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가 시작된다는 말은 피부에 주름이 생긴다는 말과도 비슷하지만, 또한 피부가 힘이 없어 축축 늘어진다는 말과도 동일하다. 탄력이 줄어들어서 늙어버린 얼굴에 나타나는 특징은 모공이 두드러지는 것인데, 무섭게도 누구나 20대 중반부터 노화가 시작된다.
시계를 아무리 되돌려 보아도 세월이 흐르는 것은 막을 수 없듯 제 아무리 양귀비라도 노화가 진행되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 그런데도 우리가 얼굴을 매일 들여다보고 정성껏 매만지면서 가꾸는 까닭은 노화를 결코 멈출수는 없지만 그것을 늦출 수는 있기 때문이다.
천천히 늙어갈 수 있다는 것! 여성들에게 이것보다 더 근사한 일이 또 있을까? 또래 친구들보다 단연 어려보이고 심지어 꽤 나이 차이가 나는 후배보다 더 앳되보일 수 있다면 우리 여성들은 얼마든지 대가를 지불하려고 하지 않을까.
동안으로 살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돈, 시간, 정성' 내 생각에 이 세 가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성이라고 생각한다. 큰 돈을 들여서 피부과 시술을 받지 않더라도 매일 꾸준히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 보면서 정성을 들이면 피부는 분명히 보답을 하기 때문이다.
이론은 참 잘도 알면서 왜 그리 실천이 어려운지 거울을 들여볼 때마다 모공이 눈에 띄게 커져 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게으름과 귀찮음 때문에 못 본 척 외면하다가 드디어 피부 관리의 날을 지정하기로 했다. 이번에 스킨 아일랜드에서 체험단을 백명이나 모집한다기에 얼른 신청을 했더니 나에게 꼭 필요한 포어 타이트닝 팩을 보내 줬다.
주 1~2회 세안 후 스킨으로 피부결을 정돈한 다음, 적당량을 덜어내어 얼굴 전체에 얇게 펴 바른 후, 10~15분 정도 뒤에 미온수로 헹궈내기만 하면 된단다. 모공 관리를 하는데 드는 시간은 일주일에 겨우 30분 남짓. 이 시간 동안만 정성을 쏟아도 피부는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뚜껑을 열어 보니 고운 진흙처럼 입자가 작은 팩이 나왔다. 손으로 떠서 얼굴에 얇게 바르는데 발림성도 아주 좋았다. 박하가 들어 있어서 더 기분이 좋았는데, 왠지 박하향은 피부를 치료해주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시간이 지나니까 팩이 마르면서 모공도 같이 조여 드는 기분이 들었다.
스킨아일랜드의 '퍼펙트 포어 타이트닝 팩'은 피부 청결과 영양 공급, 모공을 한 번에 가꾸어 주는 팩이란다. 이 팩은 모공 깊숙히 쌓인 피부 오염 물질을 깨끗하게 제거해 주고 모공을 꽉 조여 준단다. 또한 식물성 원료들을 잘 조합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피부 자극을 최소화 했으며 천연보습인자로 인해 맑은 피부로 거듭날 수 있게 도와준단다. 딱 내가 찾던 화장품이다.
사용설명서에는 적은 양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니 조금만 사용하라고 써 있었는데, 사진으로 찍기 위해서 나는 듬뿍 발랐다. 워낙 입자가 고와서 갯벌에서 진흙 장난을 칠 때 금세 말라버리는 것 처럼 '퍼펙트 포어 타이트닝 팩'도 금방 색이 옅어져 버려서 사진상으로는 잘 안 보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얼굴에 팩을 듬뿍 바른 채 남편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니, 으하하 웃으면서 '아바타' 같단다. 영화는 못 봤지만 무한도전에서 정준하가 분장한 것은 봤기에 나도 얼른 알아챘다. 그러고 보니 좀 비슷한 듯?
흐르는 미지근한 물로 씻어 내고 반들반들해진 얼굴에 기초 화장품을 바르는데 어찌나 기분이 좋아지던지, 일주일에 2번 꼭 이 팩을 사용하리라 또 한 번 다짐했다. 피부는 시간을 들여 정성을 쏟는 만큼 좋아진다. 일주일에 30분씩만 피부에 투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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