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0년 1월 16일 목요일. 필리핀 마닐라에 온 지 16일째 되는 날입니다. 필리핀에서 아들과 한 달 살기를 못하고 17일 살기가 되었는데요, 마닐라 탈화산(따알화산)의 폭발로 인해 급하게 한국으로의 귀국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화산이 폭발했고, 월요일에 휴교령이 내려져서 약간 패닉 상태에 빠졌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여러 시나리오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처음엔 별거 아니겠지 했지만, 총 5단계의 경보 중 4단계까지 올라갔고, 지금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4단계는 몇시간 혹은 수일 내에 재폭발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라서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는데요, 시나리오는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번째 폭발이 안 일어나는 상황이고, 두 번째는 재폭발이 일어나는 상황입니다.
폭발이 안일어나면 예정대로 모든 스케줄을 하고, 숙소나 비행기, 학원비등의 손해를 보는 것 없게 됩니다. 더 많은 영어공부를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여러 비즈니스 기회도 더 얻을 수 있고, 여행도 좀 더 다녀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현재 화산재 때문에 매일 수영하는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고, 외출할 때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고, 주요 여행지가 탈화산 근처에 있기에 여행을 가는 것에도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화산이 재 폭발할 경우는 필리핀에 있는 현지인들도 패닉에 빠질 것입니다. 불안감은 더 증폭될 것이고, 50여 년 만에 처음 맞아보는 화산 폭발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현지인들도 잘 모르는 상황이라 불안감은 사재기를 일으킬 것이고, 첫 번째 폭발 때 마스크가 바로 품절되고 사재기된 N95 마스크가 몇 배의 가격에 재판매되었던 것처럼, 이번엔 생필품이 될 것입니다. 특히 물을 사재기할 것이고, 좋은 품질의 물은 모두 동이 나 몇 배의 가격에 되팔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농산물의 가격도 오를 것이고, 북쪽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교통편이 마비될 것 같습니다. 공항은 다시 폐쇄될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연착이 되어 공항이 재개될 때는 연착되었던 사람들부터 우선권이 부여될 것이고, 마닐라발 비행기표는 매진이 되거나 비싸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여행객인 저와 아들이 할 수 있는 대처 방안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숙소에서 버티는 수밖에 없는데, 숙소의 기간도 정해져 있고, 장기화될수록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결국 두 시나리오 모두 부정적인 결론이 났고, 영어 공부와 비즈니스 기회는 언제든 다시 얻을 수 있지만, 패닉 상태에 빠졌을 때의 상황은 저희 부자에게는 큰 위기가 될 수 있기에 귀국을 선택했습니다. 특히나 현재 계속 내리고 있는 화산재의 경우 성인인 저도 밖에 나가면 목이 따끔거리는데 아이의 호흡기에는 더욱 좋지 않기에 이번 어학연수는 여기서 마무리 짓기로 했어요.
그 덕분에 미리 장봐둔 음식이 너무 많이 남아서 특히 망고가 너무 많이 남아서 아침부터 망고와 수박을 먹었습니다. 수박은 이제 다 먹었고, 망고는 5개 정도 남았어요.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마지막 수업을 위해 학교로 향했습니다.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지름길을 알아냈어요. 최단거리로 학교까지 가는 길을 알아냈습니다. ㅎㅎ
마지막 수업이니 선생님과도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오전에는 1대 1 수업이었어요.
오전에 미팅이 있어서 미팅 전에 어학연수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여기서 지불하면 되고요, 현금, 카드 모두 가능합니다.
오전에 비즈니스 미팅을 했습니다. 저는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필리핀에서도 좋은 기회가 생겨서 비즈니스 제안 피칭을 했고, 고객사도 매우 만족해하였습니다. 영어 공부도 하고 배운 걸로 바로 비즈니스에 써먹을 수 있어서 매우 흡족했어요. 제가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 사업 때문이었는데 영어를 통해서 사업이 더욱 확장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팅이 끝나고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오전 소셜수업의 중간 쉬는 시간에 미팅이 끝나서 바로 들어갔는데요, 크리스틴 선생님의 소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오늘은 새로운 학생이 왔는데 대만에서 온 조나단이라는 11살 남자 학생입니다. 아들과 동갑인 학생인데 종종 이렇게 영어를 배우러 온다고 해요. 영어를 굉장히 잘하더라고요. 성인 수업 중에도 수업 수준이 높은 곳인데도 잘 적응하여 수업을 하더라고요. 나름 생활에 루틴을 벌써 가지고 있어서 아침에는 무조건 농구를 하고, 역사 수업을 듣는다고 합니다. 아들과 동갑이라 소개해주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라 소개해주지는 못했어요.
겨울의 경우는 한국이 겨울 방학을 일찍 시작하는 편이라 다양한 나라의 학생을 만나기가 어렵다고 해요. 학기 시작이 다르기도 해서 보통 여름방학 때 오면 다양한 나라의 아이들이 함께 공부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 수업은 토론이었어요. 지능은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에 대해서 동의하는 그룹과 반대하는 그룹의 서로 토론을 벌이는 수업이었는데 선천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후천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손들라고 한 후 반대 의견을 가지고 토론하게 하였어요. 전 후천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천적이라는 주장을 가지고 토론을 하게 되었는데요, 희안하게도 반대의 입장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 재미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카페테리아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항상 아이들을 데리고 온후 밥을 먹어서 좀 늦으면 반찬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은 미리 아이들이 와 있어서 다양한 반찬 중 고를 수 있었습니다.
생선 한마리를 통째로~! 이게 2,400원짜리 밥의 퀄리티입니다. ㅎㅎㅎ
전 닭고기를 선택했어요~ 닭가슴살 한덩이와 야채 그리고 갈비탕 같은 고기 수프와 디저트입니다.
이제 정말 마지막 수업인 오후 수업에 들어갔어요. 스피킹 수업이었는데요, 롤플레이를 하였습니다.
두 명씩 짝을 지어서 주어진 상황에 대해서 지난 시간에 작성한 스크립트를 가지고 실제 상황처럼 연극을 하는 것인데요,
다들 열심히 공부를 해 와서 그런지 재미있게 잘하였습니다.
롤플레이는 각자 다른 사람이 되어 볼 수 있어서 여러 상황에서의 스피킹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선생님이 직접 점수도 내서 긴장되는 수업이었습니다.
저도 존과 함께 인터뷰를 하는 상황으로 진행했습니다. 제가 인터뷰어고 존이 인터뷰이였어요. 제 스코어는 100점. ㅎㅎㅎ
다음은 지난 시간에 내준 숙제인 3가지 주제 중 하나로 5분간 스피칭을 하는 시간이었어요. 제한 시간은 5분이고, 발표 자세나 아이콘텍트등 퍼블릭한 스피킹을 위한 연습이었는데요, 간단한 큐시트만 가지고 청중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들 정말 열심히 준비를 해 왔더라고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른 학생들은 미리 다 적어서 스크립트를 만든 후 시뮬레이션을 해 보고 시간까지 재 보았다고 하네요.
제임스는 영어가 정말 많이 늘었어요. 지난 주까지만 해도 말을 잘 못했는데 이제는 꽤 잘합니다.
존은 정말 많은 준비를 해 왔는데요, 노트 두권을 가지고 나오는 열정을!!! 필리핀의 명문 대학이라는 라살 대학 경영학과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엔더런대학교에서 5개월 공부했고, 1년간 어학연수 후 라살 대학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해요. 열정이 정말 멋집니다!
간사이 대학 법대생인 씨야. 씨야도 이번 토요일에 일본으로 돌아간다고 해요. 언제나 싱글벙글한 인상 좋은 씨야.
창원대학교 교수님입니다. 김교수님은 이번에 학생들을 데리고 캠프에 오셨는데, 직접 수업도 들으시고 계세요.
비비안의 발표시간입니다. 영상을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주고 있는 중이에요. 영상을 보고 다시 고칠 부분을 보고 싶어서 영상으로 남겨놓은 것 같아요. 비비안도 저희 반에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모범생 중 한 명입니다.
모든 발표를 마치고 선생님의 평가를 기다리는 떨리는 순간입니다. ㅎㅎㅎ
제가 받은 결과표이고요, 롤플레이는 100점이고, 스피킹 점수는 99점. 역시 문법이 약하네요. 저는 키워드 몇개 준비해서 즉석 해서 스피킹을 했는데요, TV의 장단점에 대해서 미리 장점을 7개, 단점을 5개 적어두고, 제 경험을 말해가며 쭉 시간을 끌다가 타이머에 5분이 되었을 때 마무리를 하는 전략으로 스피킹을 했어요. 단점은 5개 다 말했고, 장점은 3개 정도 이야기할 때쯤 5분이 되어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즉흥적으로 하다 보니 문법이 정말 엉망이었나 봐요. 문법 공부 좀 더 해야겠습니다.
항상 상냥하게 수업을 해 주신 정 많은 미쉘 선생님. 어제 아들 수업에 선생님이 갑자기 펑크가 나서 미쉘 선생님이 대신 했었나봐요. 아들이 영어 잘한다고 칭찬을 해 주시더라고요. 아들에게 물어보니 무서운 선생님이었다고 ㅋㅋㅋ
마지막으로 같이 사야카와 셀카를 찍었습니다. 간사이 대학의 학생이고, 문학 소녀여서 항상 책을 보는 사야카인데요, 이 수업을 통해서 친해준 친구 중 한 명입니다.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도 마지막 수업이 끝나서 선생님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수업이 끝났다고 신나하는 아이들 ㅎㅎㅎ 1주차에는 재미있다고 난리더니 2주차가 되어서부터 현타가 오기 시작했나봐요. 하루에 6시간씩 영어공부라니 힘들만도 하죠. 그래도 2주간 잘 버텨준 아이들이 대견스럽습니다.
모두 같이 모여서 마지막 인증샷을 찍고,
수료증도 받았습니다.
수료증 증정식도 있었습니다. 뭔가 굉장히 뿌듯하네요~ ^^
수업이 끝나고 그랩을 타고 SM몰로 향했습니다. 원래 키자니아를 한번 가려고 했는데 오후 4시까지 밖에 안해서 대신 타임존을 가기로 했거든요.
마지막 날이기도 하니 SM몰로 가서 선물도 좀 사고 저녁도 먹기로 했습니다.
저녁은 MANAM으로 갔어요. 2층에 있는 식당인데요, 수업 시간 때 선생님이 추천해준 식당 중 하나입니다. 필리핀 현지 음식을 파는 곳인데 유명한 현지 음식점이라고 해서 마지막 저녁 식사는 마남에서 하기로 했어요.
오픈된 공간에 있는 마남인데요, 그래도 와서 현지 음식을 몇번 먹어봐서 익숙한 메뉴들이 있더라고요.
시니강과 시식등 다양한 음식이 있더라고요.
에그타르트를 시켰는데요, 제가 먹어본 애그타르트 중에 가장 맛있었던 것 같아요. 약간 레몬의 시큼함과 애그의 부드러움과 위에 약간 카라멜라이징해서 바삭하면서도 달콤한 타르트에 생크림을 찍어 먹으면 환상의 맛이 펼쳐집니다.
역시 빠질 수 없는 산미구엘~!
비프 시니강을 시켰는데 마치 김치찌개와 매운 등갈비찜같은 맛이 납니다. 시니강은 약간 시큼해서 똠양꿍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맛입니다.
갈릭라이스는 사랑이죠.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밥 사이즈는 무조건 라지로~!
크리스피한 국수를 시켰는데 이름을 들었는데 까먹었어요. 튀긴 면이 산더미처럼 나오는데,
여기에 소스를 쫙 뿌려주면 면이 소스를 머금으면서 서서히 무너집니다.
그럼 희한하게 쫄면의 형태를 갖추게 돼요. ㅎㅎㅎ
불랄레. 이건 한국의 갈비탕과 거의 흡사한 맛인데 고기가 엄청 많이 들어가 있고, 푹 익혀서 입에서 사르르 녹는 것이 아이들도 잘 먹습니다.
돼지 등뼈가 들어 있었는데 아이들이 유독 잘 먹었어요.
치킨도 시켰는데 나오자마자 아이들에 한 조각씩 순삭을 해서 2조각 남았네요. ^^
오늘따라 아이들도 잘 먹더라고요. 필리핀 현지에 이제 적응이 다 된 것인지... 마남은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음식점인 것 같아요. 음식도 깔끔하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대기줄이 긴 맛집이었어요~
마남 오기 전에 중화요리집과 일식집이 있었는데 오픈키친으로 만두를 빚고 있더라고요. 신기한지 계속 보는 아들.
3층으로 올라가서 기념품을 샀습니다. Kultura는 필리핀 현지인들도 이용하는 기념품 가게라고 하는데요, 미셀 선생님이 강추한 기념품 가게입니다.
온갖 기념품을 다 팔고 있고요, 전 이미 3번이나 온 곳이기도 한데 올 때마다 하나씩 사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곳이에요.
아들과 함께 커플티. 제가 여기서 필리핀 현지 느낌 나는 티셔츠를 사서 입고 다니니까 아들이 내심 부러웠나 봐요. 자기도 하나 사달라고 해서 커플티로 맞춰 입었습니다. 가격은 399.75페소인데 400페소로 보면 8천 원 정도 합니다. 아무래도 기념품 가게이다 보니 가격이 로컬 시장보다는 좀 높습니다.
끝나고 다시 가게 된 타임존. 이번 어학연수 기간 중 가장 많이 온 곳이 바로 타임존. 이제는 거의 도사급이 되어서 이 게임은 한 번에 티켓 60개는 기본으로 뽑아냅니다.
돈 자랑하듯 티켓 들고 흔들어대는 아들 ㅎㅎㅎ
마지막이니 티켓 탈탈 털어서 모두 기념품으로 바꿨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열린다는 야시장에 가 보기로 했어요. 하이스트리트에서 걸어서 5분이면 가는 거리기에게 걸어서 가기로 했습니다.
7번가와 25번가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어요. 맥도널드 맞은편이 바로 야시장인데요,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150개가 넘는 점포들이 들어선다고 하는데...
가보니까 야시장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텐트의 상태를 보니 화산재가 가득 있는 것이 화산재로 인해서 당분간 안 하는 것 같아요. ㅠㅜ 리뷰보니까 지난 토요일까지도 했던데.. 화산이 일요일에 터졌으니 이번 주 수요일부터 계속 쉬는 것 같습니다. 화산재가 아직도 저렇게 많은데 야외에서 음식을 먹는 건 좀 위험할 수 있겠네요.
아쉽지만 여기 왔었다는 인증샷이라도 남겼습니다. ㅎㅎ
2020년의 새해 첫날부터 오게 된 필리핀 마닐라. 2020년의 시간도 쏜살같이 지나가서 벌써 중반이 넘어섰는데 벌써부터 다사다난한 2020년입니다. 난생처음 화산재도 맞아보고, 지금도 약간은 마음이 불안하고 비행기가 뜨기 전까지는 계속 불안한 마음이겠지만 갑작스러운 큰 위기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어떤 마음들이 들었는지 경험한 귀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자연 앞에 다시 한번 겸손해지고, 누구나 계획은 있다. 한대 얻어맞기 전까지라는 타이슨의 말처럼 2020년에는 정말 많은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자연재해를 한대 얻어맞으니 계획이 얼마나 허무한지, 하나라도 빨리 실천에 옮기고 후회 없이, 즐겁게, 행복하게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된 2020년 1월이었습니다.
내일이 저의 연재 마지막 포스팅이 될 것 같습니다. 무사히 잘 한국에 도착해서 마지막 정리하는 글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들과 함께 필리핀에 한달살기 연재를 하고 있는 일레드님의 남편입니다. 필리핀 마닐라 화산폭발로 인해 원래 일정보다 1주일 빠르게 이틀 후 출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현지 상황은 조용한 편입니다. 불안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별일 아닌데 호들갑 떤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듯 합니다. 여러 뉴스들이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지만, 자연 앞에서는 겸손해질 수 밖에 없고, 여행객인 저로서는 다시 한번 화산 폭발이 있을 경우 외지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귀국을 선택했습니다. 화산 폭발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망고와 수박을 먹었습니다. 원래 일정보다 빠르게 가기 때문에 그동안 사두었던 음식들을 빨리 처리해야 하는데요, 망고를 너무 많이 사두어서 아침부터 망고 2개와 수박을 먹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7개의 망고가 더 남아서 앞으로 이틀동안은 망고를 많이 먹어야 할 것 같아요. ^^;;
모자와 마스크를 챙겨서 학교로 갔습니다
아이들은 오전에는 1대 1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그룹 수업을 하고 있어요.
오전 수업의 선생님입니다.
저도 수업을 들으러 가는 중에 학교에 유리로 된 건물의 천장을 직원분들이 열심히 쓸고 있더라고요. 시커먼 것이 있어서 뭔가 봤더니 화산재였어요. 정말 생각보다 많은 화산재가 날아온 것 같습니다. 바람에 날리고도 저만큼이니 가끔 걸어가다가 눈에 뭐가 들어가곤 하는데 화산재인 것 같아요. 화산에서 날아오는 것도 있겠지만, 화산 연기 분출이 잠잠해진 상태라고 하니 건물에 있던 화산재들이 떨어진 것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전 수업은 더글라스 선생님의 소셜 클럽이었어요.
오늘의 주제는 취미였는데요, 다양한 취미에 대해서 카테고리로 나누고 카테고리마다 세부적인 취미에 대해서 서로 짝을 지어서 토론을 하는 시간이었는데요,
저는 키르키스스탄에 사는 자스굴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서 서로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는데요, 자스굴은 남편이 영국에서 공부를 하고 영국 회사에 취직을 해서 주재원으로 여러 나라를 다니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남편이 필리핀 주재원으로 있어서 아이들은 중국 국제학교에 보내고 아이들을 픽업하기 위해 바로 옆에 학교인 엔더런대학교에 수업을 듣는다고 해요.
35살이고, 남편은 78년생. 이야기하다보니 별의 별 이야기를 다하게 됩니다. ^^;; 키르키스스탄은 부부의 나이 차이가 15살~20살정도 나는게 보통이래요.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아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 다음 짝은 유하였습니다. 일본의 라쿠텐에 다니는 유하는 HR부서에 있는데 라쿠텐이 회사 내에서는 영어만 사용하게 해서 공부하러 잠시 왔다고 해요. 유하랑은 많이 친해져서 서로의 나라에 돌아가서도 계속 연락을 하기로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랜 시간 같이 공부하다보니 금새 친해지는 것 같아요.
홍콩에서 온 레모나입니다. 댄서이고, 마닐라에서 직장을 구하고 있다고 해요.
비비안은 한국분인데 마닐라에만 2년 거주하셨다고 합니다. 마닐라에 거주하시는 분들도 영어를 좀 더 배우기 위해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저희 반에는 마닐라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오늘 처음 온 제이라는 일본인입니다. 60세가 넘으셨는데 매년 영어를 배우러 오신다고 해요. 굉장한 기인의 포스가 느껴졌는데요, 1년에 한번은 30일 금식을 한다고 하고, 취미가 집짓기인 특이하신 분이에요.
이 분이 키르키스스탄의 자스굴입니다.
오늘이 저의 더글라스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이어서 단체 사진을 찍었어요. 여기와서 알게 된 팁인데 사진을 주고 받을 때는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더라고요. 네임태그라는 기능을 이용해서 서로 팔로잉을 하고 DM으로 사진을 보내주는데요, 아무래도 아이디를 입력하기에는 자국어로 이름을 적어두기에 일본어나 러시아어로 되어 있어서 입력 자체가 어렵기에 네임태그로 촬영을 하면 바로 팔로잉이 가능합니다. 덕분에 친구들과 인친도 되고 일거양득인 것 같아요.
아이들을 데리러 가니 이미 끝나고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요, 아이들의 사진도 내일 찍을 시간이 있을지 몰라서 기념 사진을 찍어놓았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학교로 가는 길이에요~
저희는 항상 120페소짜리 카페테리아 음식을 먹습니다. ㅎㅎ
오후 수업은 라이팅 수업이었어요. 지난 번 쓴 글에 대해서 피드백을 주셨고, 시간을 충분히 주고 다시 한번 써 보라고 했습니다.
다들 열심히 적고 있는데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이네요. 환경 문제에 대한 주제로 서론, 본론, 결론의 형태로 본론의 자신의 의견을 5가지로 하고 각 의견마다 사실 또는 예시를 2가지씩 들라는 것이었는데, 글 쓰는 것은 자신있었지만 영어로 써야 하기에 시간이 좀 걸리더라고요.
그래도 말하듯 그냥 쭉 써내려 가서 제일 처음 끝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피드백은 "What do you mean?" ㅎㅎㅎㅎㅎ 20년 전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한 마지막 날 집주인 할머니가 "Can you speak English?"라고 물어서 허무했던 이후 다시 한번 현타가 오는 피드백이었어요. ㅋㅋㅋㅋ
오후 수업은 매우 알찼는데요, 글쓰기 후 바로 피드백을 주었고, 주어진 피드백으로 정정하여 요약해 1분 내로 말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역시 끝나고 단체 사진을 찍었어요. 선생님은 라살 대학교 학생이라고 합니다. 교육을 전공하고 있다고 하는데 필리핀에서도 라살 대학은 공부를 잘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인데 필리핀대학과 라살대학 모두 붙었었다고 하네요. 중국인 존과 제임스, 일본인 사야카, 시야, 홍콩 레모나와 한국 브라이언, 비비안 그리고 저입니다.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을 데리러 갔어요.
오늘은 오후에 파티가 있어서 잠시 숙소에서 쉬다가 바로 파티에 가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심심했는지 숙소에 있던 퍼즐을 다 맞췄어요
80년대 패션을 컨셉으로 한 믹서파티였는데요, 현재 ESL을 하고 있는 모든 학생들이 와서 즐기는 파티였습니다.
꽤 많이 준비해 두었더라고요. 솜사탕과 팝콘, 마시멜로, 젤리등이 있었고요,
오후 8시부터는 저녁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네요. 저희는 분위기만 보고 저녁은 하이스트리트에 가서 먹기로 했기에 저녁은 못 먹고 나왔습니다
한두명씩 파티장으로 들어오고 있는데 학생들은 대부분 80년대 아이템을 하나씩 갖추고 왔더라고요. 저야 뭐 그냥 입어도 80년대를 대표하는 패션이니..ㅎㅎ
크리스틴 선생님이 계셔서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크리스틴 선생님은 1대1로 수업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잘 가르치시는 선생님이에요~ 인친을 맺었으니 자주 이야기해야겠어요~
팝콘도 있었고,
솜사탕도 있었어요~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네요!
저도 하나 얻어먹었습니다. ^^
팝콘 무한리필! 넘 좋아요~
클래스 친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한국 대학 캠프에 온 학생들도 오기 시작했고요,
모이니까 꽤 많은 사람들이 모였더라고요.
텐트 안에 사는 고양이가 살갑게 아이들에게 다가왔습니다.
드디어 파티가 시작되었어요~ ^^
고양이는 이제 아예 아들 품에 안겨 있습니다.
학생들이 나와서 게임을 했는데요,
다양한 프로그램과 상품을 준비해 두었더라고요.
더 있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타임존에 가자고 졸라서 어쩔 수 없이 나왔습니다.
아들의 선생님들과 함께 한컷!
그랩을 타고 하이스트리트로 가서 망고트리에 갔어요~
엄청 고급스러운 태국 레스토랑입니다.
다양한 메뉴가 있었는데요, 전 똠양꿍과 팟타이 정말 좋아해서 기대가 되었어요~
사람들도 만석이었습니다.
이건 튀긴 밥에 소스를 얹어 먹는 샐러드인데요,
전 고수를 좋아해서 제 입맛에는 딱이었어요~
그 다음으로 나온 똠양꿍입니다. 매우 걸쭉했는데요, 완전 맛있었어요~ 양이 조금 적은게 아쉬웠습니다.
망고 스티키 라이스입니다. 연유를 뿌려서 아이들이 좋아했어요~
필리핀에서 쏨땀을 먹다니. 쏨땀콘입니다. 약간 매콤해서 더욱 맛있었어요~
다음은 팟타이입니다. 크리스피 팟타이라고 해서 뭔가했더니 면을 튀겨 놓았더라고요. 약간 짜긴 한데 밥이랑 같이 먹으니 찰떡궁합이에요~
밥은 계란 볶음밥으로 라지 사이즈 시켰습니다. 이거 안시켰으면 양이 많이 모자를 뻔 했어요~
크리스피 팟타이는 소스를 뿌려서 비비는 방식인데요, 서버분이 직접 비벼줍니다.
완전 맛있어요~ 강추합니다.
맛있게 먹고 산책을 하려 했지만, 화산재도 있고, 원래 하이스트리트로 온 목적이 있기에 바로 목적지로 향했어요~
목적지는 바로 타임존~! ㅎㅎㅎ 그냥 지나갈 수가 없죠~
지난 번 포스팅에서 보여드렸던 3D도 아닌 선풍기로 입체감을 경험하는 게임기입니다. 그냥 앉아 있기만 하면 되는건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기도 해요.
헤머에 맛을 들린 아들. 쳤다하면 최고 기록이 나옵니다. 어른이 치면 오히려 점수가 안나와요. 아이들에게 최적화 되어 있는 기계인 것 같아요.
거의 프로게이머가 되어가고 있는 아이들. 온갖 기계를 다 섭렵했습니다.
모은 티켓으로 타임존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날이기에 상품을 다 바꾸었어요.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고른 아들.
지난 번 아들이 같이 간 동생에게 쿠션을 선물해주었는데 이번에는 동생이 모은 티켓으로 아들에게 쿠션 선물을 해 주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기 위해 그랩을 기다리던 중 길냥이가 와서 부비부비를.... 마닐라 길냥이들은 사람들을 잘 따라요.
숙소에 와서 야식으로 튀김우동 하나 말아 드신 아드님. 남은 음식들을 처리해야 해서 하나씩 먹어 재끼고 있습니다. 이제 내일이 마지막 수업이네요. 화산으로 인해 갑자기 가게 되어 아쉬움도 많지만, 좋은 추억 많이 쌓고 갑니다.
안녕하세요, 아들과 함께 필리핀에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일레드님의 남편입니다. 2020년 1월 14일 화요일, 필리핀에 온지 14일째 되는 날이네요. 이제 3일 남은 어학연수. 이틀만 더 수업을 하면 이제 한국으로 귀국하게 됩니다.
아침에 일이나 시간이 없어서 튀김우동 하나씩 먹고 출발했어요. 마스크와 모자를 챙기고 학교로 향했습니다. CNN 필리핀에서는 화요일까지 모든 학교와 직장에 휴교령이 내려졌는데 오늘부터 수업을 정상적으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학교로 향했어요.
한국에서의 기사와 필리핀에서의 상황은 매우 온도차가 심했는데요, 한국 기사의 대부분은 조만간 폭발할 예정이고 현재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이 대부분이고, 필리핀 현지에서의 상황은 별일 아니라는 분위기입니다. 한국 기자들의 설레발인지, 필리핀의 안전불감증인지는 지나봐야 알겠지만, 우선은 안전을 위해 빠른 귀국을 선택했습니다.
이제는 익숙해진 학교 가는 길.
오전에는 선생님과 1대1 수업을 합니다. 이제는 약간 힘든가봐요. 첫 1주일간은 재미있다고 하더니만 이번 주에는 이제 수업이 3번만 더 하면 되는대도 힘들다고 합니다. 하긴 하루에 영어만 6시간을 하면 정말 힘들죠. 저도 같이 6시간씩 수업을 하지만, 그룹 수업임에도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일대일 수업으로 6시간을 하면 정말 힘들 것 같아요. 한국에 돌아가면 푹 놀게 해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마닐라 공항은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는데요, 원래도 많은 비행기가 왔다갔다 했지만, 오늘따라 떠나는 비행기가 더 많은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학교에는 학생들이 등교를 했더라고요. 엔더런대학교는 월요일이 대학생들 개강이었는데, 화산으로 이해 화요일부터 개강을 했어요.
첫 수업은 소셜클럽이었습니다. 크리스틴 선생님과 했는데요, 크리스틴 선생님 수업은 언제 들어도 좋은 것 같아요. 미국 플로리다가 고향이고, 필리핀에 온지는 2년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 영어는 미국 원어민 발음입니다.
직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직업에 대해서 각 나라에서 바라보는 관점이 약간씩 다르더라고요. 이런 것들을 통해서 사고가 확장되는 것이 어학연수의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아들을 데리러 가는 길이 슈퍼마켓을 지나가게 되는데 어떤 사람이 물을 잔뜩 사서 가더라고요. 이걸 보고 필리핀 내에도 불안감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화산이 한번 더 폭발하게 된다면 이런 사재기는 더 심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미 수업이 끝나고 밖에 나와 기다리고 있는 아들. 모자와 마스크를 잘 챙겨 쓰고 있습니다. 저는 화산이 터지던 날 화산이 터진 줄 모르고 화산재를 맞으며 돌아다녀서 그런지 목이 칼칼하니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마스크를 꼼꼼하게 쓰라고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미세먼지가 심할 때도 마스크 안쓰고 다녀도 괜찮았는데 화산재는 매퀘한 것이 저에게는 목에 무리가 오더라고요.
점심시간에는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식사를 했어요.
스테이크와 스프 그리고 밥이 나왔습니다. 언제 먹어도 맛이 있네요.
두번째 수업은 인텐시브 수업이었는데요, 리스닝, 라이팅, 문법등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이번엔 리스닝 시험을 봤어요. 대화를 틀어주고 받아쓰기를 하는 것이었는데요, 리스닝이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부터 민트영어를 통해서 1년동안 화상 영어를 해 왔고, 엔더런대학교에 와서 강도 있게 하루에 6시간씩 영어 수업을 하고 일상에서도 영어를 사용하다보니 리스닝이 확실히 많이 늘은 것 같아요. 특히 화산 폭발하면서 CNN을 하루종일 틀어놓고 사전 찾아가며 봤는데 나름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한국에 가서도 화상영어 꾸준히 하고 CNN이나 영어뉴스를 꾸준히 봐야겠어요.특히 발음하는 것을 곧바로 따라하는 쉐도잉은 여기와서 처음 해 보았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미셜 선생님은 매우 친절하고 잘 가르쳐주세요. 재미있으면서도 수업의 원칙을 잘 지켜나가고, 학생들에게 발화할 수 있는 기회를 균등하게 주어서 매우 세심한 수업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5분 발표 숙제를 내주었어요. 주어진 주제 중 하나로 5분간 영어로 스피킹을 하는 숙제였는데요,
발표할 때의 자세나 제스처 그리고 스킬들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간단한 큐카드에 키워드 적어서 발표하는 것이라 큰 부담은 없어요.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을 데리러 가니 아이들은 역시 포켓몬을 잡고 있었습니다. ㅎㅎㅎ
현지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고요, 간혹 N95 마스크를 쓴 사람이 보입니다. 우선 마닐라의 모든 약국에서는 N95 마스크가 품절인 상태입니다. 현재 웃돈을 주고 팔리고 있는 상황이라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에요.
수업이 끝나고 베니스몰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기로 했어요.
7번가의 기적을 필리핀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영화와 스타워즈, 캣츠가 하고 있었는데요, 아이들은 캣츠를 어른들은 스타워즈를 보기로 했습니다.
스타워즈는 울트라라는 프리미엄 영화관에서 상영하고 있어서 545페소, 한 1만원정도 되는 금액이고요,
캣츠는 일반 영화관으로 7천원정도 되는 금액입니다. 여기에는 팝콘과 음료수가 포함되어 있는 가격이고요, 일반 영화관은 2종류의 팝콘과 물, 울트라 영화관은 3종류의 팝콘과 콜라, 다이어트 콜라, 물 중에 고를 수 있습니다. 일반 영화관은 하나씩 밖에 못가지고 들어가고 울트라 영화관은 계속 리필해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영화관 전경인데여 사람들이 많지는 않아요. 결제하는데 정말 오래 걸립니다. 한 10분 걸린 것 같아요.
상영은 한 영화관에 5번 정도 상영하는 것 같았어요. 저는 4시 40분 영화를 보았습니다.
시간이 좀 남아서 장을 보았는데요, 영화관에서 먹을만한 것을 슈퍼마켓에서 샀어요. 이 초콜렛이 요즘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몰티저스라는 초콜렛이라고 아들이 흥분하면서 사더라고요.
기분 좋은 아들의 놀란 포즈~
발레 포즈~
울트라 영화관 앞에 이렇게 진열이 되어 있고 골라서 가면 됩니다. 전 바비큐 팝콘, 사우어 팝콘, 콜라, 물을 들고 들어갔어요.
안에 들어가보고 깜작 놀랐는데요, 2명씩 앉는 의자에 쿠션도 엄청 푹신하더라고요.
좌석도 넓고 리클라이나 의자라 전동으로 기울어져서 침대처럼 거의 수평으로 됩니다. 개인 전등도 있고, USB 충전 포트도 있었어요.
발을 쭉 뻗고 아주 편하게 영화를 보았습니다.
스타워즈를 보았는데요, 자막 없이 보니 처음에는 집중해서 보다가 못알아 먹으니 좀 잤어요. 좌석이 편해서 잔건지 못알아 들어서 잔건지는 모르겠는데 아주 편하게 영화를 보고 나왔습니다. 필리핀 오면 울트라 영화관에서 꼭 영화를 보시기 바래요. 일반 영화관도 거의 전용으로 3명인 저희 일행 말고 2명이 더 있어서 5명이 캣츠를 보았다고 하더라고요. 울트라 영화관도 저희 2명이랑 나머지 3명정도로 5명이 보았습니다. 한국에서 프리미엄 영화관에 가면 적어도 3만원 이상은 드는데 여기서는 만원의 행복을 즐길 수 있어요. 다만 한국어 자막이 없다는 것만 빼면 완벽합니다. ㅎㅎ
밤의 베니스몰의 풍경입니다. 월요일만해도 손님들이 거의 없더니 하루가 지난 오늘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화산재 때문인지 배는 운행을 안하고 있더라고요.
숙소로 들어와서 저녁을 먹고 먼저 예약해둔 비행기표와 에어비앤비 숙소 남은 일정들에 대한 환불을 요청했습니다.
에어아시아에서 17일 비행기표를 새로 샀기에 기존의 25일 비행기표를 취소했어요. 챗봇으로 환불을 하게 되어있는데 아무래도 기계가 하는 것이라 잘 안되더라고요. 자꾸 이메일 입력 후 오류가 나서 Allstar 상담이라고 치면 고객지원팀에서 상담사와 채팅이 가능합니다. 역시 사람이 하는게 가장 빠른 것 같아요. 바로 환불 처리 되었고, 70% 환불을 받게 되고, 90일 이전에 완료된다고 합니다.
에어비앤비는 호스트에게 미리 사정을 이야기한 메세지를 보냈고, 에어비앤비 자체에서 일정 변경을 하면 되더라고요. 호스트가 확인을 눌러주면 차액이 환불됩니다. 엔더런대학교에서 수업료도 수정된 수업료를 받았고, 항공료 30%의 손해 외에는 아무런 손해없이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달은 참 밝고 오묘한 달이었습니다. 구름 사이로 눈처럼 보이는 보름달을 보며 마닐라 땅에 평화가 가득하길 기도해봅니다.
한국에서 난 기사들이 설레발이길 바라며 오늘도 잠을 청합니다. 남은 기간 잘 지내고 한국에 무사 귀국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