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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에 들어 온지 벌써(!) 3일째, 예쁜 다인이를 낳은지 7일째 되는 날이에요.
제왕절개 후 일주일이 지나니 언제 아팠냐는 듯 팔팔해지고
수술 후 아픔은 새까맣게 잊혀졌습니다.
주윗 분들의 기도 덕분인지 회복 속도도 급상승, 기분도 업업업!!


산후조리원에서는 엄마들이 원하면 아기가 깨어나 울 때마다 전화를 해 주고
원하지 않으면 데리러 가기 전에는 신생아실에서 아기를 돌봐 주는데요,
(신생아실을 청소하는 모자동실 시간 2시간은 제외)
저는 산후조리 기간을 맘껏 즐기기 위해, 제가 원할 때만 다인이를 보러 가는 쪽을 선택했어요.
그런데 오늘 새벽엔 잊어버리셨는지 신생아실에서 전화를 주셨네요.


마침 유축해 둔 모유가 방에 있기에
아침식사를 하기 전에 다인이를 데려 와서 젖병으로 다인이를 먹였어요.
오늘 하루는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조금 들떠 있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발마사지도 받을 예정이고
미술치료 프로그램으로 그림 그리기 시간도 있거든요.




오전 예약해 둔 시간에 병원 5층에 있는 김수자 발마사지실로 갔어요.
발마사지는 서비스 프로그램 중 하나인데
2009년 다솔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할 땐 등마사지를 해 주더니 바뀌었더라고요.
똑같이 서비스 시간이 30분이라고 해도 '발' 보단 '등'을 받는 것이 여러모로 좋긴한데
그래도 오랫만에 발마사지를 받게 돼 좋았답니다.
저는 마사지를 사랑하는 사람이거든요.


힝!
그런데 별로였어요.
마사지를 좋아하여 소싯적부터 꾸준히 받아온 제가 느끼기엔
하다가 만 느낌...... 지금 장난해욧???




비용을 지불하고 정식으로 받았더라면 마사지 시간도 그렇고 만족도도 달랐겠지만
도무지 추가로 마사지를 끊고 싶은 욕구가 전혀 생기지 않더라고요.




방으로 돌아와 예쁘게도 만들어 놓은 오전 간식을 먹고 쿨쿨 자다가
(산후조리원에 있을 땐 다이어트 하지 마세요.
원기를 회복 시킨 후 다이어트는 서서히. 맛있는 게 너무 많잖아요~.)




일어나서 또 점심 먹고 먹고 자는게 하루의 대부분이네요.
조리원에서 나오면 이런 대접 받기 힘듭니다.
많이 많이 먹어 두시길~


미술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러 조리원 현관으로 갔습니다.




미술 치료는 일주일에 한 번씩
그리기 한 번, 점토 만들기 한 번인데요,


다솔이때는 모유 수유가 힘들어서 무척 우울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두가 갈라지고, 헐고, 피나고, 가슴은 딱딱하고...)
그림도 아주 우울하게 그렸던 기억이 있어요.
그 땐 다른 분들도 우울한 분들이 많아서 작품을 설명하다가 다같이 눈물 바다가 되기도 했지요.
이번 그림은 발랄해요.




도화지에 파스텔이나 색연필로
자기가 그리고 싶은 것 아무거나 그리면 되는데,
대부분 온통 생각이 아기와 가족에게 가 있으므로 그걸 그리게 되더라고요.
저도 가족을 그리기로 맘 먹고,




짜잔~
행복한 저희 가족의 나들이 풍경을 그렸답니다.


나중에 저 그림을 보신 친정 엄마는 웬 초등학생 그림이냐며 웃으셨지만,
저래봬도 가장 잘 그렸다는 칭찬을 받은 그림이에요.


그림 속에는
아이를 기르면서 다시금 예쁘게 돌아가고 싶은 맘이 표현됐고요,
그래서 제 모습을 가장 화려하게 칠했어요.
임신 기간에는 가고 싶은 곳을 꾹꾹 참아야 했었는데, 얼른 아이들 데리고
산으로 바다로 국내로 해외로 맘껏 놀러 다니고 싶은 욕구
가 드러나 있답니다.


미술 치료 선생님이 아이들 아빠가 육아를 많이 도와 주는 편인지 물어 보셔서
'그렇다'고 대답을 했는데요,
아직은 엄마의 손이 많이 필요한 갓난쟁이를(그림에는 크게 그렸지만)
아빠 옆에 둔 점이 특이해서 물어 보셨던 거래요.
원래 이럴 경우 둘째를 엄마 곁에 두는게 일반적인데
저는 남편이 육아를 많이 도와 줘서 이렇게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오후 간식을 또 먹고
조금 쉬다가,




혼자서 심심했을 다인이를 데려와 많이 안아주었어요.
다인이는 나날이 더 예뻐지고 있어요.


앞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다른 식단도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보여 드려요.




아침 식사
 
 


저녁 식사




밤참
 

 
저녁도 못 먹고 지방 출장을 다녀 온 남편은 늦은 시각에 허술하게 식사를 했어요.
저희 부부는 서로의 일과를 얘기하며 하루를 마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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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일 된 다인이는 몸무게가 2540g이에요.
산후조리원에서 가장 작은 아기랍니다.
다솔이 때 같았음 다인이 몸무게 때문에 전전긍긍 불안해 하면서
매일 다른 아기들과 몸무게 변화표를 비교 & 대조하느라 마음이 분주했겠지요.
(산후조리원에는 매일 몸무게 변화표가 나오거든요.)


그러나 다른 아기들과 견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답니다.
엄마의 바람만큼 쭉쭉 늘지 않아도
몸무게가 꾸준히 늘기만 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는 거예요.
엄마는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아기가 배고파할 때 충분하게 잘 먹여 주면 되는 거예요.


큰아이 다솔이도 산후조리원에 들어왔을 때 몸무게가 2500g 대였는데,
다솔이는 아들이라 그랬는지 젖 빠는 힘이 대단했었거든요?
심지어 실핏줄이 다 터져서 젖을 먹고 나면 아기 입에 빨갛게 피가 묻어나올 정도였어요.


반면 다인이는 가녀린 딸아이라 몸무게는 제 오빠와 비슷하지만
오물오물 젖을 빨다가 지쳐 잠들어 버리기 일쑤랍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에 먹는 양의 대부분을 유축해서 젖병으로 먹이고 있어요.
젖병으로 먹을 때와 직접 수유를 할 때, 아기들이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고 빠는 방법도 다르다고 해요.
그러니 두 가지 방법을 다 배울 수 있도록 틈틈히 직접 수유도 하는데요,




힘들었는지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를 못하네요.
부족한 양은 유축해 놓은 모유를 젖병에 담아서 줘야 했어요.
젖병은 비교적 수월하게 빨 수 있으니까 자는 아기들도 잘 먹을 수 있거든요.
아기가 젖병빨기를 멈추었을 때 더 먹이고 싶으면
물고 있는 젖병을 약하게 잡아 당기면 다시금 쪽쪽 잘 빠니까 참고하세요.



이름을 부르고, 뺨을 어루만지고, 발바닥을 간지럽히고
기저귀를 다시 채워 봐도 절대 꿈쩍 않고 깊이 잠이 든 다인이.


이럴 땐 먹이기를 포기하고
대신 많이 안아주었다가 다시 신생아실로 보내는데요,
산후조리원에서는 다인이가 주로 신생아실에서 간호사 선생님들과 보내게 되는 것이 미안해서
같이 있을 때 만큼은 더 따뜻하게, 더 편하게 안아 주려고 신경을 쓴답니다.


다인이를 오후 늦게 데려와서 밤까지 같이 있다가 돌려 보내고 있어요.
이렇게 편하게 혼자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룰루랄라 저 혼자 할 거 다 하면서 지내지만 같이 있을 때 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다인아, 무럭무럭 잘 자라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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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4일된 다인 양이 생애 첫 뽀뽀를 했어요.
뭐... 했다기 보다는 당했다(?)는 표현이 적합(?)할 수도 있겠는데요,
다인이를 낳자마자 딸바보로 전락한 종범 님이
아침에 눈 뜨자마자 신생아실로 달려가 다인이를 입원실로 데려 와서는
뽀뽀를 쪽! 한 것이에요.


그러곤 의기양양하게 다인이의 첫 뽀뽀 상대가 바로 아빠였노라며
자랑스럽게 얘기하는데,
마치 정월 대보름날 더위팔기를 하듯, 어찌나 재빠르던지
우습기도 하고 얄밉기도 했어요.


흥! 그렇다면 내가 두 번째얏!!




자기를 사랑으로 바라보는 아빠의 눈길을 또렷하게 바라보는 다인 양.
신생아들은 아직 촛점이 정확하지 않아서
눈빛이 자주 흔들리는데, 아빠를 보는 다인이가 대견하네요.



다인이가 예뻐서, 침대에 눕혀 놓고 한참 동안 보는데
꿈을 꾸는지 표정이 참 다양했어요.
태어난지 나흘 된 다인이의 귀여운 표정 같이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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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3일 된 다인 양입니다.
제가 고슴도치 엄마라서 드리는 말씀인데, 다인이 정말 예쁘지 않나요?


아기 코가 저렇게 높다니,
지금 제 코가 낮은 건 분명히 초등학교 때 부터 썼던 두껍고 무거운 안경 탓일 거예요.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안경을 쓰기 전까진 제 코가 오똑했을 것임을 증명해 주는 기특한 다인 양.




어머낫! 선명한 쌍꺼풀 선!!
다인이도 저를 닮아 눈을 떴을 때는 쌍꺼풀이 거의 보이지 않는 속쌍꺼풀인데,
쌍꺼풀이 아기 때부터 타고나는 것이라니 정말 신기해요.




다인이는 하품을 하거나, 울거나 할 때
미간에 색깔이 변할 정도로 힘껏 힘을 준답니다.


다인이를 보고 있으면 생각나는 사람이 한 명 있는데요,
그건 바로바로 다솔 군, 다인이의 오빠죠.
저는 다솔이의 아기 때 사진을 하도 많이 봐서,
사진 속 어린 다솔이의 모습을 많이 기억하고 있는데요,
다인이의 지금 모습에서 다솔이의 옛 모습을 다시금 보게 돼요.


 
 

 
왼쪽은 생후 3일 된 다인 양, 오른쪽은 생후 7일 된 다솔 군.
정말 닮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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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에 들어가는 날이 됐어요.
입원 6일, 수술 5일 만에 입원실을 나와서 조리원으로 가는 것인데,
저는 다솔이 때와 마찬가지로 분당차여성병원과 조리원을 선택했기에 이동하기가 쉬웠어요.
아기와 저 둘 다 퇴원 수속을 밟고 조리원에 연락을 해서 기다리면
데리러 오는데 저는 3층 입원실, 아기는 5층 신생아실, 조리원은 6층에 있어요.


우리 다인이도 병원 신생아실을 졸업하고 산후조리원 신생아실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어요.
제가 분당차여성병원 조리원을 선택한 이유는,
가장 중요한 것이 산부인과로 유명한 병원이 운영하는 조리원이고
(말 못하고 표현 못하는 아기를 믿고 맡길 수 있어야 저도 맘 놓고 쉴 수 있으니까요.)
분당차여성병원에서 낳아서 10% 할인을 받을 수 있고(할인율이 적어졌어요.)
두 번째 이용이라 5%를 더 할인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어요.




조리원에서 짐까지 다 실어서 날라다 주니 정말 편했는데,
저는 아직도 걷는 것이 불편해서
신생아실 앞에서 다인이를 기다리는 동안 벽을 짚고 서 있었어요.
하루 더 입원해 있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병원에선 매정하게 퇴원을 시키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겉싸개를 저렇게 예쁘게 쌀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 .
다인이가 겉싸개(병원용)에 폭 싸여서 나왔네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층만 올라가면 돼요.


산후조리원 방에도 사진 속에 보이는 신생아용 침대가 있는데,
다솔이 땐 병원용 신생아용 침대 대신 '멜로디 흔들 침대'가 있었는데 바뀌었더라고요.
다솔이는 멜로디 흔들 침대를 별로 안 좋아해서 몇 번 사용하지도 못했기에
잘 됐다 싶었어요. 병원용 침대가 훨씬 더 편하고 안전해요.




드디어 산후조리원 입성!
병실에서 환자복을 그대로 입고 가서 
배정된 방에서 조리원 옷으로 갈아 입으면 돼요.
정말 편한 듯~




병실에(저는 6인용 병실이었거든요.) 있다가 산후조리원에 올라 오니 어찌나 아늑하고 좋은지
다솔이 때도 6인실에 있었는데 그 땐 산후조리원이 그리 좋다고 느끼지 못했었거든요?
이번에는 들어오면서부터 감탄을 하고(사실 그리 넓은 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요.)
남편과 둘이서 정말 좋다, 편하다, 아늑하다며 기뻐했답니다.




방마다 화장실 겸 샤워실이 있고요,




샴푸, 린스, 치약, 칫솔, 비누가 있었어요.
그리고 남편을 위한 일회용 면도기도 있었고요.


저는 무려 6일 만에 고양이 세수에서 벗어나
(집에서 가져 간) 클렌징폼으로 향긋하고 개운하게 세수를 했더니
기분이 더욱 좋아졌어요.
샤워는 실밥을 푼 후 3일 후부터 가능하니, 머리 감기도 좀 미루도록 해요.




방 안에서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요.(27도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아요.)
저는 첨엔 잘 몰라서 맞춰져 있는대로 27도로 해 가지고 있다가
그러면 바닥이 따뜻하지 않다는 다른 분의 말을 듣고 늘 30~33도 정도로 맞춰두고
특히 밤에는 땀을 흘리면서 잤답니다.
그렇게 자고 나면 부기도 잘 빠지고 한결 더 개운해요.




6인실 보호자 간이 침대에서
내내 쪽잠을 자야 했던 남편은 산후조리원 침대에 눕자마자 곯아떨어졌어요.
차여성병원 산후조리원에는 보호자 침대가 없고
보호자는 소파에서 자야 되는데, 제가 짐을 정리하는 동안
다인이 데리고 캥거루 요법하면서 좀 자라고 했더니 눕자마자 숙면 모드로 돌입하더라고요.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으면...... 많이 미안했답니다.




차여성병원 산후조리원의 가격은 일반실 기준
13박 14일에 330만원이에요.
이 병원에서 분만했으면 10% 할인이 돼서 300만원이고
저 처럼 두 번 이상 이용할 경우엔 조금 더 할인이 돼서 280만 5천원이랍니다.
진짜 비싸죠? 그나마 할인을 받으면, 분당 지역에서는 싼 편에 속하니
저도 산후조리원 하나 운영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비스 프로그램은
가슴 마사지, 발 마사지, 전신 & 얼굴 마사지 각각 1회씩
이에요.


조리원 입소 첫 날엔 가슴이 많이 뭉쳐 있을 테니 가슴 마사지를 해 주는데,
둘째를 출산해서 한 번만 받아도 유선이 뚫리고 뭉친 곳이 다 풀어져서 좋았어요.
아까운 초유를 흘려 버리지 않고 젖병에다 받아 주는 것이 장점이에요.
더 이상 받을 필요도 없어서 정말 다행이었고요.
추가 가슴 마사지는 1회에 5만원이에요.


다솔이 때는 가슴 마사지도 많이 받았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마사지를 그렇게 잘 하는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초기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으니
필요하면 추가로 한 두 번 정도는 더 받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분유든 모유든 젖병으로 먹일 때는 아빠도 아이를 먹이는 기쁨을 같이 누릴 수 있어서 좋아요.
종범 님은(예전엔 다솔 아빠라고 불렀으나, 이젠 다솔 & 다인 아빠니, 그냥 이름을 부르기로 해요.)


다솔이를 먹여 본 경험이 있어서
먹이기도 잘 하고, 트림도 잘 시키는데,
어느새 훌쩍 커 버린 다솔이를 안다가 이렇게 작고 귀여운 다인이를 안으니
어쩔 수 없이 팔이며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임산부들이 끔찍하게 비싼 산후조리원을 선택하는 이유가
자기 자신을 대우해 주기 위함이잖아요?


아프고 힘들게 아기를 낳았는데 이 정도 호사는 누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말예요.
이제 몸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겠다, 편안한 산후조리원에 와서 호강도 하겠다,
이제 고생 끝! 행복시작이에요!!
야호! 2주 동안 맘껏 누려 보아요!!





저녁식사




 
밤참으로 나온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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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수술 3일째가 됐어요.
여전히 배가 끊어질 듯 아프고, 혼자서는 절대 일어나 앉을 수도 없어요.
너무 오랫동안 꼼짝 없이 누워있어서인지
등에 담이 걸려서 몸을 돌릴 때 마다 아야얏 소리가 절로 나와요.
그래도 다인이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는 몸을 조금씩은 움직여야 한답니다.
데리고 와서 안아 주고 싶고, 젖물리는 연습도 해 보고 싶거든요.


산모들 중에는 회복이 빠른 분들도 있어서
수술 다음날부터 혼자서 앉는 분들도 있고, 걸어다니는 분들도 있어요.
수술 후에는 되도록 많이 움직이는 것이 회복이 빠르고 좋지만
운동은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답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하지 말고 꼭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야 돼요.


담당 선생님이 회진하실 때, 저에게 많이 아플테니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었어요.
그럴 상황도 안 됐지만 저도 일어날 생각조차 하지 않다가
소변줄 빼고 어제까지는 소변기에다 소변을 보고 그 양을 간호사에게 보고를 했었는데,
이제는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라고 하기에
오늘은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서 앉고,
부축을 받아서 화장실에 가는 일까지 해 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답니다.





스스로 몸을 어느 정도는 가눌 수 있어야 다인이를 데려 올 수 있으니까요.
오래 누워 있는 사람들이 왜 욕창이 생기는지 알 것만 같은......
툭하면 하반신에 쥐가 나서 엉덩이 아래쪽으로는 제 몸 같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요,
여기저기 쑤시지 않은 곳이 없었어요.
다리를 좌우로 천천히 흔드는 연습부터 하고,
누워서 몸을 왼쪽 오른쪽으로 세워 보는 연습도 하고,


드디어 일어나서 앉는 연습을 할 차례가 됐는데,
너무 아파서 눈물이 저절로 나고
의도치 않아도 숨을 후--- 후---- 깊게 쉬게 돼요.
겨우겨우 느리게 느리게 화장실에 다녀오는 데 성공.


긍정적인 것은,
한 번 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훨씬 더 쉽다는 것!



신생아실에서 다인이를 데려와서 얼른 캥거루 요법부터 했어요.
작게 태어나서, 엄마 얼굴도 잘 못 보고 신생아실에서 지내야 되는 다인이에게,
엄마의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기에 갱거루 요법이 딱이거든요.
정석대로 하려면 다인이도 옷을 벗겨서 아기와 엄마의 가슴이 맨살로 맞닿게 해야 되지만,
다인이는 그냥 옷을 입힌 채 제 가슴 위에 올려 놓았어요.
그래도 충분히 제 사랑이 전해졌으리라고 생각해요.




아빠에게 안겨 있는 다인이, 정말 조그맣네요.
다솔, 다인 아빠도 다인이를 안아 보고 정말 행복해했어요.


아, 제왕절개 수술 3일째부터는 드디어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요,
입맛이 별로 없고 밥을 안 먹은지 꽤 되어 위가 좀 줄어들었는지 많은 양의 음식을 먹지는 못 해요.




오잉?
이게 아침 식사예요.
미음과, 물김치 국물과, 포카리스웨트.
(노란색은 뭐였지??? 별로 오래된 것도 아닌데 생각이 안 나네요.)
미음이 정말 달콤하게 느껴져요.
오히려 점심, 저녁때 먹었던 것보다 훨씬 더 맛있었던듯.




점심 식사엔 죽이 나왔어요.
반찬이 꽤 푸짐하죠?
입맛이 덜 돌아와서 맛이 없게 느껴졌었는데, 시간이 갈 수록 정말 맛있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병원 밥이 맛이 없다고 누가 그랬던가요?
뭐든 잘 먹는 저에겐 꿀맛.
그래도 처음 몇 번은 입맛이 없어서 절반도 못 먹었어요.
 
 


저녁 식사엔 밥이 나왔어요.
이제 몸이 거의 다  회복이 되었다는 뜻이에요.



힘이 들어서 모자동실은 오전에 몇 시간만 하고,
저녁엔 5층에 있는 신생아실에(저는 3층) 모유 수유 연습 겸 걷는 연습을 하러 세 번 정도 다녀왔는데요,
역시나 몇 번 걸으니 그 다음엔 일어나 앉는 것도, 첫 발을 떼는 것도 훨씬 더 쉬워졌답니다.
역시 죽을 것 처럼 아파도 시간이 흐르니 좋아지네요.
제왕절개 수술 후엔 버티는 것이 최선입니다.



 
거추장스럽던 모든 주삿바늘을 다 뗐기에
저녁부터는 소화제와 진통제를 약으로 먹기 시작했어요.
점점 더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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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수술 후 2일이 지났어요.
여전히 통증은 심하고, 밤에는 진통제를 맞아야 조금이나마 길게 잘 수가 있는 상황이랍니다.
이 날은 '버티기'의 날인데요,
버티고 또 버티다 보면 하나씩 하나씩 상황이 나아지기 때문에
무조건 참으면서 버티고 있는 중이었어요.
시간이 흐르면 다 괜찮아진다는 말이 제왕절개 수술에 딱 맞아요.
무척 아프고 힘이 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지니까요.


수술 후 24시간이 지나는 오전 10시 30분이 되면 머리를 들어도 되고요,
또 버티고 버티다 보면 소변줄을 빼 줍니다.
소변줄을 오랫동안 꼽고 있어서 그 부위가 아프고, 소변 보는 것도 만만치 않아요.
오후 4시 전까지 스스로 소변을 봐야 되는데, 당연한 것임에도 진짜 힘든 과정이지요.


소변을 보지 못하면 '물'을 못 먹게 할까봐 기를 쓰고 소변을 봤는데요,
일어날 수가 없어서 중환자처럼 누워서 소변기에다 보게 돼요.
부끄러운 것이 문제가 아니에요. 일단 회복이 중요하니까.




오후 5시가 되면 드디어 물을 마실 수 있어요.
저는 미리 남편에게 게토레이를 사 오라고 부탁을 해 두고,
30분 전부터 시간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서 마실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주스는 안 되는데, 이온 음료 정도는 마셔도 되거든요.


너무 오랫동안 물을 마시지 못했기에 정말 정말 이 순간을 고대하고 있었어요.
거의 이틀 동안 물을 못 마셔서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목소리도 갈라져서 나올 지경이었는데, 드디어 !!!


아직 너무 아파서 앉을 수 없어요.
물도 누워서 먹어야 되는데 급하니까 누워서도 잘만 마시게 되더라고요.
침대 머리맡을 살짝 올리고 종이컵에 음료를 따라서 컵을 살짝 오므린 후 입에 살살 부어가며 마시는데,
웃긴 것은 너무 오랫만에 물을 마시니까 물 마시는 것도 힘들던데요?
배 어느 부위가 당기는 듯 아프게 느껴져서 종이컵으로 두 잔 겨우 마셨어요.
 
 
사진 속 제 배를 보시면 아직도 불룩하죠?
아기가 빠져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배는 아직도 임신 8개월 때 처럼 부풀어 있는데,
자궁이 아직 수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엉덩이에 자궁 수축 주사를 아침 저녁으로 맞는데, 맞고 나면 진짜 아파요.
 
 
다인이는 아직도 못 데려왔어요.
화장실까지라도 거동이 가능하면 그 이후에 데리고 오기로 했고요,
아직 젖이 나오지 않아서 다인이는 신생아실에서 분유을 먹고 있어요.
분유를 신청하지 않으면 아기는 엄마 모유가 나올 때까지 포도당만 먹게 되는데요,
알아 보니 포도당을 젖병에다가 넣어 먹이더라고요.
 
 
포도당을 먹이는 것은 이론상으로는 모유 수유를 성공시키기 위해 그러는 건데,
어차피 아기가 젖병을 빨게 되면 젖을 먹는 것보다 훨씬 쉽게 먹게 돼
분유를 먹는 거나 포도당을 먹는거나 결과적으로는 같은 거잖아요?
 
 
모유 수유 관련 책에는 엄마 젖보다 젖병을 먼저 빨게 되면
모유 수유에 실패할 것처럼 써 두었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확신하고 있었기에 별로 걱정하지 않고 분유를 신청해서 먹였어요.
모유 수유만 고집하다가 아기가 황달에 걸릴 수 있으니
처음에는 분유로 혼합 수유를 하세요.
그래도 절대 유두 혼동이 오지도 않고, 모유 수유에 실패하지도 않는답니다.
태어나서 며칠 젖병을 빨았다고 해도,
아기가 훨씬 더 좋아하는 것은 엄마의 부드러운 가슴이니까요.
 
 
...... .
 
 
물을 마신 후 또 버티고 버티면
다음날 새벽에 젓가락 주삿바늘도 빼 줘요.
단, 열이 없어야 하는데
간호사가 올 때 즈음 갑자기 오한이 왔으나
수액 주사를 빼고 싶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더니 오한도 사라졌고
다행히 열도 없어서 주사도 뺄 수 있었어요.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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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작은아이 다인이를 낳았어요!
두 번째 제왕절개 수술로 아이를 낳았는데, 수술 전 날 걱정 반 설렘 반에 뜬 눈으로  밤을 세우고
당일 오전 10시 즈음 수술 준비를 하고 수술실로 가게 되었답니다.
두 번째 제왕절개 수술은 처음에 수술했던 그 부위를 또 다시 절개해야 되므로
훨~~~~~~~씬!!!!   더 아프고 회복도 더디 된다고 들었어요.
수술이 닥치니, 사실 아이를 낳는다는 기쁨 보다는 아픔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답니다.


'수술하러 가겠습니다'
간호사 선생님의 말을 듣자 갑자기 심란해지면서 급격히 무서워졌는데요,
이럴 땐 혼자 있는 것이 더 좋겠으나,
이미 엄마, 아빠, 남편, 다솔 군까지 가족들이 총출동해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
가족 분만실을 선택해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중에 분만하는 산모들은 참 성격이 원만한 분들인 것 같아요.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저는 이런 상황에서는 혼자가 더 편하다는 생각이거든요.




만삭(38주 이상이면 만삭이래요.)이었던 마지막 모습이네요.
부른 배를 한 채, 수술 방으로 옮겨질 침대에 오르고
두근두근 떨리는 맘으로 잠시 누워 있는데,
거울 속에 다솔 아빠의 모습 보이시죠? 다솔 아빠는 열심히 사진을 찍습니다.


상황 파악 안 된 다솔 아빠,
동영상 찍는다며 저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다가 1차로 낭패를 봤지요.
 
 


다솔이는 제가 침대에 누워서 어디론가 이동하자,
걱정스러웠는지 자기도 침대를 같이 끌어 주더라고요.




3층에 위치한 입원실에서,
보호자와 함께 수술실이 있는 지하 1층으로 이동하는 중이에요.




드디어 수술실 앞에서 대기.
수술 전에 환자의 이름과 생년월일 등등을 다시금 확인하고,
수술 절차에 대해 설명을 듣고




드디어, 수술실로 들어가게 돼요.
한껏 예민해져 있는데, 다솔 아빠는 또 수술 상황을 찍어 오라며 카메라를 내밀어서
결국 저를 버럭하게 만들었답니다.
제가 진심으로 버럭하자, 다솔 아빠도 농담이었다며 정색했는데,
이런 상황에선 농담이 통할 리가 없지요.


저는 척추 마취로 제왕절개 수술을 했는데,
척추 마취는 전신 마취보다 회복이 다소 빠르고, 하반신만 마취가 되니
갓 태어난 아기를 바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러나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정신이 또렷하니까 수술 과정을 다 견뎌야 돼서 무서울 수 있고
수술 후 회복되는 이틀 동안 머리를 들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요.
(머리를 들면 마취제 때문에 두통이 생길 수 있대요.)


제왕절개 수술이 진행되는 과정은요,
수술 침대로 옮겨진 후, 또 다시 환자의 신원 파악을 하고
척추 마취를 하기 위해 새우처럼 등을 굽히고(배때문에 자세 잡기가 힘들어요.)
척추에 따끔하게 마취 주사를 놓아요.
다른 분들은 이 과정도 많이 아프셨다던데, 그리 아프진 않고 주사 정도예요.
마취제가 서서히 하반신으로 퍼지고,
오른쪽 다리부터 점점 감각이 둔해지는데요,



이 주사 기억나시죠? 수액과 항생제를 맞게 되는, 젓가락 정도 굵기의 무시무시한 주삿바늘이요.
간호사가 초보였는지 이렇게 아픈 주사를 마취제가 아직 퍼지지도 않은
왼쪽 발에 젓가락 주사를 꽂은 거예요!
당연히 저는 아얏! 소리를 내고, 마취 선생님도 아직 왼쪽은 아니야~ 했는데,
이미 바늘은 꽂는 중이고...... 아얏 아얏 하면서 주삿바늘을 꽂았어요.
그리고 소변줄도 꽂는데 이것도 참을만 해요.


이 날 마취과 선생님을 포함한 스태프 선생님들이 다들 초보였는지,
엄청나게 실수를 연발했는데요,
다솔이를 낳았을 땐 몸집 좋으신 마취과 여자 선생님이 정말 푸근하게 잘 해 주셨거든요?
나중에 그 선생님도 오셔서 다행이었는데 처음부터 그 분이 해 주셨더라면 참 좋았을 뻔 했어요.


시간이 조금 흐르고 차가운 알콜솜으로 마취가 됐는지 안 됐는지를 시험해 봐요.
하반신 마취니까 가슴 부위와 다리 부위에 번갈아 알콜솜을 문지르고
저에게 두 느낌이 같은지 다른지를 물어 봐요.
그러나 저는 바짝 긴장해 있었던지라 잘 모르겠더라고요.


잘 모르겠다는 말을 몇 번 반복하고,
예전 수술 부위를 집게로 콕콕 집었는데 따끔한 느낌이 조금 났지만 크게 반응은 안 했더니,
수술이 시작됐어요. 담당 선생님도 내려 오셨지요.


그런데!!!!!!
마취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에요!!


으으으.... 생각하기도 싫은 제왕절개 수술의 아픔.
원래 제왕절개 수술은 모든 과정이 다 끝나고 나야 아픈 것을 느끼고
수술 중에는 마취 상태니까 전혀 아프지 않아야 되는 것이 거든요?
근데 저는 마취가 잘 안돼서 (물론 100%를 다 느낀 것은 아니지만) 고통을 감내하며 수술을 견뎠어요.


아기를 꺼내고, 간호사가 위에서 배를 누를 땐 너무 아프고 몸이 덜덜 떨려서
수술 중에 내려 오신 몸집 좋으신 여자 마취 선생님께 더는 못 참겠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조금만 더 참으면 아기 얼굴을 볼 수 있다고, 그 후에 수면 마취를 해 주신다고 하셨거든요.)
결국 아기 얼굴도 못 본 채 아픔만 고스란히 느끼고 마취제를 추가하고 수면 마취도 했답니다.




이런 상황을 알 리 없는 가족들은 밖에서 수술 현황판을 보면서 저와 아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기는 금방 꺼내지만,
저는 회복실에서 한 시간 정도를 누워서 쉬고 있다가
수면 마취가 깨면 다시 입원실로 올라가게 돼요.
회복 시간까지 합해서 약 2시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천진난만한 다솔 군.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이다인' 양을 만났어요.
아기는 몸을 어느 정도 씻어 내고, 큰 수건으로 몸을 꽁꽁 싸맨 후
어떤 기계(?) 속에 잠시 넣어 놓는데요, 정확히 어떤 기능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양수 때문에 몸이 퉁퉁 부어 있는 다인 양,


태어날 당시 몸무게는 2.77kg
키는 48cm




갓 태어났을 때가 제일 통통해 보이고요(붓기 때문에),
불필요한 체수분이 빠지고,
태변도 보고, 소변도 보면서 자연스레 몸무게의 약 10% 정도가 줄어들어요.




그래서 생후 3~4일 후에는
2.5kg으로 몸무게가 확 줄어 버렸답니다.
그래서 제가 3kg이상으로 다인이를 낳기 위해 노력했던 것인데,
결과적으로 저만 살이 쪘네요.




제가 회복실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쉬는 동안
수술 과정이 너무 아팠던 기억 때문에 저도 모르게 계속 눈물이 주륵주륵 나오더라고요.


가족들은 다인이를 만나서
인사도 하고, 성별과 손가락, 발가락을 확인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다인이를 맞이 했어요.



다솔이에게 '아기', '동생', '다인'이를 가르쳐 주었더니
다인이를 보자마자,
배운 말들을 다 쏟아 내면서 다인이와 인사를 했답니다.
 


다인이 사진에 뽀뽀를 하는 다솔이.
다솔이는 의젓하고 벌써 철이 들어서 다인이를 잘 보살펴 주고 예뻐해 줄 것 같은데,
동생을 만나게 된 다솔이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제왕절개 수술 후,
저는 다시금 입원실로 옮겨 졌답니다.
 
 
마취가 잘 되지 않아서, 눈물이 주룩주룩 흐를 정도의 아픔?
그건 예고편에 불과했더라고요.
다음 번 글에서 제왕절개 수술 후 회복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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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서늘해지면서, 다솔이가 좋아하는 '귤'이 나오는 계절이 됐어요.
맛있는 귤을 많이 먹을 수 있는 것은 정말 좋지만,
이제 곧 동생이 태어나면 다솔이는 좀 힘들어지겠지요.
동생을 낳은 후 엄마가 입원해 있는 기간, 산후조리원에 있는 기간 동안
다솔이는 외갓집에서 지내야 되는데요,
아이들에게도 직감이라는 것이 있는지, 다솔이가 요즘 부쩍 엄마를 찾기 시작했답니다.


자다가 '엄마!'를 외치면서 깨어나기도 하고,
젖을 뗀 후에는 가소롭다는 듯 '찌찌' 보기를 돌 같이 하더니,
얼마 전부터는 다시 '찌찌~ 찌찌~' 하면서 시도때도 없이 제 품을 파고 들고 있어요.


느즈막히 '아기'와 '동생'이라는 말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고
텔레비전이나 책에 '아기'가 나오면 꼭 동생에 관한 얘기를 해 주었는데,
어제는 '아기'라는 말을 듣자마자 서럽게 울었답니다.


그 모습이 너무 딱해요.




다솔이에게 조금 더 신경을 써 주려고
같이 놀이터에도 자주 가고, 키즈 카페에도 많이 가고
공연도 보러 다니는데요,
다솔이는 동생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기분일지 정말 궁금해요.




임신 38주, 저는 이제 곧 제왕절개 수술로 둘째를 만나게 되는데요,
마지막으로 다솔이와 같이 장지역 가든파이브에 있는 코코몽 키즈랜드에 갔다가
최후의 만찬을 즐겼어요.


자연분만 하시는 분들은 힘을 줘야 되니까
분만 전에 삼겹살 등의 기름진 음식을 일부러 챙겨 드시고 가잖아요?
그런데 저는 제왕절개 수술 예정이라 힘 쓸 일도 없고,
오히려 수술 전후에 금식이기 때문에, 배고픔에 몸부림을 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위를 줄여 두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은데요,
그냥 다솔, 다솔아빠와 함께 최후의 만찬을 즐기기로 했어요.




몸은 아직도 가뿐해서 코코몽 키즈랜드에서 두 시간 놀고, 밥 먹고, 쇼핑센터를 돌아다니며 구경했는데
다솔이는 곯아 떨어지고, 다솔 아빠도 피곤해 한 반면,
저는 집으로 돌아가기가 싫었답니다.
하루하루가 좀 아까운 기분이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이 글에 쓰인 모든 사진은 휴대전화로 찍은 것이라 화질이 별로 좋지 않은데요,
위의 음식 (+ 후식 두 접시)들은 모두 제가 먹은 것이랍니다.
진짜 많이 먹었죠?
차려져 있는 모든 읍식들을 한 번씩은 다 먹었어요.



25개월 다솔이는 이제 사진 찍는 걸 알아서,
포즈를 취하면서 찍어 달라고 요청을 하기도 해요.
자기 앞에 있는 음식을 하나 씩 들고, 엄마! 부르면서 사진찍어 달라며 좋아하죠.
귀여운 것~~!!




다솔이는 콩을 좋아해서
껍질 콩도 쏙쏙 벗겨내 잘 먹었어요.




엄마! 다솔이가 또 엄마를 부르면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네요.




컵을 통해 저를 볼 수 있는 것이 신기한지
계속 엄마, 엄마 하면서 저를 부르다가 웃다가를 반복하고 있어요.

 


마무리는 언제나 그랬듯, 아이스크림 먹기
다솔아! 동생이 태어나도 엄마는 다솔이를 이전과 똑같이 사랑한다는 거 잊지 마!
걱정하지 말고, 염려하지 말고, 지금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 계속 보여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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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7주를 보내고 있는, 이제 곧 두 아이의 엄마가 되는 일레드예요.
제왕절개 수술 날짜가 다가오자(흑흑~ 38주+1에 수술해요.)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자
다인(남편이 지은 둘째 아이=딸아이 이름이랍니다.)이 낳고 난 후
무엇을 하면서 지낼 지에 대한
달콤한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우선 혹독한 다이어트로 살을 쫙쫙 빼고,
살랑살랑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 오면 다솔이, 다인이 데리고 놀러 갈 궁리를 하고 있어요.
인터넷으로 아이들과 함께 놀기 좋은 곳을 찾아 보다가
제가 자주 들락거리며 눈요기를 했던 의류 쇼핑몰을 기웃거리게 되었는데요,


헛! 제가 탐내고 있던 원피스가 세일 중인거예요.
철이 지난 여름 제품이라 세일을 하는 거였고, 철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지금 엄청나게 불어난 몸무게와 남산만한 배를 하고선 절대 입을 수 없는 옷이지요.
그러나 너무나 갖고 싶어서, 남편 몰래 원피스를 주문했어요.
남편은 저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는 편이지만
입지도 못할 옷을 산다고 차마 말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저도 양심은 있는지라...... .)




세일을 해서 45,000원에 산, 샬랄라 나풀나풀 원피스예요.
(칫! 그런데 배송료가 2,500원 붙었어요.)


지금 몸매를 생각하지 않고 살을 다 뺀 후에 입을 거라서
44size로 샀는데, 과연 잘 한 것일까요?
살을 봄까지 다 빼면 원피스 위에 재킷 하나 걸쳐도 예쁠 것 같고요,
여름까지 다 빼면 원피스 하나만,
가을까지... 안돼죠. 절대!! 꼭!!! 그 전에 다 빼고야 말겠어요.




소매는 이런 모양이고요,




꽃 모양의 예쁜 가죽 끈도 달려 있어요.




나풀나풀 치맛단도 예쁘죠?


택배를 받고 생각했던 것 만큼 괜찮아서
남편에게 쪼르르 달려 가 보여 주고 말았네요.
히힛! 역시나 제 편인 남편은 옷이 엄청 예쁘다고 여행가서 입으면 딱이겠다며
잘 샀다는 말을 해 주었어요. 역시 최고!!


자, 제가 44사이즈의 이 원피스를 언제쯤 입게 될 지
기대 해 주세요.
출산 후에 바로 다이어트 시작합니다.


아참, 모유 수유를 하면서 산후다이어트 할 때에는
하루 세 끼 영양은 다 챙겨 먹으면서
포만감은 있고 배는 부르되 칼로리를 낮추는 방법을 선택해야 되는 것
잊지마세요.


저는 별로 쓰잘 데 없지만 제가 엄청나게 좋아하는 음식인
라면, 스파게티, 비빔 국 등의 면류와
달달한 빵, 쿠키, 케이크 등의 고칼로리 간식과
없으면 못 살 것 같은 다방커피=믹스커피를 제한
하는 다이어트를 할 예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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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가 25개월이 되니 돈 아까운 일들이 참 많이도 생깁니다. 사실은 우리가 무언가 혜택들 받을 때 돈을 지불하는 것이 당연하고 생후 24개월까지는 특별히 비용을 면제 해 주는 배려를 받은 것임에도, 이제 생후 24개월이 지나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유아용 요금이 발생하는데에 불편함을 느끼게 된 것이지요.


그동안에는 어린이 소극장에서 뮤지컬을 볼 때에도 다솔이는 공짜, 저만 관람료를 냈고 해외여행을 갈 때에도 단돈 20만원이면 가능했으며, 대부분의 키즈카페에도 다솔이는 무사 통과였었어요. 그런데 (뷔폐 식당 등 아직 혜택을 받을 곳이 몇 군데 남아 있긴 하지만) 이제는 다솔이도 어엿한 1인분(?)의 자격을 얻어 어디서 무엇을 하든 돈을 내야 된다는 것이 좀 싫었습니다.


그럴 때 마다 의료보험증(24개월 미만임을 증명하는 서류가 필요하거든요.)을 위조해서 다솔이의 개월 수를 좀 속일까...? 하는 못된 생각이 제 머리속을 휘리릭 지나가곤 하는데, 도덕 교육이 아이들을 올바르게 가르치는데 근본이 됨을 잘 알기에 재빨리 못된 생각을 고쳐 먹게 돼요.



요즘 유행하는 광고 중에 어떤 남자 분이 '환경을 보호하면, 밥이 나옵니까, 차비가 나옵니까??' 하고 볼멘 소리를 하면, 귀여운 소녀 캐릭터가 '나옵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이 있는데... 아시죠?
그 광고를 조금 패러디해서...'아이들에게 도덕 교육을 시키면 성적이 오릅니까?, 점수가 오릅니까? 하시는 분들께 '오릅니다~~'라고 말씀해 드리고 싶네요.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 실제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서,
도덕성이 높은 아이들일 수록 학업 성적이 높이며 또래 집단에서 리더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증명이 됐어요. 사회적인 규율을 잘 지키고 자기 스스로를 통제 & 조절할 줄 아이들이 곧 공부도 잘한다는 것인데요,


실험 내용은 이러해요. (으~~ 기억력이 나빠져서 정확하게는 생각나지가 않네요. 그냥 비슷하게만 쓸게요.)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선생님 등의 감독하는 사람이 없는 방에서 혼자(혹은 팀별로) 과제를 해결하라는 주문이 주어지는데요, 아이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멀리서 공을 던져 골대에 넣기나. 팀별로 공을 제빨리 바구니에 옮기거나... 뭐 그런 신체 활동이었어요. 누구나 경쟁에서 이기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고, 이기면 상품까지 준다고 하니 아이들도 엄청 이기고 싶었을 거예요.


이 실험의 내용은 숨겨져 있던 카메라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됐는데, 어떤 아이들은 누가 보지 않아도 정해진 규칙을 지키면서 과제를 해결한 반면, 또 어떤 아이들은 슬쩍슬쩍 반칙을 쓰기도 하고, (어차피 보는 사람이 없으니) 대 놓고 규율을 어기기도 했어요.




연구자는 아이들을 위의 과제를 수행한 것을 바탕으로 도덕성이 높은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로 나누고, 이번에는 집중력, 또래문제, 과잉행동, 공격성, 자제력 등등을 평가해 보았지요. 그리고 학업 성취 능력도 평가를 했고요. 결과는 이미 앞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도덕성이 높은 아이들이 모든 지표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고 성적도 뛰어나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즉 도덕성이 아이의 인격과 학습에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참 무섭(!!)게도 아이들은 생후 10개월이면 선과 악을 구별할 줄 알게 된다네요. 7정도가 되면 도덕성이 거의 완성이 되고 말예요. 어린 아이일수록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또 가장 좋아하는 사람인 엄마, 그리고 아빠에게서 뭐든 영향을 받게 되잖아요. 다솔이가 뭘 알겠어, 싶어 쓰레기를 차 창문 밖으로 휙휙 던져 버리고, 유모차 끌고 무단 횡단을 했던 것을 깊이 반성하게 됩니다.


돈 몇 푼 아끼고자 아이에게 나이를 속이는 연습을 시키고, 아이 손을 잡고 무단 횡단을 하면서 너 혼자 다닐 땐 꼭 신호등을 보고 건너라는 엄마, 운전할 때 신호위반을 밥 먹듯 하고 생각 없이 거친 말을 툭툭 내뱉는 아빠, 주변 사람들에게 이유 없이 쌀쌀맞게 대하면서도 자기 아이는 예의 바르게 커 주길 기대하는 엄마, 이 정도야 어겨도 괜찮지, 남들이 안 보는데 뭐 어때? 하는 생각을 함부로 드러내는 아빠...... .


우리 아이가 공부도 잘 하고 모든 면에서 뿌듯하게 자라 주길 바란다면, 아이의 도덕성을 우선적으로 길러 주시길 바라요. 저도 꼭 그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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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오랫만에 정말 재미있는, 영화다운 영화를 보고 왔어요.
하정우, 박희순, 장혁 주연의 '의뢰인' 보셨나요?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심야에 한다는 것'과 '15세 관람가'라는 이유로
급하게 선택한 영화였는데, 진짜~ 진짜진짜진짜~ 재밌었어요.


아궁, 진작에 다솔이 맡겨 두고 심야 영화 좀 보러 다닐 걸...... 후회가 되더라고요.
다솔이는 오늘 놀이터도 다녀오고, 좀 많이 피곤했을텐데
잠 자기 싫어하는 다솔이가, 피곤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밤 10시 쯤에 아이를 재웠어요.


시어머님께 자는 다솔이를 맡기고 다솔 아빠랑 둘이서 영화를 보러 갈 계획이었거든요.
임신 37주가 되니 하루하루가 소중(!!)한데
이 때 아니면 못 하겠다 싶은 것들이 몇 개 있더라고요.
하고 싶지만 거동이 불편해서 못하는 것들이 대부분인데, 영화는 조금만 조심하면 괜찮겠다 싶어서,
요런 앙큼한 생각을 해 낸 것이에요.


다솔이를 엄청 피곤하게 만든 후, 곯아 떨어진 다솔이를 시어머님께 맡기는 것이니까
어머님도 별로 힘들지 않으실 것 같았고,
실제로 집 근처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오는 두 시간 반 동안
다솔이는 계속 콜콜 잘 자고 있더라고요.




야밤에 영화를 보면서도
엄청 달달하고 칼로리 높은 쿠키와 음료를 준비해 갔답니다.
이 때 아님 제가 언제 또 맘 편히 밤에 음식을 먹을 수 있겠어요?
지금은 '달이' 양 살 찌우기 프로젝트 중이니까
끼니에 관계없이, 음식에 관계없이 마구마구 폭풍 흡입이 권장되는 시기거든요.




진작에 이런 시간을 많이 가질 걸 진짜 아쉬웠어요.
조금 뒤에 간난쟁이가 태어나면 더더욱 극장에는 못 올 거 아니에요?


가장 최근에 본 영화가 전체 관람가인 '파파씨네 펭귄들'인데요,
그나마도 펭귄이 나올 때만 25개월 다솔 군이 반짝 관심을 가져 주고
아빠에게 안겨서 너무 많이 움직이고, 의자 밑으로 들어 가려고 하고, 발버둥을 쳐서
중간에 나올 수밖에 없었답니다.
비록 크게 재밌지 않은 아이들용 영화였지만, 중간에 나와서 뒷 내용을 모르는 것은 영 찜찜해요.




밤이라서 추울 줄 알았는데(두툼한 겨울용 외투도 덧입고 왔었어요.)
 극장 측에서 난방을 하고 있는지 오히려 덥더라고요.
다솔 아빠의 운동복을 당연스레 입고 왔어요.
(친정 엄마가 절대 그러지 말라고 하셨는데...)




둘이서만 자유롭게 심야 극장에 오니,
얼마나 즐거운지, 8번 상영관 앞에서 촌스럽게 사진도 찍어 보고,




다음에 볼 영화도 미리 찜하면서 진짜 재미있게 두 시간 반을 보냈답니다.
'의뢰인' 정말 재밌어요.
배우들이 모두 연기를 잘 하고, 내용도 탄탄해요.
스릴러라서 자세한 얘기를 하면 영화 보실 때 김 빠질 수도 있으니
재밌다는 추천만 해 드려요.


하정우는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실물로 봤었는데,
그 땐 별로라고 생각했으나
이번 영화에서는 꽤 매력있게 나오더라고요.
장혁은 연기 변신이 색달랐고
박희순은 계속 박예진 남자친구인데...라는 생각이...... .


암튼 오랫만에 재밌는 영화를 잘 보고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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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7주가 됐어요.
제왕절개 수술 날짜를 38주+1일에 잡아 두었기에 마음이 너무 조급한데요,
아기 몸무게가 걱정스럽기 때문이랍니다.


큰아이 때도 그랬지만 저희 아이들은 뱃속에 있을 때 조금 작은 편이라서
(다솔이 때는 작게 낳아서 크게 기르는 것이 대세라며 2.84kg에 낳은 걸 뿌듯해 했던 철없던 시절도 있었지요.)
작은 몸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수술 한 주 앞두고 간 병원에서 아기 초음파를 봤어요.


안 그래도 한 달 전에 초음파 검사를 하고 못 해서
그 동안 아기가 얼마나 많이 자랐는지, 기대반 걱정반이었는데,
어휴... 고기를 그렇게 먹어 주었는데도 37주 현재 몸무게는 2.5kg 정도...... .
아기는 여전히 작습니다.
이 추세로는 태어날 때 2.7kg정도 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초음파로 아기의 몸무게를 본 것이기 때문에 실제 몸무게와는 다를 수 있지요.
낳았을 때 더 무거우면 다행이지만 더 가볍게 되면?
38주 이상이면 폐도 다 성숙했고,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여기기에
몸무게가 2kg대 초반이어도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지는 않거든요?


그래도 다솔이를 25개월 동안 키우면서 철이 조금 든 엄마는,
아기가 조금만 더 자라 주기를 바랍니다.
태아 몸무게... 일주일 만에 몇 킬로그램이나 늘릴 수 있을까요?


수술을 일주일 앞두니, 잘난 척 아는 척도 사라졌어요.
『 과일은 엄마 몸무게나 늘려 주지 아기한테는 별로 도움이 안 될 걸?
엄마가 많이 먹는다고 아기가 쑥쑥 자라는 것은 아니야.
단백질 위주로 먹어야 아기가 건강하게 살이찌지...... .』
엄청 잘 난 척을 했었는데, 모든 말들이 쏙 들어갔어요.


일주일 안에 '달이'를 3kg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매일 끼니에 상관 없이 밥, 고기, 과일, 우유, 빵을 폭풍 흡입하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음식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배가 부르니 힘이 들고
배가 부르니 살이 트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일주일만 고생하면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딸을 낳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꾸역꾸역 많이 먹고 있어요.


캥거루 요법 아시죠?
달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캥거루 요법도 시행할 계획이랍니다.
이제 일주일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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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매일매일 놀러 다니는 저희 가족
점심을 먹은 후에는 무조건 집 밖으로 나와서 '다솔이 위주'로 놀고 있는데요,
어린이 도서관과 놀이터에서 반나절을 놀다가
저녁에 일이 있는 다솔 아빠의 식사 시간이 애매하게 돼 버렸어요.


할 수 없이 집 근처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다솔 아빠는 저녁을 해결하고,
다솔이와 저는 간식을 해결하기로(햄버거 정도로 끼니를 때우는 것은 저에겐 있을 수 없는 일!) 했지요.
다솔 아빠는 모임에서 술자리를 가질 것이기에 간단히 먹고 가도 괜찮은 일정이었어요.




임신 37주라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요즘,
다솔 아빠가 정말 든든한 육아 도우미로 나서주고 있어서 정말 고마워요!
다솔이 옆자리에 앉으면 다솔 님을 보필해야 되는데,
과자가 잔뜩 묻은 입도 닦아 드리고
오렌지 주스도 드시게끔 도와 드리고 있는 다솔 아빠.




롯데리아에서 저희가 고른 것은 장난감이 포함돼 있는 어린이세트예요.
햄버거를 좋아해서 늘상 가장 두툼하고 푸짐한 햄버거 세트만 주문하던 다솔 아빠도
장난감 자동차를 보곤 자신의 입맛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죠.




엄청 좋아보이지 않나요?


저희가 고른 것 말고도 장난감 가짓수가 많았어요.
장난감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고 햄버거와 감자튀김, 콜라가 포함된 어린이세트는
불고기버거 5,100원
데리버가 4,300원이에요.
(제휴 카드 할인 안 됩니다.)


각각 하나 씩 시키고 콜라 하나를 오렌지 주스로 바꾸어서(가격 변동 없음) 주문을 했어요.




롯데리아에도 유아용 의자가 있는데요,
다솔이는 이제 엄마, 아빠와 똑같은 자리에 앉고 싶어 해서
탁자가 조금 높긴 하지만 그냥 앉혔어요.
오렌지주스 하나를 맡아서 잘 먹고 있지요? 혼자 저거 하나를 다 마셨어요!



전에는 감자튀김을 줘도 안 먹더니
고소한 맛을 알게 됐는지
케찹에 찍어서 잘 먹는 다솔 군.




엄마, 아빠랑 햄버거도 나눠 먹고



장난감도 신나게 가지고 놀았어요.


그런데 역시 싼 게 비지떡이라고
하루도 안 되어 발통도 빠지고 부속품도 부러졌어요.
다솔이가 좀 험하게 가지고 놀기도 했겠지만
보기 보다는 엉성하게 만들어진 듯 해요.


영수증에 보니까 장난감 하나당 가격이 1500원 정도 되는 것 같던데,
딱 그 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듯??
하루만에 고장은 났지만 앞으로 저희 부부는 쭉 어린이 세트를 먹게 될 것같은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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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6주가 훌쩍 넘었어요.


이제 곧!!!
막달 검사를 하고 제왕절개 수술 날짜까지 잡고 나니 무서운데요,
한 번 해 봤기에 더더욱 무섭고요,
둘째를 출산하고 나서는 훗배앓이(커졌던 자궁이 줄어들면서 오는 통증)가 더 심하다고 하기에
첫째 때도 훗배앓이를 심하게 앓았던 지라 더 두렵기도 해요.


큰아이를 낳을 무렵엔 임신 36주였어도 지하철도 타고, 승용차도 타고, 씩씩하게 잘 다녔는데요,
이번에는 차를 삼십 분 이상 타는 것은 무리더라고요.
둘째라 배가 더 많이 나와서 그런 것도 있고,
덜컹거리는 차 안에 앉아 있을 때 예전 수술자국이 배에 눌려서 아프기 때문이에요.
제왕절개 수술을 한 여성들은 뱃살이 많이 나오면 안 될 것 같아요.
수술 자국이 짓눌려서 통증이 있으니까...... .


근데, 수술할 때 신경을 가로로 많이 끊어 버리기 때문에
좀처럼 뱃살을 빼기가 힘들다고도 하던데... 흑! 그럼 어찌해야 되나요?
자연분만한 산모들은 출산 후 몇 주만 지나면 복근 운동도 잘만 하던데,
제왕절개한 산모들은 수술자국이 완전히 아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 배 운동은 조심해야 되고,
남들은 제왕절개가 쉽다고들 하지만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죠.



 
오늘은 아랫배가 살살 아파오는 가진통을 경험했어요!
아시죠? 제왕절개, 특히 두 번째 제왕절개를 앞 둔 임신부들은 진진통이 오면 큰일 날 수도 있다는 것!
이전에 수술했던 부위가 파열되면서 응급 수술을 해야 되고
잘못하면 산모도 위험하고 아기에게 산소가 공급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으... 수술 날짜를 잡은 38+1일까지 어떻게든 잘 버텨내야 되는데
계속 누워만 있어야 될 지 너무 걱정스러워요.
 
 
37주에 출산을 해도 큰 문제는 없지만,
달이 양은 다솔이 때와 비슷하게 몸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고
(33주에 1990g 보통 2300g 정도거든요.)
38주가 되어야 태아의 폐가 다 성숙되기 때문에
되도록 잡아 놓은 수술 날짜에 맞춰 달이 양을 만나고 싶어요.
 
 
아궁...
무조건, 무조건, 무조건 순산이어야 되는데...
기도 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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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 다솔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아이를 작게 낳기도 했고, 아이가 황달로 고생도 했으며 모유를 먹는 것에 익숙하지 못해서 2.84kg으로 태어났던 몸무게가 2.5kg까지 내려갔을 무렵이 있었어요. 그 당시에는 출산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산모의 70% 이상이 경험한다는 산후 우울감(우울증보다 가벼운 증상으로 대부분 출산 후 2주 후에 사라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그 무렵 제 관심사는 온통 다솔이의 몸무게 늘리기에 집중돼 있었던 것 같아요.


하루가 시작되고 점심 먹을 즈음 되면 그 날 새로 잰 아기 몸무게가 게시판에 표로 붙게 되는데, 그 앞에서 오늘은 다솔이의 몸무게가 얼마나 더 늘었는지를 신경을 곤두세우고 보곤 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저 스스로 화들짝 놀라면서 깨달은 것이 있었는데요, 제가 매일매일 눈을 부릅뜨고 점검하던 것이 비단 다솔이의 몸무게만은 아니었던 것이에요! 저는 다솔이의 몸무게를 제일 우선으로 보면서도 다른 아이들의 몸무게는 얼마나 늘었는지, 다른 아이들은 최초 몸무게가 몇 kg이었는지도 늘상 눈여겨 보면서 다솔이와 비교 하고 있었지요.


대한민국처럼 경쟁이 치열한 나라에서 살다 보면 아이를 낳은 그 순간부터 다른 아이들과 비교를 하면서 경쟁하듯 육아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겠는데요, 내 아이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아이에 맞게 육아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어요? 다른 아이와 하나부터 열까지를 비교하기 시작하는 그 순간 (그것도 꼭 내 아이에게 부족한 것만 골라서) 이미 못된 엄마 1순위로 등극하게 되니 조심하세요.


엄마들이 잘못하기 쉬운 생각 중 하나가 조금만 도와주면 우리 아이의 발달 단계를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일찍 진행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에요. 그런데 생각보다 아이들은 빨리빨리 자란답니다. 꼬물꼬물 귀엽던 순간이 아깝고 아쉬울 만큼요. 그러니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오래오래 기다려 주는 인내가 필요해요.


 

모유 수유를 하시는 엄마들이라면 얼른 젖을 떼기 위해 애쓰지 마세요. 모유 수유가 익숙해졌다면 분유를 먹이는 것 보다 훨씬 더 쉬운 것이 모유 수유고요, 분유보다 훨씬 더 영양가가 있는 것도 모유니까요.


분유를 먹는 아기와 모유를 먹는 아기는 배변 활동부터가 다른데요, 분유는 흡수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응가를 자주 하지만, 모유는 거의 다 흡수되기 때문에 응가를 며칠에 한 번씩 하게 되고 응가의 냄새도 천양지차랍니다. 분유만 먹이던 엄마들이라면 잘 모를 수도 있는데, 모유를 먹이다가 어쩌다 한 번 분유를 주었을 때는 방귀 냄새도 응가 냄새도 훨씬 더 고약하게 달라져 있음을 알 수 있어요.


밤중수유도 아직 수유 중이라면 아기가 원할 때까지 허용해 주세요. 수유에 익숙해진 엄마들이라면 누워서 먹이는 것을 연습해 보시고, 아기가 자다가 깨어나서 젖을 찾을 땐 누워 있던 그 상태에서 그대로 젖을 먹이세요. 그러면 별로 힘들지 않답니다. 천천히 젖을 떼면 엄마도 어떠한 인공적인 노력없이 자연스레 젖을 말릴 수 있고요, 아이들도 생각보다 쉽게 젖을 뗄 수 있어요. 신통방통하게도 아이 스스로 그만 먹어야 할 때를 아는 듯 싶게 말예요. (젖 떼기 관련글 보기 http://hotsuda.com/710)




걸음마도 마찬가지예요. 친구네 아이는 생후 10개월 만에 걷는데, 왜 우리 아이는 돌이 지나도 못 걷느냐며 고민하다가, 손잡고 하루에도 몇 번씩 걸음마 연습을 시키고, 아이에게 걸으라며 다그치는 엄마들... 있죠? 그러지 마세요. 아이들마다 성장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아직 일어서서 걸을 때가 안 됐을 뿐이에요. 생각해보면 꼬물꼬물 기어다니는 시기는 정말 짧은데, 나중에 그 귀엽던 모습이 그리워지지 않겠어요? 저는 다솔이가 조금 더 아기의 모습으로 천천히 자라줬으면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조금만 더 기다려 주면 아이들 스스로 일어나서 걷다가, 넘어지고, 그래도 또 일어나서 발을 내딛고, 또 넘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마침내 뒤뚱뒤뚱 걸어다니기 시작한답니다. 아직 걷기를 시작할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어른들이 반강제로 걸음마를 연습시키게 되면 아이들의 척추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요. 그냥 기다려 주시면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한, 다~ 잘 걷게 된답니다. 너무 뛰다가 넘어져서 문제죠.



기저귀도 그래요. 너무 빨리 떼는 연습을 시키면 처음엔 잘 하는 듯 하다가도, 조금만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또 다시 용변을 가리지 못하게 되어 도로아미타불로 실패하는 경우가 왕왕 있더라고요. 특별한 까닭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저귀도 조금 천천히 떼도록 허용해 주시길 권해드려요.


다솔이요? 지금 25개월인데, 아직 기저귀를 차고 있답니다. 응가를 했을 때, 쉬를 했을 때 표현을 하는 편인데요, 조금만 도와주면 아이용 변기에서 용변을 가릴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저는 30개월 때까지는 기다리려고 한답니다. 다솔이도 이제 조금씩 눈치를 채고 있어요. 엄마, 아빠가 쉬가 마려울 때 일정한 장소(화장실)로 간다는 것을요. 저는 화장실에 갈 때 꼭 다솔이에게 얘기를 해 주고 가거든요(그래야 눈에 안 보여도 걱정하지 않을 테니까요.)


조금 더 지나 제 의사가 다솔이에게 확실에 전달이 되고, 다솔이도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을 때가 되면 기저귀를 떼는 일도 훨~씬 더 쉽게, 일사천리로 이루어 지리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그 때 기저귀를 떼는 연습을 시키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일도 없겠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과시하기 위해서, 위축되지 않기 위해서 경쟁적으로 육아를 하지 말고요, 우리 아이와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육아를 한다는 원칙을 철저히 세워 놓으시면, 다른 아이들과의 비교하면서 엄마와 아이의 자존감을 낮추는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저도 때때로 경쟁심이 발동할 때가 있어서 늘상 새롭게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저도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노력해야만 하는 평범한 엄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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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일]
2011년 10월 21일 오전 10시 40분 (38주+1일)
키 : 48cm
몸무게 : 2.77kg
 
 
다인이가 건강하게 태어났어요.
너무 작고 귀여운 모습에 꼭 인형을 보는 것 같았답니다.
수술 과정이 너무너무 힘들어서 절대절대 더이상의 임신은 없다고, 속으로 외치고 있었는데
다인이를 보는 순간 '어머낫' 정말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귀여워서,
와...... 이렇게 예쁘면 또 낳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잠시 제가 정신이 나갔었나봐요. 이 말은 취소입니다.)

수술 후에 제가 다시 입원실에서 쉬고 있을 때
다인이가 신생아실에 있다가 잠시 저에게 인사를 하러 왔어요.
세상으로 나오느라 좀 힘들었는지 '응애~ 응애~' 울었는데,
제가 '다인아~'하고 부르니
신기하게도 울음을 뚝 그쳤어요.

남편과 부모님은 다인이가 저를 많이 닮았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다솔이를 참 많이 닮았어요.

제왕절개 수술로 다인이를 낳아서 아직 회복이 덜 되어
다인이를 많이 안아주지는 못했는데요,
저도 수술하느라 힘들었지만,
다인이를 본 순간 얼른 회복해야 겠다는 의지가 마구 마구 생겼답니다.

다인아 엄마에게 와 줘서 고마워! 사랑해!!
엄마가 귀하게 길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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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떡볶이. 출산을 하게 되면 당분간은 먹을 수가 없기에,
떡볶이에게 당분간 작별을 고하며
출산 전 마지막으로 손수!! 만들어서 먹었어요.
떡볶이야, 우리 세 달 후에 만나자!


아기를 낳고 병원에서는 당연히 고춧가루가 단 한 개도 들어가지 않은
소량의 소금과 간장으로 맛을 낸 하얀 음식들만 줄테고,
산후조리원에서도 매운 거 먹으면 아기 엉덩이가 빨개진다느니, 아기가 매워한다느니 하며
김치 마저 새하얀 백김치를 주겠지요.


모유 수유를 하는 임산부들은 먹는 것이 젖으로 나오니까
자극적인 음식을 제한하게 되잖아요.
그러나 산후조리원까지 졸업을 하고 집으로 돌아 온 후에도
매운 음식을 철저히 제한 하려면 막상 먹을 것이 없어요!
우리네 식탁에서 고춧가루를 쓰지 않고(특히나 제 고향인 경상도 음식에서는)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어떤 임산부들은 모유 수유를 하는 내내 고춧가루를 하나도 먹지 않았다는데,
저는 출산 후 두 달 후부터는 매운 음식을 먹었답니다.
그래도 다솔이의 엉덩이는 빨갛게 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매운것을 철저히 제한했던 엄마들의 젖을 먹고 자란 아이들이,
밥을 먹을 때 조금만 매워도 못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선택은 엄마의 몫!
저는 두 달 후부터는 김치부터 시작해서 매운 음식을 먹을 거랍니다.


 

제가 만든 매콤달콤한 떡볶이예요.
입맛이 조금 달라져서 많이 매운 음식은 못 먹게 됐기에
적당히 매콤하고 맛있게 달콤한, 그래서 다솔 아빠 입맛에 딱 맞는 떡볶이가 완성됐어요.
보기에는 저래도 맛은 정말 있었는데요,


위에 뿌려진 것은 '깨'랍니다.
통깨를 그냥 넣으면 씹지 않고 그냥 먹게 돼 고소한 맛이 덜하기에
깨를 갈아서 넣었어요.
참기름을 먹는 것 보다 깨를 갈아서 먹는 것이 훨씬 더 고소하고 몸에도 더 좋다
친정 엄마의 말씀을 듣고 비법(깨 갈아 주는 조리 도구)을 전수받아서,
얼마 전부터는 참기름 사용량을 줄이고 대신 깨를 갈아서 먹고 있어요.
 
 

다른 재료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게으름뱅이 떡볶이의 요리법은요,
(임신 36주라 얼른 만들어서 먹어야 했어요. 힘든 건 다 생략)


물 두 컵에(육수를 내면 더 좋겠지만)
고추장 두 숟가락을 넣고 팔팔 끓으면, 어묵과 떡을 넣습니다.
(양배추, 파 등의 채소와 만두, 라면 사리를 준비하시면 더 좋습니다.)
떡과 어묵이 익으면 설탕 두 숟가락, 간장 한 숟가락을 넣고
불을 줄인 후 국물이 졸아들 때까지 저어가며 끓입니다.


맛을 보고 취향껏 부족함을 채우고,
간이 됐으면 불을 끈 후,
윤기를 더하기 위해 올리고당을 조금,
매콤한 맛을 더하기 위해 고춧가루를 소량,
고소한 맛을 더하기 위해 깨를 갈아서 솔솔솔 뿌려 줍니다.
 
 


윤이 반질반질한 맛있는 떡볶이 완성!
떡볶이를 사서 먹지 않고 집에서 만들어 먹으니 정말 싸더라고요.
제가 만들어서 맛도 더 있는 것 같고.
냠냠냠 정말 맛있게 많이 잘 먹었답니다.

 


제가 떡볶이를 만드는 동안
아빠와 함께 고등어 반찬으로 밥을 먹은 다솔 군은,
엄마, 아빠가 떡볶이를 먹는 동안
후식으로 조생귤을 다섯 개, 복숭아를 한 개, 배를 반 개 먹었어요.
이거이거 후식 맞나요?
과일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다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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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이름이 붙여지는 순간, 우리는 엄청나게 경이로운 존재로 변하게 됩니다. 늘상 컵라면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던 라면녀 A가 엄마가 되더니 제 자식 먹이겠다고 칼질을 시작했고, 집에 발 디딜 틈 없이 옷가지며 책들을 널어두고서 태연하게 립스틱을 바르던 B가 아이 건강에 안 좋다며 아침 저녁으로 쓸고 닦고, 더러운 것이라면 코끝부터 찡그리며 쳐다보지도 못하던 깔끔녀 C가 제 아이 기저귀는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척척 갈아 냅니다. 그녀들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이름 '엄마'가 되었기 때문이지요.


딴 건 몰라도 X기저귀는 정말 못 갈 것 같다고... 생각했던 저도 엄마가 되고 나서는 변했어요. 아니, 변했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 아기의 응가 귀저기든, 쉬 기저귀든 전혀 더럽다고 느껴지지가 않았어요. 아기가 제 모유를 먹고 자라서 그런지 제 몸에서 나는 땀 냄새 정도로 익숙하고 친숙한 냄새가 날 뿐이었으니까요.


다솔이는 모유를 먹으며 자랐기 때문에 며칠에 한 번씩 응가를 눴는데요(모유는 분유보다 흡수력이 좋기 때문에 그렇대요.), 가끔씩 응가를 하는 대신 그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았어요. 저는 기저귀가 흘러 넘칠 듯이 꾸역꾸역(?) 나오는 그것을 볼 때면 어찌나 재미있고 신이 났던지 혼자 보기가 아까워서 꼭 남편을 부르고 했답니다. 이제 생후 25개월이 된 다솔이는 어른들과 먹는 것이 비슷하기에 응가도 아기 때와은 다른 모양인데요, 여전히 다솔이의 응가가 전혀 더럽지도 냄새나지도 않아요. 다솔이가 응가한 후에는 꼭 샤워를 시켜 주는데 맨손으로 쓱쓱 닦아 주고 있지요.




아기 기저귀를 갈 때 엄마들은 응가 색깔에 민감하게 되는데요, 엄마들이 원하는 색깔은 황금색이죠? 건강하고 장이 튼튼한 아기들은 황금색 변을 본다는 얘기를 수도 없이 들었기에, 황금색이 아닐 경우엔 실망하고 자책하고, 누가 볼까봐 두려워서 얼른 기저귀를 치워 버리도 하잖아요.


그러나 사실은 아기들은 소화 기관이 짧기 때문에 응가의 색깔은 중요하지가 않대요. 분유나 젖이 짧은 소화 기관을 빠르게 통과하게 되면 소화액 때문에 녹변을 보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에요. 건강하지 않아서 변이 녹색인 것이 아니라 그저 소화 기관의 길이가 짧기 때문인 것이지요. 광고에서 자신들의 제품을 팔기 위해 황금색 변을 그리도 강조하고 있는 것인데 상술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될 것 같아요. 아는 것이 힘!!




그런데 천기저귀가 좋을까요? 종이기저귀가 좋을까요?


출산 준비를 할 때 고민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기저귀일 텐데요, 변을 따로 버리고, 우려 내고, 삶아 빨아야 되는 천기저귀는 그야말로 엄마의 희생 정신이 없으면 오래 사용하기 힘든 것이지요. 반대로 그토록 정성을 들인 만큼 어깨도 으쓱해지고 나중에 할 말도 많아지기도 하겠고 말예요.


요즘 처럼 종이기저귀가 발달하기 전에 저와 남동생을 천기저귀로 길러 주신 친정 엄마는 매일 기저귀를 하얗게 삶아 빨아서 차곡차곡 개 놓은 그 순간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으셨다며 옛날을 회상하셨어요. 날씨가 궂어서 기저귀가 잘 마르지 않는 날이면 마음이 조급해져서 안절부절 못하셨다고도 하셨죠.


이런 얘기를 들을 때 마다 덜 번거롭고 수도고 덜한 종이 기저귀를 사용하는 엄마들은 어쩐지 자신들의 정성이 부족한 것 같아서, 아기들에게 약간 미안한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그러나 요즘 나오는 종이기저귀는 예전의 그것과는 달라도 한참 달라졌어요. 값이 비싸고 환경을 파괴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엄마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아기들의 엉덩이를 아프게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덜 미안해 해도 된답니다.


다만 엄마들이 명심해야 될 것은 천기저귀 종이기저귀 할 것 없이 기저귀를 자주자주 갈아 줘야 된다는 것!
조금 귀찮다고, 혹은 비싼 기저귀를 쓴다고 축축한 기저귀를 오래 채워 두면 아기 엉덩이가 짓무르고 벌겋게 부어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예요. 기저귀는 가급적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해야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해요.




저는 다솔이가 신생아였을때부터 지금까지 여러 번 기저귀를 바꾸었는데요, 처음에는 가장 비싼 기저귀를 채워서 한 번 기저귀를 갈아 줄 때마다 은근히 부담스러워 좀 오래 채워두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기저귀를 자주 갈아 주는 것이 아기의 엉덩이를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걸 알고 난 후에는 저렴한 기저귀를 찾아 내어(가장 비싼 기저귀와 비교 했을 때 1/3 가격정도 되는 것 같아요.) 용변을 봤을 때 되도록 자주 갈아 주어 기저귀가 늘 보송보송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그랬더니 경제적인 부담도 확 줄어들면서 아이도 기분 좋게 지낼 수 있으니 1석 2조였답니다.


아이에 따라서는 특정 기저귀에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니 여러 회사에서 나온 기저귀를 종류대로 써 보시고 적당한 선에서 기저귀를 선택하시어 되도록 자주자주 갈아 주는 것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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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5주. 정확히 말씀드리면 35+6일이에요.


지난 번 산부인과 정기 검진 때는 주치의 선생님이셨던 분당차여성병원 박혜리 선생님이 연수를 가셔서, 다른 분께 진료를 봤었는데요, 박혜리 선생님이 오시면 수술 날짜도 잡고 막달 검사도 한다고 말씀해 주셨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지료는 더 설레는 맘으로 산부인과에 갔었답니다.


오랫만에 뵙는 주치의 선생님은 더 반갑게 느껴졌어요. 제가 전에도 말씀드렸었죠? 지금껏 이렇게 친절한 의사 선생님은 처음이라고요. 젊은 여자 분이신데요, 갈 때마다 살갑게 맞아 주시고, 좋은 얘기도 많이 해 주시고...... 그래서 제 블로그에 선생님의 실명도 공개하는 것이랍니다.


이제부터는 담당 선생님 방에 있는 구닥다리 초음파 기계로 아기가 잘 있는지만 보기 때문에 (따로 초음파 비용을 내지는 않아요.) 아기 몸무게를 알 수가 없는 것이 좀 답답하긴 하지만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으리라고 믿어요. 부디 3kg만 넘기거라 아가야!!


드디어 수술 날짜를 잡았는데요,
임신 38+1일에 수술을 할 예정이랍니다. 모두모두 순산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큰아이를 38+4일에 낳았기에 그 때보다 조금 더 앞당기는 것이 안전하다고 하셨어요. 왜냐하면 제왕절개를 한 번 한 임신부는 진통이 오면 안 되기 때문이지요. 진통이 오면 이전 수술 부위가 파열되고, 그러면 산모와 아기 모두 위험할 수도 있거든요. 아기가 클 경우에는 37주로 앞당겨서 날짜를 잡기도 한다고 해요.


생각보다 날짜가 일러서 너무 떨리고 걱정도 되는데요, 이제 조심조심 될 수 있음 외출하지 않고 집에만 콕 쳐박혀 있을 생각이랍니다.


날짜를 잡고 막달 검사를 했어요.
막달 검사는 피 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검사를 하고 폐사진을 찍는데
비용은 보험 혜택을 받아서 55660원이 나왔어요.
(담당 선생님 선택 진료료 포함된 금액이에요.)


이제 정말로 얼마 안 남았네요. 왜 이렇게 떨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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