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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일의 기적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아기들 기르는 엄마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인데요, 엄마를 너무너무 힘들게 하는 까다로운 아기들도 백 일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순한 아기 천사로 변하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니, 엄마들은 백 일까지만 좀 참고 기다려 보자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에요.


아기들이 세상에 갓 태어나 적응을 하기까지 백 일 정도가 걸리고, 새내기 엄마들도 처음에는 아기를 돌보는 요령이 없지만 백 일 정도 지나면, 주부 9단은 아니더라도 1단 정도는 따게 될 테니 그 전보다 훨씬 수월해지는게 당연한데요, 어떤 엄마들은 백 일의 기적이 일어나기 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백 일은 물론 백 이십일이 넘도록 하나도 달라진게 없고 오히려 더 힘들어 졌다며 백 일의 기절이라는 말을 하기도 하더라고요.


저요? 저도 다인이를 낳고 오십 일 정도는 정말 힘들었었는데요, 오십일이 넘으니 둘째인 다인이를 돌보는 것은 정말 수월해지더라고요. 다인이가 저를 힘들게 했던 까닭은, 젖을 배불리 먹고 잠이 들었다가도 침대에 눕히기만 하면 깨어나서 앵앵 울었기 때문이에요. 밤낮없이 잠을 자야 하는 신생아시절에도, 조금 놀고 내내 자야하는 그 이후에도 두 팔로 안고 있으면 괜찮았지만 눕히기만 하면 깨 버려서 정말 정말 힘들었답니다.




보통 자야되는 아기가 울면서 앵앵거릴 때는 그냥 모른 척 두라고들 하잖아요. 자꾸 안아주면 나쁜 버릇이 들어서 절대로 혼자 누워 있으려 들지 않는다고요. (흔히 손 탄다는 표현을 하지요.) 특히나 밤에 자지러지게 울면서 잠을 안 자기에 저도 처음에는 좀 내버려 두었었어요. 아이 둘을 돌봐야 되니까 피곤하고 귀찮은 감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심하게 울며 보채는 다인이를 보니 꼭 입으로 코로 토하고 있더라고요. 젖을 금방 먹은 것도 아닌데 한참을 안아 주었다가 눕혀 두면 울면서 토하는 다인이...... . 어쩔 수 없이 다인이를 안고서 밤을 거의 새우다시피 했던 날들의 연속이었어요. 다행히 친정에 머물고 있었기에 오전에는 늦게까지 잠을 자면서 큰아이를 친정 엄마께 부탁드리고 저는 정오가 지나면 부스스 일어나서 친정 엄마와 교대를 하고, 저녁엔 함께 아이들을 보다가 밤을 또 지새우고...... .


너무 힘이 들어서 이불을 잔뜩 쌓아 품에 안은 것 처럼 모양을 만들고 그 속에 다인이를 재우기도 하고, 이불로 등받이를 만들어 아기를 품에 안은 채 비스듬히 누워서 앉은 듯 누은 듯 아기를 안고 잠에 들기도 했는데요, 진짜 힘이 들었었어요. 아기가 하도 토해대니 어쩔 수가 없었죠.





그런데 등에 센서가 붙어 있어서 눕히기만 하면 울던 다인이의 버릇이 어느 순간 싹 사라지더라고요. 코로 입으로 젖을 토하는 일도 전혀 없고 말예요. 잔답니다. 제 생각에는 다인이의 소화기관이 미숙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요즘에는 눕혀 두어도 밤낮으로 잘~~ 아주 잘~~ 잔답니다. 깨어 있을때 잠깐씩만 놀아주면 그 외에는 아주 푹 잘 자고 있어요. 저에게도 기적이 일어난 것이죠.


이론적으로는 모유를 먹인 아기들은 트림을 시켜 줄 필요가 없다고 하거든요? 아기에게 분유를 먹인 후 트림을 시켜야 되는 까닭은 아기가 우윳병으로 먹을 때 (구멍이 뚫려 있어서) 분유가 빨리 나오므로 공기까지 함께 삼키기 때문이고 젖을 빨 때는 힘을 들여 천천히 먹기 때문에 트림 시킬 필요가 없다고 해요. (밥을 빨리 먹는 어른들이 트림을 많이 하는 것과 일맥상통하지요.)


그런데 다인이의 경우는 소화기관이 미숙해서 젖을 먹었어도 트림을 충분히 시켜 주어야 하고, 트림을 했었어도 아주 오랫동안 안아 주어야만 젖을 되올리지 않는 것이었어요. 역시나 이론과 실제는 달랐답니다.


아기들마다 특성이 다르니까 엄마들은 아기를 세심하게 관찰을 해서, 왜 눕히기만 하면 우는지를 헤아릴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잠이 충분히 들지 않아서 울 수도 있고, 우리 다인이처럼 어딘가가 불편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아기가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에는 가능한한 많이 오래 안아 주는 것이 아기들에게 필요할 것 같아요. 당연히 엄마는 힘들겠지만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들이 이 다음에 커서도 더 많이 사랑할 줄도 알고 사랑 받는데도 익숙하지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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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시작은 이러합니다.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텔레비전을 보던 다솔 엄마, 즉 저는 문득 헤어스타일이 사람의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드라마를 보면 시골에서 상경한 촌스러운 여자들은 한결같이 뽀글이 파마를 하고 있고, 착하고 순한 여자 주인공의 머리 모양은 개성 강한 21세기에도 한결 같이 긴 생머리이며, 드센 성격을 지닌 사람들은 늘 강한 웨이브 머리를 하고 있습니다.

남자도 다르지 않아서 바보이거나 촌스럽거나 무식한 사람은 2:8 가르마가 아니면 권투선수 장정구 님의 아줌마 파마를 하고 있지요. 동네 바보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정준하가 그 옛날 '두 번 죽이는~~'을 할 때 2:8 가르마를 탔었고 그 이후 여전히 바보 이미지를 고수하면서 뽀글뽀글한 장정구 파마를 했던 것을 생각하면 쉬워요. 요즘에는 결혼 적령기라서 그런지 바보 머리에서 탈피를 해서 정준하도 한결 멋있어졌잖아요.

다솔이는 돌이 지났음에도 신생아기의 머리 모양에서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서 잘생긴 외모가 조금 묻힌다(??)는 생각이 들자 다솔 엄마는 조금 억울한 마음까지 생깁니다.


지난 번 글에도 썼듯 머리카락이 잘 자라지 않는 아기들은 멋내기를 할 때 모자를 활용하면 참 좋은데, 다솔이는 모자만 씌우면 족족 벗겨내기 때문에, 아들을 조금이라도 더 귀엽고 멋있게 보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안타깝기 그지 없어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모자가 달려 있는 옷을 입히면 모자를 곧장 벗어버리지는 않는다는 것이에요. 아마도 그냥 모자와는 조금 달라서 벗을 줄 모르는 것 같기도 해요.

아무튼 모자를 씌우면 귀여움이 몇 배가 되는 다솔이인데, 맨 머리로 있으면 무언가 허전해 보여요.


같은 날 찍은 사진인데요, 문틈에 끼여 있는 대걸레를 빼내고 싶은데 자기 뜻대로 되지 않자 잔뜩 짜증을 내고 있는 다솔이에요. 짜증난 얼굴이어서 더 밉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모자를 쓴 것과 쓰지 않은 것은 확실히 미모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해 낸 것이 바로 '가발'이에요. 저희 집에 성인 여성용 패션 가발이 있었다는 것을 깜박 잊고 있다가 텔레비전을 보던 중에 생각이 났던 것이지요.



자, 다솔아 우리 가발 한 번 써 볼까?
외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멋내기용 가발을 씌워 보았어요.
그랬는데 이게 왠일? 정말 귀여운 거예요!!!

가발을 씌우자 마자 사진을 찍었어야 됐는데 그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웃고 즐기느라 시간이 조금 지연이 됐어요. 다솔이는 가발이 살짝 따갑고 머리는 불편한데 어른들은 자기를 보고 웃고...... 그래서 좀 무서운 느낌이 들었나 봐요.



처음에는 괜찮더니 슬슬 가발을 멋고 싶어하더라고요. 저희는 한참을 웃다가 사진으로 남겨 두고 싶어서 다솔이의 손까지 부여잡고는 벗지 못하도록 말렸어요. 처음의 귀여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지만 그런대로 귀엽지 않나요?



어른들은 다솔이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뻐서 여전히 깔깔대고 있는데,
다솔이는 사진을 찍는 저를 물끄럼이 바라 보다가 입을 씰룩씰룩 하더니,
급기야 울음을 터뜨립니다.


엉엉 서럽게 우는 다솔이.
그 모습이 더더욱 귀여워서 어른들은 또다시 하하하 웃고,
결국 다솔이는 화가나서 분노하게 되었지요.

미안해, 다솔아!
나중에 커서 사진 보면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을 거야.




자기는 서러운데 엄마는 도와주지도 않고......
다솔이는 화가 많이 났습니다.



마침내 한바탕 소동을 끝내고 다솔이는 가발을 벗어 버립니다.
우리 다솔이가 머리카락이 길면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에서 비롯된 이번 가발 사건이 다솔이에겐 화가나는 일이 되고 말았지만 나중에 이 사진을 보여 준다면 다솔이도 재미있게 웃어 주리라고 생각해요.

머리카락이 있으니 지금보다 훨씬 더 귀여워 보이는 것은 사실인데, 한편으로는 얼굴이 통통해 보인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다솔이가 요즘 잔병치례를 많이 하면서 살이 다소 빠진 상황인데도 가발을 쓰니까 얼굴이 오동통해 보였거든요. 얼굴살이 많은 사람들은 아예 머리를 짧게 자르면 더 날씬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바탕 소동을 치른후 엄마에게 기대 쉬는 다솔 군.
아직 눈물이 남아 있네요.
다솔아, 다솔이는 속상한데 엄마는 웃어서 미안해! 너무 귀여워서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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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15. 생후 6개월

다솔이를 데리고 너무 오랫동안 바깥에 있었나?
졸려서 칭얼칭얼 힘들어하던 다솔이가
어느 순간 인형처럼 곯아 떨어졌다.
어찌나 깊이 잠들었는지 미동도 않고 콜콜콜 자는 다솔이.
그런 다솔이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미안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한 엄마다.



2010. 3. 16. 생후 6개월

엄지 손가락을 쪽쪽쪽 빠는 다솔이에게
할아버지께서 손 모양으로 된 치아발육기를 사 주셨다.
제 손을 빠는 대신 몰랑몰랑한 감촉이 좋은 장난감 손을 빨게 하기에 좋다.
이제 이가 돋아 날 것이라, 근질근질 불쾌한 기분이 들 때
장난감 엄지 손가락을 잘근잘근 씹기도 하고
저 큰 주먹을 입 안 가득 넣기도 하면서 잘 가지고 노는 다솔이다.

2010. 3. 17. 생후 6개월

아기들은 참 솔직하다.
기분이 좋아 꺄르르 웃을 때도 손을 휘휘 젓고 함박 웃음을 짓더니
무엇이 못마땅해 으앙- 울어 버릴 때도 세포하나하나 다 찌푸린 채 서럽게 운다.
살면서 가식을 배우는 어른들은 웃을 때도 울 때도 진실되지 못할 때가 있는데
다솔이를 보면서 진심을 배우게 되는 경우가 참 많다.
순수함을 잃지 않도록 곁에서 힘이 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0. 3. 18. 생후 6개월

배냇 머리가 빠지는지 갓 태어났을 때보다 오히려 머리숱이 더 적은 다솔이.
이 상태로 가다가는 돌잔치 때 모자가 꼭 필요하게 생겼다.
다솔이처럼 이마와 뒤통수가 올록 볼록한 아기들이
유난히 머리숱이 적던데 언제쯤 탐스럽게 수북한 머리카락들이 나려는지.


2010. 3. 19. 생후 6개월

옷을 갈아 입히거나 기저귀를 갈 때 소파에 뉘여 주면 좋아하는 다솔이다.
아마도 시원하면서도 폭신한 소파의 감촉이 마음에 드는 모양인데,
소파에 등을 비비면서 닐리리야 춤을 추는 다솔이가 귀엽다.
아, 우리 다솔이는 팔이 토실토실 네 등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다른 아기들을 보니 통통한 아기라고 해서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았다.
팔, 다리, 목에 접힌 부분이 너무 많아서 땀이 많이 차기는 하지만
그래도 토실토실한 엄마는 다솔이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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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4.

엄마도 잘 안다.
생후 75일 밖에 되지 않는 새카맣게 어린 다솔이를,
아직 혼자서 앉지 못하는 어리디어린 다솔이를,
보행기에 태우면 아나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나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잠도 안 자면서
여섯 시간이 넘게 내려 놓기만 하면 앙-하고 울어버리는 다솔이를
혼자서 돌보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
보행기에 앉혀두면 좀 나을까 싶어서
발이 땅에 닿지도 않는 다솔이를 보행기에 태웠더니
더욱 더 서럽게 머리를 콩콩콩 박으면서 우는 다솔이다.
그런 다솔이를 보며 더 크게 울어버리고 싶은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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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17.

으앙----------.
다솔이가 운다. 처음엔 참 귀여웠다.
늘 방긋방긋 웃기만 하는 우리 다솔이가 이렇게 힘차게 울기도 한다니.
신기하고 또 귀엽고, 한편으론 사랑스럽기까지...... .
그런데,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고 20분이 넘어가자
엄마도 아빠도 처음의 행복한 표정이 사라졌다.
다솔아, 다솔아! 슬피 우는 다솔아!
제발 왜 우는 것인지 이유라도 좀 말해주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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