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얼굴살 쏙 빠졌네~"
친척 언니 결혼식에서 오랫만에 만난 사촌동생의 말에, 가슴이 '쿵!' 하고 떨어졌다. 여성들의 평생 숙제는 다이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살'은 우리 여자들에겐 정말 중요한 얘기다. 그런데 그 얘기를 무딘 사촌 남동생이 아무렇지 않게 해버린 것이다. 물론 살 빠졌다는 말에는 춤을 추며 좋아해야 마땅하나, 운동을 시작했음에도 몸무게에 변화가 없고, 넘치는 식욕때문에 오히려 뱃살은 더욱 증가한 것을 나 스스로 알고 있기에, 나는 충격에 휩싸이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그렇게 되고야 만 것이다. -.-;;;
예전 사진을 들춰보면 몸은 지금보다 훨씬 날씬하면서도 얼굴만큼은 오동통하니 귀엽게 살이 오른 것을 볼 수 있다. 연륜있는 여배우들이 얼굴에 보톡스며 지방주사를 맞는 것도 날씬한 몸매와는 상관없이 통통하게 살이 올라있는 얼굴이 훨씬 더 어려보이고 예뻐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세월의 힘을 거스르지 못하고 몸은 오동통 그 자체인 채로 얼굴은 없어 보일 정도로 빈약하게. 결국 그렇게 되고야 만 것이다. 피부에 탄력이 없어지는 이유는 콜라겐 성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얼핏 들은 것 같다. 피부 조직을 구성하고 있으며 피부 탄력을 유지시켜 주는 성분이라고 알려져 있는 콜라겐. 그래서 먹는 콜라겐, 바르는 콜라겐 등등이 유행한 것이리라. 나도 이제 어엿하게(?) 나이가 들어, 콜라겐을 보충해줄 때가 된 것이다.
나는 '화장품은 화장품일 뿐 맹신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빈약한 얼굴을 위해 섣불리 화장품을 구입하지는 않았다. 대신 콜라겐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으로써 탄력을 잃어가는 내 피부를 다시 탱탱~하게 만들기로 작정했다. 솔직히 이왕이면 맛있는 것도 먹고 탄력도 찾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바로 닭발~! 물론 우리가 먹는 콜라겐이 모두 피부로 가는 것은 아니다. 콜라겐은 단백질 성분이기 때문이 소화가 되면 아미노산으로 분해된다. 그러나 맛있는 닭발을 먹는 것은 밑져야 본전이지 않는가?
솔직히 생긴 것이 징그럽긴 하다. 특히나 뼈를 발라내지 않아서 발 모양 그대로의 닭발 요리를 먹는 것은 좀 거북할 때도 있다. 그래서 철없던 어린 시절에 이 음식을 먹어 보지 않은 사람들이 다 큰 처자가 돼서 처음으로 닭발을 먹기는 너무나 힘들다. 그래도 눈 딱 감고 먹기를 시도하면 매콤 달콤 소스덕에 쫄깃한 육질(?)을 느끼며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된다. 이 때 맛이 있더라도 적당히 먹어야지 어느 정도 배가 부른 후에도 더욱 탱탱해질 욕심으로 아구아구 먹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게 되면, 너무도 적나라한 모습으로 내 손에 들려져 있는 닭발들때문에 스스로 민망하게 느껴질수 있으니 조심하자^^
맛도 좋고 콜라겐 성분 확실한 닭발, 나는 한 달에 두 번 닭발 먹는 날을 지정했다. *^^* 양념이 맵기 때문에 (캡사이신 성분) 더불어 살까지 빠질 수 있으니 일석이조. 그러나 너무 매운 맛은 속을 쓰리게 만드므로 부드러운 달걀찜이나 순대같은 음식과 같이 먹는 것도 좋겠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피부도 탱탱하게 만들어주는 닭발~ 생각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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