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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울었는지
다인이의 얼굴에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됐습니다.
큰아이 때 경험을 해 봐서
다인이가 힘들게 뻔히 알면서도,
그냥 놔 두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압니다.
제가 해 줄 수는 없고
저 스스로 통과해야 할 관문이니까요.




어린 다인이에게는,
자기 몸을 제 맘대로 움직이는 것도,
원하는 쪽으로 손을 내미는 것도
보고 싶은 것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것도
아직은 힘든 일인가 봅니다.

 




아직 모든 것이 서툴고 힘겨운 다인이가
처음으로 마주한 자기와의 싸움...
뒤집기 한 판.


다른 아이들 보다는 조금 늦게
다인이는 제 몸 뒤집기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작을 아주 가뿐하게 성공하고
내내 시도하지 않다가
생후 130일이 됐을 무렵 울면서, 울면서 다시금 뒤집기 연습을 하는 다인 양.




혼자서 이겨낼 수 있도록
엄마, 아빠가 크게 관여를 하지 않아서,
다인이가 의지할 것은 오직 엄지 손가락 뿐.




엄지 손가락을 잘근잘근 씹으며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다인 공주입니다.
여러 번 몸을 뒤집고
엎드린 자세가 불편해서 울기에
조금 쉬라고 편히 눕혀 주면
자신도 어쩔 수 없는 듯 또다시 몸을 뒤집는 다인이.


뒤집기가 익숙해지고
되집기도 가능해지기 전까지
울고 토하면서도 계속계속 연습을 알 것임을
엄마, 아빠는 잘 알고 있답니다.



 


얼른 다인이가 울음을 그칠 수 있도록
뒤집기 전쟁에서 하루빨리 승리하기를 응원해 봅니다.
힘내, 다인아!
넌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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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4. (생후 116일)

집에 이모가 놀러 왔다.
엄마의 친동생은 아니고, 엄마의 후배다.
아직은 어린 다솔이를 집 밖에 데려나가기가 힘이 들어서
아빠가 없으면 엄마는 외출을 할 수가 없단다.
방에 콕 틀어박혀 있는 엄마를 위로해 주러 온 이모란다.
다솔아 다솔아 얼른 따뜻한 봄날이 오면
엄마랑 둘이서도 재미있게 다녀보자꾸나. 


2010. 1. 5. (생후 117일)

 다솔이가 잔다.
손가락을 귀엽게 물고서 새근새근 콜콜콜 잘도 잔다.
자는 모습이 어찌나 천사같은지
보고만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엄마다.

 
2010. 1. 6.(생후 118일)
 

목, 손목, 팔목...... .
온갖 목들이 길어지기 시작한 다솔이가
그래서 더 귀여워진 다솔이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자기보다 높은 곳에 키가 닿지 않은 곳에 무엇이 있는지
눈을 들어 보고는 골똘히 생각에 잠긴 다솔이다.

2010. 1. 7. (생후 119일)

뒤집기의 달인 이다솔군.
토하면서도 뒤집고 되집기(?)를 쉬지 않고 연습하던 다솔이가
드디어 안정적으로 엎드린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누워 있으면 눈에 들어오는 것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이젠 늘상 엎드린 자세로 좌우, 위까지 살피는 다솔이다.
엄마는 하나하나 스스로 터득해 나가는 다솔이가 무척 기특하다.


2010. 1. 8. (생후 120일)

자다 깨서 눌린 자국이 선명한 다솔이다.
눈이 부신지 약간 찡그린 다솔이는 아직도 잠에서 다 깨어나지 못한 듯
지금은 베개에, 손에 눌러서 붉으스름 하지만
눈깜짝 할 사이에 저 붉은 것들은 거짓말처럼 사라질 것이다.
사람들이 왜 아기 피부, 아기 피부 하는지
다솔이를 기르면서 잘 알게 되었는데
어찌나 재생력이 좋은지, 진심으로 부러워하는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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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30. 생후 111일

다솔이가 백 일 사진을 찍었다.
다른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날짜보다 조금 지나서 찍는 것이  더 좋다길래
111일에 사진을 찍게 됐다.
사진관에 가서 잘 웃고 포즈도 예쁘게 취하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자랑스러운지 역시 내 아들!이란 말이 저절로 나온다.
아직 엎드리는 자세가 불안정해서 조금 힘들어했지만
모델로 데뷔 시키고 싶을 정도로 멋지게 해 준 다솔이다.

2009. 12. 31. 생후 112일

태어난지 이제 백 일 조금 넘었는데, 다솔이는 오늘이 지나면 벌써 두 살!
이거이거 뭔가 억울한 기분이 드는 엄마다.
엄마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진기를 보고 손을 뻗어 오는 다솔이
호기심이 왕성해져서 사물을 보면 만져보고 싶어하고
만진 후에는 꼭 입에 넣어보고 싶어하는 장난꾸러기 다솔이다.


2010. 1. 1. 생후 113

자고 일어나서 몸을 슬쩍 뒤집더니
자기의 뜻대로 잘 되자 좋아하는 다솔이다.
하루종일 뒤집는 연습을 하느라 기진맥진 힘들어 하면서도
마치 자신의 숙명이라도 되듯 필사적으로 뒤집기를 반복하는 다솔이다.
웃는 모습이 의젓하다.



2010. 1. 2. 생후 114

내가 산 노란색 외출용 상의가 눈에 거슬린다.
참 이상하지? 분명히 90사이즈인데 어쩜 저리도 클 수가!
여자 아이 옷이 확연히 드러나는 것으 그렇다 쳐도
크기가 너무 크다.
아무리 인터넷으로 샀다고 해도 그렇지...... .
지금 시기가 옷을 사기에 가장 애매할 때인 것 같다고 애써 변명하는 엄마다.


2010. 1. 3. 생후 115일

다솔이가 이제 가슴까지 들 수 있다.
갓난쟁이일 때는 머리도 못 가누다가 겨우 목을 가눌 수 있게 되더니
뒤집기를 성공하고
이제는 뒤집에서 가슴을 세워 들 수도 있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변화무쌍한 다솔이.
매일매일 찍어 놓은 사진을 보니 진짜 변화가 확연히 드러난다.
무럭무럭 자라주어서 정말 고마운 다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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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결에 '쿵'하는 소리를 들었다. 무슨 일인지 잠시 궁금했으나 호기심 보다는 피곤함이 더 컸기에 그냥 잠자코 누워 있었는데, 한참이 지나니 다솔이 특유의 '에...... .' 소리가 들린다. 옹알이를 시작한 다솔이가 자기만의 언어로 말을 하면서 끙끙대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의 직감으로 번역하자면 '엄마, 좀 도와주세요' 정도였을까?

다솔이에게 무슨 일이 있나 싶어 황급히 몸을 일으켜 아기 쪽을 보다가 피식 웃음이 나왔다. 한창 뒤집기에 맛이 들린 다솔이가 자다 말고 일어나 벽에 '쿵' 머리까지 박으면서 몸을 뒤집은 후, 다시 돌아 눕지 못해서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 낑낑대면서 나를 바라보다가 눈이 마주치니 씩 웃는 다솔이가 어찌나 귀엽던지 자다말고 한바탕 놀아주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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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전후로 아기들은 뒤집기를 시도한다. 정확히 말하면 옆치기인데, 누워 있다가 차츰 몸을 옆으로 세우는 연습을 하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다리와 팔의 힘으로 배를 바닥에 붙일 수 있게 된다. 나는 다솔이가 백일이 넘도록 뒤집을 시도를 하지 않아서 슬슬 심심해지려던 참이었는데, 몸이 배배 꼬이면서 옆으로 누워 노는 다솔이를 손으로 몇 번 엎치게 만들었더니 어느새 스스로 엎드릴 수 있게 됐다.

한 번이 어렵지 스스로 엎드리기에 성공하게 되면 이때부터 아기들은 신들린 뒤집기 실력을 자랑하게 된다. 육아 전문 인터넷 카페에서도 아기가 하루종일 낑낑대면서 뒤집기를 하는 통에 안쓰럽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는(아기에게서 시선을 떼기가 힘들기에) 어떤 엄마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 우리 다솔이도 몸을 뒤집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서 온종일 왼쪽, 오른쪽으로 몸 돌리기에 여념이 없다.

엎드려서 팔로 온몸을 지탱하고 머리를 드는 것이 아직은 힘든 탓인지, 다솔이는 침을 질질 흘리고 어떨 땐 괴성을 지르고 정말 힘들 땐 토하기도 한다. 너무 힘들어 보여서 좀 쉬라고 편안하게 뉘여 놓으면 힘들어도 뒤집기 만큼 재밌는 놀이가 없다는 듯 금세 또 엎드려 버려서 요즘엔 다솔이의 근처를 좀처럼 벗어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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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다솔이는 스스로 엎드릴 수는 있지만 다시 돌아 누울 수는 없기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면 돌려줘야 되는데 돌려 놓기가 무섭게 다시 엎드려 버리는 다솔이, 이 신들린 뒤집기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 뒤집기 다음엔 배밀이, 그 다음엔 혼자 서기, 그 다음엔 걷기를 하게 된다는데 우리 다솔이가 너무 빨리 자라버릴까봐 괜히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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