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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힐튼 얼리 윈터 패키지에는 저녁 코스 요리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남해 힐튼에는 즐길 거리가 많으니 굳이 밖으로 다른 음식점을 찾아 나갈 필요 없이
힐튼 내에서 식사부터 놀이까지 다 누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저녁 식사가 꽤 근사하고 좋아서
남해 힐튼에 대한 호감도가 수직 상승했는데요,
브리즈에서 저녁 식사, 다음날 아침 식사까지 모두 했었답니다.
그랬지만 분위기며 메뉴까지 다 달랐기에 다른 곳에서 먹는 것 같았어요.




체크인 하면서 바로 옆에 있는 브리즈 레스토랑을 살짝 들여다 봤는데,
다솔이는 반짝반짝 나무가 너무나도 궁금해서
지금 당장 들어가자고 손을 이끄는 걸, 저녁 먹으러 와서 보자며 간신히 달래고
힐튼 숙소로 가서 놀았었어요.




미리 예약해 둔 저녁 시간인 6시가 되어,




이른 겨울, 남해 힐튼에도 어스름이 찾아 오고,


(약간 어두운 듯 보여도 리조트 안에는 외부인은 들어 올 수 없잖아요?
곳곳에 보안을 담당한 분들도 계시고...
그래서 안전하게 아이랑 몇 시까지고 놀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저희 숙소 바로 앞에 미끄럼틀이 있어서 다솔이랑 밤에 와서 타고 놀았었거든요.)




저희 가족은 밥 먹으러 갑니다.
여행 중 가장 즐거운 것을 손꼽으라면 저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과연 밖에서 보던 대로,
브리즈 레스토랑의 저녁 풍경은 아주 낭만적이고 근사했어요.
다솔이는 나무가 왜 반짝반짝거리냐고, 무척 좋아했고,
제 기분도 덩달아 반짝반짝해졌죠.




미리 세팅되어진 자리로 안내를 받고 보니
아이용 접시, 숟가락, 포크, 나이프, 컵도 준비 돼 있었어요.
우리 다솔 군, 또 이런 거 무지 좋아하잖아요?
누군가가 자기를 위해 어린이용 식기를 준비해 주는 거 말예요.




다인이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어차피 먹여 줘야 해서
그냥 떨어뜨리고 만지고 숟가락, 포크...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게 했어요.




저희를 위해 준비된 저녁 메뉴는

식전 빵
양송이 크림스프
메인 메뉴 (파스타, 연어 구이,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 한국식 야채만두 중 1)
샐러드
계절 과일
--------- 이었어요.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운 빵이 먼저 나오고,




빵을 좋아하는 남편과 아이들은 맛있게 빵을 먹었어요.




결국 한 접시로는 모자라 빵을 한접시 더 리필하고
다솔이는 빵으로만 배를 채운듯...




양송이 스프는 약간 짜긴 했지만
고소하니 맛있었는데,





아이들은 잘 안 먹네요. 고마워 얘들아~
이 땐 여행중이니 딱 붙는 니트 위로 불룩한 배가 느껴져도
다이어트의 'ㄷ'도 생각지 않고 많이 먹습니다.




이제 메인 요리.


제가 주문한 캐비어 크림 소스를 곁들인 연어와 가리비 구이
가리비가 신선하지 않다며 대신 전복을 주셨어요.




연어 위에는 크림소스가 얹어져 있어서 고소하고 부드럽고요,
가니쉬 : 양파 튀김, 버섯, 가지 구이는 불맛을 내 정말 맛있고요, 감자로 만든 것은 고소부드...
연어가 느끼할 수도 있어서 그랬는지 전복은 아주 상큼한 소스를 뿌려 놓았더라고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남편이 주문한 에멘탈 치즈를 곁들인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예요.
가니쉬는 저와 비슷했고,
스테이크와 에멘탈 치즈가 의외로 아주 잘 어울렸어요.
 


스테이크 좋아하는 남편의 입맛에 딱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잘 먹게 하기 위해 미디움으로 주문했는데,
아이들은 메인 요리 보다는 빵에 꽂혀서 빵만 자꾸자꾸 먹는 상황.
어쩔 수 없이(?) 맛있는 메인 요리는 저희 둘이 다 먹었어요.




남해 힐튼 브리즈는 여유롭고 편한한 분위기라 오래오래 이야기를 하며 음식을 즐길 수 있어서 좋은데요,
음식을 절반 정도 먹었을 때, 다인이가 졸린지 징징거려서
남편은 밥을 먹다 말고 다인이를 유모차에 태워 호텔 로비를 왔다갔다 하며 다인이를 재웠답니다.
피곤했던 다인 양, 10분도 채 되지 않아 곯아떨어지고
더더욱 여유롭게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었어요.




곯아떨어지기 전 다인이의 귀여운 모습.
안녕~~~




다인이가 잠든 틈을 타 재빨리 아기 의자에 올라 탄 다솔이.
다솔이는 벌써 많이 자라 버려서 아기 의자에 앉기엔 좀 불편한데요,
그래도 동생이 하는 건 뭐든 다 하고 싶어하기에
다리를 억지로 구겨 넣어 아기 의자에 앉기 성공!
혼자만 사진을 찍어 준다니 더 신나서 갖은 포즈를 취하며 재롱을 부립니다.
 


식사가 끝나고 과일이 식으로 나왔는데요,
 


갑자기 눈을 반짝반짝 하는 다솔이.
비싸서 안 사줬던 수박이 접시에 담긴 걸 보자 침부터 꼴깍꼴깍 삼키는데요,




사진한 번 찍고 먹자니 강요에 못 이겨 슬쩍 엄지를 치켜 세우곤,
이제 먹으라니 입을 하마처럼 쩍 벌려 먹네요.
왜 하필 겨울에 수박이 먹고 싶은 거니?




사진속에 제가 웃는 이유는,
남편의 수박도 빼앗아 오고, 남편의 석류까지 탐을 냈기 때문이에요.
석류를 처음 맛 본 다솔이가 씨를 톡톡 뱉어가며 잘 먹기에
남편의 접시도 조공을 바칠 것을 요구했었는데, 수박을 빼앗긴 남편이 석류만은 절대 주지 않겠노라고...



분위기 좋은 남해 힐튼 브리즈에서 맛있게 저녁 식사 잘 하고 왔습니다.
사진 보니 벌써 또 가고 싶어요.
분위기가 좋아서 특별한 기념일에 사랑하는 사람과 가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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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맛집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바로 '멸치 쌈밥'인데요,
저희 가족은 이번 남해 겨울 여행을 준비하면서
아무리 남해에 가면 멸치 쌈밥을 먹어 봐야 한대도, 우리는 먹지 말자! 고 그랬었어요.
멸치 쌈밥이라는 어감이 주는 이질감도 별로였고,
생멸치를 쌈 싸먹었을 때의 물컹한 질감을 상상해 봐도 몸서리 쳐졌거든요.


게다가 인터넷 후기들도 한결같이 비린내 나고 짜고 맛이 없다고...
남해 음식이라니까 한 번 경험해 본 것으로 만족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더라고요.


그렇담 먹지 않는게 좋겠다고 결론 내리고
다랭이 마을에 놀러를 갔는데요,

그곳에서 들른 '다랭이 맛집'(---식당 이름이에요.)에서
멸치 쌈밥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얻게 됐답니다.




다랭이 마을을 둘러 보고 한창 배가 고파졌을 때
다랭이 마을 안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랭이 마을로 내려가는 초입에 위치한 다랭이 맛집.
다랭이 마을에 있는 몇 개의 식당 중 가장 들어가고 싶게 만들어 두었던데,
인터넷으로 찾아 봤던 정보 중에는 다랭이 맛집에 관한 건 없었어요.
슬며시 겁도 났지만 새로운 맛집을 개척해 보자!는 일념으로 용감하게 들어 가 봤답니다.
(다랭이 마을을 구경하기 전에 미리 찜해둔 식당이에요.)




짠~ 다랭이 맛집의 약간은 허술한 메뉴판인데요,
책받침 모양으로 너덜너덜 식탁위에 놓여져 있어요.


저희는 갈치 조림을 먹으려고 하다가, 남해의 별미라는 멸치 쌈밥을 차마 떨쳐내지 못하고
멸치 쌈밥을 눈 딱 감고 2인분 주문했어요.(2인분부터 주문 가능)



중간에 보이는 빨간 찌개처럼 생긴 것이 주메뉴예요.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멸치 조림??? 그렇다고 쌈도 아니고 밥도 아니니 그냥 멸치??



한상 그득하게 차쳐진 갖가지 반찬들을 보자
배고픈 다솔군은 흥분 상태!


제 밥을 떡하니 자기 앞에 가져다 놓고(뜨거웠을 텐데 어떻게 들었나 몰라요.)
얌전히 앉아서 밥 먹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주인 아주머니께서 다솔이를 위해 밥과 미역국을 가져다 주셨어요.
아웅~ 고마우셔라~~
마음이 급해 손으로 시금치를 집어 야금야금 먹고 있는 다솔 군.
 
 


빨간 국물을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보면 멸치들이 그득하게 들어 있는데요,
말리기 전 생멸치 상태인 것 같아요.
멸치를 건져 내 상추에 올리고, 된장 좀 넣고 다른 반찬도 살짝 넣어
아주 크게 쌈을 싸사 앙~ 먹으면 되는데요,


국물을 떠 먹으면 얼큰하고요,
멸치를 먹으면요, 과연 무슨 맛일까요????




넣고, 넣고...




올리고, 올리고...




앙~ 크게 먹으면
멸치의 고소한 맛이 일품인 멸치 쌈밥.


맛아요~
멸치 쌈밥 속 멸치는 전혀 비리지 않고 짜지도 않고요,
고소하고 양념이 잘 배 맛있어요.
얼큰 짭조름한 생선조림에 고소함을 더한 맛?
설명할 수 없는 맛이니 꼭 한 번 드셔 보시길 바라요.




배고픈 다솔이는 콩도 마구 집어 먹고, 밥도 마구 집어 먹는데요,
다솔아, 너 뭐 잊은 거 없니???
숟가락 좀 쓰지 그러니??




미안하다. 나부터 좀 먹자꾸나.




다랭이 맛집의 밑반찬들도 정말 맛있었는데요,
 


된장으로 무친 고추도 맛있었고




김무침, 멸치 무침, 총각김치




파김치, 무생채, 어묵볶음

오래 식당일을 하신 아주머니께서 음식을 하셔서 그런지
음식들이 다 맛있었어요.




다솔 군 밥 숟가락 좀 보세요.
아이들은 여행을 하면 많이 뛰어 놀아서 배도 많이 고픈가봐요.
알아서 척척 밥도 잘 먹습니다.



매워서 멸치 쌈밥은 먹지 못하니 멸치 볶음이라도 먹으려므나~
다솔이는 멸치, 시금치, 콩을 좋아해서 신나게 밥을 먹고 있어요. 아! 미역국도 좋아해요.
너무 맛있게 멸치 쌈밥을 먹느라 잠시 잊혀졌던 다인이는
시금치를 조금씩 뜯어서 밥과 조물조물 뭉쳐 대충 식사를 마쳤답니다.
미안... 저녁에 맛있는 거 줄게.
 
 


정말 맛있게 먹은 멸치 쌈밥.
멸치 쌈밥은 식당을 잘못 고르면 비리고 짜기만한 멸치조림을 먹을 수도 있대요.
꼭 경력이 오래되고 현지주민들이 좋아하는 곳으로(찾기가 참 어렵죠.)가시길.
다랭이 맛집 멸치 쌈밥은 정말 맛있어요.




춥지 않을 때에는 다랭이 마을을 내려다 보며 식사를 하기도 하나봐요.
저희가 갔을 땐 따뜻한 아랫목이 좋아서 방으로 들어갔지만요.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게 깔끔청결하지 않았다는 점이 좀 흠이긴 하지만
푸근한 주인 아주머니의 인심이 돋보였던 다랭이 맛집.



 
실컷 먹어 배부른 저와, 양껏 먹지 못해 뾰로통한 다인 양입니다.
멸치 쌈밥집에 아기를 데려 가실 땐 아기 먹을 빵하나 준비해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인이도 간식으로 챙겨 두었던 아기 과자, 빵으로 뽀로통한 마음을 달랬답니다.
 
 
이번 여행에서 멸치 쌈밥을 먹어 보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초딩 입맛, 서울 토박이 남편도 아주 맛있다고 인정을 했던 멸치 쌈밥.
맛있는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꼭 직접 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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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다시 남해 예술촌입니다.
(관련 글 : 남해 원예 예술촌 '아이와 함께'라면 이렇게 즐겨 보세요~ http://hotsuda.com/1234)


오랫만에 떠났던 여행이라 작은 꽃 하나, 시든 나뭇잎 하나라도 더 보겠다며 걷고 걷고 또 걷는 저와 남편 뒤에서 '배고파~'를 연발하는 꼬맹이 하나. 늦잠을 자서 아침을 굶은 다솔 군의 볼멘 목소리가 십 여분째 계속 됩니다. 저를 닮아 기상과 동시에 치즈라도 먹어야 울음을 그치는 다인이와 달리 다솔이는 신경 써서 챙기지 않으면 시간이 없을 땐 끼니를 놓치기 일쑤. 아침 일찍 떠나와야 했던 이번 여행을 서두르느라 다솔이는 아침을 먹이지 못했었거든요.


원래 일정은 남해 예술촌에서 밥을 먹는 것이 아니었으나 아이가 배고프다고 발을 동동 구르는데 시간을 더 지체할 수가 없었어요.




저희는 남해 예술촌 안에 있는 식당인 '음식이 있는 정원'에서 밥을 먹고 배를 든든히 한 후 나머지 꽃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근사해 보이지는 않지만 남해라는 지역색에 맞게 멸치쌈밥도 있고, 멍게 비빔밥도 눈에 띄네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도 몇 가지 있습니다. 5분 거리에 독일 마을이 있어서인지 독일소시지 정식도 판매를 하고 있었어요.




생각보다 훨씬 더 넓고 꽤 괜찮은 원예예술촌 안 식당. 규모에 비해 손님이 적은 편이어서인지 실내가 조금 어둡고 조금 추운 것이 흠이었어요. 그래도 주인 아주머니께서 무척 친절하셨답니다.




추울까봐 내내 유모차에 태워 꽁꽁 싸매 두었던 다인 양도 탈출 시키고, 본격적으로 먹을 준비를 해 봅시다.




제가 주문한 새싹 비빔밥과,




남편이 주문한 멍게 비빔밥이에요. 멍게 비빔밥은 거제도에서 한 번 먹어 봤었는데, 그 땐 네모 모양으로 냉동된 멍게가 나왔었는데, 원예 예술촌에서는 생멍게를 양념장에 무쳐서 갖가지 채소와 함께 비벼 먹는 방식이었어요.




이만하면 꽤 정갈한 밑반찬에 따뜻한 된장국까지. 아이들은 밑반찬과 밥을 먹이면 되지요.
비빔밥도 그렇고 반찬도 그렇고 맛있던데요? 배고팠는데 이 안에서 먹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식욕이 왕성한 다인 양은 비빔밥이 맛있게 비벼지는 과정을 아주 흥미롭게 지켜 보고 있습니다. 잘 먹는 아기가 예쁘죠? 절 닮아서 밥도 잘 먹고 아주 효녀가 따로 없습니다.




쓱쓱 잘 비벼서 한 입 크게 먹는 아빠의 모습을 꼴까닥 침을 삼키며 보고 있는 다인이에요. 다인이는 시금치, 콩나물, 된장과 함께 밥을 먹었고요,




다솔이는 다솔이가 좋아하는 반찬 중 하나인 멸치(다솔이는 멸치를 좋아해서 생멸치도 과자처럼 잘 먹거든요.)랑 나물이랑 해서 밥을 먹었어요.




남냠냠~ 아이들이 먹는 모습만 봐도 엄마는 배가 부르다는 말이 있던데, 정말 그런가요? 아직 전 진정한 엄마가 되려면 멀었나 봐요~


배고프다고 징징대던 다솔이가 몇 숟가락 먹지 않고 딴청을 피우자 제가 다솔이 몫의 밥까지 다 먹어 버렸는데요, 밥이 제 앞에 있을 땐 먹지도 않고 다른 거 하고 놀더니 막상 제가 밥을 다 먹어 버리자 어찌나 서글프게 울던지...... 급 미안해지더라고요. 앞서서 올린 원예 예술촌 관련 글에서 다솔이가 운 이유는 바로 제가 다솔 군의 밥을 다 먹어 버렸기 때문이었답니다.




남해 원예 예술촌은 입장료가 어른은 5천원, 36개월 이상 어린이는 2천원이에요.  어떤 볼거리가 마련 돼 있는지 안내문에서 살짝 미리 볼 수 있는데,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예뻤어요.




실제로 원예 예술촌에서 거주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보여주기 위한 건물도 있어요.




입구에서부터 예쁜 조형물이 다양해서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았어요.




남해 원예 예술촌의 관람 시간은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천천히 보려면 2시간 이상 걸리고, 안에서 식사까지 하신다면 더 여유롭게 들르셔야 해요.

 

 



계단 없는 길을 선택해서 갈 수가 있기에 저희 처럼 아이가 있거나 유모차를 가져 간 경우에도 편하게 원예 예술촌을 둘러 볼 수 있어요.




정말 예쁘죠? 프랑스식 정원이었는데, 자세히 들여다 봤더니 그 속은 중견 배우 맹호림 씨가 운영하는 카페였어요. 커피와 함께 달콤하고 달달한 단팥죽도 판매하고 있으니 잠시 추위를 녹이기에도 좋을 것 같았답니다.




이국적인 의상과 소품을 파는 작은 가게도 있었어요.




핀란드식 정원과 집도 예뻤고,




저 눈꽃 무늬는 어느 나라였더라? 지금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모든 집과 정원의 테마는 각각 표지판을 세워 자세히 설명해 두고 있어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나하나 보기에 좋아요.




눈에 익어 단번에 알아 봤던 일본식 정원.




이 곳은 원예 예술촌의 명소가 돼 버린 박원숙 씨의 린궁인데요, 카페베네예요. 카페베네르르 이런식으로도 지을 수 있구나 잠시 감탄을 했었답니다.

 



모든 집들이 너무나도 예뻐서 남편과 함께 구경을 하면서 이 다음에 우리집은 어떤 모습이면 좋을까? 행복한 고민에도 빠져 보고... 다솔이는 풍차를 무척 좋아했어요.




이런 근사한 우체통이 있다면, 남편에게 연애편지를 써서 슬쩍 넣어 두고 싶네요. (지금은 우체통이 없어서 편지를 안 쓴다는 얘기??)




저희 가족이 원예 예술촌에 갔던 때가 늦가을 이른 겨울이라 더 많은 꽃들을 보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는데요, 그래도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아직 원예 예술촌에 들러 보지 못한 분이라면 그림같은 집과 예쁜 정원을 보러 한 번 가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눈과 가슴을 흐뭇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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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스파힐 펜션에서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놀았던 여행 후기를 쭉쭉 올리고 있는데,
펜션 구조와 서비스에 대해서는 아직 말씀을 못 드린 것 같아요.
저희가 묵었던 방은 '향수'라고 복층으로 돼 있는데요,
충분히 넓직하기에 두 가정이 와도 여유있게 묵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매우 깔끔하면서도 넓었던 부엌에는
냄비, 그릇류, 수저, 컵이 아주 깨끗하게 정리 정돈 돼 있었는데요,
따로 식탁까지 마련 돼 있었어요.




계단을 오르면 또 다른 공간이 나오는데,
너무 아늑하고 좋아서 이층에서도 오래오래 놀고 싶더라고요.
저희는 향수방에서 딱 하루 묵게 됐는데,
침실은 두 개라 낮잠이라도 자야겠다고 우스개 소리를 할 만큼, 시설이 좋았답니다.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아이들은 1층 저희 부부는 2층 이렇게 나눠서 자도 좋을 것 같은데,
저희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이 좋은 환경을 다 누리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컸어요.




여행을 오니 다솔이의 기분이 한껏 좋아져, 눈에 장난기가 가득하네요.
어떻게 다인이를 골려줄까를 내내 생각하는 듯 해요.





다인이와 함께 앉아 있던 소파에서 다인이에게 쿠션을 던지고,




다인이를 놀리며 괴물 흉내도 내지만,
그래도 다인이는 제 오빠 다솔이를 좋아한답니다.
기분이 좋을 때 (강아지처럼) 벌러덩 쓰러지는데, 우리 다인 양 여러 번 쓰러졌어요.





다솔이 다인이의 꺄르르 소리가 끊이질 않았답니다.




또 1층에는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벽난로가 있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고요,




욕실에는 샴푸, 린스, 치약, 비누 등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스파를 할 수 있는 펜션이라 그런지 샤워 가운도 있었고 수건도 넉넉하게 준비 돼 있었어요.

 



저희가 묵었던 향수방은 특히나 전망이 좋아서요,




방에서도 창문을 통해 바다가 바로 보이고,


 


테라스에서는 더 멋진 남해 바다와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할 수 있어요.



다음날 아침에 해 뜨는 것도 잘 볼 수 있었죠.




남해 스파힐에서는 아침에 서비스로
와플 + 커피나, 컵라면 + 커피를 주는데요,
다른 분들은 남해 스파힐 마트 & 카페에 가서 드시는 것 같았는데,
저희는 받아 와서 부엌 안 식당에서 먹었어요.


전날 밤에 다 못 먹고 남긴 군고구마와 즉석밥이 있어서
아이들에겐 고구마, 밥과 스프를 조금만 넣은 라면을 주었는데,
고구마만 조금 먹고 말기에
남은 라면, 밥, 고구마는 모두 제가 먹는 놀라운 일이 또 벌어졌네요.




여기가 카페를 겸하는 편의점이에요.




날씨가 좋으니 바깥에서 바다를 바라 보며 커피를 마셔도 멋질 것 같은데,
저희는 그냥 부엌 식탁에서 먹었답니다.
방이 좋으니 방 밖으로 나오기 싫은 것도 있고.




편의점에 왠만한 것들은 다 구비돼 있으니
빠뜨린 것이 있으면 이 곳을 이용하시면 편해요.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펜션 곳곳을 산책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렇게 경치가 좋고 펜션이 예뻐요.

 

 



향수방 안녕~
남해 스파힐에서 잘 쉬었다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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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에서 노천 스파만큼 매력적인 요소도 없는 것 같아요.
물 밖은 시원시원, 물 안은 따뜻따뜻~
차가운 바닷 바람을 느끼며 뜨끈한 스파를 즐기는 것은 정말 신선 놀음이 따로 없는데요,
여행을 하며 알게 모르게 피곤했던 것들이 스파를 하며 스르륵 다 풀어지는 기분이었어요.
밤에 하는 노천 스파는 노곤노곤 잠을 잘 오게 만들고,
잘 자고 일어나 아침에 하는 노천 스파는 온 몸에 생기를 불어 넣어 하루를 가뿐하게 만들지요.




저희가 남해 여행에서 선택한 숙소는 스파힐 펜션인데요,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이 바로 스파였어요.




남해 스파힐 팬션은 테라스에 스파 시설이 마련 돼 있기에,
가족들끼리 오붓하게 방해받지 않고 스파를 즐길 수 있어서 좋은데요,
흔들 그네 바로 뒤에 있는 문이 욕실로 연결 돼 있는 것이라,
스파 후 바로 저 문을 통해 욕실로 쏙 들어가 샤워를 하기에 편하답니다.
스파를 사용하지 않을 땐 저렇게 뚜껑을 덮어 두면 24시간 동안 온도가 39도를 유지하게 돼요.


스파를 하고 나면 한겨울에도 추운 줄 몰라서
수영복 차림으로 테라스를 걸어다니는 것도 무리가 없는데요,
그래도 욕실과의 동선을 최대한 짧게 설계를 해 놓은 주인장의 배려가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이 날 저희에게 도착할 시간을 물어 보시더니 미리 물을 데워 두셨더라고요.)




저희는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아이들을 데리고 스파를 하려고 준비를 했어요.
사진으로는 작게 보이지만
성인 4명이 들어가도 넓직하게 사용할 수 있을 만큼 큼직하답니다.




아이들은 튜브를 타고 신나게 스파를 즐겼어요.
개별적으로 스파를 사용할 수 있어서
물놀이 용품을 가져 와 즐겁게 놀이할 수 있어서 좋아요.




팬션에서 주시는 입욕제를 넣고 하이드로 마사지를 받으면
 몸과 마음이 모두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입욕제를 넣으니 물빛이 보라색으로 변했어요.
하이드로 마사지를 작동하여 보글보글 물을 뿜어내도록 했는데,
근육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피부 미용에도 좋다고 해요.
마사지를 좋아하고 그 효력을 신뢰하는 저는,
물 마사지를 시원하게 받으며 목과 허리의 근육을 풀었어요.
 
 


다인이는 신기한듯 물을 만져 보네요.
다솔이는 처음에는 자동차 모양의 튜브를 타면서 운전하듯 놀더니,
나중에는 배우지도 않은 헤엄을 치겠다고
첨벙첨벙 발을 구르고 팔을 휘저어 저를 힘들게 했답니다^^
다솔이는 수영을 못하니까 튜브 역할을 제가 해야 했거든요.
한참 놀다가 남편과 아이 둘은 먼저 방으로 들여 보내고 저 혼자 꽤 오래 스파를 즐겼어요.




스파가 끝난 뒤에는 꿀맛같은 고구마 간식을 먹었지요.
노천 스파가 은근히 운동이 되는지 배불리 저녁 먹은지 얼마되지 않아 시작했는데,
스파를 끝내자마자 간식 생각이 나더라고요.
숯불 위에서 구워진 고구마 맛이 정말 최고였답니다.




그 다음 날 아침,
남해 스파힐의 노천 스파 시설은 24시간 동안 39도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기에,
원한다면 언제든 스파를 즐길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저는 아침에 또 한 번, 이번에는 저 혼자서 스파를 했어요.





여름이 아닌데도 바깥에서 수영복차림으로 있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물 온도가 뜨끈뜨끈 온 몸이 따끈따끈했어요.




스파를 하면서 내려다 본 곳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수영장이었어요.
여름에는 멀리 가지 않아도 팬션 안에 수영장까지 있으니 정말 편리하고 좋을 것 같아요.




남해 스파힐이 가족 여행으로 아주 훌륭한 까닭은,


올레 TV에 가입 돼 있는 큼지막한 텔레비전이 있어서, 짐을 정리하거나 식사를 준비하는 등,
아이들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야 할 때 아주 편리하고요.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도 있기에 남편이나 제가 급하게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을 때 좋았어요.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소도 있고,
이불은 특별히 뽀로로(유아 식기와 컵도 뽀로로)로 갖춰두셨더라고요.



저희가 묵었던 '향수' 방 한가운데에 있었던 계단도 (복층구조예요.)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는데요,


저게 보기에는 가팔라 보이지만 실제로 올라가 보면
떨어지기 쉽지 않게(?) 과학적으로 잘 설계 돼 있어서 아이들이 오르내릴 때
곁에서 조금만 주의를 시키고 도와주면 위험하지는 않아요.




다솔이가 계단을 정복한 것은 당연하고,
13개월 된 다인이도 혼자서 끝까지 계단을 올라갈 수 있더라고요.
물론 다인이가 계단을 올라갈 때는 제가 아래에서나 위에서 손이나 허리를 잡고 있었어요.
 
 


남해 바다가 바로 보여서 경치가 끝내주는 스파힐 팬션,
 
 


체크아웃하는 것이 너무너무 아쉽더라고요.
 
 

 
그러나 이제는 가야할 때,
스파힐 펜션 또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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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기가 쫙 빠져 더더더 맛있는
돼지고기 삽겹살과 목살을 느긋하고 여유롭게 오래오래 즐길 수 있었던 까닭은,
그 곳이 여행지였기 때문일까요? 고기가 정말 맛있었기 때문일까요?




저희 가족은 남편의 생일 기념으로 남해 여행을 다녀왔어요.
비교적 쉽게 떠날 수 있으면서도 가능한한 춥지 않은 곳!을 생각하다가 떠오른 것이 남해인데요,
서울보다 평균 10도 정도가 더 놓은 곳이 바로 남해더라고요.
한국과 정반대의 계절인 곳으로 놀러가는 것도 좋지만
해외 여행은 이것저것 생각해야할 것도 너무 많고, 비용도 만만치 않잖아요?
여행은 너무너무 가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만족도가 클까 고민하다가 내린 결정.


결론은 정말 잘~~ 다녀왔다! 입니다.
또 가고 싶어요.


저희 가족은 남해에서의 첫날을 남해 스파힐 팬션에서 묵었는데요,
남해 스파힐 팬션이 겨울 가족여행으로 딱 좋은 이유가 진짜로 많더라고요.
그것을 어떻게 다 말로 설명할지 생각하면 하고 싶은 말씀이 너무 많아서 가슴이 벅찬데요,
하나씩 하나씩 사진과 함께 보여드리면서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 중 오늘은 남해 스파힐의 첫 번째 좋은 점인,
개별 테라스에서 즐기는 바비큐 파티를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남해 스파힐은 숙소에서 테라스쪽 문만 열면 개별로 즐길 수 있는 바비큐 시설이 마련 돼 있어요.
원하는 바비큐 재료를 준비해서 언제든 원하는 때에 구워 먹으면 되는데요,
바비큐 재료는 집에서 준비해 가도 되고
남해 스파힐 마트에서 구입하셔도 되니 편하신 대로 하시면 되는데,
저희는 집에서 다 가져 갔어요.




고구마도 준비했고요,
(포일은 스파힐 팬션에 있었어요.)




새송이 버섯, 양송이 버섯(정말 많이 가져 갔는데, 나중에 먹다 보니 없더라고요~)
남편을 위한 돼지고기 삼겹살과 저를 위한 목살,
바비큐 하면 꼭 생각나는 소시지도 준비해갔답니다.


참고로
성인 2명과 아이 2명이 단 한 끼!! 먹을 분량이었어요.
저희 너무 많이 먹나요? 남은 것은 그 다음날 아침에도 좀 먹었다는 말씀을 핑계처럼 남기며...




남해 스파힐 팬션은 숙소에서 바로 바다가 보여서
바다를 보며 먹는 고기가 어찌나 맛있던지
먹고, 먹고, 또 먹어도 이 날은 별로 거리낌이 없었어요.
여행이잖아요~





스파힐 팬션 안내실에 전화를 하면
푸근하고 친절한 아저씨께서 숯을 가져다 주시고
고기 굽는 요령도 전수해 주시는데요,


삼겹살을 착착착 올리고 뚜껑을 덮은 후 7분,
목살을 착착착 올리고 뚜껑을 덮은 후 9분만 기다리면
맛있는 고기가 완성된답니다.


고기 굽는 법 어렵지 않아요~




요렇게 테라스가 바로 연결 돼 있답니다.
다솔이에게는 고기 굽는 모습을 좀 보여 주고 싶어서 숯에 고기를 얹을 때 같이 데리고 나왔고요,
아직 어린 다인이는 좀 추울 것 같아서 실내에 있게 했는데,
창문을 통해 교감할 수 있어서 아이 걱정은 없어요.
다인이 얼굴 보시면 창문 놀이를 하는 줄 아는지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합니다. 




고기주의자인 저희 가족 고기가 익어가는 모습이 그저 흐뭇한데요,
숯불에 구웠으니 얼마나 더 맛있을까요?
기름이 쫙 빠질테니 얼마나 더 담백할까요???



고기와 함께 포일에 싼 고구마와 버섯도 굽고 있어요.

 



이 날은 남편이 요리사~
여행지에서는 남편들이 끼니를 책임져 주는 것이 의무이자 행복아니겠어요?




고기는 테라스에서 계속 구워지고 있고
(뚜껑 덮고 7분 혹은 9분만 기다리면 되니 저절로~ 참 쉽죠?)
저희 가족은 거실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어요.
다른 분들은 테라스에서 밤바다를 즐기시던데, 저희는 어린 아이가 있어서 들어 와서 먹었죠.
고기가 맛있으니 딴 반찬은 필요없습니다.
즉석밥과 김치와 쌈채소, 된장만 있음 충분해요.




숯불에 갓 구워 낸 고기라 정말 맛있었는데요,
구우면서 남편의 굽는 실력이 늘어서(시간을 재지 않아서 감으로 했는데, 감각이 늘었어요.)
점점 더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었어요.


고생해 준 남편을 위해 구운 마늘도 하나 넣어,
크게 쌈을 싸 주고,




어찌된 영문인지 고기 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던
새송이, 양송이 버섯도 진짜 많이(양송이 버섯 두 봉지, 새송이 버섯 한 봉지!) 먹었어요.
양송이 버섯 속에 저 국물, 정말 맛있잖아요~~





남해 독일마을을 추억하며 독일 맥주도 마시고,
저도 모유 수유가 끝이 나서 오랫만에 맥주맛을 봤는데 짜릿하던데요?




여행지에서 먹는 고기, 맥주맛은 정말 몇 배는 더 좋은 것 같아요.
저희 부부는 오랫만에 여유롭게 저녁 식사를 오래오래 천천히 즐겼는데요,
남편 뒤로 다인이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여행지라서 그런지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별로 찾지 않고
새로운 환경을 탐색하며 노느라 정신이 없더라고요.
둘이서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따라다니며 챙기지 않아도 잘 놀기에,
그 틈을 타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답니다.


그래선가???
어른 둘, 애들 둘이서는 도저히 다 먹을 수 없는 양의 고기와 채소를 다 먹어 버렸어요.
배가 너무 부른데? 어떡하지?
어떡하긴, 조금 쉬다가 스파하면 되지~




밥 먹고 삼십 분 정도 쉬다가
남해 스파힐 팬션의 또 다른 자랑인 프라이빗 스파를 즐기러 나갔어요.
(스파에 대해선 추후에 더 자세히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다솔이도 물을 좋아하고, 다인이도 물을 좋아해서
두 아이들은 절대 먼저 물밖으로 나가자는 말을 하지 않아요.
39도의 뜨끈한 노천 스파를 즐기고(개별 스파 시설도 테라스에 있어요.)
샤워 후 온몸이 개운해지니 드는 생각,


고구마 먹을까?

(역시 인간은 망각의 동물, 좀 전까지 배부르다고 동동구르더니...)



포일로 감싼 고구마를 숯 위에 올려 두었더니
식사를 하고 스파를 즐기고 샤워를 마치는 동안 서서히 노랗게 잘 익었더라고요.
밤고구마라 꿀이 흥건하게 흘러나와서 정말 맛있었어요.




남편이 장갑을 끼고 고구마를 가지고 와 달콤한 향을 풍기니
어디선가 냄새맡고 달려 온 두 마리의 아이들.




평소에는 고구마를 먹지도 않더니 두 손까지 흔들며 좋아합니다.




후후후----
아빠 따라서 장갑까지 끼고 고구마를 아주 달고 맛있게 먹었어요.
아이들도 목욕을 마쳐서인지 그세 배가 고파졌나봐요.





다인이도 입을 아주 크게 아~ 벌리고 고구마를 먹으려는데,
생각만큼은 잘 먹어지지 않는가 봐요.
다인이를 챙겨 고구마를 먹여 주는 모습이 귀여워요.


사진이 꽤 많으니 오래 지켜봐 주시길~

 




바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끝내주는 남해 스파힐 팬션,
바다를 바라 보며 개별 테라스에서 구워 먹는 바비큐 맛을 어떻게 설명드릴 수 있을까요?
정말 잘 놀고, 잘 먹고 왔답니다.


남해 스파힐 팬션 http://www.spahill.co.kr/1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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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 있는 원예예술촌에 놀러 다녀 왔어요.


비교적 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원예예술촌 안은 따뜻한 편이었는데요,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원예예술촌을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둘러 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생각할 거리가 있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한 번 더 배려해 주어 동행한 아이들도 함께 즐거워야 하니까요.


둘째 아이 다인이는 이제 막 돌잔치를 끝내 생후 13개월에 접어 들었는데요, 꼬꼬마 다인이에겐 보는 것 보다 추위를 피하는 것이 우선이겠다 싶어 보들보들한 담요로 가능한한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 유모차로 이동을 했고요, 그러면서도 눈요깃거리가 있음 다인이에게도 보여주었답니다.


4살배기 다솔이는 그런대로 여행을 즐길 준비가 돼 있기에 지루할 틈을 주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원예예술촌을 즐길 수 있도록 몇 가지 장치를 만들어 보았어요.


1. 콘셉트 사진 찍기




원예예술촌 입구에 들어선지 얼마되지 않아 기린을 발견한 다솔 군. 엄마 기린이랑 아기 기린이 있다며 흥미진진 신나게 기린 앞으로 달려 갔어요.


기린 앞에 동그란 나무 원통이 여러 개 놓여져 있기에, 카메라를 10초 후 찰칵 = 자동으로 맞춰두고 아빠와 다인이도 같이 원통을 이용하여 재미있는 가족사진을 찍어보면 좋겠다 싶어 콘셉트 사진찍기 놀이를 했어요. 4살짜리 다솔이도 이미 사진찍는 재미를 잘 알기에 찍는 내내 꺄르르 꺄르르 웃음 소리가 끊이질 않았답니다.




맨 처음 사진은 위치 설정의 실수로 제 엉덩이에 가려져 아빠는 손 밖에 안 나와서 NG.




위치를 요리조리 바꿔가며 몇 장 더 찍은 후 요렇게 멋진 사진을 건질 수가 있었답니다.




이 곳은 장미 정원인데요, 눈을 크게 뜨고 잘 살펴 보면 장미꽃이 몇 송이 피어 있는게 보입니다. 겨울이 다가 오는 바람에 장미가 별로 없었어요. 너무 아쉬웠지만 다솔이에게 엄마는 이쪽, 다솔이는 저쪽에서 꽃을 만지는 설정사진을 찍어 보자고 제안을 했더니 다솔이가 귀엽게 동참해 주었어요.




원예 예술촌에는 곳곳에 사진찍을 공간이 많은데, 사진찍은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이번에는 요렇게, 다음에는 저렇게 콘셉트를 정해서 찍으면 아이가 훨씬 더 좋아해요.




한참을 구경하며 가다 보니 토피어리로 곰세마리 가족을 만들어 놓은 정원이 있었어요. 곰세마리는 아이들이 가장 즐겨 부르는 동요, 그러다 보니 토피어리 곰 가족을 보고 깡충거리며 반겼는데요, 그 앞에서 사진도 찍고 곰발바닥과 하이파이브도 해 봤어요. 응? 사진을 보니 다솔이는 발과 발을 맞대었었네요~



2. 놀거리를 충분히 활용해 보기. 




생각해 보면 저도 어렸을 땐 경치를 볼 줄 몰랐었어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 저에겐 그냥 그저 그런 산과 물일 뿐...(그 뜻이 아닌가요?) 나이가 들 수록 경치를 보며 감탄을 할 줄 알게 되고 좋은 것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겼지요. 꼬꼬마 다솔 군에게도 원예예술촌의 풍광이 제대로 들어올 리 없는데요,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신다면 아이의 흥미를 확~ 잡아 당길 수 있는 거리들을 놓치지 마세요~ 아이가 좋아할 만한 것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걸 확대, 포장, 과장해서 즐기는 것이죠~




다솔이가 지루해 하려는 찰나, 빨간색 양무리들을 발견했어요. 멀리서 볼 땐 코코몽이랑 비슷해서 코코몽이닷! 외치며 (아닌 줄 뻔히 알면서도) 다다다다 뛰어가서 코코몽 노래도 불러 보고, 그 옆에 앉아서 사진도 찍어 보고 놀았는데요, 알록달록 귀여운 조형물을 아이가 좋아하지 않을리 있겠어요?




이곳은 유자하우스라고, 유자로 만든 아이스크림 주스 등을 파는 가게인데요, 건물의 생긴 모양도 그렇고 색깔도 그렇고... '남해 유'까지 보곤 남해 유치원인 줄 알았답니다. 유치원이 원예예술촌 안에 있는 줄 알았어요.





추워서 유자 아이스크림은 못 사먹었지만, 유자와 닮은 노란색 앵무새도 구경하고, 따각따각 목마도 탔어요. 이런 소소한 놀거리에 다솔이는 참 재미있는 여행이었노라고 느낄 거예요~


3.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기다려 주기.



너무너무 보고 싶은 것은 많은데, 발걸음이 느린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할 때면 저도 모르게 아이 손을 잡아 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가 보고 싶어하는 것과 아이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조금 다르지요.


제가 볼 땐 아무것도 없는데, 다솔이는 엉덩이를 쑥 빼고 걷기를 거부하며 잠시 구경하다 가자고 조릅니다. 왜? 뭐가 있는데??? 바짝 말라 손만대면 바스라질 것 같은 몰골이지만, 다솔이는 마른 풀들 사이에서 용케 강아지풀을 찾아냈어요. 엄마, 저것좀 봐~ 강아지풀이야. 강아지풀 하나 가져가고 싶어. 아이의 눈은 어떻게 강아지풀을 발견했을까요?


손에 힘을 꽉 주고 질질질 끌고가고 싶었던 급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후--- 심호흡을 하며 성급했던 마음을 고칩니다. 아이와 함께 행복해지려고 온 여행에서 제 욕심만 차리지 않기로 합니다.




꽃들의 흔적들만 따라서 걷던 길에서 활짝 핀 붉은 색 꽃을 보고 좋아하는 아이. 한참을 그 앞을 서성이며 노는데요, 기다려 줍니다. 같이 좋아해 줍니다.



원예예술촌은 다양한 나라를 콘셉트로 한 집과 정원을 꾸며 두어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핀란디아의 나무집과 정원이 다솔이의 마음에 쏙 들었나봐요.




원예예술촌은 아이와 함께 걷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데요, 아이가 맘껏 뛰어 다니며 놀 수 있도록 길도 널찍하고요,  계단이 없어서(계단 있는 길, 계단 없는 길이 나뉘어져 있어서 선택할 수 있어 좋아요.) 유모차도 쉽게 다닐 수 있었어요.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 두어서, 눈사람 구경하느라 그 자리에 얼음이 되어 버린 다솔 군. 크리스마스 장식을 이렇게 좋아하니, 크리스마스 이브 밤에 춥더라도 놀러를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할 때에는 잘 놀고, 잘 먹고, 잘 웃던 아이가 뭐에 심통이 났는지 이해할 수 없는 까닭으로 심술을 부리거나 울음을 터뜨릴 때도 있는데요,


원예예술촌은 천천히 둘러 보면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코스, 밥 먹은 시간까지 합하면 두시간이 더 넘는 시간 동안 추운 날 바깥에서 걷고 뛰고 했으니 아이가 지칠만도 하죠. 몸이 힘들면 괜히 눈물이 나는 것도 당연한 것.




아이가 까닭없이 울더라도, 울음을 멈추지 않아도 조금 기다려 줘야 해요. 아이는 울지만 엄마는 웃으며 (좀 냉정한가요?) 달래도 달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더라도 끝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재밌게 여행을 마무리하는 센스도 좀 필요하겠죠.


화제를 전환해서 나빠진 기분을 확~ 돌려 놓을 것이 필요한데, 원예예술촌 곳곳에 재미있는 요소가 있어서 다솔이도 결국 웃으며 원예예술촌을 나왔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원예예술촌을 재미있게 즐기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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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에 아쿠아리움, 반디앤루니스, 쇼핑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자주 가는데요,
비가 올 때도, 추워도, 더워도 코엑스는 날씨에 상관없이 맘 놓고 편히 놀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비가 내려서 많이 추웠던 지난 주말, 저희 가족은 코엑스로 비를 피해 또 다시 놀러를 갔고
아쿠아리움에 들러 상어를 본 후(저희는 아쿠아리움 연간 회원이랍니다~) 밥을 먹으러 갔어요.


저희가 코엑스에 갈 때 마다 주로 들리는 곳은 Mix & Bake예요.
우선 넓직한데다(애들 데리고 좁은 식당에 가면 괜스레 눈치가 보이잖아요?)
적당한 소음이 있어서 애들이 칭얼거려도 덜 미안해요.


음식도 괜찮고요.
솔직히 저는 Mix & Bake의 파스타에 큰 감동은 없는데요,
남편은 빠네 크림 파스타를 먹은 후 지금껏 먹은 파스타 중 가장 맛있었다며,
앞으론 빠네 파스타만 먹겠노라고 다짐할 정도였죠.
그래서 이번에도 아쿠아리움 들렀다가 별 고민없이 그냥 Mix & Bake로 왔어요.




아!!!!!
저에게 Mix & Bake가 감동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조금 다른데요,
처음 Mix & Bake에 왔을 때는 우리 다인이가 태어난지 겨우 43일째 되던 날이었어요.
그러니까 작년 12월 2일에 태어난지 한 달 조금 넘은 아기를 데리고 코엑스에 갔었었네요!!!!


그 때 저희 가족은 선릉역에 위치한 임시거처(오피스텔)에 잠시 살던 때였는데요,
갓 태어난 아기와 당시 26개월이었던 개구쟁이 다솔 군을 동시에 양육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차라리 집 밖을 나가는 것이 시간 때우는(?) 데 좋겠다 싶어
코엑스 나들이를 선택한 것이었었죠.


관련글 : [산욕기 끝!] 코엑스 맛집 'Mix & Bake'에서 파스타 먹고 왔어요.
 http://hotsuda.com/990




작년 12월에는 유모차 속에서 꼬물거리며 내내 잠만 잤던 다인 양이,




이제는 의젓하게 의자에 앉아서 밥도 먹고 물도 마신다는 것이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어쩐지 뭉글하기도 한데요???



너무 배가 고팠던 나머지 사진을 자세히 찍을 정신적 여유가 없었으므로
Mix & Bake의 외관 사진은 지난 번 포스팅에서 캡쳐 해 왔어요.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나는데 다솔이는 자꾸 아이스크림을 사 달라고 칭얼거려서
스파게티를 먹고 나면 밥을 사주겠노라고 약속을 하고
겨우 달래서 식당으로 들어왔답니다.




저희가 주문한 음식은
남편을 위한 빠네 크림 파스타와 저를 위한 해산물 파스타였어요.
아이들은 각자 기호에 따라 크림 / 토마토 소스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겠지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음식의 양과 질에 비해 스파게티의 값이 너무 비싼게 아닌가 싶지만,
나머지는 Mix & Bake가 주는 편안함과 아늑함을 누리는 값이라고 생각했어요.




큼직한 새우와 해산물이 들어있는 토마토 소스 해산물 파스타.
맵지 않아서 아이들도 잘 먹을 수 있어요.




아이용 그릇과 포크를 주니까 아이들도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가 있죠.


 


다인이는 처음 맛보는 크림 파스타가 영 맘에 안 들었는지 잘 먹지 못했지만,


 


다솔이는 엄청 잘 먹더라고요.
다솔이는 스파게티를 '스테파티'라고 하는데 토마토 소스를 유독 좋아해요.

 

 



남편이 감동하며 먹는 빠네 크림파스타예요.
역시나 배가 고파 맘이 급해서 사진이 엉망징창이네요.



그래서 예전에 찍은 사진을 가져 와 봤는데,
뭐예요???
산후 42일째 사진이 지금보다 더 날씬하고 예뻐 보이잖아요???
저 땐 53kg이었고 지금은 48kg인데, 왜 저 때가 더 예뻐 보이는 걸까요?
흑흑... 애 둘 키우면서 그새 많이 늙었나봐요.
엉엉엉~~~




다인이가 의자에 팔 좀 걸칠 줄 아는 여자로 거듭나는 동안,
저는 너무 늙수그레 해 진듯...... .


흠흠. 마음을 가라앉히고 Mix & Bake
메뉴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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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왕징에 있는 위에루산스 식당이에요.
무려 3층으로 되어 있고 식당의 폭도 어마어마한, 겉에서 보기에도 정말 으리으리한 곳인데요,
이 곳에서 북경 여행의 첫 날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억하시죠? 오전 9시 비행기를 타고 북경으로 떠난 바로 그 날 말이에요.
집에서 아이 둘 챙겨(?) 새벽 4시에 출발했고,
북경 도착 후 비행기에서 내려
호텔 들러 짐만 풀고 바로 여행을 시작했던 바로 그 날 저녁이죠.


제가 글을 쓰기 전에 이렇게 변명을 줄줄줄 늘어 놓는데에는 이유가 있는데요,
흑흑흑...... 식당에 대한 정보도 음식에 대한 정보도,
심지어 사진도 별로 없기 때문이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를 통해 소개는 해 드리고 싶고......


북경 왕징에 으리으리하고 좋으며 음식값도 싼 식당이 있다!!
......는 정도의 정보를 드리는 것으로
이 글을 쓰게 되어 정말 죄송해요.




황금색, 빨간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특성이 확실히 드러나 있는 식당 복도예요.
저희는 일행이 어른 열 명에 아이들까지 있어서 그런지
조용했던 3층으로 안내를 받아서 들어갔고,
위 사진은 3층 복도예요.


저녁 식사가 여행 중 마지막 일정이라 진짜 피곤했기에
유모차를 들고 아이를 안은 채 3층으로 올라가야 할 땐
그냥 1층도 괜찮은데, 싶었는데 올라 가 보니 눈이 휘둥그레~~~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넓은 방 하나를 저희 일행이 단독으로 사용했고요
(별도의 방 사용료 없음!!)



식탁 옆쪽으로는 푹신한 소파와 탁자까지 있었어요.
피곤해서 잠이 들려고 하는 다솔 군은 소파에서 재워 두고
어른들 먼저 밥을 먹기로 했죠.




화장실도 같이 달려 있는 정말 최고급 시설을 자랑하는
북경 왕징의 위에루산스 식당입니다.




짭잘한 간장 맛과 함께 시큼한 양념으로 맛을 낸 배추 요리.
(묘하게 중독성 있는 이 시큼한 맛의 근원을 모르겠어요.)
중국에서 살 때 많이 먹어 본 맛이라
저희 부부는 신나게 먹었어요.




이건 버섯이었던 것 같은데,
역시 시큼한 맛이었던 것 같아요.....(잘 기억이 안나요.)




볶음밥.

볶음밥도 다양한 맛으로 여러 개 시켰는데요,
일행이 많을 때 좋은 점이
음식을 많이 시켜서 나눠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중국에는 회전 식탁에 놓고 돌려 가며 나눠 먹는 것이 보편화 돼 있죠.




접시에 담는 모양까지 특별히 신경을 쓴
'마'로 만든 샐러드.
느끼한 중국 음식에 곁들이니 아삭아삭 상큼해서 좋았어요.




죽순 볶음.

 

생선 요리인데요,
이 날 저녁 식탁의 메인 요리였어요.
중국에서 생선은 귀한 사람에게만 대접한다고 하잖아요?
큼지막한 생선의 머리부분인데요,


담백한 흰살 생선을
달콤짭잘한 국물에 촉촉하게 적셔 먹으면 정말 맛이 좋은데,
반 정도 먹었을 때 소면을 넣어 비벼 먹으면 그 맛 또한 일품이에요.

 



이 요리는 삭힌 오리알인데요,
꼬들꼬들한 식감이 좋고 몸에도 좋다고 하는데
솔직히 저는 잘 못 먹겠더라요.


예전에 중국에서 살았을 때
남편과 둘만 갔던 식당에서 삭힌 오리알 요리를 '실수로' 주문한 적이 있어요.
결혼 초 '오골계' 삼계탕을 끓인 후
둘 다 그 생김새에 놀랐지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눈을 내리깔고 꾹 참고 아무말 없이 꾸역꾸역 먹었던 것 처럼
그 때도 삭힌 오리알을 아무말 없이 조금씩 먹는 척 하다가 결국엔 남겼던...... .




아, 이건 가스레인지에 데우면서 먹는 음식인데요,
감자 요리였는데 가스렌지 채로 식탁 위에 놓고 식탁을 돌렸었어요.





아랫쪽 생선 접시에 소면이 듬뿍 들어 가 있는게 보이시죠?
인원이 많아서 음식도 엄청 많았고 대부분 빈 그릇으로 비워졌었는데요,


사진을 찍지 않은 음식도 있었으니,
바로바로 아이들을 위한 단호박찜이에요.


이유식할 때 단호박을 쪄서 그대로 아기에게 먹이잖아요?
다인이를 위한 배려 음식이었는데
다인이가 정말 잘 먹었어요.
아이와 함께 중국으로 여행을 할 때는
아이를 위한 음식 만큼은 중국어를 배워 가야겠더라고요.




 
여기가 위에루산스의 1층이에요.
1층도 정말 화려하죠?
1층에는 단체 손님이 앉을 만한 자리는 없고 대부분 4인석이었어요.
저희가 갔던 위에루산스 식당은 왕징에 위치한 곳인데
 
 
검색을 해 봐도 별로 나오지 않더라고요.
아마도 숨겨져 있던 맛집인듯??
북경에 놀러가시는 분들은 꼭 한 번 들러 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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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만두를 빼 놓을 수는 없잖아요? 만두는 맛있기도 하지만 저에겐 만두에 얽힌 추억도 있는데요, 첫 해외여행으로 동생들 셋을 이끌고 떠난 중국 여행. 그 땐 어리기도 했고 어리버리하기도 했고 중국말은 하나도 모르기도 했고... 그러나 챙겨야 할 동생들은 셋.


중국어를 하나도 모르는 상황에서 중국어로 된 메뉴판은 두려움 그 자체였는데, 가격만 대충 맞추어 주문하는 음식들은 그야말로 복불복이었어요. 몇 번 연거푸 실패를 하다가 우연히 만두집을 지나게 됐고, 값싼 만두 한 봉지를 동생들에게 먹이는데 어찌나 맛있었던지 만두 한 봉지 (스무 개 정도??)를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우고 한 봉지를 포장해서 숙소로 돌아간 후, 그 담날부터 아침으로는 주야장천 만두만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가장 흔한 종류인 돼지고기와 채소가 들어간 만두는 우리나라에서 먹던 것 보다 훨씬 더 맛있었고, 간혹 만두소가 기상천외하여 어리둥절하고 놀랍기도 했지만(만두 속에 취나물 같은 것만 가득 들어있던 것도 있었거든요.) 어린 시절 보름 동안 중국을 여행하면서 저절로 터득하게 된 중국어 '부 야오 샹차이'만 외치면 걱정없이 만두를 먹을 수 있었기에 값이 싼 만두가 그 당시 우리에겐 정말 보배로운 음식이었었죠.




이시엔 만두집(Sublime Cuisine Garden Vision)은 북경에 많은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유명한 맛집인데요, 저희가 간 곳은 새로 생긴 곳이었어요. 




식당으로 들어가는데 휘황찬란했고요, 인테리어가 정말 예뻤어요. 새로 지어진 곳이라 더 깔끔했고 만두와 잘 어울리는지 와인도 진열 돼 있었어요. 한국의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이였답니다.





중국에서는 정말 보기 드물게 주방이 오픈돼 있는데요, 그 만큼 위생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겠죠. 이시엔 만두집은 하얼빈에서 시작했고 이곳은 하얼빈 음식점이라고 해요.




저희는 단체이고 아이도 있어서 방으로 들어갔는데, 넓직하고 편안해서 좋았어요. 중국식 회전 테이블이 눈에 띄죠? 인원이 많으니까 한 번 돌아가기 전에 얼른 원하는 메뉴를 집어야 먹을 수 있다는 '스릴'이 있어요.



각각 물잔 하나, 찻잔 하나, 만두 등 음식을(만두 말고 다른 음식들도 팔아요.) 담아 먹을 수 있는 접시 하나 소스 접시 하나가 근사하게 차려집니다.




메뉴판도 고급스럽죠? 저희는 만두를 종류별로 다양하게 왕창 시켜 보기로 했어요. 한국식으로 하면 물만두라고 하는 것이 적당할 것 같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만두를 한 입 베어 물면 물기가 가득하고 국물까지 맛있는 만두소가 나와요. 겉은 그냥 일반 찐만두 같지만 말예요. 만두 소의 주재료에 따라 토마토, 돼지고기, 쇠고기, 버섯, 고추, 양, 닭 등등.... 만두의 종류가 아주 다양했는데요, 저는 고추 만두가 아주 맛있었어요. 한국식 고추 튀김이랑 똑같은 맛. 가장 별로였던 건 식감이 별로였던 버섯 만두.




기름진 중국 요리엔 차가 빠질 수 없죠. 국화차를 함께 마셨는데 알갱이 설탕을 주는 것이 특이했어요. 얼음 설탕이라고 불리던데 국화차에 얼음 설탕을 넣어 마시면 기관지에 좋다고 해요.




그러나 저는 설탕 없이 약간 쌉쌀한 차 맛을 좋아하기에 권해주는 대로 첫 잔은 설탕을 넣었었고 두 번째 부터는 그냥 국화차만 마셨답니다. 국화차는 피로 해소에도 좋고 다~ 좋으니 많이 마셔도 괜찮아요.




어랏???!!!
중국이 바뀌었어요. 그것도 아주 많이.
아이용 그릇을 주더라고요. 그 뿐 아니라 왠만한 식당엔 아기 의자도 있다는 말씀! 그것도 모르고 아기 의자를 여행지에 가져 간 저희 부부, 중국을 너무 무시했더라고요. 중국 미안해요~




다솔인 같이 갔던 이모의 무릎에서 만두를 먹었고, 아이들 입맛에도 부담이 없이 맛있나봐요. 다솔이가 어찌나 잘 먹든지...... 다인이는 아기 의자에 앉혀 두고 저는 한결 수월하게 만두를 흡입할 수 있었답니다.




만두만 먹으면 느끼할 수도 있어서 새콤매콤 짭짤하게 버무린 중국식 비빔 국수도 함께 시켜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어요. 땅콩과 고추, 오이, 파 등이 들어 있어요. 한 그릇만 주문했기에 나중엔 모자랐다는~




볶은 땅콩이 들어간 샐러드도 상큼했고요,




간장, 식초 등의 소스류인데 적절한 비율로 기호에 맞게 양념장을 만들어 먹으면 돼요.




조금 기다리니 만두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어요. 지금부터는 전쟁! 테이블을 눈치껏 요령껏 돌려 가면서 만두를 먹었는데, 같이 간 분들 중 블로거는 없기에 음식을 사진으로 찍는 분들도 없어요. 맛있는 만두를 양껏 먹느라 만두 사진은 한 장 밖에 못 찍었는데요,


토마토와 달걀이 들어간 만두(색달랐지만 맛은 그냥 그래요.), 새우 완자가 듬뿍 들어간 만두(맛있어요.), 고추가 들어간 고추 튀김맛 만두(최고예요.), 양고기, 돼지고기, 쇠고기가 들어간 만두 등 정말 많은 만두들을 먹었답니다. 만두피가 얇고 속이 촉촉하게 꽉 차서 누가 먹어도 맛있었을 거예요.




북경에 가신다면 이시엔 만두집에 꼭 들러서 맛있는 만두를 드셔 보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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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저희는 조식이 포함돼 있는 북경 모닝캄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했는데요, 숙소에서 1분 정도 떨어진 곳에 식당 건물이 따로 지어져 있습니다. 아침에는 간단한 중국식 아침 식사가 뷔페로 조용히 제공되고요, 저녁에는 꼬치도 팔고 술과 요리도 파는 아주 시끌벅쩍한 곳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그런데 저희는 아침 식사만 했기에 왁자지껄한 저녁 풍경은 식당 앞을 지나가면서만 봤어요.


아이들이 함께 왔고 온종일 여행 일정을 소화하느라 거의 녹초가 되었기에 밤에 꼬치를 사 먹으러 내려 갈 체력이 없었답니다. 대신 기절한듯 푹 자고 아침 식사를 아주 달고 맛있게 했지요.


저희는 매일 8시 30분에 미리 예약해 둔 차를 타고(렌터카 회사와 계약을 해 둬서 똑같은 차가 매일 아침 호텔 앞으로 왔어요. 일행이 열 명 이상일 때는 저희처럼 기사와 함께 차를 빌리시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아요.) 여행을 시작했는데요, 그래서 아침마다 무척 서둘렀어요.


제가 먼저 일어나서 씻고 꾸미고(어딜가나 아름다움은 포기할 수 없죠.) 옷을 입는 동안, 남편이 씻고 준비하고 그 전날 미리 세팅 해 놓은 아이들 옷을 입히고, 아직 잠이 덜 깨어 부스스한 다인이는 유모차에 태우고 얼떨결에 일어난 다솔이는 들쳐 안고 밥을 먹으러 갑니다.




참 신기한 것이 다솔이도 제 아빠를 닮아서 여행지에서는 아침 식사도 꼬박꼬박 잘 하는데요, 중국식 아침 뷔페에는 삶은 달걀, 달걀 프라이가 빠짐 없이 나오고 찐 만두, 튀긴 만두, 속에 아무것도 들어가 있지 않은 밀가루빵(꽃빵같은)을 밥으로 삼고 반찬으로 먹을 수 있는 채소들이 몇 가지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 아침 식사도 걱정이 없어요.


간혹 중국 여행을 할 때 아이들이 먹을 게 없을까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중국인들은 먹는 것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음식이 진짜 다양해요. 그 중 우리 입맛에 안 맞는 향신료와 채소가 들어간 것도 물론 있지만 워낙 다양해서 우리 입맛에 잘 맞는 것도 많으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또 중국식 뷔페에는 '죽'도 꼭 나오니까 다인이(당시 8개월)처럼 어린 아기들도 이유식으로 먹을 수 있어서 좋지요. 저는 첫날에는 한국에서 한 시간 밖에 안 걸리는 가까운 곳이니까 펄펄 끓여 소독한 유리병에 펄펄 끓인 이유식 죽을 뜨거울 때 담아 뚜껑을 꽉 닫아서 가져가서 먹였고요, 그 후에는 레토르트 이유식도 몇 개 가져가서 데워 먹이고, 호텔 아침식사에 나온 죽도 먹이고, 식당에서 단호박 찜을 시켜서 먹이기도 했어요.



여행을 떠난 이틑날 아침, 모닝캄 호텔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는데 첫인상이 너무 별로라서 기분이 확 상했었어요. 음식들이 너무 볼 품이 없고 먹을게 하나도 없다고 느껴졌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먹어 보니 보기엔 형편없었던 그 음식들이 전부 다 맛있는 거예요!! 아침부터 튀긴만두를 여러 개 먹고, 찐 만두도 먹고, 달걀도 먹고...... 밥 종류는 없었지만 죽이 있어서 배가 진짜 든든했죠. 매일 그렇게 잘 챙겨 먹으니 나중엔 포동포동해지더라고요.




다인이를 위해서는 빈유리병에다가 죽을 담아가서 점심 때 먹여야 했기에(이 때 다인이는 하루에 1~2회만 이유식을 먹이고 부족한 것은 다 모유로 해결했었어요.) 늘상 빈 유리병을 씻고 소독해서 다녔는데, 모닝캄 호텔에서는 쌀죽이 안 나오는 것이 조금 안타깝긴 했어요. 조죽이 나와서 어른들은 만두를 먹다가 목이 멜 때 훌훌 마시면 좋았지만 다인이에겐 건더기가 조금 더 풍성하고 영양도 더 많은 흰쌀죽이 더 좋았거든요.


한국에서 사 간 레토르트 이유식을 아침에 먹이고 빈 유리병엔 조죽을 담아서 다녔어요.



비상식량으로 신라면 컵라면 두 개랑 고추장 볶음 통조림이랑 김, 즉석밥을 가져 갔었는데 전혀 필요가 없었어요. 중국에서 살다 온 저희 가족에겐 중국 음식이 무척 맛있었고 중간중간 한국 음식점도 다녀왔기에 한국 음식이 전혀 그립지 않았거든요.


다솔이 먹이랴 다인이 먹이랴, 저는 만두를 입속으로 구겨 넣고 조죽을 벌컥벌컥 마시게 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그래도 정말 재미있고 맛있었던 모닝캄 호텔의 아침 식사 시간.


이 글 속에는 3일 동안의 아침 식사 시간의 사진들이 다 담겨져 있어요. 아침 식사 메뉴가 매일 똑같지는 않는데요, 대부분 만두류를 먹었던 것 같아요. 아침부터 튀김을 먹어도 전혀 질리지가 않고 묘하게 끌리는 그 중독성.


마지막 날에는 무슨 까닭에서인지 남편을 먼저 식당으로 보내고 저는 아이들과 함께 나중에 식사를 하겠다며 남편에게 비닐팩에 음식을 좀 싸오라고 시켰는데, 제가 원했던 고소하고 바삭한 튀김 만두를 안 가져오고 밀가루빵과 두툼하게 전처럼 부쳐낸 삥(중국식 발음으로)을 가져 왔기에 또 울컥(먹는걸로 자주 울컥! 서운해 하거든요. 저는 먹는 것만 잘 먹여주면 행복해 하는 아메바 스타일이랍니다.)했던 기억도 있네요.

 

 



같이 갔던 아줌마, 아저씨의 사랑을 독차지 하면서 아침 식사 정도는 다른 아줌마들과 함께 할 줄 알게 된 다솔 군. 이번 여행에서 다솔이는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법을 배웠고요, 원래도 그랬지만 더더욱 사랑받을 줄 아는 아이, 사랑할 줄 아는 아이가 된 것 같아서 정말 기뻤어요.


여행은 아이들을 활발한 성격으로 변모시켜 주는 것 같아요.




우리 다인 양도 잘 먹죠?




저는 식당에서도 아기띠를 매고 씩씩하게 잘 다녔는데, 종업원들이 아주 친절하게 대해줘서 고마웠어요. 모닝캄 호텔 직원들은 모두 친절한 듯~



북경에 도착한 첫 날 다솔이가 밥을 잘 못 먹는 것 같다며 일행 중 한 분이 볶음밥을 사다 주셨는데요, 그 양이 얼마나 많은지 밤에 다솔이를 양껏 먹이고도 4/5가 남아서 아침 식사시간에도 먹이고 점심 식사시간에도 먹이고 결국 남는 것은 눈물을 머금고 버려야 했답니다. 중국은 1인분의 양도 정말 푸짐한 것 같아요.


 


여행지에서의 추억 중 대부분은 먹는 것 아니겠어요? 모닝캄 호텔의 조식 풍경을 포스팅 하다 보니 얼른 또 여행이 하고 싶어집니다. 날이 추워지니 다음 번 여행지는 따뜻한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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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늑장을 부리다 보니 지난 7월에 다녀 온 중국 여행기를 이제서야 다시 올리게 됐어요. 친한 분들과 패키지 여행 같은 자유 여행을 다녀 왔는데요, 어른 열 명, 아이 두 명이서 4박 5일 동안 다녀온 여행이었답니다.


패키지 여행 같은 자유 여행이라함은, 아이들 돌본다는 핑계로 여행지에서는 여행 일정에 대해서는 아무런 고민없이 인솔자(여행 같이 갔던 일행 중 한 분)가 이끄는 대로 편하게 다녔기 때문이고, 동시에 자유여행처럼 렌터카를 이용해서 가고 싶었던 곳들만 속속 골라서 여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아침 9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서 중국에 도착한 것은 (우리나라보다 한 시간 늦은) 현지시각으로 10시 정도였어요. 짐만 풀고 곧장 여행이 시작되었답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할 때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체력인거 아시죠? 다른 분들은 비행하는 동안 잠도 좀 주무시고 쉬셨지만 저희 부부는 벌써 내려? 할 정도로 전혀 쉴 수가 없었답니다. 아이들 먹이고 챙기느라 정말 바빴어요.




저희가 북경에서 머물렀던 4박 5일 내내 숙소로 사용했던 모닝캄 호텔(Morning Calm Hotel)이에요. 공항에서도 가깝고 북경의 번화가에서도 가까워서 아주 맘에 들었는데요,



모닝캄 호텔의 홈페이지는 http://www.morningcalmhotel.com/cn/default.aspx 입니다.
위치는 아래에 첨부할게요.




저희가 사용했던 방이에요. 그동안 제가 중국에서 묵었던 호텔 중 단연 최고였답니다. 가격도 괜찮은 편이고 아침 식사도 제공되는데 생각보다 먹을 것도 많고 맛도 있어요.




여행지에서는 아이들이 거의 기절하듯 잠을 자잖아요? 다솔이(34개월) 다인이(8개월)도 여행 후 침대에 던져 놓으면 아침까지 한 번도 깨지 않고 잠을 자 줬어요. 2인실이었는데 더블 침대가 두 개 있어서 엑스트라 베드를 신청하지 않고도 아주 넉넉하게 잠을 잘 수가 있었어요.


바닥이 카페트로 되어 있어서 폭신폭신하고 좋은데요, 다만 중국은 신발을 신고 지내는 스타일이라 기어다니는 다인 양을 계속 안고 있거나 바닥에 내려두진 못하고 침대에서 지켜 봐야 된다는 것이 불편했어요. 남편 없이 저 혼자 날뛰는 두 마리(?)의 아이들을 보살펴야 할 땐 저절로 '욱'이 치솟았답니다.


아, 다솔이는 자다가 한 번 침대 아래로 떨어진 적이 있는데 바닥이 푹신하기도 하고 너무 피곤했기도 해서 떨어진채로 잠을 계속 잤었어요!! 그 후론 아이 옆에 베개로 방어벽을 세우고 바닥에도 이불을 깔아놓았어요.




저희가 여행을 갔을 땐 7월 초여서 정말 더울 때였는데요, 객실 내에서 에어컨으로 온도 조절을 할 수 있어서 편했고 밤에는 에어컨을 끄고 잤어요. 아침에는 커튼을 열면 햇살을 담뿍 받을 수 있는데, 저 커튼이 어찌나 무겁고 두꺼운지 커튼만 치면 순식간에 실내가 어두워져요.




4박 5일 동안의 여행이었는데 어디 이민가는 사람들 마냥 짐이 많지요?
숙소가 여행내내 동일하고 차를 빌려서 이동할 계획이었기에 가지고 갈 수 있는 만큼 가득 가져 갔답니다. 숙소를 저희 집처럼 사용하려고 여행 가방에서 옷을 꺼내 옷장에 착착착 넣고, 일부는 가방을 서랍장 삼아 두고, 다른 짐도 대부분 정리를 하고 생활했어요.




방에는 작은 냉장고와 텔레비전(한국 방송이 여러 채널에서 나오던데요?)과 책상이 있고 매일 생수는 두 병과 티백 몇 가지는 공짜로 제공해 주는데 티백 차를 계속 다 먹으니 나중엔 안 주더라는...... 커피 포트가 있어서 레토르트 이유식을 가져 간 경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고요, 냉장고의 냉동실이 없다는 부분은 조금 아쉬웠어요.


남편은 밀린 일이 있어서 급하게 일처리를 해야 할 땐 저 책상에 앉아 노트북으로 일을 했는데요, 와이파이가 무료여서 무척 좋았어요! 속도도 꽤 괜찮았다고 하던데요? 참고로 비번은 1234567890입니다. 남편에게 들으니 모닝캄 1,2,3으로 되어 있으며 3대의 공유기로 돌리는 것 같다고 했어요.

 



다인이도 편안하게 모닝캄 호텔에서 잘 자주었답니다. 여행하는 내내 한 번도 칭얼거리지 않고 여행을 잘 즐겨주었던 효녀 다인 양. 정말 우리집의 보배예요. (여기저기 뛰어다녀서 저희를 좀 힘들게 했지만 다솔이도 여행지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어요.)


방마다 전자 모기향이 있어서 여름엔 그걸 켜 두면 모기에 덜 물릴 수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화장실은 물이 바닥에 튀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더라고요. 좀 미끄러워서 아이들에겐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요. 또 샤워기 물이 졸졸졸 나온다는 단점도 있었어요. 호텔 내에서 여러 명이 한꺼번에 샤워를 하게 되면 특히 더 그런 것 같던데, 그래서 시간대를 잘 맞추는 것이 좋아요. 커다란 욕조도 있었지만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서 반신욕은 못했어요.




샴푸, 바디워시, 치약, 칫솔, 헤어드라이어가 있고, 수건 인심도 좋아서 두툼한 수건을 매일 두둑하게 가져다 주는데, 다만 바닥을 완벽하게 청소 해 주지는 않아서 미끄럼 방지용으로 수건을 바닥에 깔아둘 수밖에 없었어요.


다인이를 잠시 돌보던 사이 다솔이가 욕실문을 잠그는(재주도 좋죠?) 만행을 저질렸어요. 잠금장치를 누르고 나왔는지 문이 안 열려서 진땀을 뺐지요. 어눌한 중국어로 욕실문이 잠겼다고 설명을 하느라 생쇼를 좀 했는데, 모닝캄 호텔 직원 분들이 정말 친절하더라고요. 늘 웃는 얼굴로 인사해 주시고 프론트에서도 친절하게 응대해 주시고 서비스가 정말 좋았어요.


다음번에도 또 이용하고 싶을 정도로 저희 가족에겐 좋은 추억을 남겨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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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이가 태어나면서 완전한 가족으로 거듭난 저희 가족 사진, 보면 볼 수록 뿌듯합니다. 아이가 둘이 되면서 몸은 두 배, 세 배 정도 더 힘들어졌지만 열 배, 백 배 더 늘어난 행복과 기쁨 덕에 저는 집이 폭탄 맞은 듯 어지러워져도, 빨랫감, 설거지 거리가 산을 이루어도 잠깐만 좌절하고 하하핫 더 크게 웃어 버린답니다.


아~ 의젓해라 우리 다솔이 최고, 아~ 귀여워라 우리 다인이 최고!! 그 중의 최고는 단연 내 남편, 잘 생겼도다, 멋있도다, 흥얼거리면서요.(적당히 최면효과도 있고 좋아요 -.-;;)




얼마 전엔 유모차를 두 대 끌고 중국 여행도 거뜬히 다녀 왔잖아요? (((그동안 밀린 포스팅이 많아서 중국 얘기는 거의 올리지 못했었는데, 야근(?)을 해서라도 다 올리도록 노력해 볼게요.))) 다인이와 다솔이를 번갈아 가며 안고 들고, 만리장성엔(사진엔 남한산성 같이 나왔지만 저래 봬도 만리장성이거든요.) 거의 10kg인 다인이를 아기띠에 매고 오르는 '힘'을 보여 주기도 했죠.


한 번 가 보니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 정말 재밌고 즐겁고 '쉽'더라고요. 그래서 올 가을에 저희 부부 결혼 기념일과 다솔 군 세 돌을 맞이해서 또 떠나자! 결심을 하고 이번엔 어디로 갈지 생각을 하던 중, 그동안 우리가 어떤 곳에서 재미있게 놀았더라?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아마도 다솔이를 데리고 여행다운 여행을 처음 떠난 것은, 같은 교회에 다니는 네 가정이 모여 남이섬으로 놀러를 갔을 때인 것 같은데요, 다솔이의 귀여운 얼굴 생김새와 뒤뚱거리는 뒷모습을 보니 다솔이가 돌을 갓 넘겼을 때인 것 같아요. 걸음마를 조금 일찍 뗀 아기 다솔 군. 남이섬에서 보냈던 1박 2일은 정말 재밌었답니다.




짜잔~ 이 사진은 다솔이와 함께 첫 번째로 해외여행을 갔을 때의 모습이에요. 싱가포르로 4박 6일동안 다녀왔는데, 다인이를 임신하고 있었을 때였죠. 임신 중기로 접어 들었을 때라 태교 여행 겸 가족여행으로 정말 좋았었어요. 사은품으로 가져갔던 휴대용 유모차가 너덜너덜 망가질 때까지 싱가포르를 누비고 다녔었지요.





다솔이가 7살 정도가 돼서 조금 더 많이 볼 수 있게 될 때, 싱가포르도 다시 가기로 남편과 약속했어요.

싱가포르 관련 글보기 : (생각보다 많아서 4개만 주소를 긁어 왔고, 더 궁금하시면 오른쪽 검색창에서 '싱가포르'를 검색해서 봐 주세요. 정말 많이 썼더라고요~)
http://hotsuda.com/774
http://hotsuda.com/777
http://hotsuda.com/778
http://hotsuda.com/794





정장을 준비해서 저녁식사 땐 꼭 옷을 갖춰 입었었던 크루즈, 다음 번엔 지중해 크루즈로? 가고 싶은 곳이 정말 많아요. 아이들은 외국 나갈 때 한복을 챙겨 가시면 어디에서든 사랑받을 것 같아요.




이건 2010년 10월 안동 탈춤 축제에 갔을 때에요. 아기 다솔이는 저절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인형도 신기하게 구경했고 탈춤도 아주 재밌게 봤어요. 올해 2012년에도 어김없이 안동 국제 탈춤 축제가 열려서 다인이 데리고 네 식구가 다 놀러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탈춤 축제 관련 글 보기 : http://hotsuda.com/629






다솔이는 말라카에서 초상화를 그리기도 했고요,

말라카 관련 글 보기 :
http://hotsuda.com/875
http://hotsuda.com/877


 



다솔이도 그랬지만 저 또한 점점 더 여행꾼으로 변신을 해서,
임신 34주 때 리솜 포레스트에 놀러 가서 1시간 반 동안 산행을 하기도 했었답니다. 정말 대단하죠?





다인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강원도 쪽으로 여행을 많이 가게 됐는데, 그 중 가장 멋졌던 숙소였던 켄싱턴 플로라 호텔. 조금 더 여유롭게 쉬다 오고 싶다는 욕심도 생겨요.


 



여기는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이에요.




아구궁....
사진 업로드가 뒤죽박죽이 돼 버려서 순서가 어긋났지만 글이 너무 길어 사진 재배합이 조금 번거로우니 다시 과거로 돌아갈게요^^;;


다솔이가 10개월 때 갔었던 왕십리 포시즌 ( http://hotsuda.com/561) 수영장인데, 다솔이와 일행이었던 시은이(8개월)가 가장 어린 손님이더라고요. 아이들은 놀다 자다를 반복했고 어른들이 더 신났었어요.




다솔이와 함께 집 근처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은 정말 자주 다녀왔고요,(너무 많아서 차마 엄두가 안나는 어린이대공원 관련 사진도 한트럭 있다죠/)





임신 5개월에 놀러 갔었던 거제도에서도 정말 재밌었어요.


 

 


문경새재에서 드라마 촬영 현장도 구경하고, 정말 좋았는데...... 이제 또 몸이 근질근질 한 것이 떠날 때가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가 '부산'이랑 '제주도'에 아직 안 갔더라고요. 요즘 드라마 보면 부산이 자주 등장해서 꼭 놀러가 보고 싶은 곳인데 올해가 다 가기 전에 부산에 놀러 갈 수 있을까요? 제주도 올레길도 걸어 보고 싶은데......


사진첩을 펼쳐 보며 잠시 추억에 잠겼던 일레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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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항공을 타고 북경가는 중이에요, 다솔이는 이번이 두 번째 비행인데 한 번 타 봤다고 아주 자연스럽게 창가 쪽 자리로 가더니 창 밖을 보며 여유있게 즐기던데요?
(다솔이의 첫 번째 비행 이야기 보기 :  http://hotsuda.com/774)




비행기에 탄 후 한참동안 비행기가 뜨지 않자, 재촉을 하는 다솔 군. 역시 경험은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 부부도 아이를 데리고 비행기를 타 본 경험이 있어서 조금 더 수월했었는데요,


다솔이와 싱가포르에 갔을 때,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아이의 귀가 아플까봐 걱정이 돼 사탕을 미리 준비해 갔었거든요. 어른들이라면 귀가 아플 때 침을 꼴깍 삼키면 된다는 걸 알지만 아이들은 그 방법을 잘 모르니까 사탕을 쥐어 줘 자연스럽게 꼴깍꼴깍 침을 삼키도록 유도하기 위함인데요, 너무 일찍 사탕을 줘 버리는 바람에 (그리고 이때다 싶었던 다솔 군이 와삭와삭 깨물어 먹는 바람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사탕을 먹이게 됐었어요. 그러나 이번엔 노하우가 생겨 비행기가 슝슝-- 달릴 때 사탕을 줬답니다. 너무 어려 사탕을 줄 수 없는 다인이는 수유를 하면서 이착륙을 했어요.




다인이를 태웠던 유모차는 비행기를 탈 때 승무원에게 인계하고 다인이만 달랑 들어 비행기에 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할 때 엄마는 머릿속으로 오만가지를 다 계산하고 있어야 하는데요, 짐을 부칠 때에도 비행기 안에서 필요한 용품인 기저귀, 물휴지, 간식거리, 작은 장난감 몇 개, 내리자 마자 바로 갈아 입힐 옷은 기내용 가방에 따로 챙겨 두어야 해요.


비행기 안이 춥기 때문에 아이들에겐 긴 옷을 입히는 것이 좋은데요, 그래도 다솔이는 티셔츠는 반소매로 입혔고 다인이는 아래 위 모두 긴소매 옷으로 입혔어요. 그런데 사진을 보니 양말은 어디로 사라졌지?


한국에 있을 땐 신발을 신기지 않는데 혹시 몰라서 여행갈 땐 (다솔이 신던) 보행기 신발 하나랑 실내용 신발 하나를 챙겨 갔었어요. 근데 중국에 가 보니 역시나 너무 더워서 한 번도 신발을 신긴 적은 없답니다. 양말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 다칠 수 있겠다 싶은 때 빼곤 잘 안 신겼어요.

 

 



남방항공의 좀 재미있는(??) 특징은요, 아기 안전밸트와 배시넷이 없다는 점. 배시넷을 미리 신청했었는데 당일날 비행기를 타고 보니 승무원이 죄송하다며, 비행기가 너무 작아 배시넷을 설치할 수 없다고 했어요. 그래도 자리는 제일 편하고 넓은 앞자리로 줬는데 자리 배정이 잘못 돼 남편, 다솔이와 떨어지게 되어 그냥 중간쯤으로 옮겼어요. 어차피 베시넷도 없으니까 앞자리가 무슨 소용인가 싶었죠.


그리고 아기 안전밸트(아기는 따로 좌석이 없으니 엄마의 안전밸트와 연결하는 것)는 다른 항공사의 비행기를 탔을 땐 귀찮을 정도로 안전밸트를 채우라는 주의를 줬었는데, 남방항공엔 아예 없던데요? 비행하는 내내 그냥 다인이를 제가 안고 있든가, (3자리의 팔걸이를 위로 올리면 의자가 길어지는 효과를 얻으니) 제 무릎에 길게 눕히든가 했어요. 중국까지 겨우 한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 별로 힘들진 않아요.




다인이만 너무 오래 안아 준다고 칭얼대던 다솔 군은 비행기가 하늘로 높이높이 오르자 밖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고,




다인이도 피곤했던지 짧은 수유 후 꼴가닥 잠이 들었어요.



자는 모습이 천사네요. 아무리 여행 전날 밤에 잠을 잘 못잤어도, 일찍 출발해서 집에서 새벽 4시에 나왔어도 엄마, 아빠는 비행기에서 잘 수 없답니다. 미리미리 체력을 길러 두시길~


비행기를 타서 음료 한 잔 마시면 곧바로 아침 식사가 서비스 되는데요,




가장 맛있고 풍성해 보였던 것은 차일드밀이었어요. 다솔 군의 맘마죠.




딸기주스, 과일, 빵, 고기, 감자튀김, 채소까지 정말 부족한 게 없던데요?
꼭꼭 미리 신청하셔야 됩니다!!




다음은 다인이의 맘마 베이비밀이에요.
사과주스와 사과맛, 바나나맛 죽(거의 미음 수준)이 나왔고, 그걸 덜어 먹을 수 있는 그릇이 같이 나왔어요.




베이비밀 두 개 중 하나를 뜯어서 (사과맛이었어요.) 다인이에게 먹여 봤는데요, 음식의 질감이 싫었는지 맛이 낯설었는지 몇 숟갈 받아 먹지 않고 다 남겼어요. 그래도 집에서 준비해 온 이유식이 있어서 (얼려 온 것과 레토르트 이유식) 별로 걱정은 안하고 다인이는 그냥 물만 조금 먹였어요.

 



자기 음식엔 손도 안 대고 제 빵을 탐내는 다솔 군,




예전에는 기내식을 너무너무 기대하면서 꼭 남편이랑 다른 메뉴로 주문해서 나누어 먹곤 했는데, 어느샌가 똑같은 메뉴를 주문하게 되더라고요. 저희는 그냥 한국식 잡채밥을 똑같이 먹었어요.


다솔이 밥 먹이고, 다인이를 한 팔에 안은 채 제 몫의 밥을 먹고,
그러다 다인이를 남편에게 넘기고 또 다솔이를 먹이다가 제 밥을 먹다가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북경이에요.
이렇게 가깝나 싶을 정도로 비행시간이 짧게 느껴졌어요.

 



하늘에서 내려다 본 중국, 북경입니다.
착륙할 때도 다솔이에게 사탕을 먹이고, 다인이는 수유를 한 후 아무탈 없이 중국 땅을 밟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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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항공의 비행기를 타고 북경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비행기를 타는 것은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겨우 한 시간 조금 더 걸리니까요. 몇 가지만 주의하시면 아이들을 데리고 까짓(?) 중국 쯤은 기분 좋게 다녀올 수 있답니다. 7월 초에 33개월 8개월 된 아이들 둘을 데리고 다녀 왔던 중국 여행 이야기. 그 중에서 공항이야기를 먼저 전해 드립니다.


비행기가 인천 공항을 뜨는 시각은 아침 8시. 저희는 패키지 비슷한 여행을 '단체로' 다녀 왔기 때문에 일반 여행객들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을 감안해, 인천 공항에 6시까지 도착하기로 약속을 했었어요. 그러려면 집에서는 4시 정도에 나가야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여행가기 직전까지 짐정리를 다 해 놓지 않는 요상한 게으름이 발동해서 짐 싸고, 준비하고 그러다 보니 잠을 거의 못 자고 출발하게 되었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좋은 점은 아이들이 공항으로 오는 동안 푹~ 자 준다는 것, 나쁜 점은 부모는 잠이 모자라 약간 몽롱한 상태에서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일행 중 1등으로 도착해서 공항에서 기념 사진도 찍고 약간 들뜬 상태에서 여행을 준비했어요.
아이를 데리고 여행할 때 8개월 다인이 처럼 어린 아기가 있다면 아기띠와 휴대용 유모차(휴대용이지만 견고한 것으로 준비해야 되고요, 당연히 등받이 조절이 가능해야 합니다.)를 둘 다 준비해야 되고요, 다솔이처럼 잘 걸을 수 있는 아이라면 저렴한 휴대용 유모차를 챙겨 가세요. 저희는 곰팡이가 슬어 당장 내다 버려도 전혀 아깝지 않은 3만 5천원 주고 샀던 유모차를 하나 더 가져 갔어요.




단체 비자를 받았을 경우에는 입국 수속을 할 때 일행이 늘 다 같이 있어야 되고요, 짐을 부칠 때는 단체 여행객 창구가 따로 마련 돼 있으니 애먼한 데 줄을 서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남편이 짐을 부치는 사이, 저는 눈깜짝 할 사이에 시야에서 사라져 머리는, 순간이동의 달인 이다솔 선생을 지켜야만 했었는데요, 여럿이 여행가면 아이를 돌봐줄 손들이 많기에 정말 편안하게 잘 다녀올 수 있었어요. 어찌나 고맙던지, 이 글을 기회로 다시 한 번 인사를 드립니다.


날쌘돌이 다솔이의 발을 묶어 놓을 계획을 세우다가, 차라리 어디엔가 늘 태우는 방법으로 아이를 보호하기로 했어요. '타는 것'을 좋아하니까 다솔이에게도 유혹적이었죠.


그래서 다솔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거나, (여행가기 전날에 안면도에서 돌아왔는데요, 바다에서 모래장난을 치다가 눈 부위을 좀 다쳐서 부어있지만 큰 문제는 없으니 걱정 마세요.)




각종 카트(?)를 타거나,




종국에는 가방에까지 타는 재미를 누렸어요.




유모차는 택을 붙이고 비행기 탑승 직전까지 가지고 있다가 비행기 앞에서 승무원에게 맡기면 돼요. 정말 편리하죠? 남방 항공은 이유식을 가지고 탈 수 있어서 편리한데요, 인천에서 북경으로 갈 때엔 무사통과였던 진공 포장된 레토르트 이유식이 북경에서 인천으로 올 때는 반입 금지 물품으로 분류 돼 (아무리 이유식이라고, 아기가 먹는 거라고 설명을 해도 못 알아 듣는 척 했어요. 에잇~) 아깝게도 버려졌답니다.

 



출국 심사도 마치고,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약간의 두근거림을 안고 비행기 타러 가는 중, 남방 항공은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이 멀어서 중간에 기차도 한 번 타야 되거든요? 단체라 생각 보다 훨씬 더 시간이 많이 소요 되었어요. 일정상으로는 햄버거를 먹고 출발하는 거였는데, 햄버거는 커녕 면세점을 힐끔거릴 시간도 부족하더라고요. 공항은 무조건 일찍가는 게 진리인 것으로...... .



탑승구도 멀어서 빠른 걸음으로 걸었는데, 얼른 타라는 재촉 방송이 계속 나오고,




저희는 단체 사진을 찍은 후 북경으로 드디어 출발했습니다.




이른 시각에 출발하느라 잠이 부족했던 저희 부부는 비행기에서 푹 쉴 수 있을 거란 기대를 조금 했었는데요, 그건 저희의 착각에 불과했어요. 아이들 챙기느라 그럴 시간이 있나요? 겨우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했다는 방송이 나오는 걸요. 눈 한 번 못 감아 보고 중국땅에 도착을 했어요.

 



여기는 중국이에요.
예전에 중국에 왔을 때는 비행기에서 내리면 샹차이(고수) 비슷한 냄새가 났었던 것 같는데요, 여기가 북경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쾌했어요. 2008년 이전에 북경에 가 보신 분들은 다 아시죠?


북경은 뿌옇고 공기가 더럽고 지독하게 덥고....그랬었잖아요? 그런데 2008년 올림픽을 맞이하면서 대대적으로 노력을 해서 쾌청한 북경을 만들게 되었다고 해요. 나무도 많이 심고, 하늘의 도우심으로 비도 많이 내리고, 거리도 공기도 사람들도 깨끗해지고...... 진짜 놀라웠어요.

 



입국 심사를 하는데,
공항 직원이 저에게 자꾸만 중국인들이 줄 서는 곳에 가서 줄을 서라고 하기에, 내가 그렇게 중국인처럼 생겼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고요, 외국인들이 갑자기 많이 올 경우엔 외국인, 내국인(중국인) 상관 없이 줄을 설 수 있도록 융통성을 발휘한 거였어요.


웹캠으로 얼굴 사진을 찍어 두던데요? 항상 기분 좋은 미소를 방긋방긋 날리던 다인이는 그 사진 속에서 조차 함박 웃음을 웃고 있어요. 비행이 힘들지가 않았다는 거죠. 33개월 이다솔, 8개월 이다인 비행 후 컨디션 이상 무.




유모차의 또 다른 쓰임은 짐을 싣는 건데요, 아기를 아기 띠에 매고, 가방 등 무거운 것은 유모차에 넣고 끌고 가면 되니까 여러모로 편리해요. 유모차는 필수!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할 때, 아빠에게 요구되는 또 하나가 있는데요,
그건 바로 체력이에요. 온 가족을 다 책임져야 되니 어깨가 무거운 건 당연한데 대부분의 짐을 아빠가 주로 챙겨야 하니(두 아이를 챙기는 건 보통 엄마의 몫, 그러나 이번 여행에선 다른 분들이 많이 도와 주셨어요. 고로 저는 알고보면 엄청 편안하게 여행을 다녀 왔다는~) 


저희 짐 좀 보세요. 어디 이민가나요? 커다란 가방 두 개에 다가(남편이 여행지에서도 일을 해야 돼서-진짜 체력이 필요하죠?- 노트북이며 각종 전자 기기를 가져 갔었고요, 중국을 얕잡아 본 실수로 아기 의자까지 챙겨갔었네요. 아기 의자 필요 없습니다. 인정하기 어렵지만 북경이 서울 보다 잘 사니까요.) 유모차, 아기 의자까지 있어서 자유 여행이었으면 짐에 파묻혀 여행은 하지도 못했을 것 같아요.



이제 공항에서 나가는 중인데요,
어찌나 행복하던지...... 저희 부부는 유난히 중국을 좋아하기에 그저 중국에 왔다는 자체만으로도 좋았어요. 마음이 편안해지고, 제 2의 고향 같기도 하고.




비록 중국어는 여전히 그림처럼 느껴지지만 공항에 내리자마자 들리는 중국어가 (알아 들을 순 없었어도)정겹게 느껴졌답니다. 반갑다, 중국아! 오고 싶었다. 북경아!!


저희 가족의 중국 여행이야기는 다음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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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글 :
콧대높은 [북경대학교] '여권'없이 구경할 수 없어요!
http://hotsuda.com/1165


북경대학교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새빨갛게 얼굴이 익는 느낌을 느끼며, 꽤 오랜 시각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저희 일행은 드디어 북경대학교로 들어 갈 수 있었어요. 




전체적으로 새로 지은 건물이 많았고요, (중국이니까, 중국에서 가장 좋은 대학교니까) 어마어마하게 넓었어요. 건물과 건물 사이의 간격이 너무 넓어서 자전거 없이는 다니기 불편할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 대학과 다른 점은 학교 안에 매점이 별로 없다는 것. 우리는 수업 듣다가 배 고프면 빵도 사 먹고, 과자도 사 먹고, 음료수도 사 먹고....(저만 그랬나요?) 마구마구 사 먹으며 또 수업 듣고 그랬었잖아요? 북경대 학생에게 물어 보긴 했지만 의사소통이 100% 원활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제가 대충 이해하기로는 북경대학교에는 학생 식당 건물에만 매점이 있는 것 같았어요.


우리나라 대학과 같았던 점은 '인문대'는 지지리도 낡았다는 것! 인문대에는 돈이 안 되는 과들이 많잖아요? 저도 국어국문학과 출신이라 국문과는 곧 '굶는 과'라는 말을 농담반 진담반으로 했었는데, 북경대에서도 그 말은 통용되는 듯 삐까뻔쩍(? 저는 은어를 잘 쓰지 않는데, 오죽했으면...)한 경영대 등등과는 달리 인문대는 한없이 초라하더라고요.




학교 안에 공연장이 있어서 영화도 볼 수 있고, 공연도 볼 수 있었어요.




나무가 잔뜩 심겨져 있어서 녹색으로 보이는 인상적이었던 건물과 그 앞을 유유히 지나가는 북경대학교 학생들, 그냥 학생들이 아니랍니다, T.O.P수재들이에요.




북경대학교의 또다른 특징은 겉으로 봤을 때는 개성이 별로 없다는 점이었어요.
붉은 색 현수막이 보이시죠? 붉은 색에 흰 글씨. 무슨 글씨가 써 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지만, 우리 대학 문화와는 정말 달랐어요. 우리는 학생들이 직접 문구도 꾸미고 대자보도 붙이고, 현수막도 단대의 특징에 따라 개성있게 만드는 편이잖아요? 그런데 북경대학교는 오직 붉은 색의 물결이었습니다.




그리고 길이 정말 넓죠? 북경대학교 안이에요.
북경대를 여름에 구경하실 때는 양산, 선크림, 모자, 선글라스 등등 '태양을 피하는' 것을 돕는 물건들이 필수예요. 저희는 여행객이라 양산까지 챙겨가진 못했기에 우산을 펴서 쓰고 다녔는데요, (애들 둘을 유모차에 끌고 다녀야 되는 저희 부부에겐 우산도 사치) 북경대학교 학생들은 자전거를 타면서도 양산을 쓰고 다니더라고요. 그리고 물도 미리 챙겨가시는 것이 좋아요. 몰라서 더 그렇겠지만 어디에도 매점은 없었거든요.



도서관 건물입니다. 정말 멋있네요.




북경대학교 학생에게 물어 봤어요.
이 곳에 한국어학과가 있는지 말예요. 그랬더니 콕 집어 한국어만 가르치지는 않고요, 우리나라 대학에서 중어중문학을 가르치듯 북경대에서도 한국어와 한국문학을 가르치는 학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입학할 때는 학부로 들어갔다가 전공을 선택하면서 (우리나라로치자면) 불문과, 영문과, 국문과(한국어), 일문과 등등으로 나뉘어지게 되는데,


뜻밖에도 한국 관련 학과는 인기가 별로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난리났다는 한류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가장 인기 있는 학과는 프랑스 관련 학과고요, 한국어 한국 문학과는 그냥 그렇대요. 중국 인구가 워낙 많으니까 그 중 일부만 한류인 것이었는데, 우리나라 언론에서 오바한 것이 틀림없었지요. 어쩐지 씁쓸...... .




자고 일어난 다솔이는 갑자기 찜통에 들어온 듯 후끈한 열기에 기운이 없습니다.
반바지를 입혀 놓았는데, 다리가 탈까봐 속싸개를 덮어 주었어요. 그 정도로 뜨겁고 덥고 습하기도 하거든요.




다행히 다인이는 아직 자고 있어서, 저는 여유만만으로 우산을 얻어 쓰고 학교 속에 있는 정원을 거니는 중입니다. 우산 속과 밖의 온도차가 어마어마해요.




누구였더라??? 유명한 인물이었는데...... .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할 때는 일행이 많을 수록 훨씬 더 쉬워요. 다솔이는 저희 부부보다 같이 갔던 다른 분들을 더 따라서 늘 그 분들과 함께 있었어요. 엄마, 아빠가 아닌 다른 아저씨, 아줌마가 자기를 귀여워 해 주고 안아주는 것이 신기하고 행복한 것 같더라고요.




드디어 깨어난 다인 양도 너무 더워서 놀라고,




잠시 쉬며 물도 마시면서 또다시 북경대학교를 구경했답니다. 중국어(혹은 영어, T.O.P 수재들인 북경대 학생들은 모두 영어를 잘 할테니까요.)가 되시면 학생들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 보면 정말 친절하게 잘 가르쳐 준답니다.  학생들이 정말 착해요.




이 다리를 주의깊게 보셔야 돼요. 큭큭큭.


 


마침 졸업을 앞둔 북경대 학생들이 가운을 입고 졸업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요,
(중국은 9월에 학기가 시작해요.)




이 다리를 건너면 쪽문이 하나 있어요. 그런데, 이 곳에서도 꼭 여권을 보여 줘야만 다시 교정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는 것! 명심하셔야 해요.


저희 일행 중 한 명이 저 아저씨들에게 잡혔는데, 여권은 없지, 말은 안 통하지, 아저씨들은 중국인 처럼 생겼는데(?) 신분증은 안 주고 말도 안 통하니 이상하지, 다른 일행들은 순식간에 눈 앞에서 사라져 보이지를 않지...... 자칫 큰일날 뻔 했는데, 도와 달라고 영어로 소리치고 북경대 학생이 도와줘서 겨우 다시 들어올 수 있었다고 해요. 나중에 듣고 우리가 얼마나 웃었는지, 당사자는 무서웠겠지만요.





어마어마하게 넓은 호수도 있고요, 남편의 모교인 건대 호수와는 차원이 달랐어요.




까마득한 탑도 있고요,




특이한 조각상도 있고요,




통신사, 은행도 있는데,




매점만 없어서, 저희는 학교 밖 버스 정류장에 위치한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기로 했답니다.




아이스크림은 대부분 2원이에요. 맛도 괜찮았어요.



북경에 온 첫날이었기에, 저는 중국어를 마구마구 써 먹어 보고 싶은 마음에, 가게 아저씨한테 커피가 있냐고 물어 봤는데, 아저씨가 있다며 꺼내 주시는 거예요. 흐뭇했지만 돈은 이번 여행에서 총무를 맡으신 분이 관리하시고 저는 1원도 없는 상태, 애매한 미소만 흘리고는 황급히 달아났답니다.


북경대학교 이야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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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어디일까요?
8차선 도로가 나 있는 곳인데도 뭔가 뻥 뚫린 시원한 느낌, 대도시인 듯도 하고 시골 같기도 한 이곳은?? 
바로바로 중국의 수도 북경이랍니다.




육교를 건너면 저 멀리, 북경대학교가 보입니다. 북경 여행의 첫날 저희 일행은 가장 먼저 북경대학교를 둘러 보기로 했거든요. 무려 12년 전에 제가 북경을 처음 여행했을 때에도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가장 먼저 여행 일정표에 북경대학교를 적어 넣고, 말도 통하지 않는 중국에서 버스타고 묻고 또 물어 북경대학교를 둘러 봤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북경대학교에 왔습니다.


무려 12년 만의 방문.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북경대학교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첫 번째 방문 때 너무 늦게 도착해서 어둑어둑한 상황에서 교정을 둘러 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제 기억 속에는 북경대학교에 대한 뚜렷한 인상이 남아 있지 않았는데요, 단 하나 확실하게 변한 것은 그동안 북경대학교의 콧대가 많이 높아졌다는 사실입니다.




육교 위에서 북경대학교 정문 쪽을 찍은 사진인데요,
한 눈에도 보이는 우산들의 행렬. 비도 안 오는데 웬 우산이지? 싶으시겠지만, 저도 몰랐답니다. 북경이 이렇게 더울 줄은요. 아직 정오도 되기 전이었는데 어찌나 햇살이 뜨거운지 피부가 약하신 분이라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을 정도로 더웠었어요. 저희는 7월 초에 북경을 일주일 동안 여행했었는데, 북경 여행의 필수품이라면 단연 선크림과 모자, 양산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가 있다면 휴대용 유모차도요. 꼭 챙겨 가시길......


북경으로 떠나는 남방 항공 비행기가 인천공항에서 오전 8시에 출발을 했던지라, 집에서는 4시 조금 넘어서 나왔고 북경에 도착해서는 호텔에서 짐만 풀고 나왔기에 서두르느라 선크림도 제대로 못 발랐었거든요. 허둥지둥했던 탓에 저는 물론이고 아이들까지 모자를 안 챙겨서 정말 아찔할 정도였어요.



여행지에서 민낯으로 돌아다니다니 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인데요, 부끄럽네요. 그건 그렇고 중국에서 가장 우수한 대학교인 북경대학교라면 정문도 넓직할텐데 왜 정문 앞에 사람들이 그렇게 바글바글한가 싶으시죠? 그 이유는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 북경대학교가 콧대가 세졌기 때문이에요.


북경대학교 학생이 아니면 중국인들도 교정으로 쉽게 들어갈 수가 없어요. 12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중국인들은 신분증을 외국인들은 여권을 필히 지참해야 북경대를 구경할 수 있다기에 여권을 챙겨 줄을 서는 중이에요. 땡볕에서 줄을 서서 한 명씩 마치 입국 심사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찜통에 들어 있는 감자처럼 푹푹 익어가는 중이지만, 그래도 여행은 즐거운 것,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와글거리며 줄을 서 있는 옆으로 북경대 학생들은 유유히, 어딘가 모르게 약간 힘이 들어간 채로 자유롭게 정문을 통해 학교를 들락날락합니다. 정문을 지키고 서 있는 공안(?)에게 지갑에서 학생증을 척하며 꺼내 줄 때 저절로 고개가 빳빳해지지 않겠어요?


북경대학교에 입학을 하려면 고등학교 때 전교 1등은 당연하고 중국의 23개의 성에서도 1, 2등을 다투어야 가능하다고 하니 뭐... 그럴만 하네요.




햇살 아래 얼굴이 익는 것을 느끼면서 삼십 분이 넘게 줄을 선 후에야 입교(?) 심사를 받을 수 있었답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저 아저씨가 여권을 살피고 여권 번호를 적은 후 들어가라고 허락을 해 주세요.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다솔이 다인이가 북경대학교에 도착한 이후 한 시간 넘게 유모차 속에서 쿨쿨 자 주었던 것이었어요!! 효자, 효녀가 따로 없습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할 때 제일 걱정이 되었던 것이 아이들이었어요. 떠나기 전에는 32개월 다솔 군과 8개월 다인 양이 얼마나 잘 버텨 줄지 너무너무 걱정스러웠거든요. 중국의 7월은 너무 덥고 저희 가족만 간 것이 아니라 일정이 빡빡했기에 아이들이 잘 따라다닐 수 있을지, 다른 분들께 피해를 주지는 않을지 하나에서 열까지 염려가 안 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여행을 떠나니 왜 걱정을 했나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이 좋았어요.


더웠지만 대부분 차를 빌려 이동을 했기에 별로 힘들지 않았고, 4살 2살 아이들이 생각보다 강했고, 다른 분들과 함께 한 여행이라 일정이 빡빡했어도 아이들을 돌 볼 손길이 많아서 좋았고, 유모차와 아기띠, 그리고 엄마아빠 품이 있기에 아이들은 힘들면 중간중간 자면 되었거든요.


아이들 때문에 여행이 걱정되신다면 주저 마시고 떠나라고 말씀해 드리고 싶어요.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을 테니까요. 저희 처럼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와 함께 여행을 해야 한다면 비교적 편안한 패키지 여행도 괜찮을 것 같고요, 다솔이처럼 잘 걸어 다닐 수 있는 아이와 동행한다면 자유 여행도 즐거울 것 같아요.




드디어 북경대학교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자전거들. 중국 사람들이 워낙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북경 대학교가 넓으니 자전거가 필수이기도 해요. 걸어 다녀 보니 진짜 넓더라고요.




정문을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건물인데요, 지은지 별로 안 되 보이는 새건물이었어요. 체육관인것 같았어요.(혹시나 중국 관련 글에서 제가 글씨를 잘 몰라서 실수를 한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길 바라요.)


이번 여행 때 중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방문했던 북경대학교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더 자세한 북경대학교의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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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가 좋은 이유는,
그 속에 원하는 모든 것들이 다 들어 있기 때문일텐데요,
리솜 오션월드의 부대시설도 꽤 빵빵해서
맘만 먹으면 며칠이고 리조트 안에서 지낼 수도 있을 것 같았답니다.


코 앞에 꽃지 해수욕장이 있고,
원하는 시간 만큼 코스 별로 산책로가 나 있어서
지겨울 틈 없으면서도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기에 정말 좋은데요,




그 중 제일은 뭐니뭐니 해도 아쿠아월드인 것 같아요.
바다를 바라 보면서 즐기는 노천 선셋스파는 물놀이 좋아하는 저희 가족에겐 정말 딱이었을텐데,
지난 번에 말씀 드렸듯, 비가 오는 바람에 그림의 떡이었어요.


이 사진은 바깥에서 까치발 들고 찍은 사진인데,
그래도 꽤 잘 나왔죠?



리솜 오션캐슬에는 저희 가족이 이용했던 한식당 '해송'말고도
주류와 음료를 파는 THE NOBEL bar
커피, 음료, 서양 음식을 파는 MUSE
일본 음식을 파는 밧개 횟집이 있어요.
 


식당들과 이어져 있는 길이에요.
이 길을 따라 걷는 것도 꽤 운치가 있을 텐데요,
저희는 다른 방향으로(아이들이 있어서 조금 가까운 곳으로) 가 보기로 했어요.
 


아, 주말에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조개구이집도 있어요.
저희는 더 싼 가 싶어서 방포항으로 갔었는데요,
의외로 가격이 비슷하답니다.
조개구이를 싸게 드시려면 시장 쪽 깊숙히 들어가셔야 해요.
생각보다 조개구이 값이 많이 비싸더라고요.




여행을 다닐 때면 가장 즐거워하는 사람은 바로바로 이다솔 군,
임신 9주에 발리로 여행을 갔었고,
역시 임신 초기였을 때 중국으로 가서 임신 기간 내내 있다가
임신 7개월이 넘었을 때 한국으로 왔으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비행기도 타고 외국물도 먹었던 다솔 군,


그 후 해외 여행은 두 번(싱가포르, 중국) 국내 여행은 수도 없이 했으니
여행을 좋아할 수밖에 없지요.



어디든 가면 구석구석을 누비는 저희 가족,
이번에도 오션캐슬 속 숨은 재미를 찾아 사진도 찍고 놀며 쉬며 했어요.




소나무밭에 탁자가 놓여져 있기에
바다를 보며 잠시 앉아 쉬기로 했습니다.


이 곳이 사실은 노천 맥줏집인데
아직 개장하기 전이었어요.




이 곳에서 커피를 마시면 얼마나 맛있을까요?
오래오래 앉아서 쉬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어느새 혼자 저만큼 멀리 떨어져
위험한 장난을 즐기려는 다솔 군.




할아버지께서 꼳 붙들고 그네를 타셨어요.
다솔이는 전담으로 돌볼 손길이 필요한 것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더라고요.




바다를 바라보며 재밌게 그네를 타는데,
불길한 징조!
후둑후둑 후두둑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다인이를 안고 있었던 저는 얼른 실내(호텔동 2층과 연결돼 있어요.)로 피신을 했는데요,


나중에 사진을 확인해 보니,
제가 서둘러 간 걸 확인한 다솔 군은 저를 찾으며 울고 있었더라고요.
제가 다인이만 데리고 사라졌으니 많이 서운했었나봐요.




목에 핏대까지 세우며 울던 다솔 군,
엄마, 엄마 불렀던 것 같은데,
아고 미안해라...... .




이렇게 계단을 올라 오면 조각 공원이랑 이어지고,
조각 공원은 호텔동 2층과 연결돼요.



 
실내와 연결된 바깥이 보이시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 아래를 찍은 사진인데요,
위에서 내려다 보니 모양 예쁜 빵들이 보여서
다솔이와 함께 케이크와 빵을 사 먹기로 했었는데,
정신이 없어서 그냥 오고 말았네요.
다솔이가 저~기 의자에 앉아서 빵 먹고 가자 그랬었는데......
 
 
늘상 돌아와서 사진 정리를 하다 보면
더 할 수 있었는데 못해서 아쉬운 것,
다솔이에게 더 사줘도 됐는데 왜 안 사줬을까 하는 미안한 맘이 들 때가 많거든요?
이번에도 빵이랑 케이크를 좀 사 줄 걸 그랬어요.
다음 번 여행지에서는 조금 더 여유롭게 즐기다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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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솜 오션캐슬 내에 있는 한식당 '해송'이에요.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이 특징인데요,
점심 때 외부 식당에서 식사를 했기에(메뉴는 1박 2일 은지원이 추천했던 게국지)
저녁은 오션캐슬 안에서 먹기로 했어요.


꽃지 해수욕장가서 놀다가, 리솜 오션캐슬 구경도 하고,
또 왕복 한 시간짜리 산책까지 마친 후라
저희 가족은 무척 배가 고팠었어요.




밑반찬이 좌르륵 나왔는데,
대부분 담백한 맛이라
주된 음식이 나오기 전에 반찬부터 집어 먹었었죠.


젓갈 한 가지와 나물 세가지, 배추 김치, 메추리알 조림입니다.
다 맛있었는데, 고구마줄기 나물은 껍질을 벗겨내지 않아 질긴 점이 아쉬웠어요.
저희 엄마께서 해 주신 고구마줄기 나물은 보들보들 정말 맛있는데 말예요.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꽃지 해수욕장 사진을
 한 번  더 보여 드리고요,





남편과 제가 주문한
전복 삼계탕이에요.


기력을 보충하는데 더 없이 좋겠죠?




쫄깃한 전복이 통째로 들어 있습니다.




엄마께서 주문하신 고등어 정식엔
된장찌개가 함께 나와요.




아빠께서 주문하신 뚝배기 불고기입니다.


리솜 오션캐슬 한식당 '해송'은 조용하고 편리한 반면,
음식맛은 그리 큰 특색 없이 평범한 했는데요,
그래도 편안하게 잘 먹고 왔어요.


메뉴판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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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안면도에 있는 꽃지 해수욕장에 다녀왔어요. 저희 가족은 지난 6월 말에 일찌감치 1박 2일 가족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지금이 한창 해수욕하기 좋을 것 같네요. 요즘 정말 덥죠? 이럴 때 바다에서 시원하게 물놀이 해야 하는 건데... 저희가 갔을 땐 아직 바닷물이 차가웠고(마음 급한 여행객 중 아이들과 함께 바다로 풍덩풍덩 들어가는 분들도 계시긴 했어요.) 또 유독 흐렸던 날이라 바닷물에는 발만 담그고 돌아왔어요.




꽃지 해수욕장은 저희 숙소였던 리솜 오션 캐슬 바로 앞에 있는 바다여서 수영복 위에 가볍게 비치웨어 걸치고 (아이들은 수영복만 입혀도 괜찮을 듯) 바닷가에 나가 놀다가 샤워도 하지 않고 돌아 오기에도 좋아요. 정말 5분도 안 걸릴 정도로 가깝거든요. (생각할 수록 날씨가 여러모로 안타까웠네요.)


꽃지 해수욕장에서 무척 재미있게 놀고 왔는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보여 드릴게요~


1. 모래성 쌓기




다솔이는 2011년 2월에 처음으로 바다를 봤었는데, 사진을 찾아 봤더니, 정말 많이 자랐네요. 다솔 군.
(난생 처음 바다를 본 다솔이  http://hotsuda.com/693)



그 이후로 몇 번 더 바다를 보고, 듣고, 느낀 다솔이가
이번에는 서해 바다 꽃지 해수욕장을 맘껏 즐깁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서는 모래성을 쌓기 시작했어요. 땅을 팔 수록 물이 나오는 것도 신기하고, 몰랑한 모래의 감촉도 싫지 않은 듯 했죠.

 

 



썰물일 때라 바닷물은 저~~기 멀리 보이고, 물이 빠져 나간 자리엔 조개와 작은 바다 생물들이 보였어요.




다솔이도 조개를 잡고,




새들도 조개를 잡고. 리솜 오션 캐슬에서 조개 캐기 체험도 신청을 받았었는데요(1인당 8천원), 장갑 등의 준비물도 없었고, 조개를 많이 잡아도 별로 쓸 데 없을 것 같아 저희 가족은 신청하지 않았어요.



대신 다솔이는 모래성 쌓기를 하고, 다른 가족들은 바다를 즐기며 재미있게 놀았답니다.


2. 모래 뿌리기 장난




모래성 쌓기를 하면서 재미있게 놀던 다솔이가 이번에는 해맑게 웃으며 달려 옵니다.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어찌나 해맑게, 순진하게 웃으며 오는지 슬쩍 겁이 났어요.


다솔이가 너무너무 귀여운 모습으로 애교를 부릴  땐 살짝 의심(?)을 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역시나 두 손 가득 모래를 안고 왔어요. 뿌리겠다는 것이지요!!!
눈치 빠른 엄마, 아빠는 얼른 숨어 버렸고,
다솔이의 목표는 할머니!




그러나 할머니도 맘처럼 잡혀 주지 않고, 다솔이는 슬슬 약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모래에 넘어진 다솔 군,
잘못 넘어져서 입에 모래가 조금 들어갔었나 봐요.
엥? 이게 뭐야!!!
속상해 하다가, 아픈 척 하다가,
괜찮냐며 다가오는 가족들을 보자 돌변!!




그대로 일어서서 다가 오는 가족들을 향해 모래를 촥~~~~~ 뿌렸는데요,
럴쑤럴쑤 이럴쑤!!




오히려 자기의 눈에 모래가 잔뜩 들어가고 말았어요.
눈이 따가워서 울고, 따가운 눈을 비비다 모래는 점점 더 많이 들어가고, 손에도 모래가 잔뜩 묻어 있고!




결국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생수로 다솔이의 얼굴과 손을 씻어 주셨어요.
그 와중에 저는 비싸게 산 생수가 아깝고...... .




다솔이는 후회막심합니다.



3. 아빠와 함께 바다보기

 




꽃지 해수욕장까지 왔는데, 바닷물에 발 한 번 담가 봐야 되잖아요?
그런데 다솔이는 모래 장난을 잘못쳐서 눈에 모래가 들어간 이후로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졌어요.바다에 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다솔이와, 그러면 후회할 것 같은 저희 부부.




가지 않겠다고 우는 다솔이를 남편이 안고 바다로 뛰어 가고,
다솔이는 싫다과 웁니다. 이런 경험 다들 한 번씩 있지 않으세요? 좋은 거 보여 주려고 부모는 데려가려 하고, 아이는 안 가겠다고 떼 쓰고, 부모도 속 타고, 아이도 속 타고......




결국 제가 안고 바다쪽으로 다솔이를 데려갔어요. 다솔이는 저에게 오면 안정을 되찾거든요. 저와 함께 파도 앞까지 갔고, 그 다음엔 아빠와 함께 바다를 보게 된 다솔이.




막상 가 보니 재미있었나봐요.
비록 발만 담그는 정도였지만 아빠와 함께 파도도 즐기고, 재미있게 놀았어요. 이번 여행에서 다솔이는 또 한 번 바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겠지요? 아이와 함께 놀러를 자주 가는 까닭 중 하나가 여행을 통한 체험이 책을 통한 간접 체험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깨닫게 할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조금 번거롭고 힘들더라도 꼭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하려고 한답니다.



아빠와 바닷물에 들어가 놀면서, 아빠와도 좋은 추억을 쌓았을 것 같아요.



바다에서 나올 때는 아빠가 다솔이를 내내 안아 주었답니다. 약간 쌀쌀했을 텐데, 모래가 묻어 생수로 세수를 하고, 바닷속에 들어가기까지 했던 다솔 군.


이럴 때 숙소가 가까우니 좋지요. 남편과 다솔이는 숙소로 올라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고 다시 나오기로 했고요, 그 동안 친정 부모님과 다인이와 저는 리솜 오션 캐슬을 둘러 보며 산책을 하기로 했어요. 리솜 오션 캐슬도 규모가 꽤 커서 (호텔동 빌라동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저희는 호텔동에 묵어서 빌라동 쪽을 구경해 보기로 했지요.) 둘러 볼 것이 많았거든요.


꽃지 해수욕장에서 모래성을 쌓으며, 모래 장난을 치며. 아빠와 함께 바다를 구경하며 놀았던 다솔 군. 이번 여행을 통해 훌쩍 자라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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