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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6주가 됐습니다.
다른 임신부에게 임신 36주란 이제 정말 임신의 막바지로 향하는 순간일 테지만, 저에게 36이란 숫자는 생각할 수록 떨리고, 설레고, 걱정스럽고, 기대되고, 무섭고, 반가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저는 38주에 제왕절개 수술을 하게 될 예정이기 때문이지요. 그 말인 즉슨, 이제 2주만 있으면 '달'이 양을 품에 안을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산부인과 진료 때 달이가 지극히 정상적일 확률이 99%라는 말을 들었는데도, 이제 곧 만나게 될 날이 온다니 걱정스럽네요. 건강하고 또또또 예뻐야!!! 할텐데...... . 예전에는 예쁜 여자 연예인을 볼 때 칫! 어디어디를 고쳤구만! 자연스럽게 잘도 고쳤네!!라는 말이 가장 먼저 튀어나왔었는데, 요즘에는 우리 달이가 저렇게 생겼으면 좋겠다...는 말이 저도 모르게 나오더라고요.
아궁. 오늘 하고 싶었던 말이 '달'이 양의 외모에 관한 것은 아니었는데, 배가 산으로 가고 있네요.
오늘은 임신 중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고 해요. 임신부 중 20% 정도가 겪는다는 가려움증. 왜 꼭 저는 뭐 하나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을까요? 임신 중에 겪을 수도 있는 증상은 모두 다 겪고 있는 것 같아요. 어느 날 자고 일어 났더니, 습진처럼 올록볼록 붉은 것들이 허리와 엉덩이가 이어지는 부분에 생겼더라과요. 많이 간지럽고 어떨 땐 따갑기도 했어요. 이불을 안 빨아서 그런가 싶었지만 가족 중 저만 그런것이 좀 이상했지요.
조금 지나니 등, 반대편 허리 할 것 없이 좁쌀 만한 붉은 돌기들이 많이 생겨나서 저를 더욱 심하게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지요. 무슨 까닭인지 진상 파악에 나선 저, 생각보다 쉽게 답을 알아 냈는데 원인은 역시나 '임신'이었어요.
주로 임신 말기에 생겨난다고 하는데, 가끔은 임신 초기에도 생기는 운이 나쁜 경우도 있다고 해요. 주 증상은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이며 이 외에도 두드러기, 발진, 수포가 동반될 수 있는데, 임신 중 호르몬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래요. 임신 중 몸에 열이 증가하게 되어 가려움 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인데, 속시원하게 벅벅 긁고 싶지만 긁고 나면 더 아프고, 피가 날 정도로 긁어야 아 좀 시원하다 싶을 정도(피를 봤다는 뜻은 아니에요.)로 심하게 간지러워요. 임신 중에는 의사 선생님들이 괜찮다고 해도 약을 쓰기가 꺼져지는 것이 한국인의 정서잖아요? 대게 출산 후 5일 이내에 없어진다고 하니까 끙끙 참으며 견뎌 보려고 해요.
체온이 갑자기 올라가서 가려운 것이니까 몸에 열을 낮추면 좀 나아지겠지요. 정말 그런 것이 제가 원래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인데, 요즘 식구들 중 저 혼자서 덥다며 땀을 삐질삐질 흘린답니다. 가능한한 시원한 환경을 조성해 주고, 너무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것을 피하고, 건조하면 더 간지러우니까 보습에 신경을 쓰며 출산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어요. 어휴... 지금도 간질간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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