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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다인이가 '너무' 사랑한 오빠

흑흑흑....결과가 안타깝구나....

 

 

 

 

 

손가락, 발가락에 매니큐어는 기본

틈틈히 엄마 화장대를 습격해서 삐뚤빼뚤 립스틱을 바르고,,

무심결에 고개를 돌려 보면

또 새로운 옷을 갈아 입고 있어 깜짝 놀라게 하는 ^^

떡잎부터 패셔니스타 이다인 양.

 

 

 

 

 

 

 

 

 

 

공주 다인이가 참으로 사랑한 사람이 한 명 있으니 바로바로 오빠!

오빠가 태권도 하러 간 사이에

백설공주 놀이를 하며 한껏 치장을 하고 놀다가,

오빠가 돌아 올 시간이 되자

같이 마중나가자고 조르는 백설공주 이다인.

 

 

잠깐 떨어져 있었다고 오빠를 만날 생각에 기분이 좋습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오빠가 오기를 목놓아 기다리다가,

두둥~

드디어 오빠가 오는 느낌이 솔솔~

 

 

 

 

 

 

 

짠!!!!!

오빠, 내가 마중나왔어!!!

오빠!!!!!!!

 

 

 

 

 

 

그러나 오빠의 반응은 영 시큰둥하고,

태권도장에서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자랑하기에 바쁜....

 

 

 

 

 

 

 

 

얼마나 기다렸는데,

무심한 오빠는 뒤도 안 돌아 보고 집으로 뛰어 가 버립니다.

무정한 오빠.

 

 

 

 

 

 

 

백설공주 다인이는 드레스자락을 부여잡고

전력질주로 뛰어가 보지만,

 

 

 

 

 

이미 오빠는 집으로 쏘옥~

 

 

 

 

 

뭐가 그리 급했는지

신발 하나를 밖에다 떨어뜨려 놓고

다인이는 쳐다보지도 않은 채 혼자서만 집으로 쏘옥 들어가버렸어요.

 

 

 

 

 

 

 

문제의 어제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갔다가 ,,,,,

(오빠랑 똑같은 접시, 똑같은 자세로 음식을 먹는 오빠를 좋아하는 다인이.)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문제가 발생하고야 말았습니다.

 

 

집에 같이 들어가고 싶은 다인이,

역시나 마음이 급해서 먼저 가고 싶은 오빠.

다인이는 자기 스스로 코디한 빨간 원피스, 빨간 가방, 빨간 구두를 신고

오빠를 따라서 빨리 뛰어 갈 수가 없었죠.

.

.

.

.

.

결국 바닥에 넘어져서

얼굴을 바닥에 찧고만 ㅜㅜㅜㅜㅜ

 

 

 

 

 

 

 

입에서 피가 철철철 ㅜㅜㅜ

얼마나 놀랐던지.

으아아앙~ 꽤 많이 울고 피를 닦아주며 상처를 살펴보는 동안 앙앙 울다가

잠이 들려고 하는 다인이를

 

 

겨우겨우 씻기고,

입술에는 약대신 꿀을 발라 침대에 눕혀 두었어요.

(입술을 다쳤을 때는 꿀을 발라두면 건조해지지 않아서 좋아요.)

 

 

으앙~ 우는 다인이에게

으...하면 입이 더 찢어질 수가 있으니까

으하지말고 '오'하면서 자라고 했더니,

 

 

 

 

 

 

 

 

귀여운 우리 다인 공주.

잠이 들 때까지 오~~~ 하고 있습니다.

너무너무 귀여워요!!!

 

 

 

 

 

 

 

입술을 많이 다쳐서 하루가 지난 오늘도 여전히 붓고 뻘겋게 자국이 남아 있지만

오~ 하는 모습만은 너무너무 귀여운 우리 다인이.

 

 

 

 

 

오빠들은 여동생의 마음을 왜 그렇게 몰라주는지~

그래도 늘 오빠를 챙기는 착하고 귀여운 다인 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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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와 다인이가 열심히 장난감들을 가지고 놀고 있어요.
요새 부쩍 장난감 수가 늘어나고 구색도 갖추어져서 키즈카페에 갈 필요가 없어졌답니다.
제가 잠시 동안 다른 집안 일을 하거나 조금 쉬는 동안,
다솔이, 다인이는 둘이서 신나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어요.


큰아이 다솔이 보다, 작은아이 다인이를 키우기가 훨씬 더 수월한 까닭은,
그동안 제가 아이 돌보는 기술이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솔이가 다인이와 많이 놀아주는 덕분이기도 해요.


다인이가 제 오빠를 많이 좋아해서,
다솔이가 곁에 있으면 많이 행복해하고, 즐거워 하고,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을 무척 즐기거든요.
(비록 그런 다인이의 행동이 다솔이에겐 귀찮고, 방해가 되는 경우도 많지만요.)
다솔이를 많이 좋아하는 다인이와,
어떨 땐 그런 다인이가 싫기도 하지만 동생이라 잘 챙겨주는 다솔이 덕에
제 생활이 많이 편해진 게 사실이죠.




아이들이 집안을 마구마구 어지럽히고 난장판을 만들어도
그걸 인내할 수 있는 마음만 있으면 돼요.
여기는 키즈 카페다, 집이 아니다, 스스로 주문을 외우면서요.




어떨 땐 집이 너무 조용해서 문득 놀라 아이들을 찾아 보면,
둘이서 방에 들어가 놀고 있기도 한데요,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 엄마는 행복감을 느끼겠죠?


그런데 며칠 전이었어요.


다인이 기저귀를 갈아 줄 때가 된 듯 해서,
침대에 올려 기저기를 풀었는데...


아니 이게 뭐지???


다인이 엉덩이 쪽에서 동그란 것이 하나 나오는 거예요.
뭔가 봤더니 숫자세기 놀이를 하는 장난감이었어요.
다솔이 너~ 하며 도끼눈을 뜨고 다솔이를 쳐다보며 기저귀를 다 벗겨냈더니,



엄청난 양의 동그라미들이 들어있는게 아니겠어요?




그 와중에 다인이는 그걸 또 입에 가져가 넣기 바쁘고
귀엽고 우스운데,
꾸중을 해야 되는건지 잠시 고민에 빠진 저는,
생각과 동시에 사진 찍기 바쁘고...




결국 다솔이를 조금 야단치고 벌세웠어요.
이번 장난은 별로 심한 건 아니라서 귀엽게 봐 줄 수도 있었는데,
그냥 넘어가면 나중에 더 심한 장난을 칠 수도 있을 것 같았고
또 다솔이의 이번 장난이 귀엽기도 해서 사진도 찍어 남기고도 싶고 그래서요.


다시는 다인이를 괴롭히지 않겠다고 눈물의 약속을 한 다솔 군.
과연 이번엔 얼마나 갈까요?
그래도 다인이를 많이 사랑하고 예뻐하는 다솔이가 기특하고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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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십여 분째. 버스 앞 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실랑이를 벌이는 연인때문에 나는 기분이 심히 좋지 않다. 서슬 퍼런 내 눈초리가 느껴지지도 않는지, 사랑하는 그들에게 나는 그저 배경에 불과한 것인지 사람많은 버스 안에서 둘만의 영화를 찍고 있는 그들이다. 딱 한 번만 오빠라고 불러 달라며 애걸복걸하는 남자와 능숙한 솜씨로 그런 남자를 더욱 안달나게 만드는 여자. 여자는 불러 줄 듯 말 듯 감질나는 몸짓과 눈짓과 손짓으로 남자의 마음을 애타게 만들고 그 광경을 지켜보는 내 마음을 신경질 나게 만들고 있었다. 남자는 한계에 다달았는지 이제 '한 번만'하던 검지 손가락을 편 채로 몸을 배배 꼬며 여자의 팔을 잡고 늘어지고, 여자는 그런 남자가 재밌어 죽겠다는 듯 한참을 깔깔대더니 못 이기는 척 귓속말로 '오빠'를 불러 준다. 남자가 흡족한 듯 여자의 어깨를 감싸면서 드디어 볼썽 사나운 상황은 끝이났다.

왜 남자들은 나이가 적든 많든 결혼을 했든 안 했든, '오빠'라는 말에 사족을 못 쓰는 것일까?


나는 남동생만 하나지만 친척 오빠들이 많고 어릴 적부터 교회에 다녔기 때문에 교회 오빠(!)들과도 친하게 지낸 편이어서 주변에 여러 오빠들이 있다. 나에게 있어 '오빠'란 그저 나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은 남자를 의미하는 호칭에 불과하다.(나이가 아주 많으면 아저씨, 할아버지니까) 그래서 십 수년 동안 오빠들을 부르면서 그것에 별다른 감흥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러다 대학에 입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누나'에는 없는 특별한 의미가 '오빠'에게는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내가 졸업한 국어국문학과에는 남자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다.(동기 40명 중에서 남자들은 고작 7명, 2학년이 되자 대부분 군입대를 해서 ROTC를 지원할 2명하고만 같이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나는 여중, 여고를 나와서 대학에 들어가면 수많은 남학생들과 교류를 할 수 있을 줄 알았기에 엄청 실망을 했었다. 그런데 입학한지 얼마되지 않아 선배 언니들이 신입생 여자들을 집합(?) 시키며 당부하는 말이, 남자들에게 절대로 '오빠'라고 부르지 말라는 것이었다. '오빠'라고 부르는 순간 남자들은 자기를 좋아하는 줄로 오해할 것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붙이면서 반드시 '선배'라는 호칭을 쓸 것을 명령했다. 도대체 그런 생각을 하는 바보가 어디 있다고 어이없는 명령을 하느냐고 분개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남자 후배들이 여자 선배를 '누나'라고 부르는 것을 금하는 법칙은 어디에도 없었다.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대학을 다니다 보니 '오빠'가 왜 금기어가 되었는지를 조금씩 알 것 같았다. 선후배 사이로 거리를 두고 지내던 사람들이 연인으로 발전하면서 호칭도 선배에서 '오빠'로 변화하는 모습도 많이 보았고, 특별한 관계임을 공공연하게 선포할 때도 '오빠'라는 호칭이 쓰이는 것을 봤다. 그러나 나에게는 여전히 나이가 조금 많은 남자를 부르는 말에 불과했기 때문에 꾸짖을 선배들이 없어진 3학년이 되던 해부터는 마음껏 '오빠'를 부르고 다녔다.(그 때는 이미 그렇게 부를 수 남자들도 많이 줄었지만 말이다.) 그런데 남자 선배들은 내가 '오빠'라고 부를 때마다 괜히 얼굴을 붉히고 심할 경우 움찔 놀라기도 했다. 말의 내용은 똑같고 부르는 말을 그저 '선배'에서 '오빠'로만 바꾸었을 뿐인데도 선배들이 나를 대해주는 태도가 한결같이 부드러워졌다. 역시 '오빠'에는 특별한 힘이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별 뜻 없는 '오빠' 소리에 듣는 오빠들은 무척이나 좋아했다. 우쭐해진 남자들이 '오빠가 말이야~, 오빠 생각은, 오빠가 밥 사줄게...... .' 하면서 말머리마다 자신을 오빠라고 지칭하는 것을 들을 때면, 내숭 100단 여자가 'oo이 배고파요, oo이 추워요'하며 자기 이름을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몸서리가 쳐 질 때도 있었다. 실제로 그렇게 해 본 적은 없었지만 '오빠, 오빠'하면서 추켜세워 주기만 해도 그들을 쥐락펴락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드라마를 속에서도 남자들이 '오빠' 소리에 헤롱헤롱하면서 선물을 사 주기도 하고, 머리 끝까지 솓구쳤던 화를 싹 풀어내며 히죽거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드라마 속에서는 특히나 젊었든 늙었든 결혼을 했든 하지 않았든 남자라면 다 '오빠'소리에 살살 녹는 것 같이 묘사되고 있는데, 도대체 왜, 남자들은 '오빠' 소리에 사족을 못 쓰는 것인가? 나는 아직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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