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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키는 160센티이다. 흐음.....정확히 말 하자면 157센티이다. 그러나 밖에서는 언제나 164센티의 키를 유지한다. 왜냐하면 나는 언제나 7센티 굽의 하이힐을 신기 때문이다.
물론 한 때에는 167일 때도 있었고 얼마 동안은 165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나는 적정 수준인 164센티를 유지해왔다.


무작정 키를 키우려고 신었던 10센티짜리 '플랫폼 슈즈(일명 지우개 신발)'가 전혀 예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는, 굽을 약간(?) 줄여서 8센티짜리 힐을 신게 되었다.크고 넓쩍한 지우개 신발을 얇고 날렵한 힐로 바꾼지 얼마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쑤시고 결리는 몹쓸 관절염! 지느러미를 버리고 인간의 다리를 얻은 후, 피를 흘리면서도 왈츠를 췄던 동화 속 '인어공주'처럼 불편한 발과 아픈 다리를 해 가지고서도
오직 '아름다움'을 위해서 결코 힐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러다 시간이 더 흘러 1센티미터가 많은 차이를 낸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7센티 힐로 바꾼 후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종류의 신발은 딱 그 높이를 유지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그런데 문득 내가 7센티의 힐 속에 나를 가두고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귀여운 모양의 펌프스가 유행할 때에도, 트레이닝 바지를 입을 때에도(이 땐 키높이 운동화), 하다못해 한복을 입을 때에도. 항상 7센티를 신어야하는 것은 어쩌면 내 강박관념이 아닐까?


이제는 오히려 굽 없는 슬리퍼를 신는 것이 더 불편해져버린 나에게, 추석 선물로 귀여운 리본이 달린 3센티미터짜리 펌프스를 선물했다. 어쩌면 내일아침 눈 뜨자마자 후회하며 그 신발을 반품할 지도 모른다. 그래도 전신거울에 비춰본 내 모습이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것 만큼 흉직하지 않다는 것에 스스로 만족한다.


오늘 나는 줄어진 굽 높이 만큼 더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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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변했다. 가끔씩 보는 패션잡지에서 패션 제안이라며 내 놓은 수십만원의 옷가지들에 혀를 끌끌차고, 명품의 정의조차 알지 못했던 내가 이제는 변해버렸다. 물론 워낙에 그 쪽으로는 문외한이었기에 나의 변화는 무지에서 자각정도이지만, 그래도 고급 브랜드에 눈을 뜨고나니 각종 브랜드의 값비싼 가방을 들고다니는 이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띈다.

가짜가 많은 루이비통 가방은 5분에 한 명 꼴로 들고 지나간다고 해서 5분 가방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흔한 루이비통 가방이 눈에 보이면 당연스레 가짜려니 하는데, 하나에 몇 백만원씩 하는 진짜 고급 브랜드를 사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지 정말 궁금하다.

내가 소위 명품에 눈을 뜨게 된 것은 매스컴 덕분(?)이다. 내가 즐겨보는 케이블 방송 중에는 스타들의 패션을 진단해주는 프로그램도 있고 각종 진귀한 브랜드의 제품들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처음 보는 세상이 신기해서 계속 보며 그들의 설명을 듣다보니 이제는 일이백만원 정도 하는 물건은 싸게 느껴질 정도고 오십만원 정도 하는 가방 정도는 사도 될 듯한 착각까지 생길 지경에 이르렀다. 그 돈이면 십만원짜리 가방에 옷이며 신발이며를 잔뜩 사고도 며칠은 잘 먹겠다고 고개를 젓던 내가 변해버린 것이다.



그런데 이런 증상(?)을 앓는 사람들이 나 말고도 더 있나보다. 얼마 전 서점에 들러서 신작들을 보던 중에 내 맘에 쏙 드는 제목을 달고 있는 책 두 권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압구정 다이어리'와 '청담동 여자들'이었다. 신작인데도 벌써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책 사는 데는 돈 아끼지 말자는 지론을 가지고 있는 나는 얼른 그 두권의 책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 중 소설인 '압구정 다이어리'는 내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재미가 있었다. 알고 보니 논스톱 작가였던 정수현이 쓴 책이었다. 정신없이 읽느라 처음에는 그 책이 소설인지도 몰랐을 정도니 말 다했다. 내가 픽션과 논픽션을 착각한 까닭에는 그 책 속에는 실제 압구정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뭐, 압구정에 즐겨다니지 않으니 그 지도조차 정수현 작가가 창조해 낸 가상의 것일지도 모르나 내 짐작으론 실제 압구정의 모습일 것 같다. 케이블 온스타일을 즐겨보고 스타들의 행사장 드레스에 관심을 갖던 나는 실제로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녹여놓은 그 책이 정말로 신기했다. 처음 압구정을 방문하는 비압구정인(?)들이 마치 늘상 압구정이나 청담에서 놀았던 척(?)하기에도 좋을 만큼 상세한 지침서이다. 압구정에서는 어떤 카페가 유명하고 그 곳에서는 주로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지, 새로 생긴 나이트에는 무슨 옷을 입고가야 무사 통과인지, 압구정 사람들의 관심사는 도대체 무엇인지 정말 사실같은 소설이다.



텔레비전과 각종 잡지, 그리고 책을 통해 압구정 훔쳐보기를 한 나, 삼십년 동안 세워 온 가치관이 한 순간에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니 오래지나지 않아 다시 원래의 소탈한 내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값비싼 물건을 마음내키는 대로 사 들일 형편도 되지 않으니 어쩌면 생각보다 더 빨리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다른 세상을 아주 재미있고 유쾌하게 훔쳐보고 있고 '고가 브랜드는 절대 안 된다'에서 '형편껏 적당히'로 생각도 바뀌었다. 하루하루 아둥바둥 살아가기에도 빠듯한 생활에 명품이 왠말이냐 할 수도 있지만 차곡차곡 모아뒀던 돈을 투자해서 자신이 갖고 싶었던 브랜드의 가방이나 신발을 사는 것이 잘못된 일만은 아니지 싶다.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그것이 또한 살아가는 힘, 사는 재미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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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이 지났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나는 아직도 '유방암'이라는 단어만 보이면 시선이 고정되곤 한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가 작년 여름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암이 흔해진 시대라고는 하지만 유전력도 없고 특별한 증상 없었으며 건강검진도 꼬박꼬박 받아오신 엄마가 졸지에 암환자라고 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유방암이 다른 암에 비해 덜 위험하다고는 하나, 3기 정도되면 가슴 한 쪽을 다 들어내야만 한다. 여성에게 가슴을 잃는 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말을 안 해도 잘 알 것이다. 다행히 엄마는 그 힘들다는 항암치료도 5차례나 견뎌내셨고 수술도 말끔하게 끝나서 지금은 건강한 삶을 회복하신 상태이다. 그러나 나만 해도 엄마 사선(?)이 있기 전까지 내 가슴에 너무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미혼이든 기혼이든, 나이가 적든 많든 여성들이여 부디 가슴에 관심을 갖자.

1. 5만원이면 정밀 진단 끝
엄마의 경우도 그랬지만 한국 여성의 절반 이상이 치밀유방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엑스레이로는 고놈의 암덩어리를 완벽하게 찾아낼 수 없단다. 엄마는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가슴검사를 받았으면서도 3기 말이 될 때까지 이상없음이라는 결과를 받았다고 한다. 여성에게는 직감이라는 것이 있고 자기 몸은 자신이 가장 잘 알기에 이상징후를 감지하고 초음파 검사를 받아 보신 다음에야 암이라는 것을 아셨단다.

치밀유방은 쉽게 말해 유방의 세포조직이 너무 촘촘해서 엑스레이로는 그 속을 꿰뚫어볼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치밀유방은 초음파 검사를 해야만 정확하게 진단을 할 수 있다. 나도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 정말 간다하다. 삼십대 이후 여성들이라면 가족력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 쯤은 산부인과를 찾아서 유방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5만원이라는 비용이 아까울수도 있지만 1년에 한 번 자기 생일에 맞추어 스스로에게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준다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쓰자. 우리들에게 지름신이 강림하셨을 때 잘 하는 방법인 12로 나누기를 해 보면 한 달에 5천원 꼴 밖에는 안 된다. 이렇게 적은 돈으로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다니 거저 먹기가 아닐 수 없다.


2. 얼굴보다 가슴을 더 자세히 보자
나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얼굴에 생긴 미세한 잡티나 가녀린 잔주름을 귀신같이 알아차린다. 늘 거울을 보고 살기 때문이다. 자신의 얼굴 생김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화장법도 알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깔도 안다. 그런데, 가슴은 어떤가? 빈약한 가슴때문에 고민인 여성이나 풍만한 가슴 덕에 자랑스러운 여성들도 '크기' 이외의 것에는 관심이 없다. 자신의 가슴이 어떤 모양을 지녔는지, 몸 상태에 따라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몰라도 너무 모른다.

그런데 건강한 가슴을 가지기 위해서는 손거울로 얼굴의 모든 부분을 자세하게 뜯어보듯 가슴도 정기적으로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단다. 서서 팔을 옆으로 벌렸다가 위로 올리면서 이 때 가슴의 모양이 어떻게 변하는지 잘 살펴보자. 움푹 들어간 데는 없는지, 피부색이 이상하지는 않은지 유두를 눌렀을 때 분비물이 나오는지도 잘 관찰해보자. 또 영양크림을 바르면서  얼굴을 살살 두드려줄 때와 마찬가지로 가슴의 구석구석을 살살 만져보며 몽우리가 잡히지 않는지 검사해보자. 암이란 나쁜 놈(?)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기 전까지는 특별히 아프지 않단다. 그래서 통증을 느낀 이후에는 이미 많이 진행되버린 경우리고 한다. 그러나 여성들이 조금만 더 가슴에 관심을 가진다면 자가진단으로도 알아챌 수 있다고 하니 샤워 후에 얼굴보다는 가슴을 보는 습관을 기르자! 크기는 둘째 문제이다.


3. 님아, 속옷 사이즈는 제대로 알고 있나요.
남자들이 알면 놀랄 일이지만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속옷 사이즈를 제대로 몰라서 맞지 않는 속옷을 입는 경우가 있다. 컵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브래지어 컵 아래로 가슴이 나와 가슴이 네개가 되는 민망한 상황을 연출하는 경우도 있고, 가슴 둘레가 너무 작은 속옷을 입어 옆구리살이 울룩불룩해지는 경우도 있다. 사실 가슴이 여성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부분인만큼 많은 여성들이 가슴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는 한데, 앞에서도 언급했듯 그 관심이 온통 크기에 집중돼 있어서 너무 문제이다. 가슴을 크게만 보이려고 하니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속옷을 사지 않고 대충 적당한 것을 사서 그 안을 각종 뽕으로 채우는데 급급해있다.

그러나 자신의 가슴의 모양을 잘 알고 거기에 맞는 속옷을 입는 것이 가슴을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지름길이다. 가슴 사이즈를 재려면 밑가슴둘레와 가슴둘레를 각각 재야 된다. 밑가슴 둘레가 브래지어 사이즈이며 가슴둘레와 밑가슴둘레의 차이가 컵사이즈가 된다.

컵 사이즈 ---- 밑가슴둘레와 가슴둘레의 차이
-------------------------------------------
AA컵 ------------------7.5센티 내외
A  컵------------------10.0센티 내외
B  컵------------------12.5.센티 내외
C  컵------------------15.0센티 내외
D  컵------------------17.5센티 내외

정확하게 측정해서 자신의 속옷사이즈를 안 다음 매장에서 속옷을 살 때에는 입어보고 사는 것이 현명하다. 디자인에 따라 속옷의 크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경우도 있고 속옷이니만큼 촉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옷을 살 때와 마찬가지로 꼼꼼하게 따져보자.

여성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가슴, 이 소중한 가슴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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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적(나는 올 해 서른이다.)만 해도 목이 마르면 당연하게 수도꼭지를 찬 물 방향으로 콸콸 튼 다음 유리컵에 따라서 그대로 마셨다. 그 때 마셨던 물도 시원하고 달았던 것 같은데, 정말 그랬던 때가 있기나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물이 점점 더 귀해지고 있다.

언제부턴가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일이 점점 줄어들더니 끓는 물에 넣어 마시는 티백이 다양한 종류를 자랑하며 등장했고 보리, 결명자, 옥수수 등이 우리의 주된 마실거리가 되었다.

내가 대학생이 될 무렵이었던가? 결국 돈을 내고 사 먹는 생수가 등장했는데, 짠순이 기질이 다분한 나는 속으로 결코 물을 사 먹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하곤 했었다. 정말 그 때만 해도 물을 돈을 주고 사 먹는다는 것이 너무나도 이해할 수 없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모든 마실거리 중 가장 달고 맛있는 것이 '물'이지만 순수한 물에 아무런 첨가물이 없는 것에 떡 하니 가격표가 붙어 있는 것이 영 거슬렸기 때문이다. 공짜(?)로 물을 마음껏 마셨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같은 값이면 오렌지주스나 탄산음료를 사 먹는 것이 더 마땅하다고 생각했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생수 회사들은 곧 망할 것이라고 혼자서 장담했었다. 그러나 결국 내 예감은 완전히 어긋나고 말았다.


평소에 다른 음료는 잘 마시지 않는 나이기에 요즘의 내가 값을 치르고 사 먹는 마실거리 중 단연 1위는 물이다. 물 값도 점점 올라서 지하철 매점에서 사 먹는 물은 육백원 정도이고 마트에서 무심코 집어 든 물은 심층해양수로 만들어졌다며 삼천원 정도나 했다. 세상에 물 값이 커피값을 앞지르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물이 돈이 되는 사업인 까닭인지 기능성 생수를 수입하는 업체가 등장했고 매출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듣기에도 생소한 '워터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등장했고 '물'만 전문적으로 파는 물 카페도 문을 열었단다. 예전에 즐겨 부르던 동요 '옹달샘'에선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카페에 가서 물만 먹고 간다니, 생각할 수록 놀랍고도 끔찍하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는 못 믿을 물들이 많다는 것을 역설하는 사례이므로.


각각의 물들이 가진 효능도 참 다양한데, 내가 들어 본 것으로는 피로를 풀어준다는 산소수, 다이어트를 돕는다는 탄소수, 무기질함량을 높인 미네랄워터, 청정을 강조한 해양심층수, 아기를 위한 베이비 워터 등이 있다. 가격을 들으면 놀랄 사람이 나 말고도 여럿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물들은 500ml 기준으로 적게는 천오백원에서 많게는 이만원까지 제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촌스럽게 들릴진 몰라도 솔직히 나는 아직까지 효능에 따라 물을 골라먹을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있다. 다만 야외활동이 길어질 것을 대비해서 물을 준비할 때는 상대적으로 값이 싸게 치인 2리터짜리 물을 준비할 뿐이다. 물로 병까지 고칠 수 있을 정도로 시대가 발전한 것은 환영이지만 물을 물처럼 왈칵왈칵 마실 수 있었던 그 때가 정말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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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미소! 미녀 스타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바로 미소이다. '웃음'은 누구나 웃을 수 있지만 웃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보이기는 생각보다 쉽지가 않으므로.

요즘은 사진 문화가 발달해서 사진 찍을 기회가 많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고 환한 미소를 보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다들 안다. 마음은 안 그런데, 어색하게 입만 웃고 있는 사진을 찍게 될 때도 있고 웃는 모습이 익숙치 않은 경우는 볼 주변에 경련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정말 있다.) '셀카' 찍는 연습을 하면서 이렇게도 웃어보고 저렇게도 웃어보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다.

나는 웃는 모습이 가장 예쁜 여자 연예인으로 '전도연'을 뽑는데 그녀는 웃을 때, 얼굴 전체로 웃기 때문이다. ^^ 언젠가 내 웃는 모습이 너무도 어색하여 거울을 보며 이런 저런 표정을 만들며 놀다가 그 날 신문에 실린 전도연의 사진을 보게 됐다. 우선, 완벽한 좌우대칭 얼굴에 감탄했고 (심히 할일없는 내가 얼굴을 자로 재 봤는데, 거의 동일했음 -.-;;) 눈, 코, 입이 각각 다 웃고 있는 모습에 놀라웠다. 눈만 봐도 웃는 모습, 입만 봐도 웃는 모습, 심지어 코를 봐도 웃고 있는 듯 보였다!!!



웃음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처럼 어색하게 입꼬리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얼굴 전체가 다 웃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미소가 백만불짜리인 것이다. 그런데, 다행스러운(?) 것은
도연 언니라고 해서, 처음부터 이런 미소를 갖지는 않았다는 거다. 장담하건대 도연 언니도 거울을 보며 숱한 연습을 했을 것이다. '웃고, 찡그리고, 화내고, 슬퍼하는' 행위는 인간의 본능인데 이런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어이없지만 어쩌겠는가? 이뻐진다는데^^

^___^
타고난 미인이 아니면 연습으로라도 미인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백만불짜리 미소로 거듭나는 방법을 배워왔다. 하루에 2번 아침, 저녁으로 연습한다면 우리도 백만불짜리 미소를 가질 수 있다. 이목구비가 조금 못생겨도 예쁜 미소를 가진다면 우리의 美는 1g 더 향상될 것이다.

자자, 우선 입술을 평평하게 만든 다음에 뺨에 보조개가 있다고 생각하고 힘껏 보조개를 부각시켜보자. 보조개가 없어도 괜찮다. 그냥 보조개를 억지로 만들 때처럼 입꼬리에 힘을 주어 위로 올린다. 이 때, 나처럼 얼굴 대칭이 엉망이어서 좌우의 입꼬리 높이가 다른 경우는 양쪽 입꼬리에 검지손가락을 댄 후 위로 힘을 살짝 주어 위로 올린 후 거울을 보고 대칭을 마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입꼬리에 힘을 많이 주어야 된다는 것이니 명심!) 그런 다음 속으로 숫자를 천천히 100까지 센다.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이 운동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 지를...... . 듣기엔 쉬운 듯 하지만 볼살이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이 느껴져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끝까지 100을 세고 난 후 다 끝났으면 양쪽 볼에 바람을 넣어주며(볼풍선 만들기) 얼굴 근육을 풀어준다. 손으로 근육이 뭉친 것 처럼 느껴지는 부분을 살살 풀어주는 것도 좋다. 미소만들기 운동이 끝난 후 거울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웃어보면 처음보다 한결 부드럽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노력하면 누구나 미소천사가 될 수 있다. 하루에 2번 이상 꾸준히 하여 백만불짜리 미소를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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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무심코 집어 든 무가지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났다. 자세하게 읽어보지 않아서 정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으나 '포스트 올림픽, 중국은 종이 호랑이였다(?)'와 비슷했던 것 같다. 여러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던 중국이었기에 올림픽 개최와 동시에 엄청나게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것과는 달리 올림픽이 끝나고 나니 그냥 별 볼일이 없다는 내용인 것 같았다.

중국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을 짧게 경험해 본 사람이 오히려 중국에서 오래 산 사람들보다 더 중국에 대해 잘 아는 듯 얘기한다고 한다. 대한민국 평범한 삼십대 여성인 나는 솔직히 경제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중국이라는 나라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그런데 우리는(특히 나처럼 평범한 여성들은) 아직도 중국을 미개(?)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오늘 블로거 뉴스에서 중국의 술 문화와 담배 문화에 대해 소개해 놓은 글을 읽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부분을 사실감 있게 써 놓은 글이라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글에 달린 덧글이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중국 술은 호텔의 등급을 별의 개수로 표시하는 것과 같이 좋을 수록 별이 많다는 설명에, '그래봤자 메이 드 인 차이나'라는 글이 달린 것이다. 잘은 몰라도 내가 생각하기에 중국 술의 역사가 한국의 그것보다 훨씬 더 오래됐으며 중국 술에는 좋은 술이 참 많은 것 같다.(한국 술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다.) 그런데도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말 자체가 흉이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에 연수 차 중국에 두 달 정도 다녀왔다. 그런데 나와 함께 중국에 갔던 동료들의 태도가 정말 이상했다. 물론 그들도 중국을 이해하고 나서는 태도가 달라졌지만 처음 몇 주 동안은 좀 심했다. 목이 말라서 음료를 사러 들른 슈퍼마켓에서 몇몇 동료들은 쉽게 물건을 고르지 못했다. 중국어를 몰라서 그러는 가 싶었더니 그게 아니라 중국 음료의 맛과 품질을 믿지 못해서였다. 중국 사람들은 찬 음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대부분의 음료수를 상온에 보관하고 냉장 보관이 필요한 것들만 냉장고에 넣어 둔다. 기름 진 음식을 많이 먹는 그네들의 음식 문화 때문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그들의 뜨뜨미지근한 음료에 대해 불평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뿐만 아니다 중국 음식점에서 맛있게 음식을 먹는 나와 몇몇 사람들이 특이(?)한 사람 취급을 받을 만큼 중국을 못 미더워하는 사람들은 정말 맛있냐며 의외라는 눈길을 보낸다. 서양 음식을 먹을 때는 그 음식을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이 촌스럽다는 평을 받는다. 그래서 맛이 없어도 그냥 맛있는 척 할 때도 많다. 그런데 중국 음식에는 거부감이 먼저드는 것이 왜일까? 위생상태를 믿을 수 없다며 중국의 명물 길거리 음식에는 눈길조차 안 주던 사람들이 우리 나라 포장마차엔 잘도 간다. 중국 음식은 느끼하며 요구르트까지 비리다는 사람들이 퐁듀에 크림스파게티는 잘만 먹는다.

물론 앞에서 언급했듯 중국 사람들의 기질과 그들의 풍습에 대해 약간이나마 알게되자 불신의 벽이 사라지고 우리는 모두 중국을 좋아하게 됐다. 중국 음식을 먹기 전에는 그게 당연하다는 듯 인상부터 찌푸리고 보던 사람들도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중국 음식을 잘도 찾아서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연수가 끝날 무렵 한국에 있는 친한 친구와 했던 전화통화에서 다시 한 번 중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엿볼 수 있었다.



나는 친구에게 중국에서 유명한 차 전문점 티엔푸(天富)에서 질 좋은 보이차와 영양 좋은 말린 과일 등을 샀다. 중국은 차(茶)로 유명한 나라인 만큼 그곳에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던 진귀한 찻잎들이 가득한 곳이라 정말 놀랐었다. 귀국하기 전 친구에게 안부전화를 하며 그 얘기를 했더니 친구가 대뜸 '선물은 면세점에서 사 오지, 나 중국 제품 별로 안 좋아하는데' 한다. 허물없는 사이니까 이런 얘기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지만 그 친구 역시 중국을 아직 미개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들이 이전에 샀던 중국산 물건이 질이 떨어지는 이유는 중국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가 싼 것만 찾기 때문이 아닐까? 적은 돈을 주면서 그 이상의 품질을 기대하는 것 부터가 무리다. 중국산 싸구려 제품들만 접해 보고서 모든 중국 제품들이 그러하겠거니 생각하지 말자는 말이다. 내가 두 달동안 중국에서 체류하며 느낀 것은 중국을 우리보다 한참 아래로 생각했던 인식들을 빨리 바꾸어야겠다는 것이다. 중국을 좀 더 바르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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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일교차가 커 진 탓인지 감기가 오려는 듯 온 몸이 찌뿌드드, 이럴 땐 뜨끈한 온천욕이 최고라(--역시 나이를 속이지 못한다^^) 친구와 같이 목욕을 하러 가게 됐다.

여성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친한 사이라도 내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심지어 서클렌즈를 하지 않은 맨눈(?)을 보여주는 것도 민망해하는 여성도 있단다.] 그러나 친한 친구라서 그런지 막상 목욕탕에 도착하니 울긋불긋 여드름 자국이 있는 내 맨얼굴을 공개하는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었고 뜨거운 목욕은 그동안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어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목욕 후 다른 약속이 있다며 친구는 화장을 했고 그것을 지켜보는 과정에서 나는 대단한 기술을 하나 배울 수 있었다. 친하긴 하지만 처음으로 본 친구의 맨얼굴은 평소보다 두 배는 더 크고 부어 보이는 게 뭔가 어색했는데, 그 친구가 내게 전수해 준 비법 속에 그 비밀이 들어있었다. 박명수 옹이 소년 명수로 변신할 때 쓰는 흑채와 같은 원리.(실제로 아버지 명수가 소년 명수로 변신할 때 주로 사용 되었던 검은색 물감 칠은 그를 열 살은 더 어려 보이게 만들었다.) 그 비법은 바로 검은색 아이새도우였다.


얼굴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줘 실제보다 훨씬 더 작은 얼굴을 만들어주는 얼굴 윤곽 화장술. 여러 가지 색깔의 블러셔를 적재적소에 잘 만 써 준다면 큰 바위 미녀도 조각 미녀로 변신할 수 있다. 턱선과 콧대 양 옆은 피부색보다 약간 더 어두운 갈색톤으로 음영을 주고 이마, 볼, 콧날, 인중, 턱 앞부분에는 세밀한 펄이 들어있는 아이보리색(약간 금색빛이 나도 고급스럽다.)으로 하이라이트를 주면 얼굴은 한층 더 작아보인다. 이 정도는 화장을 즐기는 여성들은 다 아는 기술(?).

아직 그 흔한 볼터치도 하지 않는 화장 초보자들은 우선 볼에 생기를 부여하는 일부터 시작해보자. 귀엽게 보이고 싶다면 분홍빛이 나는 블러셔를 볼 중앙 지점, 웃을 때 가장 많이 나온 부분을 중심으로 둥글게 발라보자. 블러셔를 하지 않았을 때보다 적어도 세 살은 어리고 귀엽게 보일 것이다. 우아하게 보이고 싶다면 광대뼈 부분에 살구빛이 나는 블러셔를 사선으로 바르는 것이 좋다. 블러셔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고급반은 상황과 기분에 맞게 여러 가지 색의 블러셔를 섞어서 표현해도 좋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앞에서 말했듯 이 정도는 화장을 즐기는 여성들은 다 아는 기술이다. 그런데 그 친구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박명수 옹이 흑채를 뿌리듯 검은색 아이새도우로 이마의 빈 부분을 메워주어 완벽한 메이크업을 완성하였다. 네모나고 넓은 이마를 동그랗고 예쁘게 만들어주는 일명 흑채 화장술. 커다란 브러쉬로 이마의 경계를 따라서 머릿속까지 검게 메워주는 것이 포인트다. 스모키화장이 유행이기 때문에 검은색 아이새도우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때 펄은 없는 것을 사용해야 감쪽같으니 주의하자.)

나는 친구의 얼굴이 점점 오목조목 입체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정말 감탄하면서 봤다. 소년 명수를 보면, 이마가 사람의 인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신경 쓰면 조금 더 예쁘고 어려질 수 있다. 이제 눈에만 스모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마에도 스모키 화장을 하여 감쪽같이 예뻐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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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물 8잔! 그녀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날씬함의 비법 중 하나이다. (여기서 그녀란 우리가 흔히말하는 미녀들) 머리에 쐐기가 박히도록 듣던 말이라 나 또한 꾸준히 하루에 물 8잔씩을 마시고 있다. 그런데, 그녀들에겐 다이어트의 비법이요, 아름다음에 묘약이 왜 나에겐 볼록배의 주범이요, 소화불량의 근원이란 말인가? 도대체 왜??????

궁금함으로 인한 끈질긴 탐구끝에 나는 진실을 알아냈다, 그녀들은 비법의 절반만을 공개했던 것. 앙큼한 그녀들이 아름다움의 비밀을 그리 쉽게 만천하에 공개할 리가 없었다. 암 그렇고 말고......

진실은 이러하다. 물 8잔을 마시는 것이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냥 물 보다는 차가운 물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 차가운 물이 우리 몸 속에 들어오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해 지고 그 대가로 살이 쏙쏙 빠진다는 것이다. 또한 일교차가 크고 계절이 바뀌어 가는 시기에는 피부도 푸석푸석하고 화장도 잘 되지 않는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물인데, 마시는 물 만으로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가 않단다. 대신 물기를 가득 머금은 음식을 먹어주어야 우리 피부도 윤기를 되찾을 수 있다. 수분함량이 높은 음식은 배, 오이, 양파 등이니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을 골라 하루에 한 번 씩 꼭꼭 먹어주자.


앞에서 먹는 물에 관해 얘기했다면, 이번에는 바르는 물이다. 올 여름 내내 더운 날씨를 견디느라 애썼을 피부에게 바르는 물로써 생기를 주자. 20대 중반이 넘은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것이 바로 넓어진 모공인데, 탄력을 잃고 점점 더 넓어지는 모공에도 역시 물이 좋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냥 물이 아니라 차갑게 얼린 물, 바로 얼음이 특효약이다. 사용 법도 간단한데 깨끗한 물을 얼려두었다가 세안의 마지막 단계에서 얼음으로 얼굴 전체를 문질러주면 된다. 똑똑한 여성들은 이미 마지막 세안 단계에서는 차가운 물로 얼굴을 헹굴텐데 얼음으로 쓱쓱 문지르는 것이 훨씬 더 쉽고 간편하며 효과 또한 더 좋다. 모공에는 얼음이 좋다.

그 뿐만이 아니다. 물로써 미인이 될 수 있는 방법에는 또한 반신욕이 있다. 38도 정도의 물을 욕조에 받고 10분 동안 몸을 담갔다가 밖으로 나와서 차가운 물로 몸을 씻어 주는 냉온요법을 세 번 정도 반복하면 운동한 것과 같은 효과를 줘 살이 빠지게 된다. 게다가 체내에 있는 노폐물을 자연스럽게 배출시키기 때문에 피부또한 매끄럽게 가꾸어 준다. 일주일에 세 번 반신욕을 하자.

여기서 끝이 아니다. 물로써 예뻐지는 방법은 참 많다. 반신욕 후 노폐물이 쫙 빠진 피부에 쌀뜨물로 영양을 주면 효과 만점. 쌀뜨물이란 쌀을 씻고 난 물을 말한다. 매일 밥을 하기 때문에 쌀뜨물을 얻는 것은 참 쉽다. 쌀을 씻은 첫번째 물에는 불순물이 많으니 버리고 두 번째 물부터 따로 받아 두었다가 깨끗이 씻은 얼굴이나 몸에 골고루 발라주자. 따로 헹궈 낼 필요없이 얼굴에 영양을 줄 수 있는 방법이다.

먹는 물, 바르는 물, 씻는 물을 현명하게 사용하자. 물이 미인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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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미칠지경이다.

오늘 얘길 들어보니 결국 내가 그 애를 앞지르고야 말았다. 힝~! 속상해, 속상해~~ 학교 다닐 때부터 인기가 좋았던 내 친구와 그런 그 애와 친한 나. 우리는 성격도 잘 맞고, 취향도 비슷해서 그 애와 같이 있는게 정말 좋지만 나도 女友인지라, 가끔씩 울컥욱컥 올라오는 '얄미움'은 어쩔 수 없다. ^^;;

불쑥 가슴 한 구석이 저릿하거나, 갑자기 '쿵'하고 맘이 울리는 것을 신호로 나는 나도 모르게 약간 치사(?)하고 조금 비열(?)한 악녀가 되기도 한다. 정말이다. 나도 어쩔 수 없다. 그 애는 평소에는 나와 몸무게가 같지만 잠시 방심할 때면, 내가 그녀보다 2~3kg 정도 더 무거워지게 되는데 오늘! 결국 내 몸무게가 그 애를 앞지르고 만 것이다. 나보다 10cm나 더 큰 그 애 앞에서 이 사실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순간 슬펐다. ^^;;;;;

마른 친구와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다. 아니, 말을 조금 바꾸어 '이쁜 친구'와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조금만 더, '자신이 우리 중에서 제일 이쁜 줄을 아는 친구'와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다.

은근히 부아가 치밀 때가 한 두 번이 아닌데, 이럴 때 내가 잘 쓰는 방법은 고의로 친구에게 간식을, 그것도 칼로리가 높은 것으로 먹인다거나 ^^ 그녀 몫의 커피에 시럽을 더 넣는다거나
배부르게 양껏 먹인 후 잠을 푹 재우는 등 -.-;;;; 정말 내가 생각해도 저급한 수준의 속보이는 짓을 하는 것이다. 순진한 내 친구는 다 속아주지만, 잠시 볼록 나와 있던 배는 하루를 버텨주지 않는다.

나로서도 억울한 게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사실은 좋아한다고 스스로 체면을 건)은 칼로리가 적은 한국 음식을 비롯하여  찐고구마, 삶은 계란 등의 소박한 것들인데 그 애는 그 기름진 햄버거며 피자를 입에 달고 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생활 습관과 먹는 음식들, 또 활동량 등을 측정해 본다면 내가 그 애보다 살 찐 이유가 고스란히 드라나겠지만 오늘만큼은 철저하게 주관적이기로 해 본다.^^

그런대로 내 외모에 만족하면서 살다가도 그 친구만 만나고 오면 그녀의 마른 듯 이쁜 몸이 부러워지기 일쑤니 이것 참 큰 일. 이런 사실 그 애가 알면 얼마나 웃기고 또 서운할까?


그래서 오늘 울컥했던 마음을 달래며 내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렸다. 사회적 동물인 우리이기에 나는 끊임 없이 나와 타인을 비교하며 살아가지만 고민할수록 해가 되거나 나에게 발전적인 결과를 주지 않는 일에는 신경끄고 살기로. 기준을 내가 아닌 타인에게 두니 자꾸 문제가 되는 것이다. 내가 스스로 세운 범위를 일탈할 때에는 그것을 조정할 필요가 있겠지만, 다른 사람에 의해서 내 기준의 잣대가 이동하는 것이야말로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들인데, 타인과 싸워 상대를 쓰러뜨릴 때가 아니라 스스로 짜 놓은 시나리오에서 자신의 기록을 넘어설 때 이기는, 예를 들면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같은 것 말이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나니 우중충했던 기분이 맑아졌다. 다소 가벼워진 마음으로,  냉장고에 있던 재료들로 맛있는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었다. 아궁~ 어찌나 맛있던지. 히힛~ 나는 정말 단순하다. 이런 단순한 내가 나는 정말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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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얼굴살 쏙 빠졌네~"
친척 언니 결혼식에서 오랫만에 만난 사촌동생의 말에, 가슴이 '쿵!' 하고 떨어졌다. 여성들의 평생 숙제는 다이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살'은 우리 여자들에겐 정말 중요한 얘기다. 그런데 그 얘기를 무딘 사촌 남동생이 아무렇지 않게 해버린 것이다. 물론 살 빠졌다는 말에는 춤을 추며 좋아해야 마땅하나, 운동을 시작했음에도 몸무게에 변화가 없고, 넘치는 식욕때문에 오히려 뱃살은 더욱 증가한 것을 나 스스로 알고 있기에, 나는 충격에 휩싸이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그렇게 되고야 만 것이다. -.-;;;


예전 사진을 들춰보면 몸은 지금보다 훨씬 날씬하면서도 얼굴만큼은 오동통하니 귀엽게 살이 오른 것을 볼 수 있다. 연륜있는 여배우들이 얼굴에 보톡스며 지방주사를 맞는 것도 날씬한 몸매와는 상관없이 통통하게 살이 올라있는 얼굴이 훨씬 더 어려보이고 예뻐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세월의 힘을 거스르지 못하고 몸은 오동통 그 자체인 채로 얼굴은 없어 보일 정도로 빈약하게. 결국 그렇게 되고야 만 것이다. 피부에 탄력이 없어지는 이유는 콜라겐 성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얼핏 들은 것 같다. 피부 조직을 구성하고 있으며 피부 탄력을 유지시켜 주는 성분이라고 알려져 있는 콜라겐. 그래서 먹는 콜라겐, 바르는 콜라겐 등등이 유행한 것이리라. 나도 이제 어엿하게(?) 나이가 들어, 콜라겐을 보충해줄 때가 된 것이다.


나는 '화장품은 화장품일 뿐 맹신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빈약한 얼굴을 위해 섣불리 화장품을 구입하지는 않았다. 대신 콜라겐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으로써 탄력을 잃어가는 내 피부를 다시 탱탱~하게 만들기로 작정했다. 솔직히 이왕이면 맛있는 것도 먹고 탄력도 찾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바로 닭발~! 물론 우리가 먹는 콜라겐이 모두 피부로 가는 것은 아니다. 콜라겐은 단백질 성분이기 때문이 소화가 되면 아미노산으로 분해된다. 그러나 맛있는 닭발을 먹는 것은 밑져야 본전이지 않는가?

솔직히 생긴 것이 징그럽긴 하다. 특히나 뼈를 발라내지 않아서 발 모양 그대로의 닭발 요리를 먹는 것은 좀 거북할 때도 있다. 그래서 철없던 어린 시절에 이 음식을 먹어 보지 않은 사람들이 다 큰 처자가 돼서 처음으로 닭발을 먹기는 너무나 힘들다. 그래도 눈 딱 감고 먹기를 시도하면 매콤 달콤 소스덕에 쫄깃한 육질(?)을 느끼며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된다. 이 때 맛이 있더라도 적당히 먹어야지 어느 정도 배가 부른 후에도 더욱 탱탱해질 욕심으로 아구아구 먹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게 되면, 너무도 적나라한 모습으로 내 손에 들려져 있는 닭발들때문에 스스로 민망하게 느껴질수  있으니 조심하자^^


맛도 좋고 콜라겐 성분 확실한 닭발, 나는 한 달에 두 번 닭발 먹는 날을 지정했다. *^^* 양념이 맵기 때문에 (캡사이신 성분) 더불어 살까지 빠질 수 있으니 일석이조. 그러나 너무 매운 맛은 속을 쓰리게 만드므로 부드러운 달걀찜이나 순대같은 음식과 같이 먹는 것도 좋겠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피부도 탱탱하게 만들어주는 닭발~ 생각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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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흥행했던 드라마 '올인'
그 당시에는 송혜교가 너무 예쁘게 나오는 것이 못마땅해서 (^^::::::) 안 봤었는데, 케이블에서 다시 방영하는 앳된 얼굴의 송혜교를 봤더니 마음에 동했다. 지난 주에 갑자기 보고 싶어져서 다시보기 시작한 것이 총 24회를 4일만에 다 보고야말았다. 그야말로 드라마에 올인한 것이다. (나도 이런 내가 싫다.)

정말 예쁜 송혜교는 드라마 '올인'에서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한다. 발랄하고 깜찍한 것이 매력적인 그녀이지만 눈빛이 깊어서 그런지 청순한 역할도 잘 소화하는 것 같았다. (사실, '올인'과 같은 이유로 그 유명한 '가을동화'도 안 봤다.) 그런데 이 글에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인형처럼 예쁜 우리 혜교양도 깔끔하고 단순한 정장을 입으니 덜 눈에 띈다는 것이다.


클로즈업해서 얼굴과 상반신만 잡으면 또 몰라도 전신을 잡을 땐 아무래도 다른 배우들에게 묻히는 게 사실이다. 키 작은 여성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검은색 정장은 그나마 그녀의 흰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하여 괜찮았으나 아이보리색이나 베이지색은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그녀와 어울리지 않았다. 그리고 어중간한 무릎길이의 치마 또한 그녀 체형의 단점만을 부각시키고 있었다.



어여쁜 송혜교가 그 정도이니 나 같은 일반인이 그렇게 코디를 한다면, 폭탄되기는 시간문제일 터.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키가 작은 여성들은 무채색의 단순하게 디자인 된 정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길이도 무릎이 살짝 드러나 보이는 것이 좋고 사적인 자리에서는 아예 무릎 위로 과감하게 치마를 올려 입는 것이 낫겠다. 디자인도 너무 평범하고 고전적인 것을 선택하기보다는, (사실 정장은 단순한 것이 더욱 세련돼 보이지만 우리 키작은 여성들은 좀 달라야 한다.) 독특한 디자인과 확 티는 색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좋다. 물론 그렇다고 촌스럽게 밀어부치라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 MC몽이 평상시에도 화려하게 코디하고 다니는 이유가, 그렇게 옷을 입지 않으면 일반인들에 묻혀버려서 아무도 자신이 몽인줄 못 알아보기 때문이라는 얘길 들었다. 그도 키가 작은 편이니 같은 이치일 것이다.


색상은 화려하게 디자인은 과감하게! 안타까운 일이지만 키가 작은 여성들은 그래야 돋보일 수 있다. 그리고 헤어스타일 또한 이목구비가 뚜렷해야 이쁜 단발보다는 어깨 아래까지 기른 머리가 더 이쁘다. ('올인'의 그녀도 긴 생머리였을 때나 긴 웨이브 머리였을때가 훨씬 더 예뻐보였다.) 단, 허리 아래까지 기르게 되면 키가 더욱 작아보이니 주의. 요즘 유행하는 버섯머리나 보브 단발은 가슴 아프지만 키가 큰 여성들에게 양보하고 우리는 긴 생머리나 멋스러운 웨이브로 더욱 여성스럽고 예쁘게 연출하자. 최근
SES의 요정 유진과 얼짱출신 남상미도 긴 생머리를 자르고 트렌드에 합세했지만 결국 긴 머리가 한결 더 낫다는 평을 들을 뿐이다.




아, 그리고 신발을 고를 땐 굽 높이보다 신발의 디자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키작은 여성이 굽이 너무 높은 신발을 신게 되면 시선이 구두 굽으로 가기 때문에 작은 키가 더욱 부각된다. 발등이 많이 들어날 수록 다리가 길어보이니 발목을 묶는 스타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시선을 위로 올려야 하므로 당연히 너무 튀는 스타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코디만 잘 해도 체형의 단점을 숨길 수 있다. 요즘은 패션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시대인 만큼 자신의 체형에 어울리는 의상과 그에 맞는 액세서리를 코디에서 키가 작은 여성도 어떤 자리에서 건 더욱 당당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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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아르바이트를 할 때의 일이다.
내가 아르바이트를 한 곳은 중학교 문제집을 만드는 출판사였는데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의 5과목 문제집을 모두 출판하는 곳이어서 각 과목 전공자들로 구성된 아르바이트 생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교정이란 일이 혼자서 집중해야 되는 것이라,
처음 며칠 동안은 다른 사람들과 별로 교류도 없다가 나흘째 되는 날 점심 시간이 되어서야
나와 같이 국어 과목 교정을 보고 있는 언니와 이런 저런 사적인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놀란 사실은, 매우 동안인 언니가 결혼도 했거니와 올해 나이가 무려 35세였던 것. 나는 그녀가 내 또래거나 나보다 어릴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사 학위를 받고 모 대학 강사였던 그 언니는 아이를 낳은 후 집에만 있다가 심심하기도 하고 용돈도 벌겸 일을 하게 됐단다.


그 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회과를 담당했던 대학원생과 우연히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게 됐는데, 할 얘기도 다 떨어지고 갈 길은 멀어 너무나 어색했던 나는 그 언니의 얘기를 꺼내며
그에게 그녀가 몇 살 처럼 보이는지를 물어봤다. 내 예상과는 달리 그는 별 망설임도 없이 35~36세 쯤 됐을거란다.


"! 어떻게 알았어요? 그 언니 되게 동안인데...... .?"
...... .
잠시 후 그가 나를 쳐다보며 씩~ 웃으며 하는 말에,
나는 온 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목에 주름 보면 대충 답이 나와요"
순박해 보였던 얼굴과는 달리 그는 선수(?)였던 것이다. 몰랐었다. 선수들은 그 짧은 시간에 여자의 얼굴은 물론이거니와 목에 있는 주름의 갯수까지 파악해 버린다는 것을.

더운 날씨에도 멋을 부린다며 스카프를 칭칭 감고 있었던 내 차림이 그 순간 어찌나 다행이었던지, 우리 여자들이 얼굴에만 비싼 화장품 바르고 관리하면 뭐하는가? 선수(?)들은 우리의 헛점을 고스란히 다 보고 있는데 말이다.



나는 집에 오자마자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 기어코 목주름 예방하는 법을 찾아냈다. 먼저 준비 운동 단계로 아, 에, 이, 오, 우를 입을 크게 벌려 두 번정도 반복해서 얼굴 근육을 풀어 준 다음, 본격적으로 목 주름 예방 운동으로 들어간다. 하는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목을 뒤로 한껏 젖힌 다음 아랫 입술을 위로 올리는 것인데, 1세트에 백번 씩 3세트를 반복해주면 목이 얼얼하고 주름이 쫙 펴지는 기분이 들 것이다. (보기 흉한 모양이니 절대 혼자있을 때만 할 것!!)
생각보다 쉽지만, 매일 꾸준히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매일매일 생각날 때마다 꾸준히 해 주면 선수(?)들의 예리한 눈빛도 속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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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오후, 늘 그렇듯 느즈막히 아점을 먹고 나서 커피를 마시는 중에 후배에게서 호들갑스러운 전화가 왔다.
"언니, 글쎄 말야~"
...... .

내용은 이러하다. 후배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영어캠프에 조교로 참여 중인데 캠프 기간 동안 학생은 물론 조교까지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후배와 함께 방을 배정 받은 모 여인이 후배가 보기에는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언니, 그게 말이나 돼? 우리가 무슨 미스코리아 합숙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동안 쌓인 게 많은 지, 터 놓을 사람이 없었던 지 후배는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후배의 말에 따르면 그 여인(?)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그 날 입을 옷을 코디하고, 코디한 옷에 맞추어 매니큐어 색이며, 화장의 콘셉트가 달라진단다. 기숙사에 달려 있는 붙박이 장에 그 여인이 걸어 놓은 코트와 갖가지 색상의 구두. 그리고 그것을 담아 왔을 거다한 캐리어 가방을 본 후 후배는 나에게 전화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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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옷을 고르고 바비리스로 머리를 말며 옷과 기분에 따라 완벽한 화장을 끝낸 후 7시에 기숙사 식당으로 아침밥을 먹으러 간다는 그 여인. 후배와 전화를 하고 있었던 오후 2시의 내 몰골이 심히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나도 약속이 있을 땐 왠만큼 꾸미고 나가는 편이다. 화장하는 것을 여성의 특권으로 여기기에, 화장을 즐거운 놀이의 일종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자신이 속해 있는 장소에서 가장 돋보이고 싶은 것이 여자의 마음이기에. 그렇지만 한 달 내내 열리는 영어 캠프장에서 매일 바쁜 일정에 쫓기면서까지 완벽한 화장과 의상을 유지할 자신은 없다.

후배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나는 그 여인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으른 여자는 절대 미녀가 될 수 없다. 미녀는 타고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꾸며서 안 예쁜 여자는 없지만, 주위에는 자신의 美를 온전히 드러내는 이가 많지는 않다.
 
화장대에 넣어 두기만 했던 갖가지 아이새도우들을 의상과 장소에 맞게 적절히 연출하고
헤어스타일도 가끔씩 바꿔보자. 나는 늘 긴 생머리를 고수해 왔기에 얼마전에는 헤어롤을 사서 변화를 주고 싶을 때면 웨이브머리를 하고 약속 장소에 나타나곤 한다. 번거로워도 이런 노력들이 결국에는 우리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무릎 나온 운동복과 목 늘어진 티셔츠, 부스스한 머리와 푸석한 얼굴이 오늘따라 유난히 부끄럽긴하지만 용서해주기로 한다. 미녀도 집에서는 좀 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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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행복한 일입니다.
세상과 나 사이에 블로그가 있다는 것은. 친구와 수다떨듯 하고 싶은 얘기들을 블로그에 옮기다보면 어느새 모든 일이 즐거워지기 때문입니다.

한 해에 한 살씩 숫자를 더해가다보니, 2008년 거짓말처럼 서른이 돼 버렸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 
...
어느 소설가의 말처럼 오늘 내가 기절하지 않고 당연하다는 듯 이 글을 쓸 수 있는 까닭은,
다행스럽게도 '나이'란 1년에 한 살씩 조금 조금 나의 늙어감(?)을 표현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생각만해도 끔찍하지요. 하루 아침에 10년씩 늙어버린다는 것은...... 늘 채우기에 급급했던 '내'가 꽉찬 서른이 돼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무게를 줄여보려고 합니다. 하루에 조금씩 나를 비워나가려고 합니다.

조금씩 조금씩 줄여나가는 내 정신과 육체의 무게가
조금씩 조금씩 늘어가는 내 나이듦을 이길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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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여성들이라면 한달에 한 번, 약 40년 동안 꼬박꼬박 겪어야 하는 게 '생리'이다. 생리는 단순히 '임신의 가능성'을 나타내는 징후일 뿐 아니라 '여성성'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해, 폐경기 여성들은 폐경의 홀가분함 보다는 그것이 주는 우울함에 더 힘들어진다고 한다. 남성들은 상상조차할 수 없을 정도로, 생리전후에는 갖가지 말 못할 고통들이 많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생리는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니 여성들에게 그 의미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것 같다.

세상은 많이 달라졌고 여성들의 지위는 급격히 상승되었다. 여성들이 사회에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되면서 예전에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생리도 수면위로 얼굴을 내밀 수 있게 됐다. 뿐만아니라 그것을 사용할 수 있든 없든 법률상 생리휴가가 생겼고, 수영장에서는 생리할인도 해 준단다. 게다가 현대는 출산을 장려하는 시대이니 출산을 가능하게 하는 여성들의 생리는 고귀하게 받들어져야한다. 그러나 아직도 생리는 낯부끄러운 현상으로 치부되고 있는 듯 하다.

몇 달 전, 생리대를 사러 대형마트에 갔다. 늘 하던대로 이것저것 꼼꼼하게 따져보다가 한 제품을 사서 계산대에 줄을 서 있었는데, 계산해주시는 분이 내 손에 들려있던 생리대를 얼른 빼앗아서 검은 봉지에 손수 넣어주셨다. 대형마트에서는 1회용 비닐 봉지를 무상으로 주지 못하게 돼 있기에, 나는 봉지는 필요없다고 말을 했으나 한사코 생리대를 봉지에 담아주셨다. 물론 나는 그 분이 왜 그렇게까지 배려(?)를 해 주시는지 알고 있었지면 속으로는 뭐 어때서 하는 반발심(?)이 생겼다.



그 일이 있고 난 다음에 다른 마트에서 생리대를 살 일이 있었는데, 거기에서는 비닐 봉지를 주시진 않았지만 잠시만요 하더니 신문지로 네모낳게 생리대를 포장해 주시는 정성을 보여주셨다. 시간이 꽤 걸렸음에도 내 뒤에 줄을 서 있던 다른 고객들은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서 생리대에 관한 생각들이 대부분 보수적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다 바로 오늘, 나는 또 생리대를 사러가야 할 일(?)이 생겼다. 평소에는 늘 여분을 준비해두고 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오늘은 남은 생리대가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나는 또한 생리통을 너무도 심히 앓는 사람이기에 끙끙대며 생리대를 찾다가 그만 침대에 쓰러지고야 말았다. 한참동안 끙끙대는 내가 가여웠는지 마침 집에 있던 남동생이 자신이 생리대를 사 오겠단다. 완전 구세주가 따로 없었다. 몇 분 뒤, 동생은 어김없이 검은 비닐봉지를 달랑 거리며 들고 왔다. 그러면서 자신이 생리대를 들고 계산대에 서 있는 동안 어찌나 보는 눈이 많고 수근거림이 많았던지 민망해서 혼났단다. 여자인 내가 남자들의 전유물인 면도기나 심지어 트렁크 팬티를 들고 왔다갔다 해도 아무일도 없던데, 왜 사람들은 아직도 생리대에 그리 민감한 것인가?

일부러 생리 중인 것을 떠들고 다닐 필요는 없지만, 생리중인 것을 숨겨야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이것에 관해선 우리 여성들부터 인식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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