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제 평생 눈썰매는 처음 타 보는 건데요, (다솔이 덕에 늘그막(!!)에 처음 해 보는 것이 참 많네요~) 비록 악! 소리나게 좋은 눈썰매장은 아니지만 애 둘 데리고 처음 가 본 눈썰매장 치고는 짧은 시간 재미있게 잘 놀다가 왔답니다. 저희 집에서 가까워서 좋고요, 평일 어중간한 시간에 다녀 와서 사람들이 적당히 있어서 더 재미있었어요.


어린 아이들 데리고는 짧은 시간 집중해서 신나게 놀다 와야지, 일정이 너무 길어지면 애들도 어른들도 너무 힘들답니다. 세네시간 바짝 노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것 같아요.




눈썰매용 튜브를 골라서 맨꼭대기로 올라가면 되는데요,
저처럼 초보이거나 어린 아이들이 타기엔 줄을 잡고 타는 썰매형 보다, 엉덩이를 쏙 넣고 손잡이를 잡고(안 잡아도 상관 없어요) 타는 튜브형이 더 쉬워서 좋을 것 같은데, 썰매형을 안 타봐서 꼭 그렇다고 말씀드리긴 좀 부끄럽네요.




눈썰매를 탈 때는 경사가 있는 비탈길을 스스로 걸어 올라가야 되니까, 30개월이 안 된 다솔이에겐 너무 높은 것도 힘들고 뚝섬 유원지가 딱 맞았어요. 저의 역사적인 첫 눈썰매! 맘이 급해서 아이를 안 챙기고 저 혼자서 저만큼 앞서서 가고 있네요. 저는 어려서부터 추운 걸 워낙에 싫어했기에 겨울에 바깥에서 논다는 걸 상상도 안했었거든요. 게다가 움직이는 것도 싫어했잖아요~


겨울엔 무조건 실내에서, 앉아서, 움직이지 않고 놀기! 그래서 친구들 만나면 언제나 뭘 먹거나 마시며 엉덩이 딱 붙이고 앉아 몇 시간이고 입만 움직였던 것 같아요.


으이구, 으이구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안전요원 아르바이트 동생들이 썰매를 확 잡아 당겨 주면 꺅꺅 소리를 지르면서 아래로 휭~~~ 내려가는데요, 다솔이는 입도 벙긋 안 하는데, 저 혼자서 꺅꺅 소리를 질렀답니다.


다솔이가 무섭다고 안 타면 어떡하지?? 그랬었는데 우리 다솔 군, 점점 자라는 게 보이네요. 군말 없이 썰매를 재미있게 타 주더라고요. 일행끼리 같이 썰매를 탈 수 있도록 묶음(?)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여럿이서 동그랗게 원을 만들어서 내려가는 것도 재미있어 보였어요.


제가 다솔 군의 썰매를 잡고 둘이서 같이 내려 갔는데 진짜 진짜 재밌었어요.




사진을 확대해서 보니, 내내 입을 헤~ 벌리고 즐거워하는 표정이더라고요.




처음엔 조금 무섭다가, 중간지점엔 즐겁다가, 어느 순간 뒤집어지지나 않을까 걱정도 되다가...... 내려 오는 동안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데요,





다 내려 오고 나면 드는 생각은 재,미,있,다!!! 입니다.





내려 와서 정신을 차리고 다솔이를 챙기는데,
다솔이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또 다른 안전요원 아르바이트 동생이 내려 온 곳에도 서 있어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그러면 튜브를 챙겨서 또 다시 눈썰매를 타러 올라가면 되지요.




자, 그럼 다시 출발할 때로 돌아 와서
뚝섬 유원지 눈썰매장을 자세히 보여 드릴게요~~



2호선 지하철 타고 지나가다가 눈썰매 타는 모습을 보고 남편을 졸라서 가게 된 뚝섬 사계절 썰매장은요, 사계절인데 왜 3월 말까지만 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표지판을 보니 3월 25일까지 운영한다고 나와 있네요. 그 전에 또 한 번 가서 씽씽 타고 올 거예요.




종합이용권이 8천원인데요, 여러 가지 즐길 거리가 많다고 써 있기는 하지만 다른 건 기대하지 마시고, 그냥 눈썰매장과 조촐한 놀이 기구 몇 개만 이용하신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놀이기구는 평일 낮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인지 무제한으로 탈 수 있었어요.




눈썰매장 안내도가 그려져 있는데, 그렇게 큰 규모가 아니기에 한 바퀴 쭉 돌아 보면 쉽게 위치를 익힐 수 있답니다. 의무실이 있고요, 휴게실도 있어서 가져 오신 음식을 드실 수 있어요. 편의점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사실 수도 있어요.




이제 태어난지 백 일이 조금 넘은 다인 양과 함께여서(다인이는 유모차에서 내내 누워 있었어요.) 저와 남편이 번갈아 다솔이와 눈썰매를 탔고요, 몇 번 타더니 다솔이는 그만 타겠다고 해서 저 혼자서 눈썰매를 타기도 했답니다. 다른 분들은 일행이 많아서 저 혼자서 출발하는 약간 민망한 상황이었지요.




눈썰매는 당연하고, 스키와 스노보드도 수준급인 남편은 의연한 표정으로 눈썰매를 타고 내려 오네요. 다솔이의 옆모습이 살짝 잡힌 사진을 보니 다솔이도 별로 겁내지 않았네요~




역시나 안전요원의 도움을 받아 눈밭을 나오는 다솔 군과 다솔 아빠.




지나가는 겨울이 아쉬우신 분들은 3월이 다 가기 전에 아이들 데리고 눈썰매 장에 놀러 가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저 보시면 아는 척 인사도 해 주시고요~
반응형
반응형



가을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제가 추천하는 여행지는 문경새재예요. 저는 여름에 다녀 왔지만 선선하고 하늘과 나무가 더 예뻐지는 이 계절에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떠나면 그 곳이 어딘들 즐겁지 않을까만, 특히나 문경새재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제각기 즐길 거리가 많아서 가족 여행지로 딱인데요, 저희 가족은 임신 중이었던 저와 갓 두 돌이었던 다솔 군의 체력을 생각해서 느즈막히 오후 1시가 넘어서 집에서 나갔었어요.


문경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친정(안동)에서 출발한 나들이었는데, 차 안에서 검색을 해 보니 오후 5시 이후에는 입장이 안 되고, 오후 6시에는 문을 닫는다고 써 있어서 너무 늦게 출발한게 아닌가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도착을 해 보니 나오는 시간은 크게 제한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7시 반이 넘은 시각에 주차장에 도착했으니까요.




문경새재는 따로 입장료는 없고 주차비만 내고 들어가면 됩니다.
승용차는 종일 2,000원.




나무가 많고 길이 예뻐서 그런지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가는 그 순간부터 즐거운 나들이가 시작됩니다.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제가 이렇게 놀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지......




제 고향 안동도 그렇지만 문경도 선비의 고장인지, 들어가는 입구에 선비상이 있고




문경 오미자 체험관도 있었어요. 문경의 특산물이 오미자인지, 오미자 막걸리, 오미자 차, 오미자 젤리 등등 오미자로 만든 갖가지 상품들이 전시 및 판매가 되고 있는 곳이었는데요, 체험관이라고 하기에 시식 코너가 있을까 싶어 들어갔는데 시식은 없고 판매만 하더라고요. 오미자 관련 제품을 사지 않는다면 굳이 들어가 볼 필요는 없는 곳이에요.




차 타고 한 시간 반 오는 동안 깊은 잠에 빠진 다솔 군. 잘 걷는 아이와 함께 다닐 때에도 유모차는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아이의 의자, 침대로 요긴하고 짐도 실을 수 있으니까요. 나들이땐 가벼운 휴대용 유모차 추천!



아이를 동반한 분들이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한 셔틀버스도 있었어요.




문경새재는 걷는 길이 좋아서 운동 하러도 많이들 오시는 것 같은데요, 다음 번에 다솔 군이 지금보다 더욱 잘 걷고, 제 몸이 가벼워졌을 때 즈음 다시 와서 저도 본격적으로 걸어 보고 싶어요. 응??? 그럼 둘째 달이 양은 누가 보지?




시간이 부족해서 건물만 보고 지나쳤던 문경새재 박물관




문경새재에는 곳곳에 볼 거리가 많은데,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풍경들이 많아서 아이들 교육에도 좋고요, 사진으로 보시는 대로 산과 나무에 둘러 싸여 있으니 푸른 자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역시나 문경의 특산품인 사과 나무도 있어서 사과가 어디서 생겨나는지 잘 모르는 도시 아이들에게 좋죠.

 



자, 이제 본격적으로 문경새재를 보시게 될텐데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저희 가족은 느즈막히 출발을 했고, KBS 드라마 세트장을 보느라 문경새재의 진정한 모습은 못 보고 돌아왔답니다. 그래서 이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에요. 문경새재에서 실컷 놀다 오려면 아침 일찍 출발하셔야 될 거예요.




이건 옛날 전쟁 때 사용했던 무기인데, 드라마 촬영 때문에 여기 세워 둔 것인지, 아님 과거 길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세워 둔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커다란 새총 처럼 생겨서 돌 등을 멀리 쏘는 무기와 대포였어요.




같이 가셨던 친정 엄마는 운동이 필요하시다며 먼저 걸어 가시고(저희가 드라마 세트장을 둘러 보며 노는 동안 엄마 혼자서 제 2관문까지 올라갔다 오셨어요.)




저희는 천천히 주변을 거닐며 놀았답니다.




먹는 물이 있긴 하지만, 미리 생수를 챙겨 가시길 권해 드려요. 문경새재 안에서는 생수를 사 먹을 곳이 없어요.




가끔씩 다솔이가 제 멋대로 가고 싶어서 징징거릴 땐 모른척 하고 우리끼리 먼저 가 버리는 것이 해결책.
곧 엄마~! 하며 우는 표정인 채로 뛰어 오게 돼 있거든요.



발바닥 지압을 할 수 있는 길이 꽤 길게 이어져 있는데요,
오랫만에 신발을 벗고 울퉁불퉁한 길을 걸어 보니, 너무 아픈 거예요. 예전에는 지압 슬리퍼도 신곤 했었는데... 맨발로 걷다가 저기 물에 발을 씻으면 된답니다.



제가 벗어 놓은 신발을 양 손에 들고 뒤뚱거리면서 올록볼록 길을 걷는 다솔 군. 정말 귀여워요. 어머낫! 그런데 표지판을 보니 임신부들은 지압 금지라네요? 어떤지 아프다 싶었어. 얼른 신발을 다시 신고,



다솔이와 동요를 부르며 즐겁게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저 멀리 외할머니가 오시는 걸 발견하곤, 엄마 손을 놓고 막 뛰어가는 다솔 군. 이제 가족이 다시 다 만났으니 문경새재 초입에 있었던 자연 생태공원으로 갈 거에요. 결국 저희 부부와 다솔이는 문경새재의 입구까지만 간 셈이지요.




앗! 그런데 아빠가 잠자리를 잡았어요. 다솔이는 잠자리를 처음 보는데요,




자기도 만져 보겠다고 애를 쓰더니,
결국 징그러움을 참지 못하고 손에 잡은지 1초만에 날려 보내고 말았답니다.




이제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연생태공원으로 갈 거예요.




한 번 잠자리를 보고, 만지기도 한 다솔이의 눈엔 이제 잠자리만 보입니다.
저기! 저기! 또 저기!!에 잠자리가 있어요~!




외할머니께서 다솔이에게 잠자리를 잡아 주시려고 폴짝폴짝 뛰어 보셨건만, 날쌘 잠자리는 잡힐 듯 말듯 날아가 버리고, 이후에 난간에서 졸고 있었던 운이 나빴던 잠자리가 결국 외할머니께 잡히고 말았지요.



엄마, 아빠가 사진을 찍을 때에도 다솔이는 잠자리만 쳐다 봅니다.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음메 소가 있어요.
다솔이는 이미 외갓집 동네에서 소를 많이 봤기에, 겁내지 않고 음메음메 흉내를 내면서 소에게 인사를 했어요.




외갓집에도 있었던 꼬꼬닭과도 인사를 하고,
도시 아이들 중에는 소와 닭을 실제로 보지 못한 아이들도 꽤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는 다솔이에게 교육을 잘 시키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뿌듯~~




엉덩이가 정말로 빨간 원숭이도 구경을 했어요.
어린이 대공원에서 보고 다시 만난 원숭이 친구예요.




이번엔 귀여운 토끼들이 한 무리 있네요.




토끼는 다솔이의 눈에도 귀여운지 겁없이 손가락을 넣어 보들보들 토끼를 만져 보기도 하고,
그 느낌이 좋아서 박수를 치며 즐거워해요.




따로 동물원에 갈 필요도 없이 꽤 많은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은데요,
타조도 바로 코 앞까지 걸어 와 주었어요.



조금 무서웠던 염소에게 먹이를 주는 것으로 이번 나들이는 끝이 났답니다. 너무 짧아서 아쉬웠던 문경새재 나들이. 그래도 다솔이에게 우리나라의 옛 모습도 보여주고, 다솔이가 좋아하는 동물들도 많이 보여 줄 수 있어서 보람됐어요.
내년 봄에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랍니다.


문경새재 관련 다른 글 보기
KBS 드라마 촬영장, 과거로 떠나는 여행!
http://www.hotsuda.com/893


반응형
반응형



임신 36주가 넘으니,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처럼 눈만 뜨면 오늘은 어디서 뭘 할까? 생각하게 돼요. 이제 곧 집에만 콕! 쳐박혀서 갓난 아기와 하루 종일 씨름 하다가, 따뜻한 내년 봄이 되어야만 집밖을 슬슬 나올 수 있게 되겠다는 안타까운 생각 때문이지요.


(뭐, 실제로는 봄이 되기 전에 훌훌 털고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겨울에 아기를 낳으니까 산후조리를 더욱 신경 써야 된다고 생각이 되거든요. 특히나 둘째 아기를 낳고 나서는 아이 둘을 돌보느라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남은 인생을(!!) 후회와 고통으로 사는 경우가 흔하니까, 조리를 할 때 확실히 하는 것이 훗날을 위해 좋아요.


저는 삼칠일=이십 일일은 기본이고, 백 일 정도는 산후조리에 힘써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겨우내 바깥 바람은 안 쐴 생각이거든요. 게다가 조리 끝나자마자 추운 겨울 날씨에 그대로 노출이 되는 것은 위험하니까 봄에나 겨우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엔 매일매일 바깥(그러나 집 근처에서)에 나가서 놀고 있어요.




참 오랫만에 던킨 도너츠에 가서 달콤한 도너츠를 먹었어요. 결혼 전에는 살찔까봐 두려워서 설탕과 기름을 너무너무 피했기에 도너츠는 경계 음식 목록에 들어 있었는데, 훌륭한 핑곗 거리인 '달이' 양도 있고 하니 출산 전에 맘껏 먹어 보리라 다짐하고 갔지요.


그래도 습관이 남아 있어서 살이 덜 찔 것 같은 도너츠에 눈길이 먼저 가는 건 어쩔 수가 없었어요. 6개를 사서 남편, 다솔이, 저... 세 식구가 나눠 먹기로 했어요.




곳곳에 유령 장식이 있어서 왜 그런가 했더니, 할로윈 이벤트 중이더라고요.




다솔이의 눈에는 할아버지로 보이는, 빗자루 탄 마녀와 할로윈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호박 귀신(?) 장식으로 매장은 온통 할로윈, 할로윈...... .




그래서 특별히 유령 모양의 도너츠도 구워 냈나 보더라고요. 호박 모양의 도너츠가 귀엽고 먹음직스러워서 하나 담았는데, 맛도 좋았어요. 호박색의 크림이 줄줄 나와서 더 맛있던걸요?




오늘도 함께 해 준, 든든한 보호자 다솔 아빠.
커피 컵 윗쪽을 열면 경품 내역이 들어 있는 이벤트도 열고 있었는데, ~~1회라고 써 있는 것 같아서 기대를 갖고 열어 보았으나, 우리 둘 다 꽝 다음 기회에 1회가 아니라 기회였더라고요. 씁쓸~


다솔이를 위한 올롤올록 쫄깃한 도너츠(이름 절대로 기억 못함)와 블루베리가 1.5% 들어 있는 블루베리 우유를 포함하여 저희 가족이 고른 도너츠예요.




사진 찍는 사이에 다솔이가 호박 도너츠의 이파리 부분을 오물오물 떼어 먹었네요. 그러나 아이면서 단 것을 싫어하는 입맛을 가진 다솔 군, 곧 퉤!! 하고 뱉었답니다. 다솔이 몫의 도너츠에도 겉에 설탕이 코팅 돼 있어서 설탕을 털어 내고 줘야 했어요. 다솔이는 너무 달면 잘 안 먹거든요. 1200원 짜리 블루베리 우유도 맛이 달아서인지 잘 안 먹고...... .




자, 이제 먹었으니 놀이터에서 뛰어 놀자!
다솔이를 일찍 재우기 위해 무조건 무조건 열심히 뛰게 만들어야 해요. 그래야 임신 36주인 엄마도 편하고, 다솔이 보필하랴, 36주 된 임신부 봉양하랴, 제대로 일도 못 하고 있는 다솔 아빠도 일할 틈이 생기니까요. 사진 속 공처럼 보이는 것은 풍선을 불어 천을 씌운 것인데, 길거리에서 학습지 홍보를 하며 주기에 얼른 받아 왔답니다.


풍선공을 멀리 던져 놓으면 다솔이갸 꺅~~ 소리를 지르며 뛰어가서 가져 오고, 또 멀리 던지고... 아이들 뛰게 하는데 공 만한 게 없네요. 히힛~!



저 멀리서 아빠~! 엄마~! 하면서 천진난만하게 뛰어 오는 다솔 군.
양팔을 벌리고 뛰어 와서 와락 안길 분위기입니다...만! 속임수에 더 이상 속지 않아!!!




자세히 보면 양 손 가득 흙과 각종 이물질을 쥐고 오는 중이에요. 엄마, 아빠가 반가워서 안아 주려고 가까이에 갔을 때 던지려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뛰어 오는 중이지만, 이미 여러 번 당한 적이 있는 저희는 그 속셈을 알고 요리조리 피했고,




다솔 군은 계획을 이루지 못하고 놀이터 바닥에 엎드려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귀여운 고양이도 만났고,





매달리기 놀이도 하면서 신나게 놀다가 들어와서, 다솔이는 손씻고, 밥먹고 콜콜 잤어요.
임신 36주 던킨 도너츠 나들이 끝!



반응형
반응형



휴가지에서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재미가 바로 먹는 재미일텐데요, 저희는 점심은 집에서 준비해 갔지만 저녁과 다음날 아침 식사는 리솜 포레스트의 레스토랑인 '해밀'에서 할 계획이었어요. 그래서 숙소에서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면서 저녁 먹기 전까지 조금 쉬다가, 밖이 어둑어둑해졌을 때 밥을 먹으러 나갔답니다.



아, 그 전에 리솜 포레스트 안에 있는 마트에 대한 설명을 좀 드릴게요.
해밀 레스토랑으로 올라가는 계단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고요, 영업 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저는 집에서 컵라면에서부터 스팸, 과자까지 다 가지고 갔는데, 마트에 생각보다 많은 물건들이 잘 구비돼 있더라고요. 가격도 시중에서 사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고(너무 비쌀까봐 다 가져 갔거든요.) 괜찮았어요.




다솔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있고요,




간단한 안주거리와 과자도 있어요.




각종 라면과 주류, 그리고 세면도구와 렌즈 세정액까지 있었답니다.




날이 저물어 더 운치있게 변한 길을 따라서 밥을 먹으러 갔어요.




레스토랑 바깥에 메뉴판을 두어 손님이 미리 메뉴를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요,
가을 특선 요리로 추어탕과 오리 주물럭 정식이 나와 있었어요.
해밀의 저녁식사 시간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예요.



다솔이를 위한 아기 의자와 어린이용 컵, 숟가락, 포크도 준비해 주셨어요.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였답니다.




식사를 주문하면 유기농 샐러드바를 이용할 수가 있어서 좋은데요, 샐러드바에는 신선한 유기농 채소와, 취향껏 골라 먹을 수 있는 소스류, 토스트 해 먹을 수 있도록 빵, 후식으로 준비된 과일과 매실차와 식혜가 있었어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맘껏 먹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본 요리를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샐러드는 조금만 먹었답니다.

 



저희 가족이 주문한 음식은 한방 오겹 김치전골(2인 28,000원)와 고등어 정식(18,000원)과 피자(12,000원)이었어요.
요즘 김치가 귀해서 김치찌개가 더 이상 서민 음식이 아닌데요, 오랫만에 김치찌개를 먹으니 감개무량했답니다. 흑돼지 김치찌개는 식탁에서 뜨겁게 끓이면서 먹을 수 있었고요,




깔끔하게 개인별 반찬이 조금씩 나왔어요.




다솔이를 위해 주문했던 고등어 정식도 아주 먹음직스럽죠? 조개 맑은탕이 같이 나왔어요.



그리고 유기농 콤비네이션 피자. 룸서비스로 시키는 것보다 저렴하니까 피자가 드시고 싶으신 분은 포장도 가능한 해밀 레스토랑을 이용하시는 것도 좋겠어요.


음식이 푸짐해서 피자는 먹지도 못하고 포장을 해서 그 다음날 아침 식사로 먹었답니다.




피자 전용 상자에 넣어 주니까, 저녁에 출출할 때 드셔도 좋고, 저희처럼 아침 식사 대용으로 드셔도 좋아요. 숙소에 성능좋은 전자레인지가 있으니까요.

 

 



과일을 좋아하는 다솔 군은 엄청 많은 양의 참외를(다 같이 나눠 먹으려고 떠 온) 혼자서 다 먹었답니다. 달콤하게 잘 삭은 식혜도 맛있어서 다솔 아빠는 식혜만 네 잔을 마셨어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해밀의 메뉴판을 보여드립니다. 사진이 좀 흔들린 점 이해해 주시길.

 

 


반응형
반응형



임신 34주에 한 시간 반 동안 등산을 하다니! 지금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고 또 아찔한데요(지금은 아파트 단지 한 바퀴 돌기도 벅차답니다.), 그 때 등산하길 잘 한 것 같아요. 저 혼자 하라면 절대 못하고 중간에 포기했겠지만...... . 리솜 포레스트에 놀러 갔을 때 에코-힐링 프로그램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전문 가이드 분과 함께라 가능했을 거예요.




리솜 포레스트의 에코-힐링 프로그램은 매일 오전 9시와 3시 30분에 약 2시간 정도 일정으로 등산을 하는 것인데요, 저희 가족의 생활 습관상 오전 9시에는 절대 불가능할 것 같아서 오후 3시 30분 것으로 참여하게 됐어요. 해밀 레스토랑 근처에 에코-힐링 프로그램 출발지가 있어요.




저 길을 따라 올라가게 된답니다.




완벽한 등산 복장을 하고 나타나신 산 전문가 분이에요. 평일이라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저희 가족밖에 없었는데 오히려 다행이었죠. 그래서 아이와 임신부가 있는 저희 가족 구성원의 특성에 꼭 맞도록 천천히 그리고 매우 친절히 리솜 둘레길을 안내해 주셨답니다.




처음에는 씩씩하게 선두로 걸어간 용감한 임신부. 안내 해 주시는 분이 정말 친절했어요.




와! 얼마 안 가서 만난 것은 새집인데요, 새집은 리솜에서 만들어서 나무에 달았지만 자기가 원하는 만큼 구멍을 막은 것은 새가 직접한 것이라고 해요. 인간이 만들어 준 집을 새가 고쳐서 쓴 셈이지요. 새와 인간의 함작품이에요.




그리고 또 귀여운 다람쥐도 만났지요. 다솔이에게 가까이에서 다람쥐를 볼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 신이 났어요. 착한 다람쥐가 그런 제 마음을 알았는지 꽤 오랫동안 포즈도 취해 주고, 충분히 자신을 보여 준 다음에 갔답니다.




으... 그 다음에 만난 것은 소나무인데요, 백 오십 년 이상 된 오래된 소나무인데, 한 눈에도 아파보이죠? 바로 일제 식민지 시절에 일본 사람들이 송진을 체취하기 위해 나무에 상처를 내고 못을 박았기 때문이래요.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그 당시 상처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이야~ 이야~ 조금 더 올라가니 어여쁜 빨간 열매를 가진 식물이 나타났어요. 예쁜 것 좋아하는 제가 저건 뭐냐고 물었더니, 가이드 분이 예쁘긴 하지만 독이 있는 식물이래요.




예쁜 겉모습에 현혹되었다간 독이 퍼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되는 거래요. 동물들은 이미 잘 알고 있는 듯, 잎사귀에 벌레 먹은 자국도 하나 없이 깨끗하더라고요.




그 옆에 있는 잎에 구멍이 송송 나있는 것과 정말 대조적이지요?




결국 맨 끝으로 쳐지고 말았지만 장하게 잘 올라가고 있는 임신 34주의 저예요.




다솔이가 발견하고 발로 쿵쿵 밟았던, 두더지 굴. 넓고 보드랍고 평평한 땅에는 두더지의 흔적이 있었어요.




다솔이가 계단 오르기 힘들까봐 조금만 경사가 있으면 할아버지께서 다솔이를 안아 주셨는데, 다솔 군 신이 났네요. 할아버지께서 지금까지 헬스로 체력을 유지하고 있으시니 망정이지 왠만한 할아버지라면 13kg의 아이를 안고 등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저는 원래 산을 싫어하는데요, 나무와 풀, 꽃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을 들으면서 오르니 정말 재밌었어요.
아이들 체험 교육에도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손대면 톡! 하고 터지는 물봉선인데요,
오동통 살이 오른 봉오리를 손으로 만지면 톡 터져서 씨를 퍼뜨리게 된대요. 너무 잘 터져서 깜짝 놀랐어요.




이건 벌레들이 점령해 버린 것. 다녀 온지 2주가 넘었는데도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을 하다니,
역시 전문가가 해 주신 생생 교육의 효력이 대단하네요.




산에 오르다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질문을 하시면 돼요. 가이드 분이 공부를 많이 하셔서 꽤 명쾌하게 대답해 주신답니다. 척척박사가 따로 없어요. 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이시죠?




에구 힘들다, 좀 쉬고 싶다...... 싶을 때 쯤 나타난 나무 그루터기.
이 곳에서 한 숨 돌리면서 쉬었다가 갈 수 있어요. 다솔이와 동요도 부르고,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경관도 감상을 하고,




스트레칭도 하면서 충분히 쉬다가 또다시 산길을 걷게 되는 일정이랍니다. 이제 내리막길로 내려가게 돼요.



내리막길로 내려 오면 별똥카페가 보이는데요,
이 곳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면서 또 한 번 쉴 수 있어요. 에코-힐링 프로그램은 등산코스가 아니라 천천히 걸으면서 생각도 하고 나무가 뿜어 주는 피톤치드도 마시고 운동도 겸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지 않답니다. 그래서 저와 다솔이도 할 수 있는 것이었어요.




주말에 오면 뮤직 힐링 공연이 별똥카페에서 펼쳐지니까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공연 일정을 확인하세요.




별똥카페의 안과 밖을 보여드렸어요. 꽤 넓직하지요?
아래에 분수도 보이고, 역시나 눈만 돌리면 하늘, 나무, 산이라 운치있어요.




에코-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주시는 시원한 녹차를 마시면서 이십 여분 정도 별똥카페에서 쉬었어요. 의자가 어찌나 편한지 일어서기가 싫었답니다.




이제 1/3 정도의 일정이 더 남아 있어요. 비교적 쉬운 길이에요.




줄기가 화살처럼 생긴 화살나무(정확한 이름이 맞나?)도 만나고




공연장도 지나면서 천천히 주변 경관을 즐기면서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은은하게 음악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뭐지뭐지?
위 사진에서 스피커를 찾으실 수 있겠어요?




작은 바위처럼 생긴 이것이 스피커였더라고요. 그래서 숲길을 걸으면서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가 있었답니다.




조금 더 걸어가니 솔방울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요, 이 곳에서는 나무로 만들어 놓은 네모 모양 속에 솔방울을 던져서 넣는 게임을 했어요. 다솔이는 어리니까 가까이에서, 어른들은 조금 더 먼 곳에서 솔방울을 던져 봤는데, 그 중 몇 개가 네모 속으로 쏙 들어 갔어요.




이야이야~~ 솔방울 넣기에 성공한 저희 가족에게 초콜릿을 선물로 주셨답니다. 다솔이가 대표로 받았지요.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에 폭풍 감동을 받았어요.




소원을 담아 돌쌓기를 하고,
저는 작은아이 '달'이가 건강하고 예쁘고 똑똑한 모습으로 엄마 품에 오길 기원했어요.




엽서를 써서 넣으면 1년 뒤에 배달해 준다는 느림 우체통도 만났지요.
밤에 남편이랑 둘이 사랑을 담아서, 다솔이에게 서로에게 자신에게...... 일곱 장의 엽서를 썼어요.




이제 에코-힐링 프로그램의 막바지입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촬영장소가 바로 이곳 리솜 포레스트였네요. 시크릿 가든을 열심히 봤던 애청자로서 무척 반갑더라고요. 현빈은 군생활 잘 하고 있는지...... .




앗! 마지막 코스에서 이 나무와 열매에 대해 설명을 해 주셨는데, 생각이 잘 나지 않네요. 일본에서는 이 열매를 묵처럼 만들어서 먹는다는 것밖에 생각이 안 나요.




그리고 진짜 마지막, 자작나무.
자작나무의 껍질을 벗기면 얇게 종이처럼 벗겨지는데요, 이 나무에 대한 설명도 전혀 기억이......
이제 끝이라는 생각에, 1시간 30분의 등산코스를 임신 34주의 임신부가 완주!! 했다는 기쁨에, 잠시 귀가 닫혀 버렸나봐요. 우후훗~! 그만큼 뿌듯했던 산행이었답니다. 끝나고 숙소에 가서 충분히 휴식을 취했어요. 리솜 포레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휴식, 쉼이니까요.
반응형
반응형


리솜 포레스트에 체크 인을 하고, 배정 받은 방으로 들어와 감탄을 하고, 숲 속에 지어진 그림 처럼 아름다운 숙소와 경관에 기뻐하다 보니 배 속이 꼬르륵~ 어느새 점심 시간이 되었어요. 금강산도 식후경이고 저는 배가 고프면 사나워지기 때문에 얼른 점심 식사부터 하기로 했어요.


리솜 포레스트에서는 취사가 안 되는데요, 대신 숙소에서 전화 한 통으로 룸서비스(저녁에만)를 즐길 수 있고요, 리조트 안에 있는 해밀 레스토랑에서 아침, 점심, 저녁을 다 해결할 수도 있고, 해밀 레스토랑 옆에 있는 마트에서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 먹을 수도 있어요.




룸서비스 메뉴로는, 유기농 콤비네이션 피자, 한방 후라이드 치킨, 불고기 유부초밥 도시락과 탄산음료, 막걸리 맥주 등이 마련돼 있고 룸서비스 제공 시간은 18:00~23:00이에요.


알뜰한 저는 점심은 집에서 준비해 갔어요.




뭐 그렇다고 해서 거창하게 싸서 간 건 아니고요,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갈까 하다 그래도 밥이 낫겠다 싶어서 밥이랑 간단한 반찬을 가져 갔답니다.


제가 준비한 점심 도시락 메뉴
즉석밥 5개, 닭볶음탕, 야채참치캔 1개, 스팸 1개, 컵라면 3개, 초코파이를 비롯한 과자 잔뜩이었어요. 닭볶음탕 빼고는 모두 불량식품??? 자상한 다솔 아빠가 쉬러 가는 건데 가기 전부터 고단하면 안 된다고 되도록 쉬운 방법으로 준비하라고 해 준 덕분이었지요. 모두 먹고 나서는 가방을 비우고 가볍게 돌아올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배가 고팠는지 밥상을 차리자마자(사실 다 차리기도 전에, 컵라면을 국물 삼아 먹었는데 아직 상에 없잖아요.) 밥 상에 앉아서 가장 많은 밥을 차지하고 앉아 있는 다솔 군!! 한 숟가락 뜨려고 하다가 맞은 편에 앉아 계신 할아버지께서 기도를 하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직 기도의 의미를 잘 모르는 어린 다솔이지만, 자기도 그냥 먹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할아버지를 따라서 눈을 감고 기도를 하고 있어요.




기도하는 자신을 제가 보고 있는지가 너무 궁금했던 나머지 실눈을 뜨고 제 모습을 살피는 귀여운 다솔 군. 어머낫! 이미 한 숟가락 먹은 다음인지 입가에 밥풀이 묻어 있네요.


점심을 먹고 나서는 음악을 들으며 차 한 잔을 했는데요, 휴가지에서는 별 것 아닌 것도 참 기분좋게 느껴지지요. 방에 마련 돼 있는 유기농 귤껍질차를 한 잔 우려 내어 테라스로 나와 앉아 있는데,




다솔 군이 어느새 엄마를 찾아서 따라 나왔어요.




귤껍질차는 다솔이도 마실 수 있는 것이라 연하게 우려 내 식혀 두고 있었거든요. 다솔이 몫의 차가 식는 동안 저와 다솔이는 함께 볕을 즐기고 바람을 즐기고 나무를 즐기면서 한참 동안 테라스에서 놀았답니다.




다솔이는 분위기를 타는 성격(AB형인 까닭일까요?)이라 놀러 가는 걸 정말 즐기는데요, 리솜 포레스트에 오니 신이 나서 어쩔 줄 몰라했어요. 연신 꺄르르 꺄르르 웃고, 계속계속 뛰어 다니고, 그러다 넘어지고...... .



뽀뽀와 사랑의 의미를 조금씩 배우고 있는 다솔이는 요즘 뽀뽀쟁이로 변해서, 조금만 기분 좋은 일이 생기거나 혹은 자기가 잘못을 했을 때에도 '뽀뽀~'하면서 다가와 입술에,눈에, 온 얼굴에, 심지어 제가 서 있을 때에는 다리에도 뽀뽀를 해 주는데요,


테라스에서도 기분이 좋았는지 뽀뽀~ 하면서 저에게 다가 왔어요. 다솔 군 눈까지 감고 뽀뽀에 심취했네요.




시간이 천천히 느리게 가기를 바랐던 리솜 포레스트에서의 짧은 1박 2일. 시간은 짧고 볼 거리 즐길 거리는 참 많았는데요, 차를 마시고 난 후에는 본격적인 리조트 구경에 나섰어요.

 

 



밖으로 데리고 나오자 저절로 춤이 춰지는 다솔이와 급격히 발랄해진 저 흥겨움이 느껴지시죠? 옷을 달랑 하나 입은 옷 밖에(+잠옷이랑) 가져 오지 않아서 남편 옷을 빌려 입고 산책에 나섰어요.

 



저희는 9월 말에 리솜 포레스트를 방문했고요, 지금보다는 날씨가 따뜻했었어요. 하늘도 맑고 공기도 좋고, 날을 참 잘 잡았었지요.

 

 



자연 그대로를 지키려 애쓰면서 리조트를 꾸며 놓았는데요, 어쩔 수 없이 갖추어야 할 것들도 되도록 자연물과 어우러지도록 신경 쓴 모습이 엿보였어요.




사진 속에 보이시는 것들이 나무일까요? 돌일까요?
원래는 나무였던 것들이 돌로 변해버렸으니 이걸 나무라고 해야 되나요? 돌이라고 해야 되나요?




진짜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짐을 느꼈어요.




저희는 28평형에 묵었는데 리솜 포레스트에는 저희 숙소보다 더 작은 20평, 24평형도 있지만(빌라동/ 산장호텔동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36/ 54/ 73평형도 있거든요? 다음에 기회가 있음 73평형에서도 묵어 보고 싶어요!! 아님, 54평형이라도. 크흐흐~

 



저희는 눈으로만 화석들을 보고 있는데, 아직 어린 다솔이는 그저 눈으로만 보기에 너무 아쉬웠던지




의자처럼 굳어진 화석에 자리를 잡고 척하니 앉습니다.
허걱! 놀라서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 저도 모르게 좌우를 살피고, 얼른 내려 오라고 다솔이에게 손짓을 했지만...... 다행히 전기차를 타고 다른 손님을 데리러 가시는 리솜 포레스트 직원분들도 다솔이에게 귀엽다는 말씀만 하시고 크게 나무라지는 않으셨어요. 그래도 어찌나 죄송스럽던지.


 


결국 그 다음날에도 다솔이는 화석위에 올라가 버렸답니다. 흑흑... 죄송해요.



저희 가족이 묵었던 산장 호텔형 28평 숙소를 한 번 더 보여드리면서 이번 글을 마칩니다.


반응형
반응형



저희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고 말했으면 정말 좋겠으나 안타깝게도 여긴 저희집이 아니고요, 제천에 위치한 리솜 포레스트예요. 9월은 저희 부부의 결혼 기념일과 다솔이 생일이 함께 있는 의미 있는 달인데요, 결혼 기념일과 다솔이 생일을 축하하면서 태교 여행까지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을 고민하던 차에, 리솜 서포터즈로 선정이 되었답니다.


리솜 리조트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이 운영하는 리조트로 등장해서 우리에게 익숙한 곳이잖아요? 요즘에는 최지우와 윤상현의 깨알 같은 사랑 싸움이 재미있는 드라마 '지고는 못 살아'의 촬영 장소이기도 하고 말예요. 저희는 백수부부라 시간에 별로 구애를 받지 않기에 도로가 한산한 평일에 주로 움직이는 편인데요, 리솜 포레스트가 있는 제천은 생각보다 멀지가 않아서(저희집은 분당이에요.) 네비게이션으로는 한 시간 삼십 분이 걸린다고 나왔는데, 도로에 차가 없어서 실제로는 훨씬 더 짧은 시간에 다다를 수 있었어요.




임신 말기에 오랫동안 차 안에 앉아 있는 것은 좀 힘든 일이기에 '리솜포레스트'라고 써 있는 표지판이 무척 반가웠답니다. 멀지 않은 곳이라 임신 34주에도 가뿐하게 다녀올 수 있었어요.




얘기들어 보니 주말엔 꽉 찼다고 하던데, 저희가 도착했을 땐 평일이라 주차장이 여유로웠어요. 역시나 언제든 훌쩍 떠날 수 있는 백수라 참 좋네요. 주차장을 담당하는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잘 안내해 주시고,




저는 체크인을 하러 들어갔답니다. 주차장과 연결된 곳에 체크인(/아웃) 센터가 있어요. 리솜 포레스트는 100% 분양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는 리조트인데요, 아직 완공은 아니에요. 제가 가 보니 활발히 공사가 진행되는 중이었는데 완공은 내년 5월이라고 하더라고요. 리솜 포레스트의 체크인(/아웃) 시간은 낮 12시니까 참고하세요.




리솜 포레스트는 '쉼'과 '치유'를 중요시하는 리조트인데요, 수목원 속에 숙박시설을 지어 두어 자연에서 나오는 좋은 기운을 그대로 받아갈 수 있어서 좋아요. 주말에는 뮤직 힐링 공연이 있으니 홈페이지 속 공연 일정을 참고하셔서 전통 국악과 샹송 공연도 즐기시면 좋겠네요.




아쉽게도 음악 공연은 때가 안 맞아서 놓쳤지만, 하루 두 번(오전 9시 30분 / 낮 3시 30분) 진행되는 에코 힐링 프로그램에는 참여할 수 있었는데, 에코 힐링프로그램에 대해선 다음 번 포스팅 때 말씀드릴게요.




리솜 포레스트는 체크인/아웃 할 때 전동차로 짐을 운반해 주는데요, 정말 괜찮은 서비스인 것 같아요. 리조트가 너무 넓어서 짐을 들고 이동하기가 힘들기도 하고 아이들에겐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하니까요.




저는 여행지에 오면 기분이 정말 정말 좋아져서 작은 것 하나에도 신이 나는데요, 다솔이도 처음 타 보는 전동차가 신기하고 좋았나봐요. 리솜 포레스트에 발을 들여 놓는 그 순간부터 저희 모자(母子)의 기분은 업업업!!!




숲 속에 지어진 빌라동. 저희가 묵게 될 28평 짜리 호텔식 빌라동은 입구에서 가까워서 전동차를 타고 5분이면 도착을 하는데요, 운전해 주시는 분이 레스토랑, 마트, 별똥 카페 등 리솜 포레스트의 곳곳을 소개 해 주고 난 후에 숙소 앞에 차를 세워 주셨어요.




다 왔다! 다솔이는 전동차에서 내리기 싫어서 표정이 약간 어둡네요.
자자, 이제 본격적으로 저희 가족이 묵게 될 완벽한 쉼의 공간인 숙소를 보여 드릴게요.



운치있는 돌계단을 올라가면,




고급스러운, 저희집이라고 마구마구 우기고 싶어지는 28평짜리 공간이 나오는데요,
더블 침대가 있는 방 하나, 두툼한 이불이 준비 돼 있는 방이 또 하나,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거실 겸 부엌, 록시땅 제품을 갖추고 있는 욕실 하나로 이루어져 있고 거실과 방은 대리석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숙소의 모든 시설은 카드 열쇠가 있어야 사용 가능해요.





거실을 먼저 보여드릴게요. 창이 커서 햇볕이 잘 들어와서 좋았고요, 베이지색의 소파가 생각보다 참 편했어요. 다솔이는 거실에 깔려 있는 러그가 맘에 들었는지, 러그 위에 눕고 얼굴을 비비고...... 말려도 소용이 없었답니다.
여보! 우리집에도 러그 한 장 깔아야 될 것 같아!!




소파의 맞은 편에는 간이 책상과 의자, 텔레비전이 있어요.




간이책상 위에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몇 권과, 메모지, 엽서와 연필, 클래식 음악이 들어 있는 CD, 리솜 포레스트 이용 안내문이 있고요,




텔레비전 아래엔 비록 가짜이긴 하지만 벽난로가 있어서 다솔이를 더욱 들뜨게 만들어 주었어요. 전원을 누르면 가짜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데요, 옆에 통나무로 구색을 맞추고 있어서 더 재미있죠? 영악한 다솔이는 앗 뜨거! 앗 뜨거하면서 오히려 저희를 놀렸답니다.






앞에서 거실 겸 부엌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28평형에는 식탁이 없이 정갈한 싱크대가 단순하게 놓여 있는데요,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는 부엌이랍니다. 리솜 포레스트는 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취사를 할 수가 없어요. 리조트 내에 있는 해밀 레스토랑을 이용하든지, 룸 서비스를 이용하든지, 마트에서 간단한 음식들을 사 와서 전자레인지에 데우든지, 도시락을 준비해 오든지...... 각자의 개성대로 선택하면 돼요.


여행지에서까지 밥을하고 국을 끓이는 건 너무 싫어요.




싱크대를 자세히 볼게요.




꽤 괜찮은 찻잔 세트,




남편과 분위기 잡기 딱 좋은 와인잔과, 주스컵, 물컵, 양주잔, 찻잔... 그리고 몇 가지 종류의 유기농 차,




전자레인지와 전기포트가 있고요, 서랍을 열면




숟가락, 젓가락, 포크, 칼, 가위, 통조림 따개, 가위, 고무장갑,




접시가 있어요. 접시에도 '쉼'을 강조해 두었더라고요.




작은 개수대와 무료 생수 두 병이 들어 있는 냉장고도 있어요.






(다솔이는 옆방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재우고) 저희 부부가 사용했던 침대가 있는 방이에요.




전화기, 옷장, 화장대, 협탁, 오디오 시설이 있어요. CD플레이어가 이 방에만 있어서, 거실에 있던 CD 중 한 장을 골라서 (거실에 있을 때에도) 내내 음악을 틀어 놓았었답니다. 집에서는 음악을 듣지도 않는데 괜스레 분위기를 잡고 싶었었나봐요. 나무가 있고 새가 있는 곳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으니 정말 좋던데요?




옷장도 생각보다 넓직했지만 1박 2일로 갔던 터라 걸어 놓을 옷이 별로 없네요. 만약을 대비해 다솔이 옷만 잔뜩 가져갔고 저희 부부는 단촐하게 떠났었거든요.




다솔이가 할아버지와 함께 잠을 잤던 한실은 붙박이 옷장 겸 이불장만 있고 다른 시설은 없어요. 아, 옷 장 안에 금고와 빨래 건조대가 있긴 하네요.




그래도 이불이 푹신하고 포근포근해서 다솔이가 아주 달게 잘 잘 수 있었답니다.






여자들에겐 욕실도 무척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잖아요? 특히 임신 중인 저에게는 더더욱 그런데요,
리솜 포레스트의 욕실은 깨끗하고 배려가 있어서 좋았어요.




임신부에겐 꼭 필요한 비데가 있고요,




넉넉한 양의 수건(사진에 찍히지 않은 것이 몇 장 더 있어요.)과 헤어드라이어,
일회용 칫솔과 치약이 준비돼 있어요.




그리고 샤워장에는(28평형에는 욕조는 없어요.) 제가 좋아하는 록시땅 제품들이 있어서 더 반가웠답니다.




비교적 간단히(?) 썼는데도 숙소를 소개하는 것 만으로도 글이 무척 길어져 버렸어요. 리솜 포레스트에서 지냈던 1박 2일 동안의 휴식 이야기는 다음 번 포스팅으로 좀 미뤄야 될 것 같아요.


이 글은 리솜 포레스트에서 숙박권을 제공받았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경상북도 문경에는 이름난 볼 거리 '문경새재'가 있어요. 꽤 오래 전에 부모님과 함께 가 보고 내내 머릿속으로 좋았었는데...... 하는 기억만 가지고 있다가 시간을 내어 다녀 오게 되었답니다. 너무 오랫만이라 생각하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는데 오히려 훨씬 더 볼 거리가 많아졌고요, 문경시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을 많이 들이는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즐거웠어요.


문경새재 도립공원은 자연 경관이 아름다워서 눈만 돌리면 작품이 보이는데요, 인근 주변에도 즐길 거리가 많지만 제 생각으로는 하루 종일 문경새재 도립공원에서만 놀아도 하루가 짧겠다 싶었어요. 특히 공원 안에 KBS 드라마 촬영지가 있어서 드라마와 연예인을 좋아하는 저희 가족에겐 정말 재미있는 곳이었지요.




드라마 촬영장은 입구에서 별로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데 원래 저희의 계획은 문경새재 제 2관문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온다는 것이었지만, 촬영장 앞에서 대기 하고 있는 보조 출연자와 의상차를 보니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에요. 딱 봐도 촬영 중인 것이 뻔하니까요.




KBS에서 방송되는 모든 사극은 이 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해도 될 만큼 촬영장 앞에는 드라마 포스터가 쫙-- 붙어 있었어요. 얼마전에 인기리에 종영된 '성균관 스캔들'도 문경새재 세트장에서 촬영되었던데, 박유천과 유아인을 보러 일본팬들이 많이 왔다 갔을 것 같아요. 아궁~ 나도 그 때 왔어야 됐는데...... .

 



공원 입장료는 없는 대신(주차료는 일반 승용차 한 대에 종일 2,000원 정도 해요,) 드라마 촬영장에 들어가는 입장료는 받더라고요. 별로 비싸지 않아서 가뿐하게 들어갔습니다.




안내도를 먼저 살피고,




드디어 들어가요!




와!! 들어가자마자 광화문이 보여요! 여긴 경상북도 문경인데요.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규모는 작지만 세심한 촬영장에 우선 감탄을 했고요, 산으로 빙 둘러 쌓여 있는 곳에서 기와집과 (요즘엔 밟기 힘든) 흙길을 만나니 마냥 기분이 좋아졌어요. 공기는 또 얼마나 좋았고요.




어머낫! 광화문 옆에 촬영차가 쭉 서 있는 것을 보니 이번 촬영은 광화문에서 진행되고 있나 봐요. 사람들이 웅성거리면서 '공주의 남자'라고 하던데, 그럼 문채원과 박시후를 볼 수 있는 건가요? 흐뭇~




광화문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너무너무 예쁜 경치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어요. 사진을 보니 한복이라도 입고 갔으면 좋았을 뻔 했네요. 저와 다솔이가 옥의 '티'네요.




광화문 안으로 들어가니 근정전이 보이고, 한창 촬영 중인 것 같았어요. 궁궐 장면이니 단종이나 경혜 공주(홍수현)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괜히 두근두근.




생각보다 분위기가 너~무 엄숙해서, 기침 소리 하나도 내면 안 되는 상황이더라고요. 저희 일행 중엔 복병 다솔 군이 있으니 교대로 계단 아래에서 다솔이를 보필하기로 하고, 한 명씩 조심스레 촬영장 안을 들여다 보기로 했어요. 당당하게 들어갔더니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점점 더 깊숙하게 들어가서 나중에는 감독님 바로 뒤에 서서 모니터로 등장 인물의 모습을 보면서 흥미진진하게 촬영 구경을 할 수 있었답니다.




같은 장면을 진짜 많이 찍더라고요. 제가 봤던 장면은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성군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던 것이엇는데, 대사를 하도 또 하고 카메라를 돌리고 또 돌리고...... 아무래도 아역이라서 만족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여러 번 반복했나봐요.


그럼으로 저는 단종과 수양대군을 코 앞에서 볼 수 있었지요! (보조 출연자 아저씨가 촬영은 하지 말라고 손짓을 하십니다. 깨갱...) 단종 역을 맡은 노태엽 군은 엄마랑 같이 왔던데 이목구비가 시원시원하게 잘 생겼고요, 수양대군 역의 김영철 아저씨는 짐작보다 작으셨어요. 두 사람 외에도 주로 아저씨 배우들만 눈에 띄고~ 제가 원했던 사람은 홍수현, 이민우, 문채원, 박시후였는데 말예요.


흥미진진했던 촬영 현장을 떠나 다른 곳들도 둘러 봤는데요,




곳곳에 볼 거리들이 즐비하더라고요.




앗! 스파이더맨이 나타났네요.




다솔이도 여기저기 신나게 뛰어 다니면서 옛 집들을 구경하느라 바빴어요. 아이들 데려 와서 같이 보고 듣고 즐기기에 정말 좋은 곳 같았답니다.



아이들이 뭘 알까 싶어도,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물어 보면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느끼고 배웠더라고요. 기와집을 처음 본 다솔이는



처마를 올려다 보며 신기해 하기도 하고,
아궁이와 장독대 앞에서 한참동안 골똘히 생각에 빠지기도 하고,




혼자서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기도 하면서 생각의 지경을 넓혔을 거예요.



자그마한 연못과 앙증맞은 돌 다리가 있어서 올라가 봤는데,
아참! 여긴 드라마 촬영장, 세트장이었지? 돌다리가 아니라 스티로폼 다리였더라고요. 연못에는 잉어들이 유유자적 놀고 있었는데, 저는 혹시나 다리가 부러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답니다.

 

 


가 보지는 않았지만 의적 일지매의 산채가 있는 산책로도 있고,

 



작은 개울도 있었어요.
드라마 찍기엔 더 없이 좋은 환경을 조성해 두었더라고요.




다솔이를 따라서 돌계단으로 올라가,
저 멀리 소나무 산을 바라 보는데, 이야...... 모든 시름이 잊혀질 것만 같이 마음이 평온해졌어요. 카메라로 다 담아 낼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 진짜 예술이었답니다.




한참동안 앉아서 쉬는데, 한 무리의 보조출연자들이 우르르 걸어가는 것이 보였어요. 이제서야 근정전에서의 촬영이 끝나, 식사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러 이동하는 것 같았습니다. 현장에서 보니 스태프들과 보조 출연자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더라고요.





저희도 다른 곳으로 좀 이동을 하려고 하던 중에, 다솔이가 손을 잡아 끄는 곳으로 따라가 봤더니 거긴 기방인 듯 보였어요. 창문에 색색깔 커튼이 드리워져 있어서 다솔이의 눈에 띄었나 봐요. 슬쩍 들여다 보니 그냥 비단 옷들과 물레만 잔뜩.

 



이번엔 저잣거리로 가 보려고요.

 



저잣거리를 어떻게 꾸며 놓았을까 궁금해서 갔는데, 앗! 다음 촬영 장소가 저잣거리였나봐요. 보조 출연진들이 대기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옛 옷을 입고 있는 분들이 함께 계시니, 진짜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었어요.
드라마 '공주의 남자'를 최근에는 보지 않아서 김승유(박시후)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몰랐었는데, 다음 촬영이 푸줏간에서 이루어지는 김승유의 촬영이라고 하는 말이 들렸어요.


박시후도 제법 인기가 많은지 서울에서부터 아줌마 팬들이 내려 왔더라고요. 그 분들 앞에서 '나는 박시후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뒤통수가 따갑게 눈총도 받았는데요, 연예인들은 지극정성 팬이 있어서 참 좋겠어요.



다솔이와 함께 나무도 많이 보고, 흙도 만지고, 돌도 던지며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던 문경새재 KBS 드라마 촬영장, 볼 거리가 정말 많으니 1박 2일 정도로 계획 세우셔서 가족들과 함께 뜻깊은 추억을 만드시길 권해 드려요. 가을에 떠나면 선선해서 더 좋을 것 같아요.

 

 

반응형
반응형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다녀 온 이야기입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고속도로에서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어 긴장을 했었는데, 다행히 아울렛에 도착할 때 즈음엔 후두둑 후두둑 내리던 비가 잠시 보슬보슬 순하게 바뀌어서 작정한 김에 놀다 가기로 한 것이지요.(친정으로 가던 길에 아울렛에 들른 것이었어요.)




다솔이가 세상없이 콜콜 자는 동안, 아빠는 발가락에 쥐가 날 정도로 긴장을 하며 운전을 했다고 해요. 저도 뒷자리에서 맘 졸이며 무사히 비를 피할 수 있기를 기도했었는데, 다행히 아무 탈 없이 잘 도착했습니다. 과연 이 비를 뚫고 쇼핑을 하러 온 사람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 했었는데, 주차장이 꽉 찼더라고요. 암요~ 이깟 비가 지름신을 이길 수는 없겠지요.

 

 



사람들은 우산을 쓰고 다니거나, 처마(??) 밑으로 비를 요리조리 피하면서 쇼핑을 즐겼는데요, 위가 막혀 있었으면 훨씬 더 편리하고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처음으로 가 본 곳이라 어떤 방향으로 구경을 나 설 것인지 먼저 결정해야 됐어요.
제가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중점적으로 보고 싶었던 것은, 아이들 의류와 주방 용품과 화장품이었거든요.


가장 먼저 들어간 곳은 폴로 매장이에요.
폴로 베이비를 보고 싶었는데, 직원들 말로는 베이비와 키즈가 같이 있다고는 하나 제 눈에는 어느 정도 큰 아이들 옷만 있더라고요. 귀엽고 앙증맞은 둘째 옷을 좀 사 주고 싶었었는데...... .




어른들 옷도 함께 진열이 돼 있어서 제 맘에 들었던 스웨터를 한 번 입어 보기로 했어요.




화장을 했기 때문에 얼굴 가리개를 쓰고,




옷 자체는 예쁜데 임신부라서 맵시가 전혀 나지 않네요.
20만원대였는데, 70% 세일 중이었답니다.



그리고 제 눈에 띈 건 로얄 알버트.
그릇에는 관심도 없었던 제가 슬슬 예쁜 그릇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예쁜 것들이 많았고,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지도 않았는데(제가 눈여겨 본 것은 커피잔 세트예요.), 그 가격이 싼 것인지 비싼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선뜻 살수 없었어요. 결혼할 때 그릇 한 세트 산 이후로 그릇을 산 적이 있어야 말이죠.





구경만 실컷 하고 다른 매장의 그릇들도 구경을 했는데, 제 눈에는 로얄 알버트가 가장 예쁘고 고급스러워 보였답니다. 그릇을 볼 땐 여자 친구와 함께 와야 겠어요. 남편에게 너무 미안해서...... .


아울렛 풍경이 궁금하실 것 같아서 몇 장 보여 드려요.



여긴 원래 바닥에서 분수가 나와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인데,
그래서 다솔이를 위해 여벌 옷과 큰 수건도 준비해 갔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분수가 잠잠하더라고요.




그 옆에 있던 버버리 매장.
버버리 키즈는 2층에 있어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되고요, 버버리 키즈 매장 안에서 사진은 못 찍었지만 정말 예쁜 옷들이 많았어요. 특히 여자 아이들 옷. 그런데 작은 사이즈는 다 빠졌는지 안 나오는지 대부분 돌 이후의 아이들이 입을 만한 것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구경 삼매경, 다솔 아빠는 비 오는 날에 다솔이를 떠맡게 되어 무척 고생이 심했어요.




까사미아에서 제 속에 숨겨져 있던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를 발견하고, 흥분해 있는 동안,




다솔이는 온 몸에 비를 흠뻑 맞으면서(아빠도 다솔이의 장난기를 제압할 수 없었던 것이죠.) 유모차를 끌고 다니고 있었어요.




다솔 아빠가 다솔이와 씨름을 하는 동안, 저는 화장품을 좀 구경하다가(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는 여러 개의 브랜드가 함께 진열 돼 있는 화장품 매장이 세 곳 있어요.)




갭 키즈 매장으로 놀러 갔어요.
갭은 별로 볼 것이 없었답니다. 아이들 옷은 버버리가 가장 예뻤고 그 다음이 폴로였어요.





다솔이는 갭 키즈 매장 안에서 신발을 모두 벗어 던지고 혼자서 까꿍 놀이를 하며 민폐를 끼쳤는데, 다솔이가 느끼기에 아울렛 구경은 너무 지루한 것일 테니 이해해 주기로 했어요. 매장 주인에겐 정말 죄송했지만 말예요.

 



2층에는 이런 매장들이 있고요,




다시 내려 온 1층.
다행히 잠시 비는 소강 상태였지요. 아이를 데리고 쇼핑몰에 오는 건 어찌보면 참 무모한 짓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 사람은 전적으로 아이를 돌봐야 하는 희생이 필요하고, 아이는 제 나름대로 또 힘들고...... .




다솔이에게도 좀 미안했어요.




다행히 다솔 아빠가 잘 놀아 주어서 다솔이는 간간히 웃을 일이 있었는데, 다솔 아빠는 힘만 들었을 거예요.




맥, 바비브라운에서 괜찮은 제품이 있으면 좀 사 오려고 했는데,
인기 있는 제품은 거의 없고 사고 싶은 화장품이 하나도 없었어요. 화장품 매장은 정말 실망스러웠지요.



영업시간은 9시까지였는데,
느즈막히 출발하고, 밥도 먹고 했더니 어느새 날이 어두워 졌어요.
나머지는 아울렛 구경 하시라고 사진만 쭉쭉 보여 드립니다.



다솔이 보느라 고생해 준 다솔 아빠, 고마워!!
반응형
반응형



싱가포르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센토사섬 관광이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다솔이가 조금 더 자란 후에, 그리고 제가 출산을 한 후에 꼭꼭 다시 오자는 약속만을 남기고, 센토사섬을 먼 발치에서만 바라보기만 했답니다. 센토사섬에서 더욱 즐겁게 놀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다솔이가 다섯살은 돼야 할 것 같더라고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저희는 대신 비보시티 쇼핑몰을 구경하기로 했어요.


하버프런트에 위치하고 있는(MRT 하버프런트역 E 출구로 나오면 바로 비보시티와 연결돼 있어요.) 비보시티는 센토사섬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서 참 많은 관광객들로 연일 붐비는데요, 저희는 하버프런트에서 로얄 캐리비안 레전드호에 승선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이 곳에 들르게 된 것이랍니다.




일단 크루즈 탑승수속을 마치고 비보시티로 가려는데,




이야~! 너무나 풍경이 아름다워서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답니다. 이 길을 쭉 따라서 가면 센토사 섬이 나와요.(센토사섬으로 가는 방법은 세 가지예요. 걸어서 가기, 모노레일 타기, 케이블카 타기)




동글동글 귀여운 것이 바로 센토사섬으로 가는 케이블카이고요, 그 아래로 보이는 멋진 크루즈가 저희 가족이 성선했던 로얄캐리비안 레전드호예요. 여행기를 조금 느즈막히 써서 그런지 다시금 크루즈 여행을 떠나고 싶네요. 벌써 꽤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이에요.


탑승 수속 후 배에 오르기 전에 남은 시간은 약 두 시간, 경치 구경도 좋지만 얼른얼른 서두르지 않으면 배를 놓치게 된다고!! 드디어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쇼핑몰 중 하나인 비보시티 구경에 나섰습니다.




한 눈에 봐도 정말 넓지요? 하도 넓어서 손님들이 많았음에도 한산한 느낌이었어요.




쇼핑몰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저희 부부, 비보시티에서 급 흥분을 해서 뭐부터 봐야되지? 우왕좌왕하다가, 다솔이를 위해 토이저러스에 놀러 가기로 합니다. 쇼핑몰이라고 꼭 사야 하나요? 보고 즐기는 재미도 있지요.




이야~ 저희 부부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규모에 놀라고, 다솔이는 갑자기 펼처진 천국에 놀라고...... .




어른의 눈으로 봐도 진짜 갖고 싶은 장난감들이 많았는데요, 다솔이는 그 때만 해도 아직 어려서 사 달라는 표현을 하지 못했답니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잖아요? 23개월인 지금만 됐어도 장난감 몇 개는 손에 들고 놓지 않았을 테고, 조금만 더 큰 후에 갔다면 사달라고 떼쓰느라 바닥에 누워서 뒹굴지 않았을까요?


다솔이보다 더 장난감을 좋아하는 다솔 아빠, 토이저러스에 온 자체에 너무나도 신이나서 또 다시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다솔 아빠의 장난기가 발동되면 늘 희생자는 가엾은 다솔 군이지요.



별 거 아닌 장난에도 다솔이는 정말 좋아했어요. 가끔은 아빠의 장난을 못 본 척 해 줄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아빠랑 장난치는 걸 좋아하니까요.




만지면 부들부들 묘한 느낌이 났던 쿠션인지 공인지 정체가 불분명했던 장난감을 다솔이가 특히나 신기해했어요. 아참, 저희 휴대용 유모차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TV 홈쇼핑에서 기저귀 사고 받은 사은품이고요, 아마 값으로 따지만 만원 정도 되지 않을까요? 싱가포르 여행을 했던 5박 6일 동안 정말 열심히 잘 타고 다녔고,손잡이에 무거운 짐들도 잔뜩 싣고 다니면서 혹사를 시켰더니 결국 장렬하게 전사. 공항에 버리고 왔답니다.




토이저러스 매장 안에 조금 더 어린 아이들을 위한 베이비저러스 코너가 따로 마련 돼 있어요. 그나저나 우리 귀여운 다솔 군은 아직도 정체 모를 보라돌이에게 푹 빠져 있네요.


토이저러스를 나온 후 다솔 엄마가 실종!




어쩔 수 없는 이끌림으로 홀로 보석을 구경하고 있었어요. 진짜는 아닌듯 했지만 그래도 예쁘더라고요.




일레드 : 여보! 이것 좀 봐. 정말 우아한데, 별로 비싸지도 않아~
다솔 아빠 : 응, 많이많이 구경하고 가자~
일레드 : 흥!


두 번째로 실종된 다솔 엄마를 발견한 장소는 바로바로 아기 용품점. 임신 중이거나 아이가 있으면 아이들 용품점을 그냥 지나치기가 힘든데, 저는 임신 중이면서 아이도 있으니까 꼭꼭 들어가 봐야 할 매장이었어요.




비보시티에는 지름신을 부르는 아기 용품과 엄마 용품들이 그득해서 더 신났던 것 같아요.




우리 둘째가 딸인 걸 알았음 사 왔을 텐데...... . 딸아이들 물건이 뭐든 더 예쁘잖아요?




싱가포르가 정말 부러웠던 것은 임신한 여성들이 맘껏 D라인을 뽐내면서 우아하고 멋진 원피스를 입는다는 것이었어요. 비보시티 곳곳에 임신복을 파는 매장이 있었는데 일반 옷들보다도 훨씬 더 화려하고 예쁜 옷들이 많았거든요. 제 눈에 쏙 들어오던 것들을우리나라에서 입으려면 다른 사람들에게 눈총 깨나 받아야 될 걸요?




또 다른 아이들 용품 매장에서 뽀로로, 크롱, 에디로 이루어진 젓가락을 만났는데 반가웠어요. 싱가포르는 햇볕이 강하고 크루즈에서도 태양을 피하고 싶을 테니, 다솔이 모자 하나 사 주려고 모자를 중점적으로 둘러 봤는데요, 씌우면 벗어 던지고 또 씌우면 홱 벗고... 둘째를 낳으면 집에서도 모자를 씌워서 익숙해지도록 교육을 시켜야겠어요. 모자를 쓰면 귀엽기도 하지만 자외선 차단에도 도움이 될텐데.




비보시티에서 건진 다솔 군 모자는 목까지 가려주어 자외선 차단에 보다 더 효과적인 파랑이 모자예요. 싱가포르 달러로 12달러니까 물가 대비 괜찮은 편이에요.


사진 속 뽀뽀 장면이 아주 훈훈한 것 같지만 사실, 이 사진의 앞 장면을 본다면 좀 우스울 거예요. 다솔 군이 '뽀뽀'와 '사랑해'를 즐기게(?) 된 것은 얼마 전이기에 저 때만 해도 인형이나 그림에만 뽀뽀를 해 줬지 절대로 엄마 아빠에겐 뽀뽀를 해 주지 않았었는데요,



얼음을 얻어 먹기 위해 엄마에게 기꺼이 뽀뽀를 해 주는 것이었답니다. 그래도 요즘에는 뽀뽀를 잘 해요.




비보시티를 헤집고 다니다가 위에서 내려다 보니 체험해 볼 수 있는 마사지 기계가 있더라고요. 마사지 좋아하는 일레드 얼른 내려갑니다. 하필이면 다른 손님이 없어서 저에게 모든 직원들이 몰려 왔어요.


판매를 목적으로 자꾸만 이것저것 묻는데, 좀 민망해서 나는 영어도 못한다, 중국어도 못한다, 오직 한국어만 할 수 있는데 어떡하냐고 되물었더니 그냥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자기들끼리 (중국어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어차피 돈이 없어 보이니까 힘들게 설명하지 말자고...... 으...차라리 못 알아 들었음 덜 굴욕적이었을텐데요.



외국에서 우리나라 제품을 만나면 반갑죠? 삼성전자 부스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 TV와 노트북 등을 시연해 보고 있었어요. 왠지 뿌듯뿌듯~~

 



(한국에서나 외국에나) 텔레비전이나 노트북 모니터에는 늘상 아이돌 가수들이 노래하는 장면을 틀어 주던데, 그게 고객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좋은가 보죠? 비보시티 삼성전자 매장에선 F(X)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어요.




출항 시간때문에 비보시티를 더 꼼꼼하게 둘러 보지는 못했는데요, 미리 알아 갔던 정보에 의하면 비보시티 안에있는 아이들 놀이터도 무척 좋고요, 푸드 리퍼블릭이라는 푸드 코트의 음식도 저렴하면서 맛있다고 해요. 싱가포르를 여행하면서 센토사섬을 관광하실 분들은 비보시티도 빼놓지 마시고 둘러 보시길!
반응형
반응형



말라카 여행을 하면서 무덥고 힘든 일정을 너무나도 대견하게 소화해 준, 꼬마 다솔군에게 무언가 선물을 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말라카 여행의 중심인 네덜란드 광장과 세인트폴스 언덕 & 교회를 둘러 보느라 많이 지쳤을 텐데도 투정도 안 부리고 누구 아들인지 정말 장해요!



더위에 지쳐 시원하고 달달한 것이 몹시 그리웠을 때 척~ 하고 우리 앞에 나타난 Mahkota parade 쇼핑몰, 우리에겐 무척이나 익숙한 맥도널드도 있고 피자헛도 있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말라카 현지 음식도 매우 저렴한 가격(보통 5~10링깃)으로 먹을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반가웠던 것은 빵빵하게 아낌없이 틀어 준 에어컨! 실내외 온도차가 매우 심하니까 아이와 함께 가셨을 땐 긴소매 옷이 필수인데요, 현지인들은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더워도 긴소매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으니 다솔이처럼 어린 아이들에겐 왠만하면 아예 얇으면서도 긴 옷을 입히는 것이 좋을 듯 싶어요.




땀흘리다가 시원한 쇼핑몰로 들어가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는데요, 저는 급격하게 기분이 좋아져서 거의 훨훨 날아 다니면서 쇼핑몰 이곳저곳을 누비다가 초상화를 그려 주는 가게를 발견했어요.


이거다!!

여행 기념도 되고 나중에 보면서 추억할 수도 있는, 말라카 아저씨가 그려 준 초상화를 다솔이에게 선물하기로 했지요.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여러 명의 화가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림 가격은 한 사람당 10링깃이에요.(색을 칠하면 20링깃)




말레이시아인 아저씨에겐 다솔이가 어떻게 보일 지 정말 궁금했는데요,
아저씨가 눈을 먼저 그리는 모습을 보고, 저는 얼른 남편에게 속삭였어요. 눈을 쭉 찢어지게 그렸어!




자기의 얼굴을 그리는 줄 아는지 아저씨와 열심히 눈을 맞추며 다소곳이 앉아 있는 다솔 군.
처음 보는 아저씨가 낯설만도 한데, 얌전히 잘 앉아 있습니다. 역시나 다솔이는 눈치와 상황 판단이 빨라요.




신중하게 얼굴 형태를 완성한 아저씨!
저는 또 한 번 남편에게 속삭였지요. 럴수럴수! 이마를 엄청 넓게 그렸어!!
쭉 찢어진 눈과 엄청 넓은 이마를 가진 그림 속 다솔이의 얼굴을 실제 다솔이의 얼굴과 비교했을 때 어떤가요?
많이 닮았나요?




저희는 10링깃 짜리 흑백 그림을 주문했는데, 아저씨는 명암을 조절하면서 천천히 정성껏 그림을 그려 주셨어요.




외국인이, 그것도 아이가 초상화를 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신기했는지 구경꾼들이 하나 둘 모여 들었어요. 사진 속 사람의 수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다솔이의 얼굴이 완성돼 가는 모습을 함께 구경했답니다.




드디어 완성!
흐음... 제가 보기엔 전혀 다른 얼굴이 다솔이의 이름을 붙이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뭐 다 추억이니까요.
다솔아, 너 세 살 때 말라카에 갔었다!! 기억해라!



<<말라카 여행기 다른 글 보기>>
말라카(MALACCA), 아름다워서 더 가슴이 아픈 역사가 있는 곳! http://hotsuda.com/875

반응형
반응형



말라카에서 찍어 온 사진들을 보면 자연 경관과 건물들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가족이 여행했던 날 특히 날씨가 좋아서 더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붉은 색 건물들과 녹색 나무가 정말 잘 어울리고,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유적지와 건물들도 하나같이 우아하고 아름답게만 느껴지지요.


그러나 말라카에 대해 조금만 공부한다면,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 말라카의 아름다움 속에 가슴 아픈 역사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관광객의 눈에는 폐허 조차 멋지게만 느껴지지만 그 속에 눈물과, 한숨과, 상처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지요.


아이들을 동반하여 가족 여행을 할 때, 부모는 아이들이 여행을 통해 무언가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은근히 바라게 되는데요, 요즘 아이들의 무뎌진 감성을 '톡' 건드려 주면서도 교훈이 있는 여행지로 말라카가 꽤 괜찮은 것 같아요. 우선 말라카를 그저 둘러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관광객이 많은 곳이니 볼거리가 많거든요. 그리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설명해 줄 역사가 곳곳에 드러나 있는 곳이니까 말예요. 




말라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역사가 깊다고 하는데요, 네덜란드, 포루투칼, 영국의 식민지였기에 아직까지도 그 흔적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어요. 말라카를 여행할 때 가장 먼저 방문하게 되는 광장에는 네덜란드 건축 양식의 그리스도 교회와 시계탑, 분수대가 있어요.


의외로(?) 한국인 광광객들이 많았고요, 대부분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셨는데 바퀴가 세 개인 '트라이쇼'[일명 꽃자전거, 트라이쇼는 기본 10링깃(RM)정도]를 타고 투어 중이셨어요. 가이드 없이 여행했던 저희 가족에게 주변 광광 정보도 주셨답니다.




광장을 나와서 길을 따라 10분 정도만 걸으면 세인트폴스 언덕(st.Paul's hill)이 있어요.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도 정말 예쁘죠? 그 위에는 세인트폴스 교회가 보여요. 16세기에 포루투칼인이 건축한 예배당인데, 이후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게 된 이후 귀족들의 묘소로 사용되었고 세인트폴스 교회라는 이름도 그 때 붙여졌대요.




세월이 흘러 가슴 아픈 현장은 관광지가 되었고, 이제는 아픈 아름다움 앞에서 웨딩 촬영을 하는 신부와 들러리가 있을 정도로 감정이 무뎌지기도 했네요. 그나저나 신부와 들러리 모두 엄청 화려하지요?




세인트폴 교회는 과거에 너무 심하게 훼손이 되어, 그 원형을 짐작하기는 힘든데요, 현재는 지붕도 없이 외벽만 남아 있는 상태예요. 그래도 장엄함은 여전하네요.




세인트폴 언덕을 오르면 말라카 전체가 훤히 보이는데요, 붉은 지붕으로 된 집들이 정말 그림처럼 예뻐요. 저 멀리 바다에 저희 가족이 타고 온 로얄 캐리비안 레전드 호가 정박해 있는 것도 볼 수 있었어요.




이 곳은 산티애고 요새인데요, 말라카해협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세인트폴스 언덕의 동쪽 기슭에 남아 있는 성벽이에요. 16세기 말라카를 점령한 포르투칼 군이 네덜란드 군과의 전투에 대비해 만든 요새래요. 네덜란드가 전쟁에서 이겼고 요새는 허물어져 지금은 문만 남아 있어요. 그 옆에는 치열했던 전쟁의 또 다른 흔적인 대포가 있는데, 모두들 무시무시한 대포 옆에서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지요.




어쩐지 좀 미안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여행지니까...... .




말라카는 작은 도시라서 체력만 좋다면 걸어서도 유명한 관광지를 다 둘러 볼 수 있어요. 세인트폴 언덕에 올라가서 말라카의 전경을 봤을 때 범선 모양의 '말라카 해양 박물관'의 위치를 잘 봐 두었었거든요? 마침 크루즈로 돌아갈 배를 타는 항구(저희 가족은 싱가포르 크루즈 여행 중, 기항지 투어로 말라카를 여행했답니다.)에서 해양 박물관이 가까워서 배로 돌아가는 길에 보고 가기로 했지요.




박물관이 범선 모양이라는 것이 정말 특이하지요? 어떻게 배가 저기에 있을까... 했는데, 포루투칼과 네덜란드가 전쟁할 때 버려진 배 중 하나라고 해요.





1인당 3링깃을 내면 입장권과 비닐 봉지를 주는데, 배에 올라갈 때 신발을 벗어야 되기 때문에 분실이 우려되면 신발 위를 비닐로 덧쌀 때 쓰라고 주는 거예요.




다솔 아빠는 십 년 전에 와 봤던 곳이라 더 의미있게 느껴졌을 것 같은데요, 박물관 치고 크게 볼 것은 없지만 입장료가 싸고 16세기에 만들어진 범선에 마련 되어 있는 박물관이라는 특별함이 있으니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들어가 보시길 권해 드려요.




아이들은 16세기에 만들어진 만화에서나 봤을 법한 배를 직접 타게 되니 재미있을 것 같고, 어른들은 그 견고함에 감탄하게 될 것 같은데요,




해양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전시물들을 볼 수 있어요.




마침 견학을 온 아이들이 있었어요.



말라카는 인도와 동남아를 잇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서 향신료 중계 무역항으로서의 역할을 했대요.
그 모습을 박물관에 담아 두었네요.




여러 가지 배 모형과




역시나 보였던 전쟁의 흔적들...... .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기념품 가게.




말라카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곳이에요. 기대보다 훨~씬 더 좋았던 곳!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하루 정도 둘러 보고(저희는 반나절 정도) 마는데, 시간만 괜찮다면 1박 2일 정도의 일정으로 천천히 도시를 둘러 보고, 현지인들의 생활도 깊숙하게 들여다 보는 여유를 가져도 될 만큼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한 곳이랍니다.

반응형
반응형



판타시온 워터파크가 올 여름에 개장을 했어요. 경상북도 영주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규모가 동양 최대라고 하지요. 워터파크, 골프장, 리조트 등 너무 큰 덩치라서 그런지 중간에 공사가 중단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2011년 여름에 개장을 하게 되었답니다. 경북 지역에 새로 생긴 워터파크라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서 소개해 드립니다.


판타시온은 저희 친정(안동)에서 30분 떨어진 곳이라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선비의 고장 영주에 지어진 워터파크라서 그런지 미끄럼틀 꼭대기에 기와를 얹은 독특한 발상이 눈에 띕니다. 곳곳에 전통의 아름다움을 워터파크와 조화 시키려는 노력이 보였어요.




들어가는 입구에도 (무지로 인해 정확히 무슨 문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 전통 문양을 새겨 놓았어요. 친정 부모님과 함께 평일 낮에 갔었는데, 내내 비가 오다가 정말 운이 좋게도 딱 하루, 저희 가족이 놀러 가기로 맘 먹었던 그 날에만 잠시 비가 멈추었었답니다. 그 날 밤부터 다시 비가 내렸고 뉴스에서 들으니 연속으로 42일 동안 비가 내렸다고 해요. 평일 낮이고 계속 비가 왔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들은 많지 않았어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판타시온 워터파크는 동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요. 하나하나 다 둘러 보는 데도 엄청난 시간과 체력이 소요될 것 같은데요, 지금은 모든 공사가 다 끝나지는 않았다고 해요. 저 그림 속에 나와 있는 것들 중 몇 가지는 실제로는 아직 없는 상태예요.




헉! 성인 입장료가 7만원이에요.(리조트 회원은 35000원) 너무 비싸죠? 알뜰한 제가 7만원을 다 내고 갔을 리가 있겠어요? 꼼꼼하게 검색해 본 결과 아직 덜 지어진 상태이고 개장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이런 저런 할인 행사를 많이 하고 있었어요.


8월말까지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여학생 3명이 함께가면 70%를 할인해 주고, 직장인 여성 둘이 가면 60%, 넷이 가면 70% 할인해 주는 행사도 진행중이에요. 그리고 연중 이벤트로 생일이 있는 달에 가면 본인 100%, 인원수 제한 없이 동반인 50%를 할인해 주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어요.


36개월 미만인 다솔이는 무료.




저는 소셜 커머스에서 할인을 받아서 2만 7천원에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었답니다. 물놀이 계획이 있으신 분은 소셜 커머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고 미리미리 사 두시는 게 유리한데요, 제가 산 쿠폰은 3차였는데 1차로 사신 분들은 2만원에 입장권을 샀다는 배 아픈 소식도 있었어요.




손목시계처럼 생긴 후불제 정산 카드로 워터파크 안에 있는 대부분의 유료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어요. 시계형이라 불룩 나와서 저는 좀 불편하더라고요. 잃어 버리면 5만원을 배상해야 되니 조심!




비교적 한산한 워터파크에 입장했어요. 탈의실에서 나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드롭 라이더'와 '슬라이드 레이싱'이에요. 마침 가운데 보이는 하얀색의 드롭 라이더를 타는 분이 있어서 구경을 했는데, 보기만 해도 너무 아찔 하더라고요. 거의 직각에 가까워서 정말 무서울 것 같은데, 강심장인 어떤 아저씨(?)는 뒤로 타기도 하더라고요. 양 옆에 있는 것들은 커다란 튜브를 가지고 타니까 그런대로 탈만 하겠지만 수직낙하는 진짜 못하겠어요.




저희는 일단 23개월 된 다솔이를 즐겁게 놀도록 하기 위해 어린이 놀이 시설이 많은 실내로 들어가기로 했어요.




실내 워터파크에는 자연 유황온천수를 사용하고 있다는 안내문이에요. 어쩐지 물이 따뜻하고 좋더라고요.




실내에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유아풀이 두 개, 초등학생 정도 되는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해적선이 있는 풀이 하나,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인공 파도풀이 하나,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뜨뜻한 물로 안마를 할 수 있는 넓직한 풀이 하나 있었어요. 그리고 밖으로 이어지는 유수풀과 토네이도와 슬라이드를 탈 수 있는 줄을 서는 곳도 실내에 있어요.




물놀이가 처음인 아이들은 물에 적응하기 위해 수위가 낮고 물이 따뜻한 유아풀로 먼저 들어가면 좋은데요, 다솔이는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렸던 8개월 때 물놀이를 한 번 해 봤음에도 처음엔 무서워 하더라고요. 그 당시에도 집에 갈 때 즈음에 물놀이에 적응을 했었던 터라 이번에는 되도록 빨리 물에 적응하게끔 도우려고 애썼답니다.


아직 혼자서 물 속으로 떨어지는(천천히 내려오긴 하지만) 미끄럼틀을 타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물 속에 거북이와 토끼, 두꺼비 등이 있는 유아풀에서 적응 훈련(?)을 했는데요, 다솔이는 동물들 등에 올라타고 뽀뽀도 하면서 생각보다는 빨리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답니다.




물을 무서워하는 23개월 된 다솔이와 물을 조심해야 되는 임신 29주인 제가 유아풀에서 노는 동안, 다른 어른들은 파도풀도 즐기고 시원하게 안마도 받으면서 뜨끈뜨끈한 유황 온천수의 묘미를 느꼈어요. 여름이 지나 날씨가 쌀쌀해져도 뜨끈한 온천수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워터파크의 장점인 것 같아요.




다솔이는 어른들과 함께, 조금 더 자란 아이들은 혼자서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던 해적선이 있는 풀장이에요. 어른들은 물이 쏟아지는 곳에 일부러 자리를 잡고서 언제 떨어질 지 모르는 물벼락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듯 했는데요, 시간마다 물벼락을 맛보려는 어른들이 늘 있더라고요. 저는 그 옆에 앉아서 물벼락 맞는 것을 구경하는 사람이었지요.




적응훈련 끝! 워터파크에 익숙해진 다솔이가 이제는 뛰어 다니기 시작합니다. 다솔이는 언제나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다가도 일단 적응이 되면 천방지축으로 뛰어 다니고, 뛰어 내리고, 기어 올라가기 때문에 항상 잘 살펴 봐야만 해요.




미아보호소 겸 수유실이 있는데 작은 미끄럼틀, 볼 풀 등 간단한 장난감들이 있어서 물놀이에 지루해진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놀면서 쉬기에 좋아요.




실내 워터파크에는 영원정이 있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요, 워터파크에 무료로 앉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니까 잘 활용을 해야 돼요.


판타시온 워터파크에서 무척 아쉬웠던 것이 쉴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어요.




곳곳에 카바나, 썬베드, 파라솔이 있긴 했지만 너무너무 비싸서 도저히 앉을 엄두가 안 났거든요.




고작 썬베드 하나 빌리는데 15,000원이라니!! 다솔 아빠는 어른들도 계시니까 썬베드를 두 개 정도라도 빌리자고 했으나 저는 차라리 맛있는 거 하나 다 사먹겠다며 고집을 부렸어요. (친정 부모님들 앞이라 말은 못하고) 눈을 부릅뜨며 노려보는 다솔 아빠의 시선을 애써 피하면서 말이지요.




실내 워터파크에서 유수풀에 둥둥 떠서 바깥으로 나왔어요. 저는 겁이 많아서 다른 것보다는 유수풀이 제일 재미있어요. 다솔이는 보행기 튜브에 앉히니 이건 생소한 것이라며 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울었는데, 아랑곳 하지 않고 연속으로 세 바퀴를 같이 돌았답니다.


안내 표지판에 있던 그름 속 유수풀은 끝도 없이 이어지던데 아직 공사가 덜 끝나서 지금은 별로 길지 않아요. 다솔이는 두 바퀴 정도 타니 이번엔 나가지 않겠다고 울었지요. 중간중간에 동굴처럼 생긴 곳에는 앉아서 안마를 받을 수 있고 유수풀 옆에는 추울 때 몸을 녹일 수 있는 온천탕도 따로 마련돼 있어요.




물놀이를 하면 금방 배가 고파지지요? 별로 놀지도 않았는데 속이 허전해서 간식을 사 먹으러 갔어요. 츄러스가 3500원이라니 너무너무 비싸죠? 음식물 반입이 안 되니까 모든 음식은 워터파크 안에서 사 먹어야 되는데 하나같이 바가지를 쓰는 기분이었답니다.




실내 워터파크 렌탈샵 안에 푸드코트가 있는데, 대부분의 음식이 13,000원 정도 해요. 간식은 몇 개를 사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으니 든든하게 식사를 하시는 편이 훨씬 낫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는 핫바, 츄러스, 샌드위치와 음료를 먹었는데도 배가 계속 고팠어요. 다솔이도 배가 고팠던지 핫바 하나와 어린이 음료를 혼자서 다 먹었어요.




야외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이 있어요.
수심이 낮고 아이들용 놀이 기구들이 많아서 좋긴한데 물은 차가우니 주의하세요.




의무실도 있고요,




의무실 옆쪽에는 정말 재미있어 보이는 슬라이드가 있었어요. 두 명에서 커다란 튜브에 앞뒤로 앉아서 슝~~ 내려 오는 것인데 무게가 많이 나갈 수록 하늘로 솟아 오르는 기분이 나겠죠?


여자들은 꺅꺅 소리를 지르고 남자들은 무덤덤한 척 하지만 표정에서 좀 무서웠다는게 드러나더라고요. 저는 임신 중이라 놀이기구를 하나도 못 탔는데, 타 본 다솔 아빠는 무척 재미있었다고, 친정 아빠는 꽤 무서웠다고 하셨답니다.




그 아래에는 어린이용 풀이 있는데, 그물을 잡고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어른들도 꽤 많이 놀더라고요. 아래로 지나가야 되는데 그물 위로 올라가다가 지적 받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비교적 낮고 쉬워 보이는 미끄럼틀 다이빙, 그런데요 이거 조심하셔야 돼요! 다이빙 경험이 부족하시면 대부분 코에 물이 들어가고, 떨어지면서 귀에 압력을 받아서 많이 힘들어하더라고요. 다솔 아빠도 만만하게 보고 탔다가 아주 오랫동안 귀가 먹먹한 후유증을 겪었답니다. 다음부턴 절대 안 탄다고 했어요. 쉬워 보여도 조심조심!



실외 파도풀이에요. 실내보다 크고 파도도 높아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요.




탈 거리들이 정말 많아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워터파크로 손꼽히는 캐리비안베이보다도 훨씬 많은데, 판타시온 워터파크가 완전히 다 지어지면 진짜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 명소로 손꼽게 될 정도로 근사해질 것 같아요.

 



오랫만에 워터파크에서 신나게 잘 놀다가 왔습니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은 후
정산소에서 손목에 차고 있던 후불제 카드를 정산하고 퇴장하시면 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분명히 곯아 떨어질 것 같아서, 다솔이는 핫바와 오렌지 주스를 하나 더 먹였어요. 이번에도 혼자서 말끔하게 다 먹어치운 다솔이는 예상대로 차에서 완전히 깊은 잠에 빠졌답니다. 워터파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사계절 내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판타시온에 한 번 방문해 보시길 바라요.
반응형
반응형



엄마가 잠시 한 눈을 판 사이에, 23개월 된 꼬마 다솔이가 큰 일을 당할 뻔 했어요. 눈 깜짝 할 사이에 무시무시한 괴물에게 잡혀 그만...... 파렴치한 괴물은 귀여운 다솔이를 한 입에 꿀꺽 삼키려고 날름 입 속에 넣었고, 순식간에 가여운 다솔이는 괴물의 입 속에 들어가 먹잇감이 될 운명에 놓이게 된 것이에요!. 




너무나도 무서워서 덜덜 떠는 다솔이. 다솔아 힘내! 넌 괴물에게서 도망칠 수가 있어! 얼른 일어나서 엄마에게로 달려 오렴! 놀란 엄마는 발을 동동 구르며 다솔이를 구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괴물이 워낙 거대해서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지요.




이 때, 다솔이가 용기를 내어 괴물의 입 속에서 탈출을 시도했고 다행스럽게도 안전하게 엄마 품으로 돌아올 수가 있었답니다. 장한 다솔이.




그러나 저희 가족의 시련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어요. 가까스로 괴물에게서 도망쳐 나온 다솔이와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생뚱맞게도 성난 상어가 벽을 뚫고 나왔지 뭐예요? 놀란 다솔이는 기겁을 했고, 저도 많이 놀랐지만 다솔이를 무사히 보살펴야 된다는 생각하나로 가까스로 상어를 피할 수 있었답니다.




상어가 몰고 온 어마어마한 양의 바닷물은 도시를 일순간 바다로 만들어 버렸고, 거대한 파도를 피해 몸을 날려 보았지만 저질 체력인 제가 파도를 피하기는 역부족이었어요.




철썩철썩 요동치는 바다 위에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다솔이와 엄마. 가까스로 떠 내려가는 땟목 위에 올라 타서 우리를 구해 줄 수 있는 단 한 명의 영웅을 기다립니다.




짜자잔---. 그 영웅은 바로 다솔 아빠. 다솔이와 엄마를 구하기 위해 다솔 아빠는 한 손에는 무기를 다른 한 손에는 손전등을 들고 바다를 헤엄 쳐 와 주었어요. 깊은 바닷속을 맨몸으로 잘도 수영하는 다솔아빠는 역시나 우리의 영웅이었지요.

어떠신가요? 재미있으세요??
아이들의 상상력은 물론 어른들의 메마른 감성까지 마구마구 샘 솟는 이 곳은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매직아트 전시회 현장이랍니다. '트릭아트전'이라고도 이름 붙인 곳이 있던데 동네마다 돌아 가면서 전시회가 열리는 것 같더라고요.




저희 동네인 성남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는 8월 24일까지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니 자녀들에게 생각의 틀을 깨는 법을 알려 주고 싶으신 분들, 혹은 잃어버렸던 순수를 되찾고 싶으신 어른들은 얼른 얼른 서둘러 전시회장으로 가 보시길 권해 드려요.




매직아트 전시회의 관람료는 12,000원인데요, 잘 찾아 보시면 각종 소셜 커머스에서 50% 이상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을 테니 소셜 커머스를 활용해 보세요. 저희도 50% 할인 받아서 6,000원에 입장할 수 있었답니다. 24개월 미만인 다솔이는 무료. 무료입장이 가능할 때 많이 많이 다녀 두어야 돼요.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오후 7시에 입장이 마감됩니다.




매직아트 전시회의 좋은 점은 그림을 그저 감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열심히 사진도 찍고, 놀면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일 거예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그림 속 주인공이 되어 보는 재미, 색다르지요?




액자가 깨져서 그림 속에 있던 와인 병이 떨어졌는데, 저는 헐벗은 여인이 바닥으로 추락할까 두려워 액자를 부여잡았더니 와인은 그만 졸졸졸 향이 좋은 와인을 쏟아 내며 바닥으로 떨어지기 직전이네요. 아이와 함께 간 부모님들은 그림을 먼저 보고, 어떤 포즈를 취하면 그 그림 속 주인공과 어우러져 함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를 짧게 토의해 본 후 아이에게 포즈를 취해볼 것을 주문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아이의 상상력을 살살 자극시켜 주는 것이지요.




이번에는 그림 속 멋진 남자가 돈을 척 건네 주기에, 나도 좀 있는 여자라고! 하는 모양새로 (그러면서도 돈은 다 받지요.) 돈을 받아 보았어요.


이 전시회가 24개월 미만인 아이들을 공짜로 들여 보내주는 이유가 그 또래 아이들은 제대로 매직아트의 매력을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그래도 아이들에게 미술 작품을 보여 주고, 엄마 아빠가 재미있어 하면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의 생각을 깊게 하는 데에는 큰 도움을 줄 것 같아요.




다솔이는 자기도 사진찍기에 참여를 하고 싶었나봐요. 열심히 엄마 아빠 뒤를 졸졸졸 따라다니면서,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해 보기도 하고,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기도 하면서 재밌어 했답니다. 엄마, 아빠가 조금만 도와 주면 어린 아이들도 매직아트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어요.


꼬마 다솔 군의 활약상을 좀 보실래요?




다솔이가 사나운 개를 만지려고 하기에 놀란 엄마가 다솔이를 만류해 보는데요, 다솔이는 멍멍멍 하면서 그저 귀엽다며 강아지를 쓰다듬습니다.




우아한 여인이 나눠 주는 카드 놀이에 참여를 해 보기도 하고,



그림 속 미키마우스가 패스해 준 공을 머리로 통 받아 내기도 하고,



푸우가 꿀단지를 열어 달콤한 꿀을 나눠 주자, 입을 아-- 벌리고 받아 먹기도 했어요.



또 자기를 향해 헤엄쳐 오는 물고기에게 진하게 뽀뽀도 쪽! 해 주는 다솔이.
어린 아이들과 함께 전시회를 방문해도 조금만 도와주고 설명해 주면 아이들은 금방금방 익히는 것 같더라고요.




사진 찍기를 즐기는 엄마, 아빠야 더 말해 뭐하겠어요?
아이처럼 신나게 뛰어 다니며 이렇게 저렇게 재미있는 표정과 몸짓을 취하며 모처럼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답니다.


 


사진을 찍는 각도에 따라서 조금 더 사실적으로 표현이 되기 때문에,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진짜 처럼 보일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해요. 바닥에 카메라 표시가 돼 있어서 대체로 그 표시를 잘 보고 찍으면 되지만 그래도 각도를 잘 조절해서 사진을 여러 장 찍어 두는 편이 안전(?) 하답니다.


매직아트에서 찍어 온 사진을 몇 장 더 보여 드릴게요.



임신부라 맥주를 마실 수는 없어요.



천사가 된 다솔이.




우유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다 받아 마시겠다는 다솔 아빠.




동물 구경에 신이 난 다솔이




무서운 공룡을 피하다 넘어진 다솔이,




아빠와 함께 부릉부릉 그림 속 오토바이를 타고 하마를 구경한 다솔이,



김연아 못지 않은 피겨 선수가 된 엄마와 몸짱이 된 아빠...... .


꼼꼼히 이야기를 하면 전시회를 둘러 보면서 사진을 찍는 데 두 시간 정도가 걸리는데요, 휙휙 빠르게 지나치지 마시고 아이와 혹은 같이 간 연인과 얘기도 많이 나누시면서, 또 찍은 사진도 중간중간 함께 확인해 보면서 전시회를 여유있게 즐기시길 바라요.

 

 



끝으로 가만히 있어도 몸이 기울어져 보이는 신비한 방을 체험했던 이야기를 전해 드리며, 저희 가족의 즐거웠던 매직아트 전시회 나들이 소개를 마칩니다.


아참! 신비한 방에 들어가면 균형잡기가 매우 힘들고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상당히 어지럽거든요? 그러니 이 방은 다른 미술품들을 다 둘러 보신 후 맨 마지막에 보실 것을 권해 드려요.
반응형
반응형



맨발로 모래 위를 걷는 기분, 요즘 아이들이 그 기분을 느끼기는 쉽지가 않지요.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동네 놀이터에서 '두껍아, 두껍아' 노래를 부르며 모래집을 짓기도 하고, 자석에 철가루를 붙인다고 모래속을 휘휘 저으며 놀기도 했었는데, 요즘에는 모래를 찾아 보기가 무척 힘든 것 같아요.


놀이터는 대부분 폐타이어로 만들어 져서 폭신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어쩐지 삭막하고, 낮에는 너무 뜨거워져서 김까지 모락모락 나는 듯도 하더라고요. 모래가 동네 길고양이들의 화장실 역할을 해서 위생상 좋지 않아서 그렇다고들 하는데, 예전이라고 뭐 달랐었나요? 다 그러면서 크는 거지.




저희 집 근처에 호기심 모래놀이터가 생겨서 다솔이와 놀러를 다녀 왔어요. 두 시간에 아이는 6천원, 어른은 5천원인데, 어른들의 입장료에는 아메리카노(뜨거운 것, 시원한 것 고를 수 있어요.) 커피가 포함 돼 있습니다. 샌드위치,쿠키 등 가벼운 간식거리와 어린이용 음료수, 아이스크림이 약간 비싼 가격으로 판매가 되고 있고요, 식사가 될 만한 음식들은 없어요.


잡지가 구비 돼 있어서 아이가 노는 동안 엄마들은 잡지를 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그런데 실내가 별로 넓지 않고 새 건물이라서 그런지 처음에는 눈이 따갑더라고요, 조금 있으니까 익숙해져서 괜찮았는데 예민한 아이들이라면 눈물 찔끔 흘릴 수 있을 듯...... . 옆 동네에 있는 모래 놀이터의 사진을 봐도 그렇던데, 시설은 단순해요.




비교적 작은 크기의 모래 놀이터가 있고요, 모래밭 안에는 미끄럼틀이 하나, 미끄럼틀 위에는 자석판이 있어서 숫자와 글자를 붙이며 놀 수가 있어요.




또 모래 놀이터 옆 쪽에는 모래를 담아 소꿉놀이를 할 수 있도록 조그마한 부엌 놀이 세트가 있고, 남자 아이들이 좋아하라 만한 공룡들과 트럭, 자동차 장난감이 있었어요. 두 번째 가서 조금 익숙해진(첫 번째는 아빠랑) 다솔이가 조심조심 모래밭으로 들어가는 중입니다. 다솔이는 늘 적응이간이 필요해요.




모래 위에 발을 올리는데 성공! 모래 놀이터의 모래는 일반 모래가 아니라 치료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요. 인체에 무해하며 물이 없어도 조물조물 뭉치면 모양이 단순하게나마 만들어집니다. 아이들도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데, 모래의 부드러우면서도 깔깔한 촉감을 느끼고, 모래를 뿌리고, 장난감으로 퍼 나르는 일이 재미도 있겠지만 심리적으로 아이들을 안정시키는데 좋다고 해요.




모래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신발장, 나올 때 모래를 닦을 수건,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가 마련 돼 있어요.




엄마랑 같이 놀고 싶은데, 엄마가 들어가지는 않고 계속 사진을 찍으니 다솔 군이 짜증을 냅니다. 얼른 들어와, 얼른!!! 공룡으로 유리문을 콩콩 치면서 다그치는 다솔이. 모래 놀이터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저 혼자서는 안 놀려고 하더라고요. 키즈 카페에서는 잘도 뛰어다니며 놀더니만 모래 놀이터에선 내내 엄마를 부르는 다솔 군. 힝! 나도 좀 놀자고!!




그 옆에 또 부엌 놀이 세트가 있어서 모래 놀이가 지루해진 아이들이 소꿉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했어요. 사진으로 보여드리니까 꽤 넓은 듯 싶지만 사실 거기가 다 거기고요, 무척 좁고 2시간이 조금 길게 느껴지기도 한답니다. 보통 키즈카페에서는 2시간이 금세 지나가잖아요?




부엌 놀이와 이어지는 곳에 모래로 글씨를 쓰며 놀 수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 다솔이는 좀 어려서 아직은 그림의 떡이었어요. 아! 모래 놀이터에는 유치원생까지만 놀 수가 있고, 초등학생부터는 보호자 자격으로만 입장이 가능하다네요~ 그럼 초등학생에게도 커피를 주려나?




어른 입장료가 5천원인데 비해 음료가 아메리카노 밖에 없는 것은 좀 개선해야 될 사항 같았어요. 주스라도 있으면 더 좋았으련만, 저는 임신 중이라 커피를 자제해서 마셔야 되는데, 아메리카노는 좀 억울하잖아요? 한 잔을 고심해서 마셔야 되는데, 이왕에 마실 거 카페라떼나 카페모카로 마시면 좋을 텐데 말예요.



겁이 많은 다솔이는 미끄럼은 타지도 않았지만 모래놀이는 들락날락 거리면서도 꽤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았어요. 외갓집에서 삽질을 배워와서 장난감 삽으로도 아주 수준급으로 모래를 푸고, 트럭으로도 재미있게 잘 놀고, 집에는 없는 각종 공룡도 잘 가지고 놀았답니다. 그래도 결코 혼자서 놀지는 않는...... .




그 옆에 낚시 놀이터도 있어요. 낚시 놀이는 처음 해 보는 것이라 처음엔 흥미가 없더니, 제가 몇 번 오징어랑 고래를 잡아 주니까 자기도 따라하더라고요. 




아이랑 놀아주시는 분이 진짜 친절했는데요, 다솔이도 많이 따라서 집으로 돌아오기 30분 전부터 급격하게 친해졌답니다. 진작에 이랬음 엄마가 홀로 잡지를 보며 놀 수가 있었을텐데, 아쉬웠어요. 다솔이는 성격이 신중해서 늘상 적응기간이 필요하니까 이해해주고 기다려 줘야 돼요. 점점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잡은 커다란 고래를 엄마에게 보여주려고 뛰어 오는 다솔이, 멋있다고 칭찬해 주자 다시금 낚시터로 돌아갔어요. 이제 모래 놀이터 카페에 완전히 적응을 한 것이지요.






다시 모래밭으로 들어가서 소꿉 놀이도 좀 하고,




조물조물 모래도 만지며 놀다가 시간이 다 되어 집으로 돌아 왔답니다.


모래 놀이터의 좋은 점은 아이들이 평소 만지기 힘든 모래로 놀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이고요, 좋지 않은 점은 공간이 너무 협소하고, 비싸고, 놀 거리가 별로 없다는 것이었어요. 또 아이들은 맨발로 다니는 곳을 엄마들은 신발을 신고 다니니까 좀-- 비가 오면 바닥이 더 더러울 텐데 말예요. 제가 갔던 호기심 모래 놀이터의 장단점도 같았는데, 여기 좋은 점 하나를 덧붙이자면 같이 놀아 주시는 분이 정말 친절하다는 것!




참 이상한 것이 거기서 놀 때는 다시는 오지 말아야지-- 했었는데, 글을 쓰는 지금 또 가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솔이가 재미있게 잘 놀았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좀 비싸고 음료의 종류가 적었던 점이 저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느껴졌던 것 같아요.


호기심 모래 놀이터의 전체적인 사진을 다시 보여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반응형
반응형

 


로얄 캐리비안 레전드호
에서의 추억은 윈저머 뷔페 레스토랑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크루즈가 출발하기 전, 승선 수속을 하고 입국 심사를 마친 후 드디어 꿈에 그리던 크루즈에 타게 되면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배가 출항하기 전까지는 다른 시설은 아직 운영이 되지 않고 오직 이 곳, 윈저머 뷔페 레스토랑만이 분주히 음식을 준비해 여행객들에게 승선을 환영하는 점심 식사를 대접합니다.


배가 떠나는 시각은 오후 세 시지만 미리 서둘러 항구까지 왔고, 배에 오르기까지 여러 절차를 마치느라 저희 가족은 약간 피곤해진 상태였는데요, 윈저머에 차려진 진수성찬을 보자 다시 활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로얄 캐리비안 레전드호가 낯설었고 크루즈 여행도 처음이라 어리둥절한 상태였었는데, 보기만 해도 꼴깍 침이 넘어가는 음식들을 먹으며 차츰 실감을 했습니다.


아, 이제 크루즈 여행이 시작되는구나. 손 하나 까딱 않고 차려진 음식을 먹고, 시시때때로 열리는 신나는 행사에 참여하고, 넓직한 공연장에서 깔깔대며 쇼를 감상할 수 있는 곳! 오늘은 진정 꿈에 그리던 평온하고 낭만적인 크루즈 여행의 시작점인 윈저머 레스토랑의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합니다.



엄마가 입에 쏙쏙 넣어 주는 대로 꿀떡꿀떡 잘 받아 먹는 다솔이의 시선이 머무른 곳은 윈저머 레스토랑에서 볼 수 있는 바다 풍경이에요. 바다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 보셨나요? 엄~청 비싸잖아요? 움직이는 윈저머 레스토랑에서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바다를, 파도를, 점점 가까워 지는 육지를 바라 볼 수 있어서 정말 신기하고도 멋진데요,




이 때는 아직 배가 출발하기 전이라 승객들이 분주히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살피고 다소 왁자지껄한 분위기였어요. 곳곳에 중요한 물건이 들어 있는 짐들도 보이고,




커다란 창 밖에서는 직원 아저씨가 유리창을 닦고 계셨어요. 다솔이에게는 배 안에서 보는 바다 풍경도 정말 신기할 텐데, 아저씨가 자기가 좋아하는 (다솔이는 유독 청소도구에 관심을 보이거든요.) 길다란 대걸레로 쓱싹쓱싹 유리창까지 닦고 있으니 눈을 뗄 수가 없었을 거예요. 다솔이의 시선을 느낀 아저씨는 함박 웃음으로 다솔이의 관심에 화답해 주셨습니다. 로얄 캐리비안 레전드호의 직원들은 모두들 눈만 마주치면 웃어 주세요.





윈저머 레스토랑의 입구에는 늘 이렇게 과일들이 풍성하게 차려져 있는데요, 먹는 재미와 함께 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귀한 손님에게만 대접할 것 같은 과일 장식을 매일매일 받는 기분, 레스토랑에 들어서는 순간 국빈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과일들은 레스토랑 안에서도 먹지만 하나씩 가져 가서 캐빈 안에서도 먹을 수 있어요. 저는 다솔이와 제가 좋아하는 오렌지를 몇 개씩 가져다가 자기 전이나 아침에 먹었어요.




저희는 아침 식사와 점심 식사를 윈저머 레스토랑에서 했었는데요, 아침에는 주로 갓 구워 낸 따뜻하고 고소한 빵과 신선한 샐러드, 치즈, 과일, 주스 등과 볶음밥, 오믈렛으로 먹었어요. 하루종일 씩씩하게 놀려면 아침식사도 든든하게 해 줘야 겠지요?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올려 놓으면 되는 식사 시간이라 아침에 느즈막히 눈을 떠도 기분이 좋았어요. 주부들이라면 누구나 남이 해 주는 밥상을 꿈꾸니까요.




오믈렛은 요리사가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데, 줄을 서 있다가 원하는 재료를 선택하면 프라이팬에 달걀과 재료들을 넣어 촉촉하고 먹음직스럽게 만들어 줘요. 저는 핫소스를 뿌려서 약간 매콤하게 먹는 걸 즐겼었답니다.




오믈렛을 받으려고 줄을 서 있는 모습이에요. 중국 손님들이 많아서인지 레전드호의 직원들은 영어와 중국어를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었고요, 저는 학교에서 10년 넘게 배운 영어보다 중국 현지에서 고작 1년 조금 넘게 배운 중국어가 더 편(?)해서 중국어를 주로 사용했어요.


여행지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조금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역시나 언어가 필수! 남편과 저는 한국에 돌아가자마자 꼭! 기필코 영어와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리라 다짐했건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시작을 못했네요. 진짜 언어는 중요한 것 같아요.




윈저머 레스토랑에선 독하게 절제하지 않으면 누구나 '식신'이 되고 마는데, 저희도 매 끼니를 후식까지 꼬박꼬박 챙겨 먹었답니다.(그리고 눈이 닿는 곳마다 공짜로 제공되는 간식까지...으...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어요.) 과일, 향신료 없이 볶아낸 채소 볶음밥, 다솔이가 좋아하는 삶은 달걀에 빵까지 잔뜩 있어서 다솔이의 식사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어요.





아이가 밥 먹기를 싫어하는 날에는 윈저머에선 간단히 우유에 씨리얼(종류가 무척 다양해요.)만 먹여도 괜찮아요. 로얄 캐리비안 레전드호 9층 실내 수영장 옆에는 햄버거, 핫도그, 감자 튀김 등등 간단히(??) 요기를 할 음식들이 늘상 차려져 있기 때문에 식사 시간을 놓치더라도 배 곯을 염려가 없거든요.




다솔이 몫으로 빵과 삶을 달걀을 잘게 잘라 한 그릇 마련해 주었더니, 먹기가 싫었는지 쳐다도 안 보고 제 접시에 있는 캐찹콩을 뒤적거리며 장난을 치기에, 시리얼로 바꿔 줬더니 그제서야 잘 먹었어요. 음식의 종류가 다양해서 그 날의 기분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크루즈에는 손님들이 많지만 다들 일어나는 시간이 다르고 또 윈저머 레스토랑이 워낙에 넓어서 늘 쉽게 빈 자리를 찾을 수 있어요. 요청하면 아기 의자도 척척 잘 갖다 주고요.




윈저머에서 먹는 점심 식사 시간이에요.

제가 점심 식사시간을 특별히 반겼던 이유는 바로바로 김치가 나오기 때문인데요, 사실 집에 있을 땐 꼭 김치를 먹지 않아도 별로 아쉽지가 않는데, 외국에서 김치를 보면 어찌나 반가운지 접시에 한 가득 김치를 담아 왔어요. 기대하며 먹어보니 적당히 새콤하게 잘 익었고 한국인의 손맛 그대로였어요.  




첫 번째 접시에서 김치를 잔뜩 먹어 놓고 두 번째로 음식을 뜨러 가서는(설마, 뷔페에서 음식을 겨우 한 접시만 드시는 분은 없으시겠죠? 기본이 세 접시에, 후식으로 과일 한 접시, 케이크류 한 접시는 먹어야 좀 먹었다고 할 수 있잖아요.) 김치만 따로 한 접시 떠 왔습니다.



김치는 샐러드바에 있어서 무심코 지나치실 수도 있으니 꼭 매의 눈으로 모든 음식들을 샅샅이 둘러 보시길 바라요. 작은 통들이 주루륵 많이 놓여져 있어서 속을 잘 보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을 듯 해서요.




밥을 먹으며 바다를 보는 일은 질리지도 않습니다.
마음이 저절로 평온하게 안정되면서 천천히 오래오래 밥을 먹는 여유를 갖게 해 줘요. 늘 쫓기듯 바쁘게 살아왔던 일상을 잠시 내려 놓고 여유롭게 식사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답니다.




다음은 윈저머 레스토랑의 저녁 풍경입니다.


저녁식사는 주로 정찬 식당인 로미오&줄리엣 레스토랑에서 하기에, 윈저머의 저녁 풍경은 다소 조용한데요, 사정이 있어서 식사시간을 놓쳤거나(저녁 식사시간이 두 차례로 나뉘어져 있는데, 음식은 주문을 받은 후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미리 정한 자신의 식사 시간에 가서 먹어야 돼요.) 조금 조용한 분위기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고 싶거나, 저녁까지 뷔페식으로 먹고 싶을 때 윈저머를 찾으면 되지요.





은은한 조명이 켜져서 분위기가 더욱 고상해졌을 뿐, 맛있는 음식이 풍성한 것은 아침, 점심 시간과 똑같습니다. 정찬 식당으로 가던 중에 윈저머의 저녁 풍경이 궁금해져서 잠깐 들러 사진만 찍고 바로 나왔어요. 


여행에서 돌아와서 생각하니 다른 분들께 조금 더 많은 정보를 위해서 음식 사진도 더더더 많이 찍어 올 걸 하는 후회도 들지만 당시에는 먹고 놀고 즐기느라 깊게 생각할 틈이 없었네요. 매 끼니 먹었던 음식 사진을 다 찍었음 좋았을 것을...... .


꿈꾸는 듯 편안하고 즐거웠던 크루즈 여행이 모두 끝나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 로얄 캐리비안 레전드호에서의 마지막 시간도 역시나 윈저머 레스토랑에서 보내게 돼요.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승객들은 순서대로 배에서 내리게 되는데요, 내리기 전에 환송 식사를 먹고 내릴 수 있답니다.




마지막까지 참 풍성히도 잘 먹었지요?
이 때 아니면 또 언제 윈저머에서 밥을 먹겠나 싶어서 조금 과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또 역시나 후식까지 잘 챙겨 먹은 후 돌아왔답니다. 다솔이도 헤어지는 걸 알았는지 냠냠 잘 먹어 줬어요.


먹는 게 남는 거라는 말도 있잖아요?




어떨 땐 너무 먹어 배가 빵빵해지기도 하고,




또 어떨 땐 먹다 지쳐 잠이 들기도 했지만,
크루즈 여행의 처음과 끝을 함께 했던 윈저머 레스토랑, 정말 고마웠어! 안녕! 이 다음에 꼭 다시 만나자.


<<아, 윈저머 레스토랑에서 우스웠던 일이 있어서 좀 보여 드리려고 해요. 몹시 피곤했던지 다솔이가 고기를 씹다말고 잠이 들어 버렸어요. 잠시 그대로 두었다가 혹시나 싶어 입을 벌려 보니 고깃조각이 있는 거예요. 꺼내려고 몇 번 시도하다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그 사이에 고기를 꼴깍 삼킨 것 같더라고요.>>



반응형
반응형



싱가포르에서의 아침.
'링크호텔'에서 편안하게 잘 자고, 아침 식사도 든든히 했는데
우리 다솔 군의 표정은 왜 저리도 슬프게 보일까요?
반면 엄마는 다솔이의 슬픔쯤은 아랑곳 않는다는 듯, 혼자서 씩씩하게 걸으며 즐거운 모습입니다.
싱가포르 가족 여행에서 맞은 첫 번째 아침, 우리 가족에겐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자, 여기는 다시 황홀했던 싱가포르입니다.


꾀죄죄한 몰골로 '밥부터 먹자'며 세수도 안 하고 아침 식사부터 한 다솔이네 가족은
(링크호텔 아침식사 이야기 http://www.hotsuda.com/802
식사 후 다시 호텔방으로 돌아 와 '출동 준비'를 합니다.
다솔이는 생각보다 여행지에서 잘 적응을 해, '응가'도 시원하게 하여 엄마에게 이쁨을 받았어요.
가장 먼저 샤워를 끝낸 후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다솔이.



아핫! 다솔이가 꼼짝도 않고 뚫어져라 보고 있는 것은 뽀로로였네요.
다솔이가 뽀로로를 보는 동안,
엄마는 빠른 손놀림으로 '변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시간을 조금만 들이면 한결 화사한 모습으로 여행할 수 있거늘,
엄마라고 우중충한 모습으로 여행하기는 싫어요.
화장품 샘플을 잔뜩 챙겨가서 다 쓰고 하나씩 버리는 기쁨을 누리며 오늘도 출동 준비 끝!
거울 속에 비친 제 모습 정말 뿌듯해요.




다니면서 바로바로 꺼내 써야 할 다솔이의 기저귀, 물티슈, 간식
그리고 귀중품들은 따로 챙기고
나머지는 큰 여행용 가방에 넣어 링크호텔 현관에 맡겨 두기로 했어요.
체크 아웃 후에도 짐들을 맡아 주어서 정말 편하고요,
가방을 묶고 자물쇠로 잠근 후 번호표를 채워 두기 때문에 잃어버릴 염려도 없답니다.




체크 아웃을 하기 위해 다른 손님들도 1층 현관으로 내려 와 있네요.
직원들 눈에 바로 보이는 곳에 짐을 보관하고 있어서 더 안심할 수 있어요.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는 링크호텔 앞에서 사진을 한 장 찍고,
호텔 주변을 잠시 산책하기로 했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크고 무거운 짐들은 호텔 현관에 맡겨 두었지요.




날이 밝으니 어제는 안 보였던 것들이 잘 보였는데요,
링크 호텔 주변은 꼭 '중국' 같았어요.
건물들의 분위기도 중국 같고, 식당들도 중국 식당이 주르륵 자리 해 있고...... .
그래서 전날 밤 편의점 주인이 계산할 때 중국어로 말했었나봐요.
(전 날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http://www.hotsuda.com/804)




깨끗하고 상쾌한 싱가포르 아침 풍경에 신이나서
이 곳에 사는 사람들처럼 동네를 어슬렁거려 보기로 했습니다.



날씨도 좋고, 하늘도 맑고!
여행을 떠나기 전에 봤던 일기 예보에서는 싱가포르가 한 달 내내 비가 올 거라고 전망했었는데,
여행하는 내내 맑아서 우산을 펴 보지도 않고 망가뜨리기만 하고(다솔이가!) 왔어요.
진짜 쾌청했던 싱가포르.

 



날씨도 좋고, 아침부터 엄마아빠가 부지런히 일어나 바깥 구경을 시켜 주니
다솔이는 더 신이 난 것 같아요.
남자 아이라 그런지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데,
집에서는 게으른 엄마가 조르고 졸라야, 겨우 일어나 동네 놀이터에 데려 가 주더니
여행지에선 아무말도 안 했는데도 같이 나가서 놀고 놀고 또 노니까 얼마나 신나겠어요?




학교들도 눈에 띄고




학교 맞은 편에는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줄지어 있었어요.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식당 앞에 메뉴판이 놓여져 있어서, 저는 그걸 들춰 보느라 한참을 같은 자리에 서 있었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훠궈'도 있었어요!
중국에서 먹는 '맛'과 '가격'은 아닐 테지만 그래도 중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라 궁금했어요.



아무리 기다려도 움직이질 않자, 다솔이가 엄마를 데리러 왔네요.
메뉴판을 다 외워버릴 작정으로 보던 엄마는 포기를 하고, 다솔이와 함께 다시 걷습니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서,
한국에 돌아가면 인천에 있는 차이나타운을 꼭 방문해서 '훠궈'를 먹으리라 다짐하는 엄마.

 



한참을 걸었더니 다솔이는 이제 슬슬 다리도 아프고 꾀도 나나 봐요.
엄마에게 안아 달라고 매달리기 시작했거든요.
싱가포르는 오전에도 기온이 꽤 높아서 아이들에겐 조금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유모차가 필수인데, 저희는 잠시 잠깐이라 호텔 로비에 맡겨 두었었지요.
다솔이가 엄마 품에 아기 코알라처럼 달려서 꼼짝을 않네요.




어머낫! 그리고 보니 다솔이의 머리카락이 꽤 많이 자란 것이었네요.
여행을 했을 때가 지난 5월이니 한달 반 쯤 전인데 이마와 정수리가 훤~ 하네요.
알게 모르게 머리카락이 많이 자랐던 것이었구나.
아이고 대견해라.




맘 같아서는 다솔이를 안고 세상 끝까지도 걸어갈 수 있겠는데,
엄마는 둘째를 임신 중이라, 12kg이 넘는 다솔이를 오래는 안아 줄 수가 없어요.
배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잘못하면 조기 진통이 올 수도 있고......
그래서 다솔이를 내려 놓고 잡힐 듯 말 듯 혼자 앞서서 걸어가기로 합니다.

 



엄마 품에서 떨어져 나온 다솔이는 문득 서러웠는지
눈물은 글썽, 호흡은 헥헥거리며 엄마를 뒤따라 오고 있어요.




더워서 뒷통수는 축축하게 젖은 채로,
엄마를 향해 재빠른 걸음을 걷지만, 한 두발짝 걸어가면 엄마는 또 다시 멀어지기를 반복.
다솔이는 많이 속상했나봐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단다. 다솔아.




다솔아,
여기까지만 와 봐. 어서 온~~




다솔이가 분노의 불꽃을 뿜어내며 엄마를 쫓아오고 있어요.
이제 거의 다 왔네요.
조금만 더 가면 호텔 정문이에요.

 



고생했네, 우리 다솔이.
다솔이는 서러워서 엄마에게 얼굴을 묻고 조금 울었지만,
링크호텔의 빠방한 에어컨 바람이 다솔이의 땀과 눈물을 모두 말끔하게 씻어 주었지요.
아, 상쾌해.
호텔 주면 산책 끝!




호텔 현관 앞에서 가족사진을 찍고 링크 호텔과는 이별.
링크 호텔아, 안녕~!
반응형
반응형
 

여기는 다시 싱가포르 클라키입니다.
밤이 되면 더 화려해지는 곳, 새벽까지 젊음이 활활 타오르는 그 곳!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 점보에서 칠리 크랩을 먹은 후(http://www.hotsuda.com/794
우리 부부는 터질 것 같은 배를 부여잡고, 숙소인 링크호텔까지 걸어서 가 보기로 합니다.
싱가포르의 중심가는 생각보다 가까이 연결돼 있는 것 같으니
클라키 주변 산책도 하고 소화도 시킬 겸 한 번 걸어보자고 의견을 모았어요.


다행히도 다솔 아빠는 지도를 잘 볼 줄 아는 멋있는 남자이기에
지도 까막눈인 저는 전적으로 다솔 아빠를 나침반 삼아 '믿고' 따라가 보기로 했지요.
유모차가 있어서 다솔이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어요.
많이 놀았겠다, 든든하게 밥도 먹었겠다, 다솔이는 피곤하면 앉은 채로 자면 되니까요.
 


저 쪽이야!
다솔 아빠의 말은 곧 네비게이션, 우리는 연애 시절처럼 오붓하게 산책을 하며
클라키 주변을 둘러 보며 걸었답니다.
치안이 잘 돼 있는 싱가포르는 밤길도 전혀 무섭지가 않았어요.
그래도 최대한 현지인 처럼 보이길 희망하며 룰루랄라~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지만 걸어 다니는 현지인들도 있었고 남편과 함께라 더 든든했지요.
히포 보트를 타면서 봤던 화려한 호텔들을 걸으며 조금 더 가까이 보는 재미도 있었고요.
 


이십 분 쯤 걸으니 다솔인 콜콜콜 골아 떨어졌습니다.
하루종일 밖에서 논 셈이니 많이 피곤했을 거예요.




싱가포르의 신호등은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을 때만 작동하기 때문에
버튼을 눌러 건너 간다는 신호를 보내고,
우리는 링크 호텔이 있음직한(?) 방향으로 또 다시 걸었어요.




그 때 다솔 아빠가 아이폰을 꺼내 들더니
혹시나 구글 지도에 현 위치가 표시될 수도 있다며 지도 검색을 해 보는 거예요.
현 위치와 링크 호텔을 검색하면 한결 더 가까운 길로 갈 수 있으니까 말예요.
한참 동안 이것저것 해 보던 남편은 길 위에서 만세를 불렀습니다.
!!! 역시 기계의 힘은 대단한 듯 !!!
길찾기 기능으로 단번에 빠른 길 검색에 성공한 다솔 아빠.




뱅글뱅글 돌면서 도로명과 주변 건물들의 상태를 파악하더니
정말 자세하게, 링크 호텔로 가는 길을 알아 냈어요.
 


XX 학교가 나오면 계속 직진하다가 우회전 하면 링크호텔
세상이 이렇게까지 편리해졌다니 새삼 감탄했답니다.




아는 길을 걸으니 더 신나고 즐거웠어요.
이 길을 쭉 따라 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으면 호텔이 나올거야.



다 왔다!!!
클라키에서부터 한 시간쯤 즐겁게 걸어, 링크호텔로 돌아왔답니다.
정말 신나는 경험이었어요.



두 건물을 구름다리로 연결해 두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링크호텔, 마치 친정에 온 듯 반가웠답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
 

남편은 무사 귀환을 축하하는 의미로 호텔 앞 구멍가게에서 맥주 한 병을 사 왔어요.
맥주 한 병은 싱가포르 달러로 5달러였는데,
주인이 중국 방송을 보고 있기에, 다솔 아빠도 싱가포르에 사는 중국인인척 중국어로
'뚜얼 치엔?' 하고 물었더니,
'우 콰이'라도 했대요.
우 콰이, 중국어로 5원이라는 뜻이잖아요?
중국돈 5원(약 850원)과 싱가포르돈 5달러(약 5000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는데,
만약 정말 중국돈으로 5원만 냈으면 어땠을까요?
(실제로 5원이 있었거든요.)
남편이랑 그 얘기를 하며 한참 낄낄대며 웃었답니다.




한참 전에 곯아 떨어졌던 다솔 군은 어떻게 됐냐고요?
인형처럼 잠든 다솔 군 정말 귀엽네요.
너무 깊이 잠들어서 엎어가도 모를 정도라 씻길 수는 없고,
땀이며 선크림을 그냥 둘 수도 없어서,



 
침대에 눕힌 채로 옷을 벗기고 따끈하게 수건을 빨아서
얼굴과 온 몸 구석구석을 수 차례 깨끗하게 닦아 주었답니다.
그 다음날 입을 옷을 미리 입혀 재우는 센스!
아, 여행은 정말 즐거운 것 같아요.
 
반응형
반응형


싱가포르에서의 둘째 날이 밝았어요.
저희가 묵었던 싱가포르 링크호텔은 아침 식사가 괜찮다고 소문난 곳인데요,
조식 뷔페가 깔끔하면서도 맛있게 나온다기에 늦잠을 자지 않도록 시계도 맞추고(원하시면 모닝콜도 해 주지요.)
얼른 서둘러서 1층에 있는 식당으로 내려 갔어요.
(식당 안이 조금 추운 편이라 겉옷을 준비 해 가는 편이 좋아요.)




가장 먼저 준비하고 호텔 방 밖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다솔 군.
다솔이는 어젯밤에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잠이 들어 버려서
수건을 뜨거운 물에 적셔 뽀득뽀득 몸을 닦고, 둘째 날 입힐 옷을 미리 입혀서 재웠어요.
아침에 '다솔아~' 이름을 부르며 살며시 깨우니
기분 좋게 푹 잤는지 배시시 웃으며 깨어났답니다.




전날 피곤하게 돌아다녔던 탓인지, 우리가족 모두 얼굴이 팅팅 부었어요.
엘리베이터 거울 덕에 가족사진 찰칵!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그깟 세수야 밥 먹고 와서 하면 되지요.
일어나서 옷만 대충 입은 후 초췌한 몰골로 밥부터 먹으러 가는 우리 가족이에요.
샤워하고 잤다는 핑계를 대면서...... .




링크호텔의 식당은 1층 작은 액세서리 가게와 엘리베이터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요.
벌써 많은 사람들이 내려와서 식사를 하고 있네요.
식당 앞에 직원이 서 있어서 방 호수와 인원을 체크 한 후 들여 보내 준답니다.




밖에서 보는 것 보다는 꽤 넓어서 안쪽은 이런 모습이고요,
식탁을 정리해 주고, 아기 의자를 챙겨 주는 호텔 직원도 있어서 편해요.




우유, 시리얼, 신선한 샐러드 채소, 과일, 갓구운 빵들이 먹음직스럽게 놓여 있네요.
시원한 음료수와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준비도 해 두었고요,




각종 소스와 쨈, 여분의 접시들도 정리 돼 있습니다.
뜨거운 음식들에는 손님들이 많아서 사진을 찍지 못했어요.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아서 말예요.
일반적인 서양식 아침 뷔페에 중국식 만두와 죽, 삶은 달걀이 더해진 차림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우리의 식사 시간은 대개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답니다.
우선 제가 다솔이의 음식 몇 가지를 떠 온 후,
제가 다솔이 님의 식사 시중을 드는 동안
다솔 아빠가 식사를 떠 오고,
다솔이 님의 식사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 싶으면, 제 식사를 떠 오는 거에요.


다솔이가 먹을 것도 풍부해서,
쌀죽, 과일, 빵 한 조각, 그리고 달걀 5개를 다솔이 몫으로 떠 왔어요.
다솔이는 달걀을 흰자밖에 먹지 않아서 한 번에 다섯 개 씩은 먹는 것 같아요.
달걀 흰자에 단백질이 풍부하고, 탄수화물은 주로 빵과 죽으로,
과일에서 비타민을, 소시지 조금 더 먹이면 지방까지 챙겨 먹일 수 있으니
호텔 식사로 필수 영양소를 꽉꽉 채울 수 있어요.




다솔 아빠의 첫 번째 접시인데요,
다솔아빠는 빵을 좋아해서 저걸 다 먹은 후에 쨈과 빵을 또 한번 듬뿍 담아와서 맛있게 잘 먹었고요,
(다솔이도, 다솔 아빠도 여행 중에는 세 끼를 어찌나 잘 먹는지 정말 뿌듯~)




이건 제 첫 접시에요.
다솔이 님 시중을 드느라 조금 허기가 져서, 일단 몇 가지만 가져와서 허기를 채우고,
두 번째로는 샐러드를 가득 담아와서 먹었답니다.
여행 중 첫 식사 땐 다른 음식보다 채소류를 많이 많이 정말 많이 먹어야 해요.
민망함에 이유를 너무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으나, 그래야 속이 편안하죠.(대충 짐작을?)




음식의 가짓수가 많지는 않으나
있어야 할 것들은 다 있었던 것 같아서 만족스러운 아침 식사였어요.
신선하고 시원한 망고, 오렌지 주스도 마시고,
배도 든든하게 채운 후,
후식으로 과일과 차까지 마시고서야 우리 가족의 식사가 끝이 났답니다.
많이 걸어다니면서 여행하시려면 아침 식사를 꼭 하셔야 돼요.




잘 먹는 다솔이가 최고!



 
엄마의 칭찬을 듣고서,
다솔이는 후식으로 요거트까지 냠냠냠 먹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다솔이가 더 규칙적으로 잘 먹게 된 것 같아서 정말 좋아요.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는 것은 정말 여러모로 행복을 주는 일 같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싱가포르에서 꼭 먹어봐야 될 음식으로 손꼽히는 칠리크랩페퍼크랩.
여행 가기 전에 여기 저기 알아 본 결과,
클라키에 위치한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인 '점보'가 처음 칠리크랩을 먹는 사람에게 제격이고,
그 명성 만큼 음식 맛도 좋다는 것을 알아냈어요.
늘 손님이 많아서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오래 기다려야 되는 것은 당연하고, 좋은 자리를 잡을 수도 없다기에
저희는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갔답니다.




클라키에 도착했을 때 우선 점보 식당의 위치를 봐 두고는,
클라키의 구석구석을 둘러 보고 리버 보트를 타고 야경도 구경하면서 놀았어요.
저희가 예약한 시간은 가장 마지막 시간이었던 저녁 10시였는데,
(여행 중에는 중간중간 간식도 자주 사 먹고 오래오래 놀아서 그런지 저녁을 항상 느즈막히 먹었던 것 같아요.)
9시쯤 점보 레스토랑에 가서 예약이 제대로 되었는지를 물어 보니, 다행히 완벽히 예약 완료!
9시 45분 쯤에 오면 강이 바로 보이는 좋은 자리를 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점보 레스토랑 근처 노천 맥주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예약 시간까지 기다리기로 했답니다.
(비록 다솔이와 저는 안주만 집어 먹었지만) 맥주 한 잔을 들고 클라키 야경을 바라보는 것도 정말 행복했어요.




강물이 흐르듯 시간도 흐르고, 저희는 다시 점보로 갔습니다.
큰 레스토랑인 만큼 종업원들의 임무가 제각기 나뉘어져 있는데, 예약을 확인하고 자리를 배정 받은 후,
자리 안내를 해 주는 또 다른 종업원에게 이끌려 저희 자리로 안내를 받게 되었어요.




해산물 전문점인 만큼 살아있는 신선한 물고기, 게, 가재들이 한쪽 수족관을 가득 채우고 있었어요.
저희는 미리 계획한 대로 게를 먹을 예정이었답니다.




이야~!
엄청 좋은 자리를 배정 받았어요.
싱가포르는 아이와 여자의 천국이잖아요? 거의 모든 식당에 아기 의자가 마련돼 있고요,
당연히  이 곳 점보에서도 다솔이를 위한 편안한 아기 의자를 준비해 주었답니다.




클라키의 화려한 야경을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답니다.
손님의 대부분이 여행객인 것 같았어요.
일본어와 중국어, 영어가 뒤섞여서 들렸고, 이번 여행에서는 한국인을 거의 만나지 못했네요.
매번 해외 여행을 가면 한국인이 너무 많아서 한국인지 외국인지 구별이 안 될 지경이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이국적인 기분을 철저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자리에 앉으면 식탁 정리를 담당하는 직원이, 레몬물과 땅콩, 그리고 양념 소스를 가져다 주는데요,
레몬물은 손을 씻는 물이니까 절대 마시면 안 돼요.
이 식당에서 말없이 가져다 주는 것들 중에 알고 보면 '유료'인 것들이 있는데요,
미리 알고 있어야 계산할 때 놀라지 않겠죠?
레몬물과, 양념, 마시는 물, 물티슈는 공짜고요,
땅콩과 차는 유료랍니다.
생각없이 땅콩을 집어 먹고, 차를 마셨다가 놀라지 마세요.




손님들이주로 게 요리를 많이들 주문하는지, 아직 주문전이었음에도
게살을 발라 먹을 수 있는 도구가 미리 준비 돼 있었어요.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식당 붐벼서 주문 담당 직원을 애타게, 정말 애타게 기다려야 했답니다.




칠리크랩을 먹으러 왔지만 다른 음식들은 또 뭐가 있나 궁금해서 메뉴판을 한참 들여다 봤어요.
저희는 원래 칠리크랩과 페퍼크랩을 500g씩 섞어서 먹고 싶었는데요,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어서 그냥 칠리크랩으로만 1kg 먹었어요.
두 명이 드실 거면 1kg이면 충분하고요,
네 명 정도 가시면 칠리크랩과 페퍼크랩을 반반씩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페퍼크랩은 거무스름한 색깔의 매콤한 게 요리라고 들었는데 역시나 맛있었겠으나, 다음을 기약해야 되겠네요.


아, 게 요리는 메뉴판에 가격이 써 있지 않아요!
우리나라 횟집에서도 '시가'라고 써 있는 경우가 있잖아요?
싱가포르 게 요리도 그날 그날 게 몸값에 따라 가격이 달리 매겨지는가 봐요.
너무 비싸면 어쩌지 덜덜 떨면서 주문을 했는데, 걱정했던 것 보다는 괜찮았습니다.
(뒤에 가격표 공개)
 


드디어 주문을 하고 음식을 기다리고 있어요.
저희가 주문한 음식은 칠리크랩 1kg, 번 한 접시, 볶음밥 한 접시예요.
사실 둘이 먹기엔 조금 많은 양이었지요.
다솔이는 숟가락을 달라고 떼를 쓰는 중이랍니다.


 


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칠리크랩이 나왔어요.
어떤 분의 후기에서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나와 있던데,
제 생각에는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맛있었고요,
색깔은 빨갛지만 매운 음식은 아니에요.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운 달콤한 번과 함께 먹으면 정말 환상적이지요.
금방 구웠는지 처음엔 뜨거우니까 잠시 식혀 두었다가 드세요.




제 입맛엔 달콤한 번 보다 고소한 볶음밥이 더 잘 맞았는데요,
처음에 그냥 밥인 줄 알고 너무 비싸다 했는데, 나온 것을 보니 비쌀만 하더라고요.
새우살이 어찌나 많이 들어갔는지 새우 범벅 볶음밥이고요,
채소와 달걀까지 들어 있어서 아이들 먹이기에 딱이랍니다.
양도 진짜 많아서 3인분은 되는 듯 했답니다. 아이와 함께 가신 분들 꼭 주문하세요.




자 그럼 이제 먹어 볼까요?




직원분들이 무척 친절하셔서 계속 계속 다솔이에게 말도 거시고
다솔이 손 지저분해졌을까봐 직접 와서 물티슈로 닦아 주시고(게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이 물티슈예요.)
맛있냐고 물어 보시고...... 그런데 낯을 가리는 다솔이는 얼굴이 얼어 있네요.




번을 식혀서 다솔이 접시에 조금씩 뜯어 놓고,
(기대하며 바라보는 다솔이의 귀여운 표정)




후후-- 불어서 주려는데,
다솔이는 이미 입을 '아-' 벌리고 있네요.




냠냠냠 번도 맛있게,
냠냠냠 새우 듬뿍 볶음밥도 맛있게
다솔이도 정말 맛있게 많이 잘 먹어 주었어요.



게 살이 진짜 튼실하지요?
양념도 맛있어서, 어떤 분들은(한국 여성분들) 저 양념에 밥을 비벼서 싹싹 긁어 먹었다는 후기도 있었답니다.
양이 많아서 진짜 어른 셋이서 저 정도로 주문하고 밥을 싹싹 비벼 먹어도 될 만큼 맛있고 푸짐했어요.
저희는 게 살을 발라 먹기에도 풍족해서 양념까지는 먹을 수 없었답니다.



역시 손으로 들고 먹어야 제 맛!
한참 먹다가 배가 불러서 도저히 못 먹겠다 싶을 때,
남편을 봤는데요(그제서야 남편의 존재를 느낌) 남편이 끝도 없이 계속해서 먹고 있는 거예요.
다솔 아빠는 원래 배 부르면 숟가락 딱 놓는 성격이거든요?
번도 싹싹 긁어 먹고, 볶음밥도 싹싹 긁어 먹고, 끊임없이 먹고 있기에
의아해서, 왜 계속계속 먹고 있냐고 물어 봤더니,
맛있어서 배는 터질 지경인데도 도저히 숟가락을 놓을 수가 없다네요.




오동통한 게 다리까지 탁탁 깨서 다 먹은 후에,
진정 배불렀던 식사가 끝났답니다.
 
 
 
계산서를 보고 있는 중에도 계속해서 먹는 다솔 아빠.
너무 맛있게 먹어서 좀 비싸도 괜찮다고 마음에 준비를 하고, 계산서를 봤어요.
해산물이 원래부터 좀 비싼 음식이잖아요?
그런데 경치 좋은 곳, 그것도 노천에서 이리도 맛있게 먹었으니 비쌀 만 하다는 것이 제 생각이었지요.

 


$ 73.44가 나왔어요.
싱가포르 여행 중 가장 비싼 값을 치른 식사였지만,
너무나 만족했기에 전혀 아깝지가 않았답니다.
여행지에선 조금 비싸더라도 특색있는 음식을 먹어 봐야 후회가 없으니까요.
또 언제 칠리크랩을 먹어 보겠어요?




배 부른 다솔 아빠 사진을 덤으로 올려요~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