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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7주가 됐어요.
제왕절개 수술 날짜를 38주+1일에 잡아 두었기에 마음이 너무 조급한데요,
아기 몸무게가 걱정스럽기 때문이랍니다.


큰아이 때도 그랬지만 저희 아이들은 뱃속에 있을 때 조금 작은 편이라서
(다솔이 때는 작게 낳아서 크게 기르는 것이 대세라며 2.84kg에 낳은 걸 뿌듯해 했던 철없던 시절도 있었지요.)
작은 몸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수술 한 주 앞두고 간 병원에서 아기 초음파를 봤어요.


안 그래도 한 달 전에 초음파 검사를 하고 못 해서
그 동안 아기가 얼마나 많이 자랐는지, 기대반 걱정반이었는데,
어휴... 고기를 그렇게 먹어 주었는데도 37주 현재 몸무게는 2.5kg 정도...... .
아기는 여전히 작습니다.
이 추세로는 태어날 때 2.7kg정도 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초음파로 아기의 몸무게를 본 것이기 때문에 실제 몸무게와는 다를 수 있지요.
낳았을 때 더 무거우면 다행이지만 더 가볍게 되면?
38주 이상이면 폐도 다 성숙했고,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여기기에
몸무게가 2kg대 초반이어도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지는 않거든요?


그래도 다솔이를 25개월 동안 키우면서 철이 조금 든 엄마는,
아기가 조금만 더 자라 주기를 바랍니다.
태아 몸무게... 일주일 만에 몇 킬로그램이나 늘릴 수 있을까요?


수술을 일주일 앞두니, 잘난 척 아는 척도 사라졌어요.
『 과일은 엄마 몸무게나 늘려 주지 아기한테는 별로 도움이 안 될 걸?
엄마가 많이 먹는다고 아기가 쑥쑥 자라는 것은 아니야.
단백질 위주로 먹어야 아기가 건강하게 살이찌지...... .』
엄청 잘 난 척을 했었는데, 모든 말들이 쏙 들어갔어요.


일주일 안에 '달이'를 3kg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매일 끼니에 상관 없이 밥, 고기, 과일, 우유, 빵을 폭풍 흡입하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음식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배가 부르니 힘이 들고
배가 부르니 살이 트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일주일만 고생하면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딸을 낳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꾸역꾸역 많이 먹고 있어요.


캥거루 요법 아시죠?
달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캥거루 요법도 시행할 계획이랍니다.
이제 일주일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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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몸이 약했던 후배 B는 임신 초 입덧이 너무 심해서 음식을 거의 못 먹으며 힘들게 보내더니, 임신 중기로 넘어서면서도 입덧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임신 30주가 되자 임신 중독증까지 와 온몸이 퉁퉁부었다. 더 이상 버텨내기가 힘들었던 B는 어쩔 수 없이 31주 만에 1.53kg의 작은 아기를 낳게 되었다.


다행히 산모와 아기 모두 큰 문제는 없어서, 산모는 바로 몸조리에 들어갔고 아기는 인큐베이터에 몇 달 간 입원했다가 퇴원을 했다. 아무리 친한 후배라도 아기가 더 건강해질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에 들르는 것이 예의인 것 같아서 전화로만 안부를 물어 왔는데, 얼마 전 아기가 또 다시 병원에 입원을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빠는 힘이 약해서 거의 먹지를 못하니 기력이 달려 입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다른 이상은 전혀 없고 먹지 못하는 것 때문에 기운이 빠졌기에 코에 호수를 연결해 주사기로 분유를 넣어주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했다. 일찍 태어났지만 벌써 생후 6개월이 넘었는데, 아직 3kg대 몸무게인지라, 몸무게를 늘려서 아기의 힘을 길러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이제는 한 번 들러도 괜찮을 것 같아서 조심스레 B네 집에 갔는데, B는 아기를 전혀 안아 주지 않고 바닥에 눕힌 채로 말을 걸고, 기저귀를 갈고, 재우는 것이 아닌가? 실제로 물어 보니 분유를 먹일 때를 제외하고는 아기를 계속 눕혀둔다고 했다. 캥거루 요법의 효과를 톡톡히 본 나로서는 좀 충격적이었다. 후배에게 캥거루 요법에 대해 알려 주고 시간이 날 때 실험 동영상을 볼 것을 권유했다.





요즘 엄마들 중에는 손 탈까봐 두려워 아기를 잘 안아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손 탔다는 것의 의미는 아기를 자주 안아 주는 버릇을 들이면 나중에는 아기를 내려 놓으면 울고 싫어하게 되는 것을 말하며, 그렇게 되면 엄마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아기에게 혼자서 잘 자고 잘 노는 습관을 길러줘야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나 두려운 것 투성이인 아기들(특히 생후 30일 이내의 신생아)을 홀로 내 버려 둔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다. 아기가 세상에 적응할 때까지는 엄마, 아빠가 따뜻하게 안아 주고 보듬어 줘야, 두려움에 떨던 아기들이 평안해질 수 있다. 가능한한 오래, 가능한한 따뜻하게 아기를 안아 주어 엄마, 아빠의 사랑을 아기가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겨우 3~4kg 남짓 되는 아기지만 당연히 오래 안고 있으면 손목이며 어깨가 쑤시고 저려 오는데, 아기를 안는 요령이 없기 때문이다.


아기를 안을 때 손목에 힘이 들어가면 이미 자세가 잘못 됐다. 손목에는 전혀 힘을 주지 않으며 팔꿈치로 아기를 감싸는 것이 올바르게 안는 방법이고, 되도록 아기를 안을 때 힘을 들이지 말아야 한다. 생후 몇 개월까지는 아기는 대부분의 시간을 잠자는 데 쓴다. 자는 아기를 굳이 팔꿈치로 감싸 안을 필요도 없다는 뜻인데, 대신 엄마나 아빠의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가슴에 올리는 일명 '캥거루 요법'을 쓰면 좋다.






캥거루 요법은, 엄마(혹은 아빠)의 가슴에 아기의 가슴을 맞대는 것인데 편안하게 누워서 아기를 가슴 위에 올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때 엄마(혹은 아빠)와 아기는 둘 다 옷을 벗고 맨살을 맞대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실제로 이 방법 만으로 미숙아들의 몸무게가 쑥쑥 늘었다는 실험 결과가 있으며 나도 효과를 톡톡히 본 방법이다.


다솔이는 임신 38주+4일에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는데, 출생 당시 몸무게가 2.84kg이었다. 작게 낳아서 크게 기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매우 만족스러웠으나, 문제는 아기들이 태어나면 태변을 보는 등, 자연적으로 10% 정도 몸무게가 빠진다는 것. 며칠이 지나자 다솔이도 몸무게가 조금 빠져 2.6kg 정도 되었는데, 초반에 모유 수유만을 고집하고 갓 태어난 아기는 3일 정도는 먹지 않아도 괜찮다는 육아책의 내용을 맹신한 나머지 모유 수유가 잘 안 돼 너무 굶겼더니 2.5kg으로 몸무게가 더 줄었다. 황달기도 보였다.


부랴부랴 자체적으로 미리 공부해 알고 있었던 캥거루 요법에 돌입했다. 나는 산후조리원에서 다솔 아빠와 함께 지냈는데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내가 몸조리를 하는 동안 다솔 아빠는 다솔이를 방으로 데려와 되도록 자주 캥거루 요법을 했고(그냥 아기와 같이 자면 되니 방법이 너무 쉬워서 남편들의 협조를 받기도 수월하다.) 내가 바통을 이어받아 또 갱거루 요법을 했다.


산후조리원을 나와 집에 있을 때에도 늘상 다솔이는 엄마, 아빠,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가슴 위에서 새근새근 잠을 잤다. 그 결과 다솔이는 엄청 오동통하게 살이 올라서 엄마를 흐뭇하게 만들어 주었다. 캥거루 요법이 좋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다솔이가 너~무 무거워서 가슴을 짓누른다는 생각이 들기 전까지는 계속해 왔다.


많이 안아 주는 것은 손 타는 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많이 사랑받고 자란 아이로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대신 엄마 아빠가 힘들지 않도록 요령있게 아기를 안아 주는 것이 중요한데, 미숙아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기적의 캥거루 요법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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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13.

다솔이가 아들인지 딸인지 몰라서 내 눈에 가장 예뻤던 배냇 저고리로 준비를 했었다.
분홍색 배냇 저고리를 입은 남자 아기 다솔이.
이제 몸무게도 꽤 나가고(아직 3kg대) 팔 다리도 많이 굵어졌지만
집에 와서도 여전히 캥거루 중인 아빠와 다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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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4.

태어났을 때 너무 작고 가벼워서 우리 부부는 캥거루 요법으로써
틈만 나면 다솔이를 우리의 배 위에다 올려 놓았었다.
미숙아들을 치료할 때 많이 쓰는 방법인데, 아기는 엄마 아빠의 심장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안정돼서 살도 토실하게 붙고 키도 쑥쑥 큰다고 했다.

미숙아는 아니었지만 다솔이를 좀 더 건강하게 키우고 싶어서
늘상 배 위에서 잠을 자게 했는데, 과연 효과가 있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배 위에서 잠을 자서 그런지 다솔이는 저 자세를 가장 좋아한다.
폭신(?)한 아빠 배 위에서 콜콜콜 편히 자는 다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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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16.

황달에 걸린 다솔이가 잘 먹지 못해서 몸무게가 너무 많이 빠졌다.
원래부터 작게 태어났는데(2.84kg) 더 빠져서
2.5kg까지 내려갔다.
2.5kg 미만으로 태어나면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야 되니
무척 심각한 상황이었다.
젖을 잘 먹이는 요령이 없고, 아기도 잘 빨지 못하고,
이럴 땐 유축을 해서 젖병으로라도 줘야 됐는데 몰랐다.
결국 아기에게 분유 혼합 수유를 하고
같이 있을 땐 무조건 '캥거루 요법'을 했다.

'캥거루 요법'이란 아기와 살을 맞댄채(여의치 않으면 옷을 입어도 된다.)
아기를 가슴에 올려 놓아 아기에게 엄마, 아빠의 심장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마치 캥거루가 새끼를 주머니 속에 품은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미숙아가 태어났을 때 이렇게 살을 맞대고심장소리를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몸무게를 늘리고 잘 자랄 수 있게 해 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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