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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잡고 높이 뛰기

다솔이와 같이 길을 걷다 보면, 엄마 손! 하면서 고사리 손을 내밉니다. 그러면 저는 얼른 팔짱을 끼고 종종걸음으로 도망을 가지요. 엥? 아이의 스킨십을 거부한 무심한 엄마라고요? 실은 그게 아니라 요즘 다솔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가 바로 손 잡고 높이 뛰기(????)이기 때문에 한 번 시작하면 무한반복을 해 줘야 돼서 해 주는 사람도 힘들고, 다솔이도 팔에 무리가 갈까봐 걱정스럽기 때문이에요.


아빠 손을 먼저 잡고 있던 다솔이가 제 손까지 잡으면 우리 부부가 해 주지 않아도 제 스스로 다리를 들고 매달리는 영악한 다솔이! 자기 손을 잡은 사람이 두 명이어야 이 놀이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꼭 다정하게 셋이서 손을 잡고 가기를 원하지요.

 


재미있게 해 주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아이 손을 꼭 잡고 빠르게 몇 걸음 걷는데, 그 때의 기분이 꼭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가봐요. 다솔이의 얼굴이 완전히 신이 나 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으니, 한 번 시작하면 또또또!!! 계속계속계속!! 무한 반복할 수밖에요.





제가 어렸을 때 팔목이 자주 빠져서 고생이었다는 엄마의 말씀을 들으니 더더욱 걱정스러워서 해 주기 싫은 하늘 날기 놀이. 한 번 탈골이 되면 습관성이 될 수도 있기에 정말 조심해야만 하는데,




이렇게 좋아하니 가끔씩은 해 주게 되더라고요. 몇 번 반복 후, 다솔이의 한껏 신난 표정과 할머니 할아버지의 힘든 표정이 정말 대조적이네요. 에궁, 손자가 뭔지...... .



고마해라~ 마이 했다 아이가~~


우산과 업기 놀이




비가 오든 안 오든 다솔이는 우산을 꺼내 듭니다. 싱가포르 여행을 갔을 때부터 우산을 좋아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리저리 휘두르다가 멀쩡한 우산을 꼭 망가뜨리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가장 낡은 것으로 주고 있어요.


다솔이가 좋아하는 우산은 무조건 큰 것! 자기 키 만큼 길어야만 우산 좀 들었다고 생각하는지, 2단 우산, 3단 우산을 주면 휙 던져 버리고 꼭 1단 우산만 가지고 놀려고 해요.




토끼 인형을 업고 외출을 하겠다며 맑은 날씨에 우산을 쓰고 집을 나서는 다솔 군. 매듭이 헐거워져서 토끼 인형이 자꾸 내려와 바닥에 닿기에 다시 해 주려고 잠시 업은 것을 풀었는데, 얼른 되돌려 놓으라고 소리를 꽥꽥 질렀어요. 저는 다솔이를 자주 업어주지는 않는데, 할머니에게 자주 업혀 등맛(?)을 본 이후 자신도 업히는 걸 좋아하고 인형을 업어 주는 것도 좋아하게 됐답니다.




우산이 하도 커서 아이가 우산 속에 쏙 파묻히네요. 다치면 안 되느니라~~



떼 쓰기




잘 웃고 잘 놀아서 귀엽기만 하던 다솔이도 별다른 이유도 없어 보이는데(아이 마음을 잘 못 읽어서 그런가요?) 떼를 쓸 때가 있어요. 다솔 아빠는 아이가 믿는 구석(할머니, 할아버지) 생겨서 버릇 없어졌다고, 잘못을 하면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쭐을 내야 된다고 하는데, 저는 어떻게 해야 될 지 몰라서 고민을 하다가,


아동 심리의 대가 '오은영' 선생님(<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오는 그 선생님에요. 똑소리나고 믿음직 스러운!!)의 책 두 권을 주문해 놓은 상태랍니다. 읽을 시간이 날 지는 의문이지만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잖아요. 둘째 나오기 전에 얼른 책을 읽어 두어야 저와 아이들 모두 행복하게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부랴부랴 주문을 했어요.


책 읽어 보고 도움 되는 것들은 모아서 포스팅 할게요.

 

 

 



어머낫! 저기 길 바닥에 있는 점은 뭐지?? 실컷 놀았는데, 집에 가자고 하니 더 놀고 싶어서 다솔이가 길 바닥에 엎드려 버렸어요. 따라 오겠지 싶어 한참 걸어 갔다가 뒤를 돌아 봤는데, 저렇게 엎드려서 꼼짝 않고 있더라고요.




사진을 잘라서 표정을 보니, 울고 있었네요. 저는 모른 척 앞서서 걸어 갔고요, 다솔 아빠가 아이를 데리러(사실은 저 모습이 귀여워서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으러) 갔는데, 아빠는 무서웠는지 가까이 가기도 전에 벌떡 일어나서 걸어 왔답니다. 뭐, 그러다가 또 무서움이 사라졌는지 아빠와 걸어 오는 중간에 흙을 만지고, 하수구에 손가락을 넣고 그랬다네요. 얼른 책이 도착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외갓집에서 꽤 오랫동안 지내면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더니 다솔이가 떼쟁이로 변했는데요, 집으로 돌아가서 착한 다솔 군으로 바꿔 놓고야 말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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