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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어느새 우리 다인 공주님께서
생후 백 일을 맞았습니다.
엄마에게 느긋하게 실컷 안겨 보지도 못하고,
항상 오빠에게 밀려
뒷전으로 물러나 홀로 천장 보면서 누워있어야 했던 날이
벌써 백 일이나 된 것이지요.
생후 백 일이 되면 아기들은 배냇머리가 눈에 띄게 빠지기 시작하는데요,
다인이도 뒷통수에 도너츠 모양으로 동그란 땜통이 생겼어요.
큰 아이 땐 경험이 없어서 갑자기 왜 아기 머리카락이 빠지지? 했었는데,
역시 둘째라 '흐음... 벌써 머리카락이 빠질 때가 됐군.' 그랬습니다.
아기만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아니죠.
엄마도 출산한지 백 일 정도 되면 머리카락이 뭉텅뭉텅 빠지는데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머리카락이 잘 빠지지 않거든요?
10개월 동안 빠지지 않고 계속계속 쌓여 있던 것이
(오죽하면 원래 머리숱 없던 제가 머리를 하나로 묶으면 목이 아플 지경이었어요.)
출산 후 백 일이 지나 호르몬이 정상으로 돌아 오면서
한꺼번에!!!!!!!!! (이게 슬프죠.)
머리카락이 쑥~ 빠져 나가게끔 한답니다.
다인이는 뒷통수가 휑~~~하고,
저는 앞머리가 휑~~~해요.
다인이야 귀여우니까 상관없지만,
저는 절대로절대로 올백 머리는 못하고 나가...는 것이 맞으나
귀찮아서 그냥 하나로 묶고 휑~하게 다녀요.
백 일이면 또 생각나는 거
바로바로 백 일 파티.
.
.
.
.
다인이도 백 일 파티를 했어요.
아주~ 아주 눈물나게 조촐해서 흠이지만요.
분홍빛이 고운 원피스에, 깃털 달린 고깔 고자를 쓰고
고고하게 앉아계신 다인 님.
과일 몇 가지에, 빵 몇 가지에, 케이크 사서
백 일 상을 차렸습니다만, 절대로 절대로 보여드리진 않을 거예요.
어차피 다인 님은 못 드시잖아요~
어차피 엄마가 다 먹어서 오동통 살이 될 거잖아요~
나중에 나중에, 다인 님께서 드실 때가 되오시면,
그 때 꼭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뻑적지근하게(??) 차려 드릴 것을 약속 드립니다!!
도장 꽝.
아직 스스로 앉을 수 없기에
애들 아빠가 아기를 잡고 있다가,
하나, 둘, 셋! 함과 동시에 싹 비키는 찰나에 찍은 사진이에요.
방에 들어 가 있는 다솔 군이 오기 전에 얼른 다인이 독사진부터 찍어 두고,
옆으로 기우뚱 어정쩡하네요.
그래도 이~~~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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