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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에서 아들과 한달 살기 연재 중인 일레드님의 남편입니다. 오늘은 2020년 1월 9일이고 필리핀에 온지 8일째 되는 날이에요.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요. 이곳에서의 생활은 점차 안정되어 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루틴해질까봐 걱정이에요. 아침은 항상 밝은 햇살로 시작합니다. 불혹이 넘어 아침 잠이 없어진 저는 일찍 일어나 업무를 보고 아침밥을 하기 시작합니다. 꼬물거리는 아들은 여러번 일어나라고 해야 그제서야 슬금슬금 일어나는데요, 그래도 아침마다 꼬박꼬박 일어나는 아들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아침은 점점 간소해지고 있어요. 밥과 계란 후라이 3개 그리고 필리핀 소시지인 롱기니사 2개를 먹었습니다. 먹는 방법은 밥에 계란후라이를 울려서 한입에 넣고 바로 롱기니사를 한입 베어무는데요, 간이 딱 맞아서 밥이 끊임없이 들어갑니다. ㅎㅎ 

 

아침을 먹고 수업을 들으러 갔어요. 빠른 길을 알아내어 이제 아침에 너무 서두리지 않아도 됩니다. 기존의 가는 길에서 5분 정도 단축했어요. 숙소 바로 옆에 시네마 쪽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데 the  study 수업 들으러 간다고 하니까 들여보내주더라고요. 

저도 수업을 들어야 하기에 얼른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엔더런대학교에서는 또 다른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방학이라 대관을 자주 해주는 것 같아요. 엘리베이터를 타는 길이 행사장을 지나가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계단으로 올라갔습니다. 

오늘 수업은 산다라 선생님이었는데요, 인도분이세요. 소셜클럽 시간이었는데 선생님도 처음 들어온 수업이다보니 서로에 대한 소개를 좀 길게 했습니다. 그래서 클래스메이트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요, 중국인인 존은 마케팅학과를 졸업한 학생이고, 필리핀에서 라살 대학교에 들어가려고 준비 중에 있다고 합니다. 키르기스스탄 학생은 하이스트리트 쪽에 숙소를 구해서 살고 있고, 물류 회사에 다니다가 왔다고 해요. 중국인인 마야도 중국에서 물류 회사를 다니다가 왔고, 하이스트리트 쪽에 숙소를 구해서 산다고 합니다. 오늘 새로운 중국 학생은 댄스 선생님이었다고 하더라고요. 힙합이나 스트리트댄스를 가르쳤다는데 필리핀에서는 월급이 적어서 영어만 배우는 중이라고 합니다. 

 

수업을 듣다가 갑자기 일이 생겨버렸어요. 한국에서 클라이언트 쪽에 문제가 생겨서 수업 중에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을 처리하고 나니 수업 시간이 다 지나버렸더라고요.ㅠㅜ 선생님에게는 사정을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웬만하면 영어 수업에 집중하려고 로밍도 안해왔는데, 너무 급한 일이 생겨버려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수업을 듣지 못해 아쉬웠지만 오후 수업은 들을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들을 데리고 엔더런대학교의 카페테리아로 향했습니다. 어제 먹어본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한번 더 왔는데요, 이번 메뉴는 치킨 한조각에 밥 그리고 야채 스프와 수박이었습니다. 보기에는 정말 양이 적어보일 수 있는데 닭다리가 보기보다 크고 스프가 양이 많아요. 무엇보다 완전 맛있었습니다. 닭다리는 후라이드 치킨이었고, 스프는 아들의 맛표현에 의하면 삼계탕에 소금 간을 팍팍 한 후 야채를 넣은 듯한 맛이었다고 해요. 정말 그 맛이었습니다. ^^ 

 

그리고 수박이 정말 맛있었는데요, 어제 선생님에게 필리핀에서 어떤 과일을 먹으면 좋냐고 했을 때 바나나와 수박 그리고 파인애플과 사과가 나왔었는데, 수박이 싸고 맛있더라고요. 수박 한번 사서 먹어야겠어요. 

 

한그릇을 후딱 해치워 버렸습니다. 이제 학교 내에서도 좀 소문이 난 것 같아요. 제가 아들과 같이 왔다고 하면 그 조용한 작은 남자 아이 말하는거냐고 하더라고요. 나름 학교 내에서 존재감을 얻어가고 있는 아들입니다. 

엔더런대학교에서 점심을 먹으니 시간이 좀 남아서 휴식을 하는데 옆에 피아노가 있더라고요. 아들은 2월에 피아노 연주회가 있어서 summer라는 곡을 열심히 연습 중인데, 한국에서 가져온 롤피아노는 동시에 누르면 음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많이 답답했나봐요. 엔더런대학교 2층에 피아노가 있는데 언제든 쳐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연습을 했습니다. 

아이들을 다시 바려다주고 오후 수업에 들어왔어요. 미쉘 선생님이 진행하는 리스닝/ 스피킹 수업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휴가를 갔다가 오셨다는데요, 학생들과도 매우 친밀하고, 수업도 열정적으로 잘 가르쳐주셨어요. 수업 준비도 많이 해 오셔서 정말 좋은 선생님이라는게 느껴졌습니다. 

 

교재가 있음에도 수업 자료를 직접 만들어서 이걸로 진행을 했는데요, 이디엄에 대해서 배웠어요. 다양한 엑티비티를 통해서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제가 선생님에게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앉는 바람에 고유명수처럼 고유SUN이 되었습니다. 제 영어이름이 SUN이거든요. ^^ 

 

수업 후 쉬는 시간에 반가운 사람을 만났어요. 엔더런대학교 ESL 어학연수 학생이었다가 엔더런대학교에 취업까지 한 학생인데요, 바로 옆 반에 있더라고요. 한국에서도 종종 보던 사이인데 엔더런대학교에서 보니 더욱 반가웠습니다. 세상은 정말 좁은 것 같아요. 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나게 되어 있기에 착하게 살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 

수업 시간에 파트너는 중국인인 존이었는데요, 존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중국의 저장성에 살고 있고, 제가 자주 가는 이우가 저장성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삼촌이 저장성에서 큰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했고, 학원을 운영하다가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필리핀에 왔다고 하더라고요. 1년째 다니고 있고, 필리핀의 명문 대학교인 라살대학교에 입학을 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고 해요. 어린 친구가 벌써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모습이 많은 귀감이 되었습니다.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들은 다양한 문화에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는데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 네모난 하늘만 보지 않으려면 나와서 부딪혀보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며 다앙한 기회들을 마주해야 하는 것 같아요. 아들도 이번 필리핀 어학연수를 통해서 자신의 하늘을 더 넓게 바라 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바로 하이스트리트로 향했어요. 저녁을 먹기 위해서 갔는데요, 망고 트리를 갈까 다른 곳을 갈까하다고 망고 트리는 다음에 가기로 하고, 검색해서 찾은 맛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바로 프렌즈 앤 패밀리라는 레스토랑인데요, 필리핀 전통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기대에 부푼 아들. 저 꼬치를 꼭 먹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내부는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깔끔했습니다. 

 

다양한 메뉴가 있었고요, 대부분 필리핀 현재 음식이었어요. 

 

이건 깡꽁 보통 모닝글로리라고 하죠. 깡꽁 볶음이 유명한데 여기는 깡꽁을 튀겼더라고요. 소스에 찍어 먹으며 맥주 안주로 딱입니다! ^^

볶음밥은 딸기잼같은 소스가 나오는데요, 이걸 부으면 마치 밥에서 오므라이스 맛이 나요. 새콤달콤한 소스였고, 아이들이 잘 먹어서 한번 시키고 또 한번 시켰어요. 

이 우거지국처럼 생긴 음식은 필리핀 전통음식인 시니강입니다. 재료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건 레촌 시니강으로 돼지고기가 들어간 시니강이었어요. 약간 시큼한 맛이 나는 것이 똠냥꿍을 연상시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마지막으로 꼬치도 시켰습니다. 시식이라는 꼬치인데요, 숯불향이 나고 특히 저 땅콩 소스에 찍어 멋으면 정말 맛있어요. 

일행 가족과 함께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 

꼬치 하나를 다 먹겠다고 욕심 부리는 아들. 결국 다 먹었습니다. ^^;; 

 

하이스트리트의 야경은 언제 보아도 멋집니다. 운치가 느껴지는 밤이었어요. 

 

저녁을 먹고 자연스럽게 아들은 타임존으로 향합니다. ㅎㅎㅎ 

 

하이스트리트 = 타임존, 이게 공식이 되어버렸나봅니다. 

 

티켓도 이제 제법 잘 뽑아내고 있어요. 

 

한 30분 정도 게임을 했는데, 

티켓을 901개나 얻어냈습니다. 

매번 이 포즈로 사진을 찍길래 이게 벌서는건지 만세를 하는건지 무슨 포즈냐고 했더니 마인크래프트에서 나오는 포즈라고 합니다. --;;; 

숙소로 들어와서 망고를 먹었어요. 1일 1망고 잘 실천하고 있어요. 

 

숙소에 돌아왔더니 깨끗하게 대청소가 되어 있었어요. 1주일에 한번씩 청소를 해주는데요, 세재도 새것으로 바꿔주고, 샴푸랑 바디워시도 다시 다 리필해주었더라고요. 중간에 연락이 한번 왔었는데 수건에 빨간 물이 들어있다고... 전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집에서 하던데로 색상 구분없이 빨래를 했는데 그게 다른 옷에서 빨간색이 물들었나봐요. ㅠㅜ 그래서 변상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수건을 한번 더 빨아보고 연락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수건도 새로 다 갈아주었습니다. 앞으로는 색상별로 세탁을 꼭 해야겠어요~ 

 

그리고 오늘 마시지도 받았습니다. 2시간동안 받았는데 800페소 주었어요. 우리나라 돈으로 16,000원정도 되니 무척 저렴합니다. 마사지도 종종 받아야겠어요. 온 몸이 싹 풀리고 좋네요~ ^^ 

 

 

엔더런대학교 영어 어학연수 문의
http://enderuncolleges.kr/eslcamp/inqu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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