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다인 등원패션
, 말괄량이 삐삐 콘셉트

어린이집 음악 특기 수업이 있는 날







다인이의 등원까지 책임지기로 한지 이틀째 되는 날,
저는 또 어떤 모습으로 다인이를 예쁘게 치장할지 살짝 고민하다가 ^^
(엄마에겐 코디와 매니저의 능력도 필오하네요~)
말괄량이 삐삐 콘셉트를 생각해냈어요.





약간 쌀쌀해진 날씨를 감안해서
목에는 스카프를 두르고
근데 스카프를 예쁘게 매는 법을 몰라서
5분 정도 낑낑대다가 ㅜㅜㅜㅜ 그냥 꽁꽁 묶어서 보냄 ㅜㅜ






머리는 살짝 언발란스하게 높이를 다르게하고,
삐죽삐죽 갈라지도록 하는게 포인트였는데,
하원할 때 보니까 선생님이 다시 다소곳이 묶어 주심 ^^






전날 사 준 처음부터 부러져 있었던 사탕은 멋으로 들고 ^^
다인이도 포즈란 걸 아는지
사탕을 먹지는 않고 먹는 척만 합니다^^






원피스, 속에 입은 티셔츠(다솔이꺼라는 건 비밀^^), 스카프를
초록색으로 맞추고,




겉에는 민소매 패딩 조끼를 입혔어요.
선물 받은 옷인데,
예쁘지만 소매가 없어서 참 입히기가 애매한 ㅜㅜㅜㅜ
간절기 때만 반짝 입힐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린이집으로 출발!!!!
고고씽~





이 날 어린이집에서는 음악 특기 수업이 있었어요.
개구리로 변신해서
개구리 노래를 해 보는 시간~
다인이가 좋아하는 음악 수업 시간~~~^^




친구들과 함께 깡충거리며 춤도 춰 보고





선생님이랑 눈빛 교환을 하며 손가락 곤지곤지도 해 보고




 
 
동그리미 고리가 달린 것으로 재미있는 활동도 해 본
어린이집 음악 특기 수업 시간,
비록 선생님이 올려 주신 카페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지만
다인이가 수업을 꽤 즐긴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
 
 
음악 수업답게 노래와 율동하는 모습을 찍어 놓은 동영상을 공개하지 못하는게 안타깝네요.
(다른 친구들 얼굴까지 다 보이니까 ㅜㅜ )
 
 
우리 다인이 등원패션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재밌으면서도 은근 스트레스 ^^
 
 
 
반응형
반응형

오전에 일이 있어서 다솔 아빠에게 다솔이를 맡겨 두고 오랫만에 혼자서 외출을 했다. 6개월 정도 만에 다시 타게 된 지하철이(임신 후기와 출산 후 4개월 동안 승용차만 타고 다녔었다. ) 무척이나 색다르게 느껴졌지만 말로 표현하지 못할 설렘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몽실몽실 올라왔다. 마치 출산 후 내내 집에만 있다가 처음으로 바깥공기를 마셨을 때의 그 기분 같았다.

그동안 기억 상실증에라도 걸렸는지 멀지도 낯설지도 않은 곳에 가는 데도 몇 번을 도중에 멈춰서서 노선도를 보고 또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날씨는 또 왜 그리 추웠는지 모자와 마스크가 없었더라면? 으, 상상하기도 싫다.

오늘 날씨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기에 나는 외출 준비를 정말이지 철저하게 했다. 내복은 필수로 입어 주고 두툼한 바지에 두툼한 니트를 입고 그 위에는 넉넉한 사이즈의 가디건까지 걸쳤다. 그리고 패딩 점퍼로 마무리. 머리와 귀를 통해 체온의 80퍼센트가 빠져 나간다고 하니까 귀까지 덮는 군밤장수 모자를 쓰고 볼살은 마스크를 써서 보호했다. 한마디로 '멋'과는 전혀 상관이 없이 무조건 따뜻하게 껴입는 패션을 선 보인 것이다.

집에서 나올 때는 멋내다가 얼어 죽는다, 따뜻한게 최고지 하면서 별 생각없이 나갔다. 그런데 오늘 내가 간 목적지는 인테리어 업체에서 주최한 교양강좌, 그야말로 교양이 넘치는 사람들을만 가득 모인 자리였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은 강좌였는데 교양있는 사람들은 어쩌면 하나같이 옷차림에서도 교양이 넘치는지, 별로 꾸미지도 않았지만 다들 참 세련되게 차려입고 오셨다. 그 중 딱 한 사람, 나만 빼고 말이다.

둘둘 만 두루마리 휴지처럼 마구잡이로 껴 입은 사람은 진짜 나 하나 밖에 없었다. 모자 쓰고 갈 생각에 머리도 안 감고(!!!) 나간 터라 군밤장수 모자를 벗을 수도 없고 참 난감했다. 나를 미지의 세계로 이끌어주었던 강좌(러그와 카페트에 관한 인테리어 강좌였는데 다음에 포스팅 할 생각임)가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새삼스레 옛 생각이 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솔 아빠와 데이트를 하던 몇 해 전 겨울, 그 해 겨울도 따뜻하지는 않았을 텐데 나는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는 짧은 치마를 입고 면레깅스도 아닌 스타킹 하나를 신고서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었다. 생각만 해도 추워서 오싹해지는데 그 땐 어찌 그리도 헐벗고 다닐 수 있었을까. 기억을 더듬어 더 과거로 가 보니 역시나 계절과 상관없이 헐벗고 다니던 내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한겨울에도 멋내느라 반바지를 입고 다녔으니 정말 다시 생각해도 대단했었다.

내복을 입고서 스타킹을 신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이 겨울에 반바지를 입을 생각이 사라진지는 오래 됐는데, 그래도 너무 둘둘 말아서 눈사람 처럼 입고 다니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다솔 아빠에게 오늘 내가 느꼈던 것을 이야기 하면서 내가 어쩌면 텔레비전에 나올지도 모른다고 했더니 다솔 아빠가 의아해 한다. 요즘 텔레비전에서 아줌마를 변신시켜 주는 방송을 하던데 오늘 내 모습이 완벽한 '변신 전'의 모습이었다고 말하면서 웃으니 다솔 아빠도 웃는다. 내일도 일이 있는데 내일은 눈사람이 아닌 사람의 모습으로 다녀 와야겠다.



반응형
반응형

내가 즐기는 케이블 방송 중에는 연예인들의 옷차림과 가방, 구두, 액세서리 등의 전체적인 조화를 평가해 주는 것들이 있는데 노홍철이 진행(!!)하는 '트렌드리포트 필'이 그런 부류다.

공식적인 행사에 초대된 연예인들이 포토라인에 서서 카메라 세례를 받으면 그 장면을 방송 진행자들이 찬찬히 훑어 보면서 연예인이 입은 옷의 브랜드명과 대략적인 가격 등을 말해준다. 또한 그들의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무엇무엇이 잘 되었고 잘못 되었는지를 평가하는 시간을 갖는데 전문가들의 평이라 그런지 듣고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경우가 참 많다.


아무래도 요즘은 시상식이 많은 연말이라서 그런지 여배우들의 드레스를 주제로 하여 잘 입은 드레스와 못 입은 드레스를 평가해 주는 내용이 많았다. 나 같은 일반인이 결혼식 때 말고 드레스를 입을 일이 또 어디있겠냐만 예쁜 여자 연예인을 보는 재미로 그림의 떡을 구경했다.

여자 연예인들은 영화제나 시상식이 있기 만을 기다렸던 것 처럼 한 해 중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너나할 것 없이 파격적인 노출 의상을 선보였는데 역시나 예쁘긴 정말 예뻤다. 같은 여자가 봐도 너무나도 예쁘고 근사해서 감탄을 하면서 보고 있노라니 진행자들은 어김없이 드레스와 액세서리의 가격을 읊어준다. A양이 입은 B사의 드레스는 5천만원대이며!!! 포인트로 한 블링블링한 귀고리와 반지 등의 액세서리는 모두 다해 억대란다.


시상식 때 여배우들에게 드레스를 협찬해주는 이유가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고 유명한 여배우들이 입은 것은 그 다음날이면 완판이 된다고 하던데, 수천만원이 넘는 드레스를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진짜 궁금했다. 그 보다 더 궁금한 것은 대체 그 드레스를 입고 어디에 가느냐인데, 역시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은 것 같다.

대다수의 여배우들은 앞섶이 깊게 파져서 아슬아슬하게 가슴을 덮고 있는 드레스를 양면테이프로 고정한단다. 이제는 다 알고 있는 사실이 됐지만 처음엔 당연히 드레스 자체에 고정 기능이 있는 줄 알았다. 아찔한 모양의 드레스이지만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 단단한 고정 장치가 돼 있어서 그 옷을 입고 맘껏 춤을 춰도 원치 않는 노출 사건이 생기지는 않을 줄 알았었다. 왜냐하면 옷 값이 너무나 비싸니까 말이다.

명품 가방은 속을 꽉 채우지 않아도 모양이 늘 한결같이 잡혀있고, 명품 구두는 아찔한 높이의 굽을 신어도 발이 아프지 않으며 명품 드레스는 입고서 널뛰기를 해도 벗겨지지 않는 것인 줄 알았었는데, 그래서 비싼 줄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라니 정말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수천만원 짜리 옷을 입으면서 양면 테이프로 드레스와 맨살을 붙이는 광경이라니! 잠시 생각해봤는데 참 우스꽝스러운 것 같다. 겉보기엔 우아한 백조가 물 밑에서는 빠른 발길질을 하듯, 살을 에는 추위를 참으며 영하의 기온에 홑겹 드레스만을 입으며 고운 미소를 지어야 하다니. 가슴이 드러날 듯 말 듯 섹시한 드레스를 입고서 한 껏 포즈를 취하지만 사실은 온통 양면 테이프로 붙여 두었다니.

잠시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웃고 있는데 귓가로 또다른 여배우의 옷차림을 설명하는 소리가 들린다. 'C사의 드레스 3천만원대, 클러치 5백만원...... .'


 



 

반응형
반응형
백 년 손님 같았던 택배 아저씨가 다녀 가시고, 나는 설레는 맘으로 택배 상자를 열었다. 지름신께서 하사하신 앵두무늬 미니 원피스이다.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서만 보았지 실물은 처음이라 반갑게 첫인사를 건내고 후다닥 거울 앞으로 뛰어갔다. 고양이 세수만 겨우 하고 오전내내 빈둥대고 있다가 갑자기 헤벌쭉해져서는 원피스에 팔이며 머리를 끼워 넣는 내 모습, 누가 볼까봐 무섭다. 그래도 좋다고 히히덕대면서 전신 거울 앞에선 내 모습을 확인하는데, 뭐지? 이, 싸한 느낌은??

사건은 이틀 전 밤 9시~12시 사이에 일어났다. 이번주까지 반드시 써야 하는 글이 있기에 나는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상황이었다.(그러나 아직도 나는 그 글을 쓰지 못했다.) 정작 아무런 처리는 하지 않으면서 고민과 생각만 많은 나는야 A형, 직장에서도, 밥을 먹을 때도 늘 생각이 그 글에 가 닿을 때면 불안함에 몸을 떨었었다. 그 날 밤에도 눈으로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머리로는 써야 할 글의 소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결단을 내리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깜박깜박 커서는 움직이는데 째깍째깍 시간만 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책상 위에는 바나나 껍질 두 개와 체리씨앗 약 서른 개, 눈 깜짝 할 사이에 먹어 치운 것이 틀림없은 초코파이(너는 왜 그리도 작아진 것이니?) 봉지만 덩그러니 놓였고, 역시나 모니터 속에는 아무런 글씨가 없다. 우울해진 나는 슬그머니 인터넷 창을 띄운다. 친구에게서 추천을 받아서 알게 된 여자 옷을 파는 인터넷 쇼핑몰이다. 어릴 때부터 예쁜 옷을 너무 좋아해서 끼니는 김밥으로 떼우면서도 사시사철 때때옷을 거른 적은 없다. 옷을 꼭 사지 않아도 여기 저기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지난 날 백화점에서 큰 맘 먹고 산 옷이 몇 달 만에 온라인에서 1/3 가격으로 팔리는 것을 본 이후로는 인터넷으로만 옷을 사게 됐다. 그래서 나는 나름대로 온라인 쇼핑의 고수라 자부하고 있던 차였다.

친구가 알려 준 쇼핑몰은 정말 아기자기 하면서도 맘에 들었다. 그동안 나는 대형 쇼핑몰에서만 옷을 사 봤기 때문에 그 곳은 나에게는 신천지나 마찬가지였다. 야외와 커피숍, 극장 등에서 일상 생활을 찍은 듯한 옷 사진도 그렇고 모델의 포즈와 표정도 정말 예뻤다. 연예인은 아니면서도 자연스럽고 세련되게 자신을 뽐내고 있는 모델을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내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친구와 같았기에 나는 그녀가 입은 옷뿐만이 아니라 머리 모양, 화장법, 액세서리 등도 세심하게 잘 관찰했다. 당연히 잘 배워두면 써 먹을 일이 있겠지 하는 맘에서다. 외투에서부터 바지까지 그 쇼핑몰에 있는 모든 옷들을 샅샅이 살펴보고 있노라니 자연스럽게 '그 분'이 오셨다.


예쁜 옷들이 너무 많아서 고르고 또 고른 후에 겨우 하나를 정할 수 있었는데, 바로 앵두무늬가 앙증맞게 찍혀 있는 미니 원피스였다. 민소매 원피스라 약간 부담이 없지는 않았지만 가을부터는 가디건을 하나 더 입으면 꽤 오랫동안 활용할 수 있겠다 싶어서 고심끝에 선택했다. 간단히 결재를 마치니 뿌듯함과 함께 피로가 밀려왔다. 너무 오래, 너무 자세히 쇼핑몰을 훓어 보느라 눈이 빠질 지경이었고 손목과 어깨도 뻐근했다. 해야할 일은 시작도 못한 채 간식만 실컷 먹고 옷만 산 것이다.

드디어 앵두 원피스를 입고서 거울 앞에 섰는데, 모델이 입던 그 옷이 맞나 싶었다. 내 팔뚝이 이렇게 굵었던가, 미니 원피스인데 길이는 왜 이리 어중간한 것인가. 인터넷 쇼핑의 고수인 내가 실수할 리가 없다는 생각에, 급기야 생쇼가 시작됐다. 감지 않아서 부스스한 머리를 풀어 헤치고 방바닥에 신문지를 깔았다. 구두를 신고 맨얼굴에 립스틱을 바르는 등 별별 짓을 다 한 끝에서야 실수를 인정했다. 잘못 산 것이다.


다시 찾아본 인터넷 쇼핑몰, 낮에 보니 옷이 그다지 예쁜 것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내 눈을 홀렸던 것은 옷이 아니라 '모델의 외모'였던 것이다. 모니터 속 그녀는 아마 누더기를 입었어도 예뻤을 것이다. 사이트를 뒤져서 그 모델의 정보를 보니, 아뿔싸! 170센티의 키에 몸무게는 50kg이란다. 나는??? 옷을 살 때는 모델이 아니라 '옷'에 집중했어야 됐는데, 모델의 표정, 화장법, 머리 모양에 마음을 뺏겼으니 제대로 된 선택을 했을 리 없었다. 속이 상해서 굵은 펜으로 웃고 있는 모델의 얼굴을 까맣게 칠해 버렸다. 이따가 모니터를 닦아 내려면 속 꽤나 상하겠지만 그래도 한결 후련하다. 인터넷 쇼핑을 할 때는 두 가지만 기억하자, 속지 말자 사진발, 보지 말자 모델 얼굴!!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