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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떡볶이. 출산을 하게 되면 당분간은 먹을 수가 없기에,
떡볶이에게 당분간 작별을 고하며
출산 전 마지막으로 손수!! 만들어서 먹었어요.
떡볶이야, 우리 세 달 후에 만나자!


아기를 낳고 병원에서는 당연히 고춧가루가 단 한 개도 들어가지 않은
소량의 소금과 간장으로 맛을 낸 하얀 음식들만 줄테고,
산후조리원에서도 매운 거 먹으면 아기 엉덩이가 빨개진다느니, 아기가 매워한다느니 하며
김치 마저 새하얀 백김치를 주겠지요.


모유 수유를 하는 임산부들은 먹는 것이 젖으로 나오니까
자극적인 음식을 제한하게 되잖아요.
그러나 산후조리원까지 졸업을 하고 집으로 돌아 온 후에도
매운 음식을 철저히 제한 하려면 막상 먹을 것이 없어요!
우리네 식탁에서 고춧가루를 쓰지 않고(특히나 제 고향인 경상도 음식에서는)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어떤 임산부들은 모유 수유를 하는 내내 고춧가루를 하나도 먹지 않았다는데,
저는 출산 후 두 달 후부터는 매운 음식을 먹었답니다.
그래도 다솔이의 엉덩이는 빨갛게 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매운것을 철저히 제한했던 엄마들의 젖을 먹고 자란 아이들이,
밥을 먹을 때 조금만 매워도 못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선택은 엄마의 몫!
저는 두 달 후부터는 김치부터 시작해서 매운 음식을 먹을 거랍니다.


 

제가 만든 매콤달콤한 떡볶이예요.
입맛이 조금 달라져서 많이 매운 음식은 못 먹게 됐기에
적당히 매콤하고 맛있게 달콤한, 그래서 다솔 아빠 입맛에 딱 맞는 떡볶이가 완성됐어요.
보기에는 저래도 맛은 정말 있었는데요,


위에 뿌려진 것은 '깨'랍니다.
통깨를 그냥 넣으면 씹지 않고 그냥 먹게 돼 고소한 맛이 덜하기에
깨를 갈아서 넣었어요.
참기름을 먹는 것 보다 깨를 갈아서 먹는 것이 훨씬 더 고소하고 몸에도 더 좋다
친정 엄마의 말씀을 듣고 비법(깨 갈아 주는 조리 도구)을 전수받아서,
얼마 전부터는 참기름 사용량을 줄이고 대신 깨를 갈아서 먹고 있어요.
 
 

다른 재료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게으름뱅이 떡볶이의 요리법은요,
(임신 36주라 얼른 만들어서 먹어야 했어요. 힘든 건 다 생략)


물 두 컵에(육수를 내면 더 좋겠지만)
고추장 두 숟가락을 넣고 팔팔 끓으면, 어묵과 떡을 넣습니다.
(양배추, 파 등의 채소와 만두, 라면 사리를 준비하시면 더 좋습니다.)
떡과 어묵이 익으면 설탕 두 숟가락, 간장 한 숟가락을 넣고
불을 줄인 후 국물이 졸아들 때까지 저어가며 끓입니다.


맛을 보고 취향껏 부족함을 채우고,
간이 됐으면 불을 끈 후,
윤기를 더하기 위해 올리고당을 조금,
매콤한 맛을 더하기 위해 고춧가루를 소량,
고소한 맛을 더하기 위해 깨를 갈아서 솔솔솔 뿌려 줍니다.
 
 


윤이 반질반질한 맛있는 떡볶이 완성!
떡볶이를 사서 먹지 않고 집에서 만들어 먹으니 정말 싸더라고요.
제가 만들어서 맛도 더 있는 것 같고.
냠냠냠 정말 맛있게 많이 잘 먹었답니다.

 


제가 떡볶이를 만드는 동안
아빠와 함께 고등어 반찬으로 밥을 먹은 다솔 군은,
엄마, 아빠가 떡볶이를 먹는 동안
후식으로 조생귤을 다섯 개, 복숭아를 한 개, 배를 반 개 먹었어요.
이거이거 후식 맞나요?
과일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다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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