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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무심코 집어 든 무가지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났다. 자세하게 읽어보지 않아서 정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으나 '포스트 올림픽, 중국은 종이 호랑이였다(?)'와 비슷했던 것 같다. 여러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던 중국이었기에 올림픽 개최와 동시에 엄청나게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것과는 달리 올림픽이 끝나고 나니 그냥 별 볼일이 없다는 내용인 것 같았다.
중국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을 짧게 경험해 본 사람이 오히려 중국에서 오래 산 사람들보다 더 중국에 대해 잘 아는 듯 얘기한다고 한다. 대한민국 평범한 삼십대 여성인 나는 솔직히 경제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중국이라는 나라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그런데 우리는(특히 나처럼 평범한 여성들은) 아직도 중국을 미개(?)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오늘 블로거 뉴스에서 중국의 술 문화와 담배 문화에 대해 소개해 놓은 글을 읽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부분을 사실감 있게 써 놓은 글이라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글에 달린 덧글이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중국 술은 호텔의 등급을 별의 개수로 표시하는 것과 같이 좋을 수록 별이 많다는 설명에, '그래봤자 메이 드 인 차이나'라는 글이 달린 것이다. 잘은 몰라도 내가 생각하기에 중국 술의 역사가 한국의 그것보다 훨씬 더 오래됐으며 중국 술에는 좋은 술이 참 많은 것 같다.(한국 술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다.) 그런데도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말 자체가 흉이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에 연수 차 중국에 두 달 정도 다녀왔다. 그런데 나와 함께 중국에 갔던 동료들의 태도가 정말 이상했다. 물론 그들도 중국을 이해하고 나서는 태도가 달라졌지만 처음 몇 주 동안은 좀 심했다. 목이 말라서 음료를 사러 들른 슈퍼마켓에서 몇몇 동료들은 쉽게 물건을 고르지 못했다. 중국어를 몰라서 그러는 가 싶었더니 그게 아니라 중국 음료의 맛과 품질을 믿지 못해서였다. 중국 사람들은 찬 음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대부분의 음료수를 상온에 보관하고 냉장 보관이 필요한 것들만 냉장고에 넣어 둔다. 기름 진 음식을 많이 먹는 그네들의 음식 문화 때문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그들의 뜨뜨미지근한 음료에 대해 불평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뿐만 아니다 중국 음식점에서 맛있게 음식을 먹는 나와 몇몇 사람들이 특이(?)한 사람 취급을 받을 만큼 중국을 못 미더워하는 사람들은 정말 맛있냐며 의외라는 눈길을 보낸다. 서양 음식을 먹을 때는 그 음식을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이 촌스럽다는 평을 받는다. 그래서 맛이 없어도 그냥 맛있는 척 할 때도 많다. 그런데 중국 음식에는 거부감이 먼저드는 것이 왜일까? 위생상태를 믿을 수 없다며 중국의 명물 길거리 음식에는 눈길조차 안 주던 사람들이 우리 나라 포장마차엔 잘도 간다. 중국 음식은 느끼하며 요구르트까지 비리다는 사람들이 퐁듀에 크림스파게티는 잘만 먹는다.
물론 앞에서 언급했듯 중국 사람들의 기질과 그들의 풍습에 대해 약간이나마 알게되자 불신의 벽이 사라지고 우리는 모두 중국을 좋아하게 됐다. 중국 음식을 먹기 전에는 그게 당연하다는 듯 인상부터 찌푸리고 보던 사람들도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중국 음식을 잘도 찾아서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연수가 끝날 무렵 한국에 있는 친한 친구와 했던 전화통화에서 다시 한 번 중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엿볼 수 있었다.
나는 친구에게 중국에서 유명한 차 전문점 티엔푸(天富)에서 질 좋은 보이차와 영양 좋은 말린 과일 등을 샀다. 중국은 차(茶)로 유명한 나라인 만큼 그곳에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던 진귀한 찻잎들이 가득한 곳이라 정말 놀랐었다. 귀국하기 전 친구에게 안부전화를 하며 그 얘기를 했더니 친구가 대뜸 '선물은 면세점에서 사 오지, 나 중국 제품 별로 안 좋아하는데' 한다. 허물없는 사이니까 이런 얘기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지만 그 친구 역시 중국을 아직 미개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들이 이전에 샀던 중국산 물건이 질이 떨어지는 이유는 중국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가 싼 것만 찾기 때문이 아닐까? 적은 돈을 주면서 그 이상의 품질을 기대하는 것 부터가 무리다. 중국산 싸구려 제품들만 접해 보고서 모든 중국 제품들이 그러하겠거니 생각하지 말자는 말이다. 내가 두 달동안 중국에서 체류하며 느낀 것은 중국을 우리보다 한참 아래로 생각했던 인식들을 빨리 바꾸어야겠다는 것이다. 중국을 좀 더 바르게 보자.
중국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을 짧게 경험해 본 사람이 오히려 중국에서 오래 산 사람들보다 더 중국에 대해 잘 아는 듯 얘기한다고 한다. 대한민국 평범한 삼십대 여성인 나는 솔직히 경제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중국이라는 나라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그런데 우리는(특히 나처럼 평범한 여성들은) 아직도 중국을 미개(?)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오늘 블로거 뉴스에서 중국의 술 문화와 담배 문화에 대해 소개해 놓은 글을 읽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부분을 사실감 있게 써 놓은 글이라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글에 달린 덧글이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중국 술은 호텔의 등급을 별의 개수로 표시하는 것과 같이 좋을 수록 별이 많다는 설명에, '그래봤자 메이 드 인 차이나'라는 글이 달린 것이다. 잘은 몰라도 내가 생각하기에 중국 술의 역사가 한국의 그것보다 훨씬 더 오래됐으며 중국 술에는 좋은 술이 참 많은 것 같다.(한국 술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다.) 그런데도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말 자체가 흉이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에 연수 차 중국에 두 달 정도 다녀왔다. 그런데 나와 함께 중국에 갔던 동료들의 태도가 정말 이상했다. 물론 그들도 중국을 이해하고 나서는 태도가 달라졌지만 처음 몇 주 동안은 좀 심했다. 목이 말라서 음료를 사러 들른 슈퍼마켓에서 몇몇 동료들은 쉽게 물건을 고르지 못했다. 중국어를 몰라서 그러는 가 싶었더니 그게 아니라 중국 음료의 맛과 품질을 믿지 못해서였다. 중국 사람들은 찬 음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대부분의 음료수를 상온에 보관하고 냉장 보관이 필요한 것들만 냉장고에 넣어 둔다. 기름 진 음식을 많이 먹는 그네들의 음식 문화 때문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그들의 뜨뜨미지근한 음료에 대해 불평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뿐만 아니다 중국 음식점에서 맛있게 음식을 먹는 나와 몇몇 사람들이 특이(?)한 사람 취급을 받을 만큼 중국을 못 미더워하는 사람들은 정말 맛있냐며 의외라는 눈길을 보낸다. 서양 음식을 먹을 때는 그 음식을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이 촌스럽다는 평을 받는다. 그래서 맛이 없어도 그냥 맛있는 척 할 때도 많다. 그런데 중국 음식에는 거부감이 먼저드는 것이 왜일까? 위생상태를 믿을 수 없다며 중국의 명물 길거리 음식에는 눈길조차 안 주던 사람들이 우리 나라 포장마차엔 잘도 간다. 중국 음식은 느끼하며 요구르트까지 비리다는 사람들이 퐁듀에 크림스파게티는 잘만 먹는다.
물론 앞에서 언급했듯 중국 사람들의 기질과 그들의 풍습에 대해 약간이나마 알게되자 불신의 벽이 사라지고 우리는 모두 중국을 좋아하게 됐다. 중국 음식을 먹기 전에는 그게 당연하다는 듯 인상부터 찌푸리고 보던 사람들도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중국 음식을 잘도 찾아서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연수가 끝날 무렵 한국에 있는 친한 친구와 했던 전화통화에서 다시 한 번 중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엿볼 수 있었다.
나는 친구에게 중국에서 유명한 차 전문점 티엔푸(天富)에서 질 좋은 보이차와 영양 좋은 말린 과일 등을 샀다. 중국은 차(茶)로 유명한 나라인 만큼 그곳에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던 진귀한 찻잎들이 가득한 곳이라 정말 놀랐었다. 귀국하기 전 친구에게 안부전화를 하며 그 얘기를 했더니 친구가 대뜸 '선물은 면세점에서 사 오지, 나 중국 제품 별로 안 좋아하는데' 한다. 허물없는 사이니까 이런 얘기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지만 그 친구 역시 중국을 아직 미개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들이 이전에 샀던 중국산 물건이 질이 떨어지는 이유는 중국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가 싼 것만 찾기 때문이 아닐까? 적은 돈을 주면서 그 이상의 품질을 기대하는 것 부터가 무리다. 중국산 싸구려 제품들만 접해 보고서 모든 중국 제품들이 그러하겠거니 생각하지 말자는 말이다. 내가 두 달동안 중국에서 체류하며 느낀 것은 중국을 우리보다 한참 아래로 생각했던 인식들을 빨리 바꾸어야겠다는 것이다. 중국을 좀 더 바르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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