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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맛집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바로 '멸치 쌈밥'인데요,
저희 가족은 이번 남해 겨울 여행을 준비하면서
아무리 남해에 가면 멸치 쌈밥을 먹어 봐야 한대도, 우리는 먹지 말자! 고 그랬었어요.
멸치 쌈밥이라는 어감이 주는 이질감도 별로였고,
생멸치를 쌈 싸먹었을 때의 물컹한 질감을 상상해 봐도 몸서리 쳐졌거든요.


게다가 인터넷 후기들도 한결같이 비린내 나고 짜고 맛이 없다고...
남해 음식이라니까 한 번 경험해 본 것으로 만족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더라고요.


그렇담 먹지 않는게 좋겠다고 결론 내리고
다랭이 마을에 놀러를 갔는데요,

그곳에서 들른 '다랭이 맛집'(---식당 이름이에요.)에서
멸치 쌈밥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얻게 됐답니다.




다랭이 마을을 둘러 보고 한창 배가 고파졌을 때
다랭이 마을 안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랭이 마을로 내려가는 초입에 위치한 다랭이 맛집.
다랭이 마을에 있는 몇 개의 식당 중 가장 들어가고 싶게 만들어 두었던데,
인터넷으로 찾아 봤던 정보 중에는 다랭이 맛집에 관한 건 없었어요.
슬며시 겁도 났지만 새로운 맛집을 개척해 보자!는 일념으로 용감하게 들어 가 봤답니다.
(다랭이 마을을 구경하기 전에 미리 찜해둔 식당이에요.)




짠~ 다랭이 맛집의 약간은 허술한 메뉴판인데요,
책받침 모양으로 너덜너덜 식탁위에 놓여져 있어요.


저희는 갈치 조림을 먹으려고 하다가, 남해의 별미라는 멸치 쌈밥을 차마 떨쳐내지 못하고
멸치 쌈밥을 눈 딱 감고 2인분 주문했어요.(2인분부터 주문 가능)



중간에 보이는 빨간 찌개처럼 생긴 것이 주메뉴예요.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멸치 조림??? 그렇다고 쌈도 아니고 밥도 아니니 그냥 멸치??



한상 그득하게 차쳐진 갖가지 반찬들을 보자
배고픈 다솔군은 흥분 상태!


제 밥을 떡하니 자기 앞에 가져다 놓고(뜨거웠을 텐데 어떻게 들었나 몰라요.)
얌전히 앉아서 밥 먹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주인 아주머니께서 다솔이를 위해 밥과 미역국을 가져다 주셨어요.
아웅~ 고마우셔라~~
마음이 급해 손으로 시금치를 집어 야금야금 먹고 있는 다솔 군.
 
 


빨간 국물을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보면 멸치들이 그득하게 들어 있는데요,
말리기 전 생멸치 상태인 것 같아요.
멸치를 건져 내 상추에 올리고, 된장 좀 넣고 다른 반찬도 살짝 넣어
아주 크게 쌈을 싸사 앙~ 먹으면 되는데요,


국물을 떠 먹으면 얼큰하고요,
멸치를 먹으면요, 과연 무슨 맛일까요????




넣고, 넣고...




올리고, 올리고...




앙~ 크게 먹으면
멸치의 고소한 맛이 일품인 멸치 쌈밥.


맛아요~
멸치 쌈밥 속 멸치는 전혀 비리지 않고 짜지도 않고요,
고소하고 양념이 잘 배 맛있어요.
얼큰 짭조름한 생선조림에 고소함을 더한 맛?
설명할 수 없는 맛이니 꼭 한 번 드셔 보시길 바라요.




배고픈 다솔이는 콩도 마구 집어 먹고, 밥도 마구 집어 먹는데요,
다솔아, 너 뭐 잊은 거 없니???
숟가락 좀 쓰지 그러니??




미안하다. 나부터 좀 먹자꾸나.




다랭이 맛집의 밑반찬들도 정말 맛있었는데요,
 


된장으로 무친 고추도 맛있었고




김무침, 멸치 무침, 총각김치




파김치, 무생채, 어묵볶음

오래 식당일을 하신 아주머니께서 음식을 하셔서 그런지
음식들이 다 맛있었어요.




다솔 군 밥 숟가락 좀 보세요.
아이들은 여행을 하면 많이 뛰어 놀아서 배도 많이 고픈가봐요.
알아서 척척 밥도 잘 먹습니다.



매워서 멸치 쌈밥은 먹지 못하니 멸치 볶음이라도 먹으려므나~
다솔이는 멸치, 시금치, 콩을 좋아해서 신나게 밥을 먹고 있어요. 아! 미역국도 좋아해요.
너무 맛있게 멸치 쌈밥을 먹느라 잠시 잊혀졌던 다인이는
시금치를 조금씩 뜯어서 밥과 조물조물 뭉쳐 대충 식사를 마쳤답니다.
미안... 저녁에 맛있는 거 줄게.
 
 


정말 맛있게 먹은 멸치 쌈밥.
멸치 쌈밥은 식당을 잘못 고르면 비리고 짜기만한 멸치조림을 먹을 수도 있대요.
꼭 경력이 오래되고 현지주민들이 좋아하는 곳으로(찾기가 참 어렵죠.)가시길.
다랭이 맛집 멸치 쌈밥은 정말 맛있어요.




춥지 않을 때에는 다랭이 마을을 내려다 보며 식사를 하기도 하나봐요.
저희가 갔을 땐 따뜻한 아랫목이 좋아서 방으로 들어갔지만요.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게 깔끔청결하지 않았다는 점이 좀 흠이긴 하지만
푸근한 주인 아주머니의 인심이 돋보였던 다랭이 맛집.



 
실컷 먹어 배부른 저와, 양껏 먹지 못해 뾰로통한 다인 양입니다.
멸치 쌈밥집에 아기를 데려 가실 땐 아기 먹을 빵하나 준비해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인이도 간식으로 챙겨 두었던 아기 과자, 빵으로 뽀로통한 마음을 달랬답니다.
 
 
이번 여행에서 멸치 쌈밥을 먹어 보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초딩 입맛, 서울 토박이 남편도 아주 맛있다고 인정을 했던 멸치 쌈밥.
맛있는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꼭 직접 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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