃같이 생겼단다.
내 눈에는 뱀이었는데, 친정 엄마의 눈에는 꽃이었다.
역시나 나는 한참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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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9.

아빠가 퇴근하자마자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
다솔이를 아빠 품에 안겨주고는 쓱 사라진다.
하필 다솔이가 응애응애 울고 있을 때 들어온 아빠는
속수무책으로 우는 다솔이를 보고 어쩔 줄 몰라하다가
무릎에 앉혀 두고는 울음을 그칠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 보기로 한다.
응애응애 울고 있는 다솔이와
다시 출근이 하고 싶어지는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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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7.

다솔이 옷을 갈아입힐 때 가끔씩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얻어 입힌 옷이 아님에도 소매와 바짓단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선물로 들어 온 옷 중에는 70사이즈도 있긴 하지만
내가 산 옷 세 벌은 모두 아직은 다솔이에겐 조금 큰 80사이즈.
그래도 아기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므로
최소한 세 달은 입히려면 한 치수 크게 입히는 수밖에 없다.
......고 변명하는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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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6.

재워도 재워도 안 자는 다솔이에게
아빠가 손수건을 안대삼아 덮어 두고는 슬슬 최면을 건다.
다솔이는 잔다, 잔다, 잠이 온다.
서서히 잠에 빠져들고 앞으로 최소한 다섯 시간 동안은 숙면을 취한다.
잔다, 잔다, 잠이 온다.
레드 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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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8.

다솔이가 아빠 품에 안겨서 콜콜콜 자고 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조금 벌린 입이며
오목한 턱이며
터질 것 같은 볼살이며
포동포동한 손등까지
어디 한 구석 예쁘지 않은 곳이 없다.
...... 라고 생각하는 고슴도치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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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5.

다솔이와 눈을 맞추며 같이 웃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다솔이가 꼭 내 말을 다 알아듣는 것만 같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장난치는 것, 소곤소곤 속삭이는 것에
어떻게 그리도 적절하게 반응을 보일까?
손톱으로 긁어서 붉게 부어 오른
저 조그마한 머릿속에서 다솔이는 무슨 생각을 하는 중일까?
무척 궁금한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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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누...구세요?
무심결에 거울을 봤다가 깜짝 놀랐다. 거울 속에는 '나'인 것으로 추정(??)되는 웬 꾀죄죄한 아줌마 한 명이 있었기 때문이다.(쓰고 보니 공포네.) 아참, 그러고 보니 오늘 내가 세수를 안 했지. 엥? 밤 11시에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아까 다솔이의 동선을 살피면서 황급하게 양치질을 끝낸 것은 기억이 나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세수를 한 기억은 없었다.

얼마 전 다솔이가 슬금슬금 기기 시작했을 때 철없이 헤헤헤 웃었을 때만 해도 내가 다시금 출산 직후 초췌한 모습으로 돌아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생후 8개월 째, 이제 하루 두 번, 한 번에 1~2시간씩 낮잠/저녁잠을 자고는 온 종일 깨어 있는 다솔이는 하루가 다르게 호기심 가득한 개구장이로 변모해 가고 있다.

기는 것도 속력이 붙어서 계속 신경써서 주시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쌩하고 사라져 버리는 다솔이다. 집 안에서 가장 더러운 곳, 가장 위험한 곳만 기가 막히게 찾아 내어 내 애간장을 녹이는 귀여운 악당 다솔이. 다솔이가 나에게 있어 '축복'인 것은 사실이지만 활동력 좋은 다솔이를 돌보느라 힘든 것도 사실이다.



글의 제목에서도 썼듯 지금 내 소원은 천천히 여유있게 따뜻한 밥 한 그릇, 뜨끈한 국 한 그릇을 먹는 것이다. 궁금한 것이 많아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은 다솔이 때문에 늘 큰 대접에 밥과 밑반찬을 비벼서 허겁지겁 먹는 것이 일상화 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화력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웠던 내가 요즘은 줄곧 체한 기분이 둔다.

아기를 낳기만 하면 좋은 엄마는 저절로 되는 줄 알았건만, 육아라는 것이 쉽지가 않다. 다솔이의 인생에서 지금은 엄청나게 중요한 시기이므로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되도록 많은 자극을 주고 되도록 충실히 반응을 해 줘야 한다. 그러다보니 끼니를 잘 챙기지 못해서 평소에는 잘 먹지도 않았던 쿠키나 빵으로 허기를 달래고 밤이 늦도록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하루 두 번 이유식 먹이기, 젖도 먹이기, 자주 기저귀 봐 주기, 책 읽어 주기, 노래 불러 주기, 운동도 시켜 주기, 위험하지 않게 늘 바라보기, 틈틈히 설거지, 청소, 밥, 빨래하기...... . 해야할 것, 해야할 것, 해야할 것, 해야할 것...... . 수많은 해야할 것들 사이에서 '나'를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지금보다 더 지혜로워야 된다.

행여나 지금 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그래서 나는 아기를 낳지 않을거야'라고 결심하는 분들이 계실까봐 걱정스럽다. 수많은 해야 할 것들과 나를 잃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솔이는 나에게는 값으로 치를 수 없는 '선물'이요, 내 인생 최대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다솔이가 냠냠냠 하루 두 번 이유식을 맛있게 먹어줄 때의 데견함, 꼴깍꼴깍 젖도 잘 먹어 줄 때의 환희, 자주 기저귀를 갈아주면서의 행복. 그리고 내가 읽어주는 책을, 불러주는 노래를, 같이 하는 운동을 무척 즐거워 하는 다솔이를 볼 때의 기쁨을 엄마가 돼 보지 못한 사람은 영영 알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천천히 여유있게 따뜻한 밥 한 그릇, 뜨끈한 국 한 그릇을 먹고 싶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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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4.

엄마도 잘 안다.
생후 75일 밖에 되지 않는 새카맣게 어린 다솔이를,
아직 혼자서 앉지 못하는 어리디어린 다솔이를,
보행기에 태우면 아나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나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잠도 안 자면서
여섯 시간이 넘게 내려 놓기만 하면 앙-하고 울어버리는 다솔이를
혼자서 돌보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
보행기에 앉혀두면 좀 나을까 싶어서
발이 땅에 닿지도 않는 다솔이를 보행기에 태웠더니
더욱 더 서럽게 머리를 콩콩콩 박으면서 우는 다솔이다.
그런 다솔이를 보며 더 크게 울어버리고 싶은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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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3.

아기들은 쌔근쌔근 잘 자다가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팔을 휘저으며 깜짝 놀라 깰 때가 있다.
보통 속싸개로 아기를 꽁꽁 싸매는 것도 생후 한 달 정도면 졸업을 하지만
아기가 깊게 못 자고 자꾸 깨는 경우에는
속싸개와 겉싸개로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콜콜콜 잘 자는 다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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