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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식객편에서 정준하가 또 한 건을 했다. 방송 초반에 예고 비슷하게 정준하와 셰프의 마찰 장면을 보여줄 때는 당연히 몰래카메라려니 했다. 요리를 배우는 입장에서 정준하가 그렇게 무례하게 나올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그것은 실제 상황이었고, 정준하의 밉상스러운 행동에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정준하는 식신으로도 불릴 만큼 음식을 좋아하고 잘 먹는 사람이기에 요리도 잘 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못했나보다. 음식을 잘 만드는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조리대를 깨끗하고 정결하게 하는 것이고 재료 손질에서부터 음식의 완성단계까지 깔끔하게 부엌을 유지하는 것이다. 요리를 하는 도중에 틈틈히 치우고 버리기를 하면서 여유 있게 음식을 만들어낸다. 반면 음식 못하는 사람은 변변치 못한 반찬 하나를 만들더라도 싱크대며 부엌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기 일쑤다. 그런데 정준하는 김치전을 하면서 개수대며 조리대를 엉망으로 만들었으니 요리를 못하는 사람이라고 말해도 괜찮을 듯 하다.

그런데 요리를 잘 하든 못 하든 선생님에게 배우는 입장이라면 선생님의 지시에 잘 따르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정준하는 무엇이 불만이었는지 셰프의 말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면서 분위기를 삭막하게 만들었다. 막힌 개수대를 선생님에게 뚫으라고 하는가 하면 반죽이 대한 조언도 그렇고 전을 부쳐낼 때 작은 손놀림 하나도 자기 멋대로 해서 셰프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 둘의 사이가 어색해지니까 다른 출연진들도 이들의 눈치를 보게 만들었는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훌륭하게 음식을 만들어낸 박명수 팀과 완벽한 대조를 이루었다.

인터넷 기사를 읽으니 정준하의 캐릭터가 그래서 설정이었다는 글도 있던데, 연기자들끼리의 상황극이 아닌 셰프에게 그렇게 막돼먹은 짓을 하다니 그 캐릭터 당장 갖다 버리라고 말해 주고 싶다. 정준하가 잘 삐치고 안하무인에 무식하고 자기 멋대로 하는 캐릭터를 어쩔 수 없이 맡아서 자기가 하기 싫은대도 밉상짓을 억지로 해야 되는 것인지를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뉴욕에까지 가서 여자 셰프를 난처하게 만들고 결국 제 멋대로 만든 김치전은 쓰레기 통에 버려야 되는 상황을 만든 정준하를 보는 내내 정말 기분이 언짢았다.


어색해진 사이를 되돌려 보고자 셰프가 오히려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 장면에서는 텔레비전 속을 뚫고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잊을만 하면 사고 치는 밉상 정준하, 언제까지 막돼먹은 짓만 골라서 할 것인지...... .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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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서는 2주 동안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음식 만들기 대결을 했다. 유재석, 정형돈, 정준하가 한 팀이 됐고 박명수, 노홍철, 길이 또 한 팀이 돼서 각 팀별로 선별한 음식을 연습해서 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유재석이 이끄는 팀에서는 죽통밥, 떡갈비, 민어전을 만들었고 박명수가 이끄는 팀에서는 타락죽, 해물신선로, 떡갈비, 단군신화전, 김치샤배트를 만들었다. 이들은 이 음식을 배우기 위해 음식의 달인들을 찾아가서 조언을 듣고 최고의 재료를 구해와서는 심사위원들에게 연습한 음식을 선보였다.

무한도전의 여섯 남자들은 요리에 문외한들이었는지 처음에는 도저히 먹지도 못할 음식들을 만들어 냈다. 텔레비전이었기에 맛과 향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척 봐도 비린내 범벅이었을 아귀찜이나 뜸이 들지 않은 밥, 간이 절대로 맞지 않을 갖가지 음식들을 쏟아내 놓았었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정형돈과 정준하도 의외로 요리 실력이 형편없는 것으로 보아 평소에 부엌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늘 그랬듯 무한도전의 구성원들은 결국 자신의 역할을 해냈고 서툰 칼질이었지만 노력한 티가 역력했다. 무한도전을 보는 내내 그들의 음식 만들기 대결도 참 재미있었고 요리 실력이 늘어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흐뭇했다. 그런데 어느 한 순간 번쩍 드는 생각은? 그들이 만든 음식들 중에 내가 만들 수 있는 음식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결혼 기념일이 두번이나 지나갔고 귀여운 아들도 태어났는데 그럴싸한 음식을 제대로 만들어 본 기억이 없는 것이다.

그래도 자취를 오래 한 편이기에 가장 기본적인 찌개나 밑반찬 정도는 만들 줄 아는 것이 다행이었다. 남편이 음식에 별로 욕심이 없고 내가 만들어 주는 것이면 어느 것이나 맛있게 먹어줘서 음식 만들기에 큰 고민을 하지 않고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 사실이기에 갑자기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없을 땐 밑반찬 몇 개만 바꿔서 며칠 씩 카레라이스를 먹기도 했다. 똑같은 반찬을 여러 번 올려도 군말 않고 먹어 준 남편이 새삼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조금 특별한 음식을 만들 경우에는 닭볶음탕이나 잡채, 돼지고기 두루치기 등을 만들어 주고, 시부모님 생신이나 손님이 올 때면 인터넷에서 손님 음식상 차리기를 검색해서 하루 온종일 걸려서 상을 보기도 했는데 블로그를 둘러보니 정말 대단한 주부님들이 참 많았다. 아기도 태어났으니 나도 이제 요리 실력을 좀 높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중에 아이를 위해서도 그렇고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자유자재로 선보일 수 있으려면 요리 학원을 좀 다녀 보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한식을 기본으로 하고 아이를 위해서는 쿠키나 케이크를 만드는 방법도 배워보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음식을 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기에 요리 학원 다니기는 나를 위한 재미있는 취미생활도 될 것 같다. 벌써부터 먹기도 보기도 좋은 음식들을 뚝딱 만들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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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에는 두 여주인공이 나온다. 바로 서운대에 다녀서 서운한 과외선생 황정음과 마음짠한 산골아가씨 신세경이다. 시트콤 특성상 거기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각각의 회차별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긴 하다. 그렇지만 가장 비중있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황정음, 신세경과 최다니엘, 윤시윤이 아닐까 싶다. 다른 인물들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가장 흥미로운 것은 곧 시작될 것이 분명한 이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최다니엘의 알듯 모를 듯 절제된 감정 표현은 그가 황정음과 신세경 중 누구를 좋아하는지 보는 이를 헷갈리게 만드는 경향이 짙다. 사사롭게 챙겨주는 것을 봐서는 신세경을 좋아하는 듯 하면서도 의외의 부분에서는 황정음을 좋아하고 있다는 암시를 보여주기도 한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그의 모호한 태도는 나쁜 남자와 비슷하기도 하다. 그러나 외모나 목소리가 은근한 매력을 풍겨서 나는 하이킥에 나오는 모든 남자들 중 최다니엘에게 가장 끌린다. 한편 극중 반항기 있는 정준혁 역으로 나오는 윤시윤도 누구와 엮이게 될른지 정말 궁금하다.

그런데 오늘 내가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것은 황정음과 신세경의 외모에 관해서이다. 미의 여신 황정음과 청순 글래머 신세경은 지난번 에피소드 중에서도 미모대결을 펼쳤었다. 솔직히 나는 신세경이 예쁘다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아서 그냥 러려니 했고 황정음은 폭 패인 보조개도 그렇고 큰 눈도 그렇고 애교있는 목소리도 그렇고 정말로 예쁘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었다.

그 에피소드에서는 동점으로 나왔지만 나는 황정음이 훨씬 더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그러다 함께 지붕뚫고 하이킥을 보다가 남편에게 드라마 속에서 신세경을 청순 글래머라고 하던데, 글래머인지는 모르겠으나 청순미녀는 좀 아니지 않냐고 묻게 되었고 뜻밖의 대답을 얻었다.

남자들의 기준으로 보면 신세경이 참 예쁘다는 것이었다. 황정음은 오히려 못생겨 보이고 신세경이 청순하고 참하고 예뻐보인단다. 어떻게 그런 일이? 나는 드라마를 보면서 황정음의 머리 모양이나 옷차림 등을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남자들은 신세경을 예뻐한다니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사람마다 좋아하는 이성상이 다르니까 다른 사람에게 물어 봤다면 다른 대답이 돌아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자가 생각하는 예쁜 여자와 여자가 보는 멋있는 남자가 아주 많이 다를 때가 많고 이번에도 그런 경우인 것 같았다.

톡톡 튀는 매력이 있는 황정음과 차분하고 배려심이 많을 것 같은 신세경, 극중에서 누구와 어떤 사랑이야기를 들려줄 것인지 정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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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생각만 해도 살 떨리는 수능 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내가 수능 시험을 본 것은 벌써 까마득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정말 몸서리처지게 싫고 끔찍한 날이다. 단 한 순간의 평가로 평생이 좌지우지 되기 때문이다. 이 말이 과언이 아닌것이, 어떤 대학 어떤 학과에 진학하느냐에 따라서 친구도 달라지고 선생님도 달라지며 직장도 달라진다. 그러면 당연히 직장 동료도 달라지고 만나게 되는 사람들도 달라지니까 배우자도 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무시무시한 시험인가 말이다.

수능 당일보다 더 싫은 날은 시험 하루 전날이 아닐까 싶다. 나는 컨디션 조절을 한다며 일찍부터 자리에 누웠지만 밤이 늦도록 눈을 말똥말똥 뜨고서 얼른 그 밤이 지나가기를 바랐었다. 다시 시험을 치른다면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까, 잠시 생각도 해 봤지만 역시나 수능 시험은 너무나 긴장되기에 그냥 이대로 만족하기로 한다.

다행히 올해엔 매년 있었던 수능 한파는 없었고 시험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들었다. 수험생들은 이제 끝이라는 해방감을 잠시 즐기다가 다시금 원서쓰기 전쟁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 요즘 입시제도는 잘 모르지만 우리 땐 수능이 끝나도 논술 시험과 면접 시험 등을 또 준비해야 돼서 합격 통지서를 받기 전까지는 결코 끝이 아니었다.

케이블 방송에 '80일만에 서울대 가기'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한 열등 의식이 아직까지 남아 있기 때문인지 나는 대학 입시와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 방송을 꼬박꼬박 다 챙겨보면서 감탄을 연발했다. '아, 내가 진작에 이 비법을 전수 받았더라면...... .'하면서 말이다.

이 방송은 돈이 없어서 고액 족집게 과외를 받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수험생들을 위해 탄생했다고 소개하면서 국내 최초로 텔레비전을 통해 공짜로 족집게 과외의 비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실제로 몸값 높은 학원 선생님들을 섭외해서 그들이 다년간 연구한 비법을 아낌없이 소개해 주는데, 그 비법을 전수 받은 몇 명의 학생들이 실제로 수능 시험을 치렀으니까 점수로써 그 효능을 검증하게 될 것이다.

이 방송에 참여한 학생들 중에는 서울에 있는 대학은 꿈도 못 꿀 실력의 소유자도 있고 목표는 서울대지만 실제 점수는 거기에 미치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학생도 있다. 방송을 보니 '과외'답게 각 학생의 상황에 적절하게 지도를 해 주는 것 같은데 오늘 시험을 본 결과가 어떠할지 정말 궁금하다.

방송에 참여한 선생님들은 방송이 끝난 후 아마 몸값이 두배는 더 오르지 않을까 싶다. 점수를 팍팍 올려주는 것이 눈에 빤히 보이는데 1점이 간절한 학생들은 이왕이면 그 선생님들에게 직접 배워보고 싶어지지 않을까? 물론 돈만 있다면 말이다. 이제는 수능시험과 전혀 상관이 없는 나 조차도 방송을 보면 볼 수록 나도 좋은 선생님에게 과외를 받았다면...... . 하는 생각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이 방송은 전국의 돈 없는 수험생들에게도 좋은 대학에 갈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는 자신들의 방송 취지에 역행하는 기능을 하게 될 것 같다. 고액과외에 대해 몰랐던 사람들까지 팔을 걷어 부치고 그 속으로 뛰어 들게 만들 마력을 지니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비법'을 전수해 주지 못하는 학교 선생님들에 대한 불신만 더 확산시킬 것 같아 걱정스럽다.

그런데 급하게 성적을 올려 80일만에 서울대에 간 학생은 과연 행복한 대학생활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어찌어찌해서 운 좋게 서울대에 갔다고 치자, 나는 4년 내내 그 엄청난 열등감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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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의 후속편 격인 '지붕 뚫고 하이킥'이 정말 재미있다. 처음에는 신세경-신신애 자매가 너무 신파로 나오는 것 같아서 이러다 망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지금은 밝음과 어두움이 적절히 조화가 돼 더욱 재미있어졌다. 톱스타가 전혀 없고 신인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좋은 시트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더욱 고무적이다.

한동안 너무 식상하고 지루한 시트콤만 만들어져서 이제 시트콤의 시대는 끝났구나 했었지만 그것은 나의 기우였던 것 같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는 초반에 이민호와 정일우의 활약이 컸고 후반부터는 서민정과 최민용의 사랑 얘기가 애잔했었다. 가슴 아프면서도 달콤했던 그 둘의 사랑 얘기가 너무 공감이 돼서 끝난 후에도 여운이 꽤 오래 남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황정음과 신세경이 극의 전반을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나 황정음은 가수 출신이라 이렇게까지 잘 할 줄 몰랐었는데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전심을 다해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게다가 예쁘기도 하여서 그녀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황정음은 현실성이 있는 캐릭터이면서도 개성 강한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신세경도 차분한듯 똑부러지는 연기가 안정돼 극을 이끌어 가는데 전혀 손색이 없는데 며칠 전에 보여줬던 술취해 웃는 연기는 정말 일품이었다. 많은 연기자들이 웃는 연기를 가장 힘들어 한다고 들었다. 그러니 아무 대사 없이 깔깔대며 웃기만 해야 했던 그 날의 연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지금까지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역할을 맡아서 놀라움을 주고 있는 정보석과 오현경, 그리고 김자옥의 연기도 무척 재미있다. 정보석은 무게를 버리고 촐싹대면서도 구박덩어리 사위 역을 맡았는데 언제까지나 한가지 이미지만 고집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기에 이번 연기 변신은 정보석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 같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어리버리한 사위 역을 맡고 나니 왠지 더 젊어 보이기도 하고 더 친근해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극의 제목처럼 현란한 하이킥을 선보이는 체육 교사 역의 오현경과 그녀의 앙숙인 김자옥, 이 둘이 티격태격하는 상황도 우습거니와 김자옥과 이순재의 로맨스는 배꼽을 쥐게 만든다.


한편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누가 누구와 사랑에 빠질 것인가 하는 것. 은근히 매력있는 최다니엘이 좋아하는 사람이 사사건건 부딪히는 황정음인지 보호본능을 유발하는 신세경인지 아직 드러나지 않았고, 반항기 있는 손자 정준혁이 맘에 품은 사람 또한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더해지면 더욱 재미있어질 것 같은 지붕 뚫고 하이킥, 내일도 정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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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를 보시나요? 요즘 선덕여왕 이후로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에요. 아이리스를 보는 순간 딱 빠져든 것이 바로 이병헌의 멋진 카리스마였습니다. 이병헌은 올인에서부터 좋아했는데, 연기가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자연스런 미소와 강렬한 눈빛은 쉽게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들지 않나 싶어요.

아이리스를 보니 첩보 드라마였어요. 첩보 영화나 이런 건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병헌이 나온다니 한번 봐 보기로 했죠. 그런데 이게 웬걸? 첫회를 보자마자 빠져들어 한회도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답니다. ^^' 김태희는 또 왜 그렇게 예쁘게 나오는지 같은 여자가 봐도 반할만하더군요. 캐릭터도 털털하고 지적인 캐릭터를 맡아서 더욱 그래보였던 것 같아요.

 

아이리스를 보면서 가장 많이 비교가 되었던 것은 이병헌의 친구로 나오는 정준호였습니다. 정준호는 실제로도 이병헌과 동갑이라고 하는데, 아이리스에서 나온 정준호의 모습은 이병헌에 비해 너무 차이가 나더군요.

불혹의 나이를 바라보기에 정준호의 모습이 정상적이겠지만, 이병헌의 몸은 잘 관리되고 다듬어진 몸이었어요. 그만큼 자기 관리를 잘 하는 것처럼 보여서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정준호는 영화에서 정말 멋지게 나오는데, TV에서는 약간 흐리멍텅하게 나오더군요. 아무래도 이병헌 옆에 있어서 그런 것이겠죠?

미남이시네요에서는 장근석이, 앞으로 할 히어로에서는 이준기가, 그리고 아이리스에서는 이병헌이 주인공인데, 지금까지로 보았을 때는 이병헌의 연륜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아요. 물론 아직 히어로가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의 추세를 누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이제 이병헌 하면 올인이 아니라 아이리스가 떠오를 것 같아요. 올인에서는 송혜교와 스캔들이 나고, 실제로도 사귀었었는데, 과연 아이리스에서는 김태희와 사귀게 될 지도 궁금하네요. 아이리스에서는 굉장히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매력이 철철 넘치는 이병헌, 정말 멋져요. 앞으로도 아이리스에서 멋진 카리스마를 봤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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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에 재미있는 것이 하도 없어서 채널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를 반복하다가 발견해낸 금쪽같은 방송, 바로 케이블의 '롤러코스터'(tvn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이다. 케이블 방송이라 예산을 적게 들여서 그런지 얼핏보면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해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낯익은 얼굴 정형돈이 등장하기에 채널 돌리던 것을 멈춰서 몇 초간 지켜보기로 했고 그렇게 정말 배꼽잡는 방송 하나를 찾아내는 성과를 이뤘다.

정말 독특한 것이 정형돈이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여자 주인공은 정가은) 대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대신 주인공들의 모든 동작과 생각을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말해주는 나레이터가 등장하는데 그녀의 목소리가 약간 기계음처럼 느껴지는 것이 재미를 부가 시켜 준다. 남녀탐구생활을 통해 남자 대표 정형돈과 여자 대표 정가은이 각각 남자와 여자의 너무나도 다른 생각과 생활방식을 보여주는데, 남자들의 생활 실상을 보면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아 그렇구나를 반복하게 되고, 여자들의 실상이 낱낱히 공개될때는 맞아 맞아 진짜 저래를 연발하게 된다. 어찌나 솔직하게 다 드러내고 있는지 어떨 땐 다소 민망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획기적인 방송이다.


방송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보지 못했지만(기회가 있다면 1회부터 빠짐없이 다 보고 싶다.) 내가 본 방송분 중에서 예를 들어서 설명해 보겠다. 신입사원의 '책상 꾸미기'가 그 날 주된 소재라면 여자는 출근과 동시에 문방구만 들락날락 거리면서 방석, 슬리퍼, 색색의 펜들 화분 등 온갖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있는 소품들로써 하루 종일을 책상 꾸미는 데에만 신경을 쓰는 모습이 소개된다. 반면 남자는 누가 썼는지도 모를 책상에 척하니 앉는 것으로 책상 정리를 끝내버린다. 결국 책상 꾸미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다소 과장이 있긴 하지만 그만큼 남녀의 차이가 확연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군대'에 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는데, 남자가 입영 통지서를 받고 군대 생활을 해 나가는 과정과 남자 친구를 군대에 보내 놓고 그 기간을 인내하면서 기다리는 여자의 입장을 정말 실감나면서 재미있게 잘 그려 놓았다. 비록 나는 남자 친구를 군대에 보내 본 경험은 없지만, 만약 경험이 있었으면 정말로 롤러코스터 속 정가은과 비슷한 심정이었을 것 같았다. 그 뿐만 아니라 시댁에서의 며느리와 아들의 상반된 입장, 그리고 처가에서의 이들의 속마음도 참 재미있게 잘 표현해 두었다.


아, 오늘따라 왜 이렇게 표현력이 떨어지는지 절대로 이 방송의 묘미를 다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방송은 정말 독특하기 때문에 내가 말로 열 번 설명하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더 이해가 빠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자가 화났다'라는 코너에서는 왜 여자 그리고 남자가 화났는지를 상황별로 알기 쉽게 정리 해 주는데, 우리는 실제로 왜 상대가 화를 내는지를 모르는 적이 많기에 실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남녀의 이해하기 힘든 심리 상황을 아주 친절하게 잘 설명해 주기 때문에 눈치가 조금 없는 사람들이라면 이 방송을 보고 나면 인간관계를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특히나 여자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하여 힘든 연애를 하고 있는 남성들은 반드시 봐야 할 방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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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이시네요가 새롭게 시작을 했는데 보셨나요? 유치찬란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마치 만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나는 미남이시네요는 꽃미남 장근석, 이홍기,정용화를 볼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워요. 장근석이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역에 캐스팅 되었었다고 하는데, 스케줄로 인해 캐릭터를 놓쳤다고 하네요. 그 때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서인지 미남이시네요에서의 장근석은 황태경역을 맡아 제2의 구준표를 노리고 있는 듯 싶습니다.

꽃보다 남자와 커피 프린스를 섞어 놓은 듯한 미남이시네요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남보다는 미녀에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쩜 그리 다들 예쁘게 생겼는지, 특히 박신혜는 정말 귀엽게 나오더군요. 커피 프린스 할 때 머리도 윤은혜와 똑같이 자르더니 미남이시네요에서 고미남과 젬마역을 맡고 있는 박신혜는 커프의 윤은혜같은 캐릭터를 맡은 것 같아요. 쌍둥이 오빠인 고미남을 대신하여 A.N.JELL에 들어가게 되니 말이죠. 고미남, 고미녀. 1인 2역을 맡으면서 남장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 어려울 수도 있는데 박신혜가 잘 소화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 마지막회를 한 아가씨를 부탁해는 윤은혜가 나와서 박신혜와의 대결이 더욱 기대가 되었는데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윤은혜와 박신혜의 한판 승부에서 저는 박신혜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다음 주부터는 이병헌과 김태희가 나오는 아이리스가 시작되니 바짝 긴장해야 할 듯 싶어요.

미남이시네요는 2회까지 진행으로는 거의 미녀이시네요가 더 어울릴 정도로 박신혜(고미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미소년으로 그리고 있는 박신혜의 모습 속에 더 아름다운 박신혜의 모습이 보임으로 미남보다는 미녀가 더 어울릴 듯 싶어요. 장근석, 이홍기, 정용화도 모두 예쁘장한 것이 미녀같이 보이지 않나요?

가볍고 즐겁게 볼 수 있는 미남이시네요는 쾌도 홍길동, 환상의 커플, 마이걸, 쾌걸춘향등 다양한 흥행 드라마를 만들어낸 홍자매의 작품이라 더욱 기대가 되는데요, 적당히 오버스러우면서 캐릭터를 잘 버무려 극적인 느낌을 가장 잘 살리는 홍자매의 기존 작품들을 생각해보면 미남이시네요도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방심할 수만은 없는 것이 다음 중에 시작되는 아이리스가 있고, 또 11월 초부터 방영되는 히어로라는 드라마가 있기 때문인데요, 히어로에는 바로 이준기!!!가 나오죠. 개늑시 이후로 이준기 왕팬이 되었는데요, 일지매에서도 흥행 배우임을 보여주었지요. 히어로 또한 이준기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정말 수목 드라마의 한판 승부가 재미있어질 듯 싶습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방송 운이 없어서 뜨지 못하고 있던 박신혜가 이번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끼를 충분히 발휘해주어서 좋은 배우를 하나 더 알게 된 기분이에요. 앞에 쟁쟁한 드라마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미남이시네요가 앞으로도 더욱 수목요일을 재미있고 유쾌 발랄 상쾌하게 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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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서 추석 특집으로 여러 방송을 한꺼번에 방송을 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진행을 했는데요, 저번 주 예고에서 보았던 취권은 정말 기대가 되었어요. 성룡을 워낙 좋아하는데다가 취권을 정말 재미있게 보았거든요. 제가 어렸을 적 좋아했던 연예인은 심형래와 성룡! ^^;; 좀 특이하죠? 그래서 성룡이 나오는 영화는 다 비디오로 빌릴 정도였어요.

성룡의 영화는 명절 때 꼭 빠지지 않고 나오는 영화 중 하나인데요, 그 중에서 폴리스스토리는 가장 많이 나온 것 같아요. 취권은 잘 나오지 않는 같지만 무한도전에서 명절 스타인 성룡의 영화, 취권을 패러디했기에 더욱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너무 질질 끌어서 그런지 좀 지루했어요. 노홍철이 그나마 제일 잘 어울리고 잘 한 것 같은데, 급하게 찍어서 그런지 박명수는 주인공 답지 않게 너무 어설프게 중국어를... 그래도 유재석은 "착석", "훈린~"등 다양한 방법으로 중국어와 비슷하게 발음한 반면, 박명수는 "너무 힘들다 뽀로로로똥" 이런 식으로 한국어 하고 외계어를 섞어 말해서 좀 아쉬웠어요. ^^;

그래도 중국 영화 특유의 황당한 액션은 잘 살려낸 것 같았어요. 워낙 슝슝 날아다니는 무협 영화라 더욱 비슷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다음 주에는 스타워즈를 패러디하는데 취권처럼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에요. 스타워즈도 정말 재미있게 본 미드 중 하나인데 말이죠. 예고편을 잠시 보니 요다 역으로 유재석이 나오는 것 같던데 꽤 재미있을 것 같아요.

무한도전 추석 특집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전 맛집을 찾아가는 맛있는 TV가 가장 재미있었어요. 정준하가 왜 식신인 줄 알겠더군요. 메밀국수 한덩이를 후루룩 하니까 다 없어지는 것이 정말 신기했고, 만두도 입에서 정말 녹듯 입에 넣고 2,3번 씹으니 사라지는 것도 정말 신기했어요. 또한 그렇게 먹고 열무 냉면까지 뚝딱 해치우는데 표정이 정말 행복한 표정이어서 식신원정대가 정준하에게 딱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 아무리 비호감이라지만, 맛집 전문 프로에는 정준하가 최고인 것 같아요. 다음 주에 한 주 더 펼쳐질 무한도전 추석특집이 기대가 되는 반면, 정형돈이 없어서 뭔가 더 허전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무한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149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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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에 이승기가 나왔네요. mc몽과 봉태규, 그리고 허경환이 함께 나와 이승기가 더욱 빛이 나는데요, 이승기는 정말 빛이 나는 것 같아요. 이승기를 보고 있으면 마치 친동생같이 친근한 느낌이 들어서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1박 2일에서 가장 많은 여성팬을 거느리고 있는 이승기의 인기는 찬란한 유산을 거치면서 파죽지세로 나아가고 있죠. 그리고 이번에 강심장에도 강호동과 이승기가 함께 나온다고 하니 이승기의 인기가 정말 하늘을 찌르는 듯 합니다. 과연 이승기의 매력은 무엇이기에 다들 이승기에 열광을 하는 것일까요?



1. 순수함

이승기하면 딱 떠오르는 것은 휴대폰이 없다는 것이죠. 보통 휴대폰이 없다면 다른 연예인들과 만날 가능성이 있기에 순수한 이미지가 생기는 것 같아요. 요즘은 너도 나도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데, 휴대폰이 있다고 순수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휴대폰이 없으면 우선 약간은 신기하면서 순수한 이미지를 가져다 주는 것 같습니다.

4차원 소녀로 알려져 있는 최강희 역시 핸드폰이 없다는데 순수한 이미지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죠? 휘황찬란하게 염색하고 피어싱하고 개성있게 나오는 아이돌보다 이승기가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순수한 이미지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2. 성실함

1박 2일에서 항상 제일 먼저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자기 전에는 팩을 했던 이승기. 요즘은 좀 달라지긴 했지만 ^^; 아침은 꼭 챙겨먹고, 고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이승기는 성실한 이미지도 가지고 있습니다. 찬란한 유산에서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바로 이런 순수함과 성실한 이미지를 완전히 깨버리고 나쁜 남자로서의 이미지를 보여줌으로 이승기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고, 전혀 다른 모습의 이승기를 볼 수 있었으니 말이죠.

학생회장을 했던 이승기의 이력도 성실함을 대변하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도 모범생이었던 이승기는 연예계의 모범생, 엄친아가 아닌가 싶습니다.

3. 허당

이승기의 공식 별명은 허당 이승기 선생이죠. 순수하고 성실한 이미지에 반전을 일으키는 허당 이승기. 백치미를 좋아하는 남자들처럼 여자들도 이승기의 헛다리 짚는 모습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완벽한 남자보다 내가 어딘가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에게 더 끌리는 것처럼 말이죠.

만약 이승기가 장근석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 하나 없이 완벽남이었다면 덜 매력적이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미남이시네요에 출연하는 장근석의 캐릭터는 완벽함 속에 숨어있는 허당스런 모습을 만든 것 같아요. 이승기의 허당이 많으면 많을수록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은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이승기가 인기남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는데요, 여러분은 이승기가 왜 인기남이라 생각하시나요? 이승기에만 느껴지는 특별한 매력은 무엇일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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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팀이 드디어 스태프를 이겼습니다. 저번 나주편에서는 1박 2일 스태프들에게 져서 야외 취침을 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탁구에서는 역전패를 당했지만, 족구와 단체 줄넘기를 연속으로 이겨서 80명의 스태프들을 야외 취침을 하게 만들어버렸죠. 그리고 설상가상 호우주의보의 비까지 내리쳐서 스태프들은 최악의 비박을 하게 됩니다.

오버해드킥으로 괜히 오버하여 족구를 하다가 무릎만 까지고, 역적이 되어 얇은 이불을 덮고 잘 수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강호동에게 제 7의 멤버로 인정을 받게 되기도 했죠. 이번 1박 2일이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요인은 바로 스태프들의 리얼한 모습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맘만 먹는다면 이명한 PD정도는 예우 차원에서 미리 잡아놓은 모델에서 잠을 청하게 할 수도 있었지만, 1박 2일은 달랐습니다. 아예 솔선수범하여 개집이 있는 헛간으로 가서 잠을 청하니 그 아래 사람들은 모두 야외 취침을 할 수 밖에 없었죠.

80명이 야외에서 취침하는 모습은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비가 오는 추운 가을날에 바닥에는 돗자리 하나 깔고 물이 고여 후두둑 떨어지는 천막 아래에서 잠을 청하는 스태프들의 모습을 보니 정말 안쓰러우면서도 큰 웃음을 주더군요. 1박 2일이 패떴과 가장 차별화 되는 부분이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가 보아도 짜고 친 고스톱이라 할 수 없는 리얼 그 자체를 보여준 것이니 말이죠. 몸은 정말 힘들고 감기도 걸렸지만, 시청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더욱 신뢰감을 갖을 수 있게 만들었으니 그야말로 돈으로 주고 살 수 없는 장면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를 통해 멤버와 스태프간에 원수가 되어 복수전이 계속될 지, 아니면 스태프들이 멤버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훈훈한 모습을 보여줄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아침 기상 미션에서 보여준 바로는 복수전이 예상되네요. 또 그래야 재미있으니 말이죠. ^^

막내 작가 대주와 신입 PD, 몽의 메니저 훈이는 어느덧 1박 2일의 새로운 멤버가 된 듯 익숙해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1박 2일의 힘이라 생각합니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도 1박 2일에 들어오면 자연스런 모습을 발산하여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것이 말이죠. 다른 프로그램은 게스트로 나온 연예인도 캐릭터를 잡아주지 못해서 쩔쩔 메고 짜고 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1박 2일은 그냥 1박 2일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캐릭터가 만들어지니 말이죠. 딱밤소녀도 그렇고, 국악고 소녀들도 그렇고, 승기 친구들도 그렇고, 와프도 그렇고... 1박 2일을 거쳐간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특징이 잘 산 캐릭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1박 2일 스태프들이 보여준 리얼 버라이어티는 1박 2일을 만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만들고 있는 지 알 수 있는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제일 높은 감독들부터 신입까지 모두 한자리에서 야외 취침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회사 다니는 사람들이 더 잘 알리라 생각합니다. 더군다니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이런 일이 한번도 없었으니 방송가에서는 더욱 힘들 일이라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도 스태프들이 간간히 출연하여 리얼한 모습을 더욱 강화해주고, 캐릭터도 만들고, 더불어 웃음까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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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패떴과 1박 2일이 하는 신나는 일요일입니다. 주말 드라마의 핵심 프로그램이 되어버린 패떴과 1박 2일은 SBS와 KBS의 대표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예전만 해도 MBC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일요일 최고의 프로그램이었지만, 그 명성도 이제 사그라든지 오래되었네요. 패밀리가 떴다는 유재석이 나오고, 1박 2일에는 강호동이 나오죠. 정말 국내 최고의 MC들이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는 양상입니다.

그런데 패밀리가 떴다가 하는 도중에 1박 2일이 시작을 해서 항상 고민에 빠집니다. 5시 20분부터 패떴을 보기 시작하지만, 6시부터는 1박 2일을 보아야 하기 때문이죠. 1박 2일이 하는 해피선데이에서 패떴 방영 시간에 남자의 자격을 방영하고 있고, 패떴이 속해 있는 일요일이 좋다에서는 1박 2일 시간에 골미다를 방영하죠.

 

남자의 자격보다는 패떴이 나은 것 같고, 골미다보다는 1박 2일이 더 나은 것 같으니 항상 고민이 됩니다. 특히나 요즘은 패떴이 생각보다 재미가 없어져서 보는 중간에 1박 2일을 틀어버리는데요, 중간에 끊겨서 그런지 재방송으로 보기도 애매하고 점점 안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남자의 자격이 아직은 패떴을 넘을 정도로 재미있거나 이슈를 끌어내지는 못해서 항상 패떴의 앞부분만 보거든요. 패떴이 예전처럼 다시 재미있어지면 1박 2일의 앞부분을 안보고 패떴을 끝까지 볼텐데, 패떳과 1박 2일을 비교해놓고 보자면 1박 2일이 훨씬 재미있는 것 같아요.

 

패떴을 볼 때는 하하하, 호호호 이런 정도의 웃음이지만, 1박 2일을 볼 때는 떼굴 떼굴 흑흑흑흑 푸하하하 등의 다양한 포복절도 액션이 나오니 말이죠. 시청자로서 패떴이 식상한 패턴을 없애고 파격적이고 리얼한 변화로 재미를 더해 준다거나, 남자의 자격이 패떴을 넘어서는 재미를 주던가, 아니면 1박 2일이 패떴 시간대로 옮겼으면 좋겠어요.

제일 좋은 것은 1박 2일이 패떴 시간대로 옮겨서 정면 승부를 거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남자의 자격은 골미다보다 훨씬 재미있고, 1박 2일도 패떴보다 재미있으니 채널 선택의 고민없이 고정해놓고 볼 수 있으니 말이죠. 일밤에 오빠밴드가 있지만, 아직은 남자의 자격과 붙기에도 버거운 상황이기에 해피선데이로서는 가장 전략적인 선택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은 어떻게 일요일 저녁 프로그램을 보고 계신가요? 저는 패떴-1박2일-탐나는도다 이렇게 이어지거든요. ^^ 주말 저녁을 즐겁게 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정말 즐거워요. 탐나는도다는 오늘이 마지막회네요. 스타일도 끝나고 탐나는도다도 끝나고 이제 어떤 주말 드라마를 보아야 할지도 고민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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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링~ 낯선 번호로 온 문자 메시지 한 통. 누구지? 하면서 내용을 봤더니, 내용이 전혀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었다. '지금 바로 DAUM에 가서 서명 좀 부탁드려요. 우리 재범이 2PM탈퇴하지 않게요. 부탁드립니다.' 남자 아이돌 팀 2PM의 팬이 보낸 문자 메시지였는데, 너무 절박한 나머지 아무 번호나 눌러서 서명을 부탁한 것 같았다. 이것이 2PM 팬클럽 전체에서 공지로 띄워서 행해지는 상황인지, 나에게 문자를 보낸 팬의 독단적인 행동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서명을 호소하는 것을 보니 어쨌든 급하긴 급한 모양이었다.

아직 이 상황을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나도 예전에는 2PM이니 2AM이니 하는 것이 그냥 오전 오후의 시간을 나타내는 것인 줄로만 알았으니까 말이다. 그러다가 가요 방송을 즐겨 보게 되고 아이돌 가수들이 예능 방송에도 종종 출연하게 되어 그들의 얼굴과 이름을 이제는 어느 정도 알고 구별도 할 수 있게 됐다.


2PM은 박진영이 키운 아이돌 팀 중 하나인데, 그 중에는 태국에서 온 닉쿤이라는 예쁘장한 아이(?)도 있고, 이제는 월드 스타가 돼 버린 '비'와 비슷한 외모와 음색을 가진 '아이'도 있고, 이전에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틈만 나면 춤과 노래를 선보였던 아이도 있다. 그리고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재범'이라는 아이(?)는 2PM의 리더인데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다가 박진영의 연습생으로 들어오게 되었단다.

문제는 재범이 연습생 시절 '한국이 싫다, 한국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한국 사람들은 자신이 조금만 랩과 노래를 잘 해도 아주 잘 하는 것으로 안다' 등등의 글을 쓴 것이 이제 와서 언론에 노출돼 버린 데 있다.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했다는 내용으로 각종 인터넷 뉴스에 도배되더니, 재범과 JYP가 공식적인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태는 점점 더 심각해졌었다. 재범이 철없던 연습생 시절 너무 힘들었을 때 푸념삼아 쓴 글이었다고 이제는 180도 달라졌다고 사과했지만, 제 2의 유승준으로까지 치부되면서 온갖 욕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이 일로 인해 그가 팀을 탈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처음에 이 문자를 받았을 때는 '재범탈퇴'라는 유언비어가 퍼졌고 그로 인해 팬들이 동요하고 있겠거니 했다. 그런데 연예 뉴스를 검색해 봤더니 정말 팀의 리더인 그가 탈퇴 선언을 했단다. 그 뿐만 아니라 JYP측에서는 2PM이 해체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고 하니 2PM 팬클럽들이 절박할 만도 했다.

나는 2PM의 팬이 아니다. 그런데 이 일로 팀이 해체까지 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팀들의 팬들이 일부러 이 일을 더 키웠고 기삿 거리가 없었던 연예부 기자들이 거기에 동참하면서 마녀 사냥처럼 돼 버렸다는 얘기도 있던데 정말 그렇다면 연예계는 너무 무서운 곳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재범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혹독한 연습생 시절을 거쳤고 이제야 조금 인기를 끌려고 하는 판국에 조금(?) 힘든 일이 있다고 탈퇴를 선언해 버린 것은(물론 기사에서 본 얘기로는 JYP 내부의 합의에 의한 결정이라고 하지만 재범의 탈퇴를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고, 내 생각에는 아직 어리고 철이 덜 든 재범이 무섭고 두려운 나머지 팀을 그만 둔다고 주장한 것 같다-철저한 내 생각-) 너무 성급한 일인 것 같다. 앞으로 이 일이 어떻게 마무리 지어질 지 더 두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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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적 부모님이 HOT와 젝스키스를 구별하지 못하시는 것, 가요 프로그램을 보면서 두통을 호소하시는 것, 내가 흥얼거리는 랩을 들으시고는 그게 무슨 노래냐며 역정(?)까지 내시는 것을 절, 대, 로 이해할 수 없었다. 온 나라가 HOT 노래로 들썩이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그들의 노래를 모르실 수가 있으며, 리듬감이 살아 있는 랩을 들으시면서 어떻게 짜증을 내실 수 있는지...... 꼭 거짓말 같았다.

그런데 살아 보니 정말 그랬다. 2PM은 뭐고 2AM은 또 뭔지, 수퍼주니어가 열 세명이라던데 대체 누가 누군지, 소녀시대의 얼굴은 왜 다들 똑같이 생겼는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그런지 절대로 알아차릴 수 없었다. 전국을 강타했던 원더걸스의 텔미의 후렴구 정도만 겨우 따라부를 정도였고 소녀시대의 GEE도 한참 후에야 겨우 따라부를 수 있었다. 물론 후렴구만 말이다. 내가 부모님을 이해할 수 없었던 생각도 나고 젊은 나이에 시대에 너무 뒤떨어진다 싶어서 억지로라도 가요 방송을 보려고 노력도 해 봤다.


그러나 암만 집중해서 보려고 해도 예전에 부모님이 그러하셨듯 머리만 아팠다. 대체 무슨 노래가 저 모양이지? 하는 말이 울컥울컥 올라왔다. 보면 볼 수록 머리만 아파서 가요 방송을 얼마 보지도 못하고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려 버린 곤 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좀 달라졌다.

고만고만한 나이의 여성 아이돌 그룹들이 귀엽기도 하고 멋져 보이기도 해서 최신 인기 가요들을 제법 즐길 줄 알게 됐다. 덕분에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라는 팀명만 겨우 알았던 내가 카라의 누구누구니, 포미닛의 누구누구, 브라운아이드 걸스의 누구누구까지 두루두루 익히게 됐는데, 특별히 눈에 띄고 관심이 가는 몇몇이 있다.


인형처럼 예쁜 외모와 작은 얼굴이 부러워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2ne1의 산다라박, 필리핀에서 연예인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다큐로 담은 인간극장에서 미리 봤었고 또 내가 좋아했던 서태지와 아이들의 양현석이 키웠기에 특별히 더 애착(?)이 가는 인물이다. 얼굴이 작고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그런지 특이한 머리 모양을 해도 다 잘 어울리던데 보는 사람만 없으면 나도 꼭 한 번 따라해보고 싶다.(나중에 외국에 갈 기회가 있으면 거기선 꼭 따라하리라.)

그리고 티아라의 전보람. 아직은 전영록의 딸로서 더 유명한데 나는 가수로 데뷔 하기 전 그녀가 화장품 모델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먼저 반했었다. 물론 포토샵으로 더욱 이쁘게 만들었을 것이 분명하지만 참 내가 좋아하는 이목구비를 가져서 감탄을 하고 봤던 기억이 있다. 그랬는데 전보람이 티아라로 데뷔를 했고 화장품 모델을 했을 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에 또 한 번 놀랐다. 티아라에서는 연하게 화장을 해서 그런지 무척 청순해 보였고 어떨 땐 아이같이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녀의 작은 키가 내가 동질감을 느끼게 했다. 그 또래의 아이들 사이에서는 인터넷에서 전보람의 키가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논란이 되기도 했었는데, 키가 작아도 충분히 예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에 나는 키 작은 전보람이 참 좋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가장 강력한 인상을 남긴 사람은 브라운아이드 걸스의 손가인이다. 몸을 약간 뒤로 젖히고 골반을 흔드는 시건방춤으로 나의 시선을 확 사로잡았는데, 손가인에게는 팀의 다른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녀들의 노래가 끝날 때까지 손가인만 쳐다보게끔 만드는 절대적인 힘이 있었다. 손가인도 화장을 연하게 하면 참 청순하게 생겼던데 강인한 스모키 화장이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그녀의 스모키 화장과 머리 모양을 따라하고 싶게끔 만들었다. 머리 자르는 순간 아줌마 된다는 내 신념이 이렇게까지 흔들린 적은 없었던 듯. 그러나 완벽한 브이라인의 얼굴의 가졌고 머리숱도 풍성한 손가인과는 달리 둥글넓적한 얼굴과 빈약한 앞머리를 가진 나에게는 유행에 따르는 머리 모양은 금물인 것을 잘 알고 있다.

아무튼 귀엽고 매력적인 소녀들 덕에 요즘 노래들도 많이 알게 됐고 흥얼거릴 수 있게 됐고 보는 눈이 없을 땐 춤도 살랑살랑 쳐 보게 됐다. 나를 한결 더 어려지게 만들어준 그녀들이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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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연예인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중, 고등학교 때는 서태지를 좋아해서 모든 책과 공책에 '태지부인'이라고 이름을 써 두곤 했었어요. 서태지의 앨범이 새로 출시되면 줄을 서서라도 출시 된 그 날 바로 그것을 사야만 했고 한 곡 한 곡 맘 졸이면서 어떤 노래가 가장 인기가 좋을지를 혼자서 점쳐 보기도 했답니다. 수능만 끝나면 서울로 당장 달려가서(저는 지역 출신이거든요.) 서태지의 집 앞에 텐트라도 치고 그의 얼굴을 딱 한 번만 보기를 염원했었어요.

제 생각에는 서태지와 저는 천생연분이기 때문에 서태지가 저의 얼굴을 딱 한 번만 본다면 그도 저를 평생의 반려자로 알아차릴 것이라는 엄청난 착각 속에서 살았기 때문이었죠. 지금은 팬과 가수의 입장이지만 우연이라도 한 번만 마주치게 된다면 당당히 그의 여자 친구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정말 얼토당토 않는 상상의 날개를 펼쳤었지요.

수능만 끝나면, 수능만 끝나면...... . 이런 생각으로 서태지를 실제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제가 고3이었을 때 서태지와 아이들이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결국 기자회견을 하더니 갑자기 제 눈 앞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린 나이였기에 서울엔 찾아갈 수 있었지만 은퇴후 서태지가 떠난 미국으로 도저히 따라갈 수는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정말 상심했었어요. 그 때 받은 충격 때문인지 이후에는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연예인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타고난 기질 때문인지 연예인도 분명 우리와 똑같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에 대한 환상 비슷한 것이 있어요. 그래서 아직도 연예인을 참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우연히 길거리에서 연예인을 만나거나 좋은 기회가 생겨서 가까이에서 그들과 함께 있을 때면 정신을 잘 못차리기 일쑤죠. 어릴 때는 그런 기회가 있으면 같이 사진을 찍자고 말을 걸기도 하고, 정말 좋아한다면서 그들에게 말을 하기도 했는데,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게 되니까 왠지 모를 쑥스러움이 생기는 것이에요. 나 보다 훨씬 더 어린 아이돌 가수에게 좋아한다고 달려가기도 민망하고, 동갑이나 또래 여자 연예인들을 만날 땐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좋아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게 돼 버렸답니다.



지난번에 좋은 기회가 있어서 일산 MBC방송국에 블로그 기자단으로 뽑혀서 어떤 프로그램을 취재하러 간 적이 있어요. 그 때 저는 블로그 기자로 갔지만 그 곳에는 수 많은 신문, 잡지 기자들이 쫙 깔려 있었지요. 제 눈 앞에서 인기 있는 연예인들이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보이고 눈도 몇 번 마주쳤는데,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는 것이에요. 다른 기자들은 늘 보던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연예인들 보다 자신들이 훨씬 더 우월하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연예인을 보고도 별다른 반응도 없고 표정도 없었어요. 저만 혼자서 가슴 콩닥거리면서 그 주변을 서성댔지요. 신분이 어중간 해서 더 어색했던 것 같은데 그저 팬의 입장에서 그 행사에 참여했으면 같이 사진 한 장 찍어 달라고 부탁이라도 할 수 있었겠지만, 기자 신분으로 간 자리이니만큼 체통을 지켜야 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제 블로그에 방문해 주시는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연예인을 실제로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반응하실 것 같으세요?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써 주셔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좀 알려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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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생각만 하면 히죽히죽 웃음이 난다. 지난 토요일 무한도전의 분장쇼 때문인데, 무한도전에서 다른 때와는 달리 1박 2일로 여행을 가면서 벌어진 이야기들로 1,2,3회(무려 3주 동안 방송)가 꾸며지고 있다. 얼핏 생각해보면 1박 2일하고 비슷한 소재라서 식상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1박 2일 보다는 예전에 유재석이 진행했던 동거동락과 비슷한 것 같다. 여러 명의 연예인들이 같이 여행을 떠나지만 팀을 나누어서 경쟁한 후 서바이벌 형식으로 1명이 남을 때까지 계속 진행되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잘생긴팀과 못생긴팀으로 나누어서 시간별로 게임을 하는데 게임에서 지게 되면 진 팀에서 팀원 중 한 명을 탈락자로 선정하여 맨마지막까지 살아남으면 상금 300만원을 타게 된다.

첫 번째 게임에서 정형돈이, 두 번째 게임에서 정준하가 탈락해 버려서 무한도전의 팬인 나는 조금 속상하기도 했다. 비록 다른 연예인 출연자 중에서 멋있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프로그램 이름이 무한도전이니만큼 무한도전 멤버들이 더 많이 더 오래 살아남아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세 번째 게임에서 김경진(개그맨)이 탈락하고 네 번째 게임에서 또다시 무한도전 멤버인 박명수가 탈락하게 되면서 이러다 노홍철과 길마저 탈락하게 되면 어쩌지 하는 안타까움은 더 커졌다. 그리고 그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박휘순과 양배추 같은 사람들이 대신 탈락해 주면 좋으련만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다섯번 째 게임이었던 분장쇼를 보고 나니 그들이 탈락하지 않은 것이 어찌나 다행인지...... .


내가 생각할 때 지난 주 방송분에서는 누가 탈락하게 될 것인지를 결정할 때의 아슬아슬하던 그 순간도 참 재미있었고, 게임도 재미있었지만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분장쇼였던 것 같다. 아이돌 그룹 2PM이 포함된 잘생긴팀에서는 별로 아이디어를 내지도 못했고 워낙에 잘 생긴 탓에 분장을 해도 별로 우습지가 않았는데, 못생긴팀은 조금만 분장을 해 줘도 그 효과가 정말 컸다.

처음으로 분장쇼를 했던 길은 민머리를 활용하여 뒷통수에 레고 처럼 각진 머리카락과 동그란 얼굴을 그려넣어서 나를 박장대소 하게 만들었는데 뒤로 도니까 얼굴과 연결이 되어 더욱 웃겼다. 배를 잡고 어찌나 깔깔대고 웃었던지 평소에 나답지 않을 지경이었다. 나는 집에서 텔레비전을 볼 때도 크게 웃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정말 신나게 웃었다. 그 다음 박휘순은 감은 눈에다가 눈동자를 그려 넣고 할아버지로 변장하였는데 그 모습이 약간 괴기스러우면서도 정말 재미있어서 또 한번 나를 깔깔대게 만들었다. 무한도전을 보는 내내 박휘순은 왜 탈락하지 않는 것이냐고 생각했었는데 탈락했으면 좋은 구경거리를 놓칠 뻔 했다. 마지막으로 양배추도 박휘순하고 같이 감은 눈꺼풀 위에다 눈동자를 그려 넣고 할머니로 분장했다. 박휘순이 앞에서 먼저 했기 때문인지 크게 우습지는 않았지만 박휘순과 같이 할아버지 할머니로 연기하니까 재미가 더해졌다.

다른 사람이 화면에 잡힐 때도 뒤에 있던 그들에게 눈길이 갔는데 참 이상하게 생각됐던 것은 그들이 계속 눈을 감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눈을 계속 감고 있어서 눈꺼풀 위에 그려 넣은 가짜 눈이 계속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박휘순과 양배추는 원래 눈이 작기 때문에 뜬 눈이랑 감은 눈이 별 차이가 없어서 눈을 떠도 자신의 진짜 눈보다는 그려 넣은 가짜 눈이 더 먼저 보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눈을 감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진 것이었다. 지난주 마지막 게임이었던 분장쇼에서 2PM과 상추가 떨어지고 다음주에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되는데 다시한번 내가 배를 잡고 웃게 될 정도로 재미있는 방송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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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가 점점 식상해지고 '대망'이 이름 그대로 크게 망(?)해 버리면서 일밤의 존재감이 너무 작아졌었다. 그 이후 파격적으로 소녀시대를 투입해서 회생하려는 발버둥을 쳐 봤지만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지는 못했었다. 그런데 신동엽을 필두로 모인 오빠밴드가 의외의 재미를 줌으로써 다시금 일밤을 선택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신동엽과 유영석, 탁재훈 등이 다소 연령대가 높은 시청자들을 잡을 수 있고 수퍼주니어의 성민과, 정모, 서인영 등이 젊은 시청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기에 구성원을 제법 잘 짠 것 같다.

처음에 오빠밴드가 시작한다고 했을 땐 '무한도전'에서 컨서트를 하던 때가 기억이 났는데, 밴드의 'ㅂ'도 모르는 연예인들이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워가는 구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한도전에서는 가수(??)인 박명수 정도만 겨우 건반을 칠 줄 알았지 다른 출연진들은 각자가 맡은 악기들을 전혀 연주할 수 없는 실력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선생님과 1:1로 열심히 연습을 하니 엉망징창이었던 연주 실력이 그나마 몇개의 곡은 들어줄 수준 정도로는 올라갔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합주도 할 정도로 성장했다. 나는 오빠밴드도 '도레미'부터 시작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가장 의외였던 사람인 신동엽이 둥둥두둥~ 제법 그럴싸하게 베이스를 연주할 줄 알았고(나는 전문가가 아니기에 그 정도만 들어도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저 아이돌 가수라고만 생각했던 성민이(수퍼주니어로 단체로 나왔을 땐 전혀 눈에 띄지 않는 멤버였었는데...... .)  기타도 칠 줄 알고 무대 매너도 갖추고 있는 것이었다. 들어보니 예전부터 밴드를 하고 싶어 했지만 그 꿈을 마음 속에만 품고 있던 사람들이(탁재훈이나 유영석 등도 밴드는 아니니까) 이번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펼쳐 본다는 취지가 들어 있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한 오빠밴드가 정말 그들의 말처럼 오래 두고 볼 수록 재미있고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노래를 맡고 있는 서인영도 생각보다 훨씬 더 훌륭한 가창력을 보여주고 있고 새로 투입된 홍경민도 여러 악기들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등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의외의 면모를 보여주는 연예인들이 참 많았다. 그러나 아무리 오빠밴드가 신선함으로 대중을 유혹한다고 해도 다른 경쟁 프로그램이 빵빵 터지는 웃음을 주고 있다면, 냉정한 시청자들이 일밤 쪽으로 눈길을 줄 리가 없다. 그러나 오빠밴드가 성장하는 동안 '패밀리가 떴다'가 너무 심하게 추락하고 있기 때문에 '패떴'의 팬들조차 '일밤'으로 돌아서고 있는 추세이다. '1박 2'일은 여전히 가장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니까 일밤 제작진 쪽에서는 영리하게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1박 2일'을 피하고''패밀리가 떴다'와 경쟁하기로 한 것이다. 오빠밴드를 다 보고 난 후에 채널을 돌리면 그제서야 1박 2일이 시작하므로 시청자들은 가장 재미있는 1박 2일을 놓칠까봐 걱정할 필요도 없이 재미있는 것만 쏙쏙 골라서 볼 수 있게 됐다.

나는 다시보기 서비스로 뒤늦게 '패밀리가 떴다'도 봤는데, 공포체험은 정말이지 너무 재미가 없었다. 그것만 30분 이상 방송을 했던데 그렇게 해서는 옛명성을 되찾기 힘들 것 같았다. 오빠밴드는 자신들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기자 간담회를 여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던데(다음주 방송분) 지금처럼만 한다면 추락하던 일밤을 회생시키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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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내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찬란한 유산'의 여운을 가지고서 후속 드라마 '스타일'을 봤다. '스타일'이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김혜수와 류시원의 출연으로 방송되기 전부터 각종 매체에서시끌벅쩍 하더니, 드디어 8월 1일 첫방송을 선 보였다. 천방지축 잡지사 에디터 서정을 중심으로 화려하게만 보이는 패션잡지사의 일과 사랑이야기를 다루게 될 '스타일'은 나 또한 굉장히 기다렸던 드라마이다. 단순히 드라마의 출연진이 좋아서도 아니고 화려한 예고편에 반해서도 아니다. 나는 이미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부터 '스타일'의 팬이었기 때문이다.

언제였던가 퇴근길 지하철에서 심드렁하게 무가지 신문을 읽다가 1억원의 고료를 받았다는 소설 '스타일'에 관한 내용을 보게 됐다. 1억! 그 신문 광고에서는 1억이라는 돈과 스타일리시하게 서 있는 여자의 뒷모습 그림(책의 표지이다.)만을 너무 강조해 놓았기에, 처음 그 내용을 읽었을 땐 '스타일'이 그냥 저냥한 소설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었다. 작가가 그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피땀흘려 노력했을까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1억이라는 상금만을 질투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역시 광고의 효과는 대단한 것이어서  별다른 관심 없이 흘려버린 정보였는데, 매일 아침 저녁으로 소설 '스타일'의 광고를 보게 되니까(무가지 신문은 출퇴근길의 동반자 아니던가.) 슬슬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광고를 읽어보니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란다. 1억이라는 상금이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문학상 수상작이라니, 솔깃했다. 나처럼 학창시절을 열등하게 보냈던 사람들은 '상'이라고 하면 왠지 더 그럴싸해 보이니까 말이다. 그러던 중에 서점에 들를 기회가 있어서 나는 신문 광고가 아닌 실물로 소설책 '스타일'(백영옥 저)을 만나게 됐고, 어떤 내용인지 조금만 읽어보겠다고 펼친 책장을 도저히 덮을 수가 없을 정도로 그 소설에 몰두하게 됐다.

문학상을 받은 소설이라고 하면 너무 어려워서 도대체 작가가 어떤 의도로써 그러한 소설을 썼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을 때가 너무나 많다. 솔직히 '재미없다'라고 평을 하고 싶지만 권위있는 문학상을 받은 소설에게 감히 그렇게 말하지는 못하고 나의 무지함을 자책하면서, 용케 끝까지 다 읽어냈다는 것에 만족하면서 그저 책꽂이에 장식품으로 꽂아두게 된다. 그런데 '스타일'은 많이 달랐다. 일반적인 20~30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흠뻑 빠질 정도로 소설은 재미있었다. 약속 시간은 다가오고 읽던 책을 덮을 수는 없어서 당연히 나는 그 책을 사서 집으로 돌아온 후 다시 처음부터 읽었다. 그런 기억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스타일'을 드라마로 만든다는 소식은 걱정반 기대반이었다.


정이현의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가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씁쓸하게 지켜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오은수역이었던 최강희의 패션 스타일 덕에 처음에는 뭇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듯 하더니, 원작의 감동은 이미 사라지고 내용이 점점 산으로 가다가 결국 처참하게 마무리 되는 모양을 고스란히 지켜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 드라마는 '최강희 머리'라는 검색어만을 히트 시키고 시청자들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백영옥의 소설 '스타일'이 드라마화 된다는 말에 걱정이 더 앞섰다.

스타일 1회를 보고 나니 우려가 현실이 되어 버린 것 같아서 너무 실망스러웠다. 이제 1회인데 내가 너무 빡빡하게 구는 지도 모르지만 어디에도 원작이라던 백영옥의 '스타일'은 없었다. 고작 잡지사라는 공간의 배경과 등장인물의 이름만 같았지 책 어디에도 없는 에피소드로 1회를 구성했다. '찬란한 유산'의 시청률이 너무 부담스러웠는지 볼거리만을 잔뜩 뿌려 둔 느낌이었다. 어깨에 힘만 잔뜩 들어갔지 구성도 엉성하고 인물들의 성격도 종잡을 수 없었으며 비현실적인 내용이 너무 많아서 공감할 수도 없었다. 처음에 강렬한 인상을 주려는 시도였는지 초반이라서 연기자들이 캐릭터를 제대로 잡지 못했는지 너무 어수선했다.


1회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은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과장됐다는 것과, 김혜수가 예쁘고 멋지다라는 것 밖에는 없다. 이 드라마도 김혜수의 패션 스타일만을 히트시키고 말 것인지 너무 걱정스럽다. 조금 더 지켜 봐야겠지만 산만의 도가 지나친 '스타일' 1회 출발이 너무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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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깜짝 놀라게 해 드릴 요랑으로 연락 없이 고향집에 내려갔다. 새벽부터 부지런히 서둘렀더니 아침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부모님이 1박 2일 동안 부부동반으로 나들이를 다녀 오신다는 것이 아닌가. 하필이면 이 때, 약간 아쉬웠지만 며칠 동안 집에서 지낼 계획이었는지라 웃는 낯으로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재미있게 다녀 오시라고 말씀드렸다. 사실 나는 대학 때부터 집을 떠나서 생활했기에 혼자서 지내는 것에는 이골이 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내가 혼자서 집에 있다는 것이 걱정이셨나보다.

'가스 밸브는 꼭 잠그고 잘 때 창문이랑 문 단속 철저하게 해. 누가 와도 절대 문 열어주지 말고 집에 없는 것 처럼 소리도 내지 말고 문 꼭 잠그고 있고, 알았지? 무서우면 불 하나 켜 두고 라디오 들으면서 자고...... .' 내 나이 서른 하나, 엄마는 내 나이 때 이미 동생과 나를 유치원에 보내셨으면서도 딸이 마냥 어리게 느껴지시나 보다.

나는 속으로 무척 우스웠지만 꼭 그렇게 하겠노라고 엄마와 약속했다. 다 큰 내가 다시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듯한 이색적인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내가 올 줄 몰라서 밥도 반찬도 마땅한 것이 없다며 걱정하셨지만 혼자서 척척 잘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무슨 걱정인가. 미안해 하시는 부모님의 등을 떠밀어 모임에 보내 드리고 나는 혼자가 됐다.


참 이상한 것이 엄마가 나를 애 취급 하셔서 그랬는지 갑자기 혼자서 보내는 1박 2일이 너무 무료하고 두려워졌다. 집에서 해야 할 일들을 챙겨온 가방은 쳐다보기도 싫어졌고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싫었다. 침대에 뒹굴거리면서 철지난 텔레비전 재방송을 보다가 스르륵 잠이 들었다가 또다시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리면서 그렇게 오후까지 시간을 때웠다.

점심은 밥만 겨우해서 냉장고에 있던 김치들과 먹었고 저녁은 라면으로 해결했다. 닭볶음탕, 갈비찜도 뚝딱 만들고 크림소스 스파게티며 매운탕도 만들 수 있는 나인데 말이다. 또다시 침대에서 왼쪽으로 뒹굴 오른쪽으로 뒹굴거리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삽십분 거리에 있는 마트에 산책 겸 다녀오기로 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어차피 다음날에도 아무것도 해 먹기 싫을 것 같아서 부모님이 오시기 전까지 빵으로 끼니를 떼우려는 심산이었다.

마트로 걸어가고 있는데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산책하러 나왔다고 말씀드리니 화들짝 놀라시는 엄마, 밤중에 위험하니 얼른 들어가라고 다시 신신당부를 하신다. 시계를 보니 겨우 9시다.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렸을 때, 대학원 수업만 9시가 넘어서 끝났었고 노량진에서 공부하던 시절에는 12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가던 시절도 있었다. 그랬는데 나는 다시 아이가 됐다. 엄마의 말씀을 들으니 순간 또 무서워져서 얼른 빵만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방마다 불을 다 밝히고 늦게까지 라디오를 들으면서 인터넷을 하다가 새벽녘이 돼서야 겨우 잠을 잘 수가 있었는데, 아예 밤을 새워 버리고 부모님이 오신다는 오후 늦게나 일어날까 하는 한심한 생각까지 했다. 부모님이 퇴근하시기를 기다리던 그 옛날의 나처럼 혼자서 지내는 1박 2일이 너무나 길고 싫었다. 문득 언젠가 책에서 읽었던 찡했던 글 한 단락이 떠올랐다.

이제 막 출산을 한 어떤 산모가 친정에 와서 산후조리를 하고 있었단다. 밤이 되어 산모와 신생아가 한 방에서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거실에서 산모의 부모님이 하시는 얘기가 들렸단다. 친정 엄마가 친정 아빠에게 '아기'가 이불을 잘 덮고 자고 있는지 좀 보고 오라고 부탁하는 얘기였다. 산모의 친정 아빠는 아기와 산모가 자고 있는 방으로 조심조심 들어오더니 갓난아기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산모의 이불을 잘 덮어 주고는 방을 나갔다고 한다. 그 할아버지에게는 자기 딸이 영원히 '아기'로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산모도 그 마음을 헤아리고는 눈물을 지었단다.

나도 갑자기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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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동글동글 감자도 큼직하게 썰고 길쭉길쭉 당근도 큼직하게 썰어서 각종 야채들과 햄을 넣어 맛있는 카레를 만들어서 먹었다. 따뜻한 밥 위에 카레를 넉넉히 올리고 잘 익은 김치 한 쪽을 곁들이면 다른 반찬은 필요도 없고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된다. 오늘 너무 더워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월요일이었지만, 야채들을 썰고 볶고 끓임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카레를 만든 것은 '찬란한 유산'에서 선우환이 은성이에게 해 줬던 카레밥이 부러웠기 때문이 아닐까.

까칠했던 선우환이 어느새 다정다감한 남자로 변해서 자신이 사랑하는 은성을 위해 밥 한끼를 마련해 줬다. 선우환이 메뉴로 카레밥을 선택한 것은 아주 잘한 것 같다. 특별한 요리 실력이 없어도 쉽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근사해 보일 수 있고 또 맛과 영양도 좋기 때문이다. 분명히 선우환이 처음으로 해 본 음식이었을 테니 엠티를 떠난 대학생들도 쉽게 만들고 자취생 초대 요리로도 단골 손님인 카레가 아주 제격이다.


아주 바람직한 내용으로써 어제 찬란한 유산이 마무리 됐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고 착한 마음씨로써 역경과 고난을 극복해 냈던 고은성은 모든 나쁜 일들이 다 해결됐고(그리워하던 아버지와도 만났고 잃어버렸던 동생도 찾았다. 그리고 자신이 의지했던 할머니와의 나이를 초월한 신의도 확인했고 사랑했던 남자 선우환과도 예쁜 사랑을 하게 될 것이다) 무서울 정도로 악역을 잘 소화해 냈던 승미 엄마와 사랑 때문이라는 핑계로 악행에 동조했던 승미는 결국 그 죗값을 치루게 된다. 착한 사람은 복을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아주 쉽고도 명쾌한 결론을 내려준 것이다.

키다리 아저씨처럼 은성이의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 주었던 박준세가 조금 불쌍하긴 하지만 내 바람대로 은성이 환이와 연결된 것은 정말 기분이 좋았다. 드라마가 종영되기 전까지 은성이와 준세의 결합을 강하게 원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은성의 곁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서 해 준 사람도 준세이고 은성의 아버지까지 도와준 은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은 머리가 아닌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야 행복한 것, 준세에게 미안하긴 하지만 은성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환이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환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의 곁에서  자신만을 바라보고 자신 때문에 양심을 버리면서까지 나쁜 일을 했던 승미가 얼마나 눈에 밟혔을까. 미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환이는 그래도 마음이 시키는 대로 은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마지막회가 더욱 흐뭇했던 까닭은 다른 드라마와는 달리 주인공들의 행복한 시간을 꽤 길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보면 항상 모든 갈등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드라마도 끝이 나 버려서 너무나 아쉬웠다.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 이후에 주인공들이 어떻게 살게 될 것인지를 그저 시청자들의 상상에만 맡기고는 갈등이 해결되는 과정과 그 결과만 보여주고는 성급하게 드라마를 끝내 버린다. 그래서 방송되는 내내 힘들게만 살았던 주인공이 맘껏 웃는 모습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그 여운을 혼자서만 새겨야 했다. 그런데 찬란한 유산은 조금 달랐다. 비록 한회에 그치긴 했지만 환이와 은성의 데이트 장면도 보여주었고 가족을 찾은 은우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도 보여주었다. 은성이가 울어야 했던 시간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방송 분량이지만 은성이가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환이, 가족들과 어떻게 행복해 하는지 보여주니 만족스러웠다는 말이다.

이제 찬란한 유산이 끝나버려서 더 이상 은성이의 선한 웃음도 환이의 매력적인 모습도 볼 수는 없지만, 찬란한 유산은 결국 가족이라는 교훈적인 메시지를 남기고 간 이 드라마를 당분간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앞으로도 보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드라마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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