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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날이 오긴 오네요. 제왕절개 수술로 다솔이를 낳고 입원을 하고 산후조리원에서 4주를 보내고 친정에 다니러 갔다가 유선염 세번을 경험하고 나니, 다솔이가 백일을 맞았어요. 백일의 기적이라더니 요즘은 정말 아기 돌보기가 수월하답니다. 지긋지긋하고 무섭기까지 하던 유선염이 괜찮아지고 나니 이젠 정말 살 것 같네요. 다솔이는 꽤 의젓해져서 별로 울지도 않고 배고프지 않게 젖만 잘 주면 하루 종일 울 일이 없어요.


애교도 어찌나 많이 늘었는지 조금만 놀아주면 방긋방긋 웃음이 떠나질 않고 조금 더 과장해서 웃기면 꺄르르르 숨넘어가는 웃음 소리로 엄마 아빠의 애간장을 녹인답니다. 아기를 낳게 되니 어느새 고슴도치가 돼 세상에서 우리 아들이 가장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네요.


백일이 약간 지난 오늘 집 근처 사진관에서 백일 앨범 사진을 찍었어요. 차만 타면 잠이 들어 버려서 사진 찍으러 가는 십여분 동안 내내 쿨쿨 자고 사진관에 도착해서도 잠에서 깨질 않았는데 토닥토닥 등도 두드리고 볼도 살살 만져주었더니 방긋 웃으며 일어나는 것이에요. 다솔 아빠가 아기를 안고 사진관 풍경을 구경시켜주고 다른 친구들 사진 찍는 것도 구경하면서 잠을 깨운 후에 다솔이를 주인공으로 한 사진 촬영이 시작됐답니다.


네 가지 배경으로 이루어진 사진 촬영 내내 아기 모델 분위기를 풍기면서(콩깍지가 심하지요?) 좌중을 압도 하더니 원래 계획에 없던 가족사진에 까지 방긋 웃어주었어요. 사진관 관계자분들 말씀이 다른 아기들보다 체력이 좋아서 오랫동안 좋은 표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칭찬도 받았지요. 아기 모델로 데뷔시켜볼까 하는 욕심이 조금 생기기도 했는데 정말 그래도 될 지는 다음 번 글에서 검증을 받아볼게요. 오늘은 덤으로 찍은 우리 가족사진을 올려봅니다. 보정없는 원본 사진이에요. 제 얼굴이 맘에 안들어서 뽀샵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만, 그냥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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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는 사진을 찍고서 힘들었는지 돌아오는 차 안에서 다시 자기 시작해서 다섯시간을 푹 잤는데 조금 전에 일어나서 아빠하고 또 놀고 있어요. 아무것도 한 것 없는 우리도 함께 골아떨어졌으니 아기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래도 나중에 백일 사진보고 웃으며 이야기 할 날이 오겠죠.


다솔이의 백일을 축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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