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동해도 테헤란점 무제한 회전초밥
알콩달콩 데이트 삼아, 남편과 둘이 먹은 점심.


결혼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남편과 둘이서만 뭔가를 할 때 허전하나 쬐끔 어색할 때가 생겨요 ^^
늘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고,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고, 아이들을 주제로 한 대화를 하다보니
우리 둘 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사실 제 평생의 반려자는 자식이 아니라 남편이잖아요~
좋아하는 마음도 (억지로라도 ^^;;;) 남편 > 아이들로 해야 앞으로도 행복하게 잘 살 수가 있답니다.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사실은 중요한 이야기.
그리하여 2014년에는 둘이서 조금 더 자주 영화를 보기로 했고
우리 둘이서만 밥 먹는 일도 자주자주 만들기로 했어요.
(둘이서 맛있는거 먹을 땐 자꾸 애들 생각에 안타까워지곤 했었는데...그러지 말 것!)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 놓고
점심 때 강남역 12번 출구에 위치한 동해도 테헤란점에서 만났어요.
저는 오전에 일이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갔고
남편은 차를 가지고 동해도로 왔는데
늘 차를 가지고만 가 보다가 처음으로 지하철을 타 봤는데 지하철에서도 걸어서 5분? 아주 가까웠어요.


남편은 블로그에서 동해도 얘기할 때 꼭꼭 발렛파킹 정보도 주라며 ^^
강남에서 차 가지고 밥 먹으러 갈 때가 흔하지 않다고,
발렛파킹을 1000원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은 정말 축복 받은 곳이라고 ^^



오랫만에 동해도 테헤란점에서 초밥 뷔페를 먹었더니
조금 달라진 것이 있었어요.
레일 위에 돌아 가는 초밥을 먹는 것도 당연히 무료이지만,
특별히 먹고 싶은 것이 있다면 추가로 무료 오더 빌지에 주문을 하면 1인당 최대 초밥 10개까지
무료로 만들어 주는 시스템이었는데요~


원하는 것이 얼른얼른 나오지 않아도 주문하면 되니까
누구 아이디어인지 정말 괜찮은 것 같아요.




남편과 저는 각각 5종류 (= 한 종류에 두 개씩)를 골랐는데,
여보, 수능 시험 보니?? 
엄청 진지한 자세로 고르고 있는 남편.
두 개씩 나오니까 하나씩 먹음 열 종류를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저희가 고른 건
연어, 광어, 참치(아까미), 생새우, 가리비, 문어,
장어스테이크, 차돌스테이크, 타꼬와사비군함, 낫또군함
~ 요렇게 열 종류였는데요~


제 입맛에 가장 맛있었던 건 타꼬와사비군함!!!
다음 번에 가면 타꼬와사비군함만 자꾸자꾸 먹을 거예요~




이렇게 '있어 보이게' 주시니 더 흐뭇했어요.
매콤한맛, 톡 쏘는맛, 달콤짭짤한맛 골고루 주문해서 더 흐뭇했던~


저희가 살짝 늦게 갔는지 점심 시간 마감 때가 가까워 왔나????
나중에 쉐프님께서 더 이상 레일 위에 초밥을 올리지 않을 거니까 원하는게 있음 더 주문하라고~
아웅~ 친절하셔랑~




그런데 레일 위에 돌아 다니는 초밥들 중에도 맛있는게 많아서
굳이 더 주문을 안 해도 되었어요.
탑쌓고 인증샷 찍으려고 했는데 중간중간 접시를 치워 주셨어요.
민망함을 방지하는 서비스였던듯~^^



나의 요청에 따라,
남편은 먹다 말고 페이스북에 동해도에서 회전초밥 먹는다~ 자랑도 하고^^




낫또군함도 맛있어요. 신혼초에는 미용에 좋다며 낫또 잔뜩 사 놓고 먹었었는데,
그새 몸값이 올라서 비싸서 못 사먹음 ㅜㅜ
이럴 때 양껏 먹고 가야 함 ^^




쉐프님들이 조물락 조물락 즉석에서 만들어 주시는
신선한 초밥.
요즘 기계로 초밥 만드는 곳들도 있던데, 깜짝 놀랐어요.
초밥은 손맛인데~!!!



레일 아래에 뜨거운 물과 녹차 티백이 있어서
따뜻하게 마시면서 회전초밥을 흡입해요.
식초에 절인 생강과 염교(락교), 간장과 고추냉이도 테이블 마다 세팅이 돼 있어요.




다이어트 중이라고 나름 신경을 쓰면서 먹었는데 ^^
정신줄 놓치지 않으려고 무진장 애를 썼답니다. 까딱 잘못하다간 두꺼비 배를 못 면하니 ㅜㅜ
진짜 신선해 보이죠?
밥이 적고 회가 신선 큼직해서 더 좋은데,
초고추장 소스, 겨자 소스 올려진 것들도 있어서 질리지 않게 먹을 수 있고
회 뿐만이 아니라 육류, 디저트류까지 있어서
동해도에서 후식까지 다 챙겨 먹고 갈 수 있어서 좋아요.



동해도에서 밥 먹은 이야기니까
음식 사진을 많이 올리는 것이 옳은 듯 하여^^




민낯으로 갔더니 심히 부끄럽지만
데이트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서로의 사진 찍어주기니까.




빈 초밥 접시로 탑을 쌓다가
배가 부를  때 즈음 큰결심을 하고 그만 먹겠다고 선언 ^^
아궁....다이어트 중만 아니었음 케이크를 후식으로 먹는 건데....
씁쓸한 마음으로 오렌지를 집어 들었어요.




동해도에서 안 먹고 가면 서운한 미니 우동은
이번엔 남편만 먹기로 ㅜㅜ




나이가 들 수록 남편은 자꾸 맛있는 거 먹을  때
미간에 인상 팍 쓰고, 그릇에 코박고 먹는 습관이 ^^




그 얘기를 해 줬더니
겸연쩍게 웃으면서 얼굴 들고 드시네요~




남편이 좋아하는 달다구리 양갱도 먹고.
맛있대요.




뜬금없이 쉐프님이 만들어 주는 유부초밥은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
남편이랑 하나씩만 나눠 먹기로 했는데요~
우웅.... 딱 한 숟갈만 더 먹자가 불러 온 처참한 ㅜㅜ
유부초밥 하나 더 먹었다고 얼마나 배가 부르던지....살짝 포만감이 있을랑말랑했는데 배가 터져 죽을 지경 ㅜㅜ




그래도 커피는 포기할 수 없기에
커피도 한 잔 먹고 식사 끝.
아이들이 없으니까 느긋하게 먹을 수 있어서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애들 데리고는 절대로 올 수 없는 곳이 초밥 뷔페.
그래서 이렇게 맛있는 초밥 뷔페를 자주 오지 못했었는데...이젠 자주 올 생각임^^
남편이랑 둘이서 먹어 더 맛있었던 동해도 테헤란점 무제한 초밥뷔페였어요.

반응형
반응형


커피를 마시는 것과 동시에 하루가 시작되는...
커피를 마셔야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다 공감하는 이야기일텐데요~
특히나 요즘처럼 날씨가 추울 때는 따뜻한 커피 한 모금이 더 자주 생각나게 되죠.




남편이랑 같이 서점 데이트를 한 날,
뜨겁고 달콤한 카페모카가 마시고 싶어서 집에서 나오자마자 엔젤리너스로 직행.





엔젤리너스 커피에서 자주 만나는 그림이 예뻐서, 뭔가 궁금했었는데
문 앞에 떡하니 설명을 붙여 놓아도,
모르는 사람 눈엔 여전히 낯선 스티나 페르손...... .
설명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
스티나 페르손...이게 사람 이름인가요?
 


모든 음료를 구입하면 디저트류는 1,000원부터네요~
햄에그치아바타가 제일 맛있어 보이지만
오늘은 테이크 아웃.




커피를 기다리며 잠깐 매장에 앉아서 사람들을 봤는데~




다들 행복해 보여서 좋았어요.
내가 행복해서, 다들 행복해 보이는 건가???
 
 


오랫만에 둘이서 찍는 셀카.




와! 카페모카!!!
엔젤리너스 카페 모카.




갑자기 생각나는 시크릿가든의 하지원과 현빈 ^^
그러나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ㅋㅋㅋㅋㅋ
시간이 없으니 커피는 테이크 아웃으로.



우리는 얼른 서점으로 데이트를 가서~
보고 싶었던 책들을 실컷 읽고, 확인하고 싶었던 책들도 보고 ^^




서점에서 신간도 보고, 베스트셀러도 보고
선물할 책도 골랐는데요~




짜잔~~
남편의 두 번째 책이 서점에 쫘악~ 깔렸더라고요.
남편의 첫 번째 책 <블로그로 꿈을 이루는 법>도 이미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고 계신데,
두 번째 책 <블로그 포스팅 이기는 전략>도 인기!
블로그를 제대로 하려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죠^^



저는 외국인 친구에게 줄 한국어 문법책도 한 권 사고...
남편이랑 둘이서 기분 좋은 서점 데이트를 했답니다.

 
 
< 이 포스팅은 롯데리아 통합서포터즈 미션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반응형
반응형


야호!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맡겨 놓고,
남편이랑 둘이서만 인사동 쌈지길에 데이트를 왔어요!!
노새노새~ 아이들 없을 때 노새~ 아이들 있으면 못 노나니~~


인사동 쌈지길은 연애할 때 자주 들르던 남편과 저의 추억의 장소인데,
꼬맹이들 데리고는 나올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소낙비가 쏟아진들 어떻고, 폭염에 살이 타들어간들 어떻나요?
오랫만에 오붓한 데이트를 하는데 그깟 날씨 따위가 걸림돌이 될 수는 없죠.





저희 부부는 쌈지길에서 열리는
박물관은 살아있다를 볼 계획이에요~
평소 사진찍는 걸 좋아하고 연애할 땐 앨범 4권을 만들 정도로 모델 놀이에 흠뻑 빠져 있던 저희인데,
꼬맹이들이 태어난 이후론 애들 사진 찍어 주기에만 급급했지
정작 저희 부부의 사진은 없더라고요~




쌈지길에서 한창 전시되고 있는
착시체험 테마파크 '박물관은 살아있다'는
사진찍기 좋아하는 저희 부부에게 딱 맞는 데이트 장소인 것 같아요.
SBS와 함께 주최를 한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트릭아트에 대한 오리지낼리티를 가지고 있는 정통 트릭아트 뮤지엄이랍니다.
전시시간은 10 : 30 ~ 20 : 30(19:00입장마감)이니 예약없이 시간 잘 맞춰서 가시면 재밌게 즐길 수 있답니다~




자~ 왔으니, 신나게 놀아 봅시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전시관은 쌈지길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꺾으면
티켓창구가 있고요~
왼쪽 옆 계단으로 내려가 지하 2층 전시장부터 보시고,
연결돼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쌈지길 별관 2,3,4층으로 이어지는 1전시장을 둘러 보는 코스가 좋아요.


히히힛~!
그럼 지금부터 물만난 고기처럼 신나게 놀면서 찍었던
'박물관은 살아있다' 속 신기하고 재미있는 제 사진을 주르륵 보여 드릴게요~
얼마나 잘 놀고 왔는지는 사진을 보시면 알게 되실 거예요~
 
 


헛둘헛둘!
코뿔소를 타고 스트레칭을 하면서 사진찍을 준비를 마신 후,




손에 닿을듯한 기린과 인사를 하는 것으로 트릭아트 관람을 시작했어요~
사진 속 제가 앉아 있는 의자가 사실은 벽에 그려져 있는 그림이라는 것! 정말 놀랍지 않나요?
흠흠...제 연기력이 더 놀랍다고요?



저는 트릭아트 뮤지엄엔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박물관은 살아있다'에는 진귀한 사진들도 많았지만 입체적인 사진 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거리들이 많아서 더 마음에 들었어요.


바람개비에 입김을 불어 마릴린몬로의 치마를 들추는 것도 정말 신기했고요,



멈춰있던 호두까기 인형이, 제가 무대에 오르자 춤을 추기 시작하는 것도 진짜 재밌었어요.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춤을 추는 저는 바비인형????




어머낫!!! 이게 뭐예요??
세월이 바뀌면서 바비인형이 5등신으로 돌아 왔네요~~


(사진.. 특히나 인물 사진 잘 찍는 분과 함께 가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사진 잘 찍는 것의 의미는 딴 거 없어요. 무조건 예쁘고 날씬하게!!!




말 근육 보다 더 탄탄한 허벅지 근육을 뽐내주시고~




사실은 근육이 아니라 순도 100%의 지방이었다는건...
흰곰에게만 말해 주는 비밀!




겁도 없이
액자 속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오는 호랑이 사진을 찍는데도 성공!
역시 제 힘의 원천과 호랑이에게도 맞짱뜰 수 있는 자신감은 순도 100%의 지방에서 나오는듯 하네요~




흐흐흐...
캥거루 쯤은 원 펀치 쓰리 강냉이!




다 죽었어!!!
(큭큭~ 액자에 금이 가 있는 그림은 설정이지만 속이 다 시원하더라고요~)




내친김에 5등신 비율을 자랑하는 짦디짧은 다리로
사무라이와 겨루기 한 판!!
(과연 이 사진 속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요?)




북적북적한 도시 속 고독한 여자 콘셉트로 찍어 본 사진인데,
분위기 있게 나와서 이 사진도 맘에 들어요~

<<<다시 재밌는 사진 출동~>>>




요새 극장가에 고릴라를 조련해 야구를 시키는 영화 <MR.고>가 흥행이던데,
저는 'MR.원'을 연습시켜 '댄싱 9'의 상금을 한 번 노려 볼까요?
자그마치 5억이라던데!!!




그게 안 되면 마술쇼라도...
어떻게 해서든 재물과 명성을 동시에 얻고 싶은 솔직한 일레드 올시다.


박물관은 살아있다를 더더더 재밌게 즐기려면

몸을 던지는 연기력은 필수! 셔터 소리에 맞춰 표정과 몸짓을 찰칵찰칵 변화 시키는 것은 당연지사!!
시의적절하게 소품을 활용하는 것도 재밌는 사진을 건지는데 좋은데요~




좀 망가지면 어떤가요?
대대손손 물려 줄 수 있는 예술 작품을 길이길이 남길 수 있는데~~



킹콩이 되어 자유의 여신상도 부숴뜨려 보고,



현실에서는 절대 불가능할 클럽 댄서도 돼 보고~
 
 


꼭두각시 인형도 돼 보며 정말 신나게 모델놀이 하고 왔답니다~



떨어지는 펭귄은 두 손으로 받고,



찰리 채플린과 커피도 한 잔 마시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




'박물관은 살아있다'에는 현대미술 작품도 함께 전시가 돼 있는데요~
잘 모르긴 해도 가벼운 마음으로 견문을 넓힐 수 있어서 좋아요.


 
 
요런 사진들도 맛깔나죠?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 가면 재미있는 사진을 더 많이 다채로운 콘셉트로 찍을 수 있지만
단 둘이 가도 재미있고요,
혼자라고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혼자이신 분들은 입장한 순서대로 서로 촬영해 줄 수 있는 커플을 맺어 준대요!!!
복불복이지만 혹시 모르잖아요~
이 곳에서 인연을 만나게 될 지도~~ 복인지 불복인지는 운명에 맞기고...
 
 
 
 
이제 다음 전시관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 봅시다~
엘리베이트를 기다리는 그 짧은 순간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는 듯~
바닥에 낭떠러지를 만들어 두었더라고요~
 
 
 
 
아까 말씀드린데로
지하 2층을 먼저 보시고 4층으로 올라가시는 것이 더 재밌어요~!
 
 
 
 
쌈지길 4층의 풍경이에요.
쌈지길에는 가게들도 너무너무 예뻐서 하나하나 다 들어 가 보고 만져 보고 싶은 것들 투성인데요~
쌈지길에서 하루종일 놀아도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요.
 
 
 
 
박물관은 살아있다 표를 가지고 있다가
4층에서 간식 사 먹고 조금 놀다가 1전시장으로 들어가도 되지 않을까요?
 
 
 
 
이제는 사진찍기 도사가 되어 그림과 거의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르렀어요~
 
 
 
 
여자들을 모델로 삼은 그림들이 많았는데~
희안한 누드 그림도 있었어요!!
 
 
 
 
바로 이것!
위의 두 그림이 같은 그림이라면 믿어지시나요?
보는 각도에 따라서 한 쪽은 여자가 옷을 벗은 모습, 다른 쪽은 검은 옷을 입고 있는 모습...
카메라로도 담을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아시죠?
제가 보여 드리는 사진들은 박물관은 살아있다에서 찍어 온 어마어마한 양의 사진 중 일부라는 것!!
직접 가 보시면 더 다양한 그림들을 보실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바에 앉아 와인을 마시는 사진을 끝으로,
남편과 둘이서 모델놀이에 심취했던
인사동 쌈지길 데이트, 박물관은 살아있다 관람기를 모두 마칩니다.
 
 
재밌게 잘 놀다 왔어요~
 
 
 
반응형
반응형



친정 엄마께서 집에 와 계세요. 서울에서 일도 있으시고 올라 오시는 김에 손자, 손녀도 저랑 같이 봐 주실 겸 저희 집에서 꽤 오랜 기간 머무시기로 결정하셨답니다. (야호!!... 이제 가실 날이 며칠 남지 않았네요.) 그래 봐야 일주일 남짓이지만 결혼 후 이렇게 오랜 기간 저희 집에 계시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다솔 & 다인이도 신이 나 있고 저도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


남편이 사무실을 구해서 출퇴근을 하게 되면서 저 혼자서 두 아이를 돌보게 돼 정말 걱정이 많았거든요. 다행히 엄마가 계시는 동안엔 편안하고 평온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됐지요.


그런 엄마께 남편이 근사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나봐요.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 하더니 경치 좋은 곳으로 우리를 인도했습니다. 메이 유러피안 다이닝 레스토랑, 프랑스 코스 요리 전문이에요.  




들어가는 순간 깜짝 놀랐어요!
제가 가 본 레스토랑 중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분위기였거든요. 예약 손님이 있는지 중앙에는 미리 테이블이 세팅 돼 있었는데, 그걸 본 순간 음식을 먹지 않았음에도 와! 여기 멋지구나 싶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우리 여자들은 단순히 음식 맛만 좋아서는 성이 차지 않잖아요?
음식의 맛과 재료의 질은 당연한 것이고 더불어 분위기도 좋고, 주변 경치도 좋으며, 서비스도 좋을 때 비로소 마음에 방점 하나를 찍게 되는 게, 섬세하고 예민한 우리 여자들이지요.


오랫만에 저를 감동시켜 줄 제 맘에 쏙 드는 곳이었어요.
메이 유러피안 다이닝 레스토랑, 기억해 줄게!




단체 손님이 있을 것 같아서 방해 받고 싶지 않기도 했고, 바깥 경치(조금 전까지 서울 도심에 있었는데, 숲 속에서 고즈넉하게 식사하는 기분이에요.)가 매우 좋아서 창가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았어요. 그런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단체 손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시끄럽지 않았다는 것!!


레스토랑 규모가 커서 그런 것 같아요.





메뉴를 정하고,
테이블 세팅을 해 주는데 또 한 번 감격을 했어요!
촌스럽지만, 이런 대접이 얼마 만인지......
메이의 훈남 사장님이 직접 오셔서 오늘 먹게 될 음식에 대해 설명을 해 주셨는데요, 최고급 식자재와 최상급의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셨어요.(게다가 얼굴도 잘생기셨다는~)




메이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짭잘 고소 버터와 따끈 바삭한 식전빵.
맛있었어요.


저희가 선택한 메뉴는 무려 7가지 단계로 이루어진 코스 요리(5만 5천원)였는데요, 메인 요리는 고기를 좋아하는 남편은 스테이크를, 부드러운 것을 좋아하는 엄마와 저는 연어를 골랐어요. 천천히 오래오래 즐기기로 했답니다.



버팔로, 파마산 치즈, 체리토마토, 바질이 어우러진 샐러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샐러드예요. 일일이 토마토의 껍질을 벗겨서 내 오는 정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한 폭의 그림 같죠? 고급 레스토랑에서 마음이 훈훈해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바로 예쁜 그릇! 그릇이 예쁘니까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져요. 그래서 저희 집에도 좋은 그릇을 장만해 두고 싶은데...싶은데...싶은데...싶어요...... .



남편 고마워!




포크밸리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조리한 티가 나는 음식이었는데요,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희 엄마께서도 부드럽고 맛있다고 하실 만큼 담백했어요. 부드러운 것으로 봐선 기름기가 많은 부위인데, 느끼하지 않고 맛있었어요.





어찌나 두툼한지 썰어 먹는데 기분이 좋더라고요, 부정하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저는 육식주의자. 흑~





라비올리

오동통한 새우가 듬뿍~ 아주 듬뿍~ 들어 있는 프랑스식 만두 라비올리예요.
겉은 보들보들해서 후루룩 마실 수도 있을 만큼 부드러운데요, 속은 새우와 각종 재료들로 꽉 차 있어요.

 



크림 소스로 맛을 내 더욱 제 맘에 들었답니다.
새우를 못 먹는 알레르기 남편 님 대신 제가 두 접시를!!!








채끝 등심, 감자 퓨레, 구운 마늘




연어, 당근 퓨레, 완두콩, 어린 잎


드디어 메인 요리가 나왔어요.
역시나 데코레이션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맛은 더 좋았어요.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오래오래 이야기 하면서 즐길 수 있어서 코스 요리가 좋은 것 같아요. 포만감도 좋고~


메인 요리는 먹느라 바빴는지 사진도 없네요.



계절 과일과 판나코타


판나코타는 이탈리아식 푸딩이에요. 여러 가지 음식들을 먹어서 자칫 입맛이 텁텁해질 수도 있는데, 그럴 때 후식으로 판타코타를 먹으면 좋아요. 시원하고 달콤해서 행복감을 주는데, 곁들여 나온 오렌지의 상큼함까지 더해져서 진짜 맛있었답니다.





마지막으로 빠질 수 없는 커피까지 마시고
행복했던 시간을 마무리 했답니다.




식사를 마치는 어느새 밖은 어둑어둑, 앙증맞게 달까지 떴더라고요.
메이 유러피안 다이닝은 바깥 경치가 좋고 조명이 예뻐서 어스름할 때 방문하셔도 분위기가 괜찮은데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특히 프로포즈 할 때에도 좋겠고, 제가 다니면서 쩍슬쩍 둘러 봤는데 독립된 공간도 많아서 소규모 파티, 돌잔치나 상견례를 하기에도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메이의 입구도 조명을 밝히니 또 다른 느낌이네요.


아! 그리고 메이에는 2층 옥상과 작은 정원이 있어요.

 

 

 


날씨 좋은 날 옥상에서는 약혼식이나 돌잔치 등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길을 따라 작은 동산을 올라가면 토마토와 허브 등 메이의 식자재로 쓰이는 채소들이 심겨져 있는데, 오붓하게 데이트 하기에도 좋겠더라고요.


암튼, 멋있는 남편 덕에 이 날 엄마와 맛있는 음식도 먹고 근사한 대접도 잘 받고, 여러모로 행복했습니다. 특별한 날 최상의 서비스를 받고 싶은 날 이 레스토랑을 추천해 드려요.



메이 유러피안 다이닝

주소 : 서울시 도봉구 도봉 1동 470-3번지
예약 : 02-955-7722

영업시간 :
런치 11:30 AM ~ 2:30 PM
디너 5:30 PM ~ 9:30 PM

매주 월요일 휴무



 

반응형
반응형



임신 34주가 넘으니 하루가 다르게 배가 쑥쑥 커지는 것 같아요. 첫째 때 보다 배가 더 나와서 그런지 배 아랫 부분이 당기기도 하고 가렵기도 하고... 그러다 살이 트던데... 로션을(종류는 별로 상관 없는 듯) 듬뿍듬뿍 생각날 때마다 많이 발라 주는 것이 최선이겠죠.


남편이랑 둘이 볼 일이 있어서 큰아이(이제 다솔이를 큰아이라고 부르는 것이 익숙해져 버렸네요. 다솔 군도 좋은 시절 끝인듯~) 맡겨 놓고 오붓하게 외출을 좀 했어요.




저희 집!은 아니고, 걷다가 담장이 예쁜 곳을 발견해서  사진을 찍어 봤어요. 이 날은 남편의 옷을 입고 오렌지색이 나와 참 잘 어울린다며 혼자서 만족해 하며 나갔었는데 제 눈에만 그렇게 보였던 듯, 참으로 솔직하신 어떤 남자분에게서 사진과 실물이 전혀 딴판이라며 그동안 변장하고 다니셨냐는 말씀을 하시기도 했답니다. 흑~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체험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니콘 쿨픽스(COOLPIX s1200pj)로 곳곳에 있는 예쁜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어요. 임신 중에는 관절이 약해져서 묵직한 DSLR을 가지고 사진을 찍는 것은 좀 꺼려지고 부담스럽기도 한데요, 손안에 쏙 들어 오는 니콘 쿨픽스를 가지고 다니니 스타일도 살고 원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담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예쁘게 잘 찍혔나??

찍은 사진을 확인하는 제 모습, 배가 참 볼록하게 나왔네요. 아직 줄자로 재 보지는 않았는데 큰아이 때보니 만삭 즈음 되면 배가 40인치 정도로 늘어나는 것 같더라고요. 확~ 늘어난 배를 쏙 집어 넣는 방법은 역시나 식이조절과 운동 밖에는 없는데요, 크게 불었던 풍선처럼 흐물흐물 탄력없는 뱃살을 완벽하게는 복구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습습후후--  숨을 참아 배를 긴장시키고 옷을 잘 입어서 눈속임으로 감추는 수밖에요.




아직도 마음은 이런 담 쯤은 훌쩍 뛰어 넘을 수 있을 것도 같은데, 현실은...... . 오랫만에 놀기 좋은 강남역 근처를 남편과 '둘이서만' 다녀 보니 정말 좋더라고요. 전에는 몰랐던 예쁜 카페며 식당들도 많고, 연예인 못지 않게 잘 차려 입은 선남선녀들도 여럿 눈에 띄고...


아~~ 이렇게 '청춘'은 저에게서 멀어지는 건가요?



저와 함께 로맨틱하게 데이트를 즐겼던 다솔 아빠입니다.
흥! 저와는 달리 여전히 '청춘'인 듯 보여요. 저도 얼른 아이 낳고 눈물 쏙 빼는 다이어트와, 영양 듬뿍 피부 관리와, 한 열 살 쯤은 어려 보일 수 있는 멋드러진 의상 코디로 '가는 세월'을 붙잡아 봐야 겠어요.




인적이 드문 골목에서의 '생쇼'를 마치고, 예쁜 찻집을 찾아 보는데
강남역 근처라 경쟁이 치열한지 찻집에서도 호객행위를 하더라고요. '자자, 지금 들어 오시면 맛있는 케이크가 공짜!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닙니다! 어이, 저기 오빠들 얼른 들어오세요!' 뭐... 이렇게까지 노골적이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거의 이런 느낌였어요.


치열한 호객행위가 분위기를 망치는데는 한몫했지만 '공짜 케이크'가 저 같은 아줌마에겐 잘 먹혀들어갔지요. 먹음직스러운 와플이 있는 예쁜 찻집에서 공짜 케이크까지 준다니 귀가 솔깃해져서,




세떼비앙이라는 간판이 걸린 곳으로 들어갔어요.


전에는 아끼느라 웬만하면 믹스커피나 편의점 커피만 마셨었는데, 과하지만 않으면 좀 더 누리고 즐기면서 사는게 훨씬 더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에는 기회가 있으면 부위기 좋은 곳으로 다니려고 해요. 아직은 익숙치 않아서 가격표를 보면 몸이 부르르 떨리긴 하지만 말예요.




입구부터 화사하더라고요.




메뉴가 많아서 뭘 먹고 마시면 좋을지 한~참을(둘이서 외출하는 것이 앞으로는 더더욱 어려워 질 테니까요.) 공부하듯 고민한 후에,


무슨무슨 치즈 와플이랑 레몬 애플 티를 주문했어요.




아웅... 집에서도 이렇게 예쁜 차주전자와 찻잔으로 한껏 낭만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




묶은 머리가 못생겨 보여서 풀어 헤치고(저렇게 부스스하니, 제 블로그 속 사진만 보시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생겼다는 얘기를 들을만도 했네요.) 오랫만에 커피가 아닌 차를 마셔 봤네요.


 

달콤한 와플에는 상큼한 향과 개운한 뒷만이 일품인 차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니콘 쿨픽스를 또 꺼내서 사진을 찍으며 놀았어요.




같이 온 다솔 아빠도 찍어주고,



집에 가져가고 싶은 차주잔자와 찻잔도 찍고,




밀린 수다도 떨면서 행복하게 데이트를 잘 즐겼답니다.



아이스크림과 생크림을 듬뿍 얹어서, 또 와플을 먹고 싶네요.



서비스로 주셨던 티라미슈 케이크까지 말끔하게 다 먹어치우고 저희 부부는 저녁에 있었던 다음 약속 장소로 갔답니다. 조금 짧긴 했지만 둘이서 즐거운 데이트를 하니 정말 좋았어요!
반응형
반응형


대학 새내기인 우리의 '소셜걸' 방학 특강을 듣던 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답니다.
멀리서 봐도 훤칠한 키에 뽀샤시한 피부를 가진, 누가봐도 멋있는 다른 과 선배였다지요.
아직까지 젖살이 통통하고 꾸밈이 없었던 우리의 '소셜걸'은 당찬 결심을 합니다.
특강이 끝나기 전까지 기필코, 저 선배의 여자 친구가 되겠노라고요!!
요즘 시대에 남자가 먼저 고백하길 기다리는 것은 촌스러운 일이지요. 찜 당하지 말고 찜하는 것이 현명해요.


소셜의 시대를 지혜롭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소셜걸,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다음 소셜 쇼핑에 접속을 합니다.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선 응당 노력이 필요한 법!
조금만 더 공을 들이면 생각지도 못한 가격에 훌륭한 서비스를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바로 소셜 쇼핑의 장점!
얼른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선배가 반할 만한 아름다운 소셜걸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기로 결심.


그 첫 번째 단계로 꿈의 S라인을 위한 핫요가 코리아 회원권을 끊습니다.




이야~ 50%나 할인된 가격으로 핫요가를 배울 수 있겠어요.
특강은 2개월 정도 계속 될 예정이니, 일단 선배의 주위를 맴돌면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좀 살피고
2주 정도 요가를 하여 몸매를 어느 정도 가꾼 후 선배 앞에 나타나기로 합니다.


흠흠... 우리의 소셜걸, 보는 눈이 있었네요.
알아 보니 더더욱 괜찮았던 그 선배, 다행히 여자친구도 없고, 적당히 재미있고 소탈한 것이 딱 소셜걸의 이상형!
드디어 2주가 지나 몸매도 어느정도 다듬어졌고, 계속해서 요가를 하면서 다음 단계로 돌입하게 됩니다.


인형처럼 길고 예쁜 속눈썹을 깜박이며 선배에게 말을 걸기로 한 것이지요.



2주 동안 충분히 선배 앞에서 얼쩡 거린 덕에, 선배도 소셜걸의 존재를 알아차렸다고 해요.
그러나 코 앞에서 얼굴을 마주 본 것은 없었기에,
인형 속눈썹을 하고서 장화신은 고양이의 영롱한 눈빛을 흉내내어, 선배에게 말을 걸어 봅니다.
다음 진도가 어디?? 그 선배, 사소한 질문도 눈이 아름다워진 소셜걸이 하니 특별하게 느껴 졌을 거예요.


일단 안면을 트니 그 다음부터는 눈인사, 손인사, 가볍게 자판기 커피 한 잔......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이 되네요.
역시나 여자가 먼저 찜 하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고요!
내친 김에 다음 단계로 돌입하는 우리의 소셜 걸, 선배와 마침내 점심 약속을 하게 됩니다.



약속 하루 전, 소셜걸은 지친 피부를 미백부터 여드름까지 빈틈없이 관리해 준다는,
피부 관리 시술권을 다음 소셜 쇼핑에서 구입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미인계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선배에게는 트위터로 다음 소셜 쇼핑의 스테이크 딜을 보내며 
고기가 먹고 싶다는 것을 넌지시 알렸고, 아울러 자신이 알뜰한 여성임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선배는 스테이크를 값싼 가격에 먹을 수 있음에 감탄을 했다지요?




드디어 대망의 첫 번째 데이트 날.
둘이서 무한리필로 제공되는 맛있는 스테이크며 샐러드를 맘껏 먹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다음 코스로 연극을 보러 갔지요.


마음껏 웃다가 폭풍 감동 속으로 빠져 든다는 평을 받고 있는 연극, 노인과 바다는
우리의 소셜걸이 미리 준비를 한 것이에요.
역시나 30% 할인을 받아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있는 연극을 볼 수 있습니다.




연극을 다 본 후 데이트를 마무리 하면서,
우리의 소셜걸은 자신의 마음을 넌지시 고백을 했고,
그 선배는 긍정적인 웃음을 지으며 소셜걸을 집까지 바래다 주었대요.


그리고 며칠 뒤, 선배가 맥주를 마시자고 제안하네요.
그 선배 소셜걸에게 특별한 말을 할 것인가 보네요.




와인과, 맥주가 있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 그 선배는 우리의 소셜걸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요?
그 둘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까요?


당신이 주인공인 소셜 이야기를 써 보고 싶으시다면, 다음 소셜 쇼핑을 방문해 보세요!
배너를 클릭하면 바로 간답니다.




이 글은 Daum 소셜쇼핑의 쇼핑지원금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반응형
반응형
불과 삼십 분 전만 해도 나는 그건 엄연한 '양다리'라며 친구 C양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추석, 얼굴을 보는 사람마다 '올해는 가야지, 결혼은?, 아직도?, 네 나이가 몇이더라, 뒷집 누구는 애가 돌이라던데......' 등등 레퍼토리를 돌려가며 결혼과 관련된 끊임없는 곡괭이질 질문을 해대는 통에 피가 거꾸로 솟을 지경이었다는 친구의 말에 태도를 조금 누그러뜨렸다.

나와 동갑내기인 친구의 나이는 올 해 서른 둘, 속이 바짝바짝 마르는 것은 지난 설에 뵙고 이번에 다시 만난 친척 어르신이 아니라 내 친구일 텐데 걱정을 가장한 호기심으로 자꾸만 친구에게 결혼 이야기를 묻는 통에 C양은 혼쭐이 났단다. 얼른 좋은 사람 만나서 가정을 꾸리고 싶은 것이 그녀의 작은 소망이다. 되도록 일찍 독신의 지옥에서 벗어나고는 싶지만 결코 아무나하고 결혼하는 일은 없을 거라도 다짐을 하는 내 친구 C는 두 달 전만 해도 '모태솔로'였다. 

고등학교 교사인 탓(?)에 0교시 보충 수업과 야간 자율 학습을 해야 되는 억울한 시간표를 지켜 내느라 내 친구는 도무지 사람을 만날 시간이 없었었다. 게다가 학교와 집의 거리마저 멀어서 스스로 차를 운전해서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는 까닭에 평일에는 남자의 'ㄴ'도 만날 수 없는 실정이었다.



그러던 친구의 곁에 이번에는 두 명의 남자라니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일이 잘 되려고 그러는 건지 잘 안 되려고 그러는 건지, 어찌저찌해서 일주일 상간으로 잡혀 있던 두 건의 소개팅에서 C양은 괜찮은 남자 둘을 만났고 이들 모두와 약 한 달에 걸친 데이트를 해 오고 있단다. 말이 한 달이지 평일에는 절대 시간을 낼 수가 없다니 토요일에는 A, 일요일에는 B와 데이트를 했다치면 많아 봐야 4번 남짓 만났을 것이다.

친구 왈, 가타부타 사귀자는 말이 없었으니 절대 양다리는 아니고, 지금의 상황에서 한 쪽을 재빨리 정리하는 것 보다 신중하게 몇 번 더 만난 상황에서 더 확신이 드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두 남자의 스타일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을 선택해야 될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는단다.

남자들 중 한 명은 연하, 한 명은 연상이라서 그런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확연한 차이가 있어서 내 친구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이들의 스타일은 대충 이렇다.

내 친구는 서른 둘, A씨는 서른 다섯. 겨우 세 살 밖에 차이가 안 나지만 너무 늦게 남자친구를 만들려고 하니 벌써 삼십 대 중반의 풍채 좋은 아저씨가 상대라고 떡하니 나타났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차태현도 서른 다섯이지만 일반인 서른 다섯이 어디 그런가? 그러나 외모는 좀 그래(?)도 매사에 친구를 배려해주는 마음 씀씀이가 아주 넉넉하단다.

서른 둘의 내 친구를 막내 동생 대하듯 챙겨주고 먹을 것 하나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 줘서 만날 때마다 대우받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집에까지 늘 데려다 주는 것은 기본!

Erin and Jeff

Erin and Jeff by avpjack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한편 연하남 B군은 서른 살로 이제 막 직장에 입사한 사회 초년생이다.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느라 오래까지 학생 신분을 유지해서 그런지 유난히 해맑다는 B군(서른의 남자를 나도 어느새 -군으로 칭하고 있다.)은 데이트를 할 때 발랄 그 자체란다.(서른 살 남자 연예인 중 대표적인 인물로는 조인성, 강동원이 있다.)

지난 번 만났을 때는 놀이 공원에 가서 초등학교 다닐 때 사 먹어 보고 조카들 간식으로나 사 주던 솜사탕을 사 먹었단다. 우리가 어렸을 땐 서른 살 아저씨들이 그저 늙수그레하게만 생각되더니, 두 살 밖에 차이가 안 나지만 연하라는 생각을 해서인지 무엇을 해도 귀엽고 산뜻해 보인단다. 그러나 아무래도 자꾸만 '연인'보다는 '누나'의 심정으로 그 녀석(??)을 보게 되고 챙김을 받는 것 보다 챙겨 주는 것이 속편한 것이 흠이란다.

문득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서른 다섯의 남자도 서른 일곱의 여자 앞에서는 어리광도 부리고 상큼이로 돌변하지 않을까? 서른의 남자도 스물 대여섯의 여자 앞에서는 의젓하게 무게도 잡고 오빠만 믿으라고 엄포를 놓지 않을까? 생전 처음으로 연애라는 달콤한 마법에 빠져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가 얼른 둘 중 한 명을 선택했으면 좋겠는데, B군 보다는 A씨에게 한 표를 던진다. 내가 마흔이 되도 여든이 되도 항상 나를 어리게 봐 줄 수 있는 사람이 나는 훨씬 더 좋으므로.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